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4/400. 물고기는 잠들지 않는다 (에리 데 루카)

친구가 올린 책의 몇 줄 때문에 모르는 작가의 낯선 소설을 주문해서 읽었다. (만)열 살 소년의 여름방학 이야기, 그의 성장통, 이라고 말하기엔 놓치는 게 너무 많다. 축약된 문장엔 넘치는 생생함. 그리고 여름 바다. 한창훈 작가가 떠올랐다면, 그대는 나의 친구.

 

235/400. 도서관 옆집에서 살기 (박은진. 박진형)

도서관 옆집, 이라기 보다는 도서관 옆 아파트 단지에서 몇 년 산 경험을 아주 교육적으로 단정하고 바르게 적어놓은 국어 선생님 부부의 기록. 아주 착하고 바람직한 글, 이라서 재미는 없다. 아주 평범하고 진부하다. 그런데 너무 길었.....다. 이 참한 선생님 가족의 아이가 이제 초등 저학년이니 한 8년 쯤 후, 큰 아이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다시 소식을 알고 싶다. 책은 착하다.

 

236/400. The Hours (Michael Cunningham)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세 여인의 이야기를, 세 장소와 세 시대를 넘나들며 펼친다. 각 인물이 견뎌내려 애쓰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는 너무나 생생한데 나는 그들을 사랑할 수는 없었다. 각 챕터의 화자, 로라, 클라리사,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의 갑갑함은 내게 와닿았다. 하지만 그들이 지나온 나날이나 그들이 만들어낸 현실은 전형적으로 보였다. 결국 리치, 리차드의 비극은 로라의 책임인 건가. 로라를 바라보는 샐리와 클라리사의 시선이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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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7 01: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7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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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멋져요. 허리가 짧은 디자인이라 축 쳐지지 않아요. 아들 녀석이 입으니 더 잘생겨 보입니다.;;;
이 기회에 ˝위대한 개츠비˝도 읽으라고... 수능 치르고 꼭 읽으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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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7-14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게 있었어요?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5-07-14 20:25   좋아요 0 | URL
50프로 세일로 5천원 채 안하는데 은근 멋진 핏이 나오더라구요. ^^
너무 알라딘 호갱 티가 나는 것도 아니면서요 ㅎㅎ

라로 2015-07-1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입은 사진 찍어 올려주시징~~~~ㅎㅎㅎㅎ

유부만두 2015-07-16 16:51   좋아요 0 | URL
아들 녀석이 초상권을 주장해서 못 찍었어요. ㅎㅎ
 

고딩 아들이 좋아하는 SMTM 논란으로 책 찾아 읽는 중. 힙합의 여성폄하에 대해선 아주 넓은 문화적 배경 탓으로 돌리고, 나아갈 방향 제시는 애매하게 ˝힙합 정신 보존하며 상처 안주게˝ 로 퉁친다. 별로 쿨하지도 스웩이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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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400. 어나더 미 (아나이스 버르디에. 사만다 푸터먼)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생겼다. 1987년 11월 부산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가 각각 정. 김. 이라는 이름을 갖고 생후 3개월에 다른 입양단체를 통해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되었다. 그리고 25세가 된 둘은 유툽을 통해 서로를 알아보고 확인하는 과정을 당차게 다큐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나는 20년쯤 전 유학시절, 미국가정에 입양된 한국인 소녀를 소개로 만난 적이 있다. 그 아이는 10살즈음이고 난 이십대 중반이었다. 그 아이의 미국인 부모는 한국에서 온 내가 큰언니처럼 모국의 문화와 정을 전해주길 바랐지만 그 아이는 별로 내켜하지 않았고 나도 어찌할바를 몰라 멀뚱거리는 어색한 만남을 몇번 한 뒤 더이상 약속을 잡지 않았다. 그후 미국에서 한국에서 입양된 사람들을 꽤 만났는데 묘하게도 그들은 서로 닮은 느낌을 갖고있었다. 어나더 미, 의 사만다와 아나이스에게서 그 분위기가 풍긴다. 그들이 멋진 도시에서 훌륭하게 자라서 서로를 만나 영화를 찍었다니 뒤늦게 박수를 치고 응원을 보낸다. 그런데 이건 너무 근사하고 멋져서 왠지 조금 죄책감이 든다. 내가 미안해 해야할 이유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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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400. 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서천석 선생님의 그림 이야기 책에 나오는 '달님 안녕'을 보고 그리운 마음에 벽장 깊이 넣어두었던 책을 찾아 다시 읽었다. 선생님의 설명대로 구름이 달님을 가려버리는 장면은 이 책의 클라이막스,고비,절정이고 아이가 가슴을 졸이며 어쩔줄 몰라하던 순간이었다. 그래서였는지 그 장은 빨리 넘기라는 아이의 성화 때문에 성급히 넘기느라 찢어졌다. 그리고 다음 장엔 다행히 달님이 다시 방긋 웃는 얼굴로 아이를, 나를 바라보고 있다. 달님 안녕? 안녕! 이 낡은 그림책은 우리집 막내의 첫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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