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게임을 하나 해보지요. 제가 워크숍을 할 때 참석자들과함께 하는 게임입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 리스트에서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을 주고받지 않은 사람을 셋만 찾아내십시오. 그리고 지금 문자를 보내거나, 한 번 만나자고 전화를 해보십시오. 전화번호가 바뀐 경우도 있고, 갑자기 뭐라고 문자를 보내야 할지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릅니다. 그럴 땐 이렇게 이야기를 꺼내보시죠. 책을 읽다가 최근 연락하지 않은 친구에게 안부를 물어보라는 부분에서 ‘네가 생각났다‘고.

여러분의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연락처를 보면서 친구 혹은 강한 연대에 속하는 다섯 사람과 아는 사람 혹은 약한 연대에 속하는 다섯 사람을 아래 표에 적어보세요. 그리고 내가 먼저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적는 것에서 그치면 안 되겠지요? 이 시간 이후로 기회가 있을 때 그들에게 먼저 도움을 베푸시길!

평생 죽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삶에 대한 지혜를 알려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는 《인생 수업》에서 이렇게 적습니다. "행복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일어난 일을 어떻게다루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행복은 일어난 일을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인식하고, 그 전체를 어떤 마음 상태로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흥연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Yes, and‘입니다. 무대에서 즉흥적으로 벌어진 상황이 무엇이든 그대로 받아들이고(yes), 거기에 나의 반응을 더하는(and)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습니다. 살면서 맞이하게 되는 배드 뉴스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런 ‘예스, 앤드’의 원칙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즉 안 좋은 상황에서 "그래, 상황은 벌어졌어. 이제 무엇을해야 하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야 합니다.

싸이의 말처럼 삶에는 굴곡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굴곡이 굿 뉴스인지 배드 뉴스인지 규정하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의태도입니다. 굿 뉴스와 배드 뉴스를 대하는 서바이벌 키트의 핵심은 바로 그 태도이며, 한마디로 요약하면 박완서 선생의 말처럼 엄살떨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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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람을 세 가지 부류로 설명했습니다. 테이커 (taker)는 자신이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사람들입니다.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지요. 반면 기버(giver)는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자신이 먼저 도움을 주려고 하는 부류입니다. 마지막으로 매처(matcher)는 받은 만큼만 주려고 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는 기업 내에서 성과에 따라 사람들을 분류한 후, 이들이 세 가지 부류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연구했습니다. 놀랍게도 일등을 하느 사람들 중에 기버가 많았습니다. 심지어 기버는 테이커나 매처보다 50퍼센트나 실적이 높았습니다. 물론 바닥에도 기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기버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까요??
단순히 남에게 도움만 주는 사람들은 실패한 기버가 될 가능성이많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기버는 물론 남에게 먼저 도움을 주려고하지만, 자신의 이익에도 신경을 씁니다.

미시건 대학의 천재적인 정치학자인 로버트 엑셀로드에 따르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고합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도움과 호의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상대가 하는 그대로 해주면 됩니다. 상대의 배반에는 나도 배반으로, 상대의 협력에는 나도 협력으로.

상호성은 인간의 기본 특성입니다. 영어 표현이 ‘Give and Take‘인 것, 우리말에서도 받고 주기가 아니라 주고받기‘라는 점을 우리 모두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운을 높이는 가장 과학적이면서도 강력한 방법은 이겁니다.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들, 즉 약한 연대에 있는 사람들을 평소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돕는 것입니다. 이들은 나중에 나를 직접적으로 도와주거나 간접적으로라도 덕담을 건네 나의 운에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이 말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회 될 때마다 사람들에게 밥을 사고 술을 사라는 말이 아닙니다. 사람들 이 정말 고마워하는 도움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는 평생 가야 한두 번입니다. 그것도 큰 희생을 치르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사람을 내가 알고 있을 때 큰 문제가 없다면 소개를 해주는 것,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게 되었을 때 이메일을한 통 보내는 것, 누가 평판을 물을 때 그 사람의 장점을 이야기해 주는 것 정도입니다. 이런 사소한 노력으로도 내 운이 좋아진다면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지요.

이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진정성입니다. 사소한 도움을 줄때라도 내가 상대에게 얼마만큼 마음을 다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상호성과 기브 앤 테이크 정신을 충실하게 실천하다 보면 진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상대방에게 긍정적 관심을 갖는 것.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은 비즈니스에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이 당신의 할머니라고 상상해보라. 일을 인간적으로 만드는 방법 중 최고이다. 자동차 매장에 걸어 들어오는 사람이 낯선 사람이 아닌 당신의 할머니라면 어떻게 행동하겠는가? 당신이 누군가에게 불쾌한 업무를 맡기려 할 때, 그가 당신이 쉽게 해고할 수 있는 신입직원이 아니라 당신의 외할머니나 친할머니라면 당신의 행동은 어떻게 바뀔까? 당신이 이메일로 연락하는 상대가 한 번 같이 일하고 말 사람이 아니라, 아직도 당신 생일카드에 5달러짜리 지폐를 넣어주는 자상한 할머니라면 얼마나 정직하고 윤리적으로 행동할까? 익명성이라는 장벽을 걷어내고 인간적인 교감으로 대체하면, 보다 진심으로 고객에게 서비스할 가능성 이 높아지며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그래도 아직 회의적이라면 이렇게 변형시켜보라. 모든 사람을 당신 할머니 처럼 대하되, 할머니에게 8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가 있다고 가정해 보라.

성공과 행복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IQ나 학벌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하버드대에서 1937년부터 무려 칠십여 년 동안 추적 연구한 바에 따르면 50대 이후 삶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47세 무렵까지 만들어 놓은 인간관계입니다.

이 책에 제시한 다양한 서바이벌 키트 가운데 인생에 있어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그 사람과 나 사이의 관계입니다. 행복해지려면 내가 먼저 누군가의 훌륭한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성공하려면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좋은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공과 행복의 비밀은 내가 친구와 아는 사람에게 어떻게 먼저 다가서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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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은 극대화가 아니다.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가득 찬 항아리가 아니라 그 속의 여백에 있다. A+가 아니라 일과 여가, 가족 등 요소들이 균형 잡힌B+의 삶을 지향하라."
- 하워드 스티븐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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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열정이 진영 논리에 빠져들지 않았더라면 페미니스트였을 사람마저 진영 논리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탄압하는 사람으로 변신할수 있게 만든 건 아닐까? 열정은 매우 충동적이고 격정적이어서 증오로 바뀌기 쉽다는데, 그래서 그들은 페미니즘을 증오하는 정신 이상의수준으로까지 나아가게 된 건 아니었을까? 나 역시 한때 열정의 힘을빌려 진영 논리의 포로가 되길 자청해 활약했다가 운 좋게 그 굴레에서 탈출한 사람으로서 열정의 두 얼굴에 대해 모골이 송연한 느낌마저 갖게 된다. p.219

탁현민을 비판한 페미니스트들은 눈물겨울 정도로 자신이 문재인의 열렬한 지지자로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라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탁현민 옹호자들을 설득해보려는 몸부림이었겠지만, 이들은 진영 논리의 이성을 과대평가했다. 진영 논리는겉보기엔 진영을 위한 논리 같지만, 결국엔 진영을 죽이는 논리기 때 문이다. 진영 논리 중독자들은 순간에 집착하면서도 그게 ‘멀리 내다.
보는 눈‘이라고 강변한다. 바로 진영 논리의 동력인 열정의 속성이다.
우리는 ‘간신臣’을 자신의 잇속을 위해 아첨하는 간사하고 간악한 사람으로 이해한다. 그런가? 간신의 아첨이 좋은 결과를 낳으면 그는충신이 되지만, 좋지 못한 결과를 낳으면 그는 간신이 된다. 아닌가?
공직에 대한 욕심이 없으면 잇속이 아닌가? 자신이 권력자들과 가깝거나 그들에게서 감사의 말을 듣는 데에서 누리는 권력 감정은 잇속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른바 ‘순수한 지지‘의 정체를 이렇게파고 들면 결국 이런 의문이 제기된다. 진영 논리에 찌든 진보는 과연페미니즘의 우군이 될 수 있고 되어야만 할 세력인가? p.218

- "이 책은 인권 교육 교재로 효과적이다. 상투적이어서 더욱 그렇다.
많은 남성들이 속으로 탁씨를 지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진보’라고 자처하거나 간주되는 남성들 중에서 탁씨의 책 내용보다 더뿌리 깊은 인종주의자, 특히 남성 우월주의자male chauvinists들이 숱하다.
‘진보‘를 자원 삼아 여성으로부터 연애, 폭력, 돈, 감정 갈취는 물론 여성 활동가의 앞날을 좌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이런주장을 책으로 낸 탁씨의 ‘부지런함‘이다."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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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
페미니즘에 대해 비판적인 『나무위키』의 정의에 따르면, 평소에는페미니즘에 관심도 없다가, 급기야 과격한 방법을 채택하니 그제서야 "그런 과격한 방식의 페미니즘은 ‘이 오빠들‘이 허락해줄 수 없다"
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을 비꼬는 담론 혹은 레토릭rhetoric이다. 『나무위키는 자주 인용되는 유사한 담론으로 ‘독재자가 허락한 민주주의‘,
‘회장님이 허락한 노동운동’, ‘백인이 허락한 흑인 인권운동‘, ‘부모가허락한 힙합‘ 등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나무위키』는 이런 정의를 내린 후에 본격적인 비판에 임하는데, 굳 이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오빠‘의 반反페미니즘 주장들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내용이니, 본문에서 하나씩검토해보기로 하자.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더 간단하고 정확한 정의를 내려 보는 게 좋겠다. 그건 바로 ‘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은 ‘가부장제가 허락한 페미니 즘‘이라는 정의다.

그는 남성이, 그중에서도 특히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사람이 오늘의 여성해방운동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다음과 같은 질문을 깊은 고뇌와 부끄러움 속에서 성찰해보는 단계가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교적 가부장제가 절대적인 힘으로 세상을 지배했던 기나긴 세월동안 가부장제 때문에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부당한 고통은 얼마만한것이고 그 가부장제 덕분에 남성들이 누린 부당한 혜택은 또 얼마만한 것인가.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서도 그 가부장제의 문제점이 제대로 극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겪고 있는 부당한 고통과 남성들이 누리고 있는 부당한 혜택은 또 얼마만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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