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 블루 아이>란 영화가 넷플릭스에 있어요. 추천. 


 루이스 베이야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했고 크리스찬 베일 주연이에요. 


1830년 미국 육군사관 학교에서 한 생도가 사망, 시체가 훼손 당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학교가 조용히 수사를 진행시키려 은퇴형사 랜도어(크리스찬 베일)를 부릅니다. 그가 사망한 생도와 가까웠다는 다른 생도 '애드거 앨랜 포우'(해리 멜링 --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밉상 해리 사촌 뚱띵이. 여기선 아주 마른 체격)와 함께 사건을 조사, 해결해 나갑니다. 


여기서 포우가 정말 그 포우의 사진이랑 너무 닮아서, 책 이야기 할 때 눈이 빛나는거 하며 찌질해 보이는 행동하며 열심인데 형사 랜도어는 슬픈 사연을 갖고 묵직하게 수사를 진행합니다. 중반쯤되면 수상한 사람들이 어째 다 한가족이라 지목하기가 너무 쉽지만.... 그래요, 에밀리 헨리가 말한 마지막 페이지의 surprise가 있어요. 


남들은 잘만 따오는 동영상 짤은 못하지만, (영화 시작 48분쯤) 포우가 처음 랜도어 집에 갔을 때, 그 책장 가득한 책들 (가죽장정!)을 보고 "우와! 책이다!" 하면서 감동하는 장면이 나와요. 전 그 장면이 제일 좋았어요. (나 북러버 라니까요?) 영화는 지루하단 평, 스릴있단 평이 반반이어서 어쩔까 싶었는데 겨울날, 나름대로 폐쇄적인 집단에 외부인이 들어가서 고질적 악행을 짚어낸다는 점에선 <장미의 이름>도 생각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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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3-01-16 04: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봐야겠어요. 말씀대로 <장미의 이름> 느낌 있네요♡

유부만두 2023-01-16 07:40   좋아요 1 | URL
살인 사건 미스테리 + 가족의 비극이라 ‘재미‘라고 말하기 미안하지만 잘 봤어요. 특히 애드거 앨런 포우!!! 보시면 아실거에요.

라로 2023-01-16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요!! 크리스챤 베일!! 작가 성이 참 재밌네요. 암튼 지금 볼래요. 겨울날 좀 칙칙해 보이는 배경은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혹시 Glass Onion: A Knives Out Mystery 보셨나요?? 전 재밌게 봤어요.)..

유부만두 2023-01-17 06:36   좋아요 0 | URL
글래스 어니언 재밌게 봤어요!!!
화려하게 시작해서 다 때려부수니 시원한 기분도 들고요. ㅎㅎ 페일 블루 아이에선 “포우”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크리스쳔 베일의 진중함이 받춰주고요.

바람돌이 2023-01-16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넷플에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다보고 이제 뭐보지 하고 있는데 요거 봐야겟네요. 추천 감사요. ^^

유부만두 2023-01-17 06:36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드시길 바라며 (제발 그러길)….

psyche 2023-01-23 0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봐야지 생각만 하고 아직 못 보고 있는데 유부만두 글을 보니 빨리 봐야겠다.
요즘 뜨개질에 빠져서 딴 건 아무것도 안하고 있네.

유부만두 2023-01-26 16:39   좋아요 0 | URL
그냥 틀어 놓으셔도 돼요. 고어한 장면은 없고요, 서사도 평이한 편이에요.
‘에드거 포우‘ 역의 배우 연기가 압권입니다.
큰 기대 없이 (액션이나 서스펜스가 크지 않아요) 보시면 될거에요.

파이버 2023-02-07 0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의 이 글을 읽고 어제 페일블루아이 봤어요. 말씀대로 장미의 이름 느낌이 났는데 특히 형사 주인공이 육사 학교 또한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게 인상 깊었습니다. 앞부분 시체가 리얼ㅠㅠ한거 말고는 딱히 (시각적으로) 잔인한게 없어서 잘 봤어요. 유부만두님 좋은 영화 추천 감사합니다~

유부만두 2023-02-11 10:11   좋아요 1 | URL
뭘요~ 영화를 즐기셨다니 저도 기분이 좋네요.
전 주인공들의 진지한 연기와 표정이 인상 깊었어요. ^^
 

장안의 화제작 로맨스 소설 Book Lovers를 나도 드디어 읽었다. 재미있는데 또 기대 만큼은 아니어서 (제목이 이토록 매력적인데), 싫었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티비 시트콤 프랜즈, 길모어 걸스의 그 유모어 섞인 말 주고 받기, 쎈척 툭하면 F-word 쓰기, 이런 저런 문학 인용하기(그런데 그럴 때마다 나 너무 좋았다?) 뉴요커가 시골가서 찐사랑 찾는 이야기(앨러배머 어쩌고 하는 영화) 등 너무나 90년대~2000년 초반 분위기였다. 셰릴 크로까지 언급하는 부분에서 저절로, 그치? 작가님 내 또래 아니셔? 생각했지. (작가는 그 시절 어린이, 난 이미 어른으로 다른 세대려나) 어쨌거나 흔한 로맨스 플롯을 책 서두에서부터 까고 있더니 이 소설은 그 틀 안에 얌전히 들어앉는다. 







30대초 작가 에이전트 노라는 (셋째 아이를 임신 중인) 동생 리비와 시골 마을로 여행온다. 그런데 그곳에서 밥맛 편집자 (비싼옷 입음. 쫌 생김. 뉴욕에 집 있음) 챨리랑 자꾸 맞닥뜨린다. 그도 그럴것이 워낙 작은 동네이기 때문. 그런데 그 동네서 리비는 언니의 인터넷 소개팅을 주선하고, 언니는 길가다 훈남도 만나고, 그러니 그 세 남자는 서로 아는 사이 친척 사이고 . 챨리랑 같이 교정보게 된 원고에 어째 노라를 닮은 영화 에이전트가 등장하고. 일 같이 하면서 정들고. 그런데 노라는 동료랑은 선 안 넘기로 했는데 자꾸 금 밟고 금 넘고. (니 심장을 따라가요!) 동생과도 갈등이 생기고 묵은 '슬픔+걱정'이 터져버리고 사랑을 확인하고 (이야기가 늘어지면 뽀뽀함. 책 전체에 f-word는 넘치는데 이 사람들이 l-world는 쑥스러서 아낌. 에로틱한 장면도 은근 공들여서 순하게, 따뜻하게 묘사해서 읽으면서 흐믓했음. *^^*). 그리고 완독. 267쪽 인용과는 달리 이 책의 마지막은 내게 surprise를 안겨주지 않았다. 


Bye bye, Emily Henry. 우린 여기까진가 봐요. 

If you could have any treat, from any book, I asked her, what would you choose?
She picked turkish delight, like Edmund ate in Narnia. I picked fronbscottle from The BFG, because itcould make you fly. That night, the three of us watched Willy Wonka and cleaned out the remains of our Halloween candy. - P223

Libby and I used to joke that Freeman Books was our father. It helped raise us, made us feel safe, brought us little presents when we felt down.
Daily life was unpredictable, but the bookstore was a constant. - P225

Sometimes, even when you start with the last page and you think you know everyting, a book finds a way to surprise you. -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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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1-15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셰릴 크로, 검색해 봤어요. 상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제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이 아마존 로맨스 1위더라구요, 작년에요. 저도 읽은거라 나도 모르게(베셀도 좋아하는 1인) 좋아했습니다.

쫌 생김 아니고 잘생김이라고 저는 이해했단 말이지요. 남주 아닙니까. 하하하하하.

유부만두 2023-01-15 23:06   좋아요 1 | URL
ㅋㅋ 셰릴 크로가 도핑 문제로 시끄러운 랜스 암스트롱과 약혼했었어요. 그때 나 노란 밴드 팔찌 산 사람;;;;

아, 그쵸. 챨리 잘 생겼어요. 뉴욕에 부동산도 있고. 어휘력도 있고 근데 툭하면 F.... 라고 내뱉어서 아유 싫더라고요. 그리고 그 사촌형 나오는 설정은 너무 손가락이 오그라들어서 ... 그래도 재밌게 봤어요. 베스트 셀러는 이유가 있는거죠.

단발머리 2023-01-15 23:08   좋아요 0 | URL
제가 이 사람 책 두 권 더 읽었다는 이야기… 유부만두님께 했던가요. 이게 제일 재미납니다. 탁월한 선택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1-15 23:12   좋아요 1 | URL
아아니 그럴수가!!! 이건 순두부 로맨스던데요??
뭐 배신도 양다리도 없고 사람도 안 죽고 서로 말로 상처도 주다 말고

이 책이 제일 나았다...흠.. 역시 제목이군요. 책 러버. 됐어요 그걸로.
나 히스클리프에요. (알죠, 이 인용? - 눈 찡끗. 이 부분 읽으면서 폭풍의 언덕 다시 읽고 싶더라고요)

단발머리 2023-01-15 23:17   좋아요 1 | URL
저도 그 부분 기억나요 ㅋㅋㅋ 줄도 막 그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나는 히스클리프다 ㅋㅋㅋㅋㅋㅋㅋ
 

떡집 시리즈를 잊지 않고 읽고 있다. 


이번 이야기에는 표지에서 처럼 고양이 둥실이가 등장한다. 


길고양이 출신 둥실이는 (첫만남에 고구마를 먹었네??!!) 부른 배를 하고 여울이네 집에서 살게 되었다. 아기 고양이 셋은 다른 집에 입양 보내고 '아무도 원하지 않아서' 여울이네 남았다. 


그런 둥실이가 아프다. 슬픔과 걱정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여울이. 


....



그런데 이런 저런 세부 사항들이 눈과 마음에 걸린다. 


고양이를 산책 시키다니? 그림에 하네스 까지 보임. 

학교 가는 길에 떡집에 가나요? 그리고 다시 집에 오다니? 

자꾸 지각하는데 엄마는 모르고 있나봐요?

잘 모르는 '사람 음식, 떡'을 고양이에게 주나요? 

(쇼세키 고양이 떡 먹으려다 고생한 거 생각남)

꼬랑지는 왜 맨날 맨발이에요? 

어쨌거나 꼬랑지가 만들어 둔 떡을 먹는 설정인데 자꾸 위생 걱정이 앞서고요.


둥실이의 마지막 소원이나 인사는 전래동화 느낌이기도 한데 

이야기 안에서는 무엇이나 가능하다지만 

떡집 시리즈가 조금 걱정됩니다. (니가 왜, 라고 한다면 할 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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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1-13 09: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떡집 시리즈가 끝없이 나오는군요…
저희 아이는 중간에 졸업해 버렸어요.
(아직도 재미가 있나…)

유부만두 2023-01-13 11:34   좋아요 1 | URL
점점 재미가 떨어져요. 그래도 의리로 읽고 있습니다;;;

2023-01-13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4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14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한국어 번역판 저자 머리말' 두째 쪽에서 머뭇, 하게 되었다. 


9쪽, 마지막 문단 셋째 줄 


"이 책이 나온 이래 가장 최신의 흥미로운 페미니즘 이론은 신물질주의 페미니즘(new materialist feminism)이다. [...] 스테이시 알라이모와 수잔 헤크만은 그들이 편집한 책 <물질적 페미니즘 Material Feminisms>의 서문에서 페미니즘은 물질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다른 책에서 '신유물론적 페미니즘'이라는 표현을 읽었는데 이 책에서 '신물질주의'라고 번역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다. 아시는 분 계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

추가: 읽다보니 <페미니즘 이론과 비평> 3장에는 '유물론'이라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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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1-12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바 없어요. 하지만 그냥 저 영어단어 머티리얼을 그냥 단어 그대로 직역한게 아닌가싶은데요. ㅎㅎ

유부만두 2023-01-12 22:16   좋아요 0 | URL
이상해서요;;; 이미 신유물론적 페미니즘으로 쓰는 용어를 왜 굳이 다르게 번역했을까요?

건수하 2023-01-13 08:46   좋아요 0 | URL
저도 바람돌이님 처럼 생각... 번역자에 따라 의견이 좀 갈리는 걸까요?

scott 2023-01-12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신물질주의 페미니즘(new materialist feminism)은 질 들뢰즈가 처음 제시 했고 여전히 논쟁 중이지만 포스트 모더니즘에서 이 용어를 최근에서야 쓰고 있습니다

유부만두 2023-01-12 23:25   좋아요 1 | URL
우리말 번역에서 “신유물론적 페미니즘” 대신 “신물질주의 페미니즘”은 처음 봐서요.

책읽는나무 2023-01-12 2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전 신물질주의도 페미니즘 분류 용어 중 하나인 줄 알고 그냥 읽었어요.😅

scott 2023-01-12 23:02   좋아요 0 | URL
👍👍👍

책읽는나무 2023-01-12 23:21   좋아요 1 | URL
전 몰라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던?? 긁적긁적!!!

단발머리 2023-01-13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답글 달고 싶네요. 그러나............... (아는 게 없어서리) 고구마 삶으러 갑니다.

유부만두 2023-01-13 11:33   좋아요 1 | URL
아는 게 없어서 저도 고구마 먹다가 질문 글 올렸어요.
 

고구마 찌면서 고구마 책을 연달아 읽었다.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고구마들 이름이 의미심장하다. 다들 고구마의 뛰어난 소화제 효력을 강조하며 대단한 방귀를 노래한다. 과연??

고구마 책들이 재밌구마! 고구마 맛있구유. 작가 이름이 글씨, 사이다유! 두 책이 함께 셋뜨유. 같이 고구마 먹으면서 읽으면 재미가 (냄시도) 곱절이유. 아주 어린 아가들이랑 같이 읽으면 꺄르르 넘어갈꺼구마! 우리집 고등학생도 좋아했슈. (난 호박고구마 보다 밤고구마가 좋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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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1-12 2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밤고구마로 예상됩니다. 김치랑 먹으면 너무 맛있겠네요.
저도 내일 점심은 고구마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3-01-12 21:48   좋아요 1 | URL
밤고구마 맞아요! 반은 두유랑, 반은 물김치랑 먹었어요. 집에 사이다가 없어서요. 이제 내일은 온식구들이 붕붕거릴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바람돌이 2023-01-12 2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밤고구마파!! ^^

유부만두 2023-01-13 08:23   좋아요 0 | URL
적당히 퍽퍽하고 적당히 물렁한 밤고구마!

페넬로페 2023-01-12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자보다 고구마 좋아합니다.
저는 호박고구마파예요.
낼 점심엔 고구마 쪄야겠어요^^

유부만두 2023-01-13 08:24   좋아요 1 | URL
호박고구마도 은근 매력있죠. (그래도 밤고구마 포기 못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