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는 반죽한 뒤 하루 숙성시켜서 굽는 게 맛있다."고 자랑스럽게 퍼뜨리고 다녔을 것이다.
반죽을 놓아두는 동안, 무수한 균들은 발효라는 작용을 일으킨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야생의 효모(천연효모)는 자신들의 생명을 이어가기 위해 밀에 포함된 당분을 먹고 이산화탄소(탄산가스)와 알코올을 배출한다.
빵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게 된 비밀은 밀에도 숨어 있다. 밀가루 안에는 두 가지 중요한 단백질이 포함되어 있다. 밀알을 가루로 빻아 물로 반죽하면 그 두 가지 단백질이 결합해 점성과 탄력을 겸비한 글루텐이라는 조직이 만들어진다. 이 글루텐이 효모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꽉 붙들어두기 때문에 빵 반죽은 풍선처럼 부풀게 된다.
효모와 밀의 찰떡궁합이 빵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포도의 과실을 으당스깨어 두면 효모가 포도의 당분을 먹고 이산화탄소와 알코올을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기분 좋게 취하게 해주는 향긋한 와인이라는 음료로 탈바꿈한다. 포도의 과즙에서 이산화탄소가 부글부글 솟아오르는 모습은 생명의 숨결을 연상시켰고, 포도의 선명한 붉은 빛은 혈액을떠올리게 했다. 사람들이 신비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했다. 수천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사람들은 같은 감정을 느낀다. 기독교에서는 빵을 ‘예수의 성스러운 육신‘으로, 와인을 ‘예수의 성스러운 피‘로 표현하고 신성시한다.

쌀로 빚은 술의 기원은 벼농사의 전래와 거의 같은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러한 술은 효모의 힘뿐 아니라 유산균과 누룩 균(곰팡이의 일종)이라는 다양한 균의 힘을 빌려 완성된다. 누룩균은쌀의 전분을 포도당으로 분해한다(이 과정을 당화라 한다), 유산균은당분을 분해해 유산을 생성하고 효모가 작용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그 과정에서 효모는 당분을 이산화탄소와 알코올로 분해한다. 여러 종류의 균이 힘을 합쳐 술을 탄생시키는 것이다.

"안전하고 맛도 좋다면 다들 천연효모로 빵을 만들면 될 텐데 이스트는 왜 쓰는 거예요?"
"균이 많으면 그만큼 발효 관리가 어려워져요. 게으른 균, 부패시키는 균까지 섞여 들어가니까 온도나 습도, 주위 환경의 영향을 쉽게받거든요. 사람도 그렇잖아요. 여러 사람이 모이면 통솔하기 어렵잖아요. 그것보다야 불평 없이 말도 잘 듣는 사람들이 똑같이 움직여주면 끌고 가는 사람이 훨씬 편한 법이지요. 그래서 편하게 관리하려고 이스트를 쓰는 거죠."

"요컨대 이스트를 쓰면 누구나 쉽게 빵을 발효시킬 수 있다는 말이죠. 발효 도중에 잘못해서 부패하거나 실패하는 일도 없고요. ‘이스트는 과학의 산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다.‘라고 전문학교 선생님들이 열변을 토하시던데요."

노동력의 교환가치(임금)가 생활비와 기술습득 비용, 자녀 양유이 하계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는 점을 생각해보자. 상품의 가져빠지면 생활비와 양육비까지 모두(경우에 따라서는 기술습득 비용까지) 낮아진다. 그 결과 노동력의 교환가치가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난다. 상품의 가격이 떨어짐으로써 돌고돌아 임금까지 떨어지는 것이다. 결국 마지막에 웃는 자는 노동자가 아니라 자본가다.
그뿐이 아니다. 기술혁신은 대부분의 경우 노동을 단순하게(또는쉽게)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빵을 만들려는 사람들이 이스트를 환영했던 이유도 노동의 수고를 확 줄여주었기 때문이다. 언뜻 제빵기술자에게도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긴 안목에서 보면 사실은 노동자의 목을 죄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것도 역시 노동력의 교환가치(임금)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노동이 단순해지면 기술은 필요 없어진다. 그러면 기술습득 비용이 굳는 만큼 임금도 낮아지는 것이다.

노동이 단순해짐으로써 노동자에게는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한 노동은 ‘누구나 가능한 일로 전락해 얼마든지 대체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을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노동자는 기계의 부속물로 전락하고, 부속물로서의 그에게는 오직 가장 단순하고 가장 단조로우며 가장 손쉽게 획득할 수 있는 기술만이 요구된다." (『공산당 선언」)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생각해도 상품이 싸면 쌀수록 고마운 일이다. 물론 상품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도 싸게 팔아야 잘 팔린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상황이 돌고돌아 노동자의 목을 쥔다. 마르크스는 그 점을 가르쳐준다.
이스트를 사용해 누구라도 쉽게 빵을 만들 수 있게 되면 빵 값이싸지고 빵집 노동자는 싼 값에 계속 혹사당하게 된다. 또 공방에서이루어지는 노동은 단순해져서 빵집 노동자는 아무리 오랜 시간을일해도 빵집 고유의 기술을 습득하지 못한다.

그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엄선한 재료를 사용해 정성과 수고를 들여 빵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대가로 정당한 가격을 매겨야 한다. 제빵사는 본인의 기술을 살린 빵을 지속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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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화를 심하게 내는 날이면 부둣가를 한참 걸은 후 나에게 "너는 여자라도 배워야 한다"라고 말하곤 했다.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할아버지에게 무시를 당한다는 것이 항상 서러웠던 할머니는 엄마를 키우는 동안 살림하는 법을 가르치지 않았다. 명문대에 입학하긴 했지만 밥을 할 줄 알긴 커녕 행주를 빨거나 단추를 다는 법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엄마를 주변 사람들이 비웃을 때 할머니는 단 한 번도 엄마를 나쁘게 말한 적이 없었다.
아이를 엄마에게 맡겨놓고 외국으로 공부를 하겠다고 떠난 이후 연락도 제대로 하지 않는 엄마를 주변 친척들이나 이웃들이 흉볼 때조차도. 그것은 활자가 인쇄된 모든 것- 책이나 신문, 심지어는 전단지마저도-을 신성시할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으나 교육의 기외를 얻지 못했던 할머니에게 고학력의 딸이 자랑이고 자부심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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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이 아닌 일‘의 일정을 먼저 짠다.

식사, 수면, 회의 등 예전부터 해오던 일· 자유 시간, 휴식 시간, 놀기, 독서• 친구들과 어울리기 및 점심/저녁 식사하기· 수영, 달리기, 테니스, 헬스클럽 등 건강을 위한 운동· 출퇴근, 수업, 병원 약속 등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놀기 우선 일정표의 기본 원칙은 일과 관련이 없는 일을 되도록 많이먼저 계획하는 것이다. 이렇게 일정을 짜면 하루에 24시간 일하겠다는지, 주말에 48시간 일하겠다든지 등의 무모한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러한 일정을 통해 우리는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명확히 인식해 시간을 더욱 잘 관리할 수 있다.
일하는 일정을 잡지 말자. 가장 중요한 점은, 이 일정이 죄책감 없이 마음 편히 놀기와 우리의 개인 시간을 보장해준다는 점이다. 이 첫 번째 단계를 적용하면 우리는 오직 실패와 실망, 자기비판, 미루는 습관이라는결과만 낳는 지나친 야망과 과도한 계획으로 자신에게 겁주는 행동에서 벗어날 수 있다.

2. 최소 30분 이상 일한 시간만 기록한다.

‘놀기 우선 일정표‘를 시간기록계라고 생각하고 일을 시작할 때 시간기록계를 켜고, 자신이 진척을 보일 때 시간기록계를 끄자. 이렇게 하면 할일이 얼마나 더 남았나를 보고 불안해하기보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더 많은 일을 달성했나를 보고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30분을 자신의 마감기한으로 활용해 한결 효율적으로 일하도록 자신에게 의욕을 북돋을 수도 있다.

3. 최소 30분 이상 방해받지 않고 일한 시간에 대해 보상한다.

30분이 넘기 전에 일을 중단했다면 기록해서는 안 된다. 초반 몇 분 동안 주위의 잠재적 방해요소와 타성을 이겨내고 꾸준히 일해야 일에 관심을 갖고 지속해나갈 수 있다. ‘방해받지 않고‘ 일하는 훈련을 계속하다 보면 놀기 우선 일정표의 30분간은 우리가 정말로 ‘집중해서 알차게 일한시간‘ 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때 감자칩을 찾으러 가거나, 전화를 걸면 방해받지 않고 일했다고 볼 수 없다. 이렇게 집중해서 알차게 일한 시간이 쌓이다 보면 우리는 일을 해내는 생산성 있는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자신감을 키워가게 될 것이다.

4. 일을 마친 후에는 휴식이나 즐길거리로 스스로 보상한다.

우리는 이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마침내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타성을 극복하면서 그 여세를 몰아 다음번에 한결 수월하게 일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긍정적인 성과를 낼 때 마다 이런 식으로 자신에게 보상을 하면 일이 괴롭기보다 즐거워질 수 있다. 우리는 이제 새롭고 더욱 바람직한 ‘내 시간 우선 생활습관‘을 길러 나갈 책임이 있다.

5. 매일, 매주 집중해서 알차게 일한 시간을 기록한다.

이렇게 기록한 시간을 모두 합하자, 자신이 달성한 일‘을 강조해서 표시하자. 이것 역시 자신에게 하는 일종의 보상이다. 이렇게 하면 다음 일을 할 때 등을 토닥여 주는 듯한 동기부여를 받아 일을 하는 긍정적 패턴이 생겨난다. 또한 언제 효율이 높은지 알게 돼 그 날에 우선순위가 높은 일을 더 빨리 시작하고 더 많이 할 수 있다.

6. 일주일에 적어도 하루는 쉬면서 재충전을 하거나 소소한 일을 한다.

일 때문에 하루도 쉬지 못해 불만이 터져 나오고 기진맥진하게 되는 상황을 피하도록 하자. 매주 하루는 재충전과 놀기 같은 의례적으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일정표에 넣자. 쉬고 나면 우선순위가 높은 일을 다시하는 데에도 의욕이 높아진다. 일을 한다는 이유로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인생을 더 잘 누릴 수 있다면, 일에 대한 부담감은 그만큼 더 줄어들게 된다. 자신을 위한 시간을 내서 우선순위는 낮지만 기분전환을 위해 정말로 하고 싶은 소소한 일들, 예를들어, 집안 수리, 정원 가꾸기, 또는 미뤄둔 편지에 답장하기와 같은 일을해보자. 이날은 재충전하는 날이자 창의력과 의욕을 되살리는 날이다.

7. 놀거나 쉬기 전에 딱 30분만 일한다.

우리가 즐겁게 자주 하는 활동에는 의욕을 북돋는 힘이 있다. 편식하는아이에게 골고루 먹으라는 의미로 예전에 할머니가 자주 하던 말인 ‘시금치를 먹어야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어‘와 같은 방법을 쓰면 고통을줄일 뿐 아니라 일하는 좋은 습관도 기를 수 있다.
이렇게 즐겁게 자주 하는 활동을 시행하면 머지않아 예전에는 어렵거나 재미없게만 느껴지던 일이 한결 수월하고 즐거워질 것이다. 이 방법이 심지어 예전에 회피하던 일들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
첫째, 뒤에 따라올 즐거운 활동에 대한 기대를 십분 활용해 더욱 자주 시작할 수 있다. 둘째, 앞에서 일을 이미 했으므로 죄책감 없이 여가 활동을 누릴 수 있다. 셋째, 노는 동안 정신이 일에서 벗어나 있을 때 잠재의식 속에서 창의적인 해결책을 발견해 다시 자발적으로 일하고 싶은 의욕이 샘솟는다.

8. 끝마치기보다 시작하기에 집중한다.

우리가 할 일은 정시에 시작하는 것이다. 따라서 할 일 목록의 가장 높은 우선순위는 바로 ‘다음에는 언제 시작할까?‘이다. ‘끝마치는 것‘에 집중했던 생각에서 벗어나 모든 생각을 언제, 어디서, 무엇을 시작하는 것‘에 집중하자.

9. 작게 생각한다.

책 한 권을 읽어 치우든지, 편지 한 통을 다 쓴다든지, 소득세 신고서 작성을 완료한다든지, 심지어 4시간 내내 계속 공부만 한다든지 등 큰 규모의 일을 끝마칠 생각은 하지 말자. 30분 동안만 집중해서 알차게 일을 하겠다는 목표면 족하다.

10. 계속 시작한다.

끝마치기는 알아서 진행된다. 일을 끝마칠 마지막 30분을 시작하는 것도 역시 ‘시작‘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의 끝은 곧 다음 할 일의 시작이다.

11. 절대 멈추지 않는다.

이 말은 앞에 장애물이 있거나 한 문단의 끝에 와 있다고 해서 일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앞에서 언급한 ‘할머니가 주로 쓰던 방법‘을 기억해보자. 즉 좋은 습관을 기르려면 자신에게 휴식을 주거나 선물을 주는보상이 따라야 한다.
포기하고 싶을 때나 글을 쓸 때 문단의 끝에 왔다고 해서 절대 쉬거나보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어려운 문제가 생길 때는 5~10분을 몰두하면서 나중에 이어서 할 수 있도록 부분적인 해결책이라도 찾아야 한다. 나중에 이 문제를 빨리,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고 호기심을 갖도록 하자. 보통 몇 분만 더 고민해도 우리의 뇌는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낸다. 끝마치기 전에 장애물을 슬쩍 건드려보거나 새 문단의 첫 부분을 맛보기만 해도 긍정적인 기분이 들어 다음에 일을 시작하기 훨씬 수월해지고 그에 따라 일을 미룰 필요도 없어지게 된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바쁘다.

일 이외의 활동을 기록하다 보면 직업과 인생에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 추정할 수 있다. 해야 할 일이 모두 한눈에 들어오는 상황에서 중요한 일은 가급적 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일에 나름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을 구분할 뿐만 아니라, 포기할 일과 남에게 맡길 일을 정하고, 주된 목표를 이루는 일에도 좀 더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유독 능률이 오르지 않는 날이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예기치 않게 손님이 찾아오는 일에 시간을 빼앗긴 날들을 기록해두자. 특히 이런 날에는 방해 받는 상황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자. 아침에 긍정적인 기분으로 시작하려면 출근 후 적어도 30분동안은 커피를 마시러 가지도 말고, 우편물을 확인하러 가지도 말자.

너무 바빠서 기대치를 낮춰야 하는 날도 있다.

급히 병원에 가야 한다거나, 별안간 친구가 만나자고 한다거나, 예기치않은 일로 하루를 모조리 날려버릴 때가 있다. 그런 날은 외부의 어떤 압력을 물리쳐서라도 10~30분 정도 중요한 일을 할 시간을 내야 한다(자신의 우선순위와 직업, 발전은 시간을 내어 전념하고 애쓸 만큼의 가치가 있다).

20분만 일해도 계속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탄력이 붙는다.

30분간 일하는 데 실패했다면 내일을 위한 힘을 재충전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뒤로 물러서 보기도 하고, 다른 활동에 자유롭게 시간을 할애해보기도 하자. 죄책감 없이 마음 편히 쉬고 나면 다음 날 일하고 싶은 의욕이 한결 높아진다.

이처럼 놀기 우선 일정표를 써나가다가 몇 주 후 여가 시간은 기록하지 않고 집중해서 일한 시간만 기록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렇게 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정말로 일에 도가 튼 상황이라면 적당히 해도 괜찮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기록을 소홀히 했다가는 나중에 예상치 못한 방해 요인들이 나타나도 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찾을 수가 없다. 심지어 좀 더 능률적으로 일하지 못한 이유나 좀 더 빨리 일을 시작하지 못한 이유도 파악할 수가 없다. 정당한 여가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지 않으면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죄책감이 일고, 적은 게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일정표를 보며 좌절하게 되며, 자신이 어떻게 시간을 썼는지도 통기억해 낼 수가 없다. 여가 시간에 자신이 한 일을 좀 더 신경 써서 기록 하려고 노력해보자. 미리 계획한 활동(잠, 식사, 출퇴근, 운동, 친구들과 어울리기)을 꼼꼼히 기록하고 실제로도 꼭 지켜보자.
매일 일을 시작하는 시간을 정해 놓으면 건전한 습관을 들이기가 한결수월해진다. 하루 일정을 짤 때 될 수 있는 한 일찍 자신의 중요한 일을시작하는 데 30분을 일정하게 투자하자, 그렇게 매일 아침 우선순위가 제일 높은 일에 쓰는 30분의 시간을 별도로 마련해두자. 이 일이 끝나면 다음으로 가능한 30분 동안 두 번째 우선순위가 높은 일을 시작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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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는 무조건 친해야 한다.
부자유친父子有親

여러분은 자녀와 친한가요? 부모와 자녀가 친하지 않다면 훈육도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삼강오륜의 첫번째 항목이 ‘부자유친‘ 일까요? 부모와 자식 사이는 모든 인간 관계 중에서 으뜸이 되는 천륜의 관계입니다. 달리 말하면 이 중요!
한 관계가 좋아야만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어머니 아버지와 세상 누구보다 친하게 지내고 있나요?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누구보다 친하고 다정한 부모인가요?
자녀 양육의 첫번째 덕목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친함‘에 두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얘기는 거부감이 없고, 좋아하는 부모가 하는 행동은 즐겁습니다. 또 좋아하는 부모가 해주는말은 귀 기울여 듣고 싶어집니다. 아이와 재미있게 놀아주세요.
부모와 잘 노는 아이가 부모와 친해질 수 있습니다.

말썽이 생겼을 때, 무조건 다그치고 야단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주고 의견을 물으면서 어떻게 둘이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를 의논해야 합니다. 말썽이 생길 때마다 서로의 생각을 들어주고 함께 의논하고 협상하면서 문제를 해결한다면, 아이는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게 될까요? 문제가 생도 쉽게 해결되리라는 매우 중요한 믿음을 배웁니다. 또 아이와구모는 여전히 친하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문제가 생기면 부모와 의논해서 해결하면 되고해서 해결하면 되고, 감정이 상하더라도 잠시 지나가는 속상함일 뿐이라는 진리를 알게 되는 것이지요. 서로 의논하여 해결할 때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듯이 부모와 자식사이는 더욱 좋아지게 마련입니다.

아이와 함께할 놀이시간표를 만들어라

이 아빠는 저와 의논을 해서 아이와 함께할 놀이시간표를 만들었습니다. 퇴근 후 식사하고 나서 30분은 소파에서 쉬고, 그런 다음 딸아이와 30분간 신나게 놀아주겠다고 딸과 약속한 것입니다.
이 아빠는 시간표를 잘 지켰습니다. 집에 오면 혼자 쉬고 그 다음에는 반드시 딸아이와 30분간 놀아준 것이지요. 세 살짜리 아이는 아빠가 30분을 쉬고 난 후에는 자신과 30분 동안 재미있게 들아준다는 사실을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그 패턴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오히려 아빠와 놀기로 정해진 시간 외에는 아빠를 방해하지않았습니다.

시간표를 만들어서 아이와 이야기를 하고 규칙적으로 놀아주는 행동을 반복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시간표를 만들어놓으면 엄마가 아이에게 설명하기도 좋고 아이도 서너살 쯤 되면 이와 같은 활동을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함께 의논한 대로 엄마가 해주면 아이는 엄마와 놀기 위해서 기다리는 법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엄마도 몸은 피곤하지만아이와 이미 시간표를 만들었으니 그 시간만큼은 어떻게든 재미있게 놀아주기 위해 애를 쓰게 되지요.

아이 때문에 화가 날 때는 ‘일단 멈춤‘ 하라
합리적 사고

화가 난다는 것은 자신이 감정적인 반응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감정은 앞서 말한 대로 자극에 대한 몸의 반응이므로, 감정 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문제는 좋은 감정 반응이 아닌, 특히 분노를 동반한 나쁜 감정 반응이 일어날 때 감정에 휩쓸려 나오는 대로 반응한다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격렬한 감정 반응이 일어날 때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면 아이가 분노의 희생자가 되고 사태는 더욱 악화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합니다. 이때 부모는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이성을 되찾아서 이성을 통해 자신의 요동치는 감정을 관찰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합니다.

첫번째로, 분노를 동반한 감정적 반응이 일어날 때 맨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절대로 손대지 말라‘는 것입니다. 감정을 못 이겨 아이에게 손을 대면 그 후유증은 더할 수 없이 커집니다. 아이의 극심한 분노, 엄마의 죄책감과 그에 따른 엄마의 분노, 엄마의 자기 합리화 등이 뒤따르게 되니까요. 따라서 화가 날 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아이에게 손대지 않는다‘는 것을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두 번째로,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이면 이성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워진다는 사실을 인정하세요. 아이에게 "엄마가 지금 몹시 화가 나고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혼란스럽구나. 잠깐나갔다 올게. 지금은 어떤 것도 할 수 없으니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고 말한 뒤 일단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감정 이 얽힌 자리를 일단 피한 후, 마음을 진정시키고 앞서 일어난 일을 상기하면서 아이와 어떻게 문제를 풀어가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지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제 딸아이가 세 살 때, 떼를 쓰고 울음을 그치지 않기에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울음을 그치고 떼를 쓰지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화장실 안에 있어. 그리고 네가 나오고 싶을 때 나와라. 아빠는 화장실 문 앞에서 신문을 읽으면서 네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게" 라고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만약 제가 아이에게 "이 녀석, 그렇게 떼를 쓰니 화장실에 들어가서 생각을 해야겠구나. 아빠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 화장실에서 반성하고 있어!" 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많은 부모가 타임아웃 방법을 쓸 때 후자를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스스로 나왔을 때와 아빠가 나오라고 해서나왔을 때 이후의 상황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됩니다.

재미있게 해야 할 활동을 처벌 방법으로 쓰지 마라

때리지 않고 벌을 주는 방법 중에서 부모들이 흔히 쓰는 방법이 숙제를 더 내준다든지, 하루 30분 연습하기로 되어 있는 피아노를 1시간 더 치게 한다든지, 외식이나 나들이에서 제외시키는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 중에는 벌로 수업이 끝난 후에 학교에 남아서 나머지 공부를 시키는 분들도 있습니다.
숙제 하기, 피아노 치기, 학교에 남아 있기 등은 아이들이 신나게 해야 할 활동들입니다. 학교 가는 것은 신나고 재미있어야 하고, 숙제를 하거나 피아노를 치는 것도 재미가 있어야 아이들이 흥이 나서 스스로 더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어야 할 활동을 처벌 방법으로 쓴다면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까요?

가정에 재판 절차를 도입하라
-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절차 만들기

직장 상사가 부하 직원의 잘못을 나무라며 변명할 단 한 번의 기회도 주지 않습니다. 엄마가 숙제를 해놓지 않은 아이에게 화를 내고 잔소리를 하면서 컴퓨터 게임을 한 달간 못 하게 합니다. 아내가 잘못을 저지른 남편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습니다. 부하 직원과 아이, 그리고 남편은 악 소리 한번 못 지르고 능력 없는 사람, 엄마 말 안 듣는 나쁜 아이, 형편없는 남편으로 전락하고 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은 힘의 균형이 깨진 어느 상황에서나 수시로 일어납니다.
아이가 잘못해서 벌을 받거나 비난받아 마땅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아이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변명할 기회를 주세요.

아이를 벌줄 때의 과정도 재판과 같아야 합니다. 아이는 어떤 행동이 규칙을 어기는 것에 해당하는지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해진 규칙을 어겼을 때 재판과 같은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의 벌을 받을 것인지 예측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 아이를 포함한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어떤 경우에 ‘벌‘을 받게 되는지 미리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의 종류에 대해서도 미리 정해놓아야 합니다. 온 가족이 모여서 결정한 규칙이므로 아이는 싫어도 받아들일 것입니다.
동생을 때리고 욕을 한 형을 예로 들어볼까요. 화가 난 엄마가 형과 동생을 모두 한자리에 부릅니다.
먼저 형에게 욕을 듣고 맞기까지 한 동생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형의 잘못을 지적하게 합니다.
두 번째, 동생의 상황 설명에 대해 형에게 변론할 기회를 줍니다.
세 번째, 형의 얘기를 들은 뒤 형에게 무슨 벌을 주면 좋겠느냐고 동생에게 물어봅니다.
네 번째, 동생이 구형한 벌의 내용에 대해 형의 생각을 물어봅니다.

아이는 잘못을 하더라도 자신이 이미 알고 있는 절차에 따라벌을 받게 될 테니 불안하거나 초조하지도 않겠지요. 오히려 벌을 받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고 반성할 수 있게 됩니다.
비록 엄마의 판단이 공정하지 않더라도, 엄마도 최선을 다해 자신과 동생의 얘기를 듣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했음을 아이가 인식하게 됩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갈등이 생기더라도 합의한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할 것입니다. 결국 가정에서부터의 이런 훈련을 통해 아이들은 민주적인 리더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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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는 모든 것을 뒤로 미루는 못된 버릇이 있네..
마치 인생의 끝에 모든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기나한 것처럼 말이네. 그러나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네..
늙고 병약하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주글주글한 육체외에는 말이네. 내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나?
천만에, 나는 더 심하게 말할 수도 있다네.
그러나 오해는 하지 말게. 젊어서는 돈을 벌기 위해젊음을 쓰고, 나이 들어서는 젊음을 되찾기 위해돈을 쓰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말라는 뜻이네.
그때그때 미루지 말고, 그때의 정신으로,
그 순간 인생에 찾아든 기쁨을 추구하라는 말이네."
-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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