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운명을 만든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사람 사는 모양새는 얼추 비슷비슷한데 상황을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태도가 각양각색, 천차만별이다. 대개는 사람 나름, 그 사람 성격 나름이다.  

  삼칠일이 지났다고 친구들이 아기를 보러 왔었다. 친정에 와 있다고 했더니 다들 엄마 힘드시게 왜 거기 있느냐고 타박을 주었다. 내 심신이 고달파서 그냥 안면몰수한 채 뭉개고 있다고 했더니 얼른 너네 집으로 가란다. 그리고는 나랑은 별로 얘기도 안하고 엄마랑 실컷 수다를 떨다 갔다.     

  K는 원래 학교 다닐 때부터 언니 같기는 했지만 결혼하고 아이 낳고 나서는 그런 느낌이 더해졌다. 우리 영달이는 K의 품에 폭신 안겨서는 입을 쫑긋거리며 좋아라 했다. 세살 된 아들이 있는 K는 영달이의 이모저모를 이뻐라 하며 기필코 딸을 낳아야겠다며 둘째 계획을 밝혔다. 내가 고개를 설레설레 내두르자 본인이 형제 많은 집에서 자란데다 남편이 딸을 원하고, 또 첫째가 나중에 외로울 것을 생각해서 더 낳기로 했단다.  

  내가 몰랐으면 모르지만 K는 출산 후에 후유증으로 고생도 했었고 지금도 완전히 건강한 상태는 아니다. 더욱이 친정엄마도, 시어머니도 아이를 돌봐줄 여력이 안되어서 휴직기간 내내 혼자 육아를 감당한데다 요즘도 다른 사람 손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는 중이다. 남편은 다정한 분이기는 한데 워낙 바깥으로 공사다망하신 탓에 육아에 적극적인 편은 못된다. 시댁에 돈이 많아서 그런지 너는 아무 걱정 말고 셋만 낳으라고 하셨다는데 나라면 신경질이 확 올라왔을 대목에서도 K는 허허실실이다.      

  K는 담대하고 어른스러우면서도 또 그만큼 좋고 싫고가 분명한 칼 같은 면도 있었다. 그런데 결혼한 후에는 그런 모서리를 찾아볼 수 없이 더 둥글둥글해진 것 같았다. 자꾸 좋은 면을 보려고 해야 한다, 는 그녀의 말에 가슴이 찡했다. 의젓한 그녀가 존경스러워서. 그리고 내가 그러지 못해서. 

  쇠꼬챙이처럼 일일이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습성은 친정엄마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은 것인데 나와 엄마의 다른 점이 있다면 엄마는 짚은 다음 해결까지 본다는 것이고, 나는 짚긴 짚되 해결할 능력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모들은 나만 보면 우리 아무개는 너무 순수해서 탈이라며 잔뜩 오해들을 하고 계시는데 나는 그저 머리가 합리적으로 회전하지 않을 뿐이다. 문제에 맞닥뜨리면 엄마처럼 단박에 전후좌우 체계가 서는 것이 아니라 따지듯 떼만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성질만 버리며 헛수고 할 때가 많고 그 과도한 삽질 덕에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 피곤하게 만들기 일쑤다.

  참 보면 볼수록, 살면 살수록 나는 외모부터 시작해서 기질까지 아빠를 빼닮았다. 그런데 타고난 것과는 별도로 딸이라서 그런지 엄마 영향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러다보니 불과 얼음이 하나의 심신에 공존하는 것처럼 어딘가 부조화스럽고 언발란스한 상태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아빠는 매사 머리 굴리는 것을 극도로 귀찮아하는 단순한 분이고 가만 보면 내 본성 역시 그렇다. 그런데 엄마가 사는 모습을 학습해왔기 때문에 그냥 좋게좋게 넘어가는 일이 없는 것이다. 내면의 갈등은 항상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K는 서슴없이 내게, 너는 딱 산후우울증 걸리기 쉬운 성격이야, 라고 말했다. 나도 엉, 맞아, 라고 인정했다. 학교 다니면서 공부만 할 때는 몰랐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그리고 그 이후에 상상 그 이상의 겁나먼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늘 '갈등' 중이었다. K는 어느 날 기숙사 내방에 놀러와 이런 말을 했다. 야, 너는 책은 뭐하러 읽니. 나는 그러게나 말이야, 라며 고개를 떨궜다. 시덥잖은 고민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갈등하던 무렵이었다.   

  학생 신분을 벗어나면 다양한 입장이란 것이 생긴다. 한마디로 사는 게 피곤해진다. 그리고 사람마다 그 피곤함을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풀어낸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을 웃기는 사람이 있다. 짜증스런 상황도 그 사람 눈을 통하면 알콩달콩 시트콤으로 변한다. K는 조리원에 매일매일 출근도장을 찍던 시어머니와, 그런 엄마가 올케한테 흠 잡힐까봐 감시하는 시누이의 통화 내용을 배꼽 빠지게 재현해냈다. 몇년이 지난 지금도 시누이는 어머니가 가만히 집에 계신 줄로 안다고. 나라면 어땠을까. K처럼 싫은 내색 없이 시어머니 말상대 해드리며 남편을 들볶지도 않고 시누이한테는 비밀엄수하면서 둥글둥글 넘어갔을까. 오, 상상할 수 없다.  

  각자의 삶이 있는 거겠지만 학교를 졸업한 후로는 K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그녀의 노고를 모르는 것이 아니다. 입밖으로 내지 않는다고 해서, 겉으로 활짝 웃고 있다고 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할만큼 먼 사이도 아니다. 그런데도 어떤 입장에 놓이건 간에 긍정할 수 있는 여유와 아량이 참 부럽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데 있어 얼마나 주체적이고, 또 구체적인가. 그에 비해 소음만 무성하고 뒷수습은 안 되는 나의 이 민폐스러운 성격이란!  

  아마도 무릎에 있는 성장판이 닫힘과 동시에 내 정신적 성장판도 닫혀버린 걸까. 나는 엄마까지 되었는데도 아직 어른이 아니다. 아기는 원래 우는거야, 라고 담담히 말하는 K와는 달리 나는 여전히 영달이가 울면 명치 끝이 메스꺼워지면서 안절부절 쩔쩔 매기 일쑤다. 안아달라고 보채는 영달이를 세워놓고 네가 자꾸 그러면 되겠냐며 따박따박 훈계도 늘어놓는다. 그러면 영달이는 자장가인줄 아는지, 들으나마나한 소리라서 무시하는 건지, 지그시 눈을 감은 채 졸고 있다.   

  이렇듯 부실한 나를 향해 지적질을 해대는 사람들이 참 많다.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남편, 친구들까지 다들 나를 향해 어찌나 객관적인지 시정해야 할 점을 한눈에 콕콕 찝어낸다. 종종 듣기 싫은 것도 사실이지만 멍때리고 있는 내 코를 베어가지 않고 뒤통수를 후려치니 당시에 찔끔, 눈물만 좀 참으면 마치 개안을 하듯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는 진심으로 그들이 나를 향한 따끔한 지적질을 앞으로도 그만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이를 먹으니 네가 알아서 하려니 하는 사람들만 많아질 뿐, 수고스럽게 잔소리 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던 참이었다. 단, 컨디션이 안좋은날은 좀 자제해주었으면. 아직도 어린아이처럼 반항심 생기려고 한다. 

  공부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도, 어쩌면 더 큰 변화를 겪는다해도 사람은 타고난 성격대로 살아가게 되어있다. 아마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용을 써봐도 K의 시트콤 같은 일상이 나의 일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성격을 갖고 어떤 운명을 살든 귀는 열어두어야 한다. 돌아보건데, 내가 지금 이 성격에 주변 사람 말이라도 안 들었으면 말도 안되게 후진 인간이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지나간 기억 중에 후지고 너절한 것들은 대개 주변 사람 말 안 듣고 나 혼자 저지른 것들이다. 팔랑귀가 되는 것만 조심한다면 귀를 기울이는 자, 복이 있으라. 그나저나 나의 이런 태도는 사는 데 자신 없는 얼치기의 변명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사는 데 자신 없는 것도 사실이고 내가 얼치기인 것도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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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5-21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달이 세워놓고 니가 그러면 되겠니, 라니. 깐따삐야님, 진짜 왜이렇게 귀여운 거에요. 아. 어쩐지 나도 그럴 것 같아요. 알고보면 남일이 아니야 이거. ㅋㅋㅋㅋㅋㅋ 어쩌면 영달이는 다 알아듣고 있는지 몰라요. 그러니까 외면하는 거지.

깐따삐야 2010-05-28 15:26   좋아요 0 | URL
들은 척도 안하는데 저 혼자 그러고 있어요. 지금은 그렇다쳐도 나중에 말귀 알아듣는 나이가 되서도 그럴까봐 걱정이에요. 육아는 산넘어 산이에요.ㅠ

레와 2010-05-24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분 K님을 닮고 싶어요. ^^;

깐따삐야 2010-05-28 15:27   좋아요 0 | URL
저런 천성은 노력해서도 아니고 정말 신의 은총인 것 같죠? ^^
 

  다음 학기에 바로 복직을 할까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그냥 올해 말까지 쉬기로 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우리 영달이랑 함께 있고 싶었다. 아마 평생 우리가 이렇게 살을 맞대고 24시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지금 뿐인지도 모른다. 요즘 학창시절에 외웠던 모든 노래들이 내 입에서 흘러나온다. 클레멘타인, 아빠의 얼굴, 등대지기 등등. 살면서 그 노래들을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시 부르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영달이는 손을 심하게 타서 안고, 흔들고, 노래 부르지 않으면 두눈을 말똥말똥, 온몸을 바둥바둥거리곤 한다. 1단계-안는다, 2단계-일어선다, 3단계-흥얼거리며 흔들어준다. 3단계까지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 마치 말소리를 울음으로 대신하듯 억지 울음을 울곤 한다. 진짜 화가 나서 우는 것이 아니라 날 좀 봐주세요, 하는 호소의 울음. 그 모든 것을 받아주는 일이 내 자식이기에 가능한가 보다. 

  그런데 한창 정신없을 땐 모르다가도 영달이가 친정엄마 품에 가 있거나 조금 여유가 생기면 '나'에 관한 생각이 고개를 쳐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면 명치 끝이 메스꺼우면서 머리가 띵해지고 우울해지는 이상한 기분이 반복된다. 집에 와서는 잠도 잘 자고 약도 지어먹고 있는데 마음도, 몸도 아직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산후우울증을 검색해보곤 덜컥 염려가 되어서 나름 기분전환을 하려고 수다도 떨고, 시장도 보고, 책도 읽고, 영어공부도 하고... 노력은 하는데 뭐든 백일이 지나야 하는 건가. 짬만 나면 기분이 다운되어서 좀 헤매는 중이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에 나는 아침에 보는 엄마 얼굴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엄마 얼굴이 환하게 피어 있으면 하루 종일 공부도 잘되고 기분도 좋고 엄마 얼굴이 어둡게 굳어 있으면 온종일 내 기분도 활짝 펴지지 않았다. 물론 엄마는 의식적으로라도 씩씩해 보이려고 노력하셨고, 그 또한 알고 있었지만 숨길 수 없는, 오히려 아이라서 빨리 알아채는 감정이란 것도 있다. 그 또래 아이들은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니라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라는 명목으로 공부도 하고 상장도 타오는데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임신 기간 동안 내가 지닌 우울질의 성정이 아이한테 고스란히 전달될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앞으로야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의 영달이는 백호랑이띠 아이답게 매사 화끈하고 분명하다. 이건 제 아빠도 아니고 나도 아닌데 누굴 닮은 걸까. 다만 내가 걱정하는 것은, 예민하고 우울한 엄마로부터 알게 모르게 받을 영향에 관해서이다. 나는 상대를 배려하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을 감추거나 위장할만큼 사려깊고 의연한 사람이 못된다. 그렇게 해보려다가도 얼마 못 가거나 우스워진 적이 더 많았지 아마.  

  혼자 잠시잠깐 멍때리고 있다보면 아득하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그럴수록 더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영달이를 찾는다. 이 작고 고운 아이는 나를 우울함으로부터 건져올리는 동시에, 그 천진함 때문에 나를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 아이가 아무런 선택의 기회 없이 나에게 왔다는 것 자체가 놀랍고 미안하다. 어쩌면 닮고 싶은 사람이 따로 있었을지도 모르고, 앞으로도 그럴텐데, 좋은 것이든, 그른 것이든, 선택의 기회조차 없이 나와 남편의 피를 물려받았으니 말이다. 내가 과연 영달이에게 너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할 자격이 있을까.      

  <생의 한가운데>의 니나는 밖에서는 작가로, 선생으로, 공산당원으로 치열하게 일하면서도 집에 돌아오는 순간 아이들에게 몸과 마음을 완전히 오픈한 따듯한 엄마였다. 내가 좀더 어렸던 시절에는 굳은 의지라든가, 재능, 모험심 등 니나의 다른 면들에 이끌렸지만 지금은 엄마로서의 니나, 아이들이 먼곳에서 니나에게 보냈던 편지글이 생각나곤 한다. 물론 니나는 소설 속 히로인으로 다분히 이상화된 감이 없지 않지만 나 또한 언젠가 일을 하러 나가야 하는 엄마로서 그녀가 아이들에게 보여주었던 일관된 애정에 감탄하게 된다. 그간의 내 행실로 볼 때 밖에서 온갖 피로와 스트레스를 주섬주섬 묻히고 돌아와 아이 앞에서 축 늘어진 어깨나 드러내지는 않을지, 그런 못난 엄마로 살지나 않을지, 걱정이 많다.    

  나 하나 믿고 세상에 나온 아이. 그런데 엄마라는 사람이 이렇게 스스로를 못 믿고 허둥지둥, 염려투성이인 채로 무기력하게 있으면 되겠는가. 그러고보면 과거의 나는 내가 원했던 거의 모든 일에 참 자신있는 사람이었다. 덜컥 엄마가 된, 지금과 비교하면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느만치 허깨비 같은 거였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이 끝간데없는 우울함의 정체는 그런 나 자신을 인정해야 함과 동시에 더 이상 오만해질 수도, 방만해질 수도 없는 새로운 역할로 인한 부담 때문일 것이다. 결혼을 통해서는 나도, 남편도 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따금 내게 당신 많이 변했어, 라고 말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우리는 그저 서로를 인정하거나 체념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하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고, 그러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아마도 누구 한편이 게으르거나 오만하여 변하지 않는다면 다른 한편이 그 사람 몫까지 해내느라 두배로 힘이 들겠지.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미 주변의 많은 부부들이 그러한 모양새로 사는 것을 본다.   

  어쩐지 나는 그날, 마취에서 깨어남과 동시에 두번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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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14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로지 OVER THE RAINBOW 하나로 일관 중. 사운드 오브 뮤직의 MY FAVOURITE THINGS도 아주 가끔 불러주긴 합니다.
니나, 좋죠. 하루쯤 살아 본다면 아예 나와 다른 그런 여자로 살아 보고 싶었어요.

깐따삐야 2010-05-14 15:33   좋아요 0 | URL
정말 over the rainbow는 자장가로 딱이네요. 가사를 다 외우지 못하는데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저도요. 극단적으로 말하지만 말고 극단적으로 살아봤음 좋겠습니다. 순간을 영원처럼 치열하게 말이죠.

비로그인 2010-05-14 15:54   좋아요 0 | URL
나 하나 믿고 세상에 나온 아이.

이 대목이 다시 눈에 밟힙니다. 그렇죠, 그렇죠? 모성은 어느 순간 불붙듯 일어나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자라나는 것 같아요. 영달이는, 분명 이러한 사유를 하는 엄마를 좋아할 겁니다. 전 출산이 세상 최고의 일까지는 아니어도, 한 인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일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좋아 보여요, 깐따삐야 님.

깐따삐야 2010-05-18 11:50   좋아요 0 | URL
조금씩 조금씩 아무도 모르게. 그런가봐요. 먼저 엄마가 되신 Jude님의 댓글이 많은 위안이 됩니다.^^

나중에 영달이가 자기한테 휘둘리는 엄마의 어깨를 두드리며 "아휴, 우리 엄마를 어쩌면 좋아." 어쩐지 그런 그림이 그려져요.ㅠ

레와 2010-05-14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다 커서 흥얼거리는 동요는 꼭 가사를 곱씹으며 부르게 되요.
하나같이 노랫말이 어찌나 이쁜지.^^

쏭알쏭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웃는 꽃잎마다 쏭쏭쏭

개나리 노란 꽃그늘 아래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가신 하나
아기는 살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간다
가지런히 놓여있는 꼬가신하나.

지금도 흥얼흥얼 거리는중..^^





깐따삐야 2010-05-18 12:28   좋아요 0 | URL
옛날 동요들을 다시 불러가며 저도 레와님처럼 생각했어요. 노랫말이 참 예쁘구나. 도무지 알아듣기도 어렵고 공감도 안 가는 요즘 가요들과 비교하면 더욱 그래요.

Mephistopheles 2010-05-15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이 이제 엄마가 되셨군요..^^
갈래머리 여고생같은 이미지로 처음 만났던 것 같았는데 말입니다..^^

깐따삐야 2010-05-18 12:31   좋아요 0 | URL
메피님, 오랜만이에요. 엄마가 된지 벌써 50일 가까이 되어간답니다. 저한테 여고생 같은 이미지가 있었나요? 이제는 진짜 아줌마에요.ㅠ
 

  얼마 전 나와 비슷한 시기에 아기를 낳은 친구가 미니홈피 방명록에 글을 남겼다. 누군가 말하기를, 아기 낳기 전에는 흑백으로 보였던 TV가 아기를 낳은 후 컬러로 보이는 것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고. 엄마가 되었으니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내게 아마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정신이 없어질 거라고도 했다. 맞는 말이다.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오늘이 며칠인지, 어떤 새로운 뉴스가 있는지, 누가 일부러 말을 안 해주면 신경조차 쓸 겨를이 없다.

 

  한 가지 또 다른 변화는 나 자신에 관한 것. 오해였을까. 나는 내가 꽤 엄한 엄마가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전혀 아니다. 나처럼 관대하고, 무한 허용적인 엄마가 또 있을까 싶다. 아기가 울려고 찡긋할 때쯤이면 반짝반짝 안아드는 내게 친정엄마는 그렇게 우는 것을 못 봐서 나중에 어떻게 할 거냐고 하신다. 나도 그랬듯 아이는 커가는 과정에서 시위하느라 밥을 안 먹을 수도 있고, 학교에 안 간다고 떼를 쓸 수도 있고, 며칠씩 울며불며 원하는 것을 해내라고 할 수도 있을 텐데. 그때마다 나는 아이와의 신경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그래야만 할 텐데 지금 같아서는 채 한 나절도 되기 전에 기권을 해버릴 것 같다. 자고 일어나서 조금만 핼쑥해진 것 같아도 걱정이고, 목욕시킬 때 우는 것도 안쓰러워 미칠 지경이니 이런 나를 어떡하면 좋을까. 

  돌아보면 엄마는 나를 키우면서 참 여러 번 이를 깨물고 숱하게 참으셨던 것 같다. 절대 안 되는 몇 가지에 관해서, 인생의 굵직굵직한 결정에 관해서, 내가 한사코 고집을 부려도 끝까지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였다. 그때는 엄마가 원망스러웠지만 지금은 참 고맙다. 그런데 나는 결코 엄마처럼은 못할 것 같다. 교사 입장에서 매사 아이한테 질질 끌려 다니는 엄마들에 대해 고운 눈을 뜨고 쳐다보기 힘들었는데 나 역시 그런 엄마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 
 

  끝까지 뱃속에 똑바로 서 있던 우리 딸은 근래의 행동으로 보건데 고집이면 고집, 성질이면 성질,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할 것 같지는 않다. 신생아답지 않은 체력과 활기를 보여주고 있는 그녀에게 엄마는 원래 이름을 놔두고 ‘영달이’라는 별칭을 지어주셨다. 내가 봐도 우리 딸은 발길질하며, 울음소리하며, 고상하고 여성스러운 이름을 갖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씩씩한 것 같다. 그래도 오늘은 아바의 I have a dream을 들려주었더니 무릎 위에서 우아하게 잠이 들었다. 마음 약한 엄마를 오늘 하루도 쥐락펴락하는 재미에 사는 우리 딸, 나는 끝까지 만만한 엄마로 살테니 너는 만만한 사람이 되지 말거라.

 

태어난 지 한 달을 채워갈 무렵 즈음. 제 아빠를 많이 닮았다.  

성격을 닮으랬더니 외모만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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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0-05-06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망똘망한 영달이~~ 축하해요~~
끝까지 똑바로 서있고 태어나서도 잠 안자고 하루종일 설치며
엄마를 괴롭히던 큰딸, 지금은 고2가 된 우리집 그녀가 생각나는 페이퍼에요.
무한 안아주기해도 나쁘지 않겠지요. 힘들어도 즐거우신거죠^^

깐따삐야 2010-05-06 16:58   좋아요 0 | URL
프레이야님의 그 의젓한 따님이 우리 영달이 같았다구요?
듣던 중 반가운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프레이야님 같은 훌륭한 엄마가 될 수 없으니 어쩌나요.ㅠ
무한 안아주기 때문에 손목과 무릎이 정상이 아닌데 그래도 즐거우니 제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조선인 2010-05-0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달이란 영특한 달아이란 뜻이겠지요?
그러나 부디 조금만 더 마음 강하게 먹으시길.
지금 고집 싸움에서 이겨두지 않으면, 휴가 복귀가 어려워요.

깐따삐야 2010-05-08 09:27   좋아요 0 | URL
영달이에게 그렇게 깊은 뜻이.^^
저는 이미 우리 아기에게 여러 번 졌답니다. 나중이 더 문제인데 요즘 반은 넋이 나간 상태라 아기를 이길 힘이 없네요. 어쩜 좋을지요.ㅠ

무해한모리군 2010-05-0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정말 똘망하네요 ^^
아가와 온전히 둘이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음껏 즐기시를 바래봅니다.

깐따삐야 2010-05-08 09:50   좋아요 0 | URL
고집부릴 때의 눈빛은 삼십대인 저보다 더 영악하다는.^^
언제쯤 마음껏 '즐길' 수 있을까요.

비로그인 2010-05-06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러나 저러나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관계는 변해요. 나도 변하죠. 변하지 않으면 오히려 계속 함께 살아갈 수 없어요.

깐따삐야 2010-05-08 09:52   좋아요 0 | URL
Jude님 말씀처럼 저부터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한 것일텐데. 아기를 보면 예쁘고 즐겁다가도 문득문득 기분이 이상해집니다. 호르몬 탓일까요.ㅠ

웽스북스 2010-05-06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달 모양 눈에 눈썹 자리도 아주 예쁜데요. 코도 반듯하고, 앙다문 입도 야무지고.
영달이 짱이에요~

깐따삐야 2010-05-08 09:55   좋아요 0 | URL
웬디 이모의 칭찬을 전해야겠군요.
속도 야무진 아이로 자라야 할텐데 말이죠.^^

L.SHIN 2010-05-06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하핫, 아기 표정, 뭐랄까 아기 공룡같은.^^
'오옹~ 왜에~?' 하고 말하는 듯 합니다.(웃음) 귀여워요.

그나저나 깐따님, 오랜만입니다! 육아 때문에 힘들겠지만, 이렇게 가끔은 얼굴 좀 비춰..;
그런데 정말, '만만한 엄마' 되면 안 됩니다. 요즘 아이들 버릇 없는게 다 그런 탓..;;
아이를 위해서는 모질게 되야 합니다.

깐따삐야 2010-05-08 09:58   좋아요 0 | URL
공룡처럼 포악할 때도 많답니다.ㅠ

그러게요. 버릇 없는 아이들 옆엔 항상 몰상식한 부모가 있기 마련인데 저도 한걱정이에요. 독하게 마음 먹어야 하는데 말이죠.

Alicia 2010-05-06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정말 이뻐요! 태어난지 한달밖에 안된 아기가 이렇게 똘망똘망할 수 있나요? ㅎㅎ
녀석 나중에 크면 제법 야무질 것 같아요. 나중에 딸 낳으면 제 딸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얼굴은 아빨 많이 닮았나봐요 그래도 계속 얼굴은 변하고 스무살 넘으면 엄마 얼굴도 나오고 하더라구요~
페이퍼에는 사랑이 담뿍 묻어나 있네요. 꼭 엄마가 딸한테 쓰는 연애편지 같잖아요. 이렇게 흐뭇한 연애편지는 첨 읽어봅니다 ㅎㅎㅎ 아기 덕분에 하루하루 즐거운 시간 보내시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아요. ^^

깐따삐야 2010-05-08 10:04   좋아요 0 | URL
태동이 심상찮더라니 뱃속에서 이미 많은 걸 궁리하고 나온 아기 같아요. 알리샤님의 아기도 언젠가 알라딘에서 만날 수 있겠죠? ^^
저는 그저 어떻게 할 줄을 몰라 아기의 비위만 맞춰주는 엄마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는데 말예요.ㅠ

레와 2010-05-0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쩜어쩜어쩜!!! +_+ !!!

저, 계속 느낌표만 찍고 있어요! 혹시 눈치채셨어요??
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한단 말입니까!! ㅎ

모쪼록 몸조리 잘 하시고, 엄마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합니다.
^^

깐따삐야 2010-05-08 10:08   좋아요 0 | URL
레와님처럼 솜씨와 감각이 있으면 아기 사진도 더 예쁘게 찍어줄 수 있을텐데 아기 낳고 보니 그 점이 아쉬워요.

안그래도 지난 한달을 너무 고되게 보내서 심신이 정상이 아니긴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몸조리 좀 해야겠어요.^^

비연 2010-05-07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이뻐요. 이 얼굴을 보고 어떻게 엄해질 수 있을런지요..ㅜㅜ

깐따삐야 2010-05-08 10:10   좋아요 0 | URL
땀을 삐질삐질 흘리다가도 생긋, 한번 웃어주면 없던 기운도 생긴다죠. 어떨 땐 희롱당하는 느낌이에요.
 

  임신 기간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그래도 뱃속에 있을 때가 편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무엇이든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대개 흘려듣게 마련인 법. 나는 어서 아기와 만나고 싶었다.

  어허, 아직도 안 돌아왔네. 39주째 초음파를 보던 중 의사 선생님의 반응. 당연히 자연분만을 생각하고 있던 내게 우리 아기는 자신이 얼마나 고집 있는 성품인지 시위라도 하듯 머리를 내 갈빗대 밑에 단단히 받치고 똑바로 서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수술 날짜를 잡아놓고도 도는 아기도 있다면서 여러 번 나를 안심시켰지만 예정일이 코앞으로 닥치니 수술을 권해왔다. 아기가 왜 이러고 있는 건가요? 어쩌면 어리석은 내 질문에 의사 선생님은 아기는 지금 그 자세가 편한 거에요, 라고 말했다. 네 마음이 그렇다니 우리 편하게 마음먹자.

  날짜를 잡았는데 며칠 더 일찍 진진통인지 가진통인지 허리 부근에 뻐근한 통증이 시작되었다. 병원에 전화를 해서 상태를 고하니 당장 오란다. 가는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오후, 분만대기실에서 아기의 심장박동을 들으며 졸다 깨다를 반복했다. 이상하리만치 평온했다. 그때는 난생 처음 수술대에 오른다는 두려움보다는 드디어 우리 아기를 만난다는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시간이 되었고 수술대에 오르자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간호사 몇몇이 말을 걸고 농담을 했다. 나도 이 병원은 얼굴을 보고 간호사를 뽑는 것 같다고 그들을 추켜세우며 너스레를 떨었다. 잠시 후 의사 선생님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고 왼팔이 뻣뻣해지는 통증이 밀려왔다. 그렇게 스르르 잠이 들었다.

  눈을 떴을 때, 운 기억이 없는데 내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꺼진 배 부근에 쓰린 통증이 느껴졌고 엄마, 남편,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기는 건강한가요? 손가락, 발가락은요? 아주 건강하고 예쁜 공주님이에요. 얘, 3.53kg이나 나간단다. 자기야, 고생했어. 그런데도 나는 안심이 되지 않아 다시 물었다. 목에서 그르렁 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다. 우리 아기가 거꾸로 있었는데 머리는 안 찌그러지고 동그란가요? 건강해. 걱정하지 마. 많이 아프지? 남편의 대답이 들려왔다.

  곧 회복실로 이동했고 빨간 옷을 입은 분만실 간호사가 산모님, 우리 아기 보셔야죠, 라며 안고 있던 아기를 내게 보여주었다. 급작스럽게 눈물이 왈칵하는 것을 꼭 참았다. 울어도 되는 건데 왜 참았을까. 신생아들은 다 못생긴 줄 알았는데 어머, 우리 아기 예쁘네. 나는 팔불출 엄마처럼 감격에 겨워했다. 이미 뱃속에서 많이 자란 덕분인지 뽀얗고 눈동자가 또랑또랑한 아기였다.

  저녁이 되자 서서히 마취가 풀리면서 고통이 시작되었고 무통주사를 맞아도, 아마 맞았으니 그 정도였겠지만, 끙끙 소리가 절로 나는 통증이 밤새 계속되었다. 그래도 아무 탈 없이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는 기쁨에, 내가 무슨 몹쓸 병을 고치려고 이 통증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아기를 얻었다는 위안에, 견딜만한 밤이었다.

  한편,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지거나 잊혀지는 고통은 고통도 아니다. 그러니까 나는 앞서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서툰 엄마였던 것이다. 세상엔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사무치게 알려주려고 이 아기가 세상에 나온 건 아닐까 싶을 만큼.

  정말 아기를 안는 것부터 시작해서 젖을 물리고 달래주는 일까지 모든 것이 힘들고 어설펐던 한 달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아기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엄마, 아기를 울리는 엄마라는 자책감과 괴로움으로 지난 한 달을 보냈다. 밤마다 가위에 눌렸고 입맛이 돌지 않았다. 아기가 신생아실에 있을 때나, 내 곁에 있을 때나 불안하긴 매한가지. 전문가들의 손에 맡기자니 왠지 건성일 것 같고, 내 곁에 두자니 나 자신이 너무 서툴러서 잘해줄 수 없음에 미안했다. 그런 상황에서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몸조리는 뒷전이었다. 오죽하면 조리원 실장님이 하루 동안은 아기한테 신경 쓰지 말고 잠만 자라고 나한테서 아기를 떼어 갔을까. 

  그렇게 우왕좌왕 순식간에 한 달이 흘렀고 요즘은 친정집에서 지내고 있다. 노련하고 부지런한 친정엄마 덕분에 아기는 점점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나 스스로가 짜증나고 이런 엄마를 둔 우리 아기가 안타까워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다. 모자란 엄마 때문에 평화롭지 못하고 극성스런 아기로 클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친정엄마는 우리 아기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면서 엄마가 아기 머리 꼭대기에 있어야지 그렇게 여리기만 해가지고 어떻게 하냐고 꾸지람을 하신다. 그런데 나는 아기 울음소리만 들리면 마음이 한없이 약해져서 그저 우리 아기가 하자는 대로 하고 싶을 뿐이다. 우리 아기가 이따금 배냇짓을 하면서 씩, 하고 웃는 것은 이런 바보 같은 엄마를 눈치 챘기 때문일까.

  내일은 두 번째 예방접종을 하러 가는 날.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모르고 스트레스만 주는 엄마 품에서도 우리 딸은 쑥쑥 자라 그새 4kg이 넘었다. 신생아실 간호사 이모가 수유일지에 우리 아기 얼굴 보며 소원 빌어도 되겠다고 써놓았지. 엄마가 아직 부족하고 서툴러서 미안해. 우리 아기 울리지 않으려고 애쓰는데도 늘 안절부절 하는구나. 너는 엄마에겐 생애 가장 큰 선물. 엄마가 앞으로 더 노력할게. 우리 아기는 그저 잘 먹고 잘 자며 잘 크는 일이 효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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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4-30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무해한모리군 2010-04-30 18: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이 축하드려요. 얼마나 예쁠까.
아가야 세상에 나온거 축하한다.

다락방 2010-04-30 1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Alicia 2010-04-3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깐따님 벌써 한달이나 됐군요. 글에서 엄마냄새가 많이 묻어나요.
축하드려요♡

비연 2010-04-30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좋은 엄마가 되실거에요. 깐따삐야님을 엄마로 두다니, 행복한 아기죠^^

2010-04-30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10-05-01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깐따삐야님!

BRINY 2010-05-01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아기랑 행복하게 지내셔요~

세실 2010-05-0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 많으셨습니다. 짠 하네요...
예쁜 공주님 탄생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무스탕 2010-05-01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아웅~~ 얼마나 이쁠까요 ^^*

paviana 2010-05-0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예쁜 공주님도 안녕 !!

근데요. 아이가 누워 자기만 할 때가 양반이라고 하면 너무 좌절하실까요? ㅎㅎ

조선인 2010-05-01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앞으로 아이 때문에 웃을 일이 더 많을 거니 걱정마세요.
갓난아기일 때 충분히 울어봐야 커서 흘릴 눈물이 없대요. 그리고 너무 울어 잘못 되는 경우는 없답니다. 그러니 릴렉스~릴렉스~
벌써부터 마음을 그렇게 여리게 가져서 출산휴가 끝나면 어쩌시려고. 지금 우울하신 것도 다 모유 잘 나오라고 하는 호르몬의 심술이니 편히 받아들이세요.

순오기 2010-05-02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깐따삐야님이 드디어 엄마가 되었~ 고생했어요, 축하해요~~~~!!
아기를 낳는 것보다 엄마로 살아가는 게 훨씬 더 힘들지 모르지만,
그래도 행복에 겨워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날도 많답니다.^^
애들은 울면서 커야 된다고 해서, 난 첫아이가 울어도 금방 안 안아주고 수를 헤아리며 기다렸어요.ㅋㅋ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잔인한 짓인지...하지만 엄마는 일부러 독하게 해야 될때도 많아요.
한 달 지나 4킬로면 잘 자라고 있네요~ 깐따님 힘내세요!!

웽스북스 2010-05-05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깐따삐야님. 안그래도 아기 낳으실 때 됐는데, 됐는데 하고 있었어요.
이 글은 미리 봤었는데, 축하 댓글 미처 못남기고 이제서야 남겨요.

정말 축하드려요. 예쁜 아기. 얼굴도 궁금하고, 이름을 뭐라고 지어주셨는지도 궁금해요.

레와 2010-05-06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깐따삐야님, 진심으로 축하해요!!!

깐따삐야 2010-05-06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겨주신 축하인사와 조언들, 정말 감사합니다.
몸도 점점 회복하고 있고 아기도 하루가 다르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잘 키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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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 임영태 -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오랜만에 욕심 없고 사심 없는 소설을 만난 것 같아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도 독자로 하여금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움이 무엇인지 절절하게 느끼게 해주었던 좋은 작품이었다.)

*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 한낮의 시선, 창비세계문학세트(독일편-어느 사랑의 실험), 아홉 번째 집 두 번째 대문, 테헤란의 지붕,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 신간평가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마음은 슬픈데 쓸쓸하지가 않다. 그 새벽의 마지막 풍경들이 따뜻하게 가슴으로 들어온다. 그날, 모든 것이 좋았다. 꿈결 같기만 한 그날 새벽 거리. 바람도, 가로수도, 불 꺼진 창들도, 모든 것이 정갈했었다. 그래서 기억은 쓸쓸하지 않다.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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