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필요 없다 (리커버 특별판)
제리 카플란 지음, 신동숙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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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 암산 잘하는 아이가 쓱 쳐다만 보고도 바로 답을 말하는 장면을 다들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계산기보다 빠르다며, 인간 능력의 우월함을 찬양한다. 하지만, 그 정도의 암산 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가성비에서 최악인 것이다. 그나마 지금은 계산기도 잘 안 쓰는 상황이다. 마트 가면 포스로 다하고, 회사에서는 엑셀로 처리한다. 체스와 바둑도 더 이상 인간은 기계의 상대가 안 된다. 최근에 등장한 #챗GPT 와 관련 #인공지능 서비스들을 인간 능력 최후의 보루라 믿었던 창조의 영역까지 넘어서고 있다.


처음에는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줄 것으로 만 생각했으나, 인공지능의 엄청난 능력으로 인해, 지금은 점점 두려운 존재가 되고 있다. 나 역시도 개발자이기에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있는데, 알면 알수록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떠오르며, 인간이 점점 쓸모 없어져 간다는 생각에 빠진다. 인간 존재 필요성 자체에 대한 의문까지 들었다.


그런데 딱 내 생각과 같은 주제의 책을 보게 되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 석학 제리 카플란 교수가 쓴 '인간은 필요 없다'라는 책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직면한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했던 것들을 현재 상황을 이야기하며, 다양한 시각으로 고민하고 있는 책이다.



#인간은필요없다 초반부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발전 과정을 여러 에피소드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인공지능 발전 초기인 1960년 즈음부터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뺏을 거라는 불안감이 존재했다고 한다. IBM 컴퓨터가 언젠가는 관리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지 모른다고 염려했고, 그 때문에 IBM 내부에서는 인공지능 연구를 중단하고 팀을 해체해야 한다고 제안까지 했다. 그리고 실제 해체됐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막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의 IBM은 오히려 인공지능 연구에 많은 투자를 쏟고 있다. 제퍼디 퀴즈쇼에도 나가고, 각종 의료 관련 인공지능도 개발 중에 있다. 알만한 기업들 모두 인공지능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다.



문제는 1960년 걱정했던 #일자리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장마다 자동화가 확대되고 있으며, 작은 점포에도 로봇이 보급되고 있다. 주문도 키오스크로 대체되고 있다. 버스, 택시, 수송선, 비행기 등 각종 운송 수단들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실제 내가 개발 건으로 갔었던 기업은 초기 방문 때에는 많은 아줌마들이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사라지고, 장비 운영 관리 인력만 소수 있을 뿐이다. 나와 다른 개발자들이 만든 기계와 프로그램이 많은 사람들 일자리를 잃게 했다고 밖에 할 수 없었다.


'인간은 필요 없다'에서 염려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조지능, #인조노동자 이런 것들이 보급되고 발전할수록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단순노동자, 운전사, 일반 사무직원, 상담원 등 그들이 설자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반면, 자동화나 인공지능 관련 일자리는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고용 인원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인조지능, 인조노동자를 쓰는 이유 자체가 인건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10명 줄였는데, 10명의 다른 일자리가 생길 리 없다. 고작 1, 2명 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일자리는 고급 교육, 고급 스킬을 가진 사람이 차지할 것이다. 즉 교육에 문제가 생긴다.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관련 교육이나 정부 지원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 교육제도는 효율성이 떨어지고,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기업이 예비 직원에게 보증서고, 그 비용을 국가가 대출 해주는 직업대출? 그런 것을 제안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건 말 그대로 대출 개념이 들어가 있어서, 어차피 기술 교육에 쓰일 돈이라면, 차라리 우리의 내일배움카드 그런 게 더 낫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기업 내 직업학교 그런 것이 돈 없는 사람에게는 더 도움이 될 거 같다.


사회 형태가 변하고, 일자리가 줄어드는 문제는 결국 부의 불평등을 낳게 된다. 날이 갈수록 #양극화 는 심화되고 있다.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있고, 중산층은 몰락해서 빈곤층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간은 필요 없다'는 법인세 얘기도 한다. 공익성이 높은 기업, 노동자 친화 기업에 법인세를 크게 깎아 주는 것이다. 아울러 이윤은 공익 주식 그런 형태로 같이 나누자는 것이다. 좋은 생각이다. 하지만, 솔직히 내가 보기에는 로봇세도 반대하는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이 이렇게 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너무 비관적일지 모르나, 전 세계적인 거센 저항이 있지 않은 한, 그들은 자신의 부를 절대 나누려 들지 않을 것이다.


부는 공정성과도 관련 있다. 신상이나 희귀 아이템을 구입하기 위해 전날부터 매장 앞에 줄 서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런데 구매자가 직접 줄 안 서고, 대행 서비스로 다른 사람이 돈 받고 대신 서주는 경우가 많다. 공연 티켓의 경우 매크로를 사용하는 경우도 생긴다. 우리나라 휴양림 예약도 비슷하다. 주식 거래에 있어 정보의 중요성은 막강하다. 그런데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하면, 개미들은 감히 넘볼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중요한 순간에 인간이 따라가지 못할 빠른 속도로 거래도 가능하다. 주차 시간제한이 있을 경우, 자율주행차가 인공지능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바꾸는 것도 그렇다. 이 경우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 돈으로 해결하는 것이 뭔 잘못인가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돈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사회는 #도덕 적이고 #공정 한 사회가 맞나?


또 다른 문제도 있다. 로봇이 모르고 범죄를 일으키거나, 가담되었을 때, 이것에 대한 법률적 처벌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쉽지 않은 문제들이라 책에는 심지어 노예제도 당시의 판결까지 나온다. 노예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므로 주인은 죄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럼 인공지능 로봇이 죄를 지으면, 교도소에 가둬야 할까? 아니면 폐기해야 하나? 강제 노역을 시켜야 하나?


이렇게 '인간은 필요 없다'에서는 구체적인 예를 통해, 우리 모두 고민이 필요한 많은 화두를 던진다.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얘기하듯이 우리는 아직 인공지능과 자연스럽게 공존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 그렇지만, 늦추거나 막을 방법도 없다.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각종 문제에 모두가 귀 기울여 적극적인 논의를 할 때라 생각한다. 책 마지막에 저자가 얘기한 거처럼 주객이 전도되어, 인간이 인조지능에 감시받고 사육되는 동물이 되는 암울한 세상을 피해야 한다. '준비하지 않는 것은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라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 있다. 인류가 두려움 없이 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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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싶습니다만
곽민정.곽병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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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챗GPT 쓰는 재미에 빠졌다. 전에는 IT 트렌드가 인공지능 쪽으로 흐르고 있다 보니, 개발자 입장에서 공부는 하긴 했지만, 솔직히 그다지 피부에 와 닿지는 않아다. 자율주행이나 얼굴 인식 같은 곳에 쓰이지만, 어떤 한 곳에 한정된 기능이 대부분이라, 좋긴 한데, 놀랍다는 생각까지는 안 들었다.


그러나 챗GPT가 등장하고 나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각종 문서도 척척 만들어 주고, 그림, 동영상, 음악 등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고, 이전 챗봇과는 달리 자연스러운 대화까지 가능해졌다. 그 능력에 감탄하는 것을 넘어 이젠 인공지능이 두렵기까지 하다. 세계가 큰 충격을 받을 만한 것이다.


그런데 이재에 밝은 사람은 확실히 보통 사람과는 다른 거 같다. 나처럼 보통의 안목을 가진 사람은 그저 인공지능이 가져다 준, 편리성이나 충격 그런 거에 주목을 하는데, 그들은 인공지능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나를 먼저 생각한다. 비트코인만 해도, 다들 비웃고 비난했지만, 초기부터 이게 돈이 될 거라 여긴 사람들은 한 몫 단단히 챙겼다.


앞으로 대세는 분명 인공지능이다. 따라서 인공지능 산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에 투자 전문가의 안목으로 #인공지능 산업을 바라본 책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싶습니다만'을 보게 되었다. 역시 같은 인공지능이지만, 개발자와 투자자의 시선이 달랐다.


#인공지능에투자하고싶습니다만 은 크게 3파트로 나눠 있다. 1장은 인공지능의 역사나 10년 후 전망 같이 챗GPT와 인공지능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고, 2장은 챗GPT를 화두로 이것과 관련된 인공지능 산업의 전반적인 투자가치를 살펴 본다. 마지막 3장은 책의 절반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국내편, 해외편으로 나눠 주목해야 할 인공지능 기업을 다양한 자료와 함께 #투자 분석하고 있다.



일반 투자 서적과 달리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싶습니다만'은 책 내용 곳곳에 아예 챗GPT 또는 #바드 를 활용하여 인공지능 관련 용어나, 투자 관련 질문을 하고 있다. 둘의 차이도 비교해 보기도 한다. 이는 은연중에 인공지능 서비스가 얼마나 유용한지 보여줌과 동시에 활용법도 예로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책을 보면 챗GPT가 킬러 앱의 역할을 제대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 시장의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줬고,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급부상하게 해줬다. 관련 주들이 급등을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챗GPT 등장에 큰 역할을 한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엔비디아와 메타플랫폼스가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깊은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은 직접적인 수혜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인공지능 기술 구현에 필수적인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엔비디아를 높게 본 것이다. 확실히 이건 조금만 생각해도 수긍이 간다. 어떤 인공지능 서비스를 펼치든 효율 좋고 빠른 GPU나 인공지능 칩 같은 것이 없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싶습니다만'을 보면, 맥킨지 글로벌에서는 2030년까지 인공지능 쪽 경제 가치는 13조 달러로 보고 있고, PwC에서는 최대 15조 7천억 달러가 넘는 시장을 창출할 거라고 한다. 그렇다고 이 말만 믿고 투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인공지능 종목들이 많이 오른 상태라 끝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PER, PSR 평균 수준이라 올라갈 여력이 충분하다 말하고 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나라마다 인공지능 산업에 정책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상황이므로 지속적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내 경우 인공지능 산업을 상당히 좁게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빅데이터, 클라우드, 메타버스, NFT, 로봇, 자율주행 같은 것들도 같은 분류로 보고 있었다. 각기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모두 인공지능과 크게 관련이 있으므로 이렇게 보는 것이 맞다. 이렇게 놓고 보니, 인공지능 업계가 좀 더 구체적으로 보이는 기분이다.


후반부에 나오는 인공지능 핵심산업과 기업들을 보면, 국내에는 아워랩, 루닛, 뤼튼, 네이버 등 16개 기업들이 나오고, 해외편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엔비디아, #테슬라 등 6개가 나온다. 해외 경우 다 익히 들어 아는 기업이지만, 국내는 네이버와 뤼튼 외에 내가 아는 기업은 없었다. 그런 만큼 더욱 자세히 들여다 봤는데, 소개된 기업들은 상당히 구체적인 인공지능 #비즈니스 를 하고 있었다.



해외 기업 중 우리가 매우 잘 알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경우 윈도우95와 챗GPT 출시를 같은 패턴으로 보고 있다. 비슷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전반, 후반 두 번에 걸쳐 강조 된 것을 보면, 저자가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처로 본 거 같다. 윈도우와 오피스 처럼 이미 깔린 판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하여 분명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에 투자하고 싶습니다만'을 통해 투자적 관점으로 인공지능 산업을 분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인공지능이란 숲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내용도 이해하기 쉬웠고, 기술 정보 소식에서는 볼 수 없었던 많은 자료를 접할 수 있었다.


현재 고환율, 고금리에 물가는 치솟고, 부동산도 불안해서 돈이 있는 사람들도 주머니를 닫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하지만 투자는 미래의 가치를 보고 하는 것이기에 현재 경기가 안 좋다고 해도,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인공지능 산업을 눈여겨 볼 가치가 있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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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교실 - 나만의 영어 선생님
반병현.황현목.이제종 지음 / 생능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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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잘 알 것이다. 쓸 수 있는 곳도 참 많다. 단순히 모르는 것을 찾아 보는 것은 기본이고, 업무에 필요한 서류 작성, 각종 문구 제작, 그림이나 음악, 동영상을 만드는데도 활용할 수 있다. 심지어 시도 지어주고, 소설이나 드라마 각본 같은 것도 만들어 준다. 어학 공부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챗GPT다.


똑똑한 인공지능이 #외국어 공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니, 그 기대가 참 컸다. 그러나 막상 챗GPT를 써서 #영어공부 를 해보려고 했는데, 도대체 무엇부터 해야 하고, 뭘 어떻게 해야할 지 도저히 떠오르지를 않았다. #챗GPT 관련 책 곳곳에서도 #어학 공부에 대한 이야기는 있지만, 대부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도지, 꾸준히 공부해 나가는 데는 큰 도움이 안 되는 내용이었다.


그러다 이번에 딱 내가 원하던 내용을 담고 있고 있는 '나만의 영어 선생님 챗GPT 영어교실'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단순히 챗GPT를 사용한 영작이나 독해 사용법을 단편적으로 모아 놓은 책이 아니다. 챗GPT를 나만의 맞춤형 영어강사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언어의 모든 영역에 걸쳐 설명하고 있고,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방향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AI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영어 학습법을 혁신하고자 IT전문가와 영어 교사, 강사가 만든 비영리 학술연구단체 '균형감각'에서 연구한 내용들이다.



#나만의영어선생님챗GPT영어교실 내용은 크게 기초학습, Writing, Reading, Speaking, 확장 프로그램으로 나눠 구성하고 있다. 기초학습은 짧지만, #학습 방법의 큰 흐름과 함께, 챗GPT 설치 및 어떤 버전을 쓰는 것이 좋은지 잘 나와 있다. 여기서는 유료 버전인 GPT-4를 사용하라고 한다. 돈이 들긴 하지만, 속도도 빠르고 보다 똑똑하기 때문이다. 학원이나 과외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만의 영어 선생님 챗GPT 영어교실'을 제대로 보기 전에는 영작이나 번역은 이미 기존의 번역기가 있는데, 인공지능과 어떤 차이가 있을지 상상이 안됐다. 그냥 한글 쓰고 영어 바꾸고, 반대로 영어를 한글로 바꾸면서 공부하는 거 아닌가 했다. 하지만, 확실히 챗GPT를 사용하면 수준이 달랐다. 번역기는 그저 돌도끼 정도의 도구였다.



챗GPT는 영작한 문장에 첨삭 지도를 해준다. 어울리지 않는 단어를 바꿔주고, 문법 설명도 해주며, 원하는 길이로 늘리고 줄이고 하며 다듬어도 준다. 이런 지도는 학교나 학원에서도 받기 힘들다. 개인 교습도 그만한 수준의 선생님이 아니면 못한다. 시간도 당연히 오래 걸린다. 그런데 이걸 그냥 챗GPT는 간단히 해준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물어도 친절히 답해준다. 심지어 짜증, 투정을 부려도 해준다.


'나만의 영어 선생님 챗GPT 영어교실' Reading 파트를 보면, 내가 제시한 문장을 수준에 맞게 난이도를 바꿔달라고 할 수도 있고, 끊어 읽기 표시도 받을 수 있다. 진짜 챗GPT는 나만의 맞춤 선생이다. 이런 방법을 '균형감각'에서 독자를 위해 검증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결과물을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전부터 궁금했던 것인데, 번역에 있어서 기존 번역기는 단어 자체의 뜻에 집중하지만, 챗GPT는 전체 문장의 흐름까지 고려해서 번역하는 것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챗GPT가 문자형 서비스라서 Speaking 파트는 어떻게 해결하나 했는데, 확장 프로그램에 답이 있었다. 책 뒤쪽에 자세한 사용법이 나와 있다. 또한 챗GPT 답변을 영어만 쓰게 한정하는 문구도 중요함을 알 수 있다. 이건 챗GPT를 써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일종의 노하우다. 별 거 아닌 거처럼 보여도 이런 거 모르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챗GPT가 고작 이 정도인가 실망하기 쉽다. 다행히도 이 책에는 이런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노하우가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



'나만의 영어 선생님 챗GPT 영어교실' Speaking을 보면, 다양한 상황에서의 회화들이 예로 나온다. 여기 나온 거 외에 얼마든지 챗GPT에 요구해서 상황 설정을 할 수 있다. 기존 책마다 등장하는 입국심사, 쇼핑, 식당 같은 뻔한 상황, 뻔한 회화에서 얼마든지 벗어나,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상황까지도 만들어 대화 연습이 가능하다. 책에는 토익 스피킹에 활용하는 방법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데, 그 외에 다양한 시험에도 응용할 수 있다.


'나만의 영어 선생님 챗GPT 영어교실' 덕분에 챗GPT를 활용한 영어 공부법을 잘 배웠다. 영어 학습하는데 더 이상 고민할 필요 없다 생각한다.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도 충분히 응용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언어에 관심 있는 분도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무튼 이젠 영어 공부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좋은 선생님이 없어서 하는 변명을 못할 거 같다. 챗GPT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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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인류 - 죽음을 뛰어넘은 디지털 클론의 시대
한스 블록.모리츠 리제비크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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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언젠가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사후세계가 있든 없든, 죽은 자는 이승과의 모든 것이 단절되게 된다. 돈과 권력이 아무리 많아도 죽은 자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도 모두 끝이 난다. 죽음은 두려움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그러기에 진시황이나 길가메시 같은 역사나 신화 속에 많은 인물들이 불사 #불멸 의 방법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모두가 허사였다.


그러나 인류는 불사의 꿈을 포기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그 어느 때보다 긴 수명을 누리고 있으며, 유전공학, 생명공학 기술로 불사 실현의 가능성까지 이야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더 이상 상상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노력 중에 하나가 디지털 클론이다. 이것은 사람의 기억과 사고를 디지털 매체에 복사해서 옮기고, 그 데이터를 활용해서 가상현실이나 챗봇 또는 로봇과 같은 형태로 부활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번에 읽은 '두 번째 인류'는 바로 불멸의 한 가지 방법이 된 디지털 클론을 여러 모로 생각해 보는 책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디지털 클론 기술이 나오는데, 읽어 보면, 그냥 단순한 기술 동향서가 아니라, 디지털 클론이 가져올 각종 충격, 혼란, 문제점을 더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책임을 알 수 있다. 디지털 클론으로 인한 죽음과 삶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두번째인류 책이 읽는데 어려움은 없었으나, #디지털클론 이전에 #죽음 이란 핵심 주제가 밑바탕에 깔려 있어 읽는 내내 개인적인 각종 기억과 북받치는 감정, 매우 복잡한 생각 등으로 애를 먹었다.



다큐 형식으로 된 책이라서 그런지, #두번째인류 에는 참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다. 단순히 기술 소개가 아니라, 그 기술, 그 비즈니스를 만들게 된 각종 사연이 함께 나온다. 대드봇을 만든 제임스 블라호스 이야기가 한 예다. 대드봇은 암에 걸린 아버지를 생각하며 만든 아버지 챗봇이다. 아직 돌아가지 않은 아버지를 챗봇으로 구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갈등도 하고, 이것을 어머니와 가족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버지는 반응은 어떨지 등등 많은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단순히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들이었다.


'두 번째 인류'에서는 우리나라에 사례도 나온다. 2020년에 방송되어 많은 사람들을 울렸던 '너를 만났다'가 바로 그것이다. 병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어린 딸을 #가상현실 VR로 다시 만나게 한 것이다. 이를 위해 딸의 외모, 목소리, 의상, 관련 추억 등을 다 데이터로 가져와 만들었다. 그 방송을 나도 봤는데, 그것을 보며, 먼저 간 동생이며, 외할머니, 외삼촌 등 많은 사람들이 떠올라 편히 보질 못했었다. 당시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 하는 생각도 하고, 가족들에게 오히려 더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닌가도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두 번째 인류'에서도 거듭해서 고민하는 것들이다.


현재 너를 만났다는 시즌 4까지 방영되었다. 그 사이 VR 기술도 발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이처럼 디지털 클론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이 요구된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발달되어,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 수록 더욱 자연스런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베이비X 사례를 보면, 인공지능에 없는 정서, 감정도 교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딥페이크는 이제 사기 화상전화까지 쓰이고 있을 정도로 정교 해졌고, 몸까지 대신할 로봇 기술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앞서 말했지만, 기술과 함께 디지털 클론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역시 데이터다. 그 사람의 행동 패턴, 말투, 억양, 사고 방식, 그가 살아온 각종 경험, 주변 인물에 대한 데이터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이 필요하다. 뇌스캔 기술을 연구하고는 있으나, 아직은 먼 얘기다. 데이터를 남기기 위해 캠을 몸에 장착하고 모든 상황을 녹화 녹음해야 한다. 뇌를 대신해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지금도 SNS에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있는데, 거기에는 이미 사망한 사람들의 것도 많다. 이것을 활용하려는 사람도 있겠으나, 반대로 잊힐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클론이 만들어졌을 때, 언제까지 유지할 거냐는 것도 고민 거리다. 관련 가족이 죽으면 지워야 하나? 지울 수 있는 권한은 누구에게 있는가? 인공지능의 발달로 사람처럼 정교해진 클론이 있다면, 그걸 지운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건가? 등등 책에 나온 거 이상으로 많은 생각이 떠오르게 된다.


고인이 아니라, 살아있는 대상이 디지털 클론이 되었을 경우도 여러 문제를 내재하고 있다. 만일 헤어진 연인을 디지털 클론으로 만든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건 일종의 스토킹 범죄가 아닐까? 이렇게 '두 번째 인류'에 나오는 다양한 사례를 보다 보면, 더 많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그만큼 디지털 클론을 받아들이기 위해 인류는 많은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 몸은 7년마다 모든 세포가 바뀐다고 한다. 즉 7년 전의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닌 것이다. 그저 복제품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디지털 클론을 바라 본다면, 우리가 받아들이기는 쉬울 것이다. 다만 앞에 말한 문제와 고민들은 어느 정도 정리와 합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직면한 두 번째 인류의 큰 과제인 것이다.


'두 번째 인류'는 생각의 홍수에 빠지게 하는 책이다. 아울러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의 에피소드와 함께 영화, 드라마, 만화, 문학, 역사 등 다양한 이야기가 곁들여 나와서 각종 지적 호기심을 채우는 재미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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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대사·내분비의 구조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오다와라 마사토 지음, 김선숙 옮김, 김병준 감수 / 성안당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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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미쉐린 타이어 캐릭터처럼 된 내 배. 이젠 숨을 참고, 배를 집어 넣어도 별로 들어 가지를 않는다. 원래 활발히 움직이는 편이 아니었는데, 나이도 들면서 운동량이 더욱 급격히 줄면서, 온몸에 살만 무럭무럭 자란다. 나도 이 살들이 버겁다. 그래서 지난번에 통풍으로 병원에 갔다가, 당뇨 확인도 해보는 것이 좋을 거 같다고 해서, 피검사와 노 검사를 같이 받았었다. 다행스럽게도 당뇨는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간 수치가 좀 안 좋아서 관련 약을 먹게 되었다.


어쨌든 내가 현재 비만인 것은 사실인 만큼, #당뇨병 에 대한 불안은 살과 함께 따라 다닌다. 지금 당장 당뇨가 아니라고 해도, 나중에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풍도 있고, 요로 결석 같은 것으로 고생도 하다 보니, 나와 관련된 병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 그래서 의학서적, 건강서적 같은 것들을 기회 닿는 데로 보고 있는데, 마침 전에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여러 모로 많은 도움을 주었던 성안당 출판사의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시리즈' 중에 '당뇨병 대사 내분비의 구조'편이 있어서 시간을 내어 보게 되었다.



'당뇨병 대사 내분비의 구조'는 '그림으로 이해하는 인체 이야기' 시리즈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어서, 왼쪽에는 인체나 병에 관련된 소주제를 설명하고 있고, 오른쪽에서는 다시 그 내용을 한 눈에 보고 이해하기 쉽게 해부도나 각종 메커니즘, 도표, 보충 설명 같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구성이다 보니, 같은 주제를 자연스럽게 적어도 두 번 보게 되므로 좀 더 확실히 이해할 수 있고, 머리에도 오래 기억된다.


아울러 이 책이 나와 같이 병에 관심 있는 일반인 외에 의료 종사자, 스포츠 관계자들을 위한 책이다 보니, 시험에 나오는 용어 같은 것이 보기 좋게 잘 정리되어 있다.


내용면에서 #당뇨병대사내분비의구조 는 물질대사와 호르몬 기능, 당뇨병, 대사장애, 내분비와 구조 이렇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에 다른 건강 서적에서 봤던 내용도 더러 보이긴 했지만, 워낙 단편적이어서 그런지, 이 책의 내용 하나하나가 새롭게 느껴졌다. 조각나 있는 지식들을 모아, 더욱 쓸모 있는 지식으로 만들어 주는 거 같았다.



당뇨병부터 보면, 1형, 2형 당뇨가 무엇인지, 당뇨병의 증상, 검사 방법, 진단 기준, 관련 합병증, 치료 방법,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예방법, 임신 관련 당뇨병과 같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당뇨 걸리면, 투석도 받아야 하고, 발가락 관리며, 눈 상태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합병증을 보니, 죽상동맥경화, 어지럼증, 돌연사 등 진짜 무시무시한 증상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약물요법을 보면, 혈당강하제의 종류와 함께, 어떤 메커니즘으로 인슐린을 조절하는지도 나와 있고, 자가 주사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나와 있다.



당뇨가 걱정이 되긴 해도, 아직 해당 사항은 없기에 상대적으로 #대사증후군 과 #통풍 관련한 내용이 눈에 더 들어 온다.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을 보니 허리둘레 남성 90cm 이상이 필수조건이라고 한다. 여성은 85cm 이상이다. 여기에 혈당이나 HDL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도 기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에 해당한다. 이미 허리 항목에서 진단 끝났다.


대사증후군 개선과 예방을 위해서는 과식, 빨리 먹기, 결식을 피하고, 운동을 해야만 한다고 한다. 날을 정해 놓고 운동해서는 큰 효과가 없고,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야 된다.


통풍도 대사 장애 중에 하나다. 정상적으로 요산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과 신장 기능 이상일 수도 있고, 수분이 부족하거나, 푸린체가 많은 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해서도 발생한다. 이미 여러 차례 통풍으로 고생했기에 기본적인 것들은 잘 알고는 있었는데, '당뇨병 대사 내분비의 구조'에서는 의사들이 전혀 설명해 주지 않는 요산의 대사 구조, 기본적인 약물 사용 같은 것도 나와 있어서, 보다 깊게 통풍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밖에 #골다공증, 아미노산 대사 이상증, 당 대사 이상증, 갑상샘 질환, 쿠싱증후군 같은 부신피질 질환 등 생소한 병증도 책 속에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당뇨병 대사 내분비의 구조'를 통해, 전에는 몰랐던 인체 메커니즘을 알 수 있었는데, 당뇨나 통풍, 골다공증 그런 것들 외에도 대사나 내분비 관련해서 처음 들어보는 많은 병이 있다는 점에서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데, 그래도 덜 아프고 행복하게 가려면,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운동을 하다 말다, 자꾸 그러는데, '당뇨병 대사 내분비의 구조'가 엄청난 자극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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