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때 먹어서 그런가 더 맛있다. 감기도 나은 것 같아. (그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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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29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도 황도 많이 드셨는데...
여기도 기침 감기 그거 오래가요. 요즘.
황도보다 물 많이 마시세요.

유부만두 2018-03-29 09:01   좋아요 0 | URL
물 많이 마시고 황도 캔도 맛있게 먹었어요. 아, 기침 .. ㅜ ㅜ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레삭매냐 2018-04-01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복숭아 깡통 ~
집에 하나 남은 복숭아 깡통을 따야
하나 고민하게 만들어 주시네요.

유부만두 2018-04-01 20:57   좋아요 0 | URL
고민하시다니요?!?! 지금쯤 그 깡통을 여셨으리라고 믿습니다!
복숭아 깡통은 추억과 사랑이지요.
 

표지 속의 저 두 아이는 누굴까, 계속 생각한다. 저자의 의도대로 이야기의 첫부분, 우정의 시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나이 지긋한 할머니 작가 Ferrante를 상상한다.

 

죽으면 늙어야지, 혹은 믿지고 하는 장사, ...옆에 '할 말을 다 하지 않았다' 라는 뻔한 문장을 적어보겠다. 되풀이하고 되새기고 덧붙이는 이야기로 책은 몸집을 불리고 독자의 시간을 잡아먹고 독자의 상상력에 울타리를 두른다. 티나, 이야기에서 페란테는 나의 호감을 잃었다. 이런 식의 '장기말 취급'은 잔인하고 싫다. (허걱 놀라고 화가 치솟는다.)

 

어쩌면, 이라는 내 상상은 이 모든 이야기가 릴라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었는데, 그랬는지도 모르지. 처음부터 둘이었을까? 혼자였을지도 모르지. 셋 아니면 넷이었거나. 하지만 이런 '진짜 이야기 찾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인생을 이렇게 서술해낸다는 것, 폭력과 무지, 애증의 세월을 책으로 읽는 경험은 나도 모르게 내 어린시절과 이런저런 추억 혹은 웬수들을 불러냈다. 즐거웠고, 과했다. 레누, 이제 그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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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8-03-28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편부터 폭력성과 잔인함이 보여서 그만 읽기로 했어요.
그러고 났더니 이 책에 대한 글이 있어도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네요~~~`.^^;;;

유부만두 2018-03-29 09:02   좋아요 0 | URL
네. 그냥 1권만 읽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인생....그런데 어쩐지 비슷한 삶....
문학은 뭘까, 고민도 (조금) 했지요.

psyche 2018-03-28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리즈의 초반의 책들만 좋다는 걸로 이해하면 될까요?

유부만두 2018-03-29 09:03   좋아요 0 | URL
네 1권은 정말 재밌게 읽었거든요. (제가 폭력성에 라로님보다 둔해서;;;;)
그런데 각 권이 끝날 때 감질나게 해놔서 다음권을 보게 만들어요.
하지만 4권은 정말 과하다...싶었어요. 누가 말려도 읽고 싶으면 읽는거지만요. 저처럼. ㅎㅎ
 

재밌습니다. 기침을 콜록 쿨럭 커어어억 하면서 쇼파에 앉아 동화책을 읽는 내 모습이 참 찌질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기침하느라 수고한 목을 위해 복숭아캔 대신 아이스크림 떡을 먹어줍니다. 아, 맛있지만 내가 알던 그 맛이 아니네. 감기 걸리면 이게 제일 속상합니다. 내 입맛을 돌려줘.

 

 

<고양이 가장의 기묘한 돈벌이1>은 부동산, 제조 유통업, 신분 도용 이야기입니다. 곰팡이도 많고 냄새도 나고 어두운 반지하 방 하나짜리 집에 메리랑 아빠랑 삽니다. 하나도 안 메리하고 그저 새드하고 글루미한 집. 고양이도 삽니다. 고양이는 이사오던 4년전에 이 집에 먼저 들어와 있었습니다. 어둡고 눅눅하고 음침...하지 않습니다. 그럴 틈을 주지 않아요. 아, 얘는 엄마가 없네, 얘는 가난하고 아빠도 철이 없네, 아빠가 회사 관두고 아이 부양을 포기하네? 노래도 못하는데 뭐 음유시인? 꼴깝. 고양이가 뭐 이래, 뻥이 심하네....라고 생각할 틈이 없어요. 지금 쓴 건 다 오늘 아침에 그래도 어른이라고 생각해서 쓴거구요. 막상 읽을 땐 그냥 막 등을 떠밀고 앞에서 약올리면서 작가가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정신이가 없어요. 그런데 이거 .... 맞다, 어딘지 '장화 신은 고양이' 생각도 나요. 사기쳐서 주인 신분상승 시켜주는 고양이. 그런데! 여기선 그 고양이가 혼자가 아님. 여우를 끌고 들어옴. 다행히 여우 호호씨는 메리랑 아빠의 간을 빼먹으러 들지는 않지만 혼을 빼먹을 지경을 만듭니다. 그럼 고양이 꽃님이는 (이름 센스 봐봐요. 을매나 웃겨. 이런게 바로 대조법? 극적이지요.) 누구 편일까요. 안알랴줌. 하하하 재밌어라. 아, 그런데 이야기 중간중간 세상을 비트는, 하지만 엄근진으로 빠지거나 교훈 날리는 촌스러운 일은 생기지 않아요. 그래도 나는 어른이니까 그런거 다 파악하고 열심히 읽었지요. 걱정 말아요. 재밌다고 정신 없이 읽으면서 빨래는 밀려도 (아니야, 나는 아파서 투병중인거야, 콜록 콜록) 책 속에서 이런 저런 의미들 다 알아서 챙겨 먹고 있어요. 아 그런데 이 책은 은근 스릴러 호러 요소도 있다요? 우리 전통 귀신이야기도 떠오르게 하고요. 그것도 알랴드리기 귀찮음. 뭣보다 일단 책이 재미가 없으면 의미도 뭐....그런거 아니겠냐는 의식의 흐름이 생깁니다. 자, 나는 이제 2권 읽으러 가야겟....콜록 쿨럭 .... 아파도 괜찮아요. 왜냐?! 내게는 꽃님이 시리즈 1,2,3권이 다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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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3-2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 걸려서 아픈데도 열심히 책 읽고 쓰는 유부만두. 감기야 뚝 떨어져랏!

유부만두 2018-03-28 07:57   좋아요 0 | URL
열이 없고 기침만 나서 우습게 봤는데...아이고...이번 감기 길게 가네요. ㅜ ㅜ
 

가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책을 샀지.

 

가족 구성원에 대한, 그리고 내 가족 외의 가족, 통념상 '비정상' 이라고 불렀던 가족에 대한, 그보다 각 개인이 짊어지는 부담과 차별에 대한 책이다. 표지만 보고 그래픽 혹은 청소년/어린이용 교육만화 인줄 알았.... 다가 자리를 고쳐 앉고 읽었다. 그리고 반성도 하고 늙은 머리를 끄덕이며 공부를 했다. 방진마스크를 하고 외출해선 매일빵집에서 책을 읽었다. 공포소설 읽는 남편, 그리고 현실을 읽으며 공포를 느끼는 나.

 

 

이 책에 대해 짧은 글을 남기기가 부담스럽다. 읽고 배운 것은 많으나 책 내용이 워낙 방대하고 의욕에 넘쳐서 마무리가 덜 된 느낌이다. 그 다음으로 나아갈 첫 계단을 딛게 해주었달까. 인용되는 많은 책들과 사건 사고는 설득력 있으나 통계는 성글어서 투박하기도 하다. 가족 이데올로기로 퉁쳐왔던 많은 관습들, 그리고  IMF와 세월호 이후 더 공고해진 가족 이기주의는 매일 체감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엄마라는 굴레에서 숨막힌 건 말해 뭣하리. 그 사이에 다치는 건 바로 아이들이다. 내 아이들 부터 개인으로 바라보고 존중해야 겠다. 어렵다. 그래서 여기에 써놓는다. 아이들을 내 소유물로 다루지 않...겠...다.... 손가락이 무거운 약속이다. 다행히 개인이 이 짐을 다 짊어져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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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6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3-26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8-03-27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폰 화면에서 표지만 보고 만화인가? 소설인가? 했었는데 아니구나. 기회되면 읽어봐야겠다

유부만두 2018-03-27 08:54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전 만화인줄 알고 샀어요. 책소개 안봄. 표지 보고 필 받으면 막 삼. ㅋㅋㅋㅋ 그러다 가족과 사회에 가득한 편견, 차별, 폭력에 대한 글을 만나서 각잡고 읽었어요. 이제 애들 맴매 안할겁니다. 반성 반성.
 

몰리님의 포스팅에서 만난 '펀홈' 그래픽 노블을 구입해서 읽었다. 제목의 뜻도 자세한 이야기도 모르고 그저 'intellectual crush'라는 말에 버튼이 눌렸달까. 나는 똑똑한 사람, 명석한 사람, 많이 아는 사람,에게 약하다. 남편도 똑똑해서 반했지. 게다가 남편은 말도 적고 예의 바르며 잘 생겼다. (읽고 있습니까, 만두피님?)

 

아버지의 죽음을 맞은 저자 앨리슨은 아버지와 자신의 성적 정체성과 인생에 대해서 서술한다. 자신의 성장과 아버지의 장례식장 일, 고향, 그리고 무엇보다 책. 아버지가 사랑했던 피츠제랄드, 프루스트, 조이스, 그리고 앨리슨이 탐독한 콜레트 등은 이 '펀홈'에 녹아들어있다. 앨리슨의 비극적인 그런데 너무 웃기고 때론 차갑게 썰어내는 표현 속에서 문학 작품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책으로 인생을 배우는 사람들. 정말 똑똑한 사람들. 인용된 작품들은 앨리슨의 인간관계, 성정체성, 미의식의 고민을 위해 단단히 서 있고, 앨리슨은 바닥이 무너지는 충격에서 천천히 자신의 '펀홈'을 그려내며 일어서 아버지와 화해, (이렇게 쉽고 게으른 표현 말고 다른 걸 쓰고 싶지만, 내 한계임.) 하게 된다.

 

그림의 선과 색이 부담없....다가 서너 군데 헉, 하게 나체와 사랑 체위가 나와서 당황하게 된다. (카페에서 읽었는데 옆 자리 사람이 자꾸 내 책을 보더라. 확 펼쳐서 보여줄까 잠시 고민했음.) 앨리슨의 아버지는 참 표리부동하고 이기적인 사람이었는데 어쩐지 그에게도 측은한 마음이 들었고, 앨리슨의 엄마에게 (그녀와의 관계를 소재로 'Are you my mother?'라는 작품도 그렸다. 난 동제목의 Eastman의 어린이 그림책을 갖고 있다)도 공감할 수 있었다. 놀랍게도 이 별나고 비극적인 가족에게 공감하게 된다. 책읽는 사람에게 일단 맘을 주고 시작한 탓인지도. 인용된 문학 작품들을 다시 (실은 대부분 처음이지만) 제대로 읽어보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쿨하게 담배 한 .... (그럴 심정이 된다) 현실의 나는 감기로 누워있다가 내 머리카락 냄새를 큼큼하고 맡다가 그 펀홈의 향기짙은 꽃을 떠올렸다. 그리고 얼른 프루스트 책을 집어들었다. 이걸 다 읽기 전엔 죽을 수 없어. 내 아들도 제대 못할지도 몰라. 머리는 조금 나중에 감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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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8-03-2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저도 몰리님 서재에서 보고 이 책 찜해두었는데 유부만두님은 확실히 빠르시네요. 아 또 책 사야겠다. 이 책 꼭 보고 싶거든요!!

유부만두 2018-03-26 08:45   좋아요 0 | URL
정말 스마트하고 인텔렉츄얼한 책이에요. 시간을 두고 다시 읽고 싶어요. 프루스트 나와서 막 반가웠어요. (어디까지 읽었는지는 말 안할래요) 몰리님에게 땡튜 그리고 스마트 별점 막 드리고 싶었어요. 다락방님도 즐겁게 읽으시길요.

psyche 2018-03-27 0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몰리님 서제에서 보고 관심있었는데 만화를 영어로 보는건 정말 힘든일이더라구. 글씨 읽기가 너무 힘들어. ㅠㅠ 한국갔을때 한글판을 시도해봐야지.
그리고 are you my mother? 제목듣고 나도 저 그림책 떠올렸는데 ㅎㅎ 찌찌뽕~

유부만두 2018-03-27 08:51   좋아요 0 | URL
저도 만화는 영어로 못 봐요. 대문자는 영 눈에 안들어오더라구요.
왜들 그렇게 쓰는걸까요. 이번 책도 원서가 더 싼데도 읽고 싶어서 우리말 번역본으로 샀어요. 잘했다 싶어요. 어떤 용어들 사용은 몰랐던 건데 주석이 (과하지 않게) 잘 설명해 주거든요.
are you my mother는 딱 저 책이죠. ㅎㅎ 언니야, 한국 여름에 오는거죠? 그죠? 나랑도 놀아주기!!!

psyche 2018-03-27 15:19   좋아요 1 | URL
아 내가 아까 중요한 걸 빼먹었네. 유부만두님의 남편분인 만두피님 똑똑하시고, 말수가 적으시고 예의 바르고, 잘생기셨습니다!

한국은 가긴 갈건데 언제 갈지, 얼마나 갈지 아직 전혀 계획을 못세우고 있어. 한국에서 아들을 떨어뜨릴 곳을 찾아야 내가 놀텐데... 원래 세운 계획이 어그러져서....흑 일단 날짜부터 정해진 후 열심히 떼어놓을 곳을 찾아야지

유부만두 2018-03-29 09:05   좋아요 0 | URL
하하하 이 답글 캡쳐해서 애아빠 보여줘야겠네요. 요즘 배가 을매나 나왔는지. ㅋㅋㅋ 진짜 만두아저씨가 됐어요.

목나무 2018-03-27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몰리님은 건너뛰고 펀홈을 유부만두님 덕분에 찜콩합니다! 이런 만화 좋아요 .좋아! ㅎㅎ 이렇게 숨어있는 책들 많이 찾아내서 널리널리 알려주시라는~~ ^^

유부만두 2018-03-29 09:04   좋아요 0 | URL
뭘 널리널리까지.....ㅎㅎㅎ 서재의 여러 이웃분들 포스팅 보고 책을 막 사재끼다보면 이런 보석도 만난다죠. (정당화 작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