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틈틈이 책을 읽는 중인데, 생각만큼 진도가 안 나간다.(이건 더위 때문이야!=_=)
게다가(;) 어느 순간부터 늘어나지 않고 있는 리뷰...
더위 탓이라고 돌리기에는 한참 전부터 이렇다.
2007년의 그때의 열정을 다시 끌어올려 볼까?
그래픽 작업도 다시 시작하고...
2009년 중단됐던 소설도 새로이 건드리고...
여러 가지 준비할 게 많다.
우선, 서재 배경부터 바꿔야지~

+컴퓨터가 고장났었는데, 새로 샀습니다.
엘님, 어디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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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2-08-07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있어요.
귀신 같군요, 나의 문님은.
내가 백만년만에 서재 올 것이라고 미리 예측이라도 한 것처럼 -
정확히, 서재에 다시 온 오늘로부터 1주일 전에 날 부르다니.

문님의 다리를 붙잡고 갑자기 뗑광을 부리고 싶은 오후에요.
 

[*0109, 종합 리스트.] 

 

 

70년대에 시단에 나온만큼 시인의 시에는 그 시대의 암울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폭력과 억압이 만연하고 투쟁과 죽음이 일상화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사회에서 시인은 늘 밤길을 걷는 듯한 막막함을 느낀다. '야행기' 연작으로 대표되는 이러한 '밤'의 정서는 시인의 시가 태동한 근원적인 지점이라 할 수 있다.

힘겹고 외로운 삶 속에서, 끝없이 잉태되는 사회의 여러 모순을 바라보며 시인은 깊은 외로움과 절망을 느낀다. 시집 전반에 걸쳐 이러한 정서를 엿볼 수 있는바, 그럼에도 시인은 고독과 비애 속에서 때로 어렵게 아름다움을 길어올린다. '오래 들여다본다'라는 표제는 그런 의미에서 시와 세계를 대하는 시인의 참다운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시집은 총 3부로 구성되었다.

 

 

<작가, 도서관에 가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문학 부흥 프로젝트의 결정체!
대한민국 문학 부흥을 위해 문광부와 한도협이 발 벗고 나섰다. 조용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재야 작가들과 기성 작가들을 불러 모아 꼭꼭 숨겨두기에 아까운 작품이 있다면 세상에 공개할 것을 요청한 것. 이에 응한 작가들이 유행이나 문학 파벌, 정치적 상황 등 시시콜콜한 세상사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작품들을 흔쾌히 내놓았다. 이 책은 그러한 작품 가운데 단편 소설 6편을 한데 묶은 소설집이며「버릴 수 없는 것들의 목록」은 그 표제작이다. 각 이야기는 주제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심플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다. 생활 속 이야기인 듯 리얼리티를 갖춘 작품이 있는가 하면, 허구 속 이야기인 듯 드라마성이 뛰어난 작품도 있다. 커피 한 잔이 채 식기도 전에 읽을 수 있는 짧은 이야기 속에 스민 작가들의 독특한 세계관을 맘껏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행복에 관한 것이고,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행복이란 유리벽으로 보호된 정원이다. 그곳으로는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다. 낙원에는 이야기가 없다. 그곳에는 여로가 없기 때문이다. 상실과 후회와 비참함과 열망이 굴곡진 길을 따라 이야기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스페인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 에두아르도 멘도사의 『사볼타 사건의 진실』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64)으로 출간되었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과 세계대전의 어두운 기운 속에서 마지막 탈출구로 시도된 1917년 스페인 총파업투쟁은, 총체적인 사회 부패와 함께 멍들어 가던 개인들의 위험한 욕망과 출구 없는 증오가 충돌하는 현장이었다. 이 작품은 그런 격동의 시대를 무대로 군수산업으로 급성장한 회사 사볼타의 노사 갈등, 그리고 그로 인해 벌어진 의문의 살인 사건을 긴박한 추리 형식으로 담아낸다.

역사의 물결에 휩쓸려 무너져 버린 꿈을 부활시키려고 아등바등하는 늙은 변호사, 그리고 그의 꼭두각시로 한 평생을 탕진한 젊은 사업가, 세상을 곁눈질만 하며 사는 무기력한 사무직 노동자, 생존을 위해서는 사랑도 배신할 수 있는 집시 여인 등, 서로 다른 계층과 출신의 사람들이 사라진 편지 한 장으로 시작된 비극에 여지없이 휘말려 가는 복잡다단한 미스터리 속에 비정한 역사의 소름끼치는 일면이 드러난다.프랑코 독재 정권 아래에서 검열에 짓눌린 문학이 현실과 점점 괴리되어 가던 시기, 추리소설 형식 속에 스페인 역사와 현실을 정교하게 새겨 넣은 이 작품은 명실 공히 스페인 문학사에 새로운 문학 지평을 펼쳐 보였다.

종래의 소설 형식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화자 시점이 일관되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구술이 이어지다가 낙서를 그대로 읽어내려간 듯 쓰여진 이 작품은 형식에서마저 등장인물들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날것처럼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보는 주체와 보이는 대상이 서로의 자리를 자유롭게 오가기도 하고 가짜와 진짜가 갈등하는 듯 공존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야기가 상자 안에서 내다본 바깥의 광경이 아니라 모두 상자 안쪽에 기록된 낙서가 된다. 그러므로 어떤 소속도 거부하는 상자인간은 현대 사회에서 끊임없이 탈락의 위협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어딘가에 소속되었다고 확신할 수 없는 불안감을 고도의 문학적 장치로 풀어낸 아베 고보의 실험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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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잡을 수 없었던 떠나간 사랑과 그 마음과 함께 사라진 옛 시간들. 김도연 소설의 인물들은 기억과 꿈을 통해 이 모든 것들을 한자리로 불러모은다. 그리고 그것은 곧 고독한 존재를 견디게 하는 힘이 된다.

 

 

 

 

 

그의 시는 쉽사리 비상하기보다는 차라리 고통스럽게 내려앉으며 가파른 삶의 진실과 마주한다. 시인은 무심한 듯 담담한 언어로 이 진실의 풍경들을 소묘하지만, 거칠고 무거운 생활의 진실들은 그 층위를 잃지 않은 채 시인의 언어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첫시집에서 그가 보여준 치열하고 고유한 문법이 앞으로 어떤 행보로 이어질지 기대가 된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다양한 차원의 인간 존재에 관한, 존재와 의식, 주체와 객체에 관한 이야기며 우리 자아를 실현하고 우리를 둘러싼 사물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현대 철학, 인류학, 사회학, 역사학에서 계속 연구되는 개념들을 서정적인 열쇠로 변형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존재하지 않는 기사』는 앞서 발표한 칼비노의 환상적이고 철학적인 혹은 서정적이고 철학적인 두 소설처럼 그 어떤 정치적 알레고리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현대 인간들의 상황과 ‘소외’의 모습, 그리고 총체적인 인간성을 획득하는 방법들을 연구하고 표현하려고 애쓸 뿐이다.

 

 

 

번민하는 젊은 영혼 카뮈의 빛나는 감성과 그의 문학의 원형을 읽는다. 문학청년 시절의 미발표 원고 모음인《젊은 시절의 글》, 투명하고 단순한 문체의 초기 산문《안과 겉》, 작가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은 소설《행복한 죽음》, 자연과 인간의 합일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문《결혼》, 절대성에 대한 갈망을 비장하게 그린 희곡《칼리굴라》까지 다양한 초기 작품들을 담았다.

 

 

 

● 당신이 꿈꾸고 열망하는 여행은?
카메라 한 대 둘러매고 ‘그림 같은 풍경’을 찾아 떠나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감성적인 풍경을 가진 사진여행지 구석구석 85곳을 소개한 책, <대한민국 감성 사진여행지>가 ‘스프링’에서 출간되었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물론 잘 알려진 사진여행지도 새로운 감성으로 재해석하여 소개했다. ‘어디에 가서,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른다면 이 책은 가장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사진 여행지의 포인트가 될 만한 아름다운 풍경을 소개하고, 그 풍경을 어떻게 하면 자신만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지에 대한 촬영노하우, 그리고 함께 여행하면 좋을 주변 여행지 정보까지 담겨 있다.

 

해방이후로부터 현재까지의 만화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해놓은 만화역사서. 해방이후 복각되거나 창간된 신문과 잡지 속의 만화부터 만화방 만화, 보물섬으로 시작된 만화전문잡지와 현재의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한 웹툰까지 한국현대만화사를 풍부한 자료와 함께 정리한 서적이다.

이 책은 간행물윤리위원회 ‘2010년 우수저작 출판지원사업’당선작으로 한국의 만화가 해방후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진 모습들을 보여주는 만화에 대한 역사책이다. 시대를 나누어 각 시대의 중요 경향과 그것을 형성한 사회적 맥락, 제도장치, 발전과정, 이후 시대에 대한 의의등을 총체적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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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종합 리스트.] 

 

책과 사람, 진실과 거짓에 대한 작가의 밀도 깊은 성찰과 책을 찾는 여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포기하지 않는 책 사냥꾼의 이야기인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는 삶과 책이 빚어내는 중층적인 차원과 복합적인 운동성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있는 진지하고도 환상적인 소설이다.

 

 

 

 

 

■ 내 안의 무수한 타인의 살갗을 만지는 시간

‘마음’은 무정형이다. 그런 마음의 형상이란, ‘타인과의 관계’, ‘타인과의 만남’에서 빚어진다. 그 관계로 인해 나의 ‘마음’, 즉 ‘나’의 형상은 반응하고 느끼며, 유지된다. 그래서 김행숙 시인은 지금, ‘타인’을 이야기한다. 시집의 제목인 ‘타인의 의미’란 무엇인가. 사실 이 시집은 ‘타인의 의미’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시인은 타인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존재론적인 감각을 말한다.

 

 

 

 

자신을 구속하는 모든 것, 즉 사회제도, 관습, 종교, 의식 등에 대한 저항과 반항, 나아가 파괴적 열정에 사로잡혀 랭보(1854∼1891)는 자기 주변의 폐쇄적이고 억눌린 환경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며 절대적인 ‘무’를 선택하려고 한다. 이것은 바로 모든 영역, 특히 시에서 기존의 것에 대한 반항과 파괴라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랭보는 언어의 제약성을 뛰어넘어, 언어에 색과 리듬을 부여하는 식의 ‘공감각(synesth?sie)’적인 방법을 통해 사고와 상상력의 비약을 유도하고, 기존 언어의 해체와 재구성을 통해 다양한 언어의 가능성을 보여 줌으로써 현실과 외관을 넘어서 상상과 미지의 세계에 도달하려 한 것이다.

 

 

잭 런던은 벅의 눈으로 본 세상을 중심으로 『야성의 부름』을 썼다. 벅은 비록 개이지만 그가 처한 가혹한 환경은 인간이 살고 있는 잔인한 현실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작가는 늑대개 벅의 생존공식을 통해 인간이 세상과 자연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말하려 했다. 인간은 절대로 자연을 완벽하게 정복할 수 없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야성은 문명을 압도한다. 그러니 야성의 부름에 순순히 복종하고 자연과 공존하라. 잭 런던이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주제의식은 백 년이 지난 지금, 문명이 더 발달한 현재에 한층 더 무거운 울림으로 다가온다.

 

 

 

 

음악을 문학 속으로 끌어들여 절묘하게 녹여 낸 이 작품은, 크루너 가수가 부르는 나직한 세레나데부터 할리우드의 호텔 방에 울려 퍼지는 색소폰, 베네치아의 광장을 메운 첼로의 「대부」 테마곡까지 음악이 흐르는, 사랑과 세월에 관한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다섯 악장으로 이루어진 음악 작품처럼 통합적으로 구상”(《옵서버》)된 이 작품은 무엇보다 음악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인생에 대한 성찰이 빛을 발한다.
젊은 시절 한때 싱어송라이터를 꿈꾸었다는 이시구로의 정체성이 내밀하게 투영된 이 책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젊은 날의 희망이 차츰 멀어질 때 음악과 인생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는 이들의 애잔한 삶을 부드럽고 정교하게 그려 낸다.

 

 

2007년 작 『삶과 죽음의 시』는 열린책들이 소개하는 아모스 오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유명한 남성 소설가인 익명의 〈저자〉가 자신의 신작 낭독회가 열리는 텔아비브에서 보낸 여덟 시간을 쫓는다. 〈저자〉는 카페와 문화회관에서 마주치는 낯선 사람들을 포착해 그들의 삶에 대한 유쾌하고도 음험한 상상을 거듭하며 삶과 죽음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인다. 상상과 현실이 혼란스러우면서도 매혹적으로 뒤엉킨 이 작품에서 독자는 현실과 픽션, 독자와 작가, 삶과 죽음, 무엇보다도 글쓰기 자체에 대한 세계적인 거장의 사색을 엿볼 수 있다.

 

 

 

독일 분단 문학의 시작이자 고전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동독의 슈타지(국가안전부 소속의비밀경찰)가 서독의 NATO에서 일하는 통역원을 첩자로 포섭하기 위해 벌이는 비밀공작과 그 와중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철도원 야콥에 대한 이야기이다. 형식상 건조한 문체, 반(反)소설적 요소로 욘존 특유의 '비판적 중립'의 입장을 철저히 따르고 있으며, 내용상 분단과 냉전이라는 정치적 현실에 부딪힌 개인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는 소설이다. 욘존은 데뷔작인 『야콥을 둘러싼 추측들』을 통해 파편화된 사실과 주관적인 추측 속에서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를 물으면서 독자들을 1950년대 냉전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인다.

 

 

 

 

화가 이수동의 그림에세이. "그림은 나를 위해 그리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을 위해 그리는 것"이라는 모토 아래 감성적이고 따뜻한 느낌으로 빚어낸 그림들을 담았다. 절제된 이미지와 매혹적인 제목이 만나는 잔잔한 시적 풍경이 펼쳐진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 이수동이 외롭고 지친 사람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눈빛이자 말없이 건네는 위로와 격려.

 

 

 

핑거스타일로 쉽고 멋있게 연주할 수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 한국 첫 공식 악보집&연주앨범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로 유명한 일본을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한국 첫 공식 악보집이 나왔다. 통기타 하나로 연주하는 ‘핑거스타일 기타’ 악보로 핑거스타일로 멋지게 연주하면서도 최대한 쉽게 연주할 수 있도록 초보자를 배려한 편곡이 돋보인다. TAB악보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악보에 약한 기타리스트라도 문제없이 연주할 수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가장 최신 작품인 '마루 밑 아리에티'의 악보를 포함한 총 37곡이 수록되어있으며, 연주앨범CD도 들어있어 연주앨범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

 

: 스피드의 극을 달려라! 광속의 DVD편
라우드 드럼 교본, ‘지옥의 메커니컬 트레이닝 시리즈’ 제2탄! 독자의 요청에 따라 DVD교본도 부록으로 담았다. 저자의 연주와 연주해설을 통해 초절정 플레이를 눈과 귀로 세밀하게 체크할 수 있다. 엑서사이즈 프레이즈는 제1탄의 인기 프레이즈를 중심으로 새로운 프레이즈도 추가되었다. 특별영상으로 제1탄의 종합연습곡의 데모 연주도 수록했다. 격렬함, 묵직함, 스피드를 추구하는 드러머라면 반드시 봐야할 책이다.

 

 

 

개정판
2008년 출간된 <예술사진의 현재>의 개정판. 80명의 사진가들을 사진 주제에 따라 인물, 풍경, 내러티브, 오브제, 패션, 다큐멘트, 도시 등 7개 장르로 나누어 소개한다. 각각의 장르들에서는 해당 작가들이 취하는 사진 주제와 스타일 그리고 방법을 탐구하고, 각 장르의 도입부에는 해당 장르의 전체적인 윤곽을 그릴 수 있는 설명을 싣고 왜 사진가들이 이 장르에 매혹되는지 설명한다. 

 

 

경북 포토에세이 2010
사진과 글로 경상북도의 자연과 문화, 전통을 표현하는 '제2회 경북포토에세이 공모전 수상집'. '맛을 찍어 멋을 이야기하다' 주제로 열린 공모전의 수상작 15편을 수록하였다. 경북 의성 단촌의 마늘닭과 시장 음식을 주제로 촬영한 대상 수상작 '의성 단촌사람들의 삶의 맛'을 비롯하여 금상 수상작 '퇴계선생의 소박한 저녁, 헛제삿밥', 은상 수상작 '묵장수 할머니의 40년' 등 15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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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종합 리스트.] 

 

김점용의 두번째 시집 『메롱메롱 은주』가 출간되었다. 표층보다는 심층, 양지보다는 음지의 영역을 시적 언어로 번역해 보여주고자 하는 시인의 내적 지향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보는 '오늘'은 내 마음의 주인이 사라진 시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는 시대이고, 신(神)이 사라진 시대이다. 시인이 아무리 실체를 찾아가고자 해도 결국 마주치는 것은 “헛것”과 “허깨비들” “그림자들”뿐이며, 이 실패의 흔적들이 환각, 환청, 귀신 등의 환상적 이미지들에서 발견된다.
시인은 새로운 세계로 다가가는 그만의 답을 찾아낸다. 김점용은 시의 언어를 통해 눈을 감고 귀로 여는 소리의 세상, 관음의 세계로의 전환을 꾀한다. 그러자 이제 세상이 그를 담는 대신 그가 세상을 담는 그릇이 된다.
루머도 지나가고 나면 사실이 되는 왜곡과 은폐의 공간이 바로 우리의 삶이 이루어지는 어항이다. 시인은 이 공간 자체를 폭로하려 하기보다는 이 안에 담긴 우리 자신들의 시선에 주목한다. 대낮에도 어둡고 명징한 세상을 살아간다는 모순적 상황 속에서 삶의 실재에 가 닿지 못하고 부유하는, 그래서 늘 헛것을 찾아 나서고 만나고 유희하는 일 자체가 김점용 시의 일부가 된다.

시인이 부리는 말은 한곳에 안착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미끄러지기만 할 뿐이므로, 그 말은 고향을 생각나게 하지만 고향을 가리키지는 않고, 시인은 무언가에 대해 말하는 일에 항상 실패하게 되어 있다. “검은 펜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면 검은 펜을 잃어버린 것이다. 금요일의 얼굴을 찾았다는 생각이 들면 금요일의 얼굴을 잃어버린 것이다. 죽은 친구의 편지를 찾았다는 생각이 들면 죽은 친구의 편지를 잃어버린 것이다.”(「편지광 유우」) 그래서일까, 이 발랄하고 분방한 리듬에는 누군가를 소리내어 부르는 친근하고 간절한 목소리와 함께 끝내 그 누군가에게 다가가지 못하는 슬픔과 쓸쓸함 역시 배어 있다.

 

 

 

“신현정, 이 세계를 밝게 물들였던 외로운 호모 루덴스”
신현정의 유고 시집 『화창한 날』이 그의 1주기에 맞춰 출간되었다. 1974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이 2009년 지병으로 타계하기까지 그의 시에 대한 열정이 오롯이 녹아 있는 시집이다. 신현정은 자신의 슬픔이나 외로움을 극도로 절제하고 그것을 명랑성으로 바꾸어 놓는 데 주력했던 시인이다. 그의 시 세계는 놀이하는 인간(Homo Ludens)에 대한 지속적인 옹립이며 철저한 긍정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정면성을 벗어나 놀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신현정의 시 속에서 딱딱한 세계는 비로소 다정해지며 천진난만한 꿈을 품는다. 시인은 이 천진난만한 꿈을 끊임없이 생성시킴으로써 삶의 어둠과 슬픔을 닦아내었다. 그의 다섯 번째 시집이면서 유고 시집인 『화창한 날』에서는 이러한 시적 몽상을 고스란히 연계하고 있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찬란하기까지 한 속도감과 한 편의 부조리극을 연상하게 하는 독특한 구성, 장르의 경계를 해체하는 시적 상상-구조력을 통해 합리성과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누구나 불명료한 세계라 치부해버리는 이 세계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한 빛의 언어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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