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만난 그림책들. 시각장애아들을 위해서 얇은 점자 플라스틱 판이 부착되어 있어 특이했다. 볼 수 없어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다가, 아 어떤 아이들은 이 예쁜 그림들을 못 보는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하고 슬프기도 했다...
245/400. 지각 대장 존 (존 버닝햄)
그러니까요, 선생님. 우리 동네에도 사자가, 거센 파도가 있어요. 악어 때문에 지각할 수도 있고요. 아주 깜빡 우리 엄마가 소풍 날을 잊어서 과자만 가져갈 수도 있어요. 그래도 내 친구들은 김밥을 나눠준다고요. (라고 막내가 몇 년 전 어린이집 추억을 잊지도 않고 말해줍니다;;;) 그렇다. 세상엔 별별일이 일어난다. 그러니 지각 했다고 300번, 400번, 500번 씩 벌을 주는 선생님 너무하셨음요. 마지막 장면의 존의 복수는 아주 쿨했음.
246/400. 한이네 동네 이야기 (강전희)
귀여운 동네 그림, 귀여운 한이랑 강아지가 싸돌아다니는 골목 그림은 초등학교 2학년 책 (아마도? 3학년이 된 녀석에겐 너무나 먼 과거라 다 까먹으신 모양)에 실렸는데, 아기자기한 생활의 모습이 그림을 구석구석 보게 만든다. 아, 이런 책이 점자그림책이라니.. ㅠ ㅠ
247/400. 책이 정말 좋아 (주디 시라 글/ 마크 브라운 그림)
동물원에 책대여점이 가서, 각 동물들이 책을 보고, 즐기고, 자신의 시와 책을 만들게 까지 된다면! 얼마나 멋질까, 마는..... 동물들이 틀어박혀 책만 읽을까 살짝 걱정도 된다고. 귀엽다. 그림 속 책 제목들에 살아있는 디테일도 멋짐.
248/400. 공짜표 셋 주세요! (홍종의 글/국설희 그림)
이제 예순여섯이 된 동갑내기 할아버지 두 분과 내일이면 일곱살이 될 꼬마가 전철 공짜표로 오이도 까지 다녀오는 이야기. 공짜표, 라는 데 창피하다고 느꼈던 할아버지가 (사람이 많아서 오랫동안 서서 전철을 타는 할아버지 모습이 의외) 돌아오는 길엔 씩씩하게 '노인'임을 인정하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249/400. 비는 사과 소스를 만들어요 (줄리언 쉬어 글/마빈 밀렉 그림)
클래식한 그림과 노랫말. 원어로는 말놀이가 있었겠지만 우리말로는 살짝 겉도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