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출고조차 되지 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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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1-10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무리 길어야 72시간일텐데, 너무하네요.

바람구두 2005-01-10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너무 신기하네요. 그럼에도 또 주문하지 않을 수 없는 ... 제 처지라니...

날개 2005-01-10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소한 늦는 이유라도 설명하는 멜을 보내주면 좋을텐데 말이죠..-.-;;

반딧불,, 2005-01-1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새 이상합니다.

정말이지. 예전엔 정말 빨랐는데요. 포장도 허술하고, 경영에 압박이 심한건지..

걱정이 앞섭니다. 사실 서재가 타격을 받을까봐 걱정하는 얄팍한^^;;;;;ㅠㅠ

soyo12 2005-01-10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알라딘이 늦어졌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려요. 전 알라딘만 주문해서 잘 모르겠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늦네요. ^.~

바람구두 2005-01-11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전화가 와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발송이 누락되었었다고 해명을 듣기는 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일 없을 거라고 하시네요.

딸기 2005-01-11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반적으로 발송이 늦는 것 같아요.

제 경우는 해외배송이라 오래 기다려야 하나, 그냥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민음사 '고리오 영감'이 준비가 안 됐다는 메일이 왔습니다. 벌써 며칠째, 발송준비중인 것 같더라고요. 제 생각에 구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책 같지는 않은데. 품절 혹은 절판도 아니고요.
 

알라딘에 새해 들어 첫 주문을 했다.
2005년 1월 4일에 주문했고, 오늘이 1월 7일이니...
나름대로 시간도 꽤 지난 듯 싶다.
이번엔 급하게 읽어야 할 책은 없지만,
지금까지 책을 주문하고,
책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더 길어지는 듯 싶다.

게다가 인터넷 서점이라는 알라딘의 특성상
빠른 속도, 안정성이 필요로 할 텐데...
사이트 속도는 점점 더 느려지기만 한다.
알라딘의 마술양탄자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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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1-0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량 주문할수록 점점 느려지는 웃기는 배송시스템입니다. 부분출고라도 하던가. 일부러 24시간, 48시간, 72시간 나눠서 하는데, 저의 그런 수고를 비웃듯이, 어쨌든 24시간 이내라도 권수가 많아지면 느려집니다. (하루 차이라 할지라도, 주말 끼면 사흘 이상 차이가 나기도) 수고스럽더라도 저같이 성질 급한 소비자는 한권한권 나누어서 새로 주문해서 택배사랑 알라딘이랑 같이 망해야 하는 걸까요? 뭐, 많이 주문하는데 느려진다면, 까짓거, 한권씩 주문해버리고 말지요. 그게 진정 알라딘이 원하는걸까요?

하이드 2005-01-0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저같은 소비자가 많아지면 점점 더 느려지는 악순환이 될 수도 있겠네요. ( 뭐,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벤트 할때 빼고는 한권씩 주문해본 적 아.직.까.지.는 없습니다만, 맨날 ARS 주제에 통화중인 알라딘 고객센터나 택배사, 그리고 기사 핸폰까지 전화하는 수고가 지친다 싶으면 언제라도 한.권.씩. 주문할 용의가 있습니다. 원래 하이드는 악역이잖아요.

바람구두 2005-01-07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은 저보다 쌓인 게 많으셨던 모양이군요. 흐흐.

그렇다고 일부러 트래픽을 발생시킬 필요가 있겠어요. 저도 한 권 주문해본 기억은 없는데, 책 권수가 많아질 수록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군요. 그래도 기다리는 일은 짜증납니다. 흑흑.

▶◀소굼 2005-01-0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분출고는 정말 꼭 올해안에 시행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예전에 알라딘말고 다른 곳에 한.권.씩. 주문할 생각을 했었다죠.

조선인 2005-01-0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스하이드님의 가상뉴스가 다시 생각나는군요. 푸흐흐

물만두 2005-01-07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빠른 건 빠르고 늦은 건 늦고 그런 것 같아요. 부분배송은 다른 곳에서 하는 것이니 꼭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어인 일거리가 이렇게 산처럼 쏟아지는 게냐.
게다가 올해는 작심하고 시작한 공부도 있건만.
읽어야 할 책, 읽고 싶은 책은 산더미인데,
집에는 더이상 들여놀 공간은 없고,
게다가 돈도 없고,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은 무더기로 쏟아지고,
헥헥...
그래서 마음 심란한데...


내 쫄따구 왈 : 선배가 너무 잘 나서 그래....요.(하며 한 번 빙글 웃어버리네....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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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5-01-04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이 너무 잘 나서 그래요.....

=3=3=3

딸기 2005-01-04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랑인 것인가... (방긋)

stella.K 2005-01-04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면 좋지 뭘 그러시는지? 난 올해 바쁘게 사는 게 목푠데...

2005-01-05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5-01-06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루 바쁘신가보네....ㅠㅠ

부리 2005-01-07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다가 곧 좋은 날이 온답니다. 정말이어요^^
 

2005년의 독서계획

한 해 계획을 세운다고 계획대로 될리 없다는 건, 초등학교 때부터 뼈저리게 절감해오지 않았나? 흐흐. 
그럼에도 계획을 세우는 까닭은?
그건 무인도에 갇힌 로빈슨 크루소우가 스스로 섬에 이름을 붙이고, 섬의 곳곳에 지명을 달고,
자기가 표류해온 날짜를 헤아리는 행위와 흡사하다.

운전하는 이들은 누구나 경험했음직한 일인데, 꼬불꼬불한 길과 일직선으로 곧게 나 있는 길 가운데
어느 길이 덜 피곤한가 하면, 장거리 주행을 할수록 가끔이라도 꼬불꼬불한 길이 나와야 덜 졸립다.
언제나 평탄하게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을 달리노라면 자기도 모르게 졸음이 쏟아지는 경험을 한다.
내가 어디만큼 왔는지, 알기 위해선 망망대해에 떠 있는 부표처럼
어딘가에 눈을 두고 달려갈 지점을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

올한해의 말글살이를 위해 내가 계획한 독서계획의 테마들을 간단히 공개해 보려고 한다.
이건 꼭 누구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그때그때 내가 얼마만큼 와 있는지를 생각하기 위한 일종의 부표들인 셈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독서를 위한 테마를 몇 가지로 구분해서 잡아왔다.

그 주요 테마들은 사람, 시대, 지역 등이다.
이 때의 사람은 작가일 수도 있고, 역사적 인물일 수도 있는데, 일종의 인물론인 셈이다.

- 최인훈
- 귄터그라스

- 조지 오웰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 김수영
- 김남주
- 로자 룩셈부르크
- 안토니오 그람시
- 도쿄 로즈
- 루쉰
- 프란치스코 데 고야
- 으젠느 들라크로와
- 구스타프 쿠르베
- 버디 할리
- 엘비스 프레슬리
- 펠릭스 나다르
- 루이스 하인
- 으젠느 앗제
- 세르지오 레오네
- 존 포드

* 이상의 인물들에 대해서 올해 내 개인 홈피에 업데이트를 해볼 생각이므로, 이들의 책과 이들에 대한 책들을 읽어야 한다.

시대 별로 읽기에선 서양근대사에 대해 읽어볼 생각으로 그간 사놓고 도전해보지 못한 에릭 홉스봄의 서양근대시리즈 3부작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를 읽을 생각이다. 나머지 역사 관련 서적들도 되도록이면 이 무렵에 얽힌 책들을 함께 읽을 계획을 짜고 있다.

지역에 관한 책 읽기에선 올해엔 "중국"을 테마로 잡았다. 중국 관련 서적들을 읽고 이와 관련한 정리를 해보려고 한다. 기타로는 작년부터 해오고 있는 "시집 다시 읽기"에서 "문학과지성 시인선 36권째부터 100권까지" 읽는 것으로 정했다. 또 한 가지 단독 테마로 올해는 "문화이론" 관련서들을 잡았다. 이에 대한 나름의 리스트업을 정리해두었다. 과연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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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 2005-01-03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입니다. 이런 식으로 독서계획을 세워봐도 좋겠네요. 조만간 한번 짜봐야겠습니다.^^

2005-01-03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1-03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05-01-03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겹친다 -_- 홉스봄 책들 읽어보려고 준비중인데. ^^;;

구두님 그럼 만델라는 몇년 기다려야하는 건가요?

진/우맘 2005-01-0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독서계획. 멋져요.^^ 그러나, 진/우맘의 2005년 독서계획은 '무계획'.

발길 가는대로 열심히....아직은 계획을 세울만한 내공이 못되는 것 같아요.ㅠㅠ

갈대님이 민주주의랑 세계사에 관한 책을 계획대로 열심히 읽으시면, 나중에 제일 쉽고 재미있는 책만 추천해달라고 하려구요. ^0^;;

바람구두 2005-01-0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비발님의 독서계획... 말씀만으로도 궁금해집니다. 속닥님... 리더스 가이드란 사이트는 어떤 곳인가요? 제가 그곳에도 알려져 있단 말인가요? 음, 책을 공짜로 준다구요? 음... 생각 좀 해봐야겠네요. 딸기님! 극단의 시대는 읽으며 짜증 좀 났거든요. 만델라는 몇년 더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근미래의 인물일수록 뒤에 다룰수밖에 없거든요. 진/우맘님도 멋진 독서하시길 바랄께요.

medline 2005-01-04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의 독서계획~나도 테마를 가지고 계획을 한 번 짜 보렵니다~~

 

2004년 나의 독서 편력

정식으로 일기를 쓰지 않게 된지 어느새 4년여가 흘렀다. 그러다보니 내가 무슨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게 되었다. 여기저기 글을 토해내면서도 정작 스스로를 돌보지 않게 된 거다. 2004년이 시작될 무렵 나는 무엇을 계획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확실히 한 가지 계획은 이뤘다. 그건 외국 시인들의 시집을 중심으로 하는 독서계획 만큼은 일정하게 성취를 거뒀다는 거다. 주로 과거 작은 판형으로 가지고 있던 민음사 세계시인선과 솔출판사에서 나온 외국시인선을 다시 읽거나 새로 읽었다. 전체적으로 올해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헤아리지는 않았다. 또 한 가지 올해는 서양 중세사를 중심으로 하는 책 읽기를 계획했었는데 그것도 완만하긴 하지만 나름대로의 성과는 있었다.

올 2004년 내가 처음 올린 리뷰는 "바람의 검심(2004년 3월 11일)", "비빔툰", 이라는 만화책과 이성형 선생의 "콜럼버스가 서쪽으로 간 까닭"이었다. 아마 알라딘 서점에 회원으로 가입한 2000년 6월 이래 가장 많은 서평을 올린 한 해인 듯 싶다. 정확하게 헤아려 보지는 않았지만 올해에만 대략 170편 가량의 리뷰를 올렸다. 그 가운데 소설에 대한 리뷰는 단 하나 "항우와 유방"을 제외한 나머지는 시집과 DVD, 음반 몇 종과 인문사회과학 서적 중심이었다. 솔직히 소설을 읽지 않게 된지 어느새 5-6년여는 된듯 싶다. 그렇게 올린 170편의 리뷰 가운데는 물론 처음 읽은 것들도 있었지만  과거 읽었던 것을 정리 삼아 올린 것들도 상당수가 된다. 물론 읽고서도 리뷰를 올리지 않은 책도 상당수 있는데, 읽고서도 리뷰를 올리기 어려운 경우는 대개 두 가지 경우이다.

하나는 너무 좋았지만, 읽고 난 뒤 리뷰할 만한 재주가 없어서 보류해둔 것들, 리뷰하려다가 까먹고 지나간 것들 같이 나름대로 긍정적인 이유가 있는 것들과 뭐라 리뷰를 해야 할지 모를만큼 우스운 책들도 몇 권 있었다. 대개 책을 구입한 뒤 후회는 하지 않는 편이지만, 어느 경우에도 리뷰나 페이퍼를 써야 한다는 강박 증세가 생겨날 수 있는 상황을 경계한다. 예컨대, 리뷰나 페이퍼는 점수나 순위보다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써야 한다는 게 내가 서재를 하는 원칙이다. 다만 한 가지 되도록이면 서재순위 30위 안에서 밀려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꼬박꼬박 5,000원씩 지급되는 일주일치 머니에 길들여진 탓이라고 해두자.

한 달이 4주니까 4주 연속 서재 30위 안에 들면 2만원씩 축적된다. 1년이 52주니까 1년을 꼬박 잘하면 26만원어치 책을 공짜로 살 수 있다. 게다가 알라딘 서재질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된 지난 3월 마지막 주엔 이주의 리뷰에 뽑혀서 5만원, 4월 이 달의 리뷰에 뽑혀서 10만원, 그리고 언젠가 이주의 리스트와 리뷰(10월 마지막주)에 뽑혀서 대략 25만원 정도의 혜택을 보았다. 그렇다고 내가 알라딘 서점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는 고객은 아니길 바란다. 지난 1년간 알라딘 서점에 나는 모두 18번(같은 날 주문한 것은 1회로 계산하여)을 주문했고, 알라딘에서만 한달 평균 180,000원 정도 어치의 책을 구입했다. 그 결과가 알라딘 플래티넘 회원이니 쇼핑몰과 거의 친하지 않은 나로서는 알라딘에 대해서만큼은 과잉충성하고 있는 셈이다. 한 달 내 용돈 가운데 3분지 2가량이 책값으로 나가다 보니 다른 문화생활은 거의 포기하고 살 수밖에 없다.

내년엔 초긴축 재정에 돌입하지 않을 수 없으니, 책값을 좀더 아끼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내 오프라인상의 서재를 모두 뒤져 그간 리뷰를 올리지 않은 책들이나 리뷰하며 버텨야 할지도 모르겠다. 돈은 없는데 보고 싶은, 보아야 하는 책은 늘어나는 형편이니 죽을 맛이다. 흐흐. 어째 2004년 지난 한 해의 독서편력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앓는 소리만 해대는 것 같다.

이왕 앓는 소리를 시작했으니 올해 꼭 읽고 싶어서 구입했거나 나의 독서계획에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읽어내지 못한 몇몇 책들을 소개하는 걸로 마무리 짓는 게 좋겠다. 올해 나는 그간 취약했던 과학 분야 독서를 시작하려 했는데 거의 읽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고전에 속하는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는 다이제스트판 말고 제대로 읽어 볼 욕심에 까치글방에서 나온 것으로 구입했지만 여전히 책꽂이에 꽂힌 채 기다리고 있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도 열린책들판으로 읽으려다 못 읽고 말았다. 조셉 니덤의 "중국의 과학과 문명" 축약본 1,2권, 이매누얼 월러스틴의 "근대세계체제1.2.3." 도 역시 그에 해당하는 책이다. 서양중세사 읽기의 일환으로 구입했던 리처드 루드글리의 "바바리안"과 노만 F. 캔터의 "중세 이야기"는 읽다가 재미없어 중도에 포기한 책이었다. 테리 이글턴의 "포스트모더니즘의 환상"은 최근에 구입해서 아직 못 읽었고,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는 1권부터 차근차근 읽어오고 있었는데 가장 최근작인 "위기로 치닫는 제국"까지 읽었는데, 나머지 시리즈가 언제 완간되는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아마 서평을 하게 된다면 오부지게 욕을 해줄 작정이긴 하다. 황석영의 삼국지 역시 다 읽었지만 "삼국지"에 대한 나의 애착이 섣부르게 서평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책이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비롯한 정수일의 책들은 모두 구입만 해놓고 묵혀두고 있는 책들이다. 에릭 홉스 봄의 "만들어진 전통" 역시 읽어야지 하고 벼르기만 하고 있다. 그외 "반투 스티브 비코"를 비롯해 "장일순" 선생, "제정구" 의원 등에 대한 평전 역시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풍우란의 "중국철학사" 상하권도 매일반이다. 조셉 니덤과 함께 중국에 대한 책읽기 편에서 함께 완독할 책이다. 올해 특별히 테마읽기 한 것은 모두 세 가지 시리즈였는데 서양중세사 읽기와 외국 시인선 읽기,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시공디스커버리총서 편에서 인물편 시리즈 읽기 세 가지였는데,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는 어쩐지 리뷰한다는 게 우스워서 하지 않았다. 아마 이 시리즈를 내년에 리뷰 올리기로 마음 먹고 한다면 대략 30-40권 정도 될 텐데... 글쎄 별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그외 올해는 원고청탁을 받은 몇몇 책들 때문에 지출이 다소 늘어난 편이었다. 대개 1권짜리 서평 청탁을 받는 경우엔 청탁자가 책을 보내주는데, 테마 읽기의 경우엔 집필자 자신이 책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라서 책값이 원고료보다 많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다가 올해 그렇게 청탁 받은 원고 중 하나는 그쪽 편집자와 코드가 잘 맞지 않아서 공연히 책값만 날린 경우도 있었다. 이럴 경우 아주 곤란해지는데 그렇게 해서 구입한 책이 5-6권 정도 된다. 올해 특별히 공들여 알고자 노력한 인물들은 조지 오웰, 루쉰, 김남주, 로자 룩셈부르크 였다. 이들에 관한 책을 각각 5-6권씩은 구입해서 읽었다. 이외에 미술관련 서적 몇 권을 읽었는데 "여성주의"가 우리 사회의 주요 테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현실을 반영하듯 미술 서적들도 "페로티즘"이나 "팜므파탈" 같은 책들을 읽었다. 이 가운데 "페로티즘"은 리뷰를 올리지 않았다. 나중에 올리지 뭐...

올연말을 보내면서 지난 한 해 읽기로 하고, 읽지 못했던 책들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신간 서적들은 되도록 읽지 않는다는 내 나름의 독서 원칙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신간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충동적으로 구해서 읽은 책들이 꽤 많은데 대체로 좋은 독서체험이었지만, 몇몇 종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광고에 속은 기분이 들 때마다 예전의 경험들 - 오프 라인 서점에 가서 실제 책을 들쳐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 이 인터넷상에서 얼마나 필요한가를 되새기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 올해 서재 생활을 하면서 리뷰 점수 주기에 너무 후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든다. 혹시라도 내가 올린 글 때문에 혹해서 샀다가 그로 인해 후회하게 된 경험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

올해 읽은 책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책들은 별도의 마이리스트를 뽑아 올렸으니 그걸 참고해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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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12-29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권;; //수정 세권-_ -;;

stella.K 2004-12-2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없네요. 아무래도 나의 독서는 너무 말랑 말랑한 것 같다는...그나저나 나도 이 주의리뷰에 당선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토지>를 확 질러버릴텐데...ㅜ.ㅜ

2004-12-29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4-12-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에 18만원이면 굉장히 많이 사시는군요. 전 겨우겨우 플래티눔을 유지하고 있는데... 존경합니다, 바람구두님. 전 읽은 건 모조리 써서 겨우 120개쯤 올렸나봐요...

panda78 2004-12-2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로티시즘 리뷰가 궁금해요- ^^


사마천 2004-12-29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도서관을 먼저 가는데. 2-3주에 1회 한번에 10권 - 원래 규정은 5권이나 와이프 카드를 계속 들이대니 이제는 도서관 직원들도 규정이야기는 하지 않더군요, 더해서 아이책 10권 하니 무려 20권 좀 무겁죠. 모두 산다고 하면 한달에 아마 3-40만원은 들여야하겠네요. 알라딘 플래티넘도 한참 하겠죠. 그래서 우선 도서관을 가고 한번 빌려보고 아주 좋으면 그때 삽니다. 다 사기에는 집도 좁아서 어쩔수가 없네요. 책 낸 사람과 서점에게 미안하지만 두번 이상 읽을 책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마냐 2004-12-29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로마인이나 삼국지를 제외하면, 모두 읽어보지 못한 책들....역쉬 바람구두님과 저는 길이 다르군요. ^^;; 암튼, 마지막 사과 말씀을 꼭꼭 씹습니다. 얼른 가서 저두 사과문 하나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딸기 2004-12-29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건 잘 모르겠고, 반투 스티브 비코 지금 읽고 있거든요. 꽤 재밌어요. 남아공에 대해 워낙 잘 몰라서 그런지 새로 알게되는 것들(책의 거의 모든 내용)도 많고요.(아프리카에 대해 공부를 좀 해봐야 할듯) 만델라 할아버지에 대한 존경심도 더더욱 커지고 있고요. ^^

그런데... 갑자기 생각이 나버렸다 -_-

구두님, 만델라 할아버지 이야기 문망에 올려준다고 해놓고 왜 안 올려요? 응? 왜? 왜 안 올려요?

바람구두 2004-12-30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페로티시즘은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어요. 별 넷 정도...

마태님, 우린 알라딘을 먹여 살리는 사람들이군요. 흐흐..

사마천님, 도서관에 갈 수 있다면 저도 좋겠습니다. 마냐님.... 연말결산을 하시라니깐, 연말 청산에 들어가시면 안됩니다. 딸기님! 음, 만델라는 언젠가 올릴 텐데요. 시간 좀 걸릴 거예요. 제가 스티브 비코 읽는 이유도 그렇고, 하나만 읽고 안다고 글 써서 올릴 수는 없잖아요. 기다리세용. 속닥님! 항우와 유방은 뭐 교정상의 문제는 별로 보이지 않았답니다. 흐흐, 이제 당신에 대해 반발짝 다가선 기분이 드네요.

딸기 2005-01-0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두님 혹시 만델라 자서전 갖고 있나요? 만델라에 대한 외신들 보면 그 책 많이 인용하는데, 국내에선 절판된 것 같아요.

바람구두 2005-01-0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행히도 없답니다. 만델라 자서전... 그런게 나온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 흑흑.

딸기 2005-01-04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온지 오래됐는데 절판이예요. 결국 영어로 읽어야...할까나...

구두님, 우리 함께 그 출판사를 쫍시다. 다시 내도록...

바람구두 2005-01-05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출판사가 쫌 센 곳 같던데요. 아마,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받고 그러니까 냈던 것이 아닌지요?

딸기 2005-01-07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럴 수도 있겠군요. ㅠ.ㅠ

근데 그 출판사가 ... 거기였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