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돈을 빌려주고도 그 사람이 미안해할까봐 빙~돌아서 다니는 부친의 피를 물려받았네요. 부탁은 가급적 삼가고, 일은 되도록이면 스스로 메꾸는 사람이군요. 오글거리는 편지를 보내고 좌불안석입니다. 상상 제2호가 ISSN 라벨달고 정식발간되었습니다. 년 2만원입니다.

 

오늘 꿈을 꿀 것 같습니다. 상상구독 댓글이 달려서 영국으로 호주로 캐나다로 달려가는 꿈을 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상이 달라져있더라는 말이 [상상]에게도 현실이기를 바라봅니다.

 

 

 


 

회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글

 

바닷가 포말이 이는 해변에서

사무국과 대표단의 마음을 받아 이렇게 몇 자 적어 올립니다.

 

늦봄이자 초여름, 나뭇잎도 붉은 새순으로 타오르는 더운 여름에도

샛바람이 불면

그래도 여긴 무더위와 여름 내음은 어느새 달아나곤 합니다.

 

몇 해 전 바다와 호수와 달이 함께 서성거리는 목포에서

집-일터-동료의 순환 쳇바퀴처럼 정해진 동선과 정해진 사람과 정해진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는 일상 속에서 문득 아카데미를 떠올렸습니다.


아카데미회원들이라면, 이처럼 사는 것이 틀에 갇혀 팍팍하지는 않을 텐데 하고 말입니다.

그래서 아카데미안들과 수다 한 점 못 나누는 밤이 몹시 아쉬웠고, 아쉬운 그 기억이 생목처럼 올라옵니다. 틀과 상식을 흔들고 삶을 움직이며 나서는 것이 우리 회원들인데 말입니다. 그 품과 생각과 열정이 무척 그리워집니다.


어느덧 상상 창간호에 이어 푸른 달 오월에 나온 상상 002호가 여러분 곁을 찾아갑니다.


아카데미 사무실을 들어서면 한 켠에 초등학생보다 못한 그림 한 점이 있습니다.

그림 안에는 ‘아카데미안’이라고 써두고 옆 테두리에 ‘줄탁동시’라고 제목을 적어두었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알에서 새끼가 ‘줄’하고 어미가 ‘탁’하는 순간이 있어야 한답니다.

 

회원여러분들께 부탁드립니다.

 

편집위원과 편집장, 필자들의 노고를 받아 안아 ‘줄’할 테니 어미의 마음으로 ‘탁’하면서 상상을 터뜨려주십시오. 그로서 잡지 안의 고민과 아픔과 더 나은 삶의 가능성이 꽃피울 수 있도록 말입니다.

 

회원 분들의 마음을 씨앗으로 해서 쳇바퀴 같은 일상에 머물지 않는, 더 좋은 이야기와 사람과 삶의 출발이 되고 지역이 함께 아카데미안인 회원여러분처럼 삶의 틀을 깨는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정기구독자가 되어주십시오. 반값이나마 회원 분들께 잡지구독료를 부담시키는 데에 고민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정기구독을 요청 드리는 사무국의 안내문자와 전화를 어미의 마음으로 따듯하게 받아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정기구독자가 되는 방법, ⓵월회비 천원 인상 또는 ⓶연회비 1만원 추가납부에 동의해주시면 됩니다.

 

 

2015. 06. 01

 

대전시민아카데미 대표단 노현승, 이예선, 신명식 드림

 

 

 

 

 

 

 

 

 

 

볕뉘. 아카데미 준비기간 2년, 아카데미 횟수로 10년째입니다.  많은 도움을 받았고 굳굳하게 지켜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틈틈히 월급을 채워넣어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간절합니다. 개인사로도 청탁은 몇번 없었습니다. 아이의 병원행으로 학연을 동원해 예약날짜를 당긴 일, 그리고 지금입니다.  홀로 감당하기에도 버거움을 느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이제 제 품을 떠나야 하는 것이 아카데미여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가는 길 서재 벗들의 작은 힘이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할 것 같습니다.  숙고에 숙고를 거쳐 이렇게 컴밍아웃합니다. 건강과 행복이 늘 여러분과 함께하길 기원하겠습니다. 노현승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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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역사와 반복

 

공포는 자본주의 경제에서 생기는 반복적인 현상입니다. 그것은 경기순환의 일환입니다. 즉 자본의 축적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기는 반복성입니다. 마르크스는 이 두 가지 반복이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말해, 그는 국가라는 차원의 반복성과 자본주의 경제라는 차원의 반복성이 결부되어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고 말해도 좋습니다. 173

 

자본주의의 단계적 발전은 그저 리니어한 것일 수 없습니다. 단계적 발전은 세계상품의 교대는 물론, 장기적 불황 또한 수반합니다. 동시에 그것은 헤게모니를 둘러싼 국가의 사활을 건 항쟁을 수반합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국가 차원의 고유한 반복을 수반합니다. 따라서 세계자본주의의 단계는 제국주의적인 단계와 자유주의적인 단계의 반복으로 볼 수 있습니다. 176

 

(자본주의의 발전단계는 다음과 같이 생각됩니다. 중상주의, 자유주의, 제국주의,후기 자본주의...다른 관점에서 보면, 이와 같은 단계는 세계상품의 교체에 의해 특징지어집니다. 즉 중상주의는 양모공업, 자유주의단계는 목면공업, 제국주의단계는 중공업, 후기자본주의단계는 자동차나 전자제품과 같은 내구소비재입니다. 그리고 1980년 이후에 새로운 단계(신자유주의)는 정보에 의해 특징지어집니다. 이런 리니어한 발전은 기본적으로 생산력의 변화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으로부터는 제가 서술해온 것과 같은 반복적 구조를 볼 수 없습니다. 174)

 

1990년대에 전면화된 글로벌리제이션이라고 불리는 사태는 1970년대 선진국에서의 이윤율저하 만성불황이라는 위기에서 기인합니다. 그 원인의 하나는 내구소비재가 보급되어 이제까지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구소비재 생산과 관련하여 일본과 독일의 급격한 발전 때문에 아메리카는 헤게모니를 상실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메리카의 자본은 글로벌한 자유경제에 활로를 찾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아메리카라는 국가의 군사적인 헤게모니에 의거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현재의 자본주의 단계는 그 때문에 신자유주의라기보다도 오히려 신제국주의라고 해야 합니다. 180

 

아메리카가 신자유주의로 향했을 때, 그것은 19세기 말에 영국이 자유주의에서 제국주의로 향했을 때와 유사합니다. 이 시기에 우세하게 된 이데올로기가 사회다위니즘이었습니다. 적자생존, 약육강식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자유주의는 그와 같은 것이 생겨납니다. 예를 들어, 신자유주의로 말하면 자조(self-help), 자기책임, 적자생존과 같은 사고방식은 사회다위니즘의 재판입니다. 물론 1990년대 이후의 상태는 19세기 말과 다릅니다. 제국주의 열강이 세계를 분할하고 재분할하는 것과 같은 사태는 없습니다. 하지만 19세기 말과는 다른 의미에서 현재의 세계는 몇 개의 제국이 병립해 있는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181

 

현재의 신자유주의1890년대의 제국주의와 유사합니다. 이 유사성은 특히 동아시아를 볼 때 분명합니다. 현재 동아시아의 지정학적 구조는 1890년대에 형성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의 동아시아에는 중국, 북한, 한국, 대만, 일본, 그리고 아메리카와 러시아가 존재하는데, 이것은 청일전쟁 전후의 상황과 유사합니다.

 

청일전쟁 무렵이 중국은 원래 대국이었을 뿐만 아니라 아편전쟁 이후 군대의 근대화를 통해 일본에게 있어 강적이었습니다. 이어서 청일전쟁에 이른 원인 중 하나는 조선왕조의 두파, 즉 일본 측에 서서 개국을 하려는 파와 청조의 지원을 받아서 쇄국을 유지하려는 파의 대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오늘날 남북조선의 분단은 어떤 의미에서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어서 대만은 청일전쟁 후 청조가 배상으로 일본에 준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이 시기 하와이왕구을 멸망시키고 태평양을 넘어서 동아시에 등장한 미국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당시 미국은 일본과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러일전쟁 후에는 일본이 조선을 영유하고 미국이 필리핀을 영유한다는 비밀협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상과 같은 점에서 지금의 동아시아적 지정학 구조가 반복적이라는 것은 명확합니다. 189-190

 

한마디로 말해, 우리는 지금 동아시아에서 청일전쟁의 전야에 가까운 상황에 있습니다. 나는 일본에서 몇 년 전부터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귀를 빌려주는 사람이 적습니다. 190

 

 

물론 현재의 상황은 유사하지만 120년 전과는 다릅니다. 무릇 중국은 지난날의 청조처럼 쇠퇴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기는커녕 어쨌든 당분간 발전해가는 상태에 있습니다. 한편 아메리카는 쇠퇴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것이 청일전쟁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입니다. 그러므로 만약 역사가 반복된다면, 120년전과는 반대의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쪽이 좋을 것입니다. 192

 

 

 

볕뉘.

 

1. 따로 정리할 겸해서 서너번을 정독한다. 하지만 그 틈새로 다른 일이 끼어들어 호와 흡을 놓친다. 고진은 세계사의 구조를 쓴 이유가 이 전쟁의 위험성때문이라고 거듭 말하고 있다. 120년전의 역사의 구조가 반복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라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고 있는 방법은 일본헌법 9조 전쟁방기의 사수이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전쟁보다 오히려 쉬운 것이라고 말한다. 증여의 한 형식으로 호혜의 한 흐름으로 만들어가지 않으면 역사는 또 반복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120년전에는 일본과 미국이 솟아 올랐지만 지금은 거꾸로이다. 미국은 경제적 헤개모니를 읽고 군사적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아시아로 귀환과 재균형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2. 동북아의 역사는 안보만이 아니라 문화, 역사적으로 입체적으로 조망해야 한다. 5년뒤의 삶, 10년뒤의 삶, 100년 뒤의 삶을 조망하면서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것이 무엇인가...경제적 부도 없고 평화도 없는 세상까지 물려주어서는 되겠는가... 경기의 순환은 공포의 순환으로 이어진다. 국가는 공포를 먹으면서 통제될 수 없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고삐도 없는 채로....시민의 힘은 좋아요공화국에 고개를 쳐박고 나올 수가 없다....고삐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현실은 아닐까....

 

3. 빨리 호흡을 가다듬고 정리하고 싶다. 될는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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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을 잘 알기 위한 관점전환 세가지(作)

 

 

 

차분하고 깊이가 있는 기사다. 낙타감기가 사람에게 옮긴것인데 팬더믹을 일으킬만한 바이러스는 아니라고 한다. 문제는 돈이 안되어서 치료제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라 한다. 치료증상을 보이는 약들이 있다고는 한다. 신종플루도 그렇고 같이 안고 사는 바이러스도 늘었다.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는 이유도 될 것 같다 . 사람은 무한 격리될 수 없다. 바이러스는 기를 쓰고 종간 벽을 넘으려한다. 인수 공통 전염. 혼란스럽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해야만 하는 기괴함도, 무차별 도살하는 방역원칙도 선두에선 과학도 다가올 증상도 징후도 아무 것도 뾰족한 답을 주지못하고 있다 ㅡ 조류독감, 다가올 질병, 좁아진 세상, 판데믹.

동아사이언스http://m.dongascience.com/news/view/7116&app=facebook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에 대해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이유는 증세가 워낙 미미해 그동안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dongascience.com

 

 

볕뉘.

 

1. 7년전의 먼댓글을 살펴본다. 그리고 바이러스관련 살림 책들이 생각나 찾아본다. 조류독감은 만성화되었다. 계절마다 찾아온다. 타미플루의 부족과 예비하는 일들, 지금과 이후 역시 진행되는 일들은 최악과 최선사이를 널뛰듯 지나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흐름에서 읽어내야 할 것들이 있는데 그 점을 다시 살피지 않는데 있다. 스페인독감처럼 8천만명에서 1억명 이상이 희생당했을 것이라는 우려는 아니나 신종플루는 사람들 사이에 들어와 있다. 돼지독감이 아니라 낙타독감도 이렇게 감염되고 있다. 희망과 악몽에 현실을 대위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좁혀가고 시간을 되돌려 살펴봄으로써 전체적이 지금과 다른 답을 찾아가는 것이 관건이다. 사람을 무한정 격리시킬 수 없지 않는가. 지금대로 돼지와 닭과 오리를 무한정 죽일 수 없지 않는가. 과학의 환원성에 이끌리는 경향도 생명을 옳게 볼 수 없다. 지나친 낙관도 현실을 더 낫게, 나아지게 하는 데는 도움이 별반 안된다.  지금 당장은 타미플루처럼 메르스 백신을 신속히 개발하는 것일 것이다. 일단은..하지만 이 징후와 증상들을 다시 살피지 않는다면 공포와 악습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말 것 같다.

 

2. 미래의 질병 10가지 마지막 장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에 대해서 나온다. 좀더 다른 질문, 다른 관점에 의한 다른 견해도 필요할 듯싶다. 판에 박히지 않는 다른 시선이 오히려 현 상황을 더 잘 해석해내고 이결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건강한 사람들이야 걱정을 덜해도 되겠지만 병약자와 약자들은 위험천만한 상황이다. 얼마나 우리는 자신의 입장이나 주류에서만 생각하는지...방역시스템이라는 것도 정상주류에 걸려있다. 똑같은 한표, 똑 같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시스템이라는 것이....변방을 아끼지 않는다. 생각도 힘도... ... 건*대 재활병원에 다니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우의 부모마음이 너무도 많이 걸린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 사회적 약자에게 말걸지 못하는 나의 생각이란 이리도 졸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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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시아가 전환기에 접어들고 있다. 중국은 강해지고 있는데 그 속내를 알기 어렵다. ‘태평양국가를 자임하는 미국은 중국을 봉쇄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잃어버린 20을 겪어온 일본은 우경화와 군사대국화로 빈자리를 채우려고 한다. ‘21세기의 짜르로 불리는 푸틴의 러시아도 동방정책을 펴고 있다. 세계의 부랑아 국가처럼 취급당해온 북한은 핵과 미사일 증강으로 게임체인저가 되고 싶어 한다. 외교안보의 좌표를 잃어버린 한국은 국내정치적으로 국가기관의 선거 개입 문제로 정치적 내전 상태에 빠져들었다. 이 와중에 각국의 점증하는 민족주의와 그 도구로서의 영토 문제가 동북아 평화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희망의 빛은 찾을 수 없는 것일까? 전환기의 동아시아, 어디로 가는가? 199

 

 

2014년은 동양과 서양에서 역사적 대사건이 발생한 지 각각 120주년과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동양에서는 청일전쟁으로 중화주의의 몰락과 일본 제국주의의 발호가 교차했다. 그 이후 동북아시아는 한국전쟁까지 60년간의 전쟁에 돌입했다. 100년 전 유럽에선 유럽의 패러독스가 대폭발했다. 1815년 나폴레옹 전쟁 이후 주요 국가 간에 세력균형 체제가 형성되고 경제적 상호의존과 민간교류가 대폭적으로 늘어나면서 큰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가 대단히 컸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사라예보에 울린 총성 몇방으로 산산조각 났고 유럽은 1 2차 세계대전에 휩싸였다. 그렇다면 100년 전 유럽의 패러독스가 21세기에 동북아시아에서 재연되고 말 것인가? 213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도입과 무장비용, 운영유지비가 30년동안 적게 잡아 대당 1조 원 정도 듭니다. 전투기 한 대에 드는 1조 원을 노인복지예산으로 돌리면 어떻게 될지 계산해봤더니 약 14000명에게 30년간 매달 20만 원씩 지급할 수 있는 걸로 나옵니다. 이런 문제들을 같이 고민하는 것이 국가안보 중심에서 인간안보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겠지요. 11

 

일본의 평화헌법은 미국에 의해서 강요된 것이다. 이렇게 아는 분들이 많은데, 실질적으로는 일본이 요구해서 들어간 겁니다. 일제 시대에 외무대신으로서 만주전쟁, 태평양전쟁을 반대했다가 가택연금되었던 시데하라 기주로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본 패망 이후 초대 총리가 된 사람인데요. 이분이 극우들을 무서워해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페니실린을 얻으러 맥아더 관저에 간다고 둘러대고는, 맥아더를 만나 9조를 꼭 넣어 달라 부탁해서 만든 것이 평화헌법입니다. 9조는 일본 헌법에 꼭 들어가야 된다고 주장했죠. 맥아더 장군도 그 당시는 그걸 원했죠. 181

 

첫째는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정상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대북정책을 바꿔야 한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우리 대통렬께서 좀 넓게 전문가들의 얘기를 듣는 게 좋을 겁니다. 대통령주변을 보니 너무 관료화된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서는 특별성명이라도 발표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해야된다고 봅니다. 이장희교수 186

 

Pivot to Asia라고 하는 게, 동북아에서는 한미일 3국 공조, 동남아에서는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이런 국가들을 규합해나가는 것이고, 인도양에서는 인도, 남태평양에서는 호주와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 패턴은 중국 봉쇄라고 하는 의미도 있지만, 결국 해로 안전과 관련된 해상수송로, 교통로와 관련된 미국의 포석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203

 

1907년에 크로메모라는 게 바로 1차대전의 발발 원인이 되었다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키신저는 이렇게 경고를 해요. “미국이 크로 같은 시각을 가지고 중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간주하면 큰 재앙이 올 수 있다. 그러지 말고 중국의 부상을 그냥 수용해야 된다. 중국의 5000년 역사를 봐라. 미국보다 훨씬 앞서서 패권적 지위를 가졌던 국가 아니냐. 그리고 미국과 중국이 협력해서 아시아-태평양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자.” 이게 이른바 키신저의 충고입니다. 오바마의 피봇투 아시아는 오히려 크로 학파적 발상이라 볼 수밖에 없죠. 205

 

동북아 자체의 문제에서도 한반도 문제가 제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남북 문제가 해결이 잘되어 제도적 통일은 아니라도 사실상의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결국 북으로부터의 위협이 사라지게 되니, 우리가 한미동맹에 목을 맬 이유가 사라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한미관계도 정상적 관계가 되겠죠. 그리고 한중관계가 좋아지게 되면 북중관계도 좋아질 수밖에 없죠. 그럼 남북관계가 더 좋아지면서 선순환 관계가 나올 수 이쓴겁니다. 그렇게 때문에 지금 한미동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남북관계를 어떻게 관리해나가느냐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207

 

단기적인 정략적 이익을 좋다 보면 중장기적이고 대승적인 이익을 놓치게 됩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 박근혜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211

 

일본 자위대의 지상 해상 공중 전력은 4 개의 열도에 골고루 분산되어서 균형적으로 배치되어왔어요. 이것을 기반적 방위력이라고 했는데, 이 원칙이 지켜진 게 2010년까지 였어요. 그런데 2010년에 중일관계 긴장이 발생하고, 미일동맹에 대한 조정 논의가 나오면서 기반적 방위력을 동적 방위력으로 전환하겠다고 한 겁니다. 이게 뭘 의미하냐면, 이제 자위대전력을 기동하고 집중해서 상대방을 타격할 수 있는, 즉 기존의 정적인 방위력을 동적인 방위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15

 

21세기 초에 먹구름처럼 밀려오는 국가의 불안, 언제든 국가는 실패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느낌 같은 게 세력균형이 변화하는 시점에 동아시아 국가들에게 있는 것 같아요. 이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하나의 출구가 국가주의로의 회귀이고, 이런 담론이 국내정치에 강력한 기제로 작동되다 보니까, 그것이 군비경쟁으로 연결되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우리의 경우도 방어적 전술에서 공격 전술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21

 

6자회담 참가국들 가운데 북한을 제외한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이 다섯 나라의 국방비를 합치면 전 세계 국방비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6자회담 체계라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고 유용합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틀입니다. 222

 

볕뉘.  제목은 그리스의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말이다. 유럽의 패러독스 역시 상대방을 적으로 인식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신냉전은 안타깝게도 진행중이자 확장형이다. 악순환의 고리에 갇혀 더 진폭을 높일 전망이다. 이러한 문제 역시 역사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선순환의 물꼬로 다시 돌리는 일은 우리 남북한의 역할,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시민사회, 백성이 그 일을 만들어야 하고 증폭시켜야 한다. 인민들의 연대 역시 이런 문제의식을 축으로 해서 몽매한 국가가 손쉽게 처방하는 정치와 권력의 논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피해자는 돈없고 빽없는 백성일 수밖에 없다. 100년을 명민하게 헤아리는 일과 해법들을 갈무리하고 방향을 헤아리는데 시간을 써야 할 것 이다.  21세기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안전을 이리 다시 헤아리다니, 역사는 역시 반복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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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6-06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is, 극우 등의 활발한 움직임만 봐도 세계대전 때 유태인에게 집중된 광기들이 전반적으로 다종다양해졌단 생각이 듭니다. 티벳이 중국에게 넘어가듯 수많은 나라들이 그렇게 강국에 흡수되어도 서로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은 세계대전 때의 우를 다시 범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죠...
민족주의를 약화할 수 있는 전세계적 교육이 필요할 겁니다. 민족주의와 전쟁은 불가분이니까요. 인간의 욕망과 얽혀 아주 복잡한 문제기도 하죠.

여울 2015-06-0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민족주의와 전쟁이 가교로 연결되어 있긴하지만 전부로는 볼 수 없죠. 현실하고 이상의 간극은 너무도 크고 머네요. ㅜㅜ 백년 전의 같은 외침도 아랑 곳없이 세대로 적층되지도 않죠.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