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검은 종마
캐롤 발라드 감독, 테리 가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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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는 로봇 3구에 탐을 내는 무리들에 의해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잃은 딸의 복수극인데,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없이 밝다. 문제의 그 로봇 3구는 동물의 모습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귀엽고, 주인공도 비뚤어지지 않고 잘 자라나서 하염없이 모두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집념도 없고 자기주장도 있는 인물로 자라났다. 성장기와 관련된 기타 설정들이 모두 생략되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이 발랄한 설정이 일본 매체의 부러운 점 중 하나인데 그걸 잘 살려냈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오리지널 영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다. 너무나 짧다.. 그러나 연약해보이는 소녀가 잽싸게 움직이는 장면은 감독이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같다고 할까. 아무튼 할아버지와 술래잡기를 연습하는 맨 처음의 연출은 꼭 필요했다고 본다. 이후 탐욕스러운 남자들에게 쫓겨다니지 않고 자신이 먼저 술래가 되어 복수하겠다는 의미심장한 주인공의 대사는(복수의 대상이 조종하는 딸과 백합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도 의미가 있어보인다. 하필 왜 아들이 아닐까.) 첫 장면의 연장같기도 하다.

프린세스 프린서플을 제작한 회사에서 만들었다고 한다. 찾아보니 Studio 3Hz이라는 이름이었다. 내가 볼 예정인 작품도 많고, 이미 본 작품도 몇 있다. 흥미가 생겨서 이 제작사에서 만든 작품은 모두 챙겨보려고 한다. 이 정도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잘 만드는 회사도 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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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성흔 5 - J Novel
야마토 타카히로 지음 / 서울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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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하렘물로 전개되는데, 특이하게도 남주와 여주가 친척 관계이다. 1기에서 대충 설명했듯이 과거의 악연이 꽤 화려하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신경쓰는 관계이긴 한데 친척이라서 러브라인이 생기는 건 애초에 무리. 원작자가 살아있었다면 이 둘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갔을지 짐작도 못 할 전개다. 그래서 그런지 완결로 갈수록 전개가 어설프다는 비판이 정설인데, 진격의 거인 이전에 원작의 광고판 정도로 끝나는 양산형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등장했던 시기를 겪었다보니 재조명되는 듯하다. 아직도 찌질하고 안경 쓴 남자가 여자를 만나 꾸미게 되니 제법 잘 생겼더라~하는 전개를 좋아하는 일본 서브컬쳐 계열에서 이 작품의 잘생기고 유능한 남주 설정은 이 애니메이션이 등장한지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종의 혁명이다. 초반의 안정적인 설정은 오랜만에 1990~2000년대 잘 짜여진 판타지 소설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마저 좋다(후반은 뭐.. 근데 나무위키에서도 원작자가 굳이 급사하지 않아도 끝까지 책임지고 전개할 스타일은 아니었다고 하더라. 개인적 의견으로는 5권 정도로 완결을 냈으면 되지 않았을까 싶다.). 2000년대 명작으로 손꼽히는 작품들을 다 봐서 이제 더이상 볼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킬링타임으로 한번쯤 보는 걸 추천한다. 전개가 굉장히 시원시원스러워서 하루에 5화까지 보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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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성흔 2 - 홍염의 무녀,완결
야마토 타카히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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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애들이 만든 매드무비에서 자주 나와서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정작 본고장이나 동양에서는 그렇게 유명하지는 못했나보다. 양키들이 닥치는대로 보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워낙 캐릭터성이 좋다보니 띄워줘서 그나마 언급이라도 되는 작품인 듯. 이래서 양키들 무섭다니까 ㄷㄷ

남주는 불꽃의 정령을 다루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것도 종갓집에서 가장 불을 잘 다룬다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것이다. 그러나 혹독한 수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남주는 불꽃의 정령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결국 친척 여자아이에게 맞붙어서 지는 상황까지 이어지자, 친동생에게 제대로 인사도 하지 못한 채 아버지에 의해 집에서 내쳐지게 된다. 그 당시 남주의 나이가 청소년기인 걸 감안하면 꽤나 과격한 처사인데, 그 아버지가 말하는 걸 보면 자식을 평가절하하거나 싫어하는 건 아니다. 그저 굉장히 융통성이 없는 사람인 듯. 오히려 그 집안의 종주가 몇 번이나 남주의 아버지에게 남주를 다시 데려올 생각은 없는지 물어보는 편. 등 떠밀려 풍술사가 되어 돌아온 남주를 만나긴 하는데, 남주에게 하는 말이 '투항하라'는 말 뿐이었으니.. 표면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꽤나 섬세한 성격인 남주가 그런 걸 좋아할리가. 아무튼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가 꽤 나오는데, 가족 이야기에 대해서 다루는 작품 전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여도 재미있게 들여다봤던 주제였다. 알고보면 막장물이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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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Kingdom 65
하라 야스히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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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는 어떻게 표현되는지 몰라도 신의 발언에서 일본의 역사와 관련된 생각이 많이 표출되었다. 진이 선대 국왕 때 일으켰던 참혹한 사건에 대해서 자신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왜 그런 사건에 대해서 거론하느냐느니..(이런 생각을 하는 놈들 때문에 전쟁이 되풀이된다. 그보다 항복한 적군을 처벌하는 건 전쟁의 법도에 어긋나는 게 맞다. 최소한 전쟁법에 대해서 거론이 되었으면 좋았겠지.) 천하통일을 이루면 그런 참혹한 사건은 없어지지 않겠냐느니...(일본이 동아시아 전체를 통일하려 했던 야망에 대해서 어느 정도 연결되는 부분이 있는 듯했다.) 이 두 대사가 모두 주인공 신 한 사람의 발언이란 것만으로도 그 의미를 짐작할 만하다.

그러나 진 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이후 독재를 지키기 위한 잔인한 탄압과 빠르게 멸망으로 향해 달려갔던 점을 보면 웬지 반어법을 취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백성을 약탈하는 병사들에 대해서 분노했던 신인데, 만리장성을 쌓느라 고초를 겪었던 백성들에 대해서 대처를 하지 않았을리가 없다. 혹시나 지금 성격대로 왕에게 솔직하게 바른 말을 하다가 참수를 당했을지도.. 아무튼 한 퓨전 작품의 역사적 결말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하고 계속 읽어나간다는 행위는 그 나름의 쾌락을 제공하는 듯하다 ㅎ

작화가 1기와 2기에 반해 상당한 진보를 보였다. 대신 인물을 그리는 선이 매우 얇아져 모든 남성 등장인물들이 미형 남자가 되어버렸다(...) 하료초와 강외가 다 모여 은근히 하렘 분위기를 조성하는 4기에서 승부를 보려는 게 아닌가 싶다. 하긴 럽코가 유행하는 이 시대에 주요 등장인물 중 여자가 반도 아닌 두 명밖에 안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다보니.. 열심히 챙겨볼테니 5기도 빨리 나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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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스토리 + 왓 어 걸 원츠 - 더블팩 할인행사
마크 로즈만 외 감독, 힐러리 더프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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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애니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출연자들이 대화를 노래하듯이 진행하는 면이 있다. 그래서 일상물을 보려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오해를 사게 되는 듯하다. 일단 오해를 풀기 위해 몇 가지 이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첫번째로, 이 애니메이션의 노래로 사람들을 치료하는 음악 치료에 대해 다루고 있다. 주로 심리 치료에 활용된다. 줄거리에서도 통증을 가라앉히거나 피곤을 덜어주기 위해 노래가 쓰일 뿐, 상처가 기적적으로 나았다거나 하는 증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큰 수술을 해야 할 때 주인공들이 번갈아가며 합창을 하는 에피소드가 그 예로 등장한다. 노래를 부른다고 육체적 상처가 치료되는 판타지물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에서도 음악치료사협회가 있다. 이 애니메이션 관련 행사는 과학적인 시설에서도 열린 바가 있다. 확실히 흥미로운 행사였을 듯하며, 해외(일본에서는 국내이겠지만)에서만 진행된 게 아쉬울 뿐이다.

두 번째로, 등장인물들이 자꾸 노래로 대화를 하는 게 익숙지 못해서 도중하차했다는 사람들이 나온다. 확실히 노래하듯이 일상적 대화까지 진행하는 건 다소 드문 일이긴 하다. 그러나 오페라나 뮤지컬을 보면 스토리의 주요 부분은 다 노래로 진행하기도 한다. 만약 오페라나 뮤지컬을 접해보시지 못하셨다면 가장 유명하다는 것들을 골라서 보는 걸 추천한다. 오페라는 춘희나 카르멘이 제일 무난하다고 보며 유튜브에도 공연 실황이 종종 올라와 있다. 뮤지컬은 영화로도 충분히 접할 수 있다. 위대한 개츠비나 물랑루즈를 만들어낸 영화 감독이 뮤지컬 영화를 잘 만드는 편이다. 최근에 나온 라라랜드도 좋았다.

그리고 이런 영화나 장르 있는 거 다 아는데도 이 애니 보기 싫다면 블로그에다가 애니 욕 쓰지 마시고 그냥 니가 보지 않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 내가 작품 혼자 보고 다른 사람들에게 같이 보자고 오프라인 영업 안 하는 게 이런 사람들이 있기 때문임. 나도 이전에는 그런 부류였지만, 남들에게 이 작품 재미 없다느니 나아가 절대 보지 말라느니 하는 사람들은 작가에게 멱살 한 번 잡혀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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