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400. Goldfinch (Donna Tartt)

참으면서 완독했다. 나도 98.5%에 속하게 되었다네. 줄거리는 흥미롭지만 지나친 묘사는 (묘사가 세세하고 심리를 파헤치는 게 아니라 그저 쪽수만 채우듯 성의없고 지리하다. 상표명만 제해도 200쪽은 줄어들걸?) 몇 번이나 그만 읽을까, 고민했지만 이 작은 방울새 그림이 결국 어찌 되는지 궁금했다. 헐, 결말의 어이없음. 역시 미국 작가, 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영화로 나온다면 꽤 흥미진진한 화면을 만들 수 있겠다. 마지막 이십여쪽의 한 말 또하고 안했을까 또하고, 그래도 장편 소설인데 결론 내야지 하는 블라블라를 견디고, 아... 힘들어. 다 읽었다. 퓰리쳐 수상작, 그것도 작년 작품이라는데 이렇게 멍청한 문장의 길기만한 소설이라니. 중학생 정도면 읽을 수 있는 단순한 문장이 길고 길고 길게 이어진다. 캐릭터들이 다 멍청해서 어이가 없음. 내 시간이 아깝다. 그런데 나는 올해 퓰리쳐 수상작을 또 주문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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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400. 고래 여인의 속삭임 (알론소 꾸에또)

덜 알려진 라틴 아메리카의 소설을 읽어보자, 해서 추천 받은 작품. 하지만 기대하는 라틴 아메리카, 마추피추 나 전통보다는 흔한 메트로폴리탄 라이프를 만났다. 성공적인 커리어 우먼, 아름다운 미모의 베로니카와 그녀의 학창시절 친구, 왕따 당하던 레베카. 고래 만큼 큰 덩치의 레베카가 왜 집착하듯 베로니카 주위를 맴도는지 아슬아슬한 심정으로 따라갔다. 얼핏 떠오르는 스티븐 킹의 '캐리'. 마무리의 화해인듯 아닌듯, 환상인듯 실제인듯한 장면은 아리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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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6/962.

2부의 끝부분을 읽고 있다. 주인공 Theo가 LV로 온 이후 (하하, 스포일러 작렬입니다) 부쩍 이 아이에 대한 내 믿음과 애정이 식었다. 치밀한 묘사와 각종 상품 이름이 책의 20퍼센트를 넘는 이 두꺼운 책....이지만 커다란 사건은 개연성 없이 툭툭 벌어진다. 그 사건들이 또 어느정도 판에 박힌...그러니까 두꺼운 문학을 읽는 대신 미드 몇십부작 (시즌 두어개)을 보는 기분이다. 문장은 쑥쑥 읽힌다. 전에 읽었던 이시구로의 Never Let Me Go에 비하면 이 책은, 특히 대화문이 (절반 가까이는 음...과 욕....그리고 되풀이 되는 문장) 수월하다. 하우에버. 책의 중심까지 왔는데 생각보단 표지의 황금방울새의 비중이 아직은 크지 않고, 지금껏 다른 얘기 막 하다가, 앗, 이 그림, 하고 좀 끼워넣고, 그러다 다른 얘기 상표 이름을 늘어놓는 모양새.

 

민음사에서 새로 나온 퓰리쳐상 수상작이 더 나았을까.... 완독률 98.5%에 발목이 (표지 그림의 작은 새처럼) 묶여버렸어. 기대보다 유치하고, 인물들도 매력적이지 않다. 빨리 후루룩 읽어 치워야지. 훨씬 아름다운 책들이 많은데 내가 왜 이 책에 묶여있어야만 하는지.... ㅠ ㅠ 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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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400.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 (존 버닝햄)

애들은 싸우기 마련, 고양이는 뛰고, 강아지는 고양이를 쫒고, 닭은 푸드덕 거리고, 돼지는 더럽히고, 소는 쿵쿵대고, 다 그러기 마련. 그러다 배는 뒤집어지고 홀딱 젖어서 강가까지 헤엄치고. 따스한 햇볕에 말린다음 티타임을 가지고. 그리고 집으로 각각 돌아가면서, 내일 또 만나~

어른인 나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지는데! 아이들은 두 말하면 잔소리!.... 아, 그래도 나는 아이들한테, 게임 그만해 공부해.... 잔소리를 하는..... 아름다운 여름 방학...

 

255/400. 행복한 우리 가족 (한성옥)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이런 모습, 이런 '행복한' 가족의 모습은 너무나 흔하(리라 믿지만) 지만, 겉으로는 아닌척 하고 살고있다. 작은 실수, 작은 무시, 그리고 작은....결례들. 어른들의 이런 모습을 아이들은 배우고 보고 따라하겠지. 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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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400. 조선기담 (이한)

역시나, 이번 책도 야한 표지에 저렴한 제목이라 슬펐다. 하지만 내용은 저자가 꽤 고심해서 추린 게 분명했다. 표지만큼 선정적인 내용이 아니다. (그래서 좋다고요...) 조선시대에도 어린이나 여인, 그리고 하층민들은 사람 취급을 못받고 억울하게 힘겹게 살았구나. 힘없는 이가 말을 가지지 못하고 자기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 피해자의 간략한 몇 줄로 남아서 슬펐다. 성균관 학자 두명의 성추행 사건 이야기는 언뜻, 현대적으로도 읽혀서 흥미로웠다. 다만, 책 마무리가 성급한 느낌이다. 저자가 조선기담 책을 정리하는 말 한 쪽이라도 해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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