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점 조목조목 들여다보기 첫번째...

내게 있어 인터넷의 역사는 내 개인 홈피의 역사와 일정하게 겹친다. 인터넷을 시작한지 4개월여만에 개인 홈피를 만들었기 때문이기보다는 개인 홈피를 운영하기 위한 용도로 인터넷을 사용했다고 봐야 할 정도로 나는 개인 홈피를 어떻게 하면 더 잘 만들고, 남들에게 잘 보이도록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인터넷을 이용해 왔다.

지금부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그런 나만의 체험에 국한한 것이 될 것이다. 내가 처음 개인홈피를 만든 것은 메일 서비스에 가입만하면 일정한 용량을 제공해주는 포털 사이트에 가입하면서부터였다. 개인홈피를 만들기 위해선 이들 포털 사이트들이 제공해주는 공간을 이용하거나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고 서버 공간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이런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HTML식 문법이나 제로보드를 비롯한 몇몇 기능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어려움 탓인지 개인홈피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공된 새로운 형식이 바로 싸이월드 미니홈피, 블로그의 출현이었다. 이로써 누구라도 개인이 운영하는 인터넷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후 여러 형태로 진화해간다. 최근 이런 블로그 서비스는 언론사는 물론 그간 쇼핑몰로서만 인식되어 오던 사이트들에까지 확산되었고, 어떤 점에서 보자면 알라딘 서재는 그런 형태의 선구자 구실을 한 것도 사실이다.

어째서 쇼핑몰까지 나서 블로그 서비스를 구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일까?
이를 알라딘에만 국한시켜서 생각해 본다면, 인터넷 서점 "알라딘(www.aladin.co.kr)"은 "실제의 서점은 단 한 곳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 이들이 주로 취급하는 물품이 책이란 자본주의의 상품 유통에 있어 다소 "특이한 문화상품"이라는데 있다. 무슨무슨 마트와 같이 대형할인점들이 지역의 구멍가게를 파산시키는 것처럼 오늘날 인터넷 서점 혹은 서울에 밀집한 대형서점의 지방분점 개업은 지역의 영세 서점들을 파산시켰다.

다시 나의 체험에 빗대어 보자면 나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이르는 기간동안 늘 나의 생활권 인접한 곳에 단골 서점이 있었다. 나는 이들을 통해 원하는 책을 구할 수 있었고, 나를 포함한 다른 단골들은 서점 주인과의 대화를 통해 더 많은 책 이야기, 더 많은 문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괜찮은 서점 주인은 괜찮은 도서평론가이기도 했던 시절, 괜찮은 음반 가게 주인은 역시 아마추어 수준을 상회하는 괜찮은 음반평론가이자 심지어 음악인이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대형할인점의 종업원과 물건값을 흥정하지 않는 것처럼, 대형 혹은 인터넷 서점은 그런 주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 역시 고용주에게 고용된 종업원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지니기에 우리는 지나치게 아날로그적인 상품인 서적의 소비자로서 인간미의 결여를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갑자기 지역의 영세서점들을 기술의 흐름, 시대의 대세를 역행해 부활시킬 힘은 누구에게도 없다. 문제는 기존의 영세서점들이 지녔던 아날로그적 소통, 소박한 커뮤니티의 기능들을 알라딘이 나름대로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조유식 알라딘사장은 "고객들이 만드는 커뮤니티가 사이트 활성화는 물론 단골고객을 유치하고 고객 충성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라며 "커뮤니티 기능이 잘된 사이트로 고객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이같은 서비스 도입이 포털은 물론 쇼핑몰에도 화두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종합 쇼핑몰이 아닌 인터넷 서점 가운데는 비교적 거대자본에 대한 종속도가 약한 알라딘이기에 할 수 있었던 사업으로 판단된다. 예전에도 누누이 강조해왔던 부분이지만 대한민국 출판시장이 맞이한 불황은 단기적인 상황이 결코 아니다.(우리 출판시장에 대한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통계자료에서 지난 10년간 발행부수의 총계를 보면 발행부수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97년 212,313,3부에서 지난 2003년엔 111,450,224부로 격감한다. IMF사태 이후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뒤에 전혀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2003년 분야별 출판 시장 규모(추정액) 를 보면 1위가 학습참고서 분야, 2위가 아동물, 3위가 문학 분야이다. 이중 1위를 차지한 학습참고서 분야와 아동물 분야를 합치면 전체 시장 규모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즉, 이 둘 분야에 진출할 만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한 고만고만한 출판사들이 나머지 시장을 나누어 먹고 있다.)

랭키닷컴에 의한 인터넷 서점의 순위(2004/11/10 적용 랭키순위)에 따르면
1위는 "예스24"로 전체 34.03%의 이 분야 점유율을, 2위는 알라딘으로 18.67%, 3위는 교보문고로 14.37%, 4위 리브로 13.28%, 5위 모닝365 11 6.77%, 6위 영풍문고 3.03%의 순위로 나타난다. 이건 좀 예상 밖이다. 알라딘이 2위를 하다니... 비록 1위인 예스24에 비해 거의 두 배의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예상 외의 선전이다. 그 이유가 서재덕이라고 볼만한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서재가 있기에 이런 노력을 기울여가며 알라딘 서점을 들여다보는 서재지인이 있다는 건 확실히 근거가 있는 일이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그 짓을 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 점에서 알라딘이 서재 만들기에 나선 건 확실히 잘 한 일이다.
여기까지가 칭찬이다.

문제는 그런 알라딘의 서재 개편이 과연 그런 서재지인들 혹은 알라디너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을까? 하는 것인데, 나는 알라딘이 개인 홈피에도 있는 의견조사 시스템을 도입해서라도 이에 대한 반응을 조사해볼 필요를 느낀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엔 알라딘 서재의 기능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 추신 : 여러분들이 이 글에 대해 의견을 주신다기 보다는 알라디너들과 알라딘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한다는 점을 두고 의견과 경험담들을 리플로 달아주시면 앞으로 쓰려는 글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ooninara 2004-11-12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 됩니다..오늘은 여기까지..에고 연재 소설 읽는 기분임다..

파란여우 2004-11-12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알라딘에 갖는 가장 큰 불만은 서재 이용자들에게 한 번도 서재와 관계된 의견을 나눈적이 없다는 일입니다. 개편이 있기 전 최소한 서재 주인장들과 서재 운영에 관한 의견을 교류하고, 수렴하고 하는 과정이 없었다는 거지요. 이번에 구두님이 바람좀 크게 잡아 주세요!!그러니까 바람구두님이시잖아요^^

바람구두 2004-11-1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바람잽이로 나서라구요. 흐흐. 저는 큰 불만은 없습니다만,(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면서 야금야금 씹는 게 더 싫다고 하더만) 파란 여우님이 보다 많은 의견을 제시해주시면 한데 수렴해보도록 애써 보겠습니다.

2004-11-12 17: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얀마녀 2004-11-1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에 개편되면서 좋아진 것이 일단 하나 보이더군요. 코멘트를 메일로 받기를 선택했을 경우, 전에는 자기가 쓴 코멘트도 메일로 왔었는데 이젠 자기가 자기 서재에 쓴 코멘트에는 메일이 오지 않습니다. 대신, 다른분 서재에 방명록을 썼을 경우, 그 글에 대한 코멘트는 메일로 오지 않더군요. 이것도 후에 고쳐지거나 하겠죠. ^^

물만두 2004-11-1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우리가 원한 것은 근사한 외양이 아니었는데... 그래서 알라딘을 좋아한 것이었는데... 너무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좀 천천히 변하는 알라딘이 맘에 들었었는데 ㅠ.ㅠ

바람구두 2004-11-12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문제는 제가 메일로 받기를 선택하지 않고 글을 올림에도 제가 올린 페이퍼 모두 코멘트가 메일로 날아온다는 겁니다. 메일함 열어보기 겁나요.

파란여우 2004-11-12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 주소를 바꾸고 싶어요....................흑...

2004-11-13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13 09: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4-11-13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4-11-1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 ""괜찮은 서점 주인은 괜찮은 도서평론가이기도 했던 시절, 괜찮은 음반 가게 주인은 역시 아마추어 수준을 상회하는 괜찮은 음반평론가이자 심지어 음악인이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

---- 아아..... 요즘 세대들은 이런 걸 아예 경험하지도 못하겠지요? ㅜㅡ.

---- 이런 말을 하는 저는 진짜 늙은이인 것인지....? ㅡㅡ;;



2. 알라딘이 교보를 제치고 2위를 하다니! 경사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yes24의 장점은 무엇인지 혹시 아시는지요? (그냥 가보면 알텐데, 한번도 안가보고서는 늘 궁금해하기만 하는.... )



3. 책을 매개로 한 교류의 장으로서의 알라딘과, 상업적 - 재정적 안정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모델을 어떻게 그려 갈 것인지가 궁금합니다.


안녕, 토토 2004-11-16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2번관련, 알라딘이 교보를 제치고 2위를 한 이유는 교보를 직접 이용해보시면 압니다. 한번 써보고 다시는 안가게 됩니다. 형식적인 인터넷 서점, 온라인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굳이 전화를 통해 상담해야 하게끔 되어있는 시스템, 예스나 알라딘에 비해 덩치큰 업체가 가지고있는 약점이 생각보다 꽤 크더라구요.

가을산 2004-11-16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토토님, 저는 알라딘이 생기기 전부터 수년간 교보 회원이었답니다.

저도 느낌이 교보는 온라인에 그다지 주력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단, 배송은 빠르고, 외국 도서 구입하기에는 좋습니다.

그래도 워낙 막강했던 교보가 밀리는 걸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

안녕, 토토 2004-11-16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셨네요. ^^

온라인쪽에 제가 마이너스 점수 팍팍 안겨준건 일단 재고유무가 확실하지 않고, 심지어 제가 주문한뒤에도 며칠 기다렸다가 안와서 직접 배송문의를 했고 재고 없다는 대답을 들은 뒤에도 온라인에서는 재고표시가 업데이트가 되지 않았구요. 당시 시스템이 다른 곳들에 비해 뒤쳐져있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한번 주문해보고 이런 말 하는것도 무섭지만 첫기억이 이러니 두번 주문할 마음이 안생기는것도 당연한 일이겠죠.

오프라인으로도 충분하니 온라인은 형식상 운영하는 모습인것같아서 저도 이용할 마음이 안생기더라구요. 손님이 들어가서 청소까지 해주면서 책 사올마음이 드는건 아니니가요.
 

별 점수 매기는 원칙

알라딘 서재에서 나는 나도 모르게 광고꾼이 된다. 서재가 상술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기분 좋게 속이라'는 마케팅 원칙에 입각해서 보자면 알라딘의 상술은 상술이면서도 역시 기분 좋은 상술에 해당하겠다. 어떤 책을 읽다보니 중산층은 자신이 나서지 않아도 되는 일에 나서면서 보람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아마 정치경제학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자족하는 삶이 주는 여유와 자신의 삶에 위험이 되지 않는 선에서 적정한 사회참여를 보람으로 여기는 탓이리라. 그렇다면 나의 서재질은 역시 나의 중산층 의식의 발로일까? 냉정하게 살피면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중요한 것은 200여개가 넘는 리뷰를 올리면서 나름대로 무원칙 속에서 원칙 같은 것은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로빈슨이란 사람은 책 읽는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해두고 있다.
이른바 학습독서법(SQ3R)이란 것인데, SQ3R은 다음의 약자이다. Survey, Question, Read, Recite, Review.

서베이(Survey) 란?
대충 훑어보는 단계를 말하는데 어떤 글을 자세히 읽기 전에 큰 제목부터 시작해서 소제목, 목차, 삽입된 이미지들, 글의 처음과 끝 부분 등 글 전체를 훑어보고 그 대강의 내용을 짐작해 보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주마간산식 독서라 할 수 있다.

질문(Question)이란?
그렇게 훑어본 내용을 통해 저자가 강조하고자 한 부분들을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읽어보는 것이다. 훑어보는 것과 질문은 사실상 거의 동시에 이루아진다.

읽기(Read) 란?
읽기부터 본격적인 독서라 할 수 있는데, 내용을 확인하고 파악하면서 이전 단계에서 품었던 의문, 궁금증을 해소해가는 단계이다. 이때 포스트 잇이나 밑줄 긋기, 중요한 맥락은 메모하기 등을 한다. 

되새기기(Recite) 란?
감상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들을 자신의 마음 속으로 정리하고, 저자의 동기와 목적, 이 글이 추구하는 바와 핵심은 무엇이었는가를 머리속으로 정리하는 단계이다.

다시 보기(Review)란?
우리가 서재에 올리는 글을 통칭 리뷰라고 하는데, 이는 자신이 읽은 텍스트 전체의 내용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단계를 말한다. 자신이 읽은 텍스트를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보태어 새로운 한 편의 글을 만들어냄으로써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한다. 다시 보기란 비판적 독서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나의 리뷰는 다음의 요소들에 의해 좌우된다.

1. 나에게 정보와 지식을 주는가?
2. 저자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해석했을 때, 그의 관점에 얼마나 동의할 수 있는가?
3. 저자의 책을 읽음으로 나는 새로운 경험을 얻었는가?
4. 얻었다면 그 경험은 나에게 얼마나 유익한가?
5. 책을 읽은 뒤 나의 감상은 얼마나 새로운 경지에 이를 수 있었는가? 그런 이끌림을 얻었는가?
6. 책을 읽은 뒤 나는 어떤 종류의 즐거움을 얻었는가?
7. 이 책을 타인에게 권할 수 있는가?
8. 책을 읽은 뒤 느낀 단점, 미비한 점들은 이 책의 장점과 비교해 얼마나 상쇄되는가?
---------------------------------
9. 누군가 리뷰를 읽은 뒤 불만이나 궁금한 점을 이야기할 때 나는 얼마나 논증가능한가?
10. 책의 장정이나 편집 등의 분야에서 불만은 없는가?

앞의 1에서 8까지 책의 내용에 대한 것으로 별 점수 주기에 직접적으로 연관된다면 뒤의 두 가지 물음은 별 점수 주기와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다.
다음은 그냥 재미삼아 올린 별 점수 주기 이야기인데, 별 다섯을 준 책이라고 해서 아래 말한 이야기에 전적으로 해당하는 것도 아니고, 별 넷이라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되는 책도 아니다. 다만, 별 다섯과 별 넷, 별 셋은 나름대로 확실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별 셋 미만은 누가 돈 주고 시키면 몰라도 굳이 시간 버려가며 리뷰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별 셋 미만으로 서평 올린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

별 다섯 *****
-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을 만큼 풍부한 정보와 지식을 준다.
- 아, 거의 전적으로 동감한다. 동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이해는 할 수 있다.
- 새로운 시야를 얻었다. 유익한 경험이었다. 넌 날 미치게 하는구나.
- 고럼고럼, 유익하고 말고...
- 더욱 성장한 기분이 든다.
- 여러 복잡한 종류의 즐거움을 얻는다.
- 읽고 별로였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화날 것 같다. 누군가 이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경험일 것 같다.
- 앞으로 100년 후까지는 몰라도 10년 후에도 여전히 누군가는 읽고, 읽은 뒤엔 보탬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별 넷 ****
- 누구에게나 권할 수는 있다. 하지만 누구나 똑같은 경험을 못할 수도 있겠다.
(너무 전문적이거나 사전지식이 부족한 사람은 어려울 수도, 쉬울 수도 있겠다.)
- 동감하는 부분이 크기는 하지만, 일정한 거리를 두고 보게 된다.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
- 새로운 시야이지만 미진하거나 다소 익숙한 관점이다.
- 유익하게 읽었다. 새롭지는 않더라도 진부하지는 않다.
- 어느 정도는 성장한 기분이 든다.
- 즐겁게 읽었다.
- 권할 수 있다. 읽고 별로였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 지금 당장은 확실히 좋은 책이다. 그러나 10년 뒤에도 여전히 읽을 사람은 읽겠지만 고전이 되리라거나 그렇게 되길 희망하는 것은 여러 다른 요인들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별 셋 ***
- 읽고 싶은 사람들이 읽는 건 말릴 수 없다.
- 비판적으로 읽는 것이 좋겠다.
- 동감하긴 어렵지만 이해할 수는 있다.
- 부분적으로 새로운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익숙한 이야기들이다.
- 뭐 나름대로 유익했다.
- 아쉬움이 남는다.
- 거참, 읽고 싶은 사람들은 읽으시라니깐.
- 한 때 유행할 수도 있겠지만, 얼마나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별 둘 **
- 정말 읽고 싶어?
- 비판할 의욕이 들까?
- 동감이라니 섭섭하네.
- 야, 또 그 소리를 하고 있니.
- 시간이 아깝다.
- 권하면 욕먹는다.
- 출판사 사장이랑 친구지?

별 하나 *
- 읽지 말라고 소문내고 다니고 싶다.
- 비판이라니 그것도 아깝다.
- 동감이라고? 어, 안녕히 가세요.
- 이건 반동이얏!
- 흑흑, 이건 천천히 자살하는 거라구.
- 목숨걸고 말려야지.
- 돈 주고 출판했지. 이거 교정본 친구가 불쌍하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진/우맘 2004-11-1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갑자기 굉장히 부끄러워집니다.

제 별의 기준은 오직 하나, "얼마나 내 맘에 들었나?" 이건만....^^;

물만두 2004-11-12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조건 추리 소설을 읽게 하고 싶은 소녀는 어찌하오리까. 흑...

갈대 2004-11-12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실하게 정리를 해주셨네요. 앞으로 별점 매기는 데 유용한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제 별점은 별로 믿을 만한 것이 못 되지만요^^

마태우스 2004-11-12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큰 도움이 될 듯 싶어요
질문이 있습니다. 이런 건 어떻습니까?

<월든>; 아주 힘들게 읽고나서 "이제 이 책 읽었다고 자랑해야지!"란 마음이 들었어요.
즉, 읽고나서 무지하게 뿌듯했는데, 그 이유가 다른 것일 때...
<위대한 개츠비>: 명성이 자자한 책인데 그 명성에 걸맞는 감동을 못느꼈을 때, 물론 이건 제가 모자라서지만요.

바람구두 2004-11-12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우맘님의 원칙과 제 원칙은 궁극적으로 같은 것이죠. 제가 잡다하게 늘어논 말을 진우맘님은 한 마디로 압축해버리네요. 흐흐. 물만두님! 그럴 때는 추리소설을 추천하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갈대님! 본인의 원칙만 있다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제 원칙 역시 지극히 사적인 것이니까요. 마태우스님! 월든을 읽고 이 책 읽었다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자랑하면 되지요. 그 이유가 다른 것이라는 건, 그 이유가 뭔지 모르는 한은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긴 한데, 난 이런 책도 읽는다구란 차원에서라면 그런 차원에서 자랑할 만한 일이구요. 위대한 개츠비의 경우엔 명성에 걸맞는 감동을 못 느꼈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물론 그건 마태우스님이 모자른 탓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거지만 본인이 모자라서 그렇게 느낀다고 자책하고 싶다면 그걸 누가 말리겠습니까? 흐흐... 저는 각자 자신의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바람구두 2004-11-1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리고 한 마디 더 하자면 "위대한 개츠비"는 저도 별로 였답니다. 흐흐... 역시 제가 모자란 탓이지요. 마태님과 저는 그런 의미에서 동지로군요.

하얀마녀 2004-11-1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야... 이거 재밌네요. 저도 리뷰쓸 때 참고해야겠습니다. ^^

비연 2004-11-12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는 '느낌'으로 하는데...그냥 읽고 나서 드는 느낌. 육감. 흠..

매우 주먹구구 배추장수 방식이라는 생각이...ㅜ.ㅜ 부끄...

mannerist 2004-11-12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헤헤... 제 분류와 다소 비슷하신듯요.



열광 앤드 환장 *^o^*

제값보다 비싼 ^_^o-

본전치기 -.-

그돈으로 딴거할걸 T_T

폐간 및 폐반 권고 -_-+



위대한 개츠비. 왜 양놈들이 여기에 환장했나 연구중입니다;;;;

sweetrain 2004-11-18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합니다...그리고 제가 주로 쓰는 화장품 리뷰에 있어 별 다섯개는 거의 없고(워낙에 화장품이라는 게 개인차가 있거든요...) 별 네 개(적어도 두 개 이상 같은 제품을 사서 쓴 것, 꾸준히 잘 썼던 제품이고 누구한테나 무난하게 맞을 듯 싶은 제품) 별 세 개(그냥 한번 사서 써 볼 만은 하나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제품) 별 두 개(너무 비싸거나 트러블이 있거나 그리 마음에 들지 않은 제품..) 별 한 개(이 제품 절대 사지 말라고 목 놓아 외치고 싶은 제품) 입니다...음 책 리뷰는 저도 진우맘님과 비슷한 기준이네요.^^

마냐 2004-11-22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어어어.....-,.-;;;
 
 전출처 : 물만두 > 바람구두님께 서재 지붕을 드립니다^^

사실 바람구두님은 저보다 훨씬 잘하셔서 드리기 쪼매 망설였지만 어제 인터넷은 안되고 해서 님의 서재 지붕을 급조해서 만들었습니다.

별로 예쁘지는 않은데 만다라 그림 찾다 이런 그림을 얻고 보니 님 생각이 저절로 들더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구두 2004-11-1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의 정성에 감읍하여...흑흑...

제가 요새 쫌 바빴더랬습니다. 누이여! 무례를 용서하시길...

그 보답으로 제게 주소를 비밀글로 알려주시길...

stella.K 2004-11-1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의 빨간 띠보다 환상적입니다. 빨간지붕 너무 강렬했거든요. 물만두님 너무 잘하셨어요. 만두님께 박수를. 짝짝짝!

2004-11-10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4-11-10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감동적이시면 깍두기 아시죠^^

진/우맘 2004-11-10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19247

바람구두님, 인기관리 들어가신다 하더니....이거 인기 폭발입니다!!
그나저나, 이주의 리뷰에 또 당선되셨어요!! 진정 바람구두님은 지존이십니다...^^

축하드려요!!!!

 

마이 리뷰 추천 순위 베스트 10

순위. 제목/ 저자/ 출판사/ 출판년월일/ 리뷰 올린 날/ 추천수

1위.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최장집 지음 / 후마니타스 / 2002년 11월 (2004-03-29 06:26, 26개)
2위. 서양화 자신있게 보기 1/ 이주헌 지음 / 학고재 / 2003년 3월 (2003-04-07 10:55, 19개)
3위. 지구에서 사라진 동물들/ 한상훈 옮김, Mike Jepson 삽화, NHK위성방송 '생명의묵시록' 제작팀 외 / 도요새 / 2002년 11월 (2004-04-29 03:09, 17개)
4위. 말죽거리 잔혹사 [dts]/ 유하 감독, 이정진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4월 (2004-06-15 11:21, 17개)
5위. 김수영 전집 1/ 김수영 지음 / 민음사 / 2003년 6월 (2004-04-02 03:03, 16개)
6위. 희망의 교육학/ 파울로 프레이리 지음, 교육문화연구회 옮김 / 아침이슬 / 2002년 9월(2004-04-19 02:39, 15개)
7위. 전쟁의 역사/ 버나드 로 몽고메리 지음 / 책세상 / 2004년 4월(2004-06-04 06:43, 15개)
8위. 아나키즘 국가권력을 넘어서/ 로버트 롤 볼프 지음, 임흥순 옮김 / 책세상 / 2001년 1월(2004-03-30 10:13, 14개)
9위. 봄날은 간다 (dts)/ 허진호 감독, 유지태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2년 6월(2004-04-25 08:01, 14개)
10위.반딧불이의 무덤/ 노사카 아키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타카하타 이사오 그림 / 다우출판사 / 2003년 3월(2003-04-02 10:56, 13개)

베스트 10 밖이지만 10분 이상으로부터 추천받은 리뷰들

11. 천국의 아이들/ 마지드 마지디 감독, 바하레 시디키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3년 7월
12.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 김용환 지음 / 영진.com / 2003년 11월
13.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리처드 오버리 지음, 류한수 옮김 / 지식의풍경 / 2003년 3월
14. 대한민국사/ 한홍구 지음 / 한겨레신문사 / 2003년 2월
15. Sex/ 폴 조아니데스 지음, 대릭 그뢰스 시니어 삽화, 이명희 옮김 / 다리미디어 / 2004년 7월
16.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 표명렬 지음 / 동아시아 / 2003년 6월
17. 먼 저편/ 체 게바라 지음, 이산하 옮김, 엮음 / 문화산책 / 2002년 11월
18.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정문태 지음 / 한겨레신문사 / 2004년 10월
19. 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앨버트 칸 지음, 김병화 옮김, 파블로 카잘스 구술 / 한길아트 / 2003년 9월
20. 욕망, 광고, 소비의 문화사/ 제임스 트위첼 지음, 김철호 옮김 / 청년사 / 2001년 10월
21. 에어리어88 Vol.1&2 세트/ 토리우미 히사유키 감독 / DVD 애니 (DVD Ani) / 2003년 2월
22. 최종 병기 그녀 7/ 타카하시 신 지음 / 대원씨아이 / 2003년 8월
23. 아리랑/ 김산.님 웨일즈 지음, 조우화 옮김 / 동녘 / 1993년 8월
24. 팜므 파탈/ 이명옥 지음 / 다빈치 / 2003년 6월
25. 인도의 발견/ 자와할랄 네루 지음, 김종철 옮김 / 우물이있는집 / 2003년 3월
26. 김민수의 문화디자인/ 김민수 지음 / 다우출판사 / 2002년 8월
27. 평화의 발명/ 마이클 하워드 지음, 안두환 옮김 / 전통과현대 / 2002년 10월
28. 미래소년 코난 Vol.1~7 셋트/ 미야자키 하야오 (Hayao Miyazaki) 감독 / 매니아 엔터테인먼트 (Mania Entertainment) / 2003년 10월
29. 금서, 세상을 바꾼 책/ 한상범 지음 / 이끌리오 / 2004년 1월
30. 중국 고전 명언 사전/ 모로하시 데쓰지 지음 / 솔출판사 / 2004년 5월
31. 벌거벗은 여자/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경식 외 옮김 / 휴먼&북스 / 2004년 9월

----------------------------
추천을 강요한 감도 없지 않지만, 막상 이렇게 헤아리고 보니 오늘 올린 "나치의 자식들"을 포함해 모두 204편의 리뷰 중에서 31편이 추천 수 10개 이상을 얻었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할 따름이다. 평균 6.58개의 리뷰당 하나꼴로 추천수 10개 이상을 얻은 셈이다. 앞으로는 인기에도 연연해야 하지 않을런지... 흐흐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4-11-10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4-11-1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지존의 면모가 이리 위풍당당하실 수가... 그나저나 제가 만든 서재 지붕 마음에 안 드시니까? 영 안 가져가시옵니다...

2004-11-10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11-10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텔레파시다! 안 그래도 어제, 전선기자 책을 타고 넘어와서는 요거 해 보고...

울며 돌아갔는데...TT

마태우스 2004-11-10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바람구두님은 지존이십니다... 존경!

비연 2004-11-13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바람구두님의 리뷰에는 아낌없이 '추천'을 날리는 사람 중의 하나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올려주실 거죠?
 

‘좌파’는 노리개가 아니다

이광호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보수 정파들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사이비 좌파 논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은 ‘좌파’ 그 자신이다. 피해자는 또 있다. 그것은 ‘진실’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최근 국회 연설을 통해 여권의 개혁 법안들이 좌파적이며 사회주의적이라고 공격했다. 극우와 수구세력들은 현 정권을 그렇게 공격하고 있다. 물론 이는 거짓말이다.
이런 거짓 싸움이 처음은 아니다. 시도 때도 없이 발호하는 이 색깔론의 약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논쟁이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에서 ‘좌파, 사회주의’는 용납될 수 없는 ‘악’이 되어버린다. 이는 특정 정파의 피해를 넘어서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점에서 피해자는 사회 전체로 확대된다.

사이비 좌파 논쟁 와중에 급기야 여당 대표는 “우리 안에 좌파가 있다면 고발하라. 고문당해 주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수준 이하의 발언이다. 좌파는 고발 대상이 아니며 어느 누구도 고문 대상이 될 수 없다.

열린우리당은 스스로 고백하듯 ‘중도우파’ 정당이다. 극우적 색채를 포함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을 좌파로 몰아세우며 자신들을 보수 세력의 정치적 대표체로 행세하려 한다. 열린우리당의 386세대 의원들이 전경련 간부 앞에서 “우리는 철없는 좌파가 아니다”라며 자신들을 ‘성숙한 우파’로 봐달라고 사정할 때, 한나라당 의원은 그들을 주사파로 몰아친다. 오른쪽으로 심하게 삐딱한 우리 사회의 ‘슬픈 소극(笑劇)’이다.

행정수도 건설 특별법 위헌 결정 이전까지만 해도 정치권의 핵심 쟁점이었던 국가보안법 폐지는 민주주의의 지표일 뿐 좌우를 가르는 잣대가 될 수 없다. 좌파적 가치는 마르크스로부터 나오는 것도, 주체사상으로부터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노동자 서민의 편에 서서 정책을 만들고 법을 만드는 데서 나온다. 보수 정당처럼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며 이는 진보정당의 몫이다.

혹자들은 좌우를 따지지 말고 민생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라고 일갈한다. 그러나 보수 정당 사이에서 민생과 국익에 관한 의미 있는 논쟁은 거의 불가능하다. 적어도 그 부분에 관한 한 그들 사이에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비정규직 노동자, 신용불량자 문제 등 민생의 핵심 현안에 대해 그들은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국익’을 위한 이라크 파병에는 한목소리다.

좌파를 제물로 삼는 비겁한 우파들의 허무한 논쟁을 넘어서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좌파적 가치와 그것을 구체화시킨 정책을 가지고 사회적 토론과 논쟁을 진행하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그런 것들을 국회에 법안 형태로 내놓고 있다.

부유세 도입을 위한 사전 입법 성격을 가지고 있는 조세관련법 개정안, 2천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과 그 가족들을 위한 노동관련 법안, 농민들 편에서 농협을 개혁하는 관련법 개정안 등, 그들의 눈으로 보면 정말로 ‘좌파적’인 법안들이 지금 국회 안에 수두룩하게 쌓여 있다.

전 국토의 기업도시화-경제특구화를 통해서 재벌에 토지수용권까지 헌납하고, 모든 월급쟁이의 비정규직화를 통해서 노동자들을 노예화하는 보수 정당들의 국가 경영 전략을 막아내는 것은 서민과 월급쟁이들의 시급한 당면 과제다.

이번 국회에서 정부 여당은 야당과 함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대폭 양산하는 법을 만드는 데 합의할 것이며, 노무현 정권의 ‘뉴딜 정책’은 경기 부양이라는 이름으로 그 핵심적 내용은 보수 정당들의 합의를 기초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을 막아내기 위해 지금 노동자와 농민들이 힘든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최장집 교수는 노동자, 민중의 요구가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못하는 보수 독점 정치구조를 한국민주주의의 중대한 결함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제 의회에 진출한 좌파정당이 이 결함을 고쳐줘야 할 때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almas 2004-11-0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기사를 본 기억이 나는군요.

추천하고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