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 꼭 이루고 싶은 자신과의 약속
강창균.유영만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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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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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서돌 직장인 멘토 시리즈
신시야 샤피로 지음, 공혜진 옮김 / 서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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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책을 쓰는 사람은 많건 적건 세상에 대한 어떤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이런 책임감은 대부분의 책들이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제하게 되는 이유이다. 설령 내용 자체가 비극적인 결말을 맞더라도 저자의 메시지는 윤리적인 통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가끔 이런 윤리적인 울타리를 벗어나 다소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이나 세상의 어떤 것을 바라보는 책들이 늘었는데(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과 같은), 이런 책들은 읽고 난 뒤엔 썩 기분이 좋진 않다. 세상이 이렇게 척박하고, 서로 아웅다웅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자신의 인생이 비참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이유는 이상주의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너무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왜 나는 많은 성과를 냈는데도 그에 따른 평가와 보상이 따르지 않지? 나는 누구나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했을 뿐인데 왜 그로 인한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가? 이런 것들은 긍정적이고, 윤리적인 견지에서 완벽하게 해석해 내기는 어렵다.

이런 류의 고전으로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고, 최근 베스트셀러로는 로버트 그린의 '전쟁의 기술'이라는 책도 이런 류의 책이다. '진심은 언젠가 통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편법이, 그리고 이런 편법을 퍼뜨리려는 시도가 맘에 안 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런 결론을 얻게 된 과정에는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와 인간 감성에 대한 통찰이 반드시 기반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눈물과 땀으로 일군 회사의 주인이라고 생각해보자. 어떤 직원들과 함께 회사를 이끌어가고 싶은지. 회사에 불평불만을 하고, 몇 주일씩 휴가를 쓰면서, 패거리로 몰아다니면서 회사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입을 뗄 때마다 복리후생과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힘든 일은 기피하는 직원과 얼마나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또 어떤 경영자(회사)가 퇴직한 직원들과의 법적 소송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해치고, 자원을 소모하길 원하겠는가.

이번에는 당신이 부하직원을 거느린 상사라고 상상해 보자. 어떤 직원에게 좋은 평가를 주고, 승진자로 적극 추천하겠는가. 당신이 부하직원이라면 어떤 상사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가.

물론 이 책에는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마치 그런 사실이 모두에게 진실인양 과대포장한 것 같은 사례들도 없지 않다. 그런 것들은 본인의 윤리틀에서 적절히 거르는 것이 더 나으리라 생각한다. 저자의 생각이 항상 100% 진실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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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돌출판사 2008-09-1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서돌출판사입니다.
우선 갑작스런 방문에 놀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온라인서점에 서평을 작성해주신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의 저자 신시아 샤피로가
오는 9월 23일에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라는
신간을 출간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전작은 회사에서 승진하는 방법에 대한 시각을 다뤘다면
신간은 회사에서 채용하는 방법에 대한, 특히 이직자의 전직, 시각을
날카롭고 신랄하게 드러낸 책입니다.
아래 웹 페이지를 방문하시면 도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eodole.co.kr/bbs/board.php?bo_table=sub03_01&wr_id=784 (컨텐츠 첨부 페이지)



출간 전에 일부 네티즌께 샘플도서(비매품, 한정판)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관심있으시다면 9월 16일 까지
sungkwon@seodole.co.kr 로 배송정보(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회신으로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 서돌출판사 드림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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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재테크는 하지 않기로. 시골의사는 말한다. 재테크를 통해 부자가 되겠다는 발상은 신기루를 좇는 것일지도 모른다. 재테크란 성공한 사람들의 몫이지 성공하기 위한 사람들의 도구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결국 성공하지 못한 자가 성공하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은 비즈니스에 대한 투자, 즉 사업 밖에 없다.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이리 넣고 저리 넣어 과연 얼마나 벌 수 있겠는가. 몇 년 연속으로 높은 수익율을 유지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이건 나의 경험으로도 그러한데, 결코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보다는 남다른 자신만의 재능을 살려 부와 명예와 행복을 얻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빌 게이츠도 그랬고, 래리 페이지(구글 창업자 중 한 사람)도 그랬고, 조앤 롤링(헤리포터 저자)도 그랬다. 그들이 재테크를 잘 했다는 소리는 들어보질 못했다.

가끔 국내 연예인들의 투자 성공 소식이 들려오지만, 그들도 자신의 재능으로 엄청난 종자돈을 모은 후에 그 중을 일부를 굴린 것 뿐이다. 결국 세랭게티에서 영양이 아닌 사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재능과 열정을 총동원한 사업 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 사업을 통해 얻어진 여유자금이 바로 재테크의 대상이 되는 것이지, 지금 통장잔고에 있는 얼마 안 되는 돈이 재테크의 대상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시골의사는 돈의 게임판을 냉정한 제로섬 게임으로 정의했다. 누군가 따면 누군가는 반드시 그만큼 잃게 되어있다. 내가 자산을 사서 이익을 봤다면 누군가는 그릇된 판단으로 인해 손해를 본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시장의 평균 수준보다 돈에 대한 탈월한 능력을 가지지 못했다면 길게 보면 재테크는 성공의 길이 아닌 망하는 지름길이 된다.

자신의 재능이 돈에 있는 사람은 재테크를 해야 한다. 그 사람은 그것을 통해 부와 행복을 쥘 수 있다. 하지만 노래하는데 재능이 있는 사람은 노래를 해야 한다. 그래야 부와 행복이 따른다. 그런 사람이 심심풀이로 재테크를 한들 돈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 그것만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과 그런 집단들을 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의 돈은 고스란히 돈에 재능이 있는 자에게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다.

결국 하늘이 내려준 자신만의 재능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승률이 높은 재테크 방법이 될텐데,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의 장소로서 회사도 있지만, 사장까지 승승장구 승진하지 않는 한 여간해서는 월급을 모아서는 목돈을 쥐기 쉽지 않다. 승승장구는 커녕, 위로 올라갈수록 모가지가 간당간당하다.

이제 나의 고민은 어떻게 굴릴까가 아닌 나의 재능을 어디서 펼칠 수 있을까로 바뀌었다. 지금 있는 곳에서 사장이 될 수 없다면, 사장이 될 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장사건, 사업이건. 이 생각이 머리에 들자, 시골의사의 부동산 침체론, 주식투자 찬양론, 심리기반 투자론, 금리체크론 같은 재테크 기법과 주옥같은 경고들이 머리에 들어오질 않았다.

재테크 책을 읽고 재테크를 하지 않기로 결심한 나, 제대로 읽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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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습관 1 - 동사형 조직으로 거듭나라
전옥표 지음 / 쌤앤파커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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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아침 열리는 임원회의. 이번주에는 이례적으로 사장님과 부사장님이 이구동성으로 일독하기를 강력 추천하신 책이 있었다. 그것을 이미 읽었던 나는 강추의 의도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임원들에게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고, 강한 동사형 조직을 만들어내라는 간접적인 압력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겉으로는 성공하는 직장인과 기업을 위한 조언을 표방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삼성 배우기의 다른 형태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저자가 삼성전자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해 마케팅 임원에 오르기까지 20여년을 삼성이라는 울타리에서 살아온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삼성 직원들의 정신자세, 삼성 기업의 분위기, '관리의 삼성'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의 내부시스템 등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 또 하우젠이라는 유명브랜드를 탄생시키기도 했던 저자의 마케팅 지식도 한 몫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주제는 '강한 조직'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는데, 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구성원들의 여러가지 태도, 자세와 방법들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열정, 성실과 위기의식, 창조와 혁신, 문제해결의 힌트 등 이론서처럼 아주 체계적이지 않지만, 그렇다고 소설처럼 허무맹랑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강한 조직이 갖는 특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데, 강한 조직은 기업 발전의 대의명분이 있다. 그리고 목표는 높게, 평가는 냉혹하게, 보상은 철저하게 시행한다.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지만, 일에는 프로세스가 있고 규범이 철저하게 지켜진다. 끝으로 이것들을 열정이라는 조직문화가 받치고 있다. 눈치가 있다면 금방 이것들이 삼성의 특징을 나열한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삼성 따라하기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로서 이 책이 널리 읽히고 추천되는 이유는 저자의 마케팅 수완도 한 몫 거들었겠지만, 결국 모든 기업들이 가려워하지만 혼자 긁을 수 없는 곳을 이 책이 시원하게 긁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더우기 한국 굴지의 회사에서 임원까지 올라선 성공한 직장인이 한국이라는 틀 속에서 제안하는 해결책이기에 더욱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어린 시절, 명절 때면 친척들이 사다주던 종합선물세트를 기억하시는지. 껌부터 사탕, 스낵, 쿠키, 초코파이까지 온갖 잡다한 것들이 잔뜩 들어있는 큰 상자말이다. 동생과 함께 맛있는 것을 차례차례 꺼내 먹고 나면, 나중에는 야채크래커 같은 별로 인기없는 품목들이 상자에 가장 오래 남아있곤 했다.

이 책 '이기는 습관'는 그런 종합선물세트 같다. 모두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건 아니지만, 대신 사장부터 말단직원까지 어느 위치에 있는 직장인이든 맘에 드는 것들을 충분히 발견할 수 있을만큼 풍족하다.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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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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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건 복잡하건 모든 현상은 그것을 지배하는 원리에 따른다. 따라서 당연히 각각의 현상을 기억하고 파악하는 것보다 원리를 이해하고 현상에 적용하는 것이 현상을 이해하는데 더 효과적일 것이다. 또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어떤 현상의 다음을 예측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다수의 현상들로부터 원리를 뽑아내는 추상화 작업은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로, 이를 통해 인간은 많은 것을 기억하고 응용할 수 있다.

 

수학, 과학, 경영학, 심리학 등 이 끝이 붙는 것들은 모두 이런 추상화를 결실들이라 할 수 있겠다. 경제학 역시 경제라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들을 속에 숨어있는 원리들을 뽑아내어 정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 경제학 콘서트는 그런 경제 영역의 현상과 그 속의 경제 원리를 명쾌하게 매치함으로써 독자가 경제 원리를 이해토록 하고, 나아가 그 원리를 독자 주변의 다른 현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매력이 있다. 물론 두꺼운 하드커버의 경제학 원론 책을 펼쳐놓고 이론과 실제를 머리 속에서 그려볼 수도 있겠지만, 이건 마치 커다란 강당에서 대중음악 교수로부터 락음악에 대한 강의를 듣는 것과 같다. 박자는 이렇고, 리듬이 어떻고, 밴드 구성은 어떻게 되며, 락의 역사는 어떠했고 따분하고 졸립기까지 하다.

 

락을 더 재미있게 배우는 길은 락 콘서트에 가서 직접 느끼는 것이다. 대형 스피커 앞에서 박자를 온몸으로 느끼고, 리듬을 따라 몸을 흔들며 락을 배우는 것이다. 싱어가 악기 연주자를 하나씩 소개할 때마다 괴성을 지르며 밴드 구성을 이해한다. 그래서 이 책이 경제학 콘서트이다. 책으로 만나는 콘서트의 찌릿한 감동을 느껴보시길

 

경제학 콘서트에서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던 중 수많은 현상의 핵심을 찌르는 원리 하나를 발견했다.

 

희소성의 원리

 

모든 경영학 서적과 보고서들은 혁신을 이야기한다. 창의적이어야 한다. 변화해야 한다고 한다. 저 푸른 바다(blue ocean)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언제나 빠져있다. 혁신함으로써 어떤 결과를 얻기 바라는가? 당신의 상상력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이런 물음에 가장 손 쉬운 대답은 당신이 원하는 방향으로이다. 비전과 미션을 들먹이며 혁신과 변화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건 틀렸다. 기업의 이익과 시장가치의 증대를 원하는 모든 조직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은 하나뿐이다. 업종이 무엇이건, 규모가 크든 작든, 기업의 이념이 무엇이든 추구해야 할 답은 하나다. 오늘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이것이 목표로서 전제하지 않은 기업의 전략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기업이 혁신과 변화를 통해 추구해야 할 유일한 전략적 목적지는 바로 독점(monopoly)이다.

 

조직의 규모에 상관없이 역사를 통틀어 모든 성공하는 기업은 독점이라는 무기를 쥐고 있다. 기업이라는 말을 국가로 바꾸어도 성립하고, 개인이라는 말로 바꿔도 마찬가지이다. 그 조직이 한 명이건, 수 억명이건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구석시 시대였건, 미래 시대이건 마찬가지이다. 또 합법적이건, (걸리지 않는다면) 불법이건 독점이 발휘하는 엄청난 효과는 변하지 않는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은 단연 매출이나 이익, 시장가치 등 모든 면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라 불리는 개인 컴퓨터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와 오피스라 불리는 문서관리 소프트웨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이미 윈도우에 익숙한 엄청난 수의 사용자와 마찬가지로 윈도우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이 익숙해진 엄청난 수의 개발자와 개발업체를 우군으로 삼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력은 대단하다. IBM조차 마이크로소프트의 철옹성에 도전했다가 패배한 후로는 사실 어떤 기업도 도전의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리눅스나 구글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지만 아직 윈도우를 완전히 대체하기 위해선 많은 것이 부족하다. 이것이 삼성전자의 3배에 이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가치의 기초이다.

 

법적으로 독점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바로 공사이다. 우리나라 담배인삼공사(KT&G)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담배와 인삼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담뱃값은 공사가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전기를 독점하고 있다. 전기세가 높다고 해서 우리는 다른 전력제공기업을 선택할 여지가 없다. 소비자로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은 협상력이 그만큼 적다는 것으로 공급자에게 종속될 수 밖에 없다.

 

과거 제국들의 자국 식민지에 대한 독점권한은 제국들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다.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사람들은 영국의 공장이 생산해 내는 옷과 신발만을 살 수 있었다. 그 대가로 인도의 엄청난 부가 영국으로 흘러들어갔다. 간디가 인도독립의 심볼로 맨발과 베틀을 내세웠을 만큼 영국은 독점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오늘날 인도와 중국은 값싸고 풍부한 노동력에서 독점적이다. 글로벌화로 국가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세계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도의 중국의 노동시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도와 중국에 엄청난 부가 흘러들어가며 고속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소위 니치 플레이어(niche player)라고 불리는 아주 작은 벤처기업 역시 독점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니치 플레이어는 자신만이 만족시킬 수 있는 작은 시장(niche market)에 집중한다. 그 작은 시장은 자신이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그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한, 아무리 작은 기업이라도 피 흘리는 경쟁없이 생존할 수 있다.

 

오늘날 정보는 더 빨리 흐르고,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경은 사라졌다. 이제 자신의 경쟁자가 어느 나라에 속해 있건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훤히 알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독점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어렵게 되었다.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되려 장기적인 독점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현재의 독점 매커니즘을 고집하는 것이 더욱 위험할 수 있다. 경쟁자는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하루 아침에 자신의 수익원이 다른 곳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대의 기업들의 전략 방향은 일시적인 독점 상태의 계속으로 정의하는 것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기업이 어떤 연유로 독점상태를 만들어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오래 유지될 수 없다. 세계의 수많은 경쟁자들과 막대한 자금을 가지고 수익이 나는 곳을 찾아다니는 잠재적인 경쟁자들은 당신의 독점 상태를 그냥 두고 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주변에 열매가 열린 곳에 안주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열매가 풍부한 곳을 찾아 어슬렁거리는 것이 기습당할 가능성이 적다. 이것이 계속해 블루오션에 머무를 수 있는 가장 나은 방법이다.

 

이런 일시적인 독점 상태를 만들어 내는 것이 기업 전략의 모체이고 마케팅 활동이 되어야 한다. 그럼 독점 상태는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가? 여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가장 효과적이고 또 장기적인 것이 바로 희소성이다. 희소하다는 말은 가진 자가 적다는 것이다.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은 쉽게 따라할 수 없고,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이 쉽게 알아챌 수도 없는 것이다. 희소성이 곧 독점이고, 파워이다.

 

희소하다는 것은 중요하다는 것과 다르다. 인간의 삶에 있어 물은 기름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기름이 물보다 희소하다. 그래서 기름은 더 가치가 있고, 더 비싸다. 희소한 것을 가지고 있는 자는 독점을 만든다. 중국의 값싼 노동력은 희소하다. 인도의 싸고 영어를 할 줄 아는 노동력은 희소하다. 나는, 나의 기업은, 나의 나라는 남이 모방할 수 없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경쟁은 여기서 결판이 난다. 희소한 무엇인가를 가진 기업에게 투자하고, 그런 개인을 채용하라. 절대 실패할리 없을 것이다.

 

, 앞으로 좀 더 주의깊에 지켜봐야 할 것은 희소성의 원칙이라는 경제 원리가 계속해서 독점 상태를 만드는데 유효할 것이냐는 것이다. 만약 이 변화를 포착해 낸다면 노벨 경제학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희소성은 쓰면 없어져야 하고, 공급의 경로가 제한된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석유는 쓰면 없어지고, 몇 나라만이 제공할 수 있다. 그러기에 희소하다. 하지만 지식은 그렇지 않다. 지식은 수확체증모델을 따른다. (이 원리도 경제학 콘서트에 나온다.) 지식은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 더 많이 가질수록 더 많이 증가한다. 써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설령 처음 공급은 한 군데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지식이 전파될수록 공급처는 늘어난다. 누군가 독점에 대한 경영 전문가가 되어 자신의 지식을 모조리 전파해버리면 전 세계에 엄청난 독점에 대한 경영 전문가가 탄생하고 자신의 독점적 지위는 사라진다. (난 왜 이 글을 쓰고 있는거지?)

 

하나를 배워 열을 알아가는 것은 공짜로 뭔가 얻는 느낌이어서 좋다. 딱딱하고 지루한 강의보다 흥겹고 재미있는 콘서트가 좋다. 그것이 나에게 경제적 여유를 제공한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경제학 콘서트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마음껏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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