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비즈니스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 - 탈무드에서 배우는 32가지 비즈니스 지혜
테시마 유로 지음, 한양심 옮김 / 21세기북스 / 2001년 7월

우리는 ‘황금보기를 돌 같이 하라’는 군자사상을 학교와 가정교육을 통해 머리에 인이 박히도록 배웠다. 이 때문에 실제 성장한 뒤 현실과 지식의 괴리에서 오는 돈에 대한 뒤틀린 인식이 신용카드 빚 살인, 폭리 사채업자, 기업 이기주의 등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돈을 바로 알고 올바르고 지혜롭게 벌고 관리하고 사용하는 법에 대한 일절의 체계적인 교육이 없었다. 세계 6대 종교 중에서 돈에 대한 ‘욕심’(greed)을 인정하는 종교는 유대인의 유대교와 개신교인 기독교뿐이다. 특히 유대인은 천 오백년을 전해 내려온 '탈무드'라는 정신적 법전을 통해 ‘부는 성이요, 가난은 폐허다’라고 가르치고 있다. 또 ‘사람이 존경할 만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는 그가 자신의 힘으로 생활해 나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라고 일깨운다. 이것이 유대인들이 세계의 경제의 요지에서 제 몫을 해내고 인정 받는 이유라는 것이 열에 아홉은 맞는 말일 것이다.

이 책 ‘가난해도 부자의 줄에 서라’는 탈무드에 기록된 돈에 관련된 지식들을 풀어서 설명하고 그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돈에 관해 무시하거나 무지하고 있는 진리를 깨우쳐 준다. 이 책의 내용이 다소 당연한 것들의 나열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이 진리가 돈에 관한 한 하이럼이 말하는 ‘자연법칙’이며, 스티븐 코비가 말하는 ‘원칙’이며 ‘나침반’이고 최인호가 임상옥을 통해 전달하려 했던 ‘상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 제목이 이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다. 부자의 줄에 선다는 것은 부자처럼 행동하는 것이며, 부자처럼 행동한다는 것은 설령 자신이 지금 가난하더라도 자신보다 더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에게 베풀고 그들을 배려하라는 것이다.여러 글을 붙여 쓰다 보니 전체적으로 다소 산만하고, 주어진 경구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끌어내다 보니 주제를 벗어나는 경우가 있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유대인의 비즈니스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합리적' 인간 되기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유시민 지음 / 돌베개 / 2002년 1월

이 책에 대한 일부 경제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이라고는 고등학교 정치/경제 시간에 들었던 풍월이 전부인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다.의사 파업, 선거와 경제와의 관계, 새만금 사업, 공적자금에 대한 국가채무 등 굵직한 정치 사안들이 실은 경제와 밀접한 연관 관계에 있다는 것에서부터 전 국민을 '인생역전'의 꿈으로 부풀게 만든 복권, 건강보험 재정적자 등 사회문제까지 꼼꼼히 경제입장에서 풀어가는 저자의 입담이 시원하다.

오랜만에 읽은 번역서가 아닌 우리나라 사람이 쓴 우리 얘기라소설책 읽듯 책장도 술술 넘어간다. 우리나라 우리글의 소중한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순간이다. 알라딘에서 저자 유시민으로 검색 버튼을 누르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이 책 뒷면에 있는 '시골에서는 농민들의 배추 값이 똥값이라고 밭을 갈아엎는데도 대도시 동네 구멍가게의 배추 가격이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것의 이유'가 중간 유통자들의 횡포라는 누구나 생각하는 단순한 아이디어 밖에 떠오르지 않는 나는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 인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나보다.그러나 경제에 무지한 국민들을 농락해 온 정치인들과 언론의 속임수에 놀아나지 않는, 표면에 드러나는 정치적, 사회적 사안에 무턱대고 혀를 끌끌차며 엄한 사람에게 욕하지 않는 '합리적인' 국민이 되야겠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저와 같이 경제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속 시원히 들여다 보구 싶은데 경제라는 말만 들어도 머리가 쥐가 오는 분들은 다른 책 보기 전에 이 책 한 번 읽고 가라고 감히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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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은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준다.

단순하게 살아라
로타 J. 자이베르트 외 지음, 유혜자 옮김 / 김영사 / 2002년 9월

이 책을 잡아들게 된 데는같은 분야의 베스트셀러 중 안 읽어본 얼마 안 되는 책 중 하나였다는 것이고30대를 들어선 나에게 뭔가 미래에 대한 단순하고 명쾌한 해법을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여서 였다.그리고 깨끗하게 그려놓은 만화도 끌렸다.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이런 목적을 일부는 만족했고 일부는 실망했다.물건 > 재정 상태 > 시간 > 건강 > 관계 > 배우자와의 관계 > 자신을다시 쭉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회사 내 자리의 사물함에 있던 파일철의 80%을 버렸다.책상 위의 너저분한 것들을 빈 사물함으로 이동시켰다.책상 위에는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집에서는 거실을 싹 치웠다. 가능한 많은 공간을 확보하게 만들었다.이렇게 한데는 합쳐서 약 3시간 정도 밖에 들지 않았다.마음이 개훈해진다. 편안해진다.저자가 추구하는 단순함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이런 마음의 편안함, 평화가 아닐까.

다소 실망한 점은 여러 책들을 짜집게 해 놓은 듯한느낌을 지울 수 없다.이런 분야의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어디선가 읽어본 듯한문구가 많이 눈에 띈다.물건의 단순화는 끝도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의 느낌과 유사하고시간이나 자아의 단순화는 강점혁명이나 코비류의 시간 관리책들의 요약본 정도고,배우자와의 관계는 화성남자 금성여자를 많이 인용하고 있다.새해를 맏아 새롭게 자신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분이라면일독을 권하고 싶다.

성공하는 시간관리와 인생관리를 위한 10가지 자연법칙과 똑같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하이럼 스미스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2002년 11월

하이럼 스미스라는 이름에 두 말 않고 읽어달라고 소리치는 다른 모든 책들을 제쳐놓고 (보통 주변에 읽을 책을 3~4권 벌려놓고 읽은게 습관) 이 책을 우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으면서 느끼는 실망감은 10가지 자연법칙과 다른게 없다는 것이다. 중간중간에 끼워넣는 실화까지 똑같다. 논점도 똑같다. 다른 것이라고는 표지와 글씨체와 디자인 정도다. 도데체 무슨 생각으로 책을 낸건지...가수들이 내는 베스트 앨범 정도 될까.

만약 10가지 자연법칙을 이미 읽으신 분이라면 같은 시간에 다른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만약 10가지 자연법칙을 읽어보지 못한 분은 제가 10가지 자연법칙을 읽었을 때 느낀 감동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보내는 한 쪽짜리 기획서

The One Page Proposal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1월

이 책을 구해 읽게 된 계기는 내용에 대한 기대감이나 어떤 정보를 얻고자 했던 것 보다 신문과 각종 차트에서 우수 도서 및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책이 어떤 책인가하는 호기심이 다 였다.그러나 투자 대비 효과는 놀라웠다. 한 쪽짜리 기획서를 적용할 수 있는 예는 무궁무진했다.한 쪽짜리 기획서, 이 책은 효과적인 기획서의 형식과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형식은 한 쪽이어야 하며 8개의 구성요소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한 쪽이라는 형식이 가지는 장점은 명확하다. 읽고 기억하기 쉽다는 것이다. 내용은 기획서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내용을 논리적으로 요약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용면의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는 부분에는 [로지컬 씽킹]이라는 책이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아주 얇다. 맘 잡고 한 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을 분량이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난 이 한 쪽짜리 기획서를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나 자신에게 기획서를 제출해 보는건 어떨까?나는 나 자신에게 보내는 한 쪽짜리 기획서를 작성하기 위해 이 책에서 제시한대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나의 장점을 파악하고, 나의 적성을 파악하고, 나의 가치기준과 역할, 사명을 적어보고, 나의 장기적인 목표를 잡는 등.그 어떤 기획서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기획서가 되리라...대부분 어떤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누군가의 동의 또는 승인이 필요하다.(나의 경우처럼 그 누군가가 자기 자신이 될 때도 있을 것이다.) 이 때 한 쪽짜리 기획서는 놀라운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