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란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뭐, 위 말은 오래 살아가다보면 버라이어티 한 일을 많이 겪는 다는 의미일 텐데, 어제 제가 그런 일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올 1월을 전후하여 정말 후덜덜하게 살고 있습니다. 혼자 뭔가를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정말 후덜덜한 일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습니다. '제길!', '빌어먹을 대한민국'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건 뭐 지금도 매한가지..

 

뭔가 기반이 없는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팍팍함 그 자체인듯 합니다. 이런 생활 와중에 홍대 주변에서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뭔, 일 때문인지 저는 어제 저녁에 홍대 근처에서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배가 약간 출출해서 홍대역 9번 출구에서 가까운 떡볶이 포장마차에서 튀김과 오뎅을 먹고 있었습니다. 역 바로 나오면 4개의 포장 마차가 있는데, 여기 튀김과 떡볶이 그리고 오뎅의 맞은 일품입니다. 2000원 어치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ㅎ

 

먹고 나니 갑자기 약속이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홍대 주변에서 배회한 이유가 아마도 약속 때문이었던 거 같다는 생각이 퍼뜩 스쳤습니다. 배가 출출하여 오뎅과 튀김 생각이 홍대역 근처로 저를 인도했나 봅니다..ㅎㅎ

 

시간 여유가 좀 있어서 천천히 역으로 가는 가는 찰나에, 어떤 아방한 옷차림의 엄청 큰 청년이 저를 막아 섭니다. " 저..시간좀 내 주실 수 있으세요?" 전, 직감했지요. 흠~ 도를 아십니까를 묻는 사람들이군. 째려보면서 없다고 하고 그냥 갈려고 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하는 말이 "옷을 너무 얘쁘게 입으셔서요"라는 말이 그 청년 입에서 튀어나옵니다. 갑자기 '도를 아십니까'가 아니라 '이 친구 게이 아닌가?'란 생각이 쓰치면서 얼른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다시 아방한 옷차림의 여자분이 제 발걸음을 멈추게 하며 말합니다. "저희 이상한 사람들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생각했지요. 이상한 사람들 같습니다. 아방한 옷차림부터가 수상해서 잔뜩 경계하고 있었지요.

 

여자분이 또다시 말합니다. 저희는 크래커라는 잡지사 기자인데 옷을 너무 잘 입으셔서 스트릿 사진에 담을까하고 부탁드리는 거라고 합니다.

 

엉?! 그 크래커 잡지?? 저는 크래서 잡지를 안다고 말하고 크래커 잡지에서 추구하는 스트릿 패션 사진과 지금의 내 스타일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면서 제의는 고맙지만 그냥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다시 저를 잡으며 제발 몇 컷만 찍자고 합니다. 자기들이 보기에 정말 잘입어서 꼭 카메라에 담고 싶은 룩이랍니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 연신 90도 각도로 부탁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지요.

 

그랬더니 다시 90도 각도로 인사하며 감사하다고 합니다. 홍대역 9번 출구로 바로 나오면 첫번째 건물인 휴대폰 매장 앞에서 사진을 몇 컷 찍고 그 다름 건물 앞에서 몇 컷 찍었습니다. 찍기 전에는 입은 아이템이 뭔지 써달라고해서 생각나는 것만 써 줬습니다.

 

특히 키큰 남자분은 제가 입은 베스트에 많은 집착을 보이셨다능~ㅎㅎ

 

뭐, 몇 분 안됐지만 생각해 보니 참 기분 좋은 경험 이었습니다. 예전에 명동에서 한 여자분이 패션 블로거를 운영한다며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물어본 경험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냥 무시했었거든요.

 

이후 패션 잡지를 보다보니, 그런 제안을 받는 건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쾌한 상찬이란 걸 알았습니다. 얼굴이 팔리는 게 좀 꺼려지긴 했습니다만, 패션 잡지에서 부탁을 받기는 흔치 않은 일인 거 같아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패션 잡지에 나오는 유명 메이커 옷을 살 정도로 풍족하지도 않고, 또 그런 데에 돈을 들이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패션계 종사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네들은 아이템이 어떤 브랜드에 얼마...라고 말하길 좋아하거든요. 어디에서 샀는지도 무척 따집니다. 하지만 전 싸고 질 좋고 디자인 좋은 옷을 추구하는지라 그네들과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이렇게 스트릿 사진을 찍히게 되니 좀 아이러니 합니다.

 

어제 입고 나간 룩입니다. 이게 크래커 기자들에게 그렇게 사진에 담고 싶은 룩인지는 아직도 의문이 들긴 하지만...홍대역 주변의 그 많은 인파들 속에서 저를 찝었으니 제가 모르는 그들만에 눈에 띤 뭔가가 있겠지요. 기념할 겸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그들은 뒷모습의 가방도 찍었습니다..ㅎ)

 

청록색 블레이저: 일본 빈티지

안에 브이 넥 니트: 유니클로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블레이저 안에 입은 카디건: 유니클로 울 카디건

바지: 유니클로

베스트: 지이크 패런하이트

체크 남방 셔츠: 유니클로

니트타이: 유니클로

보라색 양말: 길거리표

윙팁 구두: 일본 수제화

시계: 아놀드 바시니

머플러: 이탈리아제(브랜드 이름 까먹음 --;;)

 

아이템 모두를 구입하는 데 쓴 비용 17만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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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4-01-1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아~ 예전에 홍콩 가셨을 때 얼핏 보여 주셨던 yamoo 님의 모습보다 훨씬 더 세련된 모습이네요. 패션 잡지에 나올 예정인 더 깔끔한 사진도 꼭 보고 싶네요. 멋지십니다!

yamoo 2014-01-20 15:0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당~^^ 크래커 지에 실릴지 안 실릴지는 나와봐야 알 거 같아욤...데스크에서 짤릴지도 모르니까요..ㅎ 크래커 잡지 스트릿 사진들은 정말 제가 입은 룩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서요..그래두 찍히는 게 신기하긴 해요~^^

쉽싸리 2014-01-1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 입니다.
일년 네벌로 버티는 저는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노력입니다. 멋쟁이!

yamoo 2014-01-20 15:12   좋아요 0 | URL
감솨합니다..ㅎㅎ 일년에 네 벌...충분합니다. 그 네벌 중 수트가 2벌이고 나머지가 캐주얼 이라면 일주일을 버틸만한 스타일이 가능하지요..ㅎ
만약 갖고 계신 4벌 중 네이비와 그레이 또는 차콜 그레이를 갖고 계신다면 충분히 4벌로도 스타일을 살릴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네...있는 걸로 어떻게 잘 살려 입느냐가 관건이겠지요.
근데, 4벌로 버터신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1-18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이군요 !!! ㅎㅎㅎㅎ. 예전에 왜 한국 사람은 검은 색 옷만 입냐고 불만을 토해내셨던 글을 읽은 적이 있씁니다. ㅋㅋㅋㅋ 근데 스트릿 컷은 저보다 경험이적으시군요... 전 3번 찍혀서 잡지에 실린 적 있습니다. 아마 잡지 3개월치가 배달될 거예요. 사은품도 함께...
그리고 다음에는 얼굴 안 나오고 싶으면 미리 말씀하세요. 얼굴은 나오고 싶지 않다고 하면 안 나옵니다 ( 제 경험 상... ) 하여튼,, 전 이러 패션 좋아합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알록달로하게는 못 입지만요. 이런 색깔 옷 입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 없더라고요..후후후,..

yamoo 2014-01-20 15:16   좋아요 0 | URL
와우! 그렇군요. 선험자가 있었습니다 그려^^
제 느낌 상 아마도 곰발님의 룩은 크래커 잡지 기자들에 딱 어울리는 룩일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방한 스타일 말이지요~

언제, 곰발님의 스타일 품평을 들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우리 조만간 얼른 만남을 갖죠^^

hnine 2014-01-1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기자라도 포섭(?)했겠어요.
오늘의 안구정화 사진입니다^^

yamoo 2014-01-20 15:16   좋아요 0 | URL
오, 감사합니다! 저게 안구정화라니, 칭찬이 지나치시다능~^^

웽스북스 2014-01-1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야무님. 예전에 제가 뵈었을 때랑 많이 달라지신 것 같아요! 완전 멋지시네요! 스타일리쉬-

yamoo 2014-01-20 15:20   좋아요 0 | URL
아, 웬디님, 오랜만이시군요! 네...정말 오랜만입니다. 아, 제가 웬디님을 뵈었을 때가 2007년 가을 무렵 쯤 인가요? 아....세월 참 빠릅니다. 그때가 아마도 '이렇게 입고 다녀도 괜찮을까'..라고 고민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때는 회사에 아무거나 입고 다녀서 회사에서 좀 무시를 당한 시절이거든요~ㅎㅎ 2008년을 기점으로 저는 옷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옷의 힘? 뭐, 그런 걸 깨달았다고 할까요..무시하던 회사사람 인식들도 바뀌구요...그런 것들이 종합되어서 많이 달라졌다고 느끼실거 같다는^^ 어쨌든 감사합니다~^^

세실 2014-01-19 0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멋지십니다~~~
특히 넥타이 색 맘에 들어요^^

yamoo 2014-01-20 15:22   좋아요 0 | URL
감솨합니다~~~ 저두 저 타이 때문에 머플러를 저리 맸지요^^ 옅은 보라색이라 보는 즉시 구입했다는...아마도 3년 전에 5000원에 구입했던 기억이 있어요. 원래 저거 3만원 이었던 건데, 철지나 대폭 세일해서 득템했습니당~ㅎ

다락방 2014-01-2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박이네요! 다섯벌의 옷으로 일주일을 나는 저로서는 그저 존경스럽다는.. 스타일리쉬해서 잡지에 나올 수 있다니. 제게는 먼나라 얘기입니다. 다음생에나 가능할 듯 ㅋㅋ

yamoo 2014-01-25 16:27   좋아요 0 | URL
헐~ 정말 다섯벌로 일주일을 나시나요? 믿을 수 없는데요..ㅋ 전에 뵈니,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셔서 아무 옷이나 잘 어울리실거 같은데 말이죠. 다락방님은 그냥 맥시코트 하나만 걸쳐도 아우라가 나올 듯!

아, 근데...다락방님 바뀐 프로필 사진이 엔날꺼 보다 훨씬 좋습니다요~^^

다락방 2014-01-25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필에 대한 칭찬은 고맙습니다만 야무님 ㅋㅋㅋ 다른 사람과 절 착각하셨거나 잘못보신 것 같아요. 우월한 기럭지라니 ㅋㅋㅋ 전혀 아닙니다. 저 힐 벗으면 땅바닥에 붙어다녀요 ㅋㅋㅋㅋㅋㅋㅋ

yamoo 2014-01-26 13:24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아니에요...전 정확히 봤어요. ㅎ 근데, 너무 자학하시는 듯~^^;;
 

서점을 둘러보니, 눈에 띄는 교양 경제 분야의 신간들이 꽤 많다. 읽어 봤으면 하는 책 위주로 몇 권을 간추려 보았다.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 로버트 스키델리 & 에드워드 스키델리, 부키

아미티아 센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이후로 철학은 경제학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쳇바퀴를 걷어차는 경제학과 철학의 담대한 제안'이라는 카피는 한번 들여다 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책을 손에 들 수밖에 없게 하는 결정타 정보가 있으니, 바로 저자였다. 공저자가 아버지와 아들인것. 아버지 스키델스키는 세계적인 케인즈 전문가 중 한 사람이고, 아들은 미학과 도덕철학을 전공한 철학자다. 그냥 경제학을 전공한 부자의 저술이였다면 들었다 놨을 것이지만 경제학자와 철학자 부자라니, 이건 궁금해서 견딜수가 없던 거다. 재빠르게 훑어보았는데, 일독하기 충분한 책임은 분명했다. 도덕철학이라는 경제학 시조(애덤스미스)의 잃어버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가치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돈이든 행복이든 극대화를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적당히 가치있게 향유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저자들의 말은 충분히 공감할 만 하다.

 

 

<부자들의 생각법>, 하노 벡, 갤리온

카너먼과 트버츠키가 심리학을 경제학에 접목시킨 이후 이 분야는 행동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쳑하고 있다. 가격, 소비, 선택 등에서 매우 효과적인 이론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이 책은 독일경제 전문가가 자본 시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현상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이론서다. 하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다. 몇 페이지를 읽어 봤지만 굵직굵직한 경제 현상이 교과서가 아니라 경제 신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다. 저자가 이론경제와 실물경제에 매우 밝은 이력 때문인지 분석이 매우 명쾌하다. 소비와 저축,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노후대비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민감한 경제 현상에 대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심리적 기제를 심도있개 들춰본다.

사람들은 누구나 부자를 꿈꾸지만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하노 벡은 부자와 일반인의 차이가 '아주 작은 생각의 차이'에서 비롯한다고 한다. 이것을 경제학, 심리학 그리고 역사적 사례를 통해 종횡무진 분석하는 저자의 설명력은 가히 일품이다. 스티븐 렌즈버그의 <발칙한 경제학>에 견줄 수 있는 유익한 교양경제학 책이다.

 

 

<노동을 보는 눈>, 강수돌, 개마고원

'노동'이라고 하면 항상 마르크스 경제학이 떠오른다. 그만큼 노동의 개념은 정치경제학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한다. 반면 주류경제학(특히 경제학 교과서)에서 '노동'은 항상 '여가'와 함께 붙어다닌다. 대체효과와 소득효과의 크기를 따져 노동공급곡선을 도출하는 따위의 이론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개념적이고 사변적인 관점에서 노동을 분석하지 않는다. 강수돌 교수는 '노동이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부터 출발한다. 물론 이런 출발점의 근저에는 마르크스의 노동과 소외개념이 깔려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노동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이야기로  구체화하여 들려준다. 그 핵심 작업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동이다.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이 책의 장점이다. 한 마디로 노동하는 사람 모두가 알아야 할 노동이야기라는 것 그래서 최근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최저임금제나 감정노동 같은 현실적 문제까지도 들여다 볼 수 있다. 저자가 12개의 주제로 다룬 노동 문제를 따라가다보면 노동이란 즐겁게 일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노동'에 대한 자기만의 가치관을 정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보너스.

 

 

<경제학 무작정 따라하기>, 조지 버클리 & 수미트 데사이, 길벗

거의 매일 추리소설과 문학만 읽는 내 어머니가 갑자기 경제학 책을 읽고 싶단다. 그래서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형 서점에 같이 갔다. 경제학 최신 코너에서 어머니가 골라든 게 바로 이책이다. 쭉~ 훑어 보시더니 이 책이 가장 읽을만 하시다고. 같이 살펴 보니 광범위한 경제지식이 꽤 잘 정리되어 있다. GDP, 물가, 무역, 일자리, 은행, 대출, 부동산, 나라살림 등 경제학의 핵심 주제들이 키워드 중심으로 알기 쉽게 서술된 게 장점. 머리아픈 수식이나 암기할 사항도 없다.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고 관심 있는 주제들이나 자신이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읽어 나갈 수도 있다.

실용서를 전문으로 출판하는 길벗에서 나왔길래, 시쿤둥하게 생각했지만 내용이 의외로 알차다. 무엇보다 실생활의 중요 경제문제를 실제 사례와 단순한 수치 그리고 그래프를 갖고 직관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 책의 미덕. 이를 통해 하나의 경제현상이 여타 경제현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지 알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복잡한 경제 현상을 쌈박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 얼마나 반가운 책인가~

 

 

<트렌드 코리아 2014>, 김난도, 미래의 창

이전에도 몇 권의 책을 냈지만 아마도 김난도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널리 알려진 저술가다. 책 뒤나 앞에 책이 몇 쇄나 찍었는지 확인하는 취미를 갖고 있는데, 이 책은 내가 이 작업을 해 오고 있는 중에 가장 압도적인 쇄를 거듭하고 있다. 저번 주 종로 반디에서 확인한 숫자는 경악 자체였다. 무려 785쇄였다! 아마도 한국 출판계 단행본 역사상 기네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전작의 인기 후광효과를 좀 볼 듯싶다.

 사실 김난도 교수는 매년 트렌드를 분석해 왔다고 한다. (난 몰랐다~ㅎ) 이 책은 '내년에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 지갑을 열게 될까?'라고 하는 화두로 '틈새시장'을 비롯해 10개의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400페이지 정도의 두툼한 책이지만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고공행진으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책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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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12-11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려 785쇄라니... 놀랄 만합니다.
집에 읽을 좋은 책이 쌓여 있는데, 좋은 신간은 매주 나오고...
시간을 살 수 있다면 요즘은 시간을 사고 싶어요. ㅋ
좋은 책 정보 얻어 갑니다. 다 읽지 못하더라도 어떤 책이 나왔는지는
늘 관심이 갑니다.

yamoo 2013-12-16 09:48   좋아요 0 | URL
700쇄가 넘은 책은 저도 정말 첨 봅니다^^

집에 계속 책이 쌓이고 있는데, 3900원짜리의 유혹은 왜이리도 거센지...ㅜㅜ
곧 굴복할 거 같다는..ㅎ

저도 어떤 책이 나왔는지는 늘 관심이 가는편입니다. 그래서 서점에서 들춰보곤 합니다~ 정보 얻어 가신다니 페이퍼 쓴 보람이 있는 걸요~^^

양철나무꾼 2013-12-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김난도는 왕밥맛이지만,
그의 매년 트렌드를 분석해오는 노력은 가상하게 평가해야겠는걸요, ㅋ~.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내년엔 웬만해선 지갑을 열기 힘들 정도로 경기가 얼아붙지 않을까 싶다는~--;
희망사항은, 책 사는게 사람들이 지갑을 활짝 여는 한해가 되기를~^^

yamoo 2013-12-16 09:51   좋아요 0 | URL
호~ 나무꾼님이 왜 김난도가 왕밥맛으로 생각하시는 지 무척 궁금하네요. 무엇때문일까욤??^^;;

저두 내년 경기가 올해보단 좋지 않을거란 생각이 자주 듭니다. 경제지표들이 모두 암울~ 책이 더 안살거 같다는...책이 많이 팔리면 그나마 경기가 좀 나아지고 있다는 낌새가 있긴한데...내년에도 도산하는 출판사가 많을거 같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경기가 어려워도 책의 수요는 줄곧 유지됐으면 하는 바랍입니다!ㅎ

가연 2014-01-03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번째 책이 가장 궁금하네요. 야무님 많이 늦었지만 새해복많이 받으세요ㅎㅎㅎ

yamoo 2014-01-18 13:09   좋아요 0 | URL
가연님 독서취향에 부합하는 책인거 같습니다. ^^

늦었지만 새해 인사 주셔서 넘 감사드립니다. 전 너무 게으르고 또 요즘 넘 신경쓸 일이 많아 알라딘에 포스팅도 못했네요. 이제 설날이 오니, 설날에는 꼭 가연님께 제일 먼저 새해 인사를 가겠어요! 불근~^^
 

2013년 11월 18일

까망 까망 하양 까망 까망 회색 밤색

 

2013년 11월 19일

까망 까망 까망 까망 까망 까망 까망

 

2013년 11월 20

까망 빨강 까망 까망 카키 까망 회색

 

2013년 11월 21일

까망 까망 밤색 회색 카키 까망 회색

 

2013년 11월 25일

쥐색 누렁 까망 카키 까망 까망 하양

 

2013년 11월 27일

끼망 빨강 까망 하양 남색 회색 누렁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내 앞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고 내 휴대폰에 적어 놓은 옷차림 색깔들이다. (몇 일 간격으로 무작위로 선택해서 적었기에 부족하지만 일반화된 경향성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까망(깜장 또는 검정이 표준어지만 까망이라는 발음이 좋아 이 단어를 선택했다)이 압도적으로 많다. 까망을 제외하고는 누렁(베이지)과 카키(지녹색) 회색(진회색) 남색(네이비)등이 많이 보였다. 하양도 간혹 보였지만 다른 색들은 10명 중 3명 정도이고 그냥 거의가 다 까망을 입고 있다.

 

수트를 비롯하여 코트, 패딩, 파카 등 거의 모든 아우터들의 색깔이 까망이다. 아니면 진회색이거나 진녹색, 어두움 밤색 등 칙칙한 색상 일색이다.

 

정말 단조롭다 못해 희한한 풍경이다(19일은 정말 대박이었음..ㅎㅎ).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까망을 무쟈게 좋아하나부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리 많은 까망을 입을 수는 없는 일이다.

 

개인적으로 까망을 무쟈게 싫어한다. 왜냐면 까망은 저승사자를 상징하는 장례의 색깔이라 그렇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마귀의 색도 까망이며, 조폭의 옷도 까망이다. 더군다나 보안요원도 까망을 입으며 웨이터도 까망을 입는다.

 

이런 까망을 일상복의 색으로 입는다? 흠, 대단한 용기와 단호한 패션철학이 있지 않는 한 입기에 요원하다. 왜냐하면 까망은 어떻게 입어도 소화하기 힘든 색상이기에. 유일하게 시도할 수 있는 수준이 블랙&화이트 정도인데 이것도 아주 패션의 달인들이나 소화할 수 있다.

 

오~ 그런데 정말 출근길과 퇴근길의 지하철 인파의 물결은 깡망이 대세이다. 가방도 까망 구두도 까망. 사무실이 장례식장도 아닌데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까망을 그리도 많이 입고 다니는 지 모르겠다.

 

도대체 왜 그럴까 곰곰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시시하지만 다음의 3가지다.

 

첫째,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개가 옷 입는 거에 도통 관심이 없다. 특히 중년 이상들은 매우 심하다. 그래서 손에 잡히고 편안한 옷들을 즐겨 입는데 싸기까지 한 대부분의 겨울 아우터들이 거의가 까망 아니면 채도가 아주 낮은 칙칙한 색들이다. 따뜻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입고 다닌다.

 

둘째, 세탁비를 아끼기 위해서다. 까망은 때가 탔는지 안탔는지 전혀 모르는, 일명 모든 것을 덮는 색이다. 커피가 묻어도, 김칫 국물이 떨어져도 표시가 거의 나지 않는다. 단지 하양 계열만 묻히고 다니지 않으면 되는데, 그런 건 밥풀 정도만 조심하면 된다. 옷에 묻을 생활 속의 하양은 정말 드물다. 

 

셋째, 이건 특히 남자들에게 해당하는 사항이다. 색깔있는 옷을 스스로 구매해 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니 스스로 자신이 입을 옷을 구매해 본 적이 별로 없기에 그렇다. 대한민국 남자들은 학창시절 줄곧 교복을 입는다. 교복을 벗는 대학생 때는 엄마나 여자친구가 골라 준 옷을 입고 다니고 결혼을 해서는 아내가 골라준 옷을 입고 다닌다. 그러니 자신이 무슨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고 무슨 색의 옷을 입어야 어울리는지 그 시도를 할 기회가 거의 없다. 그래서 까망이나 무채색의 겨울 옷들을 입고 다니게 된다. 의도하지 않게 말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까망을 주로 입고 다니는 옷차림이 특별한지 거의 모르고 지낸다. 그도그럴것이 문밖을 나오면 대부분이 자기와 비슷한 까망들이 도처에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까망은 특별한 색이다. 직업적으로 입어야 되거나 특별한 장소에서 주로 입는 색이다. 물론 일상에서도 시크한 스타일로 까망을 입을 수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패셔니스타에 한한다. 까망을 입어서 시크한 멋을 내기는 정말 어렵다는 말이다.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이냐....라고 한다면 내 대답은 하나다. 까망을 자제해 달라는 말이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7곱 빛깔의 무지개 색상들이 많이도 나와 있는데 여러 가지 색을 즐겨보라는 거다.

 

색깔을 선택해서 옷을 입을 수 있다는 건 작은 즐거움이다. 과거에는 개인이 색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냥 주어진 색을 계급에 맞게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할 뿐이었다.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녹-자-비 또는 자-비-청-황의 색깔은 이를 대변해 준다.

 

서양에서도 중세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일반 백성이 금해야 할 색깔이 정해져 있었다. 보라나 빨강 또는 노랑 파랑은 시대에 따라 일부 특권층만 입을 수 있는 색상이었다. 일반 백성이 이들 색깔을 입고 돌아다니면 국가에서 이들을 잡아 극형에 처하기도 했다.

 

과거에 색깔은 통치 계급을 나누는 일종의 상징 체계였다. 그러나 그때에도 까망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입지 않는 색상이었다. 사제 계급이 의식행사(장례) 때에나 입는 정도였다. 서양회화사의 그림들을 죽~ 봐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자, 이제는 계급도 없어지고 색깔로 생활을 규제하는 시대도 지났다. 누구나 색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어떻게 보면, 색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역사에서  조용하지만 가장 큰 혁명처럼 생각된다.

 

이런 좋은 시대에 왜 서울 시민들은 까망 옷차림이 일상에서 넘쳐나는지 모르겠다. 이탈리아나 프랑스처럼 우리도 형형색색으로 지하철을 물들였으면 좋겠다~

 

 

[덧]

1. 지하철에서 옷차림들을 살펴보다가 아주 재밌는 사실을 덤으로 발견했다. 옷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신발도 까망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거 같다. 베이지색 바지나 회색 그리고 까망 바지 할 거 없이 거의가 까망 구두나 까망 운동화다. 근데, 그거 아시는지. 까망 수트 바지에는 까만색 구두만 신어야 된다는 거. 까망에 갈색 구두를 신는 건, 오우~ 안될 말이다. 수트를 입는 대원칙 중 통일성의 원칙에 위배되기에~

회색이나 베이지 색 바지에 무슨 구두를 신는지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까망 바지만큼은 검정 옥스퍼드 구두를 신도록 해보자.

2. 신발은 대개가 구두아니면 운동화인데, 운동화의 10에 8은 뉴발이다. 특히 여자들은 거의 가 똑같다. 하프코트에 스커트이건 아님, 파카에 데님 바지이건 거의가 운동화는 뉴발이다. 외국인들이 한국사람들의 획일성을 들먹일때마다 똑같은 옷차림을 지적하곤 하는데, 내가 내 눈으로 확인해 보니 정말 그렇다.

아, 그리고 여자분들.. 제발 온통 검정 옷차림에 알록달록한 뉴발 운동화만큼은 자제해 주길 당부드린다. 하나도 멋지지 않다. 단연코~!

4. 흠...남자들을 위해 몇 권의 책이 생각난다. 그 중에서 에스콰이어 편집장이 낸 책이 제일 처음 떠오른다. 가장 기본에 충실한 남자들의 옷입기에 대한 수다~

그리고 색깔 선택을 위해 유익한 몇 권의 책도 덤으로 생각난 김에 첨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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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2-05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대박 공감합니다.
한국에는 검은색밖에없어요...

yamoo 2013-12-09 21:21   좋아요 0 | URL
공감해 주셔서 감솨~합니다..ㅎㅎ
곰발님께서 이 주제를 갖고 페이퍼를 쓰신다면 기막힌 페이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가넷 2013-12-0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 모르겠어요.ㅋㅋ 말끔하게 입고는 싶은데 잘 안된다는 거...ㅠㅠ

yamoo 2013-12-09 21:25   좋아요 0 | URL
말끔하게 입는 거 좋지요~ㅎㅎ 근데 그거 어렵지 않아요.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색만 대충 맞줘 입으면 끝이에요. 베이지 색의 치노바지(면바지)에 푸른 색 자켓을 몸에 맞게만 입으면 됩니다. 말끔 + 세련 + 차도남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ㅎㅎ 중요한 건 몸에 맞는 옷을 입어야 된다는 거에요. 그럴려면 자신의 신체 치수를 정확히 알아야지요. 몸에 맞는 옷만 입는다면 말끔하게 입는 건 덤으로 따라 온답니다^^
 

오우~ 하루에 포스트를 두 개씩이나 쓰는 날도 있구나..ㅎㅎ 그래도 생각난 김에 투덜거려야 겠다.

 

아, 진짜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살림 문고가 아무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더군다나 아주 야금야금 올리고 있는 중이다.

 

3300원에서 4800원으로 대폭 올려놓고 있는데, 이건 임금인상 대비 치명적인 책값 인상이다. 경험상...다른 어느 출판사 어느 총서를 봐도 이런 정도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은 것 같다.

 

살림문고를 가격이 싸서(현재 발행되고 있는 문고본 중에서 가장 문고본에 적절한 가격이라) 애용해 왔는데, 이제는 가격 매리트가 하나도 없을 듯.

 

4800원에 살림문고를 사서 읽느니, 차라리 책세상 문고본 우리시대 총서 시리즈를 사서 읽겠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인상인가?!

 

살림문고(100권 돌파)와 책세상 문고 우리시대(90여 권)를 꽤 많이 애독해봐 온 독자로서 살림문고가 책세상 문고본만큼의 가격을 쳐 받는 거에 심히 부아가 치민다. 퀄러티와 양 면에서 책세상 문고 3900원 짜리(2000년대 초반 가격)가 현재 4800원에 나오고 있는 살림문고본 보다 훨씬 뛰어나다.

 

분량 면에서도 비교가 불가하다. 살림문고본은 100페이지를 넘는 책이 하나도 없다(물론 가격을 올린 320권 이후의 가격대는 모두 4800원이고 2013년 출간된 책들은 120페이지 정도 된다).기획의도 면에서 그런 거라 이는 뭐라 할 수가 없지만 우리시대 문고 초기 3900원짜리를 단순 비교해 봐도 살림문고는 우리시대 문고를 양적으로 뛰어넘을 수 없다. (전반적으로 책세상 문고들이 질적으로 훨씬 밀도가 높다.)

 

예컨대 우리시대 문고본 초기에 발간된 3900원짜리 1-10권의 분량은 일단 100페이지를 훌쩍 넘는다. 배판은 살림문고본보다 커서 분량상 우리시대 문고가 25%이상 많다. (현재는 3900원짜리가 4900원으로 천원 인상됐다.)

 

좀더 구체적으로 적시해 보겠다. 살림문고 1p에는 약 552자가 들어간다. 1권당 90여 페이지이니 약 49680자이다. 줄간격 32, 글자크기 10포인트로 설정해서 A4용지로 환산하면 약32장 분량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발행된 3300원짜리 살림문고본들은 많이 팔린 순으로 가격이 4800원으로 인상되어 출간되고 있다. 예컨대 지금 읽고 있는 살림지식총서 222권 <자살>(95p)은 2007년 2쇄본이다. 서점에서 보니 4800원이다. 2013년 출간된 책들은 4800원이라 그런지 100페이지가 넘고 일부 책은 종이 질이 코팅지이고 컬러가 들어간 책도 보인다.

 

 

 

반면, 책세상 문고본은 절대적인 가격 인상 정책을 쓰지않고 페이지당 가격을 적용하여 두깨가 두꺼우면 가격을 좀 더 받는 수준이다. 최근 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살림문고 수준만큼은 올리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전의 세계 1권인 에르네스트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 2003년 1쇄 본은 140페이지에 5900원이었다. 현재는 6900원에 책정되어 있는 걸로 봐서는 1천원 올렸다. 최근 발매된(2013년 6월) 칼 만하임의 <세대문제>는 164페이지에 7900원이다.

 

 

 

 

결론적으로...살림 출판사가 너무 한다고 생각한다. 가격인상 시 최소한 띠지나 광고를 통해 알려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건 범우사의 범우문고 가격을 올릴 때와는 정말 판이하게 다르다.

 

범우사가 범우문고본 가격을 20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릴 때 대대적으로 송구스럽다며, 좀더 좋은 퀄리티로 찾아 뵙겠다고 해서 나온 것이 종이 질 변경과 표지 레이아웃 변화였다. 물론 종이질이 전보다 더 안좋아졌지만 독자를 대하는 배려 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살림 출판사는 책의 가격을 인상하는 데 책이 하나도 바뀐 게 없이 그냥 가격만 올렸다. 그것도 50%가까이! 정말 밉다~!

 

헌데 더 기가 찬 건 큰글자 판으로 나온 살림지식총서를 보고 경악했다. 책가격이 무려 12000원이나 되었다! 단지 문고판을 고교 교과서 판형으로 크게 확장했을 뿐인데!!!

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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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12-0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유감이네요.

yamoo 2013-12-05 16:55   좋아요 0 | URL
네~ 그래요...정말 유감이어요~

가연 2013-12-05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 할인할 때 묶어서 구입을 했는데 지금 보니깐 가격들이 장난아니었네요.. 제가 구입할때도 가격이 원래 이랬는지 기억이 안나긴 하지만..

yamoo 2013-12-05 16:57   좋아요 0 | URL
묶어서 구입하면 정가 확인을 잘 안하게 되지요. 가격을 일률적으로 올린게 아니라 인기종 위주로 단계별로 인상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마도 구입하신 종류에 따라 드를 듯합니다~^^

양철나무꾼 2013-12-0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권의 적당한 가격에 대해서 종종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저는 어느 때는 계획없이 책을 마구 사재기 하기도 하는데,
한참 지난 후에 보면 베어넘겨진 나무가 아까운, 종이값이 아까운 그런 책들도...더러 있습니다.

요즘은 책을 컴으로 편집하기 때문에,
이마트 같은데 보면, 사이즈 줄이고 색상 줄여서 가격을 저렴하게 받기도 하던데...
이런 출판사도 있군요.

yamoo 2013-12-05 18:46   좋아요 0 | URL
책 구매는 적당히 해야 하는데...에휴~ 총서 위주로 모으다 보니, 알라딘 중고서점 때문에 그냥 병적 수준으로 책을 사다 모읍니다요..ㅠㅠ
종이 값이 아까운 책은 없지만 똑같은 책을 두권 사거나 너무 많이 사서 읽을 염두가 안난다는..ㅜㅜ

이마트 책은 중고로도 알라딘에서 사지 않더군요~
근데, 혹시 나무꾼님 살림지식총서를 한 권도 않읽어 보셨는지요...이 총서 시리즈 꽤 유익합니다. 근데 가격을 넘 많이 올려서 이제 예찬은 더이상 하기 힘들거 같아요..ㅎ

쉽싸리 2013-12-05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임금인상율 대비 책값 비싸요. 이러니 중고책만 기웃기웃. 신간도 가끔 읽어줘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요. 살림이나 책세상 고전은 중고에도 잘 안나오는듯해요. 좀 과장해서 이건 뭐 하늘 높은줄 모르는 책값입니다. ㅜㅜ

yamoo 2013-12-09 21:31   좋아요 0 | URL
살림문고와 책세상 고전은 일반 헌책방에는 잘 안나옵니다. 하지만 알라딘에는 아주 많아요~ 알라딘 중고서점을 돌아다니면 지점마다 최소 10권 이상씩은 미치되어 있더라구요~ㅎ 가격도 1300~2900원 선으로 아주 저렴합니다. ㅎ 단 책세상 고전 6900원짜리는 3천원을 약간 넘더라구요~
저도 요즘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살림문고와 책세상문고본이 눈에 띄면 곧바로 데려 온답니다~^^

살림지식총서 2014-01-1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살림지식총서 담당편집자입니다.
우연히 글을 보고 들르게 되었는데요.
우선 살림지식총서에 대한 관심과 따끔한 질책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몇 가지 답변을 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살림지식총서>는 2012년 5월 출간분부터
3300원에서 48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되었습니다.
인상 전후 저희가 충분히 고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후 신간은 물론 새로운 쇄를 찍는 구간도 동일하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책값 인상은 약 4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지게 되고요.
따라서 2014년 1월 현재, 3300원과 4800원 두 종류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살림지식총서>는 첫 출간 이후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책값을 인상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정가 인상 고민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시작한 출판이 아니었기에 잘 견뎌왔고,
2년 전부터는 전국공공도서관에 '살림지식총서 기증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부득이 책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물가 상승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시대 변화에 따른 편집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책에 따라 분량이 늘어날 필요도 있었고, 컬러판 출간과
기존에 발행된 구간 개정 작업 등에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듭니다.

48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책으로 거듭나고자
계속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질타의 목소리도 겸허히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amoo 2014-01-18 13:22   좋아요 0 | URL
흠...그러시군요. 살림지식 총서를 애용해 온 저로서는 매우 아쉬운 가격 인상이었습니다. 4800원은 너무 심하지 않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편집에 따른 변화가 있는 책은 가격을 좀 올려받고 그렇지 않은 책들은 새로운 편집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

왜 신문지 종이로 페이퍼 백을 발행할 생각은 안하시는지요? 표지도 현 범우문고판 정도로만 해도 기존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텐데요~

독자를 생각하고 그만큼 양서를 널리 읽히기는 것을 살림 출판사의 운영 기조라고 한다면, 제가 위에 언급한 정도로 편집을 하면 될 듯합니다만...

살림 출판사 측에서는 그런 생각을 안하시고 계신 모양입니다. 과연 일부 컬러도판이 들어가고 편집을 새롭게 보완해서 48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이 나올 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현재 4800원으로 인상된 책은 기존의 3300원 책과 달라진 점이 하나도 없거든요~

책가격 인상에 대한 얄팍한 변명처럼 들립니다. 뭐, 저는 이정도 불만섞인 얘기를 늘어놀 정도는 됩니다. 지금까지 살림문고 100권 이상 사서 보고 있거든요. 독자들의 질타의 목소리 운운 해도 가격을 4800원으로 전부 인상한다면 겸허히 듣는게 아닙니다.

과연 48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이 나오는 지 지켜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예상입니다만, e시대의 절대사상 시리즈도 조만간 대폭 가격인상을 단행할 거 같은데...
가격을 내리는 것이 독자에게 사랑받는 첫걸음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가격을 적게 받으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담을지 생각하셔야지 그냥 시대 변화에 따른 편집 변화라는 명분은 독자들을 절대 설득할 수 없습니다. 독자들을 움직이는 건 다름 아닌 가격입니다. 가격!

문고본의 적정가격은 3000원을 넘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이점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한규준 2020-10-1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20년 현재 전자책으로 2천원에 구매가능합니다.
 

이제 브라질 월드컵이 성큼 다가왔다. 더군다나 이번 주 토요일이면 재미있고도 중요한 월드컵 조 편성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축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심지어 야구 매니아까지) 월드컵은 상당히 매력적인 구기 스포츠 세계선수권대회다. (축구가 아주 인기가 있어서인지 축구의 세계대회만 '월드컵'이라는 고유명사를 얻었다.)

 

나 역시 축구광 중 한명이라서 4년마다 한 번씩 있는 이 대회에 지대한 관심이 있다. 그래서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우리나라 조편성과 16강 예상을 해 보곤 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월드컵에 출전하리라는 당연한 전제를 깔면서. 역시 이번에도 우리는 32개국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ㅎ)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 때에도 블로그에 우리나라 경기력과 조별리그 예상 그리고 16강 진출여부에 대한 글들을 쓴 바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예선 대회 때와는 달리 아주 간신히 브라질 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좋은 멤버로 이상한(?) 경기력을 선보인 건 순전히 감독탓이라 생각한다.

 

뭐, 어쨌거나 우리나라도 02월드컵 이후로 점차 세계축구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다. 또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도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 톱 수준의 위치와는 많은 격차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나는 이 상황을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래서 히딩크 전 감독도 지적했다시피 조편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우리의 16강 가능성이 드러날 것이다. 네이버에서도 우리나라 조편성 알아맞히기 이벤트도 하는 걸 보니 재미있는 이슈긴 한가보다. (근데 어떻게 검색어 80퍼센트를 점유하는 회사가 이벤트 당첨자를 달랑 3명만으로 제한했는지...참 거시기 하다~)

 

네이버 이벤트가 생각난 김에 알라딘 페이퍼에다가 우리나라 조편성을 한 번 예상해 보기로 했다. 아마도 내 예상이 드러맞을 것만 같은 근자감이 든다..ㅋㅋ 조편성 시드 배정 국가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네이버 이벤트 사진을 가져와 봤다. (축구좋아하시는 알라디너 분들도 해 보시길..ㅎ)

 

 

 

 

문항은 2개이다.

1. 2014 브라질 월드컵, 대한민국이 속한 조의 편성은?
2. 2014 브라질 월드컵, 내가 생각하는 죽음의 조는?

 

자~ 일단 실현성 있는 예상을 해 보자. 가장 꿀 조인 스위스-한국-그리스-알제리 편성은 논외로 치자. 이건 뭐, 로또 4등 맞기보다 어려운 확률일거 같으니까..ㅋㅋ

 

1. 독일-코트니부아르-한국-잉글랜드

죽음의 조는 아니지만 죽음의 조에 상당히 근접한 편성이다. 브라질과 스페인을 피했다는 면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겠다. 잉글랜드가 지난 대회에 비해 전력이 많이 떨어지는 팀이긴 하지만 전통의 강호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코트니부아르는 아프리카 최강 팀. 하지만 독일과 잉글랜드는 월드컵 예선 토너먼트에서 떨어져 본 적이 없는 팀들이다. 특히 잉글랜드는 피파 주관 각종 큰 대회에서 8강 이상에 진출한 적이 별로 없지만 그래도 본선 조별예선에서 진적이 없는 예선토너먼트의 제왕 팀 중 하나이다. 한국으로서는 1승을 노릴만한 팀이 없다는 게 최악이 아니라 예선토너먼트 극강의 팀들과 같이 경쟁해야 하기에 우울하기 그지없는 조편성이랄 수 있겠다. 1무 2패나 3전 전패가 예상된다.

 

2. 우루과이-알제리-한국-네덜란드

뭐, 1번과 같이 죽음의 조에 근접한 편성. 아니다. 그냥 우리나라에게는 죽음의 조다. 우루과이는 한국 킬러고 네덜란드는 양민학살 전문 팀이다. 네덜란드의 조별리그 양민학살 수준은 그 명성이 자자하다. 우리는 이미 98 프랑스 월드컵에서 경험한 바 있다. 0:5패배...우루과이와 더불어 A매치에서 우리가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나라다. 알제리가 그나마 1승 상대다. 1승한다처도 알제리가 우루과이와 네덜란드에게 패하면 우리가 1승1무1패해도 16강 진출은 요원하다. 한 마디로 이 조에 편성되면 우리는 짐싸야 한다. 1승2패, 1무2패가 예상된다.

 

3. 콜롬비아-한국-보스니아-프랑스

흥미로운 조편성이다. 스페셜 포트로 프랑스가 선택된 조이기에 그렇다. ㅎ 겉으로보기에는 2강 2약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면 혼돈의 조일듯..잘 알려진대로 우리나라의 시나리오는 시드배정 국 중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독일 스페인을 피하는 것이 희망사항이다. 이 조편성은 일단 우리의 시나리오는 충족하는 면에서 최악을 피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을 수 있는 편성이다. 콜롬비아가 피파랭킹으로보면 매우 강팀인것처럼 보이지만 콜롬비아는 본선무대에서 보여준 실적이 전무하다. 94미국 월드컵에서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예선탈락의 쓴 경험을 갖고 있다. 지금의 콜롬비아 팀이 그때의 수준을 능가한다고 하지만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는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드배정국 중에서 (어디까지나 상대적이지만) 콜롬비아와 스위스, 벨기에 정도 만나면 한국으로서는 최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들국가는 상대적으로 브라질, 독일, 스페인, 아르헨티나보다 분명히 수월하다. 해볼만한 상대란 말이다. 보스니아 역시 유럽예선 국가들 중 그리스와 더불어 한국이 가장 만나고 싶은 팀이다. 4포트에서 프랑스가 걸려 다소 껄끄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 볼만한 대진이다. 물론 남아공 월드컵 조편성보단 안 좋다. 그래서 1승1무1패가 한국이 노릴 수 있는 최고의 전략이다. 가장 높은 확률은 아마도 1승 2패 또는 2무 1패 정도아닐까..

 

4. 스페인-가나-한국-러시아

흠....이 편성은 정말 흥미롭다. 1강2중1약. 물론 스페인이 1강이고 우리가 1약이다. 헌데, 스페인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해 볼만한 팀들이다. 왜냐하면 러시아와의 지난 평가전을 보건대, 열심히 노력하면 못넘을 팀은 아니다. 가나는 정말 까다로운 팀이지만 전통적으로 우리는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프리카 팀들을 만나 매우 선전했다. 5개 국가를 만나 1번만 졌다. 가나가 8강 정도의 실력을 갖춘 수준급의 팀인것만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해 볼만한 상대가 가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가나가 아프리카 팀들 중에서 코트니부아르와 함께 최고의 전력을 갖춘 팀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왠지 선전할 것 같다. 1승1무1패, 3무, 2무1패 ...정도가 되지 않을까?

 

5. 벨기에-에콰도르-한국-이탈리아

죽음의 조 수준이지만 흥미로운 편성이다. 유럽 2팀이 모두 시드국가와 마찬가지인 국가들. 벨기에는 떠오르는 강팀이고 이탈리아는 전통의 강호다. 매우 어렵게 보이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 이들 국가와 붙어 1무를 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1무 대상은 물론 벨기에다. 운이 좋아 2무도 할 수 있다. 왜냐면 우리는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에 강했으니까. 하지만 전력상 현실적으로 이들 국가와 붙어 1무승부만 거둬도 성공이다. 나머지 에콰도르만 잡으면 충분히 16강에 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은 남미에서 개최되는 만큼 남미국가들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험난한 조편성일 수 있지만 전략을 잘 짜면 최상의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근데 현실적으로는 1승 2패나 2무 1패가 예상된다.

 

6. 아르헨티나-카메룬-한국-크로아티아

최악이다. 한국은 카메룬에게 1승을 노려볼 만하지만 이 조에 걸리면 무조건 짐을 싸야 할 듯. 아르헨티나를 말하는 것은 손 아프고, 크로아티아는 지난 평가전에서 2군에게 심하게 발렸다. 우리나라에겐 정말 저승사자같은 팀들이다. 재수없으면 3전 전패도 가능할 듯..이 조에서 잘하면 1승2패 정도..탈락이 예상된다..ㅋㅋ

 

7. 스위스-칠레-한국-포르투갈

시드배정국 중에서는 스위스를 만난게 행운이지만 포루투갈과 칠레를 만난 건 불운이다. 하지만 이 편성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02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리가 속했던 한국-미국-포르투갈-폴란드 조와 매우 흡사한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우리가 유럽 2팀을 만나면 매우 고전했던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 편성이면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16강 사활은 포르투가 아니라 칠레다. 칠레의 경기력은 옛날 살라스-사마라스 투톱이 뛸 때의 수준 그 이상이다. 칠레의 전력은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 콜롬비아와 더불어 다크호스로 분류되기 충분한 팀이다. 칠레 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 조별리그 성적이 좌우될 듯...스위스는 필승 전략으로 임하고 포르투갈과 칠레 중 한 팀만 비기면 충분히 1승1무1패를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2무1패나 1무2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8. 브라질-알제리-한국-보스니아

뭐,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우리가 가장 희망하는 스위스-알제리-한국-그리스 조는 아니지만 16강의 희망이 가장 높은 편성이다. 우선 이 조에 우리가 편성되면 브라질이 무조건 3승을 할 확률이 높다. 나머지 3팀 중 한 팀이 16강 티켓을 가져가겠지만 그 한 팀이 우리가 될 가장 이상적인 조편성이다. 나는 이 조가 우리나라 16강 필승의 조라고 생각한다. 브라보~

 

 

뭐....이 정도 예상해 본다. 1번, 2번, 6번, 8번을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우리나라가 편성될 수 있는 조별 라운드 상황이다. 대부분 죽음의 조라고 꼽는 브라질(스페인)-프랑스-한국-이탈리아(네덜란드) 조의 편성과 그리 달라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가장 희망하는 스위스-알제리-한국-그리스 조는 기대하기 매우 힘들고 아주 험난한 월드컵 예선 경기를 보게 될 듯하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좋은 대진운을 받아들듯..

참고로 내가 생각하는 죽음의 조는 스페인-프랑스-멕시코-이탈리아 이다.

 

 

이제 브라질 월드컵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슈팅 라이크 베컴>이나 축구에 관계된 책들과 함께 월드컵을 즐길 수 있으면한다. 이번 기회에 오프사이드 규칙을 숙지하면 더 흥미진진한 월드컵 축구를 즐길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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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13-12-10 0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예상이 빗나갔지만 우리나라는 꽤 좋은 조에 들어갔다는 걸 의심할 수 없다~! 열심히 준비해서 16강 가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