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링 헤븐
사이토 린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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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원래 이름은 백턴 혹은 백 텀블링이라고 해야 알맞을 것이다. 리듬체조에서 리스크 다음으로 고난이도에 해당하는 기술 이름이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영어식 이름을 가타카나로 변경해서 부르는 국가적 습관이 있기 때문에 굳이 바쿠텐이라는 귀여운(...) 이름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손연재가 스타가 되어 잠시 유명해진 그 리듬체조이다. 체조는 사실 여러 경기가 있는데, 이전에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사무라이 체조는 기계체조에 속하며 사실 리듬체조는 그보다는 근육의 부담이 덜하다는 이미지가 있다. 또한 리듬이 포함되어 있는 만큼 좀 더 율동과 타이밍, 움직임의 안정성에 집중하는 편이다. 작중에서도 동작을 취할 때 움직임이 흔들리면 감점된다는 지적이 많은 편이다.

사실 그런 경향이 있어서 바쿠텐은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봤다. 그러나... 기대 이상이었다. 운동은 모두 평균치 이상으로 잘하는 주인공이 리듬체조 경기를 보고 동아리에 입부했는데 알고보니 자신 말고도 천재가 한 명 더 입부했다는 뭔가 남의 이야기같지 않은 에피소드를 보니 슬프다고 할까 씁쓸하다고 할까 ;_; 잘하는 동급생 보고 잘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어떡해요 그냥 뒤늦게 리듬체조를 알게 된 자신의 적당히 사는 방식을 한탄해야지 ㅠㅠ 아무튼 야와라나 메이저같이 노력하는 천재라는 어마무시한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아서 좋았다. 요새 이런 이야기가 유행인 듯하다.

그림체도 꽤나 수작인 편이다. 일상물 그림체를 희생하고서라도 본편이라 할 수 있는 경기 장면에 꽤 집중한 면이 보인다. 라이벌 팀의 경기도 적절하게 수준급이어서 괜찮았다. 사실 라이벌이 너무 허접해도 혹은 너무 허들이 높아도 작품이 지루해질 수 있는 게 토너먼트물의 어려움이 아닌가. 주인공 팀과 라이벌 팀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너무 길어서 지루하다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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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드래곤 볼 슈퍼 090화 드래곤 볼 슈퍼 90
토리야마 아키라 / 서울미디어코믹스/DCW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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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왠지 이 작품 한정 있을것만 같은 풍경이다.

스파이패밀리에서 첩보원, 암살자, 초능력자를 모아놨다면 이 작품에서는 전직 닌자, 외계인, 여장남자, 초능력자를 모아놨다고 할까. 웬만한 작품에서 한번쯤 나올 것 같은 특이한 것들을 다 갔다 놓았는데 서로 각자의 사정이 있어 평범한 생활은 해야겠기에 거짓말을 한답시고 시침 뚝 떼고 앉아있는 내용이다. 생각보다 제대로 남자도 표현하고 있으니 미소녀 동물원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인 것이다. 그런데 이게 또 괴랄한데, 첫화부터 생리에 관련된 내용이 등장한다. 굉장히 고전적인 드립이었는데, 이게 지금 시대에 먹힐 줄 알고 내밀은거냐 싶었다. 그것도 슬레이어즈 이후 지금이 아마 세번째로 보는 듯한 레어 드립인 게 인상깊었다. 그러고보면 방귀가지고 코미디찍는 작품을 보는 것도 엄청 간만이다.

아무 생각없이 보면서 깔깔호호 웃다보면 시간 잘 간다. 세상 살기 힘들 때 보는 걸 진지하게 고려하길 바란다. 매우 고전적인 슬랩스틱 코미디라 젊은이들은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인지 혼란스럽고 지루할 수도 있다. 실제로 리뷰를 보면 슬랩스틱을 이해하지 못하여 중도에 하차한 분들이 많더라. 이걸 보면 나도 아재가 된 듯하다(...) 그래도 방대한 세계관에 비해 한국인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가 존재하니 스토리로 작품 가리는 분들은 꼭 보길 바란다. 작화는 안정적인 편이지만, 촉수로 방구뀌는 작품에서 뭘 기대하냐 -_- 저예산 작품치고는 상당히 열심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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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별 이야기
세키구치 슈운 글.그림, 김창원.정혜선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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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메인 캐릭터 우이보다 맘에 들었던 건 이쪽이다. 우이는 뭔가.. 매우 전통적이면서도 잘 먹는다는 설정이 웬지 세이밥을 닮아서 말이다; 밝고 명랑한데다 스타일도 좋은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고전 형식으로 진행되는지라 나무 위에서 팬티만 보여주는(...) 서브캐릭터가 되었다. 주인공이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녀를 들쳐업고 뛰는 장면은 상당히 맘에 들었으나.. 아무래도 미연시를 기준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게 되면 12화의 틀에 맞추는 게 원칙이라, 보통 맘에 드는 서브캐릭터가 있어도 주연에 의해 가려지고 가려져야 자연스러운 전개로 흘러간다. 약간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뭔가 진행되다가 말거나 암시만 주는 기존 미연시 바탕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이 작품은 노출도가 무시무시한 편이다. 특히 블루레이는 슴가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챙겨봐야 함을 알려드리며 후방주의를 요한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무심코 켰다가 좋기도 했으나(!) 정말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꼭 경건히 혼자만 있을 때를 기다렸다가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러브스토리로서는 매우 훌륭한 전개였다. 병약한 남동생을 돌봐야 하는 장남 주인공으로서의 책임과 그와는 반대로 서서히 눈뜨는 이성에로의 욕망을 잘 대비해서 다루었다고 본다. 또한 여주인공과의 관계 발전도 훌륭하게 다루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매우 감명깊었던 대사가 많았다. 러브코미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볼 것을 추천한다. 다만 앞에서 말한대로 상당히 선정적이라는 건 감안하시고.. 거의 하이스쿨 DxD 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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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무아미타불인가 - 우익 대사의 아미타경요해
우익지욱 대사 지음, J. C. Cleary 영역, 이기화 옮김 / 불광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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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 불교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라서 기본 배경을 모르면 흐름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이 작품에서도 특별한 화에서 강조하긴 했지만 일본 불교에서는 아수라란 캐릭터가 참 중요한데, 아무래도 비중이 적다보니(게다가 에피소드가 꽤 민감한 사회이슈라서) 왜 얘가 악역인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한 번 시간이 날 때 클램프에서 만든 작품 성전을 보길 바란다. 이 작품이 영화판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 적이 있다만 너무 많은 걸 생략해버려서; 꼭 만화책으로 보는 걸 추천한다.

아무튼 아수라가 인간세계에 실망하여 보살의 도리로부터 벗어나게 된 후, 그와 파트너였던 제석천은 충격을 입어 앓아눕게 되나 범천과 석가여래의 가르침으로 인해 새로이 힘을 입게 된다. 제석천과 범천이 투닥투닥 거리면서도 그럭저럭 색다른 파트너가 되어가는 이야기가 주요 내용이다.

얼핏 도검난무와 비슷해보이지만 아까 말한대로 보살의 설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등장하지 않으므로 뒷배경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 나도 대일여래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번 애니메이션을 보고나서 알게 되었다. 얼핏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누야샤에서 등장한 사혼의 구슬같기도 하다. 아마 이누야샤가 베껴왔겠지.. 나처럼 일본까지 성지순례(?)다녀올 시간이 없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문수보살을 모시는 절이 꽤 있으니 시간될 때 등산하여서 이런저런 걸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오대산의 상원사같은 곳이 있다.

아수라의 과거 에피소드에 대해선.. 아쉽지만 난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산다. 그러므로 소녀도 불쌍하지만, 그 소녀를 키워야하나 경제능력이 떨어지고 표현능력이 모자라는 아버지의 마음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소녀를 위해서는 최대한 아버지와 소녀를 떨어뜨려놓아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버지와의 최소한의 합의는 필요하단 말씀; (그러고보니 아버지와 같이 앉아 있는 범천들의 모습에서 어딘가 사회복지사의 모습이 ㄷㄷ) 얼핏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겠지만, 사람은 저마다 다른 능력을 지니고 있고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이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 하여 다른 사람을 무시할 자격은 어디에도 없다. 그 다른 사람은 나보다 다른 어디에선가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 이유로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한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번뇌 천지로 변할 것이다. 이건 어느 종교에서나 진리로 등장한다. 성서에서 원수를 용서하는 일은 불교에서 번뇌의 굴레를 끊는 것이다.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분쟁은 또 다른 쓸모없는 분쟁을 부른다. 나도 사실 용서를 잘 못하는 사람인데 ㅋ 나같은 사람이 있다면 최소한 가만히 인내하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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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하우스 8
소마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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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츤데레 처음엔 별로였는데 갈수록 맘에 들더라. 왠지 살림도 잘할 것 같지 주인을 위해서 신경도 많이 쓰지.. 주인과는 좋아하는 타입이 명백히 달라지면서 러브라인이 엇갈리는 면도 재미가 있었다. 근데 그러고보니 둘 다 살아있는 인형 쪽을 좋아하네.. 하기사 스토리를 짜맞춰보니 인간성을 갖추지 않으면 사실상 늘어붙은 것과 하등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인간을 동경하는 그림자라는 설정이라면 그림자던 인형이던 결혼할 대상으로 다 인형을 주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존과 케이트의 경우는 굉장히 특이하다고 본다(라고 하기엔 케이트도 사실..)

오프닝에서 사실상 내용을 모두 다 까발리는 데다 그림체에서 너무 범인에 대한 힌트가 명백한 나머지 반전물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섀도 하우스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 주인공의 동기들이 뭉쳐 나가는 게 또 귀엽다. 케이트와 존의 밀당도(존이 당기고 케이트가 미는 일의 계속이긴 하지만... 나도 존 같은 타입이다보니 측은하기까지 하더라. 존 임마 힘내라.) 그렇고 러브라인도 확실하게 마무리되었다.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루의 깜짝 등장도 적절했다고 본다.

그림자가 인형 즉 인간을 동경한다는 매력적인 주제에다가 나름대로 깔끔한 추리도 마음에 들었다. 머리써야 하는 추리물은 싫어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꽤 친절한 편이었다. 처음부터 2기도 기대를 안 했지만 이렇게 훌륭하니 점점 3기에 대한 욕심이 커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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