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 목소리들.

제게 들려주었던 친구들의 증언(?), 엘님과 지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모았습니다. 

#음악적인 글을 쓴다.
(진짜? 호들갑스레 물었던 기억이. 이런 말은 기분이 좋은 것 같아. -_-;)
#온라인상에서 무척 친절하다.
#신비주의적인 blue 이미지.
(엘님의 댓글. 개인적으로 솔깃했었습니다. 웃음.)
#은근히 개그 기질이 있다.
#까칠하면서, 둥글게다.
#웃는 얼굴과 무표정의 간극이 멀다.
#알면 알수록 깬다.
#배고프면, 야수의 눈빛이 나타난다. (=_=)
#클래식과 발라드만 들을 것 같다.
#보기보다 술이 세고, 많이 먹는다. 

더 있었던 거 같은데, 막상 적으려니, 잘 생각이 안 난다. -_- 스쳐 지나가는 대로, 덧붙이고 그래야겠다. 친구의 친구, 그리고 동창들은, 내가 [앉아서!←이게 중요; 공부만 할 것 같은 아이]인 줄 알았다고 한다. 내가 진득하게 공부하기를 얼마나 싫어했는데=_= 국어와 일어, 영어(회화만-_-), 음악, 미술, 과학(기상학 뺀;), 역사, 수학에서의 미적분, 부분 체육 수업 등은 재미있어서 나름 열심히 했지만. 긴 시간 앉아만 있는 걸 못 견뎌한다는 건,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만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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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0-01-27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만 보고는 저도 위에 것처럼 생각했는데 여기 와보고 ㅋㅋㅋ 그런데 그래서 더 매력있는 것 같은데요.

302moon 2010-01-27 22:59   좋아요 0 | URL
우오, 매력적~ 과분한 칭찬입니다.:)
(그러면서 좋단다. -_-)
 
◐ 테스트, "나의 독서 취향"

L-SHIN님 서재에서 발견하고 해봤습니다. 



남부 아시아에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기후로, 약 한달 간 비가 거의 오지 않다가 갑자기 엄청난 양의 폭우가 지속되는 장마철을 가진다. "몬순(Monsoon)"이라는 단어는 원래 대기의 순환을 뜻하는 단어로, 거대한 에너지 이동을 의미한다. 열대 지방에서 생성된 에너지가 육지로 올라와 폭발적인 강우로 변하는 것.

변덕스러운, 왕성한, 주기적인. 몬순 기후의 이런 면들은 당신의 책 취향을 설명하기에 충분합니다.


  • 장마철 폭우 같은 변덕쟁이:
    무언가를 심하게 좋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장마철 지난 건기처럼 관심이 쫙 빠지는 경우가 많음. 유행을 타는 것일수도 있지만, 본인이 워낙 독창적이고 발랄하며 에너지 넘치는 4차원 취향이라 그럴 수도 있음.


  • 시원한 포용력:
    건방지거나 추하거나 기형적인 책에도 큰 반감을 갖지 않는 편. 뭔가 특이한, 열정적이고 유행에 민감한 콘텐트를 선호함. 하지만 때때로 (예상과 달리) 남들이 다 좋아하는 베스트셀러에 반하는 경우도 있음.


  • 유행의 '에너지'를 일으킴:
    뭔가 항상 새롭고 희귀하고 독창적인 것을 찾는지라 남들이 잘 찾아보지 않는 '진흙 속의 보석' 같은 책을 먼저 알아보고 먼저 남들에게 소개하는 편.

당신 취향은 출판 업계의 개척자, 스카우터와 같은 존재라 할만합니다. 업계의 베스트셀러를 예고하고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내주는 메신저와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당신의 취향에 어필할만한 작가에는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있습니다.

박민규
일단은, 이란 생각에 나는 그대로의 절차를 따랐다. 그대로의 절차라 함은 말 그대로 1. 문을 연다 2. 아버지를 넣는다 3. 문을 닫는다 였다. 그렇게 해서 나는 아버지를 냉장고에 넣는 데 성공했다. 꽤나 시끄러울 줄 알았던 그날 밤은 의외로 조용했다. 혹시 얼었나 싶어 문을 열어보니 아버지는 독서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온도는 맞으세요? 라고 물으니 이 안에 좋은 책들이 많구나, 라며 딴청이다. 물어본 내가 잘못이다.
- 카스테라 中

더글라스 애덤즈
보고인들은 원래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대인 관계의 기술이라는 게 고작해야 얘기를 하는 도중에 침을 뱉지 않으려고 애쓰는 정도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 말은, 제대로 된 서류 작업이 없이는 당신의 행성을 날려버리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그러나 서류 작업만 제대로 처리되면 우주 끝까지, 필요하다면 몇 개의 평행우주까지 여행해서 끝장을 보고야 말았다.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책도 땔감으로 삼았다. 종이는 불길이 오래 가진 않지만 아주 잘 탄다. 샤토브리앙이여 안녕! 괴테여 안녕! 아리스토텔레스, 릴케, 스티븐슨이여 안녕! 마르크스, 라포르그, 생시몽이여 안녕! 밀턴, 볼테르, 루소, 공고라, 그리고 세르반테스여 안녕! 존경 받는 내 소중한 친구들이지만 예술이 필요보다 앞설 수는 없다. 아무리 그래야 당신들은 말에 불과하지 않은가. 장작더미와 책을 쌓아 올리고, 석유를 끼얹고, 나중에 쓸 땔감으로 책들을 모아 묶음을 만들면서 나는 한 사람의 고독한 삶, 그러니까 내 생명이 모든 인류의 천재, 철학자, 문인들의 작품보다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차가운 피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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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4, 종합 리스트.] 

 

넷째 시집이다. 엮고 나니 말이 궁색하다.
이 페이지의 여백을,
밑줄을 긋거나 몇 자쯤은 적어 넣어도
좋을 빈 바닥으로 둔다.

여기서 ‘생’과 ‘체험’이란 단어는 일상 즉, ‘누구나’가 살고 있는 지금을 가리킨다. 이것이 시가 여전히 유효한 증거이다. 일상이 시라면, 일상이 사라지지 않는 한 시는 사라지지 않는다. 다시 말하자면, 일상이란, 매일매일 새로 받는 하얀 우주이며 그 위에 그려지는 충격적이고도 아름다운 그림이 바로 시인 것이다. 시인은, 그러므로 일상을 ‘충격적이고도 아름답게’ 그리는 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에게 해당하는 일상을 유다르게 그려내는 시인은, 그러므로 ‘누구나’인 동시에 ‘누구나가 아닌’ 존재다. 시인을 중간자에 비유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그리고 여기, 한층 더 깊어진 높이와 깊이의 그림을 가지고 위선환의 시가 도착했다.
: 더듬은 글자 위로, 몇 차례의 육중한 깊이가 내려앉았다. ‘유효한 증거’를 담아내면서, 페이지 가득 삽화를 그려낸다. 알록달록한 그림, 흐릿한 그림, 메마른 그림, 아득한 ‘우주’에 띄우는 위성의 메시지에, 희붐한 액체가 끼얹어졌다. 지금, 나는 블랙홀에 갇혀 있지만, 허우적허우적 팔을 곧고 길게 뻗어 ‘아름다운 그림’을 두 손 가득 잡아 팔랑거릴 것이다, 머지않아.
 

판자들은 삭고 판자에 박힌 못들은
붉은 땀을 흘리며 세월을 견딘다.
조카딸년과 당신과 사철나무는 푸르고,
이쁜 것들은 다 푸르다.
나는 뻔뻔한 자들과 연루되었다.
용서하는 자가 아니라 용서받아야 할 자다.
푸른 것들만 무죄다.
푸른 것들의 계보에 속하는
당신 속에는 암초와 법칙들이 자라난다.
나를 용서할 수 없기 때문에
당신을 사랑할 수 없다.
―「저공비행」에서

“가장 좋은 일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은 앞으로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것은 지금 여기를 견뎌 내기 위한, 아주 절박한 희망이다.
: 하늘거리는 가락 뒤에서, 빠끔 바라보는 시선이 천천히 이동하고 있다. 아스라이 퍼지는 기운을, 온몸을 휘저으며 잡을 때, 흥건했던 ‘붉은 땀’이 공기 중으로 촘촘히 퍼진다. 동그라미 얼룩으로 남은 온기를 더듬어낸다. 슬그머니 웃어본다. 

건널 수 없는 한 세계를 건넜던 시인은 고요가 피어오르는 詩의 행간들 속에 담겨 있는 시간의 무상함을 읽어내고 다시 쓰려 한다. 어쩌면 시인이 꿈꾸는 머나먼 시간의 길, 시간의 모든 흔적을 비워낸 ‘아무 일도 없이 하염없는’ 삶이란 실현 불가능한 욕망일지도 모른다. 평론가 박혜경은 해설에서 시인이 “영원히 운동 중인 정지”로서의 죽음이 아니라 “영원히 운동 중인 부재”로서의 삶을, 또한 부재의 힘으로 영원히 운동 중인 욕망을 얘기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어 “불가능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위에서 간절한 외침으로 끌어안으려는 그 생생한 ‘지금’의 순간이야말로 죽음에서 삶으로 나아가려는 욕망으로 가득 찬 너무나 충만한 생의 순간들”이라고 덧붙인다.
: 시간의 곁에서 몽롱했던 꿈의 단편을 적어 내려간다. 귀퉁이에 접어뒀던 흐릿한 영상들이 한 땀 한 땀 새겨진다. 추적자의 발길과도 같이, 두근두근 요동치는 에너지가 충만해 있다. 불안에 휘감긴 생생한 촉감을 페이지 가득 건져내려 접근하는, 한 녀석이 있다.

최초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김윤식은 누구보다 먼저 읽고, 많이 읽는다. 그러나 갓 세상에 나온 작품을 최초로 해석하고 평가하는 일이, ‘먼저’ 그리고 ‘두루 많이’ 읽는 일로만 가능할 이치가 없다. 한 작품을 앞에 놓고도 읽고 또 읽는,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모색의 시간이 불가피할 것이다. 이 저간의 사정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달 그달 발표된 작품 읽기란, 제겐 참으로 난감한 모험의 연속이었습니다. 금방 나온 작품을 대하는 순간 그것이 뿜어내는 빛이 하도 눈부셔 눈멀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그것은 천둥과 같아서 귀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책머리에’에서
 

 

주요 일간지의 신춘문예 시, 시조 당선자들의 당선작과 신작시를 함께 묶은 <2010 신춘문예 당선시집>. 문단에 첫발을 내딛는 시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응축된 시적 긴장을 행간마다 엿볼 수 있다. 각 신문사의 신춘문예 당선시와 함께 신작시 5편, 심사평, 당선소감, 당선 시인의 약력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정철의 작품을 주제별로 ‘우시연군’, ‘인간미의 점화’, ‘별리·상도’, ‘자연미의 발현’, ‘비장미의 승화’, ‘통현의 기호’의 다섯 가지로 분류해 정리했다.

 

 

 

 

 

본래는 악곡의 가사로 쓰이던 것이 민간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곡자사(曲子詞)라고 불리다가 후에 점차 사라고 줄여 부르게 되었다. 초기의 작품은 중당(中唐)까지 거슬러 올라가나 시가 아닌 하나의 독립적인 장르로 인식하게 된 것은 당말(唐末)부터 오대(五代) 후라고 본다. 작풍은 보통 완약, 호방, 전아, 영물 등 여러 파로 나뉘는데, 시에서 표현하기 곤란한 섬세한 미감(美感)이나 감정을 독백 형식으로 진술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주요 사집으로는 ≪화간집≫, ≪존전집≫, ≪절묘호사≫ 등이 있다.

 

 

 

“현재 무대에서 힙합과 현대무용을 공연하고 있지만, 아쉬운 점은 힙합을 예술의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찰한 책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 힙합의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고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려면 힙합에 대한 인문학적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가까운 무용만 해도 인문학적 서적이 넘쳐나는데, 한국에서만 2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즐기는 힙합춤에 관한 인문학 서적이 단 한 권도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서문’ 중에서)

 

 

 

 

검열의 쟁점, 제작·산업 등의 측면에서 역동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전통적인 영화사 서술들이 구성해온 식민지시대 영화 검열의 전체상을 재고하기 위해 그것이 기반했던 구술사료들의 성격과 의미를 재검토하며, 검열이란 기본적으로 영화의 수용에 대한 사회적 통제의 과정이며 식민지시대 영화 검열에 대한 논의는 창작자 중심에서 수용자 중심으로 재정향될 필요가 있다고 제기한다.

 

 

 

 

『4월의 물고기』는 장르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를 아우르며, 권지예 작가만의 부드럽고 감성적인 문체로 인간의 본성과 사랑의 내면에 엉킨 실타래처럼 숨겨져 있는 선과 악을 조심스럽게 들춰내고 있다. 또한 섬세하고 치밀하게 짜인 플롯과 후반부로 갈수록 휘몰아치는 내용 전개는 스릴러적인 요소가 가미되면서 소설의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남태평양의 섬마을 추장의 문명 비판서. 남태평양 사모아의 섬들에서는 문명세계 사람들을 '빠빠라기'라고 불렀다. 이 빠빠라기의 세상을 보고 온 투이아비 추장은 부족민에게 문명인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연설을 한다. 이 책은 독일인 에리히 쇼일만에 의해 처음 발견되어 문명세계에 공개된 원주민 추장 투이아비의 연설집이다.

 

 

 

 

 

다니면서 어찌 불안하지 않았을까. 어찌 짐을 싸서 되돌아오고 싶지 않았을까. 돌아와서도 불안할 것이고, 되돌아와서도 다시 짐을 싸야한다는 대부분의 사실들을 알아버린 것일까. 길을 목숨처럼 걷는 자는, 길이 밥이며 길이 동무라는 것을 알기에 길에서 진실을 알고 길에서 사랑한다. 그리고 돌아와 방문을 열어놓고 바람을 받으며 떠난 시간을, 돌아온 지금을 송두리째 아파한다(사실 길을 사랑하는 이가 할 일은 그가 맨 몸일 것이므로 그것뿐이다). 그러나 정영 시인은 지구 안쪽에다 큰 사람의 지도를 그리고 있었다. 세상에 펼쳐 보이길 참 많이도 주저했던 이 한 권의 여행서는 이제 너, 나, 우리에게 지표가 될 것이다. 이것은 그냥 지도가 아니라 발밤발밤 몸을 뒤척이며 쓴 지도이며, 숱한 날들 황홀했던 마음을 끌어다 적은 지구 반대편 당신에 관한 지도이기에. _ 이병률 (시인)
 

 

19편의 수록작 중 표제작인 후안 룰포의 단편 <날 죽이지 말라고 말해줘!>를 포함해 13편이 국내 처음 번역 소개되는 스페인·라틴아메리카 편은 스페인어권의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대표단편으로 꾸며져 있다. 스페인어권 문학, 특히 라틴아메리카 문학에서는 단편 장르의 중요성이 그 어느 언어권보다 월등하다.
 

 

 

 

  

프랑스 문학사는 저마다 세계를 해석하는 독창적인 방식과 풍성한 상상력을 자랑하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단편소설의 경우에도 다양한 주제의식과 과감한 실험정신으로 이 장르의 묘미를 충족시키는 작품들이 많다. 독자 역할을 하는 인물을 끌어들여 소설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디드로의 작품부터 시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르 끌레지오의 작품까지 이백여 년의 흐름을 따라 다양한 시대의 ‘걸작’들을 읽어나가다보면, 소설이 가진 본래의 매력에 젖어들 뿐만 아니라 프랑스 문학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해설」에서

 

 

 

중국 근대문학은 발랄하기보다 무겁고 어둡다. 그 무거움과 어둠은 근대 중국과 중국인의 고난에서 기원했다. 역사와 인간에 대한 깊은 고뇌와 통찰 때문인 것이다. 전통과 근대에 대한 이중의 박투는 분명 중국 근대문학이 짊어진 무거운 짐이었지만, 그 짐이 바로 중국 근대문학의 개성과 빛나는 성취를 가져다주었다는 점에서는 행운이었다. 그 무거운 짐을 자기 운명의 천형처럼 짊어지고서 문학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인간을 모색한 작가들이 이룬 성취가 바로 중국 근대문학이다. ―「해설」에서

 

 

 

독일문학의 특성을 잘 농축해서 보여주는 다양한 형식과 주제를 포괄하여 독일인 특유의 사고방식과 생활감정을 구체적으로 실감하고 독일 단편소설의 독특한 스타일과 다양한 문제의식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해당 시대의 새로운 감수성과 현실인식을 독창적인 개성으로 소화해낸 문제작을 발굴하여 단편소설의 새로운 영역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일반독자들은 작품을 읽는 과정에서 현실을 다른 눈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신선한 자극을 얻고, 전공학생이나 창작 지망생의 입장에서는 단편소설의 다양한 가능성들을 집중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책을 엮으며」에서

 

 

이 작품집에 실린 작가들은 19세기 중엽에서 20세기 중엽에 이르는 격변의 시기에 전개된 영국문학의 대응을 대변하는 인물들이다. 장편의 전통이 특히 강한 영국문학에서도 19세기초 월터 스콧트 이후로 단편의 창작이 면면히 이어져왔으며, 무엇보다 대표적인 장편소설 작가들이 뛰어난 단편소설을 함께 써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그 단편소설들에는 이들의 중심적인 통찰이 짧은 형식 속에 번득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설」에서

 

 

 

호손, 포우, 멜빌을 비롯한 미국의 주요 작가들은 단편소설을 미국적 삶을 탐색하는 유력한 예술형식으로 활용했다. 그들의 단편은 재래의 전통적인 삶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실험하는 미국인들의 혁신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추었다. 미국적 삶이란 처음부터 근대적이자 실험적이었는데, 그것의 구체적이고 다면적인 의미를 캐묻는 데 단편소설이라는 형식이 주효했다. ―「해설」에서

 

 

 

 

일본 편은 1868년 메이지유신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작품 중, 국내 처음으로 번역 소개되는 작품들로 꾸며져 있다.
20세기 현대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일본 국내외 정세, 전쟁, 그리고 그 과정을 겪어내는 인간군상들의 모습을 반영한 대표적인 단편들이 실려 있다.
 

 

 

 


 

  

 

 

 

한 덩어리의 빵에서 다양하고 오묘한 맛이 나는 것처럼, 작은 빵 한 조각으로도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것처럼 <맛있는 빵집>은 결국 행복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그 행복을 알려주고 나눠주기 위해 가이드북 형식으로 책을 꾸몄다. 작은 과자 하나에 버터케이크, 버터쿠키, 버터크루아상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크루아상BC처럼 <맛있는 빵집>은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맛있는 빵집 지도를, 제과제빵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빵과 과자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정보를, 기술자들에겐 한국 제과제빵의 현주소를 각자의 눈높이에 맞게 보여준다. 이 책의 책장을 펼치는 순간 이미 당신은 ‘맛있는 빵집’에 들어선 것이다.
 

 

자기 자신이라는 우리 안에, 자신이 처한 조건 속에 갇혀 타자와 자아와 세계에 대한 진지한 인식 없이 반수 상태로 살아가다 어느 날 기이한 사건과 맞닥뜨리면서 본성을 드러내는 ‘남자-동물’들. 귄지그는 그들의 이야기를 능청스런 재담과 한계를 모르는 상상력을 동원해 술술 풀어나간다. 작은 점에서 시작해 슥슥, 망설임이라고는 없이 펜을 놀려 크로키를 하는 작가의 솜씨에 읽는 이는 홀린 듯 따라갈 뿐이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보면, 어느새 눈앞에는 매혹적인 상상으로 가득 찬 그림 한 장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아주 쉽게 말한다. 차별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그러나 말처럼 우리가 따르고 사는가, 이를 생각해보면 아니다,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작가의 이런 고민이 퍽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인간이…… 과연 진화의 종착지일까요?”
 

 

 

 

 

수록된 다섯 작품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키워드는 바로 ‘희망’.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평생 한 번 있는 최고 운수대통의 날을 기꺼이 희생하는 주인공 쓰루가사키의 모습에서 읽는 이들은 따뜻한 위로와 감동을 받는다. 또한 주인공처럼 평범하게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마치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희망을 갖게 한다.
 

 

 

 

 

조르주 루오는 14세 때 스테인드글라스 견습공 생활을 시작하면서 색채와 빛을 배웠다. 그의 작품의 상징인 검은 윤곽선은 바로 이때에 습득한 것이다. 이후 파리 국립미술학교에서 마티스와 함께 구스타브 모로의 아틀리에에서 수학하였으나 모로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정통 아카데미즘에서 벗어나 빨강과 파랑 등 야수파적인 색채를 표현하고 형태를 강조하는 등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또한 색채의 연금술사라는 별명답게 그는 자신이 원하는 색을 표현하기 위해 유화물감은 물론 아크릴, 구아슈, 수채물감, 잉크, 먹, 파스텔 등 가능한 모든 물감과 안료를 사용해 작업을 했다. 그의 회화작품이 마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다양한 재료들의 조화 때문이었다. 또한 루오 작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인 거칠고 힘찬 선은 우리 근현대 화단의 거장인 이중섭과 김환기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심오하고 철학적인 거대한 농담. 코믹 SF'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 작품으로, 1978년 라디오 드라마로 시작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텔레비전 드라마, 음반, 게임 등 온갖 버전으로 확장된 '히치하이커' 시리즈.
 

 

고양이에 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주는 잡학 사전. 야생의 습성을 가지고 있고, 사람에게 쌀쌀맞을 것 같은 이 동물이 점차 그 생김새의 특성과 의외로 붙임성 있는 행동을 보이며 점차 인간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신체적 특성, 키우는 데 있어 주의할 점, 심리 등을 만화와 함께 쉽게 설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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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1-22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의 물고기' 둘러보다 302moon님 글이 보이길래 반가워서 쫒아왔어요 ^^
그랬더니 고양이도 있고 토끼도 있고 이쁜이들 많네요 :)

302moon 2010-01-25 21:4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 저야말로 너무 반가워요!
그렇죠, 올망졸망 예쁜이들~
덧붙임을 부지런히 끼워 넣어야 하는데,
부지런히 달리자고 다잡는 생각만 순간순간←
종종 뵈어요. :)
 

[*1230, 종합 리스트.] 

 

“한국사회에서는 여전히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표상할 것인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올바로 정립하는 것은 국가가 왜곡한 기억에 도전하는 것이며 현재진행형인 민주화운동으로서 기억투쟁의 의의를 갖는다.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정리하고 기록하는 것은 무엇보다 민주화운동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대를 향한 것이며, 또 동시대인이면서도 민주화운동의 밖에 있던 이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정당한 기억의 공동체를 확산해가는 것은 곧,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한 공동체가 확대되는 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민주화운동의 역사 정리는 밖을 향해서만이 아니라 민주화운동에 직간접으로 참여했던 안에 있는 이들을 향한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민주화운동 참여자의 자기학습 과정인 동시에 내적 성찰의 근거를 마련하는 작업이다.” -「발간사」 중에서

 

액자소설 형식 속에 인간 본성에 내재된 사도-마조히즘적 성적 강박, 남녀 관계에 존재하는 사랑과 권력의 역학에 대한 통찰, 지배적 담론에 의한 성의 통제와 이용 등 밀도 깊은 주제가 담겨 있는 『모피를 입은 비너스』는 사랑하는 여자의 노예가 되는 한 남자의 전례 없는 초상을 통해 작가에게 전 유럽적인 명성을 즉각적으로 가져다준, 19세기 독일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한국아동문학의 쟁점』을 가로지르는 것은 ‘현단계 우리 아동문학이 안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제1부 첫머리에 실린 「아동과 문학」은 저자의 문제의식이 집약된 이 책의 총론적인 글에 해당하며 학계와 평단의 과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언젠가 신문의 사회면에서 봤음직한 사건들이 바로 내 주위에서 일어난다면? 이 책은 우리가 은연중에 현실에서 느끼는 위험을 상상력으로 극대화한 작품들을 담고 있다. 각 작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쩌면 오늘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현실일지도 모른다.
개인사를 비관해 버스를 탈취한 청년과 이에 대항하는 소시민들, 순박한 시골에서 벌어지는 재산을 둘러싼 치정과 독살, 나도 모르게 다가온 스토커의 정체, 키 작은 남자의 여성을 향한 복수극, 직장 내 대인 스트레스가 부른 비극 등 익숙한 공포와 위험이 한국형 스릴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역사의 상처에서 태어나 단 한 번도 존재의 가벼움을 느껴 보지 못한 현대인, 그들의 삶과 사랑에 바치는 소설.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어느 쪽이 옳은가. 니체의 영원한 재귀는 무거움이지만 실제요, 진실이다. 반면 우리의 삶은 단 한 번이기에 비교도 반복도 되지 않아 깃털처럼 가볍다. 질투 없이는 사랑할 수 없는 약한 테레자, 사비나의 외로운 삶. 토마시에게 테레자는 무거움이요 사비나는 가벼움이다.

일인칭이면서 전지적이요 직선이 아닌 반복서술, 그리고 가벼움과 무거움이라는 이분법의 와해, 그런 메타포에서 탄생한 인물들. 쿤데라는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매끄러움과 개연성을 거부하는 실험적인 기법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아픔과 삶의 한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홍대에 자리한 복합문화공간 상상마당에서 2008년과 2009년 하루씩을 정해 홍대앞의 24시간을 기록한 ‘원데이 샷’이 그 뿌리가 됐다. 다큐멘터리 사진계의 맏형으로 꼽히는 성남훈을 비롯해 총 6명의 전문사진가와 36명의 상상마당 회원이 기록한 사진에, 시인 김경주, 기타리스트 성기완 등 홍대에 진을 치고 문화판을 확장해온 다양한 필진들이 글을 보탰다.
사진가들이 매해 24시간씩만 촬영했다고 해서 사진의 깊이가 없을 거라 지레짐작하면 안 된다. 인디밴드의 보컬리스트를 24시간 꼬박 좇아다닌다든지, 홍대 일대의 클럽, 밴드, 화실, 출판사 등을 샅샅이 찾아다니며 보이는 것 이면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24간의 촬영이지만, 실제로는 1년 가까이 기획과 섭외에 공을 들인 덕분이다.
<홍대의 하루>는 무조건 홍대가 좋다는 식의 나른한 자아도취적 책도, 급속히 상업화하고 있는 홍대를 일단 까발리고 보자는 식의 문화비평서도 아니다. 깜악귀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눈뜨고 코베인’의 기타리스트 김남훈은 <홍대의 하루>에서 ‘올 데가 이곳밖에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에게 홍대는 획일화된 문화만을 생산하는 한국 안에서 문화적으로 숨을 쉴 수 있는 인큐베이터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덧보태 10년 동안 홍대에 뿌리를 내려왔던 성기완은 최근 홍대의 소란스러운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면 언젠가는 정제되는 자발적 문화해방구라 정의하고 있다.
 

송경동 시인의 시가 지니는 매력은 작품의 배경과 바탕으로 삼고 있는 현장과 생활의 구체성에서 나온다. 시인의 시는 배관공으로, 목수로, 용접공으로 살아온 시인이 노동 현장의 감각을 생생하게 그려낼 때 특히 빛난다. 용산참사를 다룬 '이 냉동고를 열어라'를 비롯한 여러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 『퀴어』, 버로스를 이해하기 위한 열쇠
자신의 지우고 싶은 과거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신의 문학세계, 또 소설가로서의 운명을 고백하는 소설 『퀴어』, 버로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소설로 인식되는 이 작품은 인간과 작가 중 후자를 택한 버로스가 작가로서 새로 태어남을 선포하는 선언문과 같다. 이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벗고 작가의 옷으로 갈아입겠다는 결연한 선언. 주인공의 고독과 상실감에 맞닿으며 가슴 시린 공감의 눈물을 흘렸다면 그 선언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증거일 것이다. 

 

 

 

『정키』는 주인공 리가 약물 중독과 치료, 다시 약물에 빠지는 거듭되는 주기를 무미건조하고 담백하게 묘사한 작가의 고백적 자서전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아편과 그 파생 약물을 열거한 ‘약물 백과’, 다양한 하위문화의 습관에 대한 상세한 묘사, 하위문화의 등장과 쇠퇴에 대한 기록, 암흑가의 언어학 연구, 존재론적 외로움과 육신의 비참한 공포에 대한 통찰 등이 다채롭게 등장하며 여러 세대의 현대 작가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친 컬트의 고전으로 자리 매김한다.
 

 

 

 

그는 환전소의 다양한 나라의 통화들을 보면서 “우리가 아주 크고 다양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출발 라운지에서 이별하는 아름다운 연인들의 모습과 콩코드 룸에서 엿본 신흥 자산가들과 그곳을 청소하는 필리핀 청소부 사이의 묘한 이질감, 우리가 비행기에서 맛보는 인공과 자연이 뒤섞인 기내식을 만드는 공장, 항공사 사무실에 있는 공항을 떠난 비행기들의 행적을 보여주는 거대한 세계지도, 문제가 생긴 비행기들이 수줍게 방문하는 격납고 등 그는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공항의 다양하고 매력적인 면면들을 그 특유의 놀라운 위트와 통찰력을 섞어 보여준다. 이를 통해서 공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은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소문난 ‘맛집’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나서는 한겨레신문의 박미향 기자가 엄선한 와인집 30곳을 소개한다. 와인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바에서 요리와 와인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 음악을 들으며 분위기 있게 와인을 마실 수 있는 곳 등 색다르게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담았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만 비춰졌던 와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우리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진 와인을 그대로 느끼면 된다.

 

 

 

툴 테크닉과 예제 나열에 치중한 서적과는 달리,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고 완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조형적 원리와 디자인 활용, 컬러 분석을 먼저 익히고, 실제 학생들의 작품을 코칭한 예제를 바탕으로 실습까지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디자인 아이디어를 어떻게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연결시킬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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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종합 리스트.] 

 

경상북도 전국 포토에세이 공모전 당선작 모음집
- 경상북도가 경북의 역사문화와 자연에 관한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한 ‘제1회 경북 전국 포토에세이 공모전’의 수상작을 모은 사진에세이집이다. 공모전은 지난 10월5일부터 10월30일까지 응모작을 접수 받아, 11월13일 50명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책에는 대상과 금상, 가작, 입선 등 50명의 사진과 글이 실렸다.
: 잡지에서 처음 공모전 소식을 접했을 때, [아, 참여해야지!] 생각했었다. 근데, 이것저것 눈앞에 닥친 과제들을 헤쳐 나가다 보니 어느 틈에 슬쩍 잊혀 제켜지고 말았다. (-_-) 다른 분들의 다양하고 생생한, 간접체험과도 같은 사진을 감상하면서, 여러 가지 배워보자 정했다. 우선 책으로 눈요기를 한 후, 가까운 장소부터 천천히 들러봐야지 싶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급할 거 없이. 내게 주어진 작업들을 해결하고 짬짬이, 느긋하게. 또한, 가끔은 친구들을 꼬드기기도 하면서. (웃음) 

 

너의 수증기가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내가 모르는 마을 속에서 언제나 네가 눈을 감고 있기 때문일 거야

미안,
여기서 '시차(時差)의 사회'라고만 부를게

2009년 겨울, 나는 공항

죽은 시계를 차고 새들의 피로 그린 지도 속으로 떠나는 여행
달력에 없는 시간, 지도에 없는 공간,
그 알 수 없는 ‘사이(間)’를 온몸으로 지나온 자의 지독한 여독
그렇게 살아지고 사라지는 당신의 눈을 달래다

우리는 동일한 순간을 살고 있지만, 각자 다른 시간 속에 산다. 또한 과거를 추억하는 일, 미래를 꿈꾸는 일도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오가는 일종의 시차를 겪는 현상이다. 거기서 생겨나는 시간의 차이, 그 시차가 인간을 외롭게 만든다. 그런 인간들을 위로하는 노래, 『시차의 눈을 달랜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는 스스로 이 시집에 대하여 “언어와 삶 사이에는 간극, 시차가 존재한다. 시는 사이에서 발생하고 사라진다. 그런 시차, 시제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라고 밝힌다. 그는 분명히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 열과 바람, 음악, 휘파람 등에 대해 노래한다. 그것은 죽은 줄 모르고 이승에도 저승에도 머물지 못하며 떠도는 자의 목소리 같은 것이다.

 

그녀의 언어가 매개가 된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언어도 세상도 사라지고 불편함, 씁쓸함 등의 감각만이 남는다. 그 감각의 깊이가 이번 시집이 갖는 가장 큰 힘인 것이다.


 
 

 

 

 

 

텍스트의 구심적 읽기와 원심적 읽기의 동시적 실천을 강조해온 저자는 제1부 '시와 말과 사회사'에서 시에 나오는 낱말의 정확한 뜻과 함의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정의한다. 근자에 크게 유행하는 시 해설서에 나오는 황당무계한 오류, 엽기적인 해석이나 '읽어 넣기'를 지적한다.
 

 

 

 

 

“나는 무슨 폭력이든 폭력은 다 없애야 한다는 말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폭력을 없애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실제로는 비현실적인 환상입니다. 나는 단지 어떤 폭력이든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은 거부해야 한다고, 그 정당화는 절대 국가의 국시(國是)로부터, 혹은 전체주의 철학으로부터 폭력에 주어지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폭력은 피할 수도 없지만 동시에 정당화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의 소설은 통상적으로 ‘줄거리 없는 소설’이라 얘기되는데, 이 작품은 한트케가 1970년대 들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통적인 서사를 회복하는 시발점이 되었다. 한때 유명한 골키퍼였던 요제프 블로흐는 공사장 인부로 일하다 석연찮게 실직하고 방황하던 중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며 납득하기 힘든 언행을 일삼는 블로흐의 모습을 통해 소외와 단절의 현대 사회, 그 불안한 단면이 투명하게 드러난다.
소설은 살인이라는 굵직한 사건이 아니라, 인물에 내재한 소외와 불안의 심상을 따라 무질서하게 펼쳐진다. 정황에 맞지 않는 언행, 무의미한 단어들의 나열, 맥락 없는 대화 속 극단적인 말놀이와 농담, 급작스럽게 등장하는 뜻 모를 기호들은 블로흐가 느끼는 불안과 강박을 작품 전체와 일치시키며 매순간 이를 받아들이는 독자를 당혹스럽게 하고, 도무지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어긋나 흐르는 이야기 전개는 독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예의 범죄소설이 일종의 충격에서 팽팽한 긴장을 지나 안도감으로 마무리된다면, 이 작품은 시종일관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 같은 의심과 불안 가운데 독자를 버려 둔 채 허탈하게 끝나 버린다. 정상적인 소통이 불가능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독자 역시 소설을 통해 작가와 소통하지 못하고 소외와 단절, 불안과 강박을 느끼는 또 한 명의 블로흐임을 서늘하게 비춰 보이는 것이다.
 

『유림외사』는 작자 오경재가 거듭되는 불행과 고통 속에서 체험을 통해 비판적으로 통찰한 청대의 사회 현실, 특히 타락한 지식인 사회의 본질을 파헤쳐 무려 10년에 걸친 각고의 노력 끝에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자전적(自傳的) 걸작이다.
청대 지식인 사회의 위선적이고 비틀린 모습을 각 회에 등장하는 온갖 인물 군상들을 통해 찬찬히 관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어떠한 발원지나 종착지도 거부하는, 시작과 끝이 불분명한, 그래서 시공을 초월한, 그 과정에서 제 육체 안에 여러 개의 목소리를 담게 된, 규정할 수 없는, 그래서 알 수 없는, 내 몸에서 시작되었으나 기어이 내 몸 밖으로 빠져나간 목소리들. 오래된 낡은 스웨터를 입으면서도 거꾸로 그 낡은 스웨터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즉 자신의 낮은 계급적 지위를 한탄하거나 그에 분노하는 대신 ‘빈궁 요법’으로 맞서는 이 포스트모던한 나르시시스트들. 이 책은 이들에 대한 애정과 애정 어린 비판 모두를 담았다, 고 생각한다. ―작가 서문 중에서
 

 

 

 

『성탄 피크닉』은 강남 내부에 살면서도 ‘내추럴 본 프롤레타리아’이기 때문에 강남 안의 강북인, 외부인, 타자, 소수자, 이방인, 방문객으로 존재하면서 소외당하는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강남 소설을 내파(in-plosion)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겉으로는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모든 것이 성취 가능하다는 무한 자유와 자발적 성취를 보장하는 듯하지만, 속으로는 소비와 갈망을 통해 한없이 그 성공을 유예한다.
 

 

 

 

『새들이 서 있다』에는 다양한 군(群)의 형상이 교차되어 나타난다. 그 안에는 코끼리, 봄머(Boomer), 여고생, 네트net 위의 사람들과 386세대의 회색인 공무원, 만년 과장, 고철주이들, 꽉막힌 현실에 분열증에 걸린 40대 여직장인이 혼재되어 있다. 이들은 절대 그 균형을 부수지 않는다. 외려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은 상호 조화를 이루며 한 세계를 구축한다. 이 부조리한 균형을 이루는 소설적 세계가 박혜상의 세계이다. 그리고 이 범상치 않은 틈바구니에서 생기는 사건들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되는 일들의, 일종의 증후군들이다.
 

 

 

  

늘 기쁨만 선물할 순 없고, 저마다 겪는 시름과 아픔을 직접 나누거나 대신 해결해주진 못하더라도 함께 마음 맞대고 고민해보자는 제안이 수선스럽지 않은 말과 그림으로 전해져 온다. 매일 정성껏 그려 보낸 별 것 아니어 보이는 사물과 풍경은 길에서 보는 사소한 풍경, 늘 마주치는 이웃의 모습에서도 못된 세상을 못나게 살지 않을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일깨워주는 듯하다.
모두 다 제 갈 길 가기 바쁜 뒷모습을 보며 외로워도, 남루한 삶을 이어가느라 서러워도, 문득 옆을 살펴보면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누군가가 있다. 이름 없는 별처럼 제자리 곧게 지키는 당신의 존재. 겨울을 견디고 돋아날 새싹을 기다릴 수 있는 건 당신이 있어서라고, 엽서는 조용하게 마음을 두드린다.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이 그대로 전해지는 행복하고 일상적인 그러나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 조금은 특별하고도 사랑스러운 그녀들의 이야기, 중독성 강한 흐름의 사랑 이야기, 라디오 작가의 일상다반사, 저자가 좋아하는 열두 가지 존재들에 대한 단상들, 꿈꾸듯 이어지는 울고 웃는 다섯 가지 에피소드, 단편 소설의 형식을 빌어온 다섯 편의 Daily Novel을 만날 수 있다.
 

 

 

 

 

꼬마 니콜라 탄생 50주년을 축하하는 깜짝 선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개구쟁이가 우리와 함께한 지도 어느새 반세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행복한 한때를, 어른들에게는 지난날의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는 꼬마 니콜라.
모두가 사랑하는 친구 니콜라가 탄생 5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우리 곁을 찾아옵니다.
수십 년간 아껴뒀던 보석 같은 10편의 이야기가 상페의 수채화와 어우러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행복한 순간을 경험하게 합니다.
 

 

『밤 산책』은 국내에 출간된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와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긴다이치가 아닌 다른 인물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제삼자적 역할을 하고 있는 긴다이치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탐정으로서 제몫을 다하고 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주된 테마는 주로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첫째는 ‘1인2역’, 둘째는 ‘머리 없는 시체’, 셋째는 ‘밀실’로, 『밤 산책』은 이 세 요소가 조화롭게 구성되어 요코미조 세이시 특유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는 수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도미노』는 400페이지를 넘는 장편소설로, 주요 등장인물이 무려 스물여덟 명(자세히 말하자면 스물일곱 명과 한 마리)이나 되는데, 누구 하나 비중이 낮은 인물 없이 스물여덟 등장인물 모두가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는 자칫 작품의 몰입을 방해하는 작가의 무모한 시도로 보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그런 우려를 말끔히 해소시키며 이야기를 풀어 간다.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이 뚜렷하기에, 그리고 각자가 지닌 사정 또한 너무도 흥미롭기에 독자는 작품을 읽는 동안 한 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다.
이야기 초반에는 서로 전혀 관계없는 사람들 개개인의 일상이 병렬적으로 진행되어 간다. 그러다 별것 아닌 작은 해프닝이 스위치가 되어 아슬아슬하게 간격을 유지하던 완성된 도미노를 단번에 무너뜨린다.
 

 

‘올레’는 ‘동네의 넓은 골목으로 연결되는 집 앞의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 말이다. 집 앞 골목길에서 시작되는 올렛길은 바다도 지나고 숲속도 지나고 들판과 오름도 지나면서 제주의 속살을 보여준다. 한 걸음씩 올레를 걷다 보면 바닷길, 숲속길, 돌담길 한 모퉁이를 돌 때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제주 풍경에 감탄하게 되고, 같은 길을 가는 올레꾼을 만나 마음을 열게 된다. 걷다 보면 절로 행복해지는 길, 제주 올레를 따스한 글과 사진으로 만나 보자.
 

 

 

 

『파란달의 카페 브런치』는 좀더 건강하게 보다 편안하게 집에서 브런치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외국식 브런치에 한국의 가정식을 접목하여 친근한 ‘코리안 스타일 가정식 브런치’를 제안한 책이다. 각 파트별로 소문난 카페와 그곳의 특별한 메뉴를 소개하고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몸에 좋은 식재료를 엄선하여 한 끼 식사로도 손색없는 영양 밸런스와 맛, 스타일까지 고려한 메뉴를 선보인다.
 

 

 

가벼운 흥미 위주도 아니고, 그렇다고 읽기 부담스러운 무게감을 지닌 것도 아닌,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뜻 깊은 정보는 매일 접하는 빵과 과자에 새로운 의미를 선사한다.
 

 

 

 

 

 

 

 

 

 

 


 
 

 

 

 

이 책은 인간이 ‘기억하는 것을 통해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곳곳에서 일깨운다. 그리고 기억의 다양한 방식을 반추하는 돋보이는 내면 연작이다.
 

 

 

 

 

 

단지 파스타의 '이야깃거리'만을 담은 것이 아니다. 이탈리아 요리 일류 셰프의 소중하고 특별한 정통 파스타 레시피를 담았다. 그리고 간단하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재료로 만드는 파스타를 제외하고, 한국에서도 이탈리아의 맛을 낼 수 있는 파스타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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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12-19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석사~ 가보고 싶어요.^^

302moon 2009-12-22 23:05   좋아요 0 | URL
저도^^ 소풍이나 수학여행이 아닌,
저만의 여행으로 가보고 싶은 장소들이 많아요.
그때와의 달라진 풍경과 마음을 담아두기 위함도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