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2.
28일부터, 드문드문 쓰게 되었던 소설 극(極). 전체 분위기는 음울하고, 친구의 말을 빌자면 ‘불쌍하기 그지없는 주인공’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량이 늘어감에 따라 나는 히죽 웃으면서 쓰고 있었다.
또 친구는 말했다. “정말 웃긴다, 이 캐릭터. 어쩜 이렇게까지 닮은 애를 만들었냐.” 라고.
이제껏 소설 주인공들 대부분 내 습관과 취향, 성격을 반영했다고 하니까, 그 정도가 더 한층 업그레이드되었단다.
내 친구는 지금, 이전부터 쭉, 슬럼프에 빠져 있다. 난독증은 [‘중력 삐에로’ 커버를 덮음]을 통해 조금이나마 치유가 되고 있는데, 소설을 연재하기에는 아직도 벅차다고 한다. 매번 서로의 고민 상담을 해줄 때마다, 확정 답변을 하지 않았기에, 이번에도 이끌리는 대로 하라고 말해주었지만, 영 뒷맛은 씁쓸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