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진을 곁들여 짧게 편집해 놓은 동화책이다. 영화 '매기스 플랜'에서 게걸스레 음식을 먹고 손가락 까지 빠는 존을 바라보며 매기가 '미스터 폭스 같다'고 말했다. 그 미스터 폭스, 여우씨는 그저 음식을 맛있게, 지나치게 열심히 먹는 선량한 캐릭터가 아니다.

 

미스터 폭스는 도둑이다. 농장 세 군데에서 닭고기, 훈제햄, 그리고 사과주를 훔친다. 평소에 도둑으로 생계를 이어왔고, 여우니까 그럴 수 밖에 없는데 농장주들에게는 피해가 간다. 그래서 그들은 여우사냥에 나서는데 우왁스럽게 여우굴을 막고 근처 산을 다 파헤친다.

 

세 농장주는 악랄한 독재자나 무능한 재벌을 연상시킨다. 그 많은 걸 끌어안고 살면서 나누지 않는다니! (그들의 상업 활동은 여우에겐 알 바 아니니까) 바로 이 '나눔'에서 여우씨와 농장주들의 차이가 돋보인다. 여우는 훔친다. 마음껏, 그리고 그 장물을 가족, 이웃과 즐겁게 나눈다. 아무런 가책없이. 그 옆에 독자들도 함께 앉아서 멍청한 농장주 흉을 보며 즐겁게 떠들게 된다. 재산을  빼앗긴 사실도 모른 채 여우굴 앞에서 한없이 보초를 서는 농장주들은 그들끼리도 서로 나누고 즐기는 모습이 없다. 하지만 여우씨의 능청스러움도 결국은 홍길동 전설에 불과하다. 깔끔하게 차려입고 달변의 멋장이인 그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모습이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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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 대신 '리처드 3세'를 먼저 읽었다. 어젯밤 공연의 감동을 안고 희곡을 읽는 내내 배우 황정민의 강한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희곡의 리차드는 황 배우 보다는 더 주저하고 더 간교하며 더 겁을 먹고 있었다. 조카의 왕위를 빼앗고 죽인 영국판 수양대군, 리차드 3세. 그는 형 에드워드 4세를 왕위에 앉히기 위해 장미전쟁 중 열심히 싸웠지만 자신의 불편한 몸 (곱추에 뒤틀린 팔과 다리)에 세상에 적의를 품고 있다.

 

공연에서 그의 어머니는 등장하지 않고 앤 공주는 더 강렬한 의지로 자신의 인생을 붙잡으려 애쓰는데 엘리자베스 왕비와 앤 앞에서는 간교하게 말하다가 사람이 돌아서자 마자 입술을 비틀며 웃어대는 리차드는 세상에 둘도 없을, 둘이나 있다면 무서워서 큰일날 악인이다.

 

리차드의 광기 혹은 폭력은 신하 헤이즈팅스를 망치로 때려죽이는 장면에서 정점을 찍는다. 이렇게 희곡에 없는 끔찍한 행위를 넣어서 황 배우의 리차드는 세익스피어의 손을 떠나 그만의 것이 된다. 그에 질세라 일인이역 하신 정웅인 배우 (에드워드4세, 스탠리경)는 계백장군 처럼 스탠리 경의 아들 조지를 칼로 벤다. 희곡에선 스탠리는 족보에 발이 묶여서 (현부인의 전남편 소생 아들 리치먼드가 리차드 왕과 싸우게 됨) 이쪽 저쪽에 반씩 충성할 뿐이고 나중엔 편한 마음으로 살아있는 조지를 만나러 간다.

 

리차드가 등장하지 않는 장면은 과감히 생략해서 워낙 많은 출연과 대사 분량이 더더욱 황 배우에게 집중되었다. 공연 100분 중 황 배우의 대사가 70분을 넘었을테고 그의 굽은 등과 비틀린 손과 발에도 점점 그 존재감이 커져서 리차드, 아니 황 배우가 스러지고 뿌연 김이 무대를 덮어도 이게 끝이라고 믿기 어려웠다. 몰입해서 본 황정민의 리차드 3세, 유명 배우 공연이라 어느정도 가볍겠거니 했던 마음이 미안했다. 악인에게 이토록 눈과 귀,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고 나니 지쳤고, 늦잠도 잤지만 희곡은 읽었다. 그리고 .... 검색해보니 컴버배치의 리차드 3세가 있다고....디비디로 나와있다고....가격은 ....


 

https://youtu.be/wt7xxO0geAM

 

 

https://youtu.be/BiPwhLLWYvM

연극 보러 가기전에 '장미전쟁'과 '리처드 3세' 를 급하게 공부하고 갔는데, 정말 영국인들이 좋아하는 퍼스트 네임들 에드워드, 헨리, 리차드 들이 자주 나와서 많이 헷갈렸다. 자상한 설명으론 디킨스의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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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2-19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멋진 유부만두 님표 페이퍼를 애정해요 ~~~~!!!
저는 오늘 게리 올드맨이 나온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 배우 황정민 생각을 했는데 여기서 똬악 만나네요!!! 흠칫

유부만두 2018-02-19 21:34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전 황정민의 착한 사람 연기만 봤기에 이번 연극에서 그 악랄한 에너지에 놀랐어요.
 

차례 후 일차 설겆이와 뒷정리 후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시댁 동네의 커피집으로 외출. 이곳은 명절 마다 오는 데, 그때 마다 앉는 창가 자리가 반갑...기도 했다.

 

 

그림책이 있기에 한 권 골라서 읽었는데, 아, 이것은 명절 겨냥 엄마 때리기 그림책이었고나. 우리 엄만 힘도 세고 소리도 지르지만 이것 저것 날 위해 다 해주는 슈퍼엄마임, 우리 엄만 사장님 우주 과학자 영화 배우 다 '할 수 있었'지만 우리 엄말 하기로 했음. 나도 엄마 싸랑해염. 이런 책인데, 안소니 브라운 그림책이 맞는건가? 싶어서 작가 이름을 다시 확인했다.

 

아니 이런 뻔하고 '전통적인' 베리 머치 코리안 스타일 그림책이라니. 그것도 명절에 후달리는 부엌일 하고 짬내서 커피 마시는 호사를 하면서 읽자니 .... 운명의 장난인가요, 난 엄마나 하라는건가요.

 

에잇

 

어흥 하고 소리질러버릴테다.

 

 

이렇게 슈퍼엄마, 라고 추켜세우면서 지들 방청소랑 부엌일을 넘길 속셈인걸 모를소냐?!

돼지책을 소환하겠다! 회사원, 과학자, 그리고 배우도 다 할 수 있으면 하는거다. 엄마도 하면 하는거고. 선택의 문제지. 발목 잡히는 게 아니라면. 아, 이렇게 쓸 때 내가 '전문직장인'이었다면 얼마나 멋졌을까. 나는 그러니까...그냥 엄마임. 가끔 알바나 하지만 그냥 엄마, 수퍼 엄마도 아닌 그냥 엄마. 그래서 이렇게 그냥 엄마 칭찬하는 척 하면서 깔보는 그림책이 싫었다.

 

카푸치노에 계피가루 엄청나서 (아, 맞다, 여기 추석 때도 이랬었지) 걷어내고 마셨지만 계피 향이 나서 더 기분이 별로였나봐. 시댁으로 다시 가서 그 다음 식사준비에..뒷정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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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8-02-18 0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설은 그나마~~~명절 뒷 연휴가 짧더라구요.^^
오늘은 집으로 출발하시는 건지?이미 집에 도착하신 건지?^^
저흰 어제 성묘하고 명절 일정 다 끝냈어요.일정 끝낸 기념으로 저녁에 커피 마시고 땡겨서 치맥 사들고 와서 먹었는데 치킨이 맛이 없었어요.ㅜ
울동네는 치킨 맛있는데가 없다는..ㅜㅜ
가사노동에 시달린 엄마도 이럴땐 맛있는 치맥 먹고 뒷풀이 하고 싶네요ㅋㅋ
시댁 근처, 명절 일거리 후,나만의 휴식공간이 있다는건 매우 달콤합니다.
집에 도착하시면 빠른 원기회복 부탁드립니다.^^

유부만두 2018-02-18 08:18   좋아요 0 | URL
설날 저녁에 집에 왔어요. 꽤 지치네요. 미리미리 안하고 벼락치기로 해서 그런가봐요. 결혼한지 이십몇년인데도 차례나 제사엔 ‘주인의식’이 없어서 매번 숙제에 쫒기는 학생 기분이에요.

주말 편히 쉬시고요... 맛있는 치킨집을 꼭 찾으시길요. ㅎㅎㅎ 그거 꽤 중요하쟈나요.

단발머리 2018-02-18 0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고많으셨어요, 유부만두님~~
저도 큰 수고는 안 했지만서도, 아무튼 설은 잘 보내고 왔습니다. 하는 일이 많지 않지만, 계속 먹고 치우는 일이라 나중에는 먹는 일을 건너뛰어버렸어요.

저는 가끔 알바도 안 하고, 슈퍼 엄마도 아니고, 그냥 진짜 완전 그냥 엄마라서요.
내가 ‘전문직장인‘이었다면 어땠을까, 차라리 못 하는 살림하는 것보다 그냥 일 하고 돈 버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고 퇴사한지 15년이 되었는데도 생각합니다. 직장맘,이 되었더라면 항상 함께 하지 못 해 미안해했겠지요. 양 쪽 다 갈 수 없는 길.... ㅠㅠ

오늘은 유부만두님 입맛에 꼭 맞는 커피와 달콤한 휴식시간이 행복하게 펼쳐지기를요~~^^

유부만두 2018-02-19 12:23   좋아요 0 | URL
직장맘들은 그 나름대로 계속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 있더라고요.
왜 아빠들은 아빠도 하고, 직장인도 하는데 엄마들은 그게 안될까요. ㅜ ㅜ

전업 (그러다 가끔 알바) 엄마지만 직장 엄마들을 응원하고 아빠들의 협업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우리집 아저씨는 명절 후엔 제게 잘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이뻐해 주고 있지요. ㅎㅎ

카푸치노에 계피가루는 정말 제 취향이 아닌데 ...
그래도 주말엔 잘 쉬었어요. 단발머리님께도 힘찬? 월요일 시작을 바랍니다.

라로 2018-02-18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유부만두 님 다운 글이에요!!
어쨌든 A급 며느리 유지가 쉬운 게 아니죠~~!

유부만두 2018-02-19 12:24   좋아요 0 | URL
전 A급 며느리나 A급 엄마 하고 싶지 않고요....

psyche 2018-02-18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알바도 부러운 그냥 엄마 여기 있다는...

유부만두 2018-02-19 12:24   좋아요 0 | URL
알바는 알바일뿐 ...
 

음식 준비하면서 볼 영화는 아닌데, 은근 웃기고 재밌게 봤다. 작년 겨울에 개봉됐을 때 친구들이 '유부녀가 보기엔 열받을 거'라 해서 넘겼다가 라디오 방송 (난 라디오 책 영화 소개에 잘 낚이는 편) 영화 소개를 듣고 너무 궁금해져서 바로 다운로드 받았다. 영화 보기는 정말 편해졌네. 예전엔 비디오대여점에 가서 거꾸로 세워진 빈 박스에 좌절하기도 여러번, 반납일 넘겨서 벌금에 핀잔도 여러번인데, 요즘 사람들은 이런거 모르겠지.

 

영화는 웃기고, 캐릭터 욕도 좀 아니 많이 하고, 이게 뭐야, 하다가 피식 다시 웃게 된다. 뻔한 사람들, 저런 인간들 봤는데 하면서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에 박수도 쳤다.

뉴욕 대학에서 예술경영쪽 강사로 일하는 매기, 위스콘신 출신에 퀘이커 교도인 그녀는 매우 참해 보이는 인상이나 행동은 꽤나 예술적(?)이다. 콜럼비아 대학에서 학과장을 맡을 만큼 능력자를 부인으로 둔, 게다가 같은 분야 인류학을 연구하는 낭만파라 흘리고 다니는 존. 매정하고 굴고 따따따따 말을 쏟아내며 은근 매력적인 대니쉬 액센트의 (핑크 목도리와 페이크 퍼 조끼가 똥머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랑꾼 죠젯. 이들이 벌이는 러브 트라이엥글, 그리고 중요한듯 조연인듯 하지만 마지막 한 방을 먹이는 걸로 보이는 피클맨, 가이.

 

 

 

 

이 영화는 '한여름 밤의 꿈'의 틀을 이용하는데 그럼 읽어줘야지, 나도.

 

 

그렇담 미스터 폭스도 만나줘야하고. 아우, 바뻐. 명절 직전에.

 

https://youtu.be/rAOJJ15hHhk

 

 

 

 

 

 

 

 

 

 

 

 

 

 

 

 

그러니까, 난 명절 직전에 영화 보고 책 빌리고 전도 몇 접시나  부치면서 어린이 입맛을 무시하지 못해서 함바그도 고기 두 근이어치나 빚고, (달달하고 맛있구먼. 역시 케쳡이 짱) 나물을 하다 보니 내년 설까지 먹을 것만 같은데...아 모르겠음, 바리 바리 싸들고 멋진 저녁 하늘을 바라보면서 시댁에 갔더니 쫘쫜. 나를 기다리던 2부, 만두, 두둥.

지금 난 양 팔이 다 아프지만, 그래도 컴백홈 했기에 뻗어있다. 시댁에서 싸온 음식을 계속 먹으면서. 다이어트가 뭔가요? 먹는건가요? 책은 그리 급하게 빌리곤 왜 안읽는거냐고 물으신다면 ... 팔이 아파서 두꺼운 책은 못들겠다고 하려니 지금 나는 타자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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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2-18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명절 음식 준비하면서 센스8을 봤다는... 이거야 말로 음식 준비하면서 볼 드라마는 아닌 듯. 보다 민망한 장면들이 많아서 혼자인데도 막 주변을 살펴봤다는...
암튼 명절 지내느라 수고 많았어. 오늘까지 계속 게으름 피우면서 푹 쉬어

유부만두 2018-02-18 07:37   좋아요 0 | URL
그건 시리즈 물이죠? 애아빤 시즌1 보다 말더라구요. 배두나 땜에 저도 궁금하긴해요.

책읽는나무 2018-02-18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집에 도착하셨군요?^^
뒤늦게 읽었네요ㅋㅋ
아~~싸가지고 온 음식들 부러워요.....며칠 장 안봐도 든든하겠습니다.
수제 햄버거도 맛나겠습니다
쓰읍~~~~^^

유부만두 2018-02-18 08:15   좋아요 0 | URL
ㅋㅋ 저건 제가 시댁으로 들고 간 음식이고요;;;; 갖고온건 쇼핑백 하나에요.

단발머리 2018-02-18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제햄버거라~~~ 아하~~~ 케찹을 찍어서는 우라차차차차차차~~~
한 입에 쏘옥~~ 앗, 맛있겠다!!!!

유부만두 2018-02-19 12:19   좋아요 0 | URL
함바그, 라고 불러줘야 해요. 채소랑 케쳡이 마니 들어갔거등요. ㅎㅎ

라로 2018-02-18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기스 플랜 봐야겠어요!! 미스터 폭스 얘기가 나온다구요? 제가 참 좋아하는 영환데 말이죠!! 이번에 그 감독이 만든 영화 또 개봉할 거에요!! 이번엔 인간과 개가 주인공이에요.
암튼 유부만두 님의 이런 종합 선물 같은 페이퍼 짱이에요!!!

유부만두 2018-02-19 12:19   좋아요 0 | URL
미스터 폭스 영화 사진을 곁들인 책으로만 읽었어요. 트레일러를 보니 여간 얄미운 여우가 아니네요. ㅎㅎ
인간과 개를 주제로 한 영화라니 기대해 볼게요.

북극곰 2018-02-18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렇게 많은 음식을 준비해서 가시나요?! 저도 사실 그냥 맘편히 제가 해서 들고가서 시댁에선 일 안하고 얘기나하고 쉬었음 좋겠어요. 아무리 많이 준비해가도 그럴 일은 없겠지요? 만두같은 것이 꼭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으니 -,,- 저는 오늘 오후에야 집에와서 좀 늘어지는 중입니다. 명절 힘들어용.

유부만두 2018-02-19 12:2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집에서 다 해가는 편이에요. 어머님 댁 부엌은 아무래도 제가 불편하기도 하고 짬짬이 쉬기 어렵더라구요.
시댁에 오래 계셨다 오셨네요. 월요일이라 더 지치시겠다.... 명절 힘들죠. ㅜ ㅜ
 

‘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가 영국 출판 50주년을 맞았단다. 우리글 번역은 2000년에 나왔지만 1968년에 이렇게 따뜻하고 활기차며 쿨한 그림책이 나왔다니!

https://www.theguardian.com/books/2018/feb/13/judith-kerr-94-worries-about-adults-using-gadgets-not-kids

컴버배치, 아니 주디스 커의 모습이 눈에 쏙 ! ^^ 어린시절 베드타임 스토리로 들은 책을 이젠 두 아이들에게 읽어준다는 컴버배치. 그 목소리로 말이죠?!!

요즘엔 스마트폰 보느라 호랑이가 와도 모를거라고 그런데 그건 어른들이 더 걱정이라고 호호 할머니 작가님이 말씀하심. 예전엔 아이들이 책 많이 보면 걱정거리였던 것처럼 세월 따라 바뀐다고 하시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이 그림책 이야기가 곧 영화로도 나온다니 패딩턴을 능가할, 어쩌면 ‘파이 이야기’의 리처드 파커를 능가할 호랑이를 만날지도 모르겠다. 따웅, 하고 온세상을 울리는 대신 덩치 큰 호랑이는 ... 모조리 다 먹어치운다. 뻔뻔한 표정은 당당하게 아름답다. 무서워하거나 싫어하는 대신 신기해하며 친근하게 구는 아이의 반응도, 이야기 결말도 신선하다.

(내일치 포스팅 미리 올림. 내일은 민족의 명절, 설날. 하나도 안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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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1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2-17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8-02-1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책 이번에 빌려왔어요. 아직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죠~~그나저나 쥬디스 커나 베네딕트 컴버배치라니!! 멋지네요!! 영어는 영국 액센트가 듣기 좋아요. 넘 심하면 못 알아들어서 그렇지~~~ㅋㅎㅎㅎ

유부만두 2018-02-17 09:26   좋아요 0 | URL
이 책 좋아요. 사람들이 선하고 너그럽죠. 옷도 너무 예쁘게 그렸더라구요.
영국 엑센트가 멋지죠. 하우 스플렌디드! 그런데 미국 사람들이 흉내내면 티가 나서 웃김요. ㅋㅋ

라로 2018-02-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리고 내일 포스팅 미리 올리기 뭐 이런거 안 쳐줍니다!! 무효에요. 무효~~~!

유부만두 2018-02-17 09:26   좋아요 0 | URL
쳐줘요, 쫌. 저 팔아프게 며느리 임무 하느라 그랬다구요. 엉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