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발표에 앞서

수상자를 발표하려니까 기쁜 마음보다 여러분의 정성에 점수를 매기는 불경함을 저지르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벤트는 이벤트대로 냉정하게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저도 인간이니까 제 마음이 더 가는 분, 그간 열심히 코멘트 주신 분들에게 우선 드리고 싶은 마음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할 수는 없지요. 그리고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제가 마음 좋은 아저씨가 아니라서 점수 매기는 데는 칼 같이 하려고 했습니다. 당연히 탈락자도 있어야 이벤트의 경쟁력이 생기는 거겠지요. 하여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혹시 이의 있으시더라도 이의제기하지 말아주세요. 아테네 올림픽 보셔서 아시겠지만, 오심이라도 정정되는 법 없습니다. 흐흐, 농담입니다. 그저 축제려니 해주시길...)


점수계산 원칙

1. 다다익선 - 서재 이벤트 공고를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책과 음악 추천은 5권 이상, 5곡 이상이란 다다익선의 원칙에 입각했습니다. 점수 계산도 역시 같은 원칙에 따랐습니다.
2. 책 - 책은 제가 읽었거나 소장하고 있는 책은 감점.
3. 음악 - 음악은 제가 가지고 있거나 음원 파일로 소장하고 있거나 이미 알고 있는 곡은 감점했습니다.
4. 소감은 점수를 매길 수 없으므로 적어주신 분은 모두 5점을 드렸지만, 변별력을 위해 동일한 점수에서 길게 써주신 분을 우선으로 플러스 요인드렸습니다.
5. 동일한 점수대인 분의 순위는 책, 음악에서 최대 점수 5점 이상으로 추천한 분의 플러스 요인(+)을 우선 계산하고, 그 뒤로 소감 길이를 쟀습니다.


참가자 점수 발표

- 다음은 여러분이 획득한 점수입니다.
(순서는 참가 순서)
물만두   - 책: 5점, 음악: 4점, 소감: 5점 = 14점
- 물만두님이 추천한 책은 모두 안 읽었기에 5점인데, 음악에서 빅빅월드는 제가 아는 곡이라서 1점 감점되었습니다. 소감은 2줄하고 2자입니다.

스텔라   - 책: 4점, 음악: 5점, 소감: 5점 = 14점
- 스텔라님의 추천도서 중 데즈몬드 모리스에서 1점 감점, 음악은 5점입니다. 소감은 2줄 하고, 13자입니다.

명란      - 책: 2점, 음악: 5점, 소감: 5점 = 12점
- 명란님의 추천도서 중 감점 3점, 음악 5점이고 소감은 1줄하고 8자.

마립간   - 책: 4점, 음악: 4점, 소감: 5점 = 13점
- 마립간님은 모두 7권을 추천하신 걸로 잡았습니다. 3권 감점이지만 4점을 얻으셨고요. 음악에서는 가야금앙상블 사계에서 1점 감점되셨어요. 소감은 1줄 13자 쓰셨네요. 흐흐.

따우      - 책: 3점, 음악: 2점, 소감: 5점 = 10점
- 따우님은 제가 읽은 책 한 권, 품절도서 1권해서 3점 얻으셨고, 음악은 불행히도 저랑 겹치는 게 많아서 점수를 많이 얻지 못하셨네요. 이소라, 송창식으로 인해 2점만 얻으셨습니다(4곡 추천). 소감은 두줄 21자.

바다      - 책: 5점, 음악: 3점, 소감: 5점 = 13점
- 바다님은 책5점(미국에 계신 관계로 책을 품절로 매기지 않고 그냥 5점 드렸습니다), 음악은 라흐마니노프와 라운드 미드나잇 때문에 2점 감점. 소감은 1줄...

로드무비- 책: 3점, 음악: 2점, 소감: 5점 = 10점
- 음, 로드무비님은 품절도서에다 책도 4권밖에 추천해주지 않으셨습니다. 하지만 대여는 곧 증여로 계산해서 2점 더 드렸어요. 흐흐. 음악도 4곡밖에 주시지 않았는데 그 중 2곡은 ... 흐흐, 아시죠. 책 증여 안하시면 더 감점됩니다. 게다가 소감은 삐딱하기 그지 없어요. 소감은 3줄 하고 21자.

조선인   - 책: 3점, 음악: 3점, 소감: 5점 = 11점
- 조선인님은 책에서 2점 감점, 음악에서 2점 감점, 소감은 4줄

nrim      - 책: 3점, 음악: 5점, 소감: 5점 = 13점
- 느림님은 책에서 3점 획득, 음악에서 힘좀 쓰셨네요. 흐흐, 무려 10곡의 추천을... 김두수와 한대수에서 감점 사유 있지만(점수외 동점자와 비교시 우세한 +3), 소감은 3줄 13자.

마냐      - 책: 4점, 음악: 3점, 소감: 5점 = 12점
- 마냐님은 마루야마 겐지로 1점 감점, 음악에서 안티폰블루스, 김윤아로 2점 감점되었어요. 소감은 5줄.

마태우스- 책: 2점, 음악: 4점, 소감: 5점 = 10점
- 마태우스님은 책에서 2점 얻으셨고요(외려 제가 아쉽네요, 좋은 책들인데). 신승훈 때문에 1점 감점. 소감은 무려 19줄(마태우스님의 정성에 감사드립니다.)입니다.

갈대      - 책: 5점, 음악: 5점, 소감: 5점 = 15점
- 갈대님은 책에서 5점, 음악에서 5점을 얻으셨어요(부탁 한 가지 있는데요. 가능하시면 음원 파일 좀 제게 메일로 넣어주실 수 있는지요. windshoes@naver.com). 소감은 1줄 22자.

sandcat - 책: 5점, 음악: 5점, 소감: 5점 = 15점
- 샌드캣님은 10권을 추천해주셨는데 이중 3권은 감점, 기본 5점 얻으시고(+2), 음악은 7곡 추천해주셨는데 이중에서 미사루바는 제가 엄청 좋아하는 곳이라 감점, 수산나 룬뎅도 역시 같은 사유로 감점(이곡 추천 사유가 엄청 야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들판에서 하는 섹스라... 어머, 저도 해보고 싶군요, 우헤헤) 해서 음악 5점, 소감은 11줄 4자입니다.

urblue   - 책: 3점, 음악: 2점, 소감: 5점 = 10점
- 6권 추천으로 잡아도 품절로 3점 감점, 음악은 빅토르 최, 신중현, 이상은 때문에 3점 감점입니다. 소감은 4줄 38자

깍두기님- 책: 3점, 음악: 2점, 소감: 5점 = 10점
- 깍두기님이 추천하신 책들 중 엠버연대기는 품절, 강철군화는 제가 읽어서 도합 2점 감점, 음악은 다 좋은 곡들 추천해주셨는데, 오버 더 레인보우는 한때 문망 대문의 오프닝 뮤직이었고, 이상은은 제 마눌이 광팬이라, 자우림은 제가 한 때 광팬이었으므로 3점 감점으로 10점획득하셨어요. 소감은 4줄...

수상자 발표

1등 :  sandcat님(15)
- 상품 : 바람구두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서재 타이틀 이미지와 Ex-libris(장서 스탬프) - 1분

2등 : 갈대(15), 스텔라(14)님
- 상품 : 바람구두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서재 타이틀 이미지와 양방언 or 정수년 CD 1장 - 2분

3등 : 물만두(14), 마립간, 바다, nrim(13), 마냐(12) 님
상품 : 바람구두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서재 타이틀 이미지 - 5분


경합한 이들과 결정 사유.

sandcat = 15점
갈대      = 15점
--------------(두 분은 총점에선 같지만 샌드캣님이 열권 추천으로 감점되고도 플러스요인과 소감 길이에서 우세하였습니다. 아쉽게도 갈대님에게 2위)

스텔라= 14점
물만두= 14점
--------------(물만두님과 스텔라님은 점수는 같았으나 스텔라님의 소감이 다소 길었습니다. 박빙의 승부)

nrim   = 13점
마립간= 13점
바다   = 13점
마냐   = 12점
--------------(느림, 마립간, 바다님은 13점, 12점 동점자인 마냐님과 명란님의 점수 대결에서 소감길이가 긴 마냐님이 턱걸이로 3등 상품 마지막을 장식하셨습니다.)

이상으로 풍소헌 10,000히트 기념 이벤트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 sandcat, 갈대, 스텔라님은 우편물 받으실 수 있는 주소를 서재주인에게만 보이기로 써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3등 입상자 중에서 서재 타이틀 이미지를 상품으로 받기 싫은 분도 역시 서재주인에게만 보이기로 주소 남겨주시면 응분의 보상을 해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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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8-31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뽑히신 분들 모두 축하드려요~

stella.K 2004-08-31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기뻐요!! 마음을 비웠는데 되니까 더 반가운데요. 고마워요. 오늘은 아름다운 날이네요. 호호.

2004-08-31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4-08-31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은책은 구두님이 다 읽으셨을것 같아서 참여를 못했답니다..^^
당첨되신분들..축하 드려요..

깍두기 2004-08-3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될거라곤 생각지도 않았고.....이벤트 재밌었어요. 다른 분들이 쓰신 것도 천천히 봐야지. 바람구두님, 이벤트 진행하느라 힘드셨을테니 푹 쉬시고^^

urblue 2004-08-31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음악도 바람구두님이 모르는 걸로 추천했어야 하는거군요. 그건 미처 몰랐네요. ^^;
암튼 재미있는 이벤트였습니다. 채점하시느라고도 수고하셨네요.
1~3등 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nrim 2004-08-31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3등이다.. ㅎㅎ
서재이미지, 감사히 받겠습니다~!!

바람구두 2004-08-31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이미지를 부상으로 택한 분들은 서재 이름과 서재 URL을 비롯해서 특별히 넣고 싶은 문구나 디자인, 이미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starrysky 2004-08-3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즐겁고 유익한 이벤트였습니다. ^^
자리 마련해주신 바람구두님과 열심히 참여하셔서 좋은 책 정보, 음악 정보 많이 알려주신 모든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응? 쓰고 보니 왠지 수상소감 같은..;;;)

조선인 2004-08-31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님, 갈대님, 스텔라님, 물만두님, 마립간님, 느림님, 바다님, 마냐님 축하해요.
근데, 바람구두님, 4등을 만들어줘요!!!

nrim 2004-08-31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이름은 골방서재구요..
서재주소는... my.aladdin.co.kr/nrim 인데요.. 서재주소는 안 들어가도 상관없어요....
흠.. 특별히 넣고 싶은 문구나, 디자인, 이미지는 없구요.. 그냥 바람구두님에게 모두 맡기겠슴다. ^^

갈대 2004-08-3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바람구두님은 저를 편애하시는군요. 티는 안 내셔도 결과가 다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음악 파일은 넣어드릴 수는 있는데 용량이 커서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네이버 메일은 한 번에 몇 메가까지 전송이 가능한가요? 6메가는 되어야 할 것 같은데. 타이틀 이미지는 좀 생각을 해봐야겠습니다. 스텔라님 먼저 씨디 고르셔요

sandcat 2004-08-31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왁. 이게 뭐래! 정말 기대 안했음. 축하해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바람구두님도 고마워요. 제 이미지가 요코의 그림책에 나오는 고양이인데 그 책에 이런 그림도 있었어요. 딱, 지금 이 기분. (평소에 글을 자주 안 남기는지라 다른 분들께 좀 미안하네요)


 

 

 


비로그인 2004-08-31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 축하드려요.
좋은 이벤트 열어 준 바람구두님. 참가해 주신분들.
덕분에 더 좋은 책 더 좋은 음악 알게 되어 고맙구요.

바람구두님은 더 수고하시구요.
서재 이미지 만들기가 힘들건데.
난 돈을 준다고 해도 못하겠는데.^^

암만 생각해도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임에 틀림없네요.
덕분에 알찬 서재 나들이가 되었답니다.

로드무비 2004-08-31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섯 권, 다섯 곡 추천해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정말...
아쉽긴 하지만...뽑히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2004-08-31 1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eylontea 2004-08-3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드디어 결정이 되었군요...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려요...
바람구두님... 이벤트 결과 정하시는데 애쓰셨네요...

반딧불,, 2004-08-31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쟁쟁하신 분들이신데...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 2004-08-3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눈 부비고 다시]

으으~~~ 저도 이렇게 뽑히신분들 사이에 낄 줄 몰랐어요.
정말루...진짜루...언감생심. 기대 눈꼽만큼도 안했는데.
부끄러우면서도 한편으론 기분 엄청 좋아요.^^

아직 닫힌 서재이긴 하지만
서재 이미지 선물 그대로 받고싶어요.
고맙습니다아! ^^

바람구두 2004-08-31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들의 서재 이미지는 틈나는 대로 조금씩 해드리겠습니다.
다음 달 안으로 모두 드리도록 노력해보죠. 흐흐.
속삭이신 님! 전혀 배려 같은 건 없었습니다. 배려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겠지요.
흐흐.

책읽는나무 2004-08-3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전 물만두님이 1위인줄 알았어요..ㅎㅎ
당첨되신분들 축하드리옵니다...^^

마냐 2004-08-31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핫...턱걸이로나마 입상한 이 기쁨을 어찌 설명하겠습니까.

근데, 저 역시, 따질건 따진다구....음악도 구두님이 몰라야 한다는 내용이 문제이 있었습니까? 오잉....글구, 서재감상글은 300자 미만으로 하라고 하셔놓구...잉잉.

암튼, 서재질 초창기 진/우맘님이 제작해주신 고마운 서재 지붕 잘 썼는데, 조금 아쉽군요...하지만, 이럴 땐 넙죽 받아야 하는걸 알고 있슴다. 크하하.

바람구두 2004-08-31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여간 300자 미만이란 원칙에서 위배된 바 없구요. 추천도서에서 이미 설명한 탓에 머리 좋은 분들에게 동어반복할 필요 없을 것 같아서요. (흐흐, 사실은 점수를 매기려다보니 처음과 달리 어느 분 말씀처럼 체조, 다이빙 점수 매기듯 하게 되었네요.)

물만두 2004-08-31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감이라니... 처음 달았다고 좋아하셔놓구선... 잉... 이거 제소할때 없나... 그래도 3등... 전 기쁩니다. 제 부족하고 별 볼일 없으며 수정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수정을 안한 제 무지의 소치지요. 빅빅월드 올리셨을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전 님이 좋다는 줄 알고... 어리버리가 달래 어리버리겠습니까... 서재 타이틀 잘 만들어 주시와요... 감사합니다.
수상하신 모든 분들 축하드려요...

비로그인 2004-08-31 2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재밌어요. 수상하신 분들 모두 좋으시겠어요..음..

stella.K 2004-08-31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갈대님 말씀 듣구요, 제가 먼저 CD를 고르라고 하시니, 해금 좋아해서 <정수년>걸로 고를게요. 보내 주실거죠? 그리고 저도 특별히 바라는 서재 타이틀 없어요. 그냥 바람구두님만 믿을래요.^^
그리고 갈대님 고마워요. 먼저 고를 수 있게 해 줘서...^^
또 그리고 수상 축하해주신 여러 서재쥔장들께도 감사드려요. 행복하세요.^^

마립간 2004-08-31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3등을 하여 기쁨 마음과 제가 추천한 책 중 몇권을 읽으셨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바람구두님의 경제적 사정을 생각하여 단 한권의 책을 우선적으로 추천드리면 <인간학으로서 수학>입니다.

메시지 2004-09-01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이벤트를 하셨네요. 바빠진 날들이라서 가끔, 잠시밖에 들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2004-09-01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09-03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풍소헌 이벤트 결산

- 행사보고

알라딘 서재가 1주년을 맞이해서 서재지인들 사이에 이벤트 붐이 불었고, 저역시 때마침 10,000히트를 기록하였기에 그에 발맞춰 이벤트를 해보았습니다. 이벤트란 것이 다분히 요행수에 기댄 것이고, 지나간 뒤에 보면 남는 것이 상품 외에는 별로 없는 듯하여 제 나름대로는 기억에 남을 이벤트, 제게도 도움이 되고,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만한 이벤트가 무엇일까 궁리 끝에 추천도서, 음악 이벤트를 해보았습니다. 문제는 모두 3가지가 나갔는데, 추천도서, 추천음악, 그리고 제 서재 풍소헌에 대한 여러분의 소감을 묻는 것이었지요.

문제1> Book (5점)
이 책은 내가 무척 감동적으로 읽었다. 그래서 바람구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는 책을 5권 이상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1) 추천해주신 책 중에서 바람구두가 이미 읽은 책은 감점됩니다.
2) 품절된 책은 추천대상에서 제외됩니다.
3) 추천사유도 함께 적어주세요.

문제2> Music (5점)
이 음악은 '바람구두에게 정말 들려주고 싶은 음악'이라고 생각되는 음악을 곡목과 연주자 이름과 함께 5곡 이상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단, 이것도 조건이 있습니다.
1) 제가 들어볼 수 있게 가능한한 음원을 복사해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2) 음악을 추천하는 이유도 써주세요.
3) 음원을 복사해서 올리지 않으셔도 추천 사유만 적어주시면 감점 같은 건 없습니다.

문제3> 서재 (+ 5점)
바람구두의 서재 풍소헌에 대한 감상문을 300자 미만으로 적어주세요.
* 문제3의 경우 여러분의 글에 제가 감히 점수를 매길 수 없기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에게 무조건 가산점 5점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등 상품 : 바람구두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서재 타이틀 이미지와 Ex-libris(장서 스탬프) - 1분
2등 상품 : 바람구두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서재 타이틀 이미지와 양방언 or 정수년 CD 1장 - 2분
3등 상품 : 바람구두가 만들어서 제공하는 서재 타이틀 이미지 - 5분

와 같은 내용의 이벤트를 지난 2004년 8월 23일부터 시작해서 2004년 8월 30일까지 실시했습니다.

이벤트란 건 말 그대로 뜻밖의 사건일 겁니다. 이벤트 개최자인 저로서도 뜻밖의 인물들과 추천도서, 음반, 소감들에 흥미진진한 한 주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여의 시간을 두고 참가해주신 분들은 모두 14분이셨습니다. 그중에는 만두, 스텔라, 바다, 마냐, 마태우스, 갈대님 같이 자주 찾던 분들도 계셨고, 이 이벤트를 전후해서 새롭게 알게 된 분들도 계셨습니다. 모든 참가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가자 : 만두, 스텔라, 명란, 마립간, 따우, 바다, 로드무비, 조선인, nrim, 마냐, 마태우스, 갈대, sandcat, urblue, 깍두기님 등(이상 15명)


- 여러분의 추천도서를 보면서 느낀 소감

이벤트는 제게 참 많이 남는 장사이면서 동시에 재정적으로는 이중 압박에 시달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상품값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여러분들이 추천해주신 책들 중 구미 당기는 것들을 읽으려면 아무래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겠더군요. 여러분들이 추천해주신 도서들을 보면서 어렴풋이나마 여러분들의 개성과 지성, 감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만두님은 추리소설의 대가답게 추리소설 분야의 책들을 추천해주셨고, stella님은 제 성향을 미루어 짐작하셔서 골고루 추천해주셨습니다. 스텔라님의 섬세한 마음씨를 읽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다만, 본격적인 종교학 도서는 제가 좀 취미가 없어서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는 정말 꼭 읽어보고 싶더군요. 내니의 일기가 스텔라님의 진짜 취향일 거란 추측을 해보는데 혹시 어떠신지요? 명란(明卵)님의 추천도서들은 따스한 감성의 취향이 느껴지는 것들이었고, 동성애 코드가 그 안에 조금 있지 않나 싶더군요. 마립간님의 추천도서들은 제가 예전에 말씀 드린 적이 있어서인지 주로 이과 관련 도서들이 주종이더군요. 수학과 과학은 제가 무척 약한 부분이면서 한번 도전하고 싶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다만 몇몇 입문서들은 저도 읽은 책들이더군요.

따우님은 외계인 Female이 지구 문제에 관심이 많더군요, 흐흐. 따우님은 문학분야의 도서들을 제게 추천해주셨는데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는 제가 나중에 사파티스타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한 준비 단계로 읽었던 책이었습니다. 미겔란쏘 프라도의 섬은 저도 한 번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따우님에게 그만한 감동을 주었다니 저도 많이 기대됩니다. 바다님은 미국에 살고 계시는 분이라 추천도서들 중 국내에 출판된 책은 2권이더군요. 나머지 책들도 번역되어 나오길 바라고요. 동화를 좋아하는 제 집사람에게도 추천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로드무비님은 제가 5권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4권밖에 안해주셨어요. 인간교차점을 비롯해 절판도서들을 많이 추천해주셨지만 빌려주겠다는 성의가 가상해서 점수는 깍지 않았습니다. 흐흐. 낯선 연인을 알랭 드 보통보다 쿨하다고 하셨는데, 두고 봅시다. 알랭 드 보통보다 안 쿨하면 책임져야 할 겁니다.

조선인님의 추천도서들은 여성학에 대한 평소 조선인님의 관심과 사회에 대한 관심이 함께 드러난 추천서적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갈리아의 딸들에 대한 추천 사유가 더 재미있더군요. 흐흐. nrim님은 조선인님과 함께 기대가 컸던 서재지인입니다. 아무래도 성향상 저랑 비슷한 과라고 여겨진 탓이겠지요.(혹시 기분 나쁘십니까?)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트로츠키를 추천하셨더군요. 트로츠키 저서들은 저도 웬만큼 가지고 있는데 "연속혁명"은 제 동생 것 빼앗아 보려고 사지 않았는데, 딱 그걸 추천하셨습니다. 흐흐.(간신히 감점을 피해갔지요.) 세계다큐멘터리영화사는 누구 그렇게 보았을까 싶었는데, 역시 nrim님 같은 사람들이 읽고 있었군요(좋은 책이지만 역시 감점이죠). 호박과 마요네즈는 정확히 제 취향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동생 녀석 덕에 보았습니다(역시 감점). 마냐님은 제가 좋아하는 분이죠. 흐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수는 확실히 매깁니다. 마루야마 겐지에게서 제 어떤 면을 보셨다면 저야 감사할 따름입니다만, 마루야마 겐지는 제가 일본 작가들 한참 읽을 때 보았던 작가입니다. 국내 출판된 그의 전작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님! 마태우스님이 이벤트에 참가해줄까? 안해줄까? 하는 것이 저는 참 신경쓰이더군요. 한 눈에 보더라도 절 나름대로 의식(?) 혹은 불편해 하는 기색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제 불찰입니다. 감히 마태왕자님께 밉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거든요. 흐흐. 전에도 이야기한 바 있지만 마태우스님이 계시기에 제가 서재놀이를 하면서 많이 가벼워질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자신을 낮추는 몇몇 이들 덕에 다른 이들이 즐거운 법이죠. 그건 마태우스님이 말씀 안 하셔도 제가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제게 부담 갖지 않으시길 바랍니다.(자, 시키신 대로 코 파고 있습니다. 부비적부비적) 뭐 책에 관한 이야기는 리스트 편을 보시면 아실 거구요. 폴 크루그먼은 잘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갈대님은 마립간님과 함께 과학서적을 집중적으로 추천해주셨는데요. 헉, 양자역학이라니욧. 흐흐. 제임스 왓슨의 책은 전부터 읽어보려고 하다가 손이 가질 않아고 있었는데, 이 참에 한 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sandcat님은 제 홈피인 "문망"에서의 "joe"님이죠. 이렇게 알라딘 서재에서 만나게 되어 참 좋습니다. 게다가 문망에서도 가물에 콩나듯 글 써주셔서 더 잘 알고 싶고, 더 친해지고 싶은 분이었는데 쉽지 않았고요. 서재놀이가 인연에 인연을 더해주는군요. 우선 환경분야의 책들은 전부터 한 번 부탁드리고 싶었는데, 이렇게 이벤트 덕에 좋은 책 많이 추천 받아 기쁩니다. 제 친구가 낙향해서 전북지역에서 환경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 녀석에게도 추천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학서적편에서는 허만하 시인 책을 3권 추천해주셨는데, 그중에 시집 두 권은 읽었군요. 모두 7권을 추천해주신 덕에 감점되고도 5점이군요. 그리고 어제 막판에 도전하신 깍두기님! 저보고 기억하느냐고 물으셨는데 당연히 기억 못합니다. 큰 기대는 안 하셨겠지요? 흐흐. SF판타지물들을 주로 추천해주셨는데, 잭 런던은 "마틴 에덴"부터 "잭 런던의 조선 엿보기"란 책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마틴 에덴"이 가장 인상적이었죠. urblue님의 성향은 알듯하면서도 상당히 모호하더군요. 흥미가 생겼습니다. 엔더의 게임과 사자의 대변인을 읽어보면 구체적으로 그림이 잡힐 것도 같은데 책 구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상, 여러분의 추천도서들을 보면서 제가 그간 등한했던 부분들에 대해 기분좋은 새로운 자극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누가 1등이냐일 텐데, 그건 리스트에 실린 감점 내역을 보시면서 윤곽을 잡아보시기 바라고요. 일단 감점과 플러스 요인, 그리고 음악 부분에서도 점수를 매기고, 그럼에도 동점인 분들은  소감 부분을 읽고 잠시 후 점심 먹고 발표하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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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4-08-31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과가 기대되네요...
이벤트가 어려웠어요...ㅠ.ㅜ 그래도... 이벤트에 참여하신 분들의 글이나 결과는 너무 궁금합니다.

조선인 2004-08-31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딴소리. 난 엔더의 게임을 마냐님에게 받았지요. 쿠헤헤헤

바람구두 2004-08-31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이 중요한 시기에(점수 매기고 있는 중) 그런 말을 하다니... 심판이 오심내릴까 두렵소이다. 흐흐.

마냐 2004-08-31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호호. 딴소리. 조선인님...거 보시구, 꼭 사자의 대변인까지 보세요....그리고 그것조차 좋으면 제노사이드까지...그럼 '엔더 위긴 시리즈' 끝!

로드무비 2004-08-3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교활하다는 점에 점수를 좀 더 주세요.
이벤트 뽑아주면 책 빌려주겠다는 미끼를 던졌으니까.
그런데 참가상, 노력상, 아차상 그런 거는 안할래요.
(누가 준다나? 흐흐흐)라고 댓글 다실 거죠?^^

바다 2004-08-3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만큼이나 결산하는일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수고하셨습니다.^^

저두 낄 수 있었다는것만으로 즐거웠습니당.

stella.K 2004-08-3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음 비우겠습니다. 구두님 이미 누구를 시상할지 1위부터 3위까지 낙점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는데요, 되신 분들 미리 축하드립니다. 전 바람구두님 2만 때 다시 도전하겠슴다.^^

nrim 2004-08-31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장 경계했어야 하는 것은... 다른게 아닌 바람구두님 동생분이셨던 건가요;; ㅎㅎ
이벤트 결산하는 것도 정말 머리아프겠어요.. 그래도 덕분에 참가하는 재미도 있었고,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글보면서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

갈대 2004-08-31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이벤트를 통해 지금껏 모르던 양서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
스텔라님과는 달리 저는 마음을 비우지 않겠습니다. 후후후~

바람구두 2004-08-31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rim님! 저는 트로츠키주의자는 아닌데(물론 좋아하는 것과 별도로 비판적이라는 이야기), 제 동생 녀석은 트로츠키주의자인 듯 싶더군요, 흐흐. 저는 뭐 동생녀석의 정치적 입장에 비판할 입장은 못 되고요. 형이 워낙 문제아였기에 이제와서 동생을 야단치지 못하는 거겠지만...
스텔라! 점수는 지금부터 매기는 중입니다. 미리 정해놓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흐흐.
로드무비! 교활하긴 하지요. 흐흐. 바다님! 역시 제 수고 알아주는 분은 ... 마냐님! 미워욧! 그런 좋은 책이면 절판되기 전에 알려주셨어야지요. 흐흐.

마태우스 2004-08-31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구두님을 불편해하는 거라기보다,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경외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게 불편해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존경스럽고 같이 놀기에는 너무 커 보이는 그런 존재라서요... 그러니까 제가 공부를 별로 못하는데, 님은 언제나 전교 1등, 그래서 전 님을 언제나 먼 발치에서 보면서 부러워하고 그러는 거랑 비슷한 듯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벤트 참가를 망설였던 것은 책으로 내공이 엄청나신데 감히 추천한다는 게 말이 안되는 것 같아서였어요. 그래도 참가하기 잘한 것 같습니다. 역시나 제가 추천한 책은 다 읽으셨군요. 흐흑. 1점이야, 1점!!

조선인 2004-08-31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절 무시하는군요. 엔더의 게임을 여지껏 내버려뒀겠습니까? 받은날 회사에서 땡땡이치며 다 읽어버렸답니다. 지금은 옆지기가 보고 있어요. 이거 진짜 대단한 겁니다. 울 옆지기가 생애 최초로 읽는 SF라죠.

가을산 2004-08-3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양~~ 바람구두님, 죄송해요.
이벤트 참가는 안하구 추천도서 리스트만 챙기는 얌체짓을 해버렸어요.
덕분에 제 보관함에 겨우 100권대로 구조조정한 책 목록이 다시 20여권 늘었답니다.
바람구두님의 추천도서도 궁금한데, 당첨자 올리실 때 같이 올려주시면 어떠실지요?

아아... 그리고 엔더의 게임, 저희 집에도 있습니다.
꼭! 반드시! 돌려주신다는 보장이 있다면 빌려드리겠습니다. ^^

urblue 2004-08-3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딴소리, 조선인님, 사자의 대변인도 꼭 보세요.

바람구두 2004-08-3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책은 어느 경우라도 돌려드리지 않습니다. 흐흐. 글구 제가 무슨 추천도서를 올려요. 거, 점수 계산하는데 헷갈리게 하지 마세요. 흐흐.

물만두 2004-08-3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 한줄의 멘트라... 나가리가 예상되는 상황... 쓸쓸히 발걸음을 돌리는 만두... 하...

로드무비 2004-08-31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한 제안은 없었던 걸로.(책 돌려주지 않는다는 말에...)
그런데 가을산님이 한 말에 조선인님이라니!
바람구두님이 지금 무지 힘드신 모양이네요.^^;;;

깍두기 2004-08-3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제가 엔더시리즈 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엔더 시리즈는 제노사이드가 아니라 엔더의 아이들이 끝입니다. 빌려드릴 수 있지요^^
제 감상을 말하자면 이 시리즈는 사자의 대변인 까지 읽으면 족하다고 봅니다. 그 이후는 여러가지 이유로 괴로웠습니다.

깍두기 2004-08-31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그러고 보니 빌려가신 책을 안돌려주신다고 되어 있네요. 재고해보겠습니다.(농담이시죠?^^)
그리고 큰 기대를 안하다니, 아니예요. 전 기대했어욧!!!!! 그래서 지금 왕 실망이에요ㅠ.ㅠ
그냥 정답을 가르쳐 드리죠. '서있는 개' 아시겠죠?^^

책읽는나무 2004-08-31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벤트 응모는 커녕...
어떤책들이 나왔나??...그것만 훔쳐보고 있습니다...ㅡ.ㅡ;;
용서해주세요~~
우리 더불어 살자구요..^^

stella.K 2004-08-31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심시간 한참 지났는데 왜 발표를 안 하시지? 궁금해서 원...컴퓨터 꺼야하는디.

바람구두 2004-08-3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간 책은 안 돌려드립니다. 이건 아주 오래된 원칙이라서요. 흐흐.
 
 전출처 : urblue > 마지막이 되려나... (바람구두님 이벤트)

컴퓨터가 자꾸 오락가락해서 쓰던 글 계속 날려 먹었습니다. 포기하려다가 이왕 시작한거니까 끝을 보려고 다시 덤빕니다.

SF의 명작이지만 단지 SF로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철학책 읽는 기분이었습니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기는 인류와 외계 종족의 문제가 아니라 실은 인종간의 문제일 것입니다.  <사자의 대변인>을 추천하는 거지만 일단 <엔더의 게임>을 읽어야 뒷편이 이해가 됩니다. <엔더의 게임>은 읽는 재미가 무시무시하답니다.

 

 

이 한편으로 히라노 게이치로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24살에 이 작품을 쓰면서 스스로 한자를 조합해 신조어를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또 그 단어들이 기가 막히게 적확하다고 평론가가 그러더군요. 제 짧은 실력으로는 그 정도까지 알아볼 수 없지만 아마 바람구두님이라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아름답고 치명적인 러브 스토리입니다.

 

 

 

만화란 것이 이렇게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된 작품입니다. 12년에 걸친 작업이었다고 하니 작가의 노고도 치하해 마땅하죠. 심오한 내용뿐 아니라 강렬한 색감에도 매료됩니다.

 

 

 

 

로베스피에르에서 나폴레옹으로, 다시 왕당파로 무섭게 변신하는 정치인 푸셰의 이야기입니다. 츠바이크의 작품이니 더 이상 말씀 안 드려도 될 듯 하네요.

 

 

 

 

읽으면서, 독일에서 25년 전에 있었던 일들이 현재의 내게도 유효하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더더구나 남자들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제가 좋아하는 걸로 추천합니다. 저도 이유는 없습니다.

비밀의 화원 - 이상은

빗속의 여인 - 신중현

혈액형 - 빅토르최

Sixteenth Century Greensleeves - Rainbow

Transyvania - Iron Maiden

 

바람구두님의 서재

다양하고 재미있고 유익한 읽을거리가 많아 찾아왔습니다. 처음엔 놀랐구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은, 부러움 반 경외감 반이랄까요. 글 잘 쓰시는 분들이야 워낙에 많지만 님처럼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소양을 쌓은 분은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 사람 굉장히 냉정하고 무섭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뭐 이유야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댓글 달고, 농담 같지 않은 농담 던지시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 하여간 님의 서재는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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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8-31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블루님. 엔더위긴 시리즈를 추천해주시다니, 너무 멋지세요. 흐흐.
게다가...빅또르 초이의 혈액형!!!! 으아아아...넘 좋아요.
 

저는 두번째 인사드리는 건데요, 바람구두님은 기억 못하실걸요?(내가 어디에 첫 코멘트를 달았는지 알아맞혀 보시지롱~?)

다른 분들이 응모하신 거 쭉 봤는데요, 바람구두님. 피곤하시겠어요. 이렇게 어려운 책들만 읽으라고 하다니.(아니라고요? 다 내 수준이라고요? 그럼 뭐 할말 없구)

전 바람구두님이 그 책들을 읽다 머리 좀 식히고 싶으실 때 읽을 책들을 추천해 드리겠사와요. 그렇다고 이 책들이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아니랍니다.

1. 책

<앰버 연대기>

  제가 좋아하는 로저 젤라즈니의 작품입니다. 이 사람의 소설은 주로 신화와 SF, 판타지를 섞어서 불사신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이 책과 <신들의 사회>,<내 이름은 콘라드> 모두 동일합니다. 이 사람은 아마 자기가 신이 되고 싶었나봐요^^

 

 

 <빼앗긴 자들>

  원래 <어둠의 왼손>을 추천하려 했는데 품절이라네요. 어슐러 르 귄의 작품으로, 이 사람으로 말하자면 SF의 틀을 빌려 사회학, 인류학적 실험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즉, 과학실험은 실험실에서 하면 되지만 인류를 대상으로 실험을 할 수는 없으니 머나먼 우주에 특이한 상황을 설정해 놓고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는 거지요. 이 작품을 읽어가다 보면 최인훈의 <광장>이 오버랩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참 휴머니스트에요. 그래서 읽다보면 마음이 아파져요.

 

<강철군화>

  읽으셨을 것 같아서(위의 두 작품도) 망설여지지만 뭐, 제가 감히 상품을 노리는 것도 아니니 그냥 가죠^^

  머나먼 미래에 사회민주주의가 전세계적이고 최종적인 승리를 이루고 이상사회를 건설하여 전 인류가 행복하게 살고 있을 때, 20세기의 계급투쟁을 서술한 일지가 발견되죠. 이 책은 그 일지와, 27세기의 사회학자들이 일지에 붙인 각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주가 끝내주죠.

 

<늑대의 눈>

  제가 요즘 발견한 다니엘 페낙의 동화인데요, 제가 본 인간과 동물의 교감 중 가장 멋진 것이었다고 감히 말씀드리겠어요.

 

 

 

<우리는 모두 돼지>

  이 책은 모두 3권으로 되어 있는 시리즈 만화인데요. 제목이 <우리는 모두 돼지>, <있는 그대로 좋아>, <아무일도 아니야>입니다. 읽고 나면 아마 <우리는 모두 돼지>이지만 <있는 그대로> 좋고, 그게 <아무일도 아니>란 걸 느끼면서 마음이 편안해지실 거예요.

  부처님과 등장인물 모두 돼지로 그려져 있고, 마음을 다스려주는 아주 귀여운 명상집입니다.

 

2. 음악

이건 더 자신없는 분야인데........그냥 제가 좋아하는 노랠 몇개 적죠. 전 가사없는 음악을 즐기지 못한답니다. 음악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이 부족해서겠죠.

1)위로받고 싶을 때

<Over the rainbow what a wonderful world>

    반드시 Israel Kamakawiwoole 의 버전으로 권합니다. 사람을 위로해주는 목소리거든요. 근데, 벅스에 가서 이 사람 사진을 보고 전 기절해 버리고 말았다는.....얼굴은 안 보시길 권해요^^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And the dreams
that you dream of once in a lullaby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And the dreams that you dream of,
dreams really do come true 

Someday I'll wish
upon a star,
wake up where the clouds
are far behind me
Where trouble melts
like lemon drops
High above the chimney tops
is where you'll find me

Somewhere over the rainbow
blue birds fly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oh why, oh why can't I ?
Well I see trees
of green and red roses too,
I'll watch then bloom
for me and you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Well I see skies of blue
and I see clouds of white
and the brightness of day
I like the dark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The colors of the rainbow
so pretty in the sky
are also on the faces
of people passing by
I see friends shaking hands
saying, How do you do?
They're really saying,
I, I love you
I hear babies cry
and I watch them grow,
They'll learn much more
than we'll know
And I think to myself,
what a wonderful world 

Somewhere over the rainbow
way up high
And the dreams that you dare to,
oh why, oh why can't I?

2) 고독해지고 싶을 때

<새>  이상은

네가 바라보는 세상이란 성냥갑처럼 조그맣고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허전함 맘으로 돈을 세도

네겐 아무 의미 없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너는 알고 있지 구름의 숲, 우린 보지 않는 노을의 냄새
바다 건너 피는 꽃의 이름, 옛 방랑자의 노래까지
네겐 모두 의미 있겠지 날아오를 하늘이 있으니

내려오지마
이 좁고 우스운 땅 위에 내려오지마

네 작은 날개를 쉬게 할 곳은 없어

어느 날 네가 날개를 다쳐 거리 가운데 동그랗게 서서

사람들이라도 믿고 싶어 조용한 눈으로 바라보며
내겐 아무 힘이 없어요
날아오를 하늘이 멀어요

내려오지마
이 좁고 우스운 땅위에 내려오지마

네 작은 날개를 쉬게 할 곳은 없어
가장 아름다운 하늘 속, 멋진 바람을 타는

너는 눈부시게 높았고 그것만이 너다워
가야한다면, 어딘가 묻히고 싶다면

우리가 없는 평화로운 섬으로 가지
마음을 놓고 나무 아래서 쉬는 거야

우리가 없는 평화로운 곳으로 가서
가야한다면.....

 

3) 게으름 피우는 나 자신을 정당화하고 싶을 때

<베짱이> 크라잉넛

때로는 겨울잠 자고 싶네 흰눈이 내리면 너무 추워
개미는 열심히 일할 동안 술취해 비틀거려나 보세
게으른 나는 바보 배짱이, 배짱도 없는 배짱이
그래도 나는 일하기 싫어 날보고 손가락질 한다네
멋지다! 쓰러진다! 기분좋게 달려나보세
이것이 나의 인생 눈물 나도 어쩔 수 없어
인생은 연극이지 도박이지 말도 많다네
꽃다운 나의 청춘 농약 먹고 시들어가네
도시의 공기 나의 목을 졸라 나는 숨막혀
여보게 청년 나의 말 좀 제발 들어나보소

* 너의 머리속에 순두부처럼
너의 이빨속에 송충이처럼
너의 심장속에 배짱이처럼 살아요 워

엄마 나 길을 잃고 헤맨다
언제나 철모르는 아이들처럼 유혹적 도시의 처녀처럼
춘삼월 차안비 꽃이 진다네 혼자는 너무도 외로워
연극이 끝나길 바래
고요한 어릴적 추억속엔 성탄절 구슬이 방울방울
송충이 솔잎먹고 산다네
내 눈빛속에 깊은바다가 아침햇살 받으며 일어나
바람에 날려 흩어지겠지
빠져 나오려 발버둥쳐도
빠져나올 수 없는 진흙탕에 나는 돌을 던지겠네

 

4) 내가 나 자신을 모를 때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크래쉬

사는대로 사니 가는대로 사니 그냥 되는대로 사니
사는대로 사니 가는대로 사니 그냥 되는대로 사니
사는대로 사니 가는대로 사니 그냥 되는대로 사니
사는대로 사니 가는대로 사니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내 인생의 전부를 걸어보고 싶은 그런 니가 정말 진짜로 원하던
내 전부를 걸어보고 싶은 그런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그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그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그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그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그나이를 그나이를 그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그걸 하나 몰라
그나이를 그나이를 그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그걸 그걸 하나 몰라

이거 아니면 죽음 정말 이거 아니면 끝장
진짜 내 전부를 걸어보고 싶은 그런
니가 진짜로 니가진짜로 원하는게 머야

5)인간이 미워질 때

<뱀> 자우림

그래 그래 너는 그렇게 말을 하지
이제 다시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왜 내 눈을 보면서 얘기 못 해

너는 질리지도 않았니 뻔한 핑계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도망갈 줄 알았니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무사할 줄 알았니

난 그저 매번 이렇게 화만 내지(화만내지)
이제 다시 그런 일은 하지 말라고
왜 너를 이대로 버리지 못 해

나는 질리지도 않는 걸까 이런 일들
언제까지나 이런 식으로
살아야만 하는 걸까
언제까지나 이런 관계를 계속해야 하는 걸까

너는 한마리 뱀이지 슬슬 스르르륵
네 몸만 빠져나가면 아무 상관없이
뻔뻔스런 얼굴로
만족스런 미소를 짓지

너의 한마디 말에도 아무렇지 않게
지껄여대는 궤변과
내뱉어대는 욕설이 있지

내 인생을 망쳐놓고 웃고 있는 넌
이 모든 걸 망쳐놓고 즐거워하는 넌
한 마리 뱀이지

그래 보자 보자 하니까 심하잖아
나를 만만하게 보지마 더 이상은
이제 각오해두는게 좋을 거야
너도 뜨거운 맛을 보게 될 테니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도망갈 순 없으니까
언제까지나 그런 식으로 참아주진 않으니까

  

3. 바람구두님의 서재

사실 전 님의 리뷰를 잘 읽지 못한답니다. 너무 부러워서이기도 하고, 너무 어려워서이기도 하지요.(가끔 안 그런 것도 있지만^^)  그래서 리뷰만 보고 아주 점잖은 분이신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과 대화하실 때 보니 그렇지도 않더만요?? 그래서(또 그래서다) 저도 말 좀 걸어볼까 하고 오늘 여기 막차를 탔어요. 앞으로 아는척 하시깁니다.

(그건 그렇고 저의 첫 코멘트를 맞춰 보시지요? 상품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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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2004-08-3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참, 한마디 더. 서재이름이 너무 안 어울려욧! 사람이 이렇게 북적북적한데 뭐가 쓸쓸하단 말입니까!! 그 이름은 저한테 양보하시죠!

바람구두 2004-08-31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이야기를 두 번하게 되네요. 흐흐. 전에 로드무비님도 깍두기님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어서 말이죠. 그래서 그냥 옮겨 봅니다.
잘난 척으로 들어도 하는 수 없다 생각하면서 제 이야기를 좀 할께요. 저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찾아오는 홈피를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 세계 안에서는 제법 알려졌다면 알려졌고, 나름대로 글빨도 되는 편이고, 아는 것도 제법 되지요. 책도 많이 읽었고, 음악, 영화도 제법 안다면 아는 축에 속합니다. 아무 말도 안하면 되는데, 말하기 시작하면 아는 것들이 줄줄 새나옵니다. 일부러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모르는 데도 아는 척하고 있지는 않아요. 더 우스운 이야기 하나 더 해볼까요? 저는 이런 말을 거침없이 하고 있는 제가 영 마뜩찮고, 재수없어요. 늘 그런 일들에 신경써 왔거든요. 가령, 초등학생 때도 저는 친구들과 어울려서 흙장난을 하고 놀기 보다는 학급문고에 집중했고, 그런 탓에 남들은 다음 학년 넘어갈 때까지 한 권도 읽지 않는 학급문고를 한 달이면 다 읽어내고 다른 반까지 기웃거리며 읽어댔지요. 아이들은 절 '잘난 척 한다'고 싫어했어요. 그 무렵 저는 그렇게 잘난 척 하는 인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거의 말 수가 없는 아이였지요), 아이들에겐 친해지고 싶지만 결코 친해지기 쉽지 않은 친구였습니다. 덕분에 초등학생 때 저는 기억에 남는 친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중학생이 되어 백일장에서 상을 타고, 학교 대표로 지역 대회 같은 데 불려다니면서부터는 제 자신이 희망했던 그렇지 않던 꼬마 문사 취급을 받게 되더군요. 그렇지만 혜택을 본 것도 있습니다. 글 혹은 지식으로 남과 좀더 다르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 덕에 어린 시절 그렇게 죽도록 감추고 싶었던 제 비밀(약점이라고 해도 좋고, 상처라고 해도 좋을)들이 감춰지더군요. 그로부터 저는 사람들이 사실은 그네들이 그렇게 입으로 말하는 것만큼 실제로는 내게 관심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아니 어느 순간엔 관심을 보이더라도 뒤돌아서면 금방 잊는다는 걸 깨달았죠. 제가 잘난 척을 하든 말든, 현학적이든 말든, 실제로 아는 것이 많든 적든 상관없이 진실로 제게 관심을 가진 이들은 드물죠. 그러니까 제가 그들의 목줄기에 잔인하게 제 이빨을 들이밀지 않는 한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든 로드무비님에게 제가 이런 말을 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만, 구태여 제가 그 사실을 적시해드리는 이유는? "바람 쓸쓸한 서재"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기 때문이겠죠. 나름대로 잘 돌아가는 홈피를 내버려두고 알라딘 서재에서 놀고 있는 이유? 글쎄 왜 그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아마 어딘가 처박혀 있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그닥 눈에 잘 띄고 싶지 않은 곳에서 또 이렇게 튀고 있어요. 어쩜, 이건 제 숨길 수 없는 잘난 척 때문인지도 모르고, 타고난 수다쟁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곳의 누군가와 정말로 친해지고 싶어졌거든요. 누군가와 정말로 친해지고 싶다면... 우리는 더 많은 어둠의 터널을 통과해 보아야 할 테죠. 깍두기님께 제 잘난 척이 잘난 척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길 바라면서 이만 줄입니다. 흐흐.... 이 글을 재활용하게 될 줄이야....

마태우스 2004-08-31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을 어릴 적부터 읽지 않은 걸 많이 후회했어요. 서른까지 안읽었으니 좀 심했죠. 하지만 가끔은,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어릴 적에 책을 읽어서 세상을 안다면 또래 애들과 노는 게 시들했을테고, 우월감 같은 걸 가질 수도 있었겠지요. 그렇게 되는 대신 무식한 저는 겸손을 배우고 귀염성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책을 못읽은 걸 후회할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님의 코멘트, 잘 읽었습니다.

바람구두 2004-08-31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비는 나이 서른을 넘겨서 비로소 독서를 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경험이 축적된 뒤의 독서가 주는 매력에 흠씬 젖었었다고 하더이다. 황석영 삼국지 완독을 축하드립니다. 흐흐.

깍두기 2004-08-3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잘난척하는 바람구두님과 겸손한 마태님 모두 맘에 들어요^^
 

아, 계우계우 결정하고 검색해보니 세 권이나 품절이었다. 상심했다. 우선, 이 이벤트 덕에 최근의 방만한 나의 독서행태를 돌아볼 수 있었음을 밝힌다, 고맙게 생각한다. 품절된 책은 미셀 라공의 <패배자의 회고록>, 뚜생의 <욕조>, 토다 키요시의 <환경정의를 위하여>였다.

* 책 

1. <녹색희망(절판)> / <래디컬 에콜로지> / <자연과 지식의 약탈자들> /  <굶주리는 세계>

 

 

허남혁 씨, 번역 좋다, 책 고르는 눈도 좋다. 이 사람 번역시리즈 추천. 좀 다른 얘기긴 하지만 이 꼼꼼한 학생(공부중이라고 들었다)의 행보를 개인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번역 말고 이 사람의 주장이 담긴 알찬 책이 곧 나오지 않을까 기대. 

2. <환경학과 평화학> 

 

 

 

김원식 선생이야 워낙 알아주는 양반이긴 하다. 평화와 폭력의 개념을 다시 세워야 하는 책.

3. 허만하 시집 <비는 수직으로 서서 죽는다>, <낙타는 십리 밖 물냄새를 맡는다>와 산문집 <길과 풍경과 시

 

 

산문집으로 <길 위에서 쓴 편지>와 <청마풍경>이 더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시인의 관찰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시와 길에 관한 사색들. 길 위에 선 자의 칼 같은 사색, 행간에 드리운 인생철학의 만만찮은 무게. 

4. 이 안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귀농한, 젊은, 김지하라고 나 혼자 정해보았다. 아마 아내여, / 꽃이 아니면/ 요절이다//라는 싯귀 탓이 클 거다. "삶도 시절이 깊으면/ 한 잎 두 잎 지지 않고/통으로 지리라//"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524037

 

5. 문태준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불교방송 피디래는데, 그의 마음은 시골 뒤뜰에서 노니는 오종종한 햇살이다. 체했을 때, 엄마가 넥타이처럼 매어주신 지푸라기 부적과 운동회 전날, 귀지를 더 많이 갖기 위해 다투었던 얼굴 까만 동무들이 생각난다. http://www.aladin.co.kr/foryou/mypaper/519611

6.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 <물의 가족>

마냐님이 <봐라 달이 뒤를 쫓는다>를 추천하신 걸 보고 내심 반가웠다. 겐지에게 반해서 그니의 소설은 다 읽었는데 산문집 <소설가의 각오>가 결정적으로 날 실망시켰다. 어쩔 수 없는 사무라이 기질이랄까. 소설을 향한 수도승 같은 비장함이 내겐 그렇게 읽혔나보다. 김중식의 시처럼 어느 한때만 좋은 문학작품들이 있는데 겐지의 것들도 내겐 그랬다. <물의 가족>은 그의 문체가---쉽게 말하면 언어로 영화를 찍는다--- 생략과 절제라는 시적인 요소와 가장 행복하게 결합한 예라고 생각한다. 

* 음악

다운받을 수 있으면 좌우간 우선은 받아놓는 욕심쟁이지만, '음원'이 뭔지(파일을 따로 갖고 있느냐는 말?), '링크'가 뭔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언젠가 배우게 되면 제 서재에도 올릴 겁니다. 그 전에 들어보고 싶으면 글 남겨요.

1. Bratsch with Monica Mitsou - Ederlezi [앨범명-Gypsy]

영화 <집시의 시간>에서 흘러나오는 이 곡도 좋지만, 최근에 우연히 들은 모니카 미추의 에델레지도 좋았다. 어떤 땅에서 이런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공중에는 물컹한 것들이 떠다니고 강물, 달빛, 영적인 것을 갈구하는 사람들. 바람소리에 휘청하는 빨래...집시 민족에 관한 장엄미사!  

2. Susanne Lundeng - Havella [Drag]

노르웨이 민요를 재해석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수산네 룬뎅의 곡. 나를 서서히 끌어올렸다가 불현듯 해체시키는 음악. 개인적으로 이런 곡은 야하다. 더 솔직하자면, 들판에서 하는 섹스 같은.

3. Missa Luba 中 - Kyrie [Missa]

한때 슬라이드 상연 이벤트를 준비하느라 어울릴 만한 음악을 왕창 사들였던 적이 있었다. 때마침 음반 가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이 음악을 듣고 다짜고짜 "이 음반, 주세요" 했었다. 음반 제목은 [Missa]고, 미사 크리올라-테너 호세 카레라스-, 미사 루바, 미사 플라멩카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은데 걔중 낫다.

본드 같은 음악, 밀교 의식이 생각나는 음악. 뭔가 초인적인 집중력이 필요할 때 사전에 보험 삼아 들어두는 곡. 듣고 나면 발이 공중에 붕 뜨고, 나는 쟁반이라도 두들기면서, 만트라처럼 똑같은 구절을 끝없이 외고 싶어진다.

4. Mavin Pontiac - Pancakes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언젠가 친구가 시디로 구워주어서 잘 듣고 있는데 아마도 존 루리랑 관계가 있었던 것 같다. 알았다, 그냥 감점해라. 

5. 조공례 - 구음시나위

[대지의 창]-제목이 마음에 들었고, 인간문화재 할머니의 성함에서 풍기는 극진한 느낌도 좋았다, 그리고 구음시나위!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밭에 앉아 흥흥 김이라도 매고 싶다. 안다, 실제로 김매기는 너무 고된 노동이라는 거. 하지만 즉흥적인 가락에 실려 김대례 할머니와 주고받는 인생무상은, 종국에는 대부분의 것들을 긍정하게 만든다.  

6. DJ Magic Cool J - Gypsy Dog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음악가 중에 한 사람. 이 사람은 시디를 만들어서 개인적으로 판매하는데, 맘에 안 들면 그냥 갖고 맘에 들면 그에 합당한 값을 입금해주면 된다. 내겐 딱 하나의 씨디가 있을 뿐인데, 이 사람 홈페이지에 가면 들어보고 다운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시시껄렁한 척 말은 하지만, 그가 만든 음악은 죄다 진진하다. 나름대로 유명하다는 '단식예술가'보다는 내 취향인 사람. 이 음악은 집시 옆에서 촐랑대는 개의 명랑함을 닮았다. 퇴근하기 직전이나 기분 좋을 때 들어주는 음악.

7. Exuma - Happiness and Sunshine

여행중 오후의 국도를 달릴 때 틀어주면 나를 비롯한 동행자와 차 밖의 풍경이 단박에 돌변하는 음악. 구불텅한 길은 갑자기 온순해지고, 내 마음도 별안간 넉넉해져서 옆에 앉은 사람들과 낡은 사륜차가 사뭇 다정해진다. 늦은 오후에 다소 서정적이 되고 싶을 때도 좋다.  

* 서재에 대한 생각

바람구두의 홈페이지를 먼저 알았던 사람이라 특별히 길게 말할 건 없습니다. 글쎄, 풍소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바람구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아닌가 해서 생각나는 대로 씁니다. 

전엔 그의 최대 장점은 부지런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의 의지의 문제라고 이제는 생각합니다. 물론 갈고닦은 그의 문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사람과 세상을 "공부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서재라고 생각해요. 형식적인 부분도 물론이거니와-저는 이렇게 체계적으로 구분, 정리, 서술하는 사람을 여태 보지 못했어요- 내용면에서도 마찬가집니다. 배움에 대한 자세가 워낙 바탕이 되어 있으니 그렇겠지만, 사람이 어떻게 넓어져야 하는지, 그래서 얼만큼 깊어졌는지 나로 하여금 생생하게 체득하게 해줍니다.

바람구두로서는 어떨는지 모르겠지만, 그는 내 손에 들린 책입니다. 한 번에 해치우지 못하고, 읽다가 책장을 접어놓은 책. 낡고도 새로운 책. 지금은 오독으로 점철된 난해하기 짝이 없는 독서지만,  다잡고 정독하노라면 그 의미를 번연히 깨칠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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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구두 2004-08-3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흐, 샌드캣님이 막판에 합류해주었군요. 발표는 내일 하도록 하지요. 흐흐.

2004-08-30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