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 건강하게 늙는 법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김선숙 옮김, 나가오카 이사오 외 감수 / 성안당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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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에서 삶에 필요한 다양한 지식을 배운다. 그것을 통해 직업도 얻고, 사회 생활을 해 나간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안 배우는 것이 있다. 그건 바로 노화다. 사람이 어떻게 태어나고 자라는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위생관리, 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은 학교에서 직간접으로 배우지만, 사람이 늙으면, 몸과 행동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그런 건 전혀 배우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50 넘도록 살아보니, 노화와 죽음은 젊었을 때 미리 배워둬야 하는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과거에는 노령 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기에 교육에서도 반영을 못했다고 할 수 있으나, 지금은 각종 매스컴에서 백세시대를 얘기하고 있고, 노령 인구의 증가가 사회, 경제, 문화 모든 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교육 차원에서 다뤄져야 하는 거다.


어르신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가 '너도 늙어 봐라'일 것이다. 나도 조금씩 늙어가니, 그 말이 하나 둘 이해된다. 그런데 이렇게 늙어가며 직접 체감하는 것은 이미 노화 준비가 늦었다는 얘기다. 입시나 취업만 미리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노화도 미리 미리 배우고 준비해야, 보다 편한 노후 생활이 가능해진다.



그런 면에서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은 왜 사람은 늙고, 늙으면 몸에 어떤 문제, 질환이 생기는지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우주, 물리, 수학, 의학 등 다양한 과학적 주제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시리즈 중에 하나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은 소주제 별로 왼 쪽에 설명이 나오고, 오른쪽에 한 눈에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그림 또는 도표 같은 것이 배치되어 있다. 주제에 따른 설명이 두, 세 쪽으로 되어 있어 읽는 부담을 덜어 준다. 어려운 전문적인 내용도 중요하고 딱 필요한 것들만 담아 어렵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다. 책 분량도 127쪽이라 단 하루에 다 볼 수 있을 만큼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 내용은 두 장으로 나눠져 있다. 1장은 노화가 일어나는 이유, 2장은 노화되면 걸리기 쉬운 병을 다뤘다.


노화는 나쁜 것이 쌓이고 좋은 것이 부족한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노화 속도나 수명은 유전이 30 ~ 40%, 환경이 60 ~ 70%라고 한다. 노화로 DNA나 세포막이 손상되고, 텔로미어가 짧아진다. 뼈 밀도도 감소하고, 근육도 줄어 든다. 세포와 뇌 속에 노폐물이 쌓인다. 전에는 노화는 병이 아니라 자연 현상이라고 봤으나, 이젠 의학 기술의 발달로 노화도 병으로 생각하고 노화를 늦추고 수명을 늘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



나이 들어 머리가 하얗게 되고, 피부에 주름 생기는 정도는 별 문제가 아니지만, 심각한 것은 노화에 따른 각종 질병이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 처음에 등장하는 것이 치주 질환이다. 치아 관리 진짜 중요하다. 사람의 치아는 다시 생기지 않으므로 죽을 때까지 쓸 수 있게 잘 관리해야 한다. 노안, 백내장, 녹내장 같은 시각 장애, 청력 장애도 늙을 수록 위험이 높아진다. 


이것들은 다른 책에서 보니, 치매와도 밀접하다고 한다. 노화로 시력, 청력, 미각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게 뇌의 기능을 저하시키고, 결국 치매를 앞당긴다고 한다. 80대가 되면 치매 환자가 절반이라고 할 만큼 큰 사회 문제다. 우리 집도 그렇고 주변 지인들도 치매 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치료 약도 없다. 속도만 늦추는 약만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젊어서부터 치아, 청력, 시력 모두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내 경우 노안도 노안이지만, 가래도 문제가 되고 있다.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닌데, 자꾸 괴롭힌다. 이 역시 노화 증상 중에 하나라고 한다. 만성 염증이 가래를 유인하는 것이다. 삼키는 연하 작용이 저하되는 경우,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된다. 나이 들면 물 마시다가도 사래가 걸리곤 한다. 심하면 이걸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한다. 얼마 전에 어머니가 국물 마시다,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항상 조금씩 마시고 물은 빨대로만 드시게 하고 있다.



남자는 전립선 문제가 크다. 전립선 비대로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속옷을 적시는 일이 잦아진다. 공중 화장실 바닥에 흘린 오줌이 많이 얘기 되는데, 이것도 다른 측면으로 보면, 그만큼 전립선 문제 있는 남자들이 많다는 소리다. 젊었을 때는 튀는 걸 걱정했지, 바닥에 흘리는 것을 도저히 이해 못 했는데, 이젠 나도 피할 수 없구나 느끼고 있다.


이 밖에 수면 장애, 어지럼증, 피부 건조, 골다공증, 혈관 문제, 부종, 저림과 마비, 피로, 냄새 등 37가지 노화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점 뿐만 아니라, 완화시킬 수 있는 운동이나 마사지, 건강 관리 방법도 알려주고 있으며, 중간중간 나오는 칼럼을 통해 보다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은 노화를 잘 모르기 때문에 노년층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그랬다. 사람은 누구나 늙게 된다. '너도 늙어 봐라'라는 소리를 듣기 전에 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미리미리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노화, 건강하게 늙는 법'이 나이 들어 생기는 몸의 변화, 노화를 알게 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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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만드는 굿즈 제작 비법 - 굿즈 업체별 특징부터 영상 강의까지, 빨간고래의 굿즈 바이블
빨간고래(박정아)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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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보도 자료를 보면, 대한민국 굿즈 시장 규모가 약 2,000억 원 규모라고 한다. 소비자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는 SNS에 올라오는 굿즈 언급량이 2019년 약 28만 건에서 2022년 약 60만 건으로 2.5배나 늘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최근 시장 규모는 더욱 성장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굿즈 하면 과거에는 회사 판촉물이나 홍보용품을 떠올렸으나, 현재는 예쁜 디자인의 생활 굿즈, 희소성, 예술성을 가진 디자인 굿즈, 애니, 영화, K팝 아이돌 캐릭터 굿즈 같은 것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상품이 아닌, 팬덤 문화를 상징하는 매개체가 되었다. 그래서 온라인 커뮤니티나 오프라인 전시 공간에서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마침 우리 집 딸아이도 굿즈에 관심이 많고, 실제 몇 가지 만들어 판매도 해본 적이 있다. 나 역시도 쪼물딱 쪼물딱 뭔가 만드는 걸 좋아해서 보다 많은 굿즈 정보를 얻기 위해 빨간고래 저자의 '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만드는 굿즈 제작 비법'을 보게 되었다.



'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만드는 굿즈 제작 비법'은 굿즈 제작 실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루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굿즈는 엽서, 원형 스티커, 씰 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우표컷 마스킹 테이프, 떡메모지, 폰 케이스, 아크릴 키링, 투명 포토 카드들이다. 이런 굿즈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준비 과정, 제작 업체, 디자인에 필요한 지식, 관련 소프트웨어 사용법, 제작 노하우 등이 자세히 담겨 있다. 굿즈 제작이 처음이거나 굿즈 제작 정보가 필요한 사람 모두에게 딱 좋은 책이다.



'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만드는 굿즈 제작 비법'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로크리에이트다. 프로크리에이트는 아이패드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앱으로 포토샵을 써도 된다. 다만 책에서는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 기본 사용법과 같은 것은 다루지 않는다. 대신 굿즈 제작에 필요한, CMYK 바꾸기, 작업선, 칼선, 안전선, 재단선 처리, 각종 레이어 처리처럼 굿즈 주문에 필요한 실무 기능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굿즈 제작을 위해 꼭 알아두어야 할, 굿즈 제작 순서, 인쇄 용어, 제작 업체 리스트, 인쇄 지식 같은 것은 파트 1과 파트 4에 담겨 있다. 굿즈 종류별로 제작 업체 리스트가 있어서 일일이 검색하는 수고를 많이 덜 수 있으며, 굿즈 제작 파트에서 업체 사이트 사용법이나, 주문 방법 같은 것도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어서 많은 시행착오를 줄여 준다.



'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만드는 굿즈 제작 비법'에는 굿즈 종류별로 하나씩 제작 강좌가 되어 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어떻게 주문 파일을 만들고, 업체에 어떻게 발주를 내야 하는지, 단계별로 화면 캡처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중간중간 QR 코드를 이용해 영상 강의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만드는 과정을 다시 전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동영상 강의 중에는 학습하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어려운 것도 있으므로 저자가 안내하는 데로 따르는 것이 좋다.



굿즈 제작에 진짜 중요한 디자인 또는 실무 노하우는 '빨간고래의 실무 꿀팁', 'TIP' 코너에 별도로 담아 놨다. 이런 것들은 간단해 보여도, 모르면, 진짜 개고생하기 쉽다. 오래전에 좀 특수한 스티커 제작 관련 시장 조사가 필요해서 충무로 인쇄골목을 일일이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기본 상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다니다 보니, 시간 낭비에 몸 고생만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은 '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만드는 굿즈 제작 비법'은 제목 그대로 필요한 제작 비법을 잘 담았다 느낀다.



파트 3에서는 굿즈 판매와 홍보를 다루는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참가와 준비 과정을 중심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전에 일러스트레이션 페어를 코엑스에서 몇 번 관람한 기억이 있다. 부스마다 멋지고 예쁜 다양한 굿즈들을 볼 수 있었다. 사람이 어디에 몰렸나 보고, 최근 트렌드가 어떤지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딸아이 경우 스티커나 키링, 인형 같은 것을 제작해 본 경험이 있는데, 읽고 있는 '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만드는 굿즈 제작 비법'을 보고 책에 나오는 우표컷 마스킹 테이프 만들어 봐야겠다고 한다. 아는 업체가 많지 않아 제작할 때마다 여기저기 알아봐야 했는데, 책에 정리가 잘 되어 있어, 도움이 될 거 같다고 한다.


현재 유명 인플루언서도 굿즈 제작을 활발히 하고 있으며, 희소성을 가진 소장품으로 수집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어, 앞으로 굿즈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굿즈는 수익 창출을 꿈꾸는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수익을 떠나 취미로도 즐길 수 있다.

'혼자 해도 프로처럼 잘 만드는 굿즈 제작 비법'은 굿즈 제작 과정을 쉽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다양한 목적으로 굿즈 제작에 입문하려는 모든 이에게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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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챗GPT로 책 한 권 뚝딱 끝내기 - 한국출판학회 2024 올해의 책
가재산.이세훈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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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부터 살면서 적어도 책 한 권은 남겨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왔었다. 그래서 당시 컴퓨터 관련 잡지에 글을 몇 달간 기고도 하고 그랬는데, 동생이 입원하는 바람에 간병을 위해 계속 이어갈 수 없었다. 


지금도 컴퓨터 책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 다만 뭘 써야할 지 방향을 아직도 잡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방향도 설정하고, 어떻게 책을 쓰는 게 좋을지 조언을 얻기 위해, '스마트폰과 챗GPT로 책 한 권 뚝딱 끝내기'를 보게 되었다.


전에도 저술 관련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스마트폰과 챗GPT 같은 인공지능을 써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책 쓰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큰 특징이다. 전통적인 글쓰기가 아닌 디지털 시대에 더 잘 맞는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 쓰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다들 잘 알 것이다. 그런데 더군다나 IT 기술 활용한다고 하면, 독수리 타법도 힘들어 하는 시니어들은 당황하기 쉽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챗GPT로 책 한 권 뚝딱 끝내기'에서는 반대로 시니어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키보드 입력을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는 말로 입력하는 방법을, 눈이 안 좋은 사람에게는 소리도 듣거나 TV로 크게 보는 방법을, 번역을 쉽게 하는 방법, 쉬운 자료 수집 방법 같은 것을 바로 써 먹을 수 있게 알려준다. 



또한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챗GPT, 제미나이, 코파일럿, 클로바X, 클로드 이렇게 5가지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글쓰기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프롬프트 예를 보여주고 있다. 챗GPT를 사용해, 서문과 에필로그도 쓰고, 초안이나 소제목도 만들어 본다. 문법 오류와 오탈자도 찾고, 스타일과 톤 조정, 내용의 일관성도 점검한다. 글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관련 에피소드나 역사적 사실, 시대적 상황 같은 것들을 찾아서 활용하는 방법도 알아본다. 자서전, 수필, 기행문, 자기 계발서, 블로그 작성 등 자신이 원하는 글 형태에 맞게 챗GPT를 이용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챗GPT로 책 한 권 뚝딱 끝내기'에는 글쓰기 초보, 디지털 시대에 맞춘 글쓰기에 도움 되는 각종 노하우가 담겨 있다. 



물론 책쓰기에 관련된 기본 적인 것도 잘 담고 있다. 책 문화의 변화 상황, 책을 출판하기 위한 과정, 홍보, 자비 출판, 출판사 컨택 등도 다룬다. 이 역시도 현재 트렌드에 맞게 원스톱 출판 서비스, POD출판 같은 것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2000년 초부터 등장한 디카시라는 새로운 문학 형태도 알려주는데,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검색해 보니, 의외로 많은 공모전이 있었다. 사진과 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도전할 가치가 충분했다.


'스마트폰과 챗GPT로 책 한 권 뚝딱 끝내기'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책 쓰기에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도 알게 되고, 스마트폰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면서 효율적으로 글쓰기 할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어서 매우 유익했다. 이를 통해 책쓰기란 장벽이 조금 더 낮아진 것처럼 느껴졌다.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쉽고 빠른 똑똑한 책쓰기 방법이 잘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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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만 바라보면 눈이 젊어진다 - 노벨상으로 증명된 ‘가보르 아이’ 업그레이드 완전판
히라마쓰 루이 지음, 김윤희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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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날이 덥거나, 잠이 부족하고 조금 무리하면, 눈이 매우 불편하다. 일찍 노안이 온 이유도 있고, 가끔씩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반복되는 것도 있다. 40대 초까지는 시력이 2.0, 1.5로 아무런 불편이 없었는데, 눈건강이 무너져 버렸다. 그나마 먼 것을 볼 때는 크게 불편이 없지만,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려면, 흐릿하니 겹쳐 보이다 보니, 실눈에 미간을 찌푸려가며 온갖 노력을 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안경을 쓰고 있는데, 불편해서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이러다 보니, 눈건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면, 관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게 된다. '3분만 바라보면 눈이 젊어진다'도 그래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시력 회복 방법은 노벨상을 수상한 데니스 가보르 박사가 고안한 가보르 아이라는 시력 교정법이다. 가보르 아이는 가보르 변환이라는 수학적 처리로 생성된 가보르 패치라고 불리는 줄무늬 패턴의 특수 문양을 활용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및 세계 연구 기관에서 과학적 효과가 증명되었다고 한다.



가보르 아이는 가보르 패치를 통해 뇌의 시각정보 처리기능을 단련하여 수술 없이, 근시, 노안, 난시, 원시, 눈의 피로에 좋은 효과를 준다. 일본에서 실험한 결과를 보면, 가보르 아이 14일 실시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한 두 단계 이상 시력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3분만 바라보면 눈이 젊어진다'에서 알려주는 가보르 아이 트레이닝 방법도 무척 간편하고 쉽다. 꾸준히 2주 즉 14일 동안 3분씩 책을 보고 훈련만 하면 된다. 훈련이라고 하니 힘들 거 같지만, 방법 자체는 너무나 쉽다. 아니 재미있다. 어릴 적 많이 했던, 틀린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를 떠올리면 된다. 좌우 그림을 비교해 보고, 줄무늬 모양, 가보르 패턴의 방향, 굵기, 수가 다른 것을 찾아내면 된다. 줄무늬와 함께 그림의 배경 속 다른 곳도 찾기도 한다. 


방법이 쉽지만, 다른 패턴을 찾는 게 마냥 쉬운 것만은 아니다. 방향이 다른 건 쉽게 찾아지나, 선의 수가 다른 것은 노안 때문인지, 자꾸 놓치게 된다. 처음엔 어째서 이게 정답이지 의문이 들어, 확대경으로 비교하기도 했다. 선의 수가 달랐다. 


이렇게 가보르 아이 훈련을 하다 보면, 좌우 번갈아 시선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눈 운동이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훈련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눈 주변 지압까지 더해주면, 더욱 좋을 거 같다. 


'3분만 바라보면 눈이 젊어진다'는 6개의 파트에 전체 28일 코스로 구성되어 있고, 파트 끝에 눈건강에 도움이되는 히라마쓰 루이 저자의 조언도 담고 있다.


'3분만 바라보면 눈이 젊어진다' 초반에 나오는 오스트레일리아 근시 연구소의 연구 내용은 충격적이다. 실명 위험이 있는 고도 근시가 2050년 정도에는 세계 인구의 9.8%에 해당되는 9억 명을 넘는다고 한다. 스마트폰, 컴퓨터, SNS, 재택근무, 야외활동 감소 등으로 눈 건강을 잃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도 이런 위험 속에서 살고 있다. 스마트폰만 하면, 눈이 바로 피곤해지고, 초점도 잘 안 맞아진다. 이런 위험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 하고, 자제해야 한다. 시력 저하와 치매와도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눈건강을 위해 '3분만 바라보면 눈이 젊어진다'의 가보르 아이 트레이닝을 꾸준히 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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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 -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헬스케어 디자인
노태린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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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대한 이미지는 아이나 어른이나 나이를 떠나, 그리 좋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아픈 사람이 가는 곳이고, 맞기 싫은 주사와 맛 없는 약, 극도로 긴장되게 만드는 피검사, 소변검사 등 많은 검사 과정들로 부정적 이미지를 갖을 수 밖에 없다. 심지어 병원은 반려동물까지도 본능적으로 기피한다. 이처럼 병원은 누구나 즐거운 공간이 아니다.


그런데 노태린 공간디자이너, 헬스케어 디자인 전문가의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에서는

이런 부정적인 공간을 환자 입장 뿐만 아니라, 의사, 간호사, 의료 종사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노력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테리어나 건축 디자인에 관련된 책들을 흔히 볼 수 있으나, 병원, 헬스케어 시설에 대한 주제를 다룬 책은 그리 흔하지는 않다 보니, 내가 비록 건축과는 완전 무관하지만, 어쩔 수 없이 병원에 다녀야 하는 일반인 환자 입장에서 어떤 묘안들이 들어 있나 궁금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내가 아파서 또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 등이 아파서 직간접으로 많은 병원을 접하게 된다. 동네 작은 병원부터 대형 병원까지 그 종료도 다양하다. 아동 병원이나 비싼 성형외과 같은 경우는 일반 병원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정도는 누구나 느낄 것이다. 인테리어가 환자 대상에 맞춰 진행되는 것이다. 이렇게만 놓고 보면, 병원인테리어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 거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를 보고 나니,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그냥 예쁘게 멋있게 또는 의사 취향에 따라 디자인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환자의 편리성과 심적 안정을 위한 고려도 필요하고, 의사와 간호사, 심지어 병원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사람의 입장도 살펴야 한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편안하면 환자도 그만큼 더 편안해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무턱대고 디자인을 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헬스케어 공간에 대한 관찰과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관찰은 매우 중요하다. 책에 나온 재미난 예가 덴마크의 공공 수영장 얘기다. 이용객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낙후된 시설이 원인인가 해서, 건축가에 의뢰했더니, 수영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본 건축가는 수영장 보수가 아닌, 바뀐 스케줄을 이전처럼 바꾸라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근본적인 원인이 다른 데 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에서는 관찰을 통해 환자 화장실, 1인 주사실, 직원 세탁실, 병실, 대기실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 다양한 예가 실려 있다.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에는 신경건축학이라는 생소한 분야가 나온다. 공간과 건축이 인간의 두뇌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해 최적의 건축 양식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업무 효율을 높이는 사무실 환경, 안정감을 주는 병실, 행복감을 주는 대기실 같은 다양한 사례를 책에서 볼 수 있다.


그 중 치매 환자를 위해 설계된 옛날 거리, 상점을 연출하고, 버스가 오지 않는 정류장 공간은 치매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나에겐 가슴이 먹먹하고 코끝이 찡하게 만든다. 길을 잃을 수 있기에 밖에 나가는 것을 막을 수 밖에 없는 게 보통 상황인데, 안전하게 방황할 수 있게 해주는 배려다. 그런데 이게 치매의 진행을 늦춘다니, 이게 바로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라는 책 제목과 같은 공간 자체가 치유의 수단이 되는 예인 것이다. 병원이 교도소 같은 폐쇄적 수용 공간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절실히 느끼게 된다.


이처럼 '공간은 어떻게 삶을 치유하는가'에는 국내외 다양한 사례가 풍부하게 담겨 있고, 특히 디자인 과정과 결과가 담긴 저자의 경험담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어 좋았다. 기본적으로 의료인, 인테리어, 건축 디자이너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관련 분야가 아닌 일반인도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고, 사고의 전환, 새로운 시각,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추전하고 싶은 책이다.


노태린 저자의 생각이 많은 의사들에게 공감을 얻어, 환자들이 좋아하는 병원들이 더욱 늘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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