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을 쓰는 이유는 자기 관점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서평과 관점의 관계는 세 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첫째, 뚜렷한 관점으로 서평을 쓰는 경우. 둘째, 서평을 쓰면서 관점이 정리되는 경우. 셋째, 모호한 관점으로 마무리하는 경우 등입니다. 셋 다 나름의 소득이 있습니다. - P99

자기 감정을 세분화하다 보면 깊이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각이 없다면, 생각해보지 않았다면 별점을 내릴 수도, 서평을 쓸 수도 없으니까요. 결국 쉽고 재미있는 별점 주기가 탄탄한 서평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어떤가요? - P109

좋아하는 책을 단순하게 소개하거나 추천하는 것이라면 리뷰에 가깝고, 여러 지점 또는 중요한 한 부분을 깊고 다양하게 분석한다면 비평입니다. - P115

‘비평가에게 ‘타협‘은 없습니다. 비평가는 어떤 책의 중량을 마음껏 달아보기 위해 비평을 씁니다. 별점을 매섭게 매기기도 하고, 숨은 작품을 발굴해 높은 별점을 주기도 합니다. 이때는 물론 정확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 P116

한쪽에선 잘 듣고, 다른 쪽에서는 잘 설득해야 합니다. 듣기와 설득은 상호보완적이며,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아무리 설득을 잘해도 듣지 않는다면, 열심히 들으려 해도 설득력이 없다면 전쟁은 끝나지 않습니다. - P119

자기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다면 성공한 삶입니다. 돈이나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와 의미입니다. 스스로 재미를 느껴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인가, 의미를 찾으며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그 침묵이 스트레스와 병, 무기력으로 이어져 무엇을 해도 기쁘지 않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사는 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돼버리니까요.
나를 지키는 비평 습관, 자기 입장을 드러내는 습관은 글쓰기를 넘어 삶의 태도로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누구나 자기 생각과 감정이 있는데, 그걸 표현하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니,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무력한 나날을 보낼 뿐입니다. - P121

표시한 부분이 너무 많아 고민이라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한가를 기준으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이때 기준은 서평의 ‘주제‘입니다. 주제는 곧 하고자 하는 말, 메시지입니다. 이 서평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정하고, 그와 관련된 발췌문을 적절히 활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 - P127

가장 어려운 부분이 관점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추천하는 이유만 구체적으로 쓰면 됩니다. 그저 재미있다, 좋은 책이다라는 칭찬만으로는 안 됩니다. 어떤 점이 어떻게 재미있고, 읽을 만한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발췌를 통해서든 에피소드 소개 위주든 눈에 보이는 예로 책을 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P133

문학 서평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발췌입니다. 작가마다 문체가 다르고, 그 문체의 향연에 독자들은 기꺼이 사로잡힙니다. 문학을 언급하면서 작가의 문체를 생략한다면 가장 중요한 핵심을 놓치는 꼴이 됩니다. 힘겹게 줄거리만 요약하는 학생들의 서평과 다르지 않습니다. 작가마다 문체를 포인트로 짚고, 정말 읽고 싶게 만드는 명대사, 명장면을 멋지게 소개하면 좋습니다. 덧붙여서 작가의 특징도 정리해봅니다. 전작주의 책 읽기에 도전해서 작가의 세계를 꿰고 있다면 서평자 역시 더욱 신나게 책을 소개할 것입니다. - P142

비문학 서평을 쓸 때 고려할 점이 하나 더 있다면 집필 의도를 명확히 밝히는 것입니다. 동종 분야의 유사 도서들은 꽤 많이 있습니다. 서평 도서가 그 책들과 어떻게 다른지 길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서평자가 할 일입니다. 책 속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 독자의 흥미를 끈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서평이 될 것입니다. - P143

예술가든 작가이든, 인문학자든 연설가든 글을 쓰는 모든 사람에게 퇴고는 글쓰기의 거의 모든 것이라 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글의 완성도를 위해 고치고 또 고치는 일은 글쓰기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러한 퇴고 과정이 고통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퇴고는 완성도가 높아지는 기쁨을 체험할 수 있기에 희열을 느끼는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글쓰기가 즐거운 고통이 되는 것이지요. 파괴를 통한 창조의 과정이면서 미적 안목을 만족시켜주는 과정이 될 테니까요. - P155

글이란 무언가를 표현하여 소통하고자 하는 수단인 만큼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서평 쓰기에서도 이 점이 중요합니다. 책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 즉 주제 의식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확인하는 한 가지 방법으로 제목이 나의 관점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관심을 끌기 위해 특이한 제목을 붙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서평의 핵심적인 내용을 어떤 식으로든 표현하고 있는가를 봐야 합니다. - P158

책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는 것 외에 객관적 정보가 들어가는 경우는 책을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 즉 나의 주관적 해석이나 평가가 들어간 부분과 연관이 있을 때입니다. 그래야만 내가 서평을 통해 하고자 하는 내용과도 유기적으로 연결이 될 테니까요. 그렇지 않고, 단순히 인터넷이나 책 소개 정보에 나와 있는 일반적인 내용을 옮겨 적게 되면 객관적 정보와 나의 주관적 관점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따로따로 놀게 됩니다. - P161

하지만 서평은 비평이 아니니까 이렇게 자신이 책을 읽고 가장 강하게 느낀 점을 관점으로 제시하면 됩니다. 중요한 건 그 관점이 소설의 내용에서 이끌어낸 것이라는 걸 발췌를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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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읽은 책을 기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책을 좀더 깊이 읽게 되고, 나의 생각과 더 가까이 마주하게 됩니다. - P6

이 책은 "서평을 쓰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분들을 염두에 두고 썼습니다. 책을 읽고 발췌하기부터 개요 짜기와 요약하기, 초고 쓰기부터 퇴고하기까지 서평 쓰기의 전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좀더 실용적인 관점에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애썼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서평쓰기의 두려움을 없애고, 재미와 의미를 얻게 되기를 바랍니다. - P7

저는 글쓰기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글쓰기 책이나 강의보다 말하기 연습을 추천합니다. 때로 글이 풀리지 않을 때, 잘 쓴 글을 필사해보기도 하잖아요. 말로 잘 정리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관찰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실력이 늘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주 해보거나, 잘하는 사람을 관찰하고 모방하는 것입니다. - P29

결국 요약정리는 읽기의 현주소입니다. 그래서 가장 잘 알고, 즐겨 읽는 책부터 요약해보는 게 좋습니다. 잘 모르는 책, 어려운 책은 이해하기에도 바쁘니까요. 어린이 책, 청소년 문학, 장르소설, 자기계발, 인문, 종교서 등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즐겨 읽던 책부터 정리해보는 겁니다. 요약이 수월한 책부터 정리해나가는 것이 서평 쓰기의 기본이자 지름길입니다. - P33

책을 읽은 후에 토론도 글쓰기도 하지 않는다면 기억은 금방 휘발됩니다. 책의 내용이 잊혀지는 속도는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결국에는 소멸됩니다.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됨에 따라 망각 속도는 더욱 빨라졌습니다. 과식하듯 이것저것 들춰 보고 다 읽은 듯한 착각에 빠져봤자 3일을 못 갑니다. 기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체화하기 위해서도 토론과 서평은 필수입니다. 생각을 진지하게 정리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P37

아이들은 독후감을 어떻게 써야 할지 난감해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글쓰기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는 일기 쓰기,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독후감 쓰기가 숙제로 주어지는 게 글쓰기 교육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P53

우리는 인터넷의 발달로 넘쳐나는 읽기 자료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많은 정보의 내용을 빠르게 이해하고 나름대로 정리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해력이 필요합니다.
독해 능력은 모든 지적 활동의 출발점입니다. 그 독해력은 다름 아닌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함께 하는 서평 쓰기는 인터넷 시대를 잘 살아갈 수 있는 필수적인 기초 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59

이 책에서는 책을 읽고 나서 생각을 정리해보고 싶다는 분들을 위한 서평 쓰기를 다룹니다. - P62

우선 서평에서는 책에 대한 정보를 스토리텔링하듯 요약 정리하면 되고, 그다음에 책에 대한 평가를 덧붙이면 됩니다. 이때 주관적 평가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문적인 서평의 경우가 아니라면 책을 깊이 파고들거나, 맥락을 보여주고 다른 책과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책에 별점을 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가 이 책을 누군가에게 추천한다면, 혹은 추천하지 않는다면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이유를 몇 가지로 정리하다 보면 책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가 만들어집니다. 서평 글쓰기는 문학적 글쓰기가 아니기 때문에, 글 자체에 대해서도 크게 부담을 가질필요가 없습니다. 저널리즘 글쓰기처럼 쉽고 명쾌하게 쓰면 됩니다. - P63

‘양질전환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일을 많이 하면 어느 순간 질적으로 도약한다는 것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을 많이 쓰다 보면 질적으로 좋아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한 문장 쓰기도 힘들고, 써놓은 글이 악문에 가깝더라도 매일매일 글을 쓰면 언젠가는 글쓰기가 수월해지고 문장도 번듯해집니다. - P77

이렇게 책에 밑줄을 긋고, 생각을 메모하는 것은 독후 활동을 위한 준비 과정입니다. 독후 활동을 위한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 P85

어떤 경우든 책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후 활동이 중요합니다. 독후 활동의 핵심은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가 중요합니다. 물론 문학작품을 읽었을 때는 느낌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감동을 받았을 때도 그러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느낌을 언어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토론에서는 말이 되고, 서평에서는 글로 표현되는 것이겠지요. - P86

책을 읽는 목적은 다양합니다. 실용적인 목적으로 정보를 취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책을 읽는 목적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사고를 확장시키고,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같은 목적은 결국 책을 읽고 사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유의 순간을 붙잡는 것이 바로 독후 활동입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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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러는 언제든 다음 사항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나 포멀한 형식의 서평이라면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원제, 혹은 번역 제목, 저자, 번역자, 편집자, 최초 출간 일시, 개정이나 수정 등의 상황,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에서 출간되었는지 등등을 본문에서 밝히거나 본문에 각주를 달아주도록 한다. 정보가 너무 많고 디테일하다면 각주를 추천한다. 물론 서평에서 책 제목이 등장할 때마다, 혹은 책 언급이 있을 때마다 각주를 달아주는 것은 오버센스다. - P140

서평에서 대화를 나누는 주체는 감상자의 심장, 감상자의 두뇌, 그리고 대상 텍스트이다. 이 삼자의 대화를 받아 적으면 된다. - P146

서평에는 책의 줄거리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세상 사람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줄거리라고 해도 요약해서 넣어줘야 한다. 서평을 독후감으로 만들지 말라는 말을 ‘줄거리를 무시하라‘는 말로 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 차이는 있다. 독후감에서 줄거리의 비중은 압도적이다. 거의 태반이 줄거리로 되어 있다. 그런데 서평에서 줄거리란 기본일 뿐, 최대 핵심도 최대 비중도 될 수 없다. 서평에서는 줄거리가 글의 대부분을 차지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 쓰지 않고 소홀히 다루어서도 안 된다. - P149

서평의 줄거리 요약에 있어서 섬세함은 그다지 대단한 덕목이 되지 못한다. 서평 줄거리 요약에서는 섬세함보다 과감함이 필요하다. 과감하려면 아무 때나 과감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부분을 탁탁 골라내서 짧은 줄거리에 포함시키는 이 식견이 바로 여기서 말하는 과감함이다. 모든 것을 다 강조하면 아무것도 강조하지 않은 것과 같다. - P152

줄거리 요약이 잘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를 판별하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도 요약을 읽으면 대충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짐작이 잘 되면 좋은 요약이다. 둘째, 중요하지 않은 부분, 필요 없이 너무 디테일한 부분이 들어 있으면 좋은 요약이 아니다. 셋째, 책의 내용을 오해하고 있거나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으면 좋은 요약이 아니다. - P153

정리하자면, 분석의 자잘한 요소들을 쭉 적어놓고 그중에서 3~4가지 중요한 요소들만 심층 분석하라는 말이다.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게 된다. 글에는 임팩트 있는 접근, 강약의 조절이 필요하다. 서평이나 영화평도 마찬가지다. - P160

책은 문학이냐 비문학이냐, 문학이면 어떤 문학이냐, 비문학이면 어떤 비문학이냐에 따라서 고려할 요소들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문체, 번역, 편집, 장절 구성, 도표나 삽화, 자료 및 출처, 줄거리, 주제, 세계관 등등이 조목조목 살펴보아야 할 대상들이다. - P165

그런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읽는 사람은 책을 일종의 ‘꽃‘, 그것도 ‘미지의 꽃‘이라고 보아야 한다. 책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뚝딱하고 생겨난 것이 아니다. 하나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저자는 몇 년을 애썼을 수 있다. 그 책을 만들기 위해 저자는 몇 십 년 전부터 생각을 가다듬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책은 저자, 저자가 살아왔던 한 시대, 저자가 경험하고 받아들였던 많은 지식과 생각과 무관하게 존재할 수 없다. 이를테면 땅속에 심어졌던 씨앗(저자의 생각)이 주변(시대)에서 양분을 받아들여 조금씩 발아하고 천천히 가지를 뻗어 한 편의 꽃(책)을 피웠다고 보아야 한다. 방점을 찍자. 여기서 ‘꽃‘이 바로 우리가 읽고 서평을 써야 하는 바로 그 ‘책‘
인 것이다. - P165

그런데 책 안에 있는 내용들만 가지고 서평을 완성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서평을 정말 잘 쓰려면, 책장 안보다 행간, 책장의 글씨들보다 저자의 마음, 책보다 책이 놓여 있는 계보적 의미를 확인해야 한다.
이런 요소들을 글에 들여오면 엄청나게 풍성한 서평을 쓸 수 있다. 대부분의 서평러는 쓸 말이 없어서 고민한다. 그런데 책에 적혀 있는 내용과 줄거리, 그 안에서 생각이 쳇바퀴처럼 돌면 당연히 쓸거리가 적어진다. 책을 만든 책의 환경, 책을 만든 저자의 내면 등 분명 책의 일부이면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읽어야 진정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다. - P168

따라서 우리는 저자에 대한 철저한 뒷조사에 들어가야 한다. "이 사람은 대체 왜 이런 책을 썼을까?", "왜 이렇게 이야기했을까?", "여기서의 중요 내용은 무엇이고, 그 내용을 피력한 의도는 대체 무엇일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꾸 궁금해해야 한다. 책이 어려우니까 사실 많은 독자들이 겨우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수용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서평러라면 그 책과 저자를 장악하려고, 적어도 시도는 해야 한다. 왜냐하면 책에 끌려만 다니면 결코 책에 대해 ‘평가‘를 할 수가 없다. 평가를 주저주저하면 서평은 흐물흐물해진다. ‘책의 이면을 간파하고 그 결과를 한 줄로써 요약하겠다!‘ 이런 목적을 가지고 저자와 책을 연관해서 읽기 바란다. 책의 의도랄까 방향을 파악하는 가장 좋은 키워드가 바로 저자니까 말이다. - P169

서평 쓸 때 대상 책에 대한 새로운 수식어를 고안해보자. 내가 이 책에 대해 다른 제목이나 부제를 단다면 뭐라 명명할까. 책에서 열심히 저자가 했던 일의 의미를 뭐라고 이름 붙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해보자. 그리고 얻은 생각을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조금 긴 어구로 만들면 평가에 가까워진다. - P173

글을 다 쓴 다음에 자신의 글을 최대한 낯설게 읽어보는 것이 좋다. 마치 남이 쓴 글처럼 읽으면서 키워드나 주요 주장에 밑줄을 그어보자. 그리고 그 키워드와 주요한 문장을 가지고 서평의 제목을 다시금 짜보면 효과적이다. 서평의 제목은 너무 짧아도 좋지 않다. - P181

서평은 내가 판단한 이 책의 기능이나 의의, 책에 대한 자신의 평가, 이 책에서 얻어낸 최대 혹은 최저의 소득 등이 적혀 있어야 한다. 나아가 책 제목 역시 그러하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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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많다. 그런데 책에 대한 글, 즉 서평은 그만큼 많지 않다.
서평을 쓰려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서평을 가르치는 기관이나 전문교재는 많지 않다.
많고 적음 사이에 큰 괴리가 있는 셈이다. - P4

‘쓰기‘란 삼형제 중의 막내와 같다. 쓰기는 결코 ‘혼자‘서, 혹은 ‘먼저‘ 태어나지 않는다. 모든 쓰기는 콘텐츠라는 이름의 큰 형, 콘텐츠 이해라는 둘째 형 다음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쓰기를 위해서는 읽고, 이해하기를 동반해야 한다. 이 삼형제를 한꺼번에 다루기 가장 좋은 영역이 바로 ‘서평‘이다. ‘읽고 이해하고 쓴다‘는 3단계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쓰기의 절대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서평은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다. 그것은 공부와 글쓰기의 접점이다. - P6

그래서 책을 쓰게 되었다. 학교의 아카데믹한 성격을 많이 지우고, 서평을 쓰고 싶은 모든 사람을 위한 쉬운 책을 만드는 것이 오늘의 목표이다. - P7

비슷한 질문을 던져보자. ‘요리란 무엇인가‘를 알면 요리가 달라지나? 달라진다. 요리에 대한 철학이 달라지면 요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진다. 요리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면 요리를 대하는 자세가 정확해진다. 그러니까 우리는 ‘서평이란 무엇‘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생각해야 한다. 당신은 세상에 없던 서평 장르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당신은 이미 있는 서평 장르의 멋진 텍스트를 생산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미 있는 그것이 대체 무엇인지, 남들은 어떻게 쓰는지, 응당 물어야 하고 살펴야 한다. - P30

그러니 어떤 비평문을 쓰더라도 대상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한다‘는 중요 목적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36

가장 기초적인 감상의 독서란, 누구나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보통의 독서를 의미한다. 독서 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또한 빈번한 독서는 ‘감상‘을 위한 독서이다. 이를테면 읽고 싶어 책을 읽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것도 바로 이 단계의 독서이고, 우리의 일상과 가장 가까운 독서도 바로 이 단계의 독서이다. 나아가 궁극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형태의 독서가 바로 이 단계의 독서이기도 하다. 감상의 독서란 날것 그대로의 원초 독서이다. - P42

감상의 독서, 비판의 독서는 분명 다르지만, 우리가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감상의 독서를 저변에 깔고 나서 그 위에 비판의 독서를 얹어야 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자유롭게 책을 한 번 읽고 나서, 서평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분석하면서 또 한 번 책을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여기서 ‘한 번‘ 읽는다고 표현했지만 두 번이 되어도 좋고 세 번이 되면 더 좋다. - P44

눈치챘겠지만 서평러는 반드시 책에 대해 질문을 던져야 한다. 마치 자아분열처럼 가만히 있는 책에게 내가 질문을 던져놓고 또 내가 그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 북 치고 장구 치고 혼자해보는 건데, 이 과정이 있어야 나만의 서평이 잘 나온다. - P52

서평러의 멋진 질문도 도구가 있으면 훨씬 수월하다. 서평러가 책을 분석하려고 덤빌 때 상비할 무기는 ‘왜?‘와 ‘어떻게?‘이다. 얘네 둘은 같이 붙어 다니는 게 좋다. 큰 녀석 ‘왜‘가 나오면 꼭 둘째 ‘어떻게‘로 연결이 되도록 해야 말할 거리도 많아지고 분석도 풍성해진다. 그러니 ‘왜‘는 오른손, ‘어떻게‘는 왼손에 쥐고 책에게 막 던져보자. - P53

다음 단계란 ‘왜‘와 ‘어떻게‘를 활용해서 생각을 보다 논리적인 세계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런 작업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두 번의 독서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정신과 감수성을 열어놓고 읽는 한 번의 독서, 그런 후에 보다 차갑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면서 읽는 또 한 번의 독서. 이 두 독서의 결합이 위에서 말한 ‘따뜻한 감수성과 차가운 지성‘의 결합이다. 그리고 이 두 독서의 결합이 더 위에서 말한 ‘1단계 독서와 2단계 독서까지 가야 한다‘는 충고와 같은 말이다. 이 길이 쉽겠는가. 설명도 어려운데 쓰기란 도통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도전할 만하다. - P55

우리는 평생을 걸쳐 교과서 시대보다 더 넓고 자유롭게 배울 필요가 있는데, 검색창과 인터넷에만 빠져들면 지나치게 떠다닐 위험이 있다. 투자의 안전자산이 금인 것처럼 책은 공부의 최대 안전자산이다. 그래서 일평생 사람은 공부해야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우선 책 읽기의 세계에 빠질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오늘날의 책 읽기가 ‘암기‘라는 전통적인 공부 방식과 ‘검색‘이라는 현대적인 공부 방식을 중도적으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비판과 창의와 교양과 지성에 접근할 수 있는, 제3의 공부 방식이기 때문이다. - P66

모든 영화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 영화의 장면과 대사가 내 삶의 의미라든가 오늘 오후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 그렇게 큰 영향이 아니라면, 적어도 나에게 전혀 다른 무엇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 대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기회, 나와 다른 세계와 생각을 접하게 하는 기회일 수도 있다. 이 기회는 남의 블로그만 가지고는 얻을 가능성조차 없다. - P68

영향력이니, 영혼에의 스며듦이니 이런 소리를 하지 않아도 ‘책은 읽어야 한다. 왜냐하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배우게 된다. 책에는 사람들의 의견, 생각, 숨소리, 웃음소리, 고통, 신음, 비판, 미움, 용서, 사랑, 분노, 잘못, 후회, 질책 등이 담겨 있으므로, 우리는 이것들을 책으로써 학습하게 된다. 읽으면서 더 많은 암기의 대상을 만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숙고의 문제들, 더 많은 알아야 했으나 숨겨져 있던 진실들, 생각하는 방식과 생각해야 할 방식에 대해서 배우게 된다. - P69

‘전제를 ‘이해 이후‘로 옮기자. 우리는 지금 ‘쓰기의 전략‘을 말하고 있다. 이해를 어느 정도 해결했고, 요약을 완성한 다음의 문제는 주체적 관점의 유무이다. 사실, 요약이 생략될 수도 있다. 그래도 서평은 서평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분석이 생략되면 서평은 서평이 아니라 소개글, 정보전달글에 머무르고 만다. 분석과 판단 없는 서평은 서평이라고 부를 수 없다. 그러므로 서평러가 최종적으로, 가장 중대하게 다루어야 하는 영역이 바로 이부분이다. - P116

분석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분석의 시작이자 절반은 ‘선택‘이다. 점심 메뉴 고르기도 힘든데, 무슨 선택이냐고? 아니다. 서평러의 선택은 어렵지 않다. 책을 읽으면서 접어놓는 페이지, 긋는 밑줄, 이것이 바로 당신의 중요하고도 중요한 ‘선택‘ 그 자체다. 다시 말해서 페이지 잘 접고, 포스트잇 붙여놓고, 연필로 밑줄 그어놓는 행위 (꼭 자기 책인 경우에만 그으시오. 대출도서는 밑줄금지) 이것만 잘해도 분석은 이미 절반 이상 한 셈이다. - P120

‘왜‘라는 무기는 텍스트의 핵심을 파도록 도와준다. ‘왜‘를 통해 수확한 내용은 서평의 방향과 주제를 결정해준다. 내가 느낀 감정이나 느낌을 논리적으로 풀도록 유도해준다. 저자가 왜 이렇게 말했지? 이 단어는 무슨 뜻이지? 왜 여기서 이런 예시를 들었지? 저자 말이 왜 이해가 안 되지? 저자 말이 왜 충격적이지? 저자 말에 왜 쉽게 동의가 되지? 저자 말에 왜 괜히 찔리지? 이런 ‘왜‘들은 책의 심층으로 들어가게 하는 곡괭이이다.
그럼 ‘어떻게‘는 어떤 역할을 할까. ‘어떻게‘를 묻는다는 것은 ‘방법론‘을 묻는 것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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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마음을 먹었어도 서평을 쓰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글을 쓰는 사람들의 반드시 넘어야할 난관인 ‘자기검열‘ 때문이다. 처음 글을 쓰기로 했다면, 거대한 ‘자기검열‘의 벽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쓰는 게 맞는 건가?", "왜 이거 밖에 못 쓰지?", "사람들이 내 글을 보고 비난하면 어떡하지?"등등. - P91

사실 서평쓰기에 딱 정해진 방법이나 규칙이라는 것은 없다. 첫 문장은 어떻게 써야하고, 무슨 내용을 담아야한다는 것 따위의 정해진 룰이나 답은 없다는 말이다. 어떻게 쓰던, 서평이 가진 목적에 충실히 도달하기만 하면 된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서평은 책의 내용을 잘 전달하면서 서평가의 해석이 담긴 글로써 독자가 책을 구입함에 있어서 유용한정보를 담으면 된다. - P100

서평을 위한 쓰기 ‘표현노트’를 만들어 좋은 서술어 문장을 함께 정리해 놓고 수시로 들춰보면서 서평쓰기에서 활용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P109

반복해서 말하지만, 좋은 서평은 서평자의 독창적인 해석이 담긴 서평이라 할 수 있다. 독창적인 해석이란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하는 것에 그치는 서평이 아니라 책이 담고 있는 내용들을 현실에 적용하여
사유하고 그 결과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나아갈 방향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이 우리의 삶과 결코 동떨어진 것이 아닌, 책을 통해 지금 현재를 사유하게 하는 서평이 좋은 서평으로서의 자격에 부합한다. - P113

퇴고의 1단계에서는 한 문단 안에서 사용된 명사와 형용사, 접속사 등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살펴본다. 접속사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매끄러운 글이 된다. 맞춤법과 오탈자의 여부도 확인한다. 2단계에서는 범위를 넓혀 문단에서 사용된 문장들을 살펴본다. 문장에서 주술호응이 맞는지, 비문은 없는지, 문장과 문장의 연결은 자연스러운지를 체크한다. 3단계에서는 한 문단을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한 문단에는 하나의 주장과 그에 관한 근거만 담아야 한다. 한 문단에 여러 개의생각과 주장이 담기면 뒤죽박죽 알 수 없는 글이 되기 때문에 이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글의 전체 흐름을 살펴보면서 글쓴이의 주장이 잘 전달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본다. - P126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행위는 고도의 지성을 발휘해야하는 작업이다. 책의 내용을 독해하고 그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가다듬어 글로써 표현하는 일은 모든 지성이 거쳐야하는 과정인 것이다. 읽지 않고 쓰지 않는 지성은 있을 수 없다. 지성인이라 하면 읽고 쓸 줄 아는 사람이다. 서평쓰기는 바로 이 지성을 총체적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다. - P133

그렇다면, 왜 우리는 지성을 갈고 닦아야 하는가. 위의 글에서 사회학자 이진경이 언명했듯이, 바로 ‘자유‘를 얻기 위해서이다. 인간은 자유롭기 위해서 지성의 작업을 발전시켜야 하는 노정에 놓여있다. 인간이 삶에서 추구하는 궁극의 목표 중 하나가 자유라고 할 때, 우리는 이 자유를 얻기 위해서, 이 세상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알고 이해하면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이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지 모르면, 이 세계를 알 수 없고, 알 수 없으면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고, 알지 못하면 두려움에 갇히게 된다. 인간이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의 원인은 그 대상을 잘 알지 못하는 ‘무지‘에서 온다. 그래서 두려움에 갇힌 사람은 결코 자유를 얻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서평쓰기는 인간이 자유를 얻기 위해 꼭 필요한 최고 지성의 작업이라 할 수 있다. - P134

글을 쓰는 행위는 자신의 내면을 들춰보는 과정이다. 우리의 내면은 보이지 않고, 설명할 수 없는 무수히 많은 감정과 경험, 관념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살아오면서 쌓인 이 복잡한 내면은 얽히고설켜있는 실타래와 같다. 인간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가 모르는 무수히 많은 내가 수시로 튀어나와 나를 당황하게 만들고, 불안하게 하고, 좌절과 고통에 빠지게 한다. 책은 이런 인간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인간 군상의 집약체인 것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자신을 비추어 볼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혼자만의 힘으로는 알기 어렵다. 그래서 자신을 알게 해줄 무엇이 필요한데, 그것이 책인 것이다. 책 속 인물의 생각과 행동, 상황에 자신을 대입하면서 도리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된다. 책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요, 나를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게 하는 현미경이다. - P137

그렇다면 자신을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모든 것의 시작은 자신을 아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나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면 어떻게 될까?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지, 무엇에 삶의 기준을 삼고 열정을 쏟아야하는지를 모르면 타인의 말과 행동에 휘둘리면서 살게 된다. 세상의 잣대에 자신을 평가하며 따라가는데 급급한 삶이 된다. 주체적인 삶을 위해서라도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렇게 자신을 더 잘 알게 해주는 수단이 바로 글쓰기이다. 우리는 글을 씀으로써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게 된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하고, 잘 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일부분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알게 되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해할 수 있으면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진다. - P138

우리는 글을 씀으로써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보다 진실에 가 닿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도 글을 쓰면서 자신의 내면을 바라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자신에 대한 기대와 희망 다짐도 글을 쓰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것들이다. 이렇게 글쓰기는 자아 성찰의 과정이기도 하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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