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터쳐블 - The Untouchable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 감독의 1987년 작 <언터쳐블(The Untouchables)>은 너무나도 단순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1930년대 금주법이 시행된 미국, 그 안에서 돈이라면 살인도 서슴지않는 무자비한 알 카포네(로버트 드니로)와 그를 감옥에 넣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특별 수사관 엘리엇 네스(케빈 코스트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경찰 내부의 첩자로 보기좋게 망신을 당한 엘리엇은 자신만의 특별한 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한다. 노년 경관 짐 말론(숀 코너리), 회계사 오스카 윌런스(찰리 마틴 스미스), 이제 갓 경찰학교를 졸업한 명사수 죠지 스톤(앤디 가르시아)이 엘리엇의 팀에 합류하게 되고, 이들의 활약으로 알 카포네의 조직이 조금씩 궤멸되기 시작한다. 위기를 느낀 알 카포네는 이들과 제거할 계획을 세우고, 그 과정에서 오스카와 짐이 죽는다. 결국 알 카포네는 법정에 서게 되고, 실형을 구형받는다. 

   앞서도 얘기했지만, 이 영화는 꽤나 단순하다. 이야기도 평면적이지만, 캐릭터도 평면적이다. 이들의 모습에선 지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자아의 고뇌나 탐색 따윈 없다. '알 카포네'라는 악(惡)과 '엘리엇 스미스'로 대표되는 '언터쳐블' 수사관들이라는 선(善)과의 싸움을 그릴 뿐이다. 이야기 또한 앞뒤를 뒤틀거나, 반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 흐르듯 시간의 순서대로 진행한다. 정말 그저 그런 캐릭터에 그저 그런 이야기이다. 그런데, 브라이언 드 팔마가 이 그저 그런 이야기를 '걸작'으로 만들어 놓았다. 

 

"당신들이 '엄청난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있나?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침실의 표적(Body Double)>과 <와이즈 가이스(Wise Guys)>의 흥행 실패로 절치부심하던 브라이언은 '돈을 벌 수 있는' 영화를 만들 생각을 한다. 그러다 그는 플리쳐상을 수상한 데이빗 마멧(David Mamet)이 쓴 시나리오를 보고 영화를 결심한다. 바로 이 영화가 <언터쳐블>이다. 

   브라이언은 이 뻔한 영화를 걸작으로 만들 '연금술사'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는데, 가장 알려진 유명한 사람들로는 의상을 맡은 조지오 아르마니(영화에서 보여진 그 끝내주는 수트들!)와 음악을 맡은 엔니오 모리꼬네(nothing to say)가 있다. 배우들은 기성배우들을 쓰려 했으나, 부족한 예산으로 로버트 드니로와 숀 코너리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무명(케빈 코스트너, 앤디 가르시아, 찰리 마틴 스미스)을 기용했다.  

 

   이 영화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오마주로 가득차 있다. 영화에 대해 부족한 나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부분인데, 알 카포네의 부하들이 국경지대에서 술을 거래하는 장면은 존 포드로 대표되는 서부극의 오마주다. 고층빌딩과 자동차로 가득찬 숨막히는 도시에서 벗어나 다리를 두고 말을 타며 벌이는 총격씬은 영락없는 서부극이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시카고 유니언 스테이션에서의 총격씬은 <전함 포템킨(Bronenosets Potyomkin)>의 '오뎃사 계단'씬에 대한 오마주다.12시 5분에 출발하는 기차, 곧 총격적인 벌어질 공간과 그 공간에 불안하게 등장한 여인과 유모차를 탄 아이. 12시를 가리키는 시계. 고뇌하는 주인공. 정말이지 히치콕 다음으로 영화에서 '서스펜스'란 게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준 명장면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법정에서 벌이는 액션은 히치콕의 50년대 작품이 떠오르게 한다. 특히 나선형 계단에서의 케빈 코스트너의 모습은 <현기증>에 나온 제임스 스튜어트의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비슷한 이미지가 느껴진다. 로우 앵글의 활용 또한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질한 모습을 보여주며, 마지막에 알 카포네의 부하가 법원 옥상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독특한 블루스크린 효과로 히치콕 작품의 스크린 프로세스 장면이 떠오르게 한다. 

 

   그 외 두 번의 유려하고도 철저히 계산된 롱테이크(<드레스 투 킬>의 롱테이크는 우연이 아니었다!)>는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막힌 명장면이다. 그렇다. 이 영화는 순 명장면 투성이다. 

   이 단순한 이야기의 영화가 '걸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고 감독이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이 이야기와 캐릭터에 더 살을 붙이기 보다는 과감하게 통속성을 밀어붙였다. 대신 그 통속성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그가 가진 영화적 지식을 맘껏 풀어놓았다. 악취미나 매니아적인 요소가 아닌, 널리 알려진 고전들에서 아이디어를 빌어와 그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셈이다. 아무리 통속적이고 뻔한 이야기라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걸작과 수작과 범작이 구분되는 것을 브라이언은 이 영화로 보여준 셈이다.(21세기의 예로는 <아바타(Avatar)>가 되겠지만서도)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라고, 이 영화가 그렇다. 지리한 말로 설명하기 보다는 그냥 한 번 보는편이 낫다. 형식보다는 그 안에 담긴 내용이 중요한 법이지만, 때로는 형식이 내용을 뛰어넘는 경우도 있다. 장맛보다 뚝배기랄까? 이 독특한 영화는 그런 힘이 있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이에자이트 2010-03-2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알카포네의 이야기에 계단에서 휠체어 굴러가는 장면이라...이야기로만 들었는데 저렇게 멋진 장면이군요.에이젠시테인의 그 장면은 워낙 유명해서 우리나라 광고에서도 따온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Tomek 2010-03-23 18:32   좋아요 0 | URL
몇 장의 사진만으로는 저 장면의 대단함을 느낄 수 없습니다. 꼭 눈으로 보시고 몸으로 체험하셔야 할 영화라 생각합니다. ^.^;

고맙습니다.

굿바이 2010-03-2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참 보고만 있어도 흐뭇합니다. 오른쪽 마지막 남자가 앤디 가르시아인가요? 포즈가 압권입니다. 볼 기회를 놓쳤었는데, 챙겨봐야겠습니다. 입으로는 마초가 싫다고 하면서도 어째 이리 끌리는지, 병이 깊습니다^^

Tomek 2010-03-24 09:15   좋아요 0 | URL
제가 생각하는 앤디 가르시아 최고의 작품은 <덴버(Things To Do In Denver When You're Dead)>였어요. 남자인 제가 봐도 황홀했던 그 화려한 뻐꾸기들...(물론 지금 보면 느끼하겠지만 ^.^;) 크리스토퍼 월큰과 스티브 부쉐미도 황당하게 멋졌고요. 장엄함보다는 허무함이 컸던 것 같아요. 물론 <언터쳐블>의 풋풋함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

고맙습니다.

2010-03-23 22: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4 09: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4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0-03-24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만든 영화지요.카포네야 탈세로 감옥에 간후 조직이 와해되고 비참하게 죽는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그를 잡은 특별 수사관 엘리엇 네스(케빈 코스트너)에 대해서는 아마 잘 모르실 겁니다.
특별 수사관 네스는 카포네를 잡은 명성으로 클리브랜드의 연쇄 살인마를 잡기 위해 초빙되지만 철저히 실패를 하게 됩니다.그후 시장 선거에 나갔다가 낙선하는등 그 역시 말년은 불운했다고 하네요^^

Tomek 2010-03-24 09:22   좋아요 0 | URL
아.. 엘리엇 네스의 뒷 이야기는 몰랐습니다. 영화 마지막처럼 은퇴하고 "술이나 한 잔"하러 가는 줄 알았어요. 역시 영화는 영화였군요. 현실은 영화만큼 달콤하지 않네요.

고맙습니다. ^.^;
 
달콤한 인생 - A Bittersweet Lif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느 맑은 봄날,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 제자가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
   스승은 제자가 기리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
   "무릇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 
 

   선문답같은 내레이션이 끝나면 고층 건물 스카이 라운지에 앉아있는 김선우(이병헌)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달디 달은 쇼콜라 케이크를 막 먹으려 하는 참인데, 누군가가 그의 즐거움을 방해를 한다. 언뜻 보기에 그 누군가는 이런 고상한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을 하고 있다. 명찰을 보니 나이트 클럽이나 단란주점의 웨이터 같다. 그는 선우에게 "밑에 일이 생겼으니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는 중이고, 선우는 귀찮은 일을 맡았다는 듯이 "알겠다"며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직원들에게 손짓으로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치우라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이곳의 매니저로 보인다. 한참을 걸려 지하로 내려간 선우. 지하의 나이트 클럽은 스카이 라운지와는 반대로 더럽고 천박하게 보인다. 룸에 들어가 행패를 벌이는 양아치들에게 선우는 "영업이 끝났으니, 셋 샐 동안 나가달라"는 부탁을 정중히 한다. 선우는 셋을 센 후, 룸의 문을 잠그고, 양아치들을 팬다. 일을 마친 후, 선우는 다시 그만의 우아한 공간으로 돌아온다. 쓰디 쓴 에스프레소에 각설탕 한 개를 집어넣고 맛을 음미한다.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선우는 자신의 인생은 이렇게 달콤하면서 쌉싸름한 것(a bittersweet life)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는 '단선적인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다시 감상하고 나니, 이 영화가 단선적인 내용이 아니라, 계속 다시 시작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오프닝이 전부인 영화다. 이 말을 곡해해서 받아들이지 말아주시길. 오프닝만 볼만하다는 뜻이 아니라, 오프닝만이 실제 벌어진 일이고, 나머지는 선우의 백일몽이라는 얘기이다. 그래야만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가 텅 비어있다는 것이 받아들여진다. 

   선우의 캐릭터는 설명이 없다. 그는 강사장(김영철) 밑에서 "7년간 개처럼 일을 해"왔고 "경호원 출신"이라는 말을 제외하면,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냥 유추할 뿐이다. 이렇게 불친절한 캐릭터 설명은 오프닝 이후의 영화가 선우의 '꿈'이라 생각하게 하는데 일조한다. 자신이 꾸는 꿈에 자신에 대한 설명을 할 필요는 없는 법이니까. 그러니까 가정하자면,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선우는 문득 자신의 멋진 죽음을 상상한다는 것이다. 물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사랑에 빠지고 결국 죽고마는 나르시소스 신화처럼. 

 

 

   선우가 상상한 자신의 멋진 죽음의 발단은 이렇다. 강사장이 선우에게, 자기가 젊은 애인(희수=신민아)을 사귀는데, 요즘들어 그녀에게 남자가 생긴 것 같으니, 잘 감시하다가 확실하면 자신에게 전화를 하거나 알아서 처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선우가 희수를 감시하는 사이, 나이트 클럽에서 소란을 피웠던 백사장(황정민)이 문실장(김뢰하)과 스카이라운지에서 소란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당장 꺼지라"고 한다. 희수를 감시하던 중, 그녀가 애인과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자 선우는 강사장에게 전화를 하려다 머뭇거린다. 그리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은 두 사람 다 기억에서 지우는 거야." 그러자 희수가 울며 이야기한다. "그게, 지우라면 지우개 지우듯이 싹 지워지는 건가요?"  

   심란해하던 선우는 백사장이 보낸 오무성(이기영)에게 잡혀 산 채로 회를 뜨일 뻔 한다. 원래의 이야기라면, 선우는 여기서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은 감안할 수 있으나 이렇게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지저분한 곳에서 죽는다는 것은 선우에겐 상상으로도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는 우아한 남자니까. 그래서 그는 강사장의 전화를 빌어 그의 죽음을 유예한다. 

 

 

   선우가 잡혀간 곳은 비오는 밤 어느 교외다. 강사장이 묻는다. "왜 그랬냐?" 선우가 답한다. "그렇게하는 게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자 강사장이 다시 묻는다. "진짜 이유를 대라. 그 애 때문이냐?" 선우는 답하지 않는다. 강사장이 떠나고 문석은 해머로 선우의 왼손을 부순다. 이 부분은 영화가 선우의 꿈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 중 하나다.실제라면 오른손을 뭉개버렸을 테지만, 영화에서는 왼손을 단 한 번 때렸을 뿐이고 손가락도 무명지와 약지 두 개만 부러졌을 뿐이다. 그래야 그가 나중에 복수를 할 수 있을 테니까. 조직원들은 땅을 파고, 선우는 생매장당한다. 그리고 암전. 선우는 여기서 또 한 번 죽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살아난다. 충분히 장엄하고 극적인 죽음이지만, 이렇게 죽기엔 너무 억울하다. 그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 대한 복수 없이 그냥 죽는다는 것은 장엄하긴 해도 허무하다. 그래서 그는 더 멋진 죽음을 꿈꾼다. 거의 만신창이가 된 선우는 초인적인 힘과 기지를 발휘해 십여명의 조직원들을 때려눕히고 탈출을 한다. 그는 부산에가서 총을 구입하고 (그 과정에서 총기류 중계상들과 총격전을 벌인다) 서울에 올라와 오무성을 협박해 백사장을 불러낸 후 죽인다. 백사장에게 송곳으로 복부를 수차례 가격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우는 잘 견딘다. 죽지 않을만큼의 상처는 자신의 복수를 더 멋지게 그려줄 테니까. 선우는 나이트 클럽에 가서 문실장을 죽이고, 드디어 그의 장렬한 죽음을 맞이할 스카이라운지에 올라간다. 

 

 

   스카이 라운지에서 강사장과 대면한 선우. <la dolce vita(달콤한 인생)>라는 바의 간판 아래서 선우는 강사장을 쏜다. 그 때 백사장의 복수를 위해 들이닥친 오무성과 그 똘마니들이 총격전(?!!)을 벌이고 선우는 머리에 총을 맞는다. 자신을 배신(?)한 보스를 죽이고 이렇게 장렬히 맞이하는 극적인 죽음. 죽음 자체는 받아들일 수 있으나, 고작 저런 녀석들에게 죽기엔 폼이 안 난다. 선우는 다시 한 번 죽음을 유예하고 장렬한 총격전을 벌인다. 1대 4의 싸움. 권총과 기관총을 난사하며 선우는 하나 하나 적을 섬멸한다. 그 와중에 기관총을 맞고 쓰러지는 선우. 바로 그 때, 부산 총기 중계상 보스의 동생이자 킬러인 태구(문정혁)가 등장해 남은 적들을 제거한다. 그리고 선우에게 다가간다. 

 

 

   태구의 등장은 작위적인데, 그럴 수 밖에 없다. 지금까지 기적적으로 살아있는 선우의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선 이런 억지 결말(deus ex machina)이 필요하니까. 선우는 자신의 장렬한 죽음을 장식할 사람으로 선우만큼 멋지고 실력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이다. 죽기 전, 선우는 희수에게 전화를 하는 것으로 마지막 장식을 수놓는다. 자신이 죽기 전에 하나쯤은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기억.

   이 모든 것은 선우가 꾼 '한여름밤의 꿈'이다. 그는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그는 항상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고 웃음짓는다. 이 영화에서 보여준 멋진 액션과 스타일은 선우의 나르시즘을 충족시키기 위한 도구다. 자신의 모습에 완전히 빠진 사내. 달콤쌉사름한 죽음을 꿈꾸는 사내. 그가 꾼 죽음의 꿈은 달콤했지만, 그는 결코 그런 달콤한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는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덧붙임:  

1. 이기영 씨와 황정민 씨는 등장 자체만으로도 무시무시합니다.  

 

2. 정유미 씨가 단역으로 한 컷 나옵니다. ^.^;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03-22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2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0-03-25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Tomek 2010-03-25 09:41   좋아요 0 | URL
와~ 고맙습니다. ^.^;
 
달콤한 인생 일반판 (2disc)
김지운 감독, 이병헌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5년 7월
품절


이번에 CJ에서 할인 판매하고 있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DVD입니다. 디지팩이 아니라 일반 킵케이스로 나와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그동안 고가에 중고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던 점을 감안하면 만족한 구성입니다.

뒷면에는 각 디스크에 수록된 서플먼트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케이스를 열면 속지와 디스크가 보입니다. DISC 1에는 영화 본편과 두 개의 음성 코멘터리가 실려 있습니다.

DISC 2에는 엄청난 양의 서플먼트가 실려있습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삭제장면 모음들인데, 개별적으로는 흥미롭고 잘 찍힌 장면들이지만,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잘린 것이 아쉽습니다. 이렇게나마 공개 된다는 것을 다행이라 여겨야 할까요?

DVD 속지는 영화 전단지에 실린 것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영화 본편이 들어있는 첫 번째 디스크의 메인 화면 구성입니다. 깔끔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chapter 구성은 특이하게 3개의 에피소드를 하나의 소제목으로 나누는 구성을 취했습니다. 소제목은 이미 알려진 영화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는 참신함을 보여줍니다.

음성은 돌비 5.1ch과 DTS가 수록되어 있고, 김지운 감독이 참여한 두 개의 음성해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막은 한글과 영문을 제공합니다.

두 번째 디스크에는 보시는 바와 같이 다양한 서플먼트가 실려있습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LAYLA 2010-03-21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이건 사야해!!!!!!!!!!!!!!
그동안 디비디가 없어서 친구가 해외 모 사이트에서 다운받은 구린 화면만 봤거든요 ㅠㅠ 자막도 있고...됴타됴타!!

Tomek 2010-03-22 09:4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동안 대여해서 보거나 IPTV로 보기만 했었는데, 이 기회에 구입했습니다. 아마도 블루레이로 출시하기 전에 DVD를 털려고 그러는 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블루레이는 아직까진 먼나라 이야기라서... ㅜㅜ

고맙습니다. ^.^;

저절로 2010-03-22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여기 들어오니, 요상방통한게 넘 많군요(신난당). 특히 신민아는 이나영과 함께 제가 젤루 좋아하는 여배우랍니다. 그니까 재밌다, 안보면 후회한다 이말씀이시죠 시방?

Tomek 2010-03-22 12:24   좋아요 0 | URL
신민아 씨는 분량에 비해 워낙 적게 나오기 때문에 신민아 씨 때문에 사신다면 후회하실 것 같아요. 게다가 영화가 좀 잔혹한 면이 있어서 싫어하실지도... 이병헌 씨의 매력이나, 황정민 씨의 매혹적인 모습을 보고 싶으시다면, 강추입니다.

고맙습니다. ^.^;
 
박쥐 (3disc) : 디지팩
박찬욱 감독, 김옥빈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10년 3월
품절


박찬욱 감독의 2009년 작품 <박쥐> 아웃케이스 전면부입니다. 비닐을 벗기지 않아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유광이라 지문과 스크래치가 남는다고 하더군요. DVD라는 매체가 영화와는 달리 '소유'에 방점이 찍힌 '상품'임을 감안하면 조금 아쉬운 내용이기도 합니다.

아웃케이스 후면부. 디스크 구성과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아웃케이스에서 디지팩을 분리한 모습입니다.

디지팩 전면부. 김옥빈 씨의 도발적인 장면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디지팩 속은 신하균 씨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디지팩 후면부 역시 김옥빈 씨 모습입니다.

디지팩을 전부 펼친 모습입니다. 총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디스크는 김옥빈 씨 모습이 프린팅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디스크에는 영화 <박쥐>의 극장판이 실려있습니다. 그리고 감독과 배우들 코멘터리가 실려있네요.

두 번째 디스크는 영화 포스터로 쓰인 장면이 프린팅 되어 있네요. 두 번째 디스크에는 영화의 확장판이 실려있고, 박찬욱 감독과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코멘터리가 실려있습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박쥐>를 옹호하는 글을 썼다가 이 영화를 싫어한 대다수의 관객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은바 있습니다. 코멘터리에서는 박찬욱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궁금하네요.

세 번째 디스크에는 송강호 씨의 모습이 프린팅 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 디스크에는 다양한 서플먼트가 실려있습니다.

한국판 포스터, 인터내셔널 포스터, 라 여사와 마작 패거리(? ^.^;)들의 모습이 담긴 카드가 담겨 있습니다.

극장판과 확장판의 달라진 점이 실려 있습니다.

펼친 전체 구성입니다. 가격에 맞게 만족할만한 구성으로 출시된 것 같아요. 만족합니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10-03-15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사진이 상당히 파격적이네요^^

Tomek 2010-03-15 10:30   좋아요 0 | URL
19禁 작품이라 정보를 보려면 로그인이 필요하다고해서 맘 편하게 올렸는데 문제가 될런지도 모르겠어요. 문제되면 알라딘에서 차단해 주길 바라야죠~ ^.^;

고맙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Alice in Wonderland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
영화
평점 :
상영종료


"Off the head!" 팀 버튼만큼은 붉은 여왕을 진심으로 사랑했음이 틀림없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orgettable. 2010-03-09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보셨군요! 전 이거 진짜 완전 너무 엄청 아주 사랑해마지 않았는데, 어째 평이 다 별로에요..

Tomek 2010-03-09 16:52   좋아요 0 | URL
3-D가 별로였나 봐요. 지금은 <아바타> 기원후의 신천지니... 저야 물론 2-D로 봤지만. ^.^; 좀 익숙한 구도나 설정이 많이 나와서 그러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뭐 걸작은 아니지만, 팀 버튼의 감수성과 루이스 캐럴의 원작과 원트 디즈니의 제작이 잘 만난 경우라 생각해요. 그만큼 팀 버튼 고유의 풍미는 떨어졌지만, 이정도면 준수하죠. ^.^;

카스피 2010-03-10 14: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좀 3D의 경우 문제가 있다고 어느분이 올려놓으셨던것 같더군요.3D안경을 끼고 보면 50%정도 어둡다고 하던데요^^

Tomek 2010-03-10 15:41   좋아요 0 | URL
<아바타>의 경우도 안경을 쓰면 어두워진다는 말이 꽤 많았어요. 그래서 다들 아이맥스 3-D로 가는 듯 합니다. <앨리스> 경우는 <아바타>처럼 3-D를 염두하고 찍은 게 아니라, 2-D로 찍고, 3-D 효과를 낸 것이니까 어쩌면 2-D가 더 맞을지도...(3-D로 못봐서 자기합리화 중..)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