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주문할 항목
잡지&음반만 붙인 리스트입니다.
정리해서, 때때로 수정하고 덧붙입니다. 

 

외롭고 아프다고 울부짖는 그녀의 언어는 때로는 에로티시즘의 옷을 입고 있고 때로는 행위예술의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그 근원은 늘 사랑의 상처에 닿아 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고받은 치명적인 상처가 그녀의 시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긴다. 그녀의 시는 바로 그 흉터들의 기록이다. 일그러진 흉터를 지닌 상처 입은 이들은 그녀의 시에서 우리 사회의 갖가지 일그러진 관계를 표상한다.
관계에서 소외당하고 버림받고 그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이 세계에서 사는 한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다. 이 세계 자체가 거대한 상처의 무덤인 셈이다. 시인 역시 그 사실을 모를 리 없다. 그녀가 “나비처럼 혼자, 끝까지 혼자 껍질을 벗는”(드림 리빙텔 303호)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아차 하는 사이 물이 넘치는 것처럼, 갑자기 감동이 흘러넘치는 순간”

『계절의 기억』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건 주인공과 아들, 거기에 때때로 몇 명이 더해지는 동네 산책 장면이다. 도쿄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근교에 위치해 있지만 별다른 특산물이나 볼거리가 없어 외부인과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는 한적한 마을 이나무라가사키,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그 동네의 실제 풍경이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실제로 작가는 자신의 친구 중 한 명이 이 동네에 살고 있어 곧잘 그 집에 방문해 어울렸던 것이 이 소설을 쓴 계기라고 직접 홈페이지에 밝힌 바 있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는 이런 집필 배경과 작가의 수더분한 성격이 과장되지 않게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가슴에 담아보았을 계절의 풍경과 그에 얽힌 추억, 물 흐르듯 이어지는 일상과 대화가 쌓이면서 어느새 “수도꼭지를 틀어서 그릇에 물을 받는데 그릇이 생각보다 작아서 아차 하는 사이에 물이 넘치는 것처럼 갑자기 감동이 흘러넘치는 순간”이 다가오는 것이 이 소설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다.
 

로알드 달의 학창 시절은 우울하고 쓸쓸한 나날들로 가득하다. 그러나 로알드 달에게는 조금 떠들썩하고 정신없지만, 마음이 따뜻한 가족이 있었다. 그런 가족들의 무한한 사랑이 억압적인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도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도록 로알드 달을 단단하게 지탱해 준 것이다. 이 책에도 로알드 달은 자신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어둡게만 채색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비상식적인 이야기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요소를 심어 두었다. 그리고 인간적인 정을 느낄 수 있는 몇몇 교사와 친구와의 우정 어린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기존의 추리 소설에 통렬한 야유를 보내는 이 소설은 “웃음이라는 보자기 속에 든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이라는 평론가 무라카미 다카시(村上貴史)의 말처럼 통쾌한 웃음 한편으로 우리가 알던 추리 소설을 재평가하게 만드는 날카로움이 숨어 있는 작품이다.
 

 

 

 

 

 

쉴 새 없이 웃기면서도 찡한 감동과 깨달음이 있는 ‘진짜’ 성장소설
《내 이름은 셰익스피어》는 뉴욕 공립학교의 현직 교사 제이크 와이즈너의 첫 장편소설이다. 작가 자신이 늘 학생들과 함께하는 만큼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작중 캐릭터들은 놀랄 만큼 생생하게 움직인다. 분출할 길 없는 성욕과 진로에 대한 고민, 닮고 싶지 않은 어른들에 대한 불만,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에 대한 초조감에 머릿속이 복잡하면서도 아직은 세상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슴 설렐 줄 아는 십대 청소년들의 캐리커처가 사랑스럽게 그려진다. 2007년 북센스 어린이도서상, 퍼블리셔스 위클리 멋진출발상, 2008년 미국도서관협회-청소년도서관서비스협회 최고청소년도서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내 이름은 셰익스피어》는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웃음과 감동을 안겨줄 수 있는 ‘진짜’ 성장소설이다.
 

인간의 '죽음'과 '구원'을 주제로 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 "감로탱"


한국의 감로탱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만 있는 불화 형식으로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것이다. 현존하는 16세기의 감로탱은 모두 일본 야쿠센지와 쵸덴지 그리고 이번 증보편에 실린 사이쿄지와 코묘지에 있다. 17세기의 것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보석사 감로탱을 비롯해 총 5점이 알려져 있고, 대부분은 18세기 때의 것으로 27점 가량 전해지고 있으며, 그 외에 19 · 20세기의 것이 소량으로 전해진다. 감로탱은 법(法)이란 감로를 들음으로서 구원을 받는다는 형이상학적인 내용을 제단과 시아귀회라는 형이하학적인 도상을 통해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만드는 그림이다.
종교는 죽음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선물인 만큼, 수도자들과 왕후장상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하는 제사의식을 통하여 모든 영혼을 구원하는 의식의 장면을 대종합하여 장대한 풍경으로 표현한 감로탱은 사찰 전체에 있어 신앙적인 핵을 이루고 있으며 先亡父母에 대한 효도와 조상숭배 사상에서 우러난 우리 민족 정서에 바탕을 둔 한국 불교 예술의 상징이다.
 

ㅣ 손글씨 모음집 3 
이 책은 최근 2년간 필묵에서 진행한 한글, 한자, 알파벳 손글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장르에 적용된 손글씨 로고타입을 담고 있다. 또한 12명의 필묵 작가들이 손글씨 폰트의 한계를 넘어 선보이는 다양한 글꼴은 손글씨의 미래를 예측하게 한다. 또한 일본의 유명한 서예가 히라노소갠의 작품과 김희용 작가의 라틴 알파벳 작품에서는 동서양 손글씨 트렌드와 함께 필묵 손글씨의 다양성을 엿볼 수 있다.
 

 

 

아트디렉터, 타이포그래퍼, 그래픽 디자이너 
11년 이상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앨런 페콜릭)가 구성했으며, 166장의 컬러 도판을 포함, 360장 이상의 삽화가 첨부되었다. 책의 본문은 허브 자신이 남긴 말과 그의 가족과 동료, 친구들의 인터뷰 내용으로 구성했다. 내용은 그의 출생에서부터 가장 처음 일을 시작한 청년기를 거쳐 1981년의 죽음까지를 다루며, 그의 친한 친구가 집필에 참여했기에 루발린의 복잡한 정신세계와 함께 때로는 주변 사람을 난처하게 하고 때로는 즐겁게 했던 그의 특이한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일화도 여럿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독특하면서도 시대 흐름을 잘 보여주는 도판과 솔직 담백하고 가까이 와 닿는 설명은 이 책을 단순히 한 디자이너의 생애에 대한 기록물 이상으로 만들어준다. 《허브 루발린》은 그래픽 디자인 역사의 중요한 국면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무한도전 사진집 
리얼 버라이어티의 신화 무한도전 사진집. 무한도전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여정을 기록한 History of the 무한도전, 각 멤버들의 프로필, 사진전에서 공개된 컷들뿐 아니라 사진전에서는 아깝게도 전시되지 못한 재기발랄한 미공개 컷들, 달력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달력 촬영 에피소드 사진들, 사진전에서는 공개되지 않은 F1특집 컷들을 추가로 수록했다.
 

 

 

 

 

 

 

 

 

 

 

 

 

 

 

 

 

 

 

 

 

 

 

 

 

 

 

 

 

 

 

 

 

 

푸릇한 감성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이는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에피톤 프로젝트 당신은 무엇을 잃어버리셨습니까? 이 곳은 유실물 보관소입니다. 빠른 도시의 흐름 속, 당신이 잃어버린 감정의 '유실물'을 찾아가는 아련한 이야기 [유실물 보관소]
 

 

 

그들의 음악적 발자취가 연대순으로 정돈되어 담겨진 미발표곡과 오리지널 원곡 버전, 신곡들로 구성된 밴드 결성 20주년 기념앨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 ENFP 스파크형 ▩

따뜻하고 정열적이고 활기에 넘치며 재능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온정적이고 창의적이며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시도한 형이다. 문제 해결에 재빠르고 관심이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수행해내는 능력과 열성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으며 사람들을 잘 다루고 뛰어난 통찰력으로 도움을 준다. 상담, 교육, 과학, 저널리스트, 광고, 판매, 성직, 작가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일을 참지 못하고 열성이 나지 않는다. 또한 한가지 일을 끝내기도 전에 몇 가지 다른 일을 또 벌리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통찰력과 창의력이 요구되지 않는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열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 일반적인 특성 ▒

감정이 얼굴에 잘 들어 난다

새로운 시도를 좋아한다

계획하기보다는 그때그때 일을 처리하는 편이다

새로운 사람 만나기를 좋아한다

감동을 잘하고 눈물도 잘 흘린다

돈 개념이 희박하다. 돈을 모으기 힘들 수 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경쟁의식이 없다

상대방의 말에 민감하나 기분이 나쁘지 않은 척 한다

내면에 열정을 지녔다

위기 대처능력이 뛰어난다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타고난 능력이 있다

행사나 일을 잘 주선한다

놀다가도 몰입이 안되고 지금 무엇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멋 내는 것을 좋아한다

양보를 잘하고 싸움을 할려면 심장부터 뛴다

단순암기에 약하다

인생을 즐겁게 살려고 한다

선생님이 마음에 들면 하기 싫은 과목도 잘한다

하기 싫은 것에 대한 인내력이 부족하다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의 구별이 심하다

반복적인 일상을 힘들어 한다

분위기를 잘 띄운 후에 자기는 빠진다

▒ 개발해야할 점 ▒

감정의 기복을 이겨내기 위해서 꾸준한 운동이 필요

좋아하는 일만 하기보다 우선순위에 맞추어서 하는 것이 필요

상대방의 말에 대해서 객관화 작업이 필요

규칙적이고 체계적일 필요가 있다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최근 나의 사진.
(도서관에 갔다가 찰칵.
아직은 얼굴 공개를 미룹니다.__)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L.SHIN 2010-04-26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다가도 몰입이 안되고 지금 무엇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 이건 나랑 비슷한 듯..

근데, 이게 뭐야, 이게 뭐냐구요. 사진!
이건 아니잖아요! ㅡ.,ㅡ 그림자 밖에 없는 사진....

302moon 2010-04-28 13:15   좋아요 0 | URL
또 반대로 일하고 있을 때 놀고 싶은 욕구를 못 참기도 하고…
엘님도 그렇죠? 아님 나만 그런가. (__)
아직은, 그러니까, 너무 부끄러운 겁니다. (웃음)
연두색 안경을 잃어버려서, 찾기 전에는 얼굴 사진 못 올려요. T_T

별헤는밤 2010-06-1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2moon 님, 반갑습니다. ^^ blackpearls 입니다.ㅎ
요즘 알라딘에서 책 검색을 하다가 자주 뵈었어요.ㅎ
ENFP 로 나오셨군요. 저는 ENTP 인데.ㅎ 왠지 매우 가까운 느낌이.ㅎ

종종 놀러와도 될지요? ^^

[blackpearls.tistory.com]


302moon 2010-06-21 09:43   좋아요 0 | URL
댓글이 늦었네요. ^^*
반가워요. 대 환영이랍니다!
요사이는 이사 준비에 이것저것 정신없다는 핑계로(;)
마지막 리스트만 붙이고, 서재를 내버려두었었다는.
이제 마구 달려야지요.
저도 곧 놀러가겠습니다.
자주 뵐 수 있기를:)
 

[*0413, 종합 리스트.]

 

상처적 체질

나는 빈 들녘에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갈 길 가로막는 노을 따위에
흔히 다친다
내가 기억하는 노래
나를 불러 세우던 몇 번의 가을
내가 쓰러져 새벽까지 울던
한 세월 가파른 사랑 때문에 거듭 다치고
나를 버리고 간 강물들과
자라서는 한번 빠져 다시는 떠오르지 않던
서편 바다의 별빛들 때문에 깊이 다친다
상처는 내가 바라보는 세월
안팎에서 수많은 봄날을 이룩하지만 봄날,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꽃들이 세상에 왔다 가듯
내게도 부를 수 없는 상처의
이름은 늘 있다
저물고 저무는 하늘 근처에
보람 없이 왔다 가는 저녁놀처럼
내가 간직한 상처의 열망, 상처의 거듭된
폐허,
그런 것들에 내 일찍이
이름을 붙여주진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또 이름 없이
다친다
상처는 나의 체질
어떤 달콤한 절망으로도
나를 아주 쓰러뜨리지는 못하였으므로
내 저무는 상처의 꽃밭 위에 거듭 내리는
오, 저 찬란한 채찍
 

지금까지 안회남은 ‘신변소설’ 작가로 대표되어왔다. 개인의 내면성, 특히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신변소설 작가였던 안회남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과 ‘국가’ 간의 역사 인식을 통해 진보적 리얼리즘 작가로 전환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물론 그 한계에 대한 차가운 비판 속에서 자유롭지 못했지만 민족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개안이자, ‘자기에서 역사로’ 존재를 옮겨갔던 작가로 다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김윤식의 평론집. 자신의 전공인 문학과 시대성 사이에서 느낀 고민과 그동안 해온 현장비평을 담았다. 총 3장의 구성으로 1장 '역사에 삿대질할 수 있는 것이 작가다'에서는 소설과 소설가에 대한 글이, 2장 '지용과 청마의 술잔에 모란은 떨어지고'에서는 시와 시인, 3장 '여기가 장미다, 여기서 춤춰라'에서는 각종 문예지 등에 쓰인 글들을 묶었다. 
이 책에서 부제로 쓰인 '김윤식 교수의 문학 산책'은 2004년에 시작하여 2010년 현재까지 한 달에 한 번꼴로 「한겨레 신문」에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문학 칼럼명이다. 이 책에는 2006년 8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가장 최근의 글을 담았고, 같은 기간에 단행본과 각종 문예지에 쓰인 것도 싣고 있다.
 

 

독특하고 낯선 서정의 시인으로, 젊은 시인들의 새로움을 옹호하는 눈 밝은 평론가로, 또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은 소설가로 시·소설·비평의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자리를 구축한 전방위 문인 이장욱의 첫 소설집. 발표 당시부터 관심과 호평을 받았던 7편의 작품이 실렸다. 단정하고 단단한 문장과 선명한 이미지, 잘 짜인 구성이 돋보이는 그의 소설은 일상과 환상, 진실과 거짓, 실체와 유령을 분간할 수 없는 기묘한 시공간으로 독자를 안내하며 낯설지만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감각을 선사한다.
『고백의 제왕』은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지우는 방법으로 소설의 가능성을 묻는 소설이다. 또한 일상 속에 깃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균열과 어둠을 응시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만 유령적 사건들이 출몰하며 주체로서는 도무지 감지할 수 없는 비인칭적 공간을 보고 있는 것이다.”(권희철 해설)
 

편안한 문장과 현장감 넘치는 묘사력, 담백하고도 경쾌한 문체는 마음속 결핍을 해소하지 못하고 삶의 매뉴얼을 갖지 못한 채 미성숙한 상태로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부유감과 깊은 고독을 더욱 극대화하며 작품에 흡인력을 더한다.
이 작품은 2009년 1월부터 12월까지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된 작품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티타티타』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에도, 또 그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도 서툴기만 한 사람들이 자신의, 혹은 서로의 서투름을 끌어안으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통해 ‘나’의 상처가 어떻게 ‘우리’의 새로운 소통의 형식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서 "그림" 대신 쓰고 싶은 그 "무엇"이 있는가? 지금부터 꿈을 꾼다고 해도 화가도 사진작가도 가수도 되지 못할 테지만, 그래도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오로지 나만을 위해서.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치다. 더 느리고 더 현명한 루저로 사는 것은 때로 삶을 예술로 만든다. -박주영
 

 

 

 

1인칭 시점의 회고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현대인의 익명성과 자본주의가 타인에게 가하는 폭력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회사’라는 거대한 구조는 곧 ‘보이지 않는 손’으로 개인의 삶을 지배하며 거기에 속한 구성원은 무력하게 모든 걸 ‘받아들이거나 체념할’ 수밖에 없다.
《컨설턴트》는 상식적이지 않은 사회적 사건에 대한 작가의 관심에서부터 출발한다. 약자에게 벌어지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진지하게 풀어내는 동시에 영화판에서 기량을 다진 작가의 내공이 녹아들어 마치 범죄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함까지 갖추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죽음조차도 하나의 서비스 상품이거나 이른바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세태를 알레고리적으로 보여주면서 구성원 개인의 자각과 저항까지도 유도하는 결말이 진지함과 깊이까지 담보하고 있다”라고 평가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회사의 심벌은 이 작품의 총체적 상징이다. 다이아몬드를 두 개의 삼각형이 받치고 있는 모양은 구조라는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음을 뜻한다. 구조는 자연스럽게 생성되어 그 형태를 유지하고, 오직 효용가치가 없어진 구성원들만 자연히 소멸될 뿐이다. 《컨설턴트》는 ‘킬러’인 주인공을 내세워 이러한 구조와 개인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짐으로써 암묵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

김미월의 소설에는 하나같이 작고 어두운 온갖 방들이 등장한다. 학교 앞 하숙방, 시장통 자취방, 재개발 지구 옥탑방, 반지하 셋방…… 너를 기다리던 방, 방, 방들. 『여덟 번째 방』에서 그는 그 많은 방들에 골고루 부려 놓은 청춘의 추억들을 찾아 나선다.
이사를 자주 다니는 주인공이 문득 ‘이사의 역사’가 ‘청춘의 역사’임을 깨닫게 되고, 자신이 거쳐 온 방들을 돌아보며 청춘을 회상하는 내용의 이 작품은, 최근 젊은 소설가들의 문학적 상상력의 중심에 있는 ‘방<집’이 아닌 ‘방=집’ 모티프를 통해 청춘의 역사를 펼쳐 보인다. 진지한 주제의식에 재기 발랄하고 탄탄한 문장력과 섬세한 묘사, 감각적이고 재치 있는 비유, 누구나 공감할 만한 다양한 문화적 코드들이 더해져 묵직하면서도 경쾌하다.
 

 

단편들을 통해 세풀베다는 지극히 평범한, 그러나 쉽게 잊고 마는 인생의 교훈을 그려 내고자 한다. 세계 각국의 그 누구나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살아가는 모습은 같다는 사실이다. 어느 누구도 정답을 알 수 없는 인생의 고민과, 인간이라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끝없는 욕망, 그리고 누구나 막연히 품고 있는 희망을 이고 지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는 그들의 삶을 긍정하고, 이어 우리의 삶을 긍정하게 된다. 세풀베다는 이렇게 우리네 삶과 닮은꼴인 또 다른 삶들을 펼쳐 보이며 모두 결국 <하나의 인간>임을 깨닫게 한다.
<나의 모든 소설들은 소외된 자들을 얘기한다. 개인 전용기를 타고 다니는 돈 많은 사람들 이야기라면 다른 작가들이 있으니까. (중략) 소외에는 분명히 여러 가치들이 담겨 있다. 연대감과 의리는 소외된 자들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이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생존도 보장할 수 없다.>
- 루이스 세풀베다

술은 스토리로 기억된다
언젠가 마셨던 와인 한 잔, 소주 한 병이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애호가들이 술이 지닌 ‘독특한 풍미’와 혀를 자극할 만큼 ‘강렬한 맛’으로 기억을 유지한다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대다수 사람들은 술자리의 분위기, 오갔던 대화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했던 사람에 대한 추억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다시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하나의 스토리로 완성되며 기억되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 속에는 와인을 사랑했던 헤밍웨이, 맥주 애호가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술자리에서 마주친 배우 장쯔이와의 에피소드, 낯선 여행지에서 함께했던 이방인들과의 추억 등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우리는 누구나 제임스 본드처럼 멋지게 마티니 잔을 기울이거나, 클래식이 퍼지는 욕조 안에 몸을 누인 채 와인 한 잔을 즐기는 장면을 상상하곤 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우리의 이야기처럼 느끼게 만드는 향기롭고, 매혹적인 이야기들을 <술과 장미의 나날>을 통해 만나보도록 하자.
 

이 글들은 저자가 하릴없이 시지프스 바에서 생맥주를 마시던 어느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바 위에서 그때 그때의 분위기와 음악에 따라 연상되는 사건들과 건축들을 적어 보던 것들을 모은 것이다. 브라이언 이노와 오스카 와일드, 그리고 보들레르와 렘 콜하스, 나아가 살로메와 질 들뢰즈에 대한 오마쥬를 통해 총 13개의 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장들은 어떠한 위계도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순서도 정해져 있지 않다. 다만 편의상 각 장의 번호가 붙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어떤 순서로 읽어도 무관하다.
 

 

좋은 그림은 이름 있는 작가의 널리 알려진 것이 아니다. ‘나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는 그림이다.(본문 100번) 아무리 유명한 그림이라고 해도 내가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 그림은 내게는 좋은 그림이 아니다.
팍팍한 삶 속에서 감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바로 미술 감상이다.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미술을 통해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내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미술 감상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한 사람들은, 미술을 통해서 삶의 활력과 희망을 얻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싸우는 사서와 사랑하는 폭탄>으로 <제4회 슈퍼 대시 소설 신인상>을 거머쥐면서 데뷔한 야마가타 이시오는 신인답지 않은 필체로 인기 작가의 대열헤 합류, 현재 일본에선 8권까지 발행되었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친절한 종이오리기 레슨 88
종이를 접어서 자르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완성할 수 있는 종이오리기 레슨! 5분이면 완성하는 베이직 종이오리기, 내 스타일대로 완성하는 나만의 종이오리기, 종이오리기로 만드는 아이디어 생활소품까지 총 88가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종이오리기의 기본이 되는 여섯 가지 종이접기 방법과 함께, 종이오리기의 각 과정을 사진을 통해 친절하게 소개한다. 또한 책에서 오리거나 복사한 다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작품 도안을 실어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만들기 쉽고 간단한 작품부터 종이오리기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종이오리기 작가 10인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들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403, 종합 리스트.] 

: 때때로 추가, 천천히 덧붙임 합니다./ 

 

● 책의 특징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상 특징을 갖는다.
첫째, 기초적인 맞춤법에서부터 우리나라 방언의 이모저모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에게도 유용할 내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둘째, 평생 국어학 연구에 몸담아 오면서, 또 국립국어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저자가 몸소 부딪쳤던 우리말 사용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설과 값진 자료가 가득하다.
셋째, 문필가나 국어사전 편찬자 및 학계를 대상으로 시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넷째,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자료와 내용에 맞는 삽화를 본문 속에 넣어 읽는 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부드러운 흙 속에 들어 있다가
치명적인 흠집을 내고 마는 모래들
상처 속으로 파고드는 모래들
핏줄에 엉겨붙는 모래들......

말라가는 흙의 뒷모습에
모두 목이 멘다 -「연주가 끝난 아코디언처럼」 부분

나는 늘 순도 높은 어둠을 그리워했다
어둠을 이기며 스스로 빛나는 것들을 동경했다
겹겹의 흙더미를 뚫는
새싹 같은 언어를 갈망했다

처음이다, 이런 마음은
슬픔도 외로움도 아픔도 불빛으로
매만지고 얼싸안는
저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몸이 옹관처럼 굳어가는 것 같은
몸이
생의 빛살에 관통당한 것 같은 -「생의 빛살」 부분

일상에서 맞닥뜨린 응시의 충격, 그 신선하고도 씁쓸한 순간,
삶과 소멸의 공존, 일상적 감각의 충돌로 빚은 뼈아픈 생의 아이러니

풍경 너머, 장면 너머에 뿌리 내리고 있는 생의 근원적인 시간성을 응시하는 관찰자의 시선은 더욱 깊어졌고, 개체의 아픔과 세계의 아픔을 통감각적으로 묶는 환상적인 언어 조탁은 더욱 섬세해졌으며, 그리하여 흙의 속성을 통해 생의 ‘사건성’을 구체화하고 자기 존재 안에 깃들인 ‘암흑’과 대면하는 “무섭고도 고요한 시적 순간”을 포착해내는 시적 미학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최승호 시인의 3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시집으로, 총 7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추천 글
김기택: 등단작 「남사박」, 첫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을 읽은 이후, 나는 오랫동안 윤의섭 시인의 팬이었다. 내성적이고 수줍고 말이 없는 시인을 닮아 그의 시는 아직도 제 속에 감춰진 보물이 발견되고 드러나는 것을 주저하는 것 같다. 아니, 더 감추려고 애쓰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시집에 이르면 그 매혹적인 마력을 더 이상 감추기는 힘들 것이다. 윤의섭의 시를 읽으면, 없으면서도 동시에 확실하게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강력하게 자극된다. 부재이면서 존재인 세계의 신비를 낯설게 부각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봉인된(봉인되어야 하는) 해답을 향한 이 시인의 독특한 질문 방법이다. 육체이면서 구름이고 안개이고 바람이고 노을인, 손에 만져지면서도 보이지 않거나 착시인, 나의 현실이면서도 누군가의 기억이고 전생인 이 세계를 그는 ‘마계’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이 마계는 살 냄새 나는 기체에서 나오며, 기체를 사물처럼 다루는 손에서 나오며, 허공을 오장육부처럼 몸 안에서 느끼는 감각에서 나오며, 관념에서 살을 발라내는 후각에서 나오며, 엉뚱한 죽음과 전생이 나의 현재가 되는 시간의 마술적인 신축성에서 나온다.
함돈균: 죽음을 제 곁에 두고 사는 시인도 많지는 않으나, 아득하면서도 얄팍한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를 이 정도로 인상적으로 보여 주는 경우 역시 흔치 않다. “미친 듯이 궤도를 도는” 근원적 세계 시간과 감응하던 윤의섭의 탈인간주의적 시는 이번 시집에서 “어떻게든 우리를 벗어날 묘수가 보이지 않는” 물리적 시간에 대한 인지를 통해 탈타자화된 시로 돌아온다. 시인에게 노을은 그의 모습으로 비친다. 시인도 “언젠간 노을이 된다”. 사물들의 시간, 세계의 원형적 시간으로부터 막 빠져나온 ‘인간 된 자’의 어쩔 수 없는 두려움과 우울이 섞인 이 허무-멜랑콜리는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200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차주일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시인은 처연하면서 빛나는 한순간의 '기억'을 시의 구심력으로 삼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 '기억'의 힘으로, 자신의 가족사를 창으로 하여, 진한 삶의 페이소스로 수렴되는 슬픔의 깊이를 노래하며, 살아 있는 존재들의 기미를 예민하게 포착한다.
 

 

 

 

 

 

고전을 꾸준히 읽어 나가는 체계적인 독서법을 통해 고전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수전 와이즈 바우어의 <독서의 즐거움>. 저자는 독학으로 대학 교수까지 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고전을 무조건 읽으려는 습관을 지양하고, 고전을 읽는 올바른 방법부터 파악할 것을 권한다.
 

 

 

 

 

이승훈, 김춘수, 김승희, 이승하, 장석주 등 시인들이 바라본 화가의 그림들을 살펴본다. 실제 그림과 시를 수록하여 이해를 돕고 있으며, 간단한 해설과 시인 또는 화가의 에피소드를 통해 문학과 그림이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나 작품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작고문인들의 충실한 작품집을 발간하기 위해 기획된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
 

 

 

 

 

ㅣ 괴테전집 14
괴테가 평생에 걸쳐 남긴 '문학에 관한 글들'을 모은 <문학론>. 이 책은 괴테가 20대 초반인 1771년부터 말년인 1832년까지 60여 년 동안 서평, 편지, 메모, 주석, 언명 등을 통해 피력한 문학관의 집성이다. 오랫동안 괴테 전집의 표준본 역할을 한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의 제12권 중 <문학론>을 번역했다.
 

 

 

 

존재의 안부를 묻는 일곱 가지 방법 
우리가 시간을 통해 만나는 '오랜 병'에 관한 작가의 내밀한 혼잣말을 담고 있다. 산다는 것이 오랜 병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인간 존재의 근원인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정(오욕칠정)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처럼, 작가는 인간 본연의 오욕칠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낭만적 휴머니스트, 이병주의 삶과 문학 
<지리산>, <관부연락선>, <산하>, <그해 5월> 등의 대하소설과 '소설·알렉산드리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등의 중·단편에 이르기까지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긴 이병주. 우리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인간 이병주를 만난 사람들의 글과, 문학으로 작가 이병주를 만난 사람들의 글을 한데 모았다.
 

 

 

 

구효서의 장편소설로, 조국에 닿지 못하고 떠돌다 간 두 조선인 음악가 이야기이다. 소설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을, 음악예술과 시공을 넘나드는 액자식 구성을 통해 변주한다. 18세기 말 독일 바이마르와 평양, 그리고 21세기 독일 베를린, 일본,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1998년「경향신문」으로 등단한 소설가 한지혜가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소설집. 작가의 첫 번째 작품집이 작가 자신의 자전적 서사를 담아내기에 주력했던 데 반해 이번 작품집은 자전적 서사의 틀 밖으로 나아가려 시도해온 지난 6년간의 여로가 담겨 있다. 다채로운 아홉 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주요하게 반복되는 모티프는 바로 '실종'이다.
 

 

 

 

 

<누가 말을 죽였을까>의 작가 이시백의 장편소설. 한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교육 현장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그린다. 이야기는 인문계와 실업계가 함께 있는 승일종합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교장으로 재직하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평교사가 되어 체육 수업을 하게 된 최충운 선생 이야기로 시작된다.
 

 

 

 

 

젊은 작가 11인의 테마 소설집 
젊은 작가 11인의 테마 소설집. '현대문학 테마 소설집'은 현대문학이 젊은 작가들을 응원한다는 취지하에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는 시리즈물로, 테마 선정에서 집필까지 1년여를 공들인 작품집이다. 고양이를 테마로 발표한 총 11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박형서, 김서령, 명지현을 비롯해 이천 년대 등단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숨 장편소설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통해 참혹한 현실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 김숨. 그 연장선상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소설 『물』을 출간했다. 김숨 소설의 매력은 서사의 힘이나 인물의 역동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건조함, 차가움,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이 등단작 「느림에 대하여」부터 『물』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을 관통한다. 이런 그로테스크함과 문체로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숨의 문체는 무뚝뚝하면서 거칠다. 『물』에서 이런 문체는 더욱 견고해졌다. 짧고 건조한 문체로, 또 시간과 공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환상과 리얼리즘의 경계를 넘다든다.
 

 

<4teen>으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시다 이라의 소설로, 열정과 애정은 넘치지만 연륜은 부족한 초보 교사 료타의 1년 동안의 네 가지 에피소드를 그린다. 선생님 료타의 고민과 성장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도련님>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번째 책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사건의 비밀과 열쇠를 모두 쥔 탐정이 스님이라는 이색적인 설정의 소설로, 모두 일곱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수수께끼와 비밀과 추리와 수사, 그리고 해답…. 소설의 전반부는 작가가 던지는 도전장으로, 후반부는 해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민음 모던클래식 18
‘솔뮤직 러버스 온리’라는 제목에서도 잘 드러나듯 이 작품에서 솔뮤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솔뮤직이 흘러나오는 클럽이나 바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디제이, 바의 주인장, 클럽을 찾은 매력적인 남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눈다.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 빌리 폴의 「Me and Mrs. Jones」, 밥 제임스의 「Feel the fire」, 퍼시 슬레이지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등 1960~1970년대에 큰 인기를 모았던 솔뮤직에서 차용한 제목들도 음악이 이 소설집에 미친 영향력을 잘 보여 준다.
하지만 솔뮤직이 진정한 의미를 확보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음악은 사랑 또는 관계에서 오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드러내 준다. 야마다 에이미에게 음악은 곧 오감, 즉 몸이며, 동시에 사랑이다.

 

 

롤리타 필의 데뷔작으로, 프랑스 상류층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센세이셔널하고 멜랑콜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나는 창녀다”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작가가 열일곱 살 때 쓴 첫 소설이다. 이 책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상류층 생활에 대한 솔직한 묘사와 순수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발표되자마자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힙합이 한국에 소개된 지도 15년이 넘었다. 하지만 힙합은 여전히 대중음악 평론의 영역에서 제외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학문과 평론의 측면에서 힙합은 가볍게 다루어져 왔고, 힙합은 일반 대중에게 여전히 낯선 음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여섯 명의 젊은 음악 평론가들은 힙합의 탄생을 직접 목격했고, 그 문화에 꾸준히 참여해온 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들이 ‘겪어온’ 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체험과 비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음악’으로서의 힙합을 비평할 뿐 아니라 ‘문화’로서의 힙합을 조명하며, ‘삶’으로서의 힙합을 추적한다. 이 책은 평론가이자 마니아, 현장연구가(fieldworker)라는 저자들의 다양한 현 위치가 결합되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특히 뮤지션, 업계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에 근거한 음악 비평은 대다수 문화 비평이 범해온 ‘현장과의 괴리’, 즉 맥락 이탈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9개의 키워드를 통해 접근하는 한국 힙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방법론 역시 통사 중심의 일반 음악 평론서가 보이는 한계인 지나친 전문성과 딱딱함을 배제하고 있으며 특히 동시대 타 대중문화와의 유기적 연계, 꼼꼼한 각주는 힙합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을 위한 저자들의 배려의 흔적이기도 하다.
: 같은 제목과 표지의 2008년 발행판을 소장하고 있는데, 개정판인 듯해 보인다.:) 

현대미술작가 20인의 작업실 들여다보기
 

 

 

 

 

 

공공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공간을 재구성함으로써 환경을 변화시키고 주민들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뿐만 아니라 범죄율을 줄이고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한 6개국 12개 도시를 탐방하고 취재하여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3개월 동안 진행된 이 작업에는 취재기자, 사진기자, 비디오 저널리스트, 디자인 전문가, 각 도시의 정책자들이 동원되었다.
각 도시의 디자인 공간을 담은 사진과 현지 주민, 도시 정책자, 세계적 건축가들로부터 끌어낸 생생한 이야기는 탄탄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서울이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고 공공 디자인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이 책은 디자인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공공 디자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때 도시민과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0322, 종합 리스트.] 

 

 

시인에게 삶과 죽음은 하나로 연결된 고리이다. 시인은 "삶도 죽음도 병풍 두께 2.5cm"라고 말하며, 삶 또는 죽음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한걸음 물러난 담담한 어조로 일관한다. 또한 시인에게 가족은 시를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시인은 때로는 식구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로, 때로는 식솔을 거느린 가장의 삶에의 의지로, 가족을 노래한다.
 

 

 

 

 

1997년 「월간문학」 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구겨진 편지> <햇살의 등뼈는 휘어지지 않는다>를 펴낸 박복영의 시집. 시집은 1부 '빈집의 고요가 햇살의 향기를 길어 올린다', 2부 '유배지에서', 3부 '귀가도를 읽다'로 구성되었다.
 

 

 

 

 

 

서정의 쇄신을 위하여 감각이나 언어의 ‘기술’ 보다 오히려 ‘온몸’의 존재성을 실현하려는 시쓰기가 중요하다면 황학주의 과묵한 서정은 의미로운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그의 인식이나 감각에 대한 운용법은 온건한 시적 서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고 불편한 생의 실체를 ‘감추듯 열어보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지금까지의 황학주 시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소재로 특히 사랑과 연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며 앞으로 그의 시쓰기에서 좀 더 본격적으로 다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집에서 가장 아름답고 절실한 시편들은 역시 길 위의 삶을 노래한 것들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몸과 마음에 ‘상흔’을 부벼넣는 길 위의 삶이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탓일까.
 

 

러시아 소설은 전통적으로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의 내면적 필요성과 인물의 성격 묘사를 중시하는 반면, 이야기의 플롯은 경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레스코프는 스토리 구성에 천부적 재능을 보였고, 유머스럽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화려하게 포진한 소설을 썼다. 사상과 메시지를 중시했던 ‘진지한’ 러시아 소설의 전통에 위배되는 그의 이러한 작품들을 보고 비평가들은 레스코프를 단순히 ‘농담꾼’으로 간주할 정도였다. 언어의 화려함과 빠르고 복잡한 서사는 그의 작품에 독특한 색채와 감각을 부여했고, 톨스토이는 그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의 ‘말장난’을 즐겼다.
레스코프 작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은 ‘스카스’라 불리는 기법이다. ‘스카스’는 간단히 말해서 구어체를 재현하려는 문체양식으로서, 고골에서 시작되어 레스코프를 거쳐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러시아 특유의 장르를 일컫는다. 당시 사실주의 작가들의 고르고 매끈하고 평이한 문체에 구애받지 않고 레스코프는 속어, 각 직업 전문용어, 각 지방 방언, 익살스런 말장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이 문체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레스코프 소설의 스카스 기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왼손잡이」이다. 레스코프의 독창적인 언어 구사는 레미조프, 조센코 등 20세기 전반기에 새로운 양식의 산문을 개척하는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프로이트적인 면모는 츠바이크의 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츠바이크는 인간 내면의 감정과 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오가는 섬세한 심리작용들을 예리하게 관찰하여 수려한 문체로 그려냄으로써 등장인물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독자를 강하게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휘한다.

 

 

 

 

초현실주의 작가 카프카가 서술하는 소설 속 세상은 현실이면서 현실 같지 않다. 우리가 경험하고 사고하는 세상과는 다른 비정상적 현실이다. 그래서 그의 문학은 난해하고 몽환적이다. 그러나 그 희뿌연 안개 뒤에는 사실 우리가 눈감고 있어 보지 못했을 뿐인 실재의 현실이 있다. 그는 비현실적인 세상에서 가장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실존주의 리얼리즘 작가이기도 하다.
그로테스크하고 초현실적인 형상들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실존적 이야기를 하려 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인간 존재에 대한 은유 또는 종교적 비유를 시도했거나, 그도 아니면 광기의 전체주의로 흘러가는 현대의 관료체제에 통렬한 냉소를 날리려 한 것일 수도 있다. 카프카의 텍스트는 단 하나의 해석만을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의문들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그대로 남아 있으며, 화자는 사건을 해석해주지 않고, 독자의 시선은 제한된 곳만 볼 수 있다. ‘악몽’ 같은 진실을 담은 카프카에스크(kafkaesk), 즉 ‘카프카적’ 텍스트는 비인간화된 현대 세계에서 인간이 느끼는 소외와 불안을 묘사했지만, 기존의 문학적 범주는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어떤 확정적인 해석도 단연 거부한다.

금지된 구역, 배타적인 세계, 광활한 금단의 자연 깊숙한 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불가능한 목표를 향한 탐험은 끊임없이 시도된다.
알바로 무티스 작품의 중심 주제는 대개 가난, 절망, 파멸, 죽음, 향수, 여행, 우정, 사랑, 그리고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기 위한 투쟁 등이다. 이런 주제들은 주인공 마크롤의 모험을 통해 적절히 표현되는데, 여기에 우연과 운명이 곳곳에 위치하면서 문학적 역할을 수행한다.
모든 소설에서 작중인물들은 우연히 선박의 기항지와 산맥, 강과 해변, 여러 대륙의 여러 도시에서 만난다. 그런 놀라운 우연의 일치가 일상적인 사건처럼 제시되는 것이다. 효과 면에서 그런 전략은 거대한 세상을 우연적 만남이 일상의 일처럼 벌어지는 조그마한 마을로 변화시킨다. 그렇게 알바로 무티스의 작품에서 대우주는 소우주처럼 다루어져 있다.

 

『파계』는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 시마자키 도손의 대표작이다. 메이지 유신으로 신분이 철폐되었음에도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백정 출신의 교사 우시마쓰가 일생의 계율처럼 여겨왔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그것을 거부하고 당당히 신분을 밝히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번뇌하는 모습을 통해 천민 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이 작품은 소재의 참신성과 수식을 걷어낸 솔직하고 가감 없는 문체로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내 생명 앗아가주오』는 화자이자 주인공인 카탈리나가 열다섯 나이에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안드레스 아센시오와 결혼하면서부터 남편이 사망할 때까지의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이야기이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경력 날조와 살인 청부도 마다않는 정치꾼 안드레스는 권위와 억압, 명령을 상징하는 남성상이다. 그런 남편의 권위에 짓눌리며 현실을 자각해가는 카탈리나는, 그러나 남편의 억압적인 언행에 맞서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는 등, 순종을 미덕으로 여기던 관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억압적인 남편에 대한 암묵적인 복수이자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일종의 응징인 셈이다.
또한 카탈리나는 남편의 눈초리에도 아랑곳없이 여러 명의 남성과 외도를 하며 당대를 지배하던 성 가치관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당시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남성에게만 허락된 일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다중적인 사랑을 누릴 권리를 여성에게 부여함으로써, 남성들의 문란한 성 행태에 대해 일종의 패러디 형태로 비판하며, 강요된 가치관을 파기하고 자기 결정 능력을 가진 ‘주체’로서 여성의 모습을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카탈리나의 모습이 항상 당차고 도전적인 이미지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 인생의 은밀한 부분을 때로는 수다스럽고 거친 입담으로, 때로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실타래를 풀듯 풀어나가고, <내 생명 앗아가주오>라는 대중가요 가사를 빌려 죽을 만큼 사랑해달라고 외치기도 한다. 카탈리나는 전통 규범에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열정을 다해 사랑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동문학에서 흔치 않게 널리 인정받는 고전으로서, 아동문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19세기 소설 가운데 가장 독창적이고도 실험적인 작품으로서 이후에 나왔던 창작물들과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나보코프는 이 책을 러시아어로 옮겼고, 초현실주의자들은 프랑스에서 초현실주의 꿈의 주요 교본으로 채택했으며, T. 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W. H. 오든은 이 책의 애독자였다. 최근에는 피터 애크로이드가 이 책을 ‘소설의 모범’으로 삼기도 했다.
이 책은 한 아이의 모험을 중심으로 정교한 철학과 독특한 지적 재치를 구체적으로 축조하여, 어른으로 하여금 유년 시절로의 회귀와 그것의 재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어른과 아이 사이의 경계를 마술처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일곱 살 소녀에게 들려주기 위해 지어내기 시작한 이 이야기는, 작가의 별스러운 상상력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이후 수많은 해석과 각색을 낳았고, 아동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문학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예술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준비된 또 하나의 선물
작중에 등장하는 책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인사이트 밀』에서도 고전 미스터리를 곳곳에 배치해 독자들을 경탄케 했던 작가가 이번에도 매력적인 책들을 등장시켜 작품을 한층 더 맛깔나게 만들었다. 독서모임을 소재로 한 만큼 동서고금의 작품들이 쏠쏠히 등장하는데, 고전명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세익스피어부터, 체스터턴, 요코미조 세이시 같은 동서 미스터리 작가들, 아직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일본 고전 미스터리 작가들의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동세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최신 유행이나 담론, 폐쇄적 인물의 불안정한 내면이나 관념적이고 감각적인 문체와는 거리가 먼 김이설의 소설은 그렇게, 자의든 타의든 삶의 벼랑 끝에 내몰려 인간 윤리까지 말소당한 듯한 인물들을 ‘자조’와 ‘침묵’이 틈입하는 간결한 문장으로 재현함으로써 바로 우리가 눈감고 싶은 불편한 현실에 직면하게 한다. 문학평론가 김나영의 정치한 분석처럼, 그의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괜찮아”와 “공평하다고 생각했다”라는 두 문장은 “고통스러워하는 타인과 연계된 자신의 삶에 은닉된 고통을 환기”하고 “언제든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을 감각할 때에는 타인의 불행을 전제”하고 있음을 함축하는 중요한 의미 요소이자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만은 않게 그려내는 데 주효한 형식 요소이기도 하다. 
 

 

닉 혼비는 지금껏 많은 작품에서 '성장'을 이야기해왔다. 그의 [하이 피델리티], [어바웃 어 보이]나 최근작 [슬램] 같은 작품들은 철없는 성인 남자, 너무 조숙한 어린아이, 성장을 멈추고 싶은 소년 등이 등장해 여러 사건을 겪으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언 애듀케이션] 또한 그러하다. 주인공 제니는 평범한 가정의 소녀로 오로지 옥스퍼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가 나이 든 남자 데이비드를 만나면서 지금껏 자기가 모르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조차 없던 시절의 영국, 이상향이라면 오로지 프랑스 파리였던 제니에게 데이비드는 옥스퍼드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어른' 남자였다. 이야기 속에서 제니는 교장에게 묻는다. "공부는 어렵고 지루해요. 가르치는 것도 어렵고 지루하죠. 이 멍청한 나라도 지루해요. (중략) 우리를 그냥 교육시키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저희에게 가르쳐 주셔야 한다고요." 결국 제니는 데이비드에게 빠져들면서 겪게 되는 쓰디쓴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성장한다.
이 소설에는 노점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향기, 잔뜩 들뜬 사람들의 표정, 부유하는 등불 빛 등 축제 특유의 가슴 뛰고 애잔한 정경이 한가득 담겨 있다. 요이야마 하룻밤에 일어난 사건을 여러 인물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이윽고 하나로 연결되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설이다. 다른 장에서 주변인으로 등장했던 인물이 슬며시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앞에서 펼쳐진 사건의 엄청난 뒷얘기가 다음 장에서 밝혀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만화경 같은 구조다.
 

 

 

 

세계적인 출판사 펭귄. 거대 출판 그룹의 70년 역사를 ‘디자인’이라는 열쇠말로 풀어낸 책. 1935년, 펭귄출판사에서 첫 문고판이 나온 이래 그들이 만들어낸 책 표지들은 영국 문화의 일부이자 디자인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저자 필 베인스(디자이너, 디자인 비평가)는 펭귄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그 겉모양을 결정하는 데 기여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역할, 이를 둘러싼 영국의 전반적인 출판 상황, 표지 디자인의 발전상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재했던 1950~60년대의 직장생활 이야기는 우리 디자인 여명기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산업발전기 디자인계 내부의 이합집산과 부산함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당시의 시대적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조영제 개인의 디자인사이기도 하면서 한국 디자인사의 풍경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책을 만들 때는 형식과 내용이 모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북 아트는 바인딩, 제본법과 같은 형식적인 측면에 치중된 감이 있다며 그럴 경우 자칫 책이란 원래 내용을 담기 위한 그릇임을 잊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용이 우선해야 하고 그 내용에 따라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여러 형태의 책은 자신이 직접 내용을 쓰거나 시인이나 작가들의 글을 빌려와 내용에 맞는 형식으로 전개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것이다. 모양이 독특하더라도 모양을 내기 위한 모양이 아니라 내용을 따라간 형식이어서 아름다운 북 아트로 이름할 수 있는 것들이다.

 

타이포그래피는 들려야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느껴져야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체험되어야 한다
오늘날 타이포그래피란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타이포그래피를 말한다.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그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을 함께하고 싶어 사진놀이를 시작했다. 김도희, 김이경, 엄윤주, 재유, 최난희, 황병순 이렇게 6명을 중심으로 박정연, 전미정, 이민규, 오혜진, 진선옥, 로지, 구이삼, 오형석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시선을 갖고 같이 웃고 함께 감동하고 싶어한다.
사진이 좋아 만났고 온, 오프라인으로 사진전시 등 활동을 하고 있다.

<2010 오늘의 영화>는 2009년 한 해, 개봉한 영화중에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각각의 선정 영화에 평론들을 덧붙여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책의 뒤에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와 추천을 받은 감독과 영화를 목록으로 작성하여 부록으로 덧붙였으며, 독자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천 위원들의 '선정 이유'도 함께 실었다.

 

 

 

 

두 차례에 걸친 이탈리아 커피 기행은 커피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고 유럽의 커피 문화를 엿보게 한다. 유럽의 명문 카페들을 방문한 소감과 이탈리아 커피 장인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메시지, 그리고 이탈리아의 골목골목 자리 잡은 작은 카페에서 찾은 생기가 사진과 함께 잘 표현되어 있다. 그의 청춘, 그의 이십대는 고스란히 커피와 겹쳐 있다. 이십대의 사랑과 번민과 열정과 갈등이 다이내믹한 이야기들과 함께 2장에서 펼쳐진다. 열려 있는 공간 카페는 캐릭터들의 향연장이다. 인상적이었던 사람들, 내 인생에 의미를 남겼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3장에 풍성하다.

 
 

 

저자는 전국의 유명 막걸리를 찾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 등 전국의 막걸리 양조장과 막걸리가 있는 대폿집을 찾았다. 각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풍정과 특징, 그리고 특색이 있는 지역막걸리를 소개한다. 또한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직접 맛보고 느낀 막걸리 이야기를 통해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과 사람 냄새나는 대폿집의 사연, 묵묵히 막걸리를 빚어온 사람들의 이야기 등 우리가 모르고 지낸 막걸리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한 각 장마다 막걸리를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막걸리의 정의, 제조법, 막걸리 변천사, 주막, 선술집, 대폿집 등의 막걸리와 함께한 술집의 역사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수록되어 있다.

‘막걸리’는 ‘막(마구) 거른 술’ 또는 ‘바로 막 거른 술’ 이라는 뜻이다. 술 빛깔이 탁하다하여 ‘탁배기’, 술 빛깔이 하얗다 하여 ‘백주’, 농사 때 마시는 술이라 하여 ‘농주’라 하였으며, 지역에 따라 젓내기술, 탁배기, 탁주배기, 탁쭈, 왕대포, 흐린 술 등으로 불렸다. 탁주류의 대표격인 막걸리는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킨 후, 술의 양을 늘리거나 도수를 낮게 하기 위해 찬물을 넣어가며 거른 술을 말하며, 청주를 뜬 후 남은 술지게미에 물을 넣어 체에 거른 술을 말하기도 한다. 요즘에 막걸리와 동동주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동동주는 고문헌에 부아주, 부의주로 표기되고 있다. 밥풀이 둥둥 떠올라 있는 모습이 흡사 개미와 나방이 떠 있는 것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밥풀 속에 있는 전분이 분해되어 가벼워지면서 위로 올라온 상태로 청주가 되기 전의 상태를 동동주라고 본다. 시중에서 동동주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 중 대부분은 술과 별도로 발효시킨 밥풀을 막걸리에 띄운 것이다. 본래 동동주는 막걸리가 아닌 청주에 가까운 술이다. 동동주, 청주와 탁주, 막걸리는 한 술독에서 만들어진다.
 

『웰컴투박물관 - 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박물관 전시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지루한 전시 개론서를 떠올린다면 그건 오산이다. 시쳇말로 ‘전시 밥만 10년 이상 먹어 온’ 현장 경험자의 이론과 실전이 꼼꼼하게 글 속에 녹아 있어 절대 딱딱한 개론서가 될 수 없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읽히는 글과, 실무자로서 직접 체험했던 현장 경험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초보자라도 쉽게 박물관의 구상에서부터 건립 후 개관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구성되었다. 아울러 함께 수록한 사진들은 설명을 돕기 위한 보조 역할로서가 아닌, 전시와 관련된 사항들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보여주는 시각적 전달 매체로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도 남는다.
때문에 전시 분야의 이론적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현실에서 이 책은 전시 분야 발전에 소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막사발에 모든 인생을 걸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를 끊입없이 고민해 오면서 고민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그릇 속에 각양 각색의 사람들의 인생과 사상을 녹아내는 작업을 일관되게 진행해 왔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도자기의 기법이 아닌 서민들의 생활 기본인 옹기 기법인 지두문을 도자기법으로 활용하여 그의 막사발 속에서 새, 풀, 나무, 산이 되살아나고 있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의 마음이 되어 휘휘 그려나간 지두문을 보다 보면 막사발에 담긴 물 한 대접 속에 세상에서 찌든 삶의 찌꺼기를 훑어내릴 것만 같다.
 

 

시를 읊조리듯 천천히 시인 최하림의 발을 따라가다 보면 렘브란트를, 도스토옙스키를, 톨스토이를, 체호프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작가들의 탄생과 어린 시절과 죽음을 듣는다. 시인 최하림은 우리 눈을 대신해 작가들의 생가와 박물관을 생생히 보여주고 그들의 작품을 그려준다. 작품 속 문장들과 작가들의 생애와 그들이 남긴 흔적들을 대입해보고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 편의 시처럼 부드럽게 흘러가는 러시아 예술 평론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에는 이동진 기자가 ‘그 정서와 가사에서 나의 여행에 대해 환상적인 사운드트랙을 제공했다’며 직접 선곡한 음악들이 부록으로 담겼다. 이 음악들은 각기〈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말할 수 없는 비밀〉,〈폭풍의 언덕〉, 잉마르 베리만,〈맘마 미아〉,〈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대한 여행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영화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 외에도 음악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안녕, 라바》는 단순히 전쟁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죽음과도 같은 공포 속에서도 인간이 잃지 말아야 할 사랑과 희망에 대한 한 편의 휴먼 드라마다.
이라크 전쟁은 너무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또 너무 빨리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전쟁의 이면에 평화가 있다면, 지금의 평화도 결코 전쟁과 뗄 수 없을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전쟁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봄과 동시에 스스로의 삶조차 인간의 선택에 맡겨야 했던 동물들의 희생 또한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기본적인 패턴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보다 세련되고 어려운 패턴들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드럼연주자의 기본을 탄탄하게 해 주는 다양한 루디먼트를 수록하여 초보자부터 중급 이상의 드러머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실력의 향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600여 가지의 패턴에 대한 참고 음원을 온라인을 통해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여 악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쉽고 빠르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