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죽을 것 같은 딴나라당이 부활을 넘어 승리를 할 것 같다는 불길한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 내가 살던 대구경북은 완전히 딴나라당 깃발이란다.

한숨이 나온다. 어찌... 불과 2주만에 국민들은 딴나라당의 죄를 잊는단말인가...

난 도저히 못 봐주겠다. "한나라당, 탄핵정국에도 불구 130석, 사실상 총선 승리" "민심은 새로운 한나라당에게" 식의 조선일보 카피를...

4월15일 늦은 밤... 믿기지 않는 악몽의 밤이 되지 않게끔하려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지금 정동영 당의장을 흔들어서는 안됩니다. 정동영 당의장 때문에 영남의 선거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도 유폐돼 있는 이런 상황에서 구심점을 흔들어서는 더욱 사태가 악화될 뿐입니다. 영남의 후보자들이 당장 정동영 당의장의 발언을 팔아먹고 다니는 상대방의 전략에 현혹돼 당의장 사퇴라는 즉자적인 주장을 펼친다면,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 뿐입니다."

상황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영남권을 돌면서 느낀 저의 감정은 솔직히 그렇습니다. 저는 아무리 그래도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내각제 개헌을 통한 영구집권을 꾀했다가 국민의 철퇴를 맞은 한나라당, 수백억, 수천억원을 차떼기, 책떼기로 도둑질해 유권자들의 표를 돈으로 사려 했던 한나라당을 심판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탄핵당 한나라당, 차떼기당 한나라당이 최병렬을 박근혜로 얼굴마담만 갈았다고 어디 가겠습니까. 박근혜가 울고 다니면서도 절대로 탄핵철회는 하지 않겠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이자고 할 때만 하더라도, 저렇게 뻔뻔스럽게 후회나 반성없는 정당에게 국민들이 표를 줄 수 있을 것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이미 다 잊은 겁니다. 민심은 수구언론의 수렁에 빠져 있는 겁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차떼기당 한나라당의 탄핵 강행으로 인해 청와대에 유폐된채 오로지 국민들이 구원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도, 탄핵정당을 심판하기 위해 주말이면 수십만 수백만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몰려들게 만들었던 그 열정과 분노를 다 잊어버린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겠습니까.

 

저는 어제 저녁 최근에 입수한 모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를 입수해, 지역별로 분석하느라 밤을 꼬박 지샜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게 비관적이진 않습니다. 지지율 면에서는 열린우리당이 5%(오차 범위를 왔다갔다 하지만) 포인트 정도로 한나라당을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별로 돌아보면 암담합니다. 대구-경북은 거의 희망이 없을 정도로 주저앉았고, 부산-울산과 동부경남에서는 그런대로 엇비슷한 지지율로 나오고 있으며, 서부경남은 한나라당 쪽으로 거의 넘어간 상태이더군요.

 

문제는 투표율을 대입한 분석이었습니다. 대선 당시와 지난 2002년 총선 당시의 연령대별 투표율을 지역별로 대입해서 복잡하게 계산한 결과 대단히 어이없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결과를 밝힐 수는 없습니다만, 투표율이 지난 대선이나 총선 때와 비슷하다는 가정 아래 영남권은 열린우리당이 승리할 곳은 한군데도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反)DJ 감정이 그토록 기승을 부렸던 2002년 총선의 재판인 것입니다. 그때 한나라당은 정몽준의 울산만 빼고 전체 65석 가운데 64석을 석권했습니다. 투표율이 동일하다면, 이번에는 유사 이래 처음으로 영남에서 전체 68석을 한나라당이 몽땅 석권하는 쾌거(?)를 이룰 수도 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 이런 식이라면 제1당, 과반수당은 틀림없이 한나라당입니다. 계산은 간단합니다. 우리 나라 선거구는 이런 식으로 분포돼 있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이 109석입니다. 영남이 68석입니다. 나머지 전체를 합쳐도 영남에 미치지 못하는 66석입니다. 합쳐서 243개 선거구가 되죠. 자, 영남 68석 전지역을 한나라당이 석권한다면, 영남 표심은 수도권에도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미치게 돼 있습니다.

 

지금은 7대3정도로 앞서는 형국이지만, 결국 6대 4 정도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수도권이라고 해서 수도권 본토박이만 하는 것은 아니고, 러프하게 한 30% 정도는 영남을 고향으로 둔 분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이들은 영남의 표심과 상당히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수도권에서 한나라당은 44석 정도 먹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머지 지역에서도 호남만 제외하고 충청권, 강원권,제주 등지에서 한나라당이 못 얻어도 10석은 얻는다고 보는게 합리적일 겁니다.

 

그렇다면 68+45+10=123석이 나옵니다. 지역구 전체가 243석이므로 아슬아슬하게 과반수를 넘습니다. 민주당, 민노당, 자민련이 지역구에서 합쳐서 10~15석은 나올 것이므로, 열린우리당은 100석을 간신히 웃도는 성적에 그칠 것입니다. 비례대표를 합쳐도 한나라당이 과반을 점하는 제1당이 될 것은 뻔하며, 열린우리당은 개헌저지선을 구축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정말 개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결론입니다.

"지금 국민들이 견제해야 할 대상이 불쌍하고 한심한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지난 4년간 의회독재권력으로 군림했고, 앞으로 4년동안 다시 의회독재권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차떼기 정당 한나라당이란 사실을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지금 국민들은 엉뚱한 곳을 견제하려 들고 있습니다."

299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열린우리당이 120~130명 정도 된다면, 뭐 지금은 채 50명도 안되는 미니정당인 것에 비하면 큰 발전이겠지요. 문제는 이런 한나라당 과반-제1당 구도에서 수구적인 성격을 강하게 보이고 있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아마도 헌법재판소는 총선 직후 대통령을 헌법재판소 법정에 불러낼 것이 뻔합니다.

 

한나라당 소추위원측은 이미 노무현 대통령의 5공청문회 때 발언을 문제삼아 러시아 볼셰비키혁명식 발언이라고 몰아부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제1당이 된 상황에서 이들 소추위원들은  노무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법정에 강제로 끌어내다시피 할 것이고, 온갖 수모와 모욕을 퍼부을 것이 뻔합니다. 그 결과는 무엇이겠습니까. 대통령 하야(下野)입니다.

 

지금 조중동S(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SBS 등 공정한 언론을 가장하고 있는, 그래서 국민들에게 더 위험할 수도 있는 유사언론집단의 총칭)를 비롯한 제도권 언론은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차떼기당적 특성,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탄핵을 저질렀던 의회쿠데타 정당이란 성격을 철저하게 은폐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게 불리한 보도는 자발적으로 통제되고 있습니다. 선거전에 접어들어 한나라당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데도,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먹는다느니 하는 헛소리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모두가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수작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국민들의 마음에 방심이란 마귀를 심어줌으로써, 또다시 민심에 쿠데타를 획책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일단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면, 파쇼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는 한나라당을 위해 수구언론들은 여론조작을 노골적으로 꾀할 것입니다. 또다시 과반을 점했으니, 무슨 짓을 못하겠습니까. 법을 바꿔 인터넷 언론들의 입에 재갈을 물릴 것이며, 저처럼 그런 재갈에 저항하는 인터넷 매체의 언론인들을, 마치 법절차를 통해 대통령을 탄핵했던 것처럼 법이란 이름 아래 감옥으로 보내는 만행을 저지를 것입니다. 네티즌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수구언론들은 맹렬히 이런 한나라당의 만행이 법적으로 옳다”고 헛소리를 늘어놓을 것입니다.

 

나라는 다시 10년전으로 후퇴하고, 일제시대 이래 배를 불렸던 수구기득권세력들이 다시는 국민들이 각성할 수 없도록 이중,삼중, 사중의 방어막을 칠 것입니다. 끔찍한 악몽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 국민들이 견제해야 할 대상이 불쌍하고 한심한 열린우리당이 아니라, 지난 4년간 의회독재권력으로 군림했고, 앞으로 4년동안 다시 의회독재권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차떼기 정당 한나라당이란 사실을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지금 국민들은 엉뚱한 곳을 견제하려 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끔찍하고도 악몽임에 틀림없습니다. 100% 그렇게 되지는 않겠지만, 그보다 더 나쁜 상황도 될 수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이 암담한 미래를 피해갈 방법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정몽준의 지지 철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지켜낸 국민들의 각성만 있으면,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본질, 우리가 잠시 잊어먹었던 그 본질을 다시 되살리면 됩니다.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섰던 그 절박한 마음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정말로 견제해야 할 정당은 열린우리당과 같이 어음만 있지 현찰은 없는 허약한 정당이 아니라, 50년 수구기득권을 누리면서 시대의 변화마저 역류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는, 막강한 현찰 동원력을 갖고 있는”, 차떼기당 한나라당이란 사실을 되살려내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투표독려운동을 펼쳐야 합니다. 이런 악몽의 시나리오는 현재 판세에서 과거 대선이나 총선의 투표율을 대입했을 때 나오는 결과입니다. 지금 어떤 식이든 열린우리당이 이길 터이니 투표날 놀러나 가자고 마음먹고 있는 개혁진영의 지지자들이 대오각성, 투표장으로 달려나와야 합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20대 투표율을, 30대 투표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모두가 나서야 합니다. 한사람이 세사람의 20대만 투표장에 나가게 하더라도 이런 노력이 모이면 커다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정몽준의 지지 철회에도 불구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을 지켜낸 국민들의 각성만 있으면,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갖고 있는 본질, 우리가 잠시 잊어먹었던 그 본질을 다시 되살리면 됩니다. 광화문 촛불집회에 나섰던 그 절박한 마음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정말로 견제해야 할 정당은 열린우리당과 같이 “어음만 있지 현찰은 없는” 허약한 정당이 아니라, 50년 수구기득권을 누리면서 시대의 변화마저 역류시킬 수 있는 위력을 갖고 있는, “막강한 현찰 동원력을 갖고 있는”, 차떼기당 한나라당이란 사실을 되살려내기만 하면 됩니다."

모두가 자원봉사의 대열에 동참해야 합니다. 조중동S가 휘파람 불며 한나라당의 과반 등극을 즐기고 있을 때 구석구석을 누벼야 합니다. 한나라당이 다시 과반정당이 되는 사태를 막아달라고 호소해야 합니다.

 

열린우리당은 솔직히 지금의 형세를 털어놓고 국민들에게 눈물로 호소해야 합니다. 촛불집회에 모였던 헌정중단의 그 절박함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 정동영 당의장을 흔들어서는 안됩니다. 정동영 당의장 때문에 영남의 선거가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대통령도 유폐돼 있는 이런 상황에서 구심점을 흔들어서는 더욱 사태가 악화될 뿐입니다. 영남의 후보자들이 당장 정동영 당의장의 발언을 팔아먹고 다니는 상대방의 전략에 현혹돼 당의장 사퇴라는 즉자적인 주장을 펼친다면, 더욱 수렁으로 빠져들 뿐입니다.

 

모두가 합심단결해, 국민들에게 눈물로 호소해야 합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 했고, 여전히 그 마음을 버리지 않고 있는 한나라당이 또다시 과반 정당, 의회독재권력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호소해야 합니다. 시간은 있습니다. 이 추세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정공법 밖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돌아가려 하지 마십시요.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방식이 아닙니다. 처절하게 몸으로 부딪쳐 감동시키는 것, 그것이 과거에는 언제나 좌절로 돌아왔지만 이제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정몽준 지지철회 때 보였던 그 열정과, 촛불집회 때 만났던 뜨거운 마음을 되살릴 수 있으면 우리는 이깁니다.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미래는 우리가 바꿀 수 있습니다. 바꿔야 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선거를 하면 열린우리당이 어려울 수 있지만 4월15일 선거에서는 이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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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서프라이즈

수구기득권의 권력찬탈 시나리오 전모
3-12 의회쿠데타의 주범과 종범들

   

등록 : 서영석 조회 : 6,974   점수 : 45   날짜 : 2004년 03월 16일 (17시 14분)

  예상하지 못했던 위험이 재앙을 불러온다  

예고된 위험은 위험이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진작부터 내각제 개헌 음모론과 총선연기음모론을 공론화하면서 그 본질과 허구성을 밝혔던 것은, 이처럼 예고된 위험을 미리 공론의 장(場)으로 끌어냄으로써, 국민의 각성과 힘에 의해 그러한 음험한 의도가 저지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예고되지 않은 위험이 재앙으로 연결됩니다. 작년 12월19일, 저는 열린우리당의 노무현 대통령 당선 1주년 기념행사에 연사로 초청된 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당선 1주년 행사 치고는 초라하기 짝이 없는 행사였고, 분위기도 침잠돼 있었습니다. 물론 그날 저녁, 그날 따라 엄청나게 추운 바람이 몰아치는 여의도에서 리멤버 1219를 했었죠.  

어떻든 저는 열린우리당 기념 행사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내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압승할 것 같다고 얘기하면서 앞으로는 개혁독재를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저 나름대로의 예측과 분석에 의해 한 얘기였습니다만, 심지어 열린우리당 의원들마저 저의 그런 얘기를 믿지 않았습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한민자 3당은 더욱 그랬겠지요.

이것이야말로 한민자 3당에게는 예측하지 못한 위험이요, 예고되지 않았던 재앙 아니겠습니까.   저의 중장기적 예측은 말하자면 우리 사회의 개혁을 완수하는데 생길 수 있는 각종 장애적 요소를 미리 발견하고 이런 요소들을 조기에 공론화함으로써, 그것을 봉쇄하고 차단하는 효과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며, 대단히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는 그런대로 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그동안의 얘기들을 종합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그리고 자민련 등 한민자3당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킴으로써 진정으로 노렸던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보고, 지금 그들의 기관지로 전락하다시피한 조중동S의 최근 고건대행 안정화론을 떠드는 이유가 무엇인지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탄핵유도설은 말도 안되는 핑계  

국민들의 압도적인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강행한 한나라당 등 한민자 3당은 어떤 스케쥴을 갖고 있었을까요. 아무리 돌대가리들이라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11일 회견을 보고 욱 해서 탄핵안을 가결시켰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오히려 193명은 모두 때려죽여도 시원찮은 인간들이 될 터이지요. 아무리 그래도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의 직무를 최대 6개월 정지시키는 것이 탄핵안인데, 기분 나빠 탄핵안을 통과시켰다고 뻔뻔스레 떠든다면, 스스로 맞아죽어도 싸다는 점을 만방에 고하는 격이 돼버릴 것입니다. 탄핵유도론  운운 하는 것은 스스로 맞아 죽어도 싼 인간들이란 사실을 자백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죠.  

제가 볼 때 이들이 무려 193명이나 일치단결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시킨 것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두려움 때문입니다. 어떤 위협이나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낡은 패러다임의 정치를 반드시 혁파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굳건한 의지에 겁을 먹은 것입니다. 그대로 뒀다가는 정말 그동안 해먹었던 것 모두 들통이 나 감방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렇게 생각했을 것은 뻔하고, 당연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중간에 노무현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려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던 차에 기회(사실은 죽을 기회였지만)라는 것이 등장하니 마치 들쥐떼처럼 우루루 깊은 강물 속으로 뛰어든 것이 아닌가 저는 분석합니다.  

이것이 심리적인 요인이고, 193명이 들쥐떼가 된 이유겠지만, 이러한 탄핵정국, 즉 의회쿠데타를 조성해낸 주범들은 아주 조직적이고 준비된 쿠데타 스케쥴이 있었을 것이라고 저는 분석합니다. 의회쿠데타의 주범 격인 최병렬, 홍사덕, 이재오(이상 한나라당) 조순형 김영환 김경재(이상 민주당) 이인제 정진석(이상 자민련) 8인방의 스케쥴은 대략 이러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조갑제가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밝혔던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사유가 법리적으로 말이 안된다는 것은 미리 간파하고 있었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왜 탄핵을 강행했겠습니까. 이들은 대통령을 탄핵한 뒤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구하기까지 최대 6개월 동안 노무현 대통령을 하야(下野)시키기 위해 치밀한 음모를 꾸민 것을 파악됩니다. 즉 탄핵 그 자체를 통해 대통령을 물러나게 하는 것이 아니라(왜냐면 탄핵사유가 말이 안된다는 것은 스스로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탄핵 이후 6개월의 업무정지기간동안 조중동S 등 기관지와 기관방송을 동원해 여론의 압박을 통한 하야 음모를 꾸민 것이라고 생각된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엊그제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면 이런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들은 아직도 검찰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편파수사를 하고 있다고 굳세게 믿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검찰은 한나라당 편인데 말입니다. 즉 이런 사고의 지평선에 갇혀 있기 때문에, 이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되면, 지금까지는 입을 닫고 있다고 생각하는(일방적인 한나라당 생각이지만), 5대 재벌들이 대선당시 노무현 캠프에게 제공한 불법정치자금을 자백할 것이라고 봤을 것이 틀림없습니다.

3-12 의회쿠데타의 주범 8명과 종범들  

이런 식으로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에서 재벌들로부터 받은 돈이 나온다면 충분히 여론의 압박으로 대통령직을 스스로 물러날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 것이지요.   물론 저는 한나라당의 이 같은 음모가 그들이 정치를 해오면서 해먹었던 그런 관행과 전례에 비춰 노무현 대통령도 전혀 다르지 않을 것이란 인식의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인간이란 자신의 경험이란 한계를 뛰어넘기 어려운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그들의 시야에서는 그야말로 별볼일없는 노무현 대통령이 왜 대통령이 됐고, 그런 대통령을 만들어낼만큼 국민들의 수준이 엄청나게 진보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민자 3당의 의회쿠데타 주범들은 조중동S(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SBS)로 상징되는 기관지 기관방송을 꽉 믿었습니다. 이들이 손톱만한 사실이라도 드러나면 대문짝만하게 왜곡확대과장보도를 할 것이고, 그렇다면 여론을 호도해 노무현 대통령을 쫓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봤던 겁니다. 결국 3-12 의회쿠데타의 주범은 한민자의 최병렬-조순형-이인제였고, 이들은 조중동S를 쿠데타의 종범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을 것이란 판단 아래 3-13 의회쿠데타를 모의하게 됐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이들은 그 연장선상에서, 의원내각제 개헌음모를 분명히 꾸몄고, 밀실에서 합의했을 것이라고 관측합니다. 왜겠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을 끌어내리는 것 자체가 그들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런 다음 권력을 분점하는 것이 목적아니겠습니까. 3-12 쿠데타의 주범들은 서로 이해이 상충되는 집단이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을 끌어내린다면 내각제 개헌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당연히 내각제 개헌을 통한 권력분점 시나리오를 미리 모의했을 겁니다. 국회를 통과시키는 것은 문제 없으니까 남는 문제는 국민투표인데, 불안감을 조성한 뒤 조중동S를 통해 여론을 조작하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던 것이겠죠.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이들 3-12쿠데타의 주범들이야말로 대의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파쇼주의자들이며, 조중동S를 통한 여론조작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는 점에서 포퓰리즘에 빠진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대통령을, 포퓰리즘으로 하야시키려 음모를 꾸민 역사적 범죄자들입니다. 반드시 심판받고 응징받아야 합니다. 정말 모골이 송연한 일 아닙니까. 국민들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파쇼주의자들의 권력찬탈음모가 진행됐었고, 열린우리당의 필사적인 저항과, 이러한 저항의 과정을 아무런 정치적 코멘트 없이 그냥 그대로 국민들에게 방송사들이 보여주는 공정성을 발휘함으로써, 국민의 힘에 의해 이런 권력찬탈음모가 저지된 것입니다.  

조중동S가 왜 고건총리 대행체제의 안정성을 부각시키는지에 대해서는 2편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도 권력찬탈시나리오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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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리릿 2004-03-16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탄핵사태를 두고, 이제 한민당은 '노무현이 미리 짜놓은 탄핵의 함정'이라고 지껄인다. '알면서 왜 탄핵했는가?'라는 말에 그들은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그럴때 다수는 이렇게 얘기한다. "미쳤거나 혹은 돌대가리거나..."
내가 생각하기에도 서영석의 분석이 적절하다. 한민당은 법적인 절차인 '6개월 직무 정지 탄핵' 보다도 그로인한 '하야'에 기대를 한 것 같다. '탄핵을 찬성하는 대학생 모임'이나 '북핵저지시민연대' 같은 데서 들고 나온 피켓에도 '노무현은 이번에 그냥 하야하라'였다.
탄핵을 받으면, 정권에 대한 신뢰에 금이 더 갈 것이고, 가뜩이나 인기 없는 대통령을 국민들이 하찮게 보게 된다 --> 조중동이 '하야론'에 힘을 실어 압박을 줄 것이고 --> 국민여론이 안 좋아지고, 뒤숭숭해지면 --> 열린우리당은 대통령때문에 지지도 낮아져서 총선에 불안을 느끼고 --> 적당히 지난 대선/경선 때 노캠프의 대한 비리 소설 몇가지 흘리고 --> 총선 며칠전에, 대기업 실무진이었다는 아무개가 노캠프에 돈 갖다 바치는 걸 봤다는 등의 폭로 한두건 터뜨리고 -->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70석도 못 얻고 --> 그러다 전국적인 분위기가 '노무현이 지는 분위기구나'시으로 가고 --> 대통령 지지도가 10% 밑으로 떨어지면 --> 노무현 성격에, 또는 어쩔 수 없이 물러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는 식으로 시나리오를 짜지 않았을까...
아무튼.. 이제 이 시나리오를 그대로 실행할 수는 없을테고, 이제 총선 일정 연기나 내각제 개현 제기도 사실상 불가능.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마지막 발악은 무엇일까?
이놈들.. 이렇게 총선에서 그냥 죽을 놈들이 아니다. 설마설마한 탄핵도 성사시킨 늠들이 벼랑끝에서 무슨 짓을 못할까...

진/우맘 2004-03-1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시나리오에서 아주 작은 부분 하나를 간과했군요.
'국민들이 대통령보다는 국회의원을 더 싫어한다!'는 명백한 사실.
에휴...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지.
 

욕이 저절로 나온다. 그래도 참아야지...

참고 깨끗한 모습으로 오늘의 아픔을 뼈져리게 사묻고 가야지...

그동안 안일했다. 우리는 정치는 대가리 숫자 가지고 노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쉽게 생각했고, 정치깡패들에게 양식과 양심을 구걸하고 있었다.

이제 울고불고 소리지르고 욕해봐야 소용없다. 깡패들의 허울좋은 민주니, 법이니하는 소리는 위선이지만, 우리는 깨끗하게 민주와 법을 지키는데까지 지키자.

오늘의 치욕은 패배가 아니라 싸움의 시작일 뿐이다. 헌재의 판결이 남았고, 총선이 남았다.

우리는 피눈물로 총선을 준비해야하고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따위 정치깡패들을 몰아내고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정치세력으로 물갈이를 해야한다는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 이것도 아직 너무 감상적이고 낙관적이다. 우리는 더 뼈를 깍고 곰 할배의 쓸개라도 빨면서 준비해야한다.

오늘은 이렇더라도.. 빨리.. 정신차리고 싸움에 임하자. 깨끗하지만 저들보다 더 악랄하고, 더 빠르게 움직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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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3-13 0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방심했죠? 노무현은 이제 스스로 잘 클 거라구요... 시대는 지금 멀쩡한 사람을 노빠로 만들죠. 시대가 원하는 한, 전 기꺼이 노빠가 되겠습니다!

다연엉가 2004-03-13 1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통령이 잘 했던 잘 못했던 우리 국민들을 우롱하는 행위입니다.
전 눈물이 나옵니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전에 똥묻은 개가 뭐 나무라듯..
그 나물에 그 밥인것들이...
정말 부글 부글.
 

1이책은 설득을 하는 사람과 설득을 당하는 사람의 심리를 보여주며, 설득을 하려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상대방을 잘 설득할 수 있을까, 설득을 당하는 사람은 어떻게 이 난관을 빠져나갈 것인가를 알려주고 있다.

설득에는 단계가 있다. 제일 먼저 할 단계는 '문전 걸치기라는 단계이다.', 방문판매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법인데. 일단.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50%까지는 성공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처음 그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때가 제일 힘이 든다. 그렇지만 그것을 열어서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는 절반의 성공을 가지고 출발하는 것이다.

요즘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상품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있으면 없어진다 하면서 판촉을 하는 광경을 보았을것이다. 이것 또한 사람의 심리를 이용한 설득의 한 예이다.

사람들은 어느 물건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시간도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심리적으로 흔들리게 되고 그 물건을 사게 된다. 하지만 정작 그 시간에 사지 못해도 나중에 또 그가격에 다시 물건이 나오게 된다.

설득을 당하는사람은 처음에는 설득 당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설득하는 사람의 말을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설득당해버린다.

나 또한 그러한 경우가 많다. 지금은 필요하지 않은 물건인데. 미래에 대해서 이러저러해서 필요할 것이다 라는 설득에 이끌려 일을 치르고 마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책은 물건을 어떻게 잘 팔것인지, 상사를 어떻게 설득할것인지, 마케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등, 다방면에 걸처서 적용이 가능하도록 구성이 되어 있다.

설득의 원칙을 15가지로 나누어 놓아서 읽을때 자신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부터 읽을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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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짜증나는 소식을 들었다. 서프라이즈라는 네티즌정치평론 사이트의 네티즌 필진+운영진이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 관계자와 함께 밥 먹고 호프집에 간 걸 두고 '향응'과 '청와대의 네티즌 여론 관리'라는 선정적인 타이틀로 일간 신문에 도배가 되기 시작했다.

나도 요즘은 바빠서 일요일에 한꺼번에 서프라이즈 글을 보곤 하지만, 예전에는 매일 들렀고, 대선이 있던 2002년에는 나도 글을 쓰고, 오프 모임에도 나간 적이 있었다. 그래서 필명으로 나와있는 이름짓기, 김동렬 같은 분들의 글쓰기나 얼굴 정도는 알고 있다.

그런데.. 향응과 여론관리라니! 첨에는 대수롭지 않게 보다가 이렇게 inews24까지 나올정도가 되니.. 정말 짜증이 난다. 조중동의 확대 재생산력에 이렇게 직접(나한테는 아니지만)적으로 당하고 보니.. 정말 황당무개 그 자체다.

이건.. 인터넷글쓰는 사람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인터넷에서 글쓰는 사람들은 어쨌든 아마추어다. 모두 멀쩡히 다니는 직장이 있고(물론 백수도 있겠지만) 좀 안다고 마냥 우쭐거릴줄만 알았지 세련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사이트를 보라... 아마 저정도의 사이트 방문자수를 가진 사이트 중에 저렇게 허접한 디자인을 한 사이트를 대한민국에 없을 것이다.

나도 서프라이즈 성금을 2만원인가 냈다. 돈이 없다. 조중동이 말하는 그 유착이란게 뭔가? 돈인가? 돈이라면 이렇게 궁핍하게 살지 않는다. 그럼, 정치를 바라보는 생각과 철학의 유착을 말하는가? 그렇다. 서프라이즈는 소위 '노빠'라는 비아냥을 받아들인다. '그래 우리 노무현 팬이다'.

그 유착과 관리라는 만남의 실체는 이렇다. 두 차례의 만남이 있었는데, 서프라이즈는 열명 정도, 참석을 했고 수석실에서는 수석과 공무원 아저씨랑, 어리게 보이는 공무원 몇명이 같이 참석했다고 한다. 아주 심드렁한 만남이었으면 맥주집의 계산은 서프라이즈 회원이 냈다고 한다.(http://www.breaknews.com/bbs.html?Table=politic&mode=view&uid=242&page=1)

그 국민참여수석실에서 하는 일이 이거다. 사회 각계각층의 여론들을 직접 현장에 찾아가서 듣는 것이다. 서프라이즈와의 만남에서도 부안 문제로 서프라이즈로부터 수석실에서 듣고 간 것이지, 청와대에서 글쟁이들한테 어떻게 써달라고 부탁을 한게 아닌 것이다.

나 또한 알라딘 나의서재 기획자로서 나의서재에서 맹렬히 활동하시는 몇 분을 직접 뵙고 닭한마리집에 가서 닭먹고, 2차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얻어먹었다. 이것이 알라딘과 네티즌과의 유착이고 알라딘이 다른 경쟁사들 모르게 네티즌들을 관리하고 있다고 얘기할 만한 것인가?

물론 청와대와 알라딘 비교의 대상도 될 수 없겠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특히 브레이크뉴스의 보도가 나간 직후 진중권이 진보누리에 열나게 서프라이즈와 청와대의 관계에 더러움에 대해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 진중권이 더 얄밉다. 브레이크뉴스야 새 출발하는 입장에서 이슈를 터뜨릴려고 이런 뉴스 하나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진중권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뻔히 조중동이 확대 재생산할만한 꺼리를 스타 이슈메이커급인 진중권이 나서서 딱지를 붙여도 좋은가?

한마디로 웃끼지도 않은 코미디다. 서프라이즈에서는 아예 반응을 하지 않을 참인 모양이다. 여전히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냥 글들이 올라온다. 인터넷 글쟁이들을 관리할 수 있고, 그렇게해서 네티즌들의 여론을 조작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조중동 그네들의 삶과 철학에서 묻어나온 발상이리라.. 그런데 그것의 시초가 진중권이라는 사실.. 그리고.. 전신이 시대소리와 대자보라는 사실이 나를 화나게도, 허탈하게도 만든다.

조중동, 이것도 특검하자고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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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맥주집과 두부찌개가 향응이냐?"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2004년 01월 14일
 
 
 관련기사
[정종오]사이버공간의 活人刀와 殺人刀
"청와대가 사이버논객 관리해왔나"…브레이크뉴스-서프라이즈 공방
"황당하다.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실(박주현 수석)은 '청와대, 사이버논객 집중관리'라는 정치웹진 '브레이크뉴스'의 기사를 두고 이렇게 평가했다. 향응을 제공했다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도대체…"라며 아예 말이 나오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국민참여수석실(국참실)의 한 행정관은 "이 기사는 국민참여수석실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집중관리와 향응이라는데 근거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국민참여수석, 100여차례 각계각층 사람 만나

국참실은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조직이다. 국민의 참여를 기본으로 출범한 정권인 만큼 국민에게 참여의 공간을 활짝 열자는 취지였다. 국민참여마당이란 사이버공간을 따로 구축해 다양한 민원, 제안, 토론 등을 이끌어 왔다.

박주현 수석은 그동안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100여차례 만난 것으로 파악됐다. 국참실의 기능이 국민의 여러 가지 의견을 접수하는 창구인 만큼 민원을 제기한 사람, 담당 공무원, 제안한 시민, 시민단체, 학계 등 만남의 영역에서 제한은 없었다.

국참실측은 "우리는 국민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귀를 열어놓고 있는 조직"이라며 "시간이 허락하는 만큼 가능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의견을 듣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만남에 있어 제한이나 가려서 만난 적은 없다는 지적이다. 사이버 논객과 두차례의 만남도 100차례의 만남 중 극히 일부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참실의 한 관계자는 "공식, 비공식을 떠나 국민의 이야기와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한다"며 "그동안 각종 제안을 한 많은 평범한 분들도 수석이 직접 만나거나 직원이 만났다"고 말했다.

◆ "맥주집과 두부찌개 먹은 것이 향응이냐?"

청와대는 특히 이번 기사에서 '향응을 제공하면서 특정 시각으로 글을 써 줄 것을 부탁하고 집중 관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황당…도대체…"라는 말로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박수석은 맥주집에서 사이버논객들과 만남을 가졌고 홍보수석은 사이버논객이 만나고 있는 중간에 찌개를 파는 집에서 잠시 얼굴을 내비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맥주와 찌개가 향응에 해당되는 지는 읽는 사람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사이버 논객을 집중관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네티즌의 정서를 너무나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역공했다. 사이버 논객으로 이름이 알려진 이들은 주관과 자기색깔이 뚜렷해 특정사안을 주문한다 하더라도 따르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참실측은 "브레이크뉴스는 대자보와 시대소리가 통합돼 만들어진 웹진으로 알고 있는데 국참실에서 대자보와 시대소리 관계자들도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국참실은 이번 사안을 두고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며 '네티즌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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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1-16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식이라면, 정말 저는 알라딘에서 향응을 받고 유착을 한거군요. 하하.

마태우스 2004-01-1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유착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맥주와 찌개는 사실 별로 어울리진 않습니다. 찌개에는 소주, 맥주는 오징어죠. 오늘은 삼겹살에 소주 먹으러 갑니다^^

찌리릿 2004-01-1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우리 빨리 유착합시다~! ^^
알라딘마을 1월달 번갱도 함 가져야할텐데... 누구 나서주시는 분 안 계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