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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시대
김용규 지음 / 살림

"인류가 만든, 인류를 바꿀 다섯 가지 생각의 도구"
철학자 김용규는 늘 새로운 상상력으로 문제를 던지고 역사에서 근거를 찾아내며, 그렇게 발견한 통찰을 뻔하지 않은 방법으로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흔치 않은 저자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생각’이란 엄청난 주제를 다루기 위해, 그는 우선 지식의 기원을 찾는다. 생존을 위해 축적하기 시작한 지식이 서로에게 전달되고 융합되어 새로운 폭발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생각의 도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다. 이 생각의 도구가 개인과 사회 차원에서 각각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확인하고 나면, 비로소 가지런히 정리된 생각의 도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김용규는 생각의 도구가 호메로스가 씨앗을 뿌리고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키워 얻은 열매라고 말한다. 메타포라(은유), 아르케(원리), 로고스(문장), 아리스모스(수), 레토리케(수사), 다섯 가지 도구의 특성과 활용법, 가능성을 차례로 설명하며, 우리가 알게 모르게 자연스레 써온 생각의 도구가 얼마나 놀랍고 위대한지 새삼스레 깨닫게 한다. 물론 오늘 우리가 마주한 생각의 시대에 펼쳐질 새로운 이성의 시대는 이전과는 다를 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수천 년에 걸친 생각의 도구를 들여다보는 까닭은 분명하다. “생각의 도구라는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모든 이야기는 같”기 때문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이제부터 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시기인 축의 시대에 호메로스와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약 400년에 걸쳐 개발한 5가지 시원적인 생각의 도구들을 당신에게 소개하려고 한다. 이것들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그동안 무슨 일들을 해왔고, 앞으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이 책은 결코 딱딱한 이론서가 아니다. 이 책의 목표는 무엇보다도 ‘실용’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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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감옥
니콜라스 카 지음 / 한국경제신문

"생각을 통제하는 거대한 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 잘 알려진 세계적 디지털 사상가 니콜라스 카의 신작이다. 우리가 점점 더 깊숙한 부분까지 일상의 전반을 내맡기고 있는 '자동화'의 위험성과 '인간다움'에 대한 위협을 다룬다.

전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검색 엔진으로 대표되는 인터넷 환경이 어떻게 인간의 집중력과 사고 능력을 떨어뜨리는지 조명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자동화가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문학과 예술, 심리학, 신경과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심층적으로 파헤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고, 내비게이션 없이는 아무 곳도 가지 못하는 우리에게,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과 질문은 오늘날의 진정한 자유란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당신은 최근에 최초의 자율 주행 자동차를 한 대 구입했다. 구글이 프로그램하고 메르세데스가 만든 이스마트 전기 세단이다. ...도로에 진입하고 불과 몇백 야드 가지 못해서 동물 한 마리가 차도로 뛰어들더니 도로 위에 그대로 서버린다. 당신은 그 동물이 당신의 이웃이 키우는 사냥개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당신의 로봇 운전사는 어떻게 할까? 차의 알고리즘이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개가 생존할 확률은 53퍼센트지만, 자동차가 파손될 확률은 18퍼센트고, 당신이 부상을 입을 확률은 4퍼센트라고 계산한다면, 로봇 운전사는 그 개를 살리는 게 올바른 일이라는 결론을 내릴까? ...도로에 서 있던 동물이 당신 이웃이 아닌 당신이 키우던 동물이라면? 또한 개가 아니라 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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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읊조리다
칠십 명의 시인 지음 / 세계사

"오래 머물고 싶은 한 문장"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 아직 내 속에 있을까 아니면 사라졌을까?" (파블로 네루다 저), "자세히 보니 예쁘다 오래보니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저) 광화문 ​사거리를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하는 문장이 있다. 삶의 순간을 붙잡은 칠십 명의 시인의 한 문장을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김소월, 한용운 같은 시인에서부터 정호승, 김행숙, 이이체 같은 시인까지, 한국시의 다채로운 풍경이 한 문장이 되어 펼쳐진다.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나희덕 저) 같은 감성적인 문장부터 "나는 생각이 없는 사람보다 슬픔을 모르는 사람을 나는 더 모르고 싶고" (황혜경 저) 같은 날렵한 문장까지. 천천히 곱씹고 오래 읽기 좋은 문장이 독자를 위로한다.
- 소설.시 MD 김효선

펴내는 말 : 여기에 실린 문장들은 언어를 조탁하는 데 자신의 평생을 바친 시인들의 아름다운 파편이다.
한 명이라도 더 시와의 조우라는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세상 속에 시의 빛이 하나 더 켜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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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인문학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엮음 / 휴먼큐브

"오늘 세계와 한국을 이해하는 최적의 지침서"
<르몽드 인문학>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원을 확인해야 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일간지 <르몽드>는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하다. 자매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로, 1954년 창간 이래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주목 받았다. 30개 언어, 51개 국제판으로 발간되는 이 잡지의 한국판은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발간되며 국제 사회와 한국 사회의 접점과 변경을 함께 살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40편의 글을 묶은 결과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어판에는 매월 24~26개의 기사가 실리는데 전체 분량이 200자 원고지 1200매에 달한다. 각 꼭지가 적게는 30매, 많게는 70매라 사태를 보도하는 수준을 넘어 근본적인 가치와 지향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문제 제기와 새로운 인식을 담아낸다. 여기에는 에릭 홉스봄, 놈 촘스키, 피에르 부르디외, 자크 데리다, 마이클 하트, 장 지글러 등 세계 석학이 당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공존의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세계화, 자본주의, 지식인과 행동 등 여전히 뜨거운 세계 그리고 한국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 꼭 필요한 지침서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세계 석학들의 시대적 고뇌를 담은 이 책이 단순히 ‘인문학’ 관련 도서 목록에 한 줄을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느 연구서보다 더 강고한 교양 도서로서,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가슴을 지닌 지식인들의 인문학적 수첩으로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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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동네

"가을에 만난 수비수"
하루키는 <1Q84>를 기점으로 좀더 평범한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특히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는 하루키가 구조적인 실험을 시도했던 작품들이나 그 '구조 이후'를 떠올리며 쓴 소설들로부터 벗어나 비교적 '장치 없는' 순정한(?) 서술로 돌아오고 있음을 보여준 바 있다. 최근 하루키의 소설들은 그의 수필들에서 느꼈던 감성에 가깝게 느껴진다.

<여자 없는 남자들>의 세계는 기발한 설정보다는 세상을 관찰하는 감각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더 이상 이상한 도서관도 양사나이도 등장하지 않는 이 소설집의 세계는 기발함을 어느새 잃어버리고 관성을 거부할 수 없게 된 자들, 비교적 보편적인 중년 남자들의 세계다. 이제 소설 속의 인물들은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기보다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한다. 이런저런 하루키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고 하루키적인 날씨가 펼쳐지고 하루키 풍의 아이템들이 도처에 등장하지만 지금 하루키의 소설은 예전과는 다른 위치에 서 있다. 말하자면 수비수의 위치다. (굳이 그럴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달려들어오는 바깥의 것들로부터 나의 인생을 막아내야 하는 시점, 그 분기점을 지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어쩌면 하루키와 그의 독자들은 긴 여로를 지나 <노르웨이의 숲>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나이 든 와타나베를 다시 만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 소설 MD 최원호

작가의 말 :
 ‘여자 없는 남자들’이라는 말에 많은 독자들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걸작 단편집을 떠올릴 것이다. 나도 물론 그랬다. 그러나 번역가 다카미 쓰쿠루 씨는 그 책의 제목 ‘Men Without Women’을 ‘남자들만의 세계’로 옮겼고, 나 역시 오히려 ‘여자 없는 남자들’보다는 ‘여자를 제외한 남자들’로 옮기는 쪽이 원제의 느낌에 더 가까울 거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이 뜻하는 건 보다 즉물적인, 말 그대로 ‘여자 없는 남자들’이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자를 떠나보낸 남자들, 혹은 떠나보내려 하는 남자들.

어째서 그런 모티프에 내 창착의식이 붙들려버렸는지(붙들렸다는 표현이 딱 맞다)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이와 비슷한 구체적인 사건이 최근에 나에게 일어난 것도 아니고(다행스럽게도), 주위에서 실례를 목격한 것도 아니다. 단지 그런 남자들의 모습과 심정을 몇 가지 다른 이야기의 형태로 패러프레이즈하고 부연해보고 싶었다. 그것은 나라는 인간의 ‘현재’에 대한 하나의 메타포일지도 모른다. 혹은 완곡한 예언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게 그런 구마의식이 개인적으로 필요한 건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선 나 스스로도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나 어쨌든 이 책의 제목은 처음부터 ‘여자 없는 남자들’로 정해져 있었고, 중간에 생각이 흔들리지도 않았다. 바꿔 말하면 나는 아마도 이러한 일련의 이야기를 마음속 어딘가에서 자연스레 바라고 있었던 것이리라.
-일본어판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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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과의 대화
신장섭 지음 / 북스코프

"아직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국내 재계 서열 2위, 승승장구하던 대우의 해체는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충격으로 남아있는 사건이다. 이 책은 한 기업의 흥망과 대한민국에 불어닥쳤던 위기 그리고 그 때의 선택이 지금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김우중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풀어낸다.

이슈가 되는 외환위기, 대우 해체 사건과 더불어 인터뷰는 다국적기업 경영의 미래도 함께 다룬다. 세계경영이란 무엇인지, 역량을 갖춘 직원들을 어떻게 키워낼 것인지 등에 관한 상세한 대화를 함께 담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영국의 경우를 돌이켜봐요. 자기네 자동차회사(Rover)가 어려우니까 독일 BMW에 팔았어요(1994년). 처음에는 BMW가 하면 굉장히 잘될 거라고 기대가 높았지요. 그런데 BMW가 자기네 세계 전략상 필요없다고 생각이 바뀌니까 (로버자동차를) 바로 처분해버렸어요(2000년). ...한국 금융위기 때 우리나라 정책결정자들 중에서 산업차원에서 문제를 보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국내 회사를) 외국 회사에 팔면 저절로 (국가 경제가) 잘될 거라고 비현실적인 얘기들을 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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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날 때까지
난다 지음/ 애니북스

"세상의 수많은 기쁨 중 나는 부모가 되는 기쁨을 골랐다"
<어쿠스틱 라이프>의 난다 작가가 임신부터 출산까지의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린 첫 장편 스토리 만화. 이 책은 여성 커뮤니티 마이클럽에서 연재되어 누적 조회수 100만을 기록했던 웹툰을 엮은 것으로 각 꼭지마다 임신, 출산에 관련된 팁들이 추가되어 재미와 감동에 실용성까지 더했다.

주인공 백홍치와 마수철은 오랫동안 임신을 기다려온 부부로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편과 아내로만 존재하던 두 사람이 부모가 되어가는 열 달의 과정을 뭉클하고 애틋하게 담아냈다.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럽거나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작가는 간결한 울림과 겉치레 없는 솔직한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따뜻한 목소리, 잔잔한 위로가 되어줄 만한 책이다.
- 만화 MD 도란

추천의 글 : 아기와 한 몸이었던, 인생에서 가장 애틋하고 행복했던 시간.  이 책을 읽고 그때가 떠올라 또 한번 속수무책으로 행복해졌다. - 임경선, <엄마와 연애할 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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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진보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진보가 집권에 성공할 수 있는 최후의 전략"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책을 여러 권 쓰며 현실정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강준만 교수가 오랜만에 현실정치 비평으로 돌아왔다. 상대의 약점을 바닥까지 드러내며 생채기를 내는 예리한 분석은 여전하고, 진흙탕에서 연꽃을 피워내자는 따뜻한 희망도 꺼지지 않았다. 게다가 ‘싸가지’라는 공감도 높은 분석 언어로 한국 정치의 진보 진영을 파헤치니, 겪어본 이라면 금세 문제를 알아차릴 수 있고, 모른 체했던 그들이라면 ‘싸가지 없는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을 수 있겠다.

강준만은 싸가지 없는 문제를 한국 진보의 최대 약점,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민주당(강준만은 이 책에서 새청치민주연합을 민주당이라고 부른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알파와 오메가라 지적한다. 선거는 양 진영 각각 30%, 정치에 무관심한 20%를 제외한 나머지 20%에서 결정되는데, 이들은 분노의 내용보다는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 즉 태도에 관심을 갖는다. 이 때문에 싸가지가 중요한 문제가 되는데, 진보는 마치 이성에 중독된 듯 감정에 무능하다는 지적이다. 옳은 소리가 설득이 아니라 비난과 핀잔으로 들리는 일을 일상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진보는 “네가 어떻게 날 안 좋아할 수가 있어?”라고 호통치는 형국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늘 그 자리다. 이제 진보가 이를 극복하고 집권에 성공할 수 있는 최후의, 유일한 전략을 만나보시기 바란다. 어느 쪽을 지지하든 탐나는 계책이 아닌가 말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오늘날 야당이자 진보 정치세력인 새정치민주연합(이하 민주당)의 최대 약점은 바로 싸가지 문제다. 내가 새정치민주연합을 이 책에서 ‘민주당’으로 부르고자 하는 이유는 네 가지인데, 이 또한 싸가지와 관련된 것이다. 당명을 자주 바꿔 혼란을 주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에게 싸가지 없게 비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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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의 괴로움
오카자키 다케시 지음 / 정은문고

"장서 3만 권 처분을 위한 처절한 고군분투기"
서가에는 손도 대지 못한 책이 수두룩한데도, 보고 싶은 책, 왠지 모르게 당장 봐야 할 것만 같은 책이 눈에 아른거려 책 구입을 멈출 수 없는 독자라면 제목만 보고도 ‘이건 내가 꼭 봐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장서의 괴로움>은 일본의 저명한 서평가이자, 약 3만 권의 장서를 가진 오카자키 다케시가 장서의 괴로움을 겪다가 ‘건전한 서재’를 위해 벌인 처절한 고군분투기에 관한 세세한 기록으로, 이 땅의 장서가들에게 괴로움과 즐거움을 동시에 안겨주는 책이다.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장서 때문에 집 건물 전체가 기울었다던지, 대량의 잡지로 바닥을 뚫었다던지 등 장서로 곤란을 겪은 사람들의 일화를 시작으로 각종 장서 처리 방법에 대해 생생하게 들려준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장서가들을 위한 현실적인 네 가지 교훈을 단계별로 제시한다. 장서가들에게 여러모로 유용한 장서술을 알려주는 책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묘미는 일본 각지의 헌책방이 사람들의 삶 속에 깊숙이 파고들어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고, 다양한 일본 문학을 소개하여 책읽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는 데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책이 너무 많이 쌓이면 팔아야 한다. 공간이나 돈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내게 무엇인 필요한지, 꼭 필요한 책인지 아닌지를 판가름해 원활한 신진대사를 꾀해야 한다. 그것이 나를 지혜롭게 만든다. 건전하고 현명한 장서술이 필요한 이유다. 수집할 가치가 있는 책들만 모아 장서를 단순화하는 방법도 있지만, 대부분 책이 너무 많이 쌓이면 그만큼 지적생산의 유통이 정체된다. 사람 몸으로 치면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피가 막힘없이 흐르도록 하려면 현재 자신에게 있어 신선도가 떨어지는 책은 일단 손에서 놓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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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이는 리더는 어떻게 공감을 얻는가
빌 맥고완 지음 / 비즈니스북스

"세계 0.1% 리더들이 배우는 소통 강의"
페이스북 셰릴 샌드버그와 GE의 잭 웰치를 비롯하여 구글, 뉴욕타임스, 에스티 로더, 이케아, 할리 데이비슨, 링크드인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에게 소통법을 가르치고 있는 빌 맥고완의 책이다. 미 방송국 ABC, CBS, FOX 등에서 15년 동안 기자와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700여 명이 넘는 명사들을 취재한, 인터뷰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그는 이 책에서 타고난 소통 전문가란 없으며 오직 연습과 노력에 의해서만 제대로 된 소통이 가능함을 강조한다.

책은 소통에 대한 기본 지식은 물론이고, 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상식과 공감을 얻는 말하기를 위해 어떤 점들을 배우고 또 보완해야 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낸다. 리더들을 교육하면서 느꼈던 것들, 본인 혹은 지인들의 실수담을 통해 깨달은 존경과 공감을 얻는 소통법들, 이를테면 사용하면 좋은 말과 나쁜 말, 사람들 앞에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의 자세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밀한 관계 또는 사회생활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사례를 통해 올바른 소통의 모습을 코칭해준다.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누거나 여러 사람들 앞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전달할 줄 아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지니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의 애정 어린 조언은 답을 제시해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추천사 :
 공감과 소통, 설득을 위한 최고의 책이다. 이 책만 있다면 말 때문에 사람과 성공 기회를 잃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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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의 전설
데이비드 밴 지음/ arte

"문학으로 고백한다는 것"
 일종의 자전소설집이라고 할까, 실제로 작가 자신의 경험을 투영한 단편을 필두로 주로 부자 관계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 미국 단편 소설들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로, 작가는 가능한 외면적인 묘사에 머물면서 굳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서도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보여줄 수 있게끔 노력한다. 이런 타입으로 애니 프루 같은 거장은 물론 앤드루 포터 같은 신예들도 (띄엄띄엄하긴 하지만) 꾸준히 소개되고 있는 와중에 또 한 명의 작가가 추가된 것이다. 당연히 눈에 띄는 개성이 필요하다. 데이비드 밴이 가지고 있는 개성은 아버지와 그 죽음에 대한 꾸준한 탐구다. 비교적 행복한 분위기의 단편에서조차 불안의 그림자를 쉽게 지워내지 못한다.

<자살의 전설>은 일종의 고백록이자 탐구의 결과 같다. 데이비드 밴은 아버지의 죽음-자살이라는 사실이 다른 방식으로 계속 반복되면서 '아들'의 삶 또한 그에 맞추어 어떤 식으로 달라지는지, 그리고 그런 다양한 상황에서조차 바뀌지 않는 본질적인 요소는 어떤 것인지를 찾는 듯하다. 소설 자체로도 완성도가 좋은 편이지만, 이 집요한 탐구가 다른 어떤 논픽션보다도 알싸한 감동을 선사한다는 점이 <자살의 전설>을 돋보이게 만드는 독특한 강점이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의 글 :  <자살의 전설>은 자신의 삶을 밑바닥 없는 수렁에 밀어 넣은 한 사람의 생애와 그 삶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아야 했던 그 아들의 회상으로 엮은 소설이다. 한편에는 환상을 능가하는 자전적 체험이 있고 다른 한편에는 사실보다 더 사실인 허구가 있으며, 그 둘이 만나는 지점에 인간의 비극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비극은 정신을 훈련하기 위한 것이다. 작가는 인간을 발목부터 천천히 집어삼키는 절망 앞에서도, 정신을 마비시킬 것 같은 처절한 환상 속에서도, 한 사람의 작가로서 자신의 의지를 놓아버리지 않는다. 그는 단단한 나무에 세밀화를 새기는 화가처럼, 인간 심정의 몸서리치는 진실을 지극히 치밀한 문장으로 한 줄 한 줄을 써낸다. 무엇보다도 자살하면서 동시에 자살할 수 없어 삶을 가장 비루한 자리에까지 이끌고 나가는 사람의 이야기로 이 연작소설의 중심선을 이루는 '수콴 섬'은 인간이 짓게 되는 죄의 밑바닥을 (또는 밑바닥조차도 아닌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선 특별하지만, 작가의 냉혹한 문체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이 소설은 특별하다. -황현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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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하와이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 민음사

"요시모토 바나나, 하와이와 사랑에 빠지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바나나 키친>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장소인 키친을 최초로 공개하며 그 곳을 둘러싼 특별한 일상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이번 새 책 <꿈꾸는 하와이>에서는 그녀가 사랑에 빠진 또 다른 장소, 천상의 섬 하와이의 풍광, 하와이의 사람, 하와이의 전통을 접하면서 변화된 삶에 대해 따스한 언어로 풀어낸다.

하와이에서 사랑의 기쁨과 헤어짐의 고통을 동시에 경험한 친구 이야기, 자신의 엉터리 플루트와 전 남자 친구의 멋진 기타로 조그만 연주회를 열었던 일, 까칠한 노모와 여행하면서 감동적인 순간을 경험했던 일,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보냈던 섬의 시간들, 훌라 춤을 배우면서 나눈 우정 이야기, 그리고 하와이를 배경으로 한 소설 작품 이야기까지. 요시모토 바나나는 온몸으로 흡수한 하와이의 자연과 인연과 사랑에 관한 아름다움을 정성을 다해 그려내, 읽는 내내 당장이라도 날아가고픈 충동을 일게 만든다. 문장의 느낌과 잘 어우러지는 사진까지 더해져 얇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하와이, 원래는 하와이이라는 이름의 그 섬에 대해서 때로 생각한다. 그때, 처음 하와이에 가서 아이를 잉태했을 때부터. 아니, 좀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 쿰 훌라 샌디의 할라우에 불쑥 쳐들어가 취재를 했을 때부터. 그리고 역시 친구인 지호가 어느 날 갑자기 하와이에서 생활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운명은 나를 하와이로 불렀구나, 하고. 마흔 살을 앞두고, 느닷없이 사랑에 빠졌다. 하와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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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난폭
요시다 슈이치 지음 / 은행나무

"당신은 내 남자예요. 나와 결혼했으니까."
어떤 남편과 아내가 있다. 남편에게는 내연녀가 있다. <사랑에 난폭>은 내연녀의 일기와 아내의 일기를 주기적으로 삽입해 서로 다른 입장에 처한 두 여자의 내면을 공개한다. 비교적 평범하다고 할 축에 속하던 아내는 남편의 불륜을 알아채면서 점점 집착의 늪으로 빠져 들어가고, 내연녀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여기에는 정의가 없다. 법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오직 당사자들만의 문제다.

살다보니 누군가의 애정의 우선 순위가 달라졌고, 그 누군가의 애정을 갈구하는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슬픈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말은 쉽지만 그게 왜 나여야 하냐고 물으면 또 할 말이 없다. 살다 보면 그래야만 하기 때문에 그렇게 된 일들만큼이나 어째서냐고 되묻고 싶은 일들이 많이 생기게 마련이다. <사랑에 난폭>은 불륜에 얽힌 한 부부의 삶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담담히 묘사한다. 여기에 새로운 것들은 없으나,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면서 종종 위로를 받는 법이다. <사랑에 난폭>은 그런 소설이다. 현실감이 있어서 설득력이 있고, 설득력이 있어서 부두에 매어놓은 배 마냥 마음에 종종 와 부딪힌다. 마침 다가오는 계절이 가을이니 마음이 허할 때 이런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나는 깊이 잠든 마모루의 티셔츠를 걷어 올리자 등이 나와서 허리에 검은 매직으로 낙서를 했다. 팬티 고무줄에 가려지는 부분이고, 상반신을 다 벗지 않으면 아무한테도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잠시 뭘 쓸까 고민했다. 떠오른 것이 어제 본 한국영화의 '사랑', '명예', '권력' 같은 말이어서 스스로도 웃음이 났지만, 결국 '남편'이라고 썼다. 허리에 쓴 '남편'이란 글자를 나 이외에 누가 볼 사람이 있을까. 만약 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꼴불견일 뿐일까. 이 사람은 남의 것이란 걸 깨달을까. 그러고 보니 어젯밤 오지 않은 그 길고양이는 이런 비 오는 날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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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10년
우석훈 지음 / 새로운현재

"우석훈, 불황 극복을 위한 생활경제 매뉴얼"
<88만 원 세대>의 우석훈 박사가 온전히 경제학자의 모습으로 찾아왔다. 저자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쓰는 경제 실용서'라고 밝힌 이 책은, 그의 전작들이 정책을 통해 구현될 수 있는 국가의 역할에 대한 이야기가 주였다면 이번엔 불황이라는 거대한 사막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한 개개인의 '방어 경제의 기술'에 대해 풀어놓는다.

특히 저자가 평소 지인들과 나눴던 '진지한 조언들'을 흥미롭게 녹여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부동산부터 가계 재무구조, 은퇴, 창업까지 모두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살면서 난감했던, 고민했던 이야기들이다. 저자가 경제활동을 하면서 직접 경험했던 문제들, 이를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자신이 취한 대응법들 역시 정리해 담았다. 결혼 자금으로 고민할 때, 빚에 허덕일 때, 노후에 대한 불안이 덮쳐올 때, 이 책을 통해 우리 각자가 세워야 할 실질적인 해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집의 조건에 대한 검토가 끝났다면 자금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은행이나 업자들이 흔히 하는 계산은 월세와 대출이자, 이렇게 두 가지만 비교한다. 그래서 흔히 그 월세를 내고 있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대출이자를 갚으면서 그 집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좋지 않으냐, 그렇게 계산을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포함되지 않은 것이 두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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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100년
도널드 서순 지음/ 황소걸음

"사회주의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20여 년 전에 나온 도널드 서순의 <사회주의 100년>은 이미 해당 분야에서는 고전으로 꼽히는 저작이다. 부제가 ‘20세기 서유럽 좌파정당의 흥망성쇠’인데, 차례대로 시기, 지역, 대상에 대해 풀어보면, 우선 1789년 바스티유 습격과 1989년 베를린장벽 붕괴 한가운데에 위치한 1889년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민주주의, 자본주의, 사회주의가 동시에 일어난 서유럽에서 벌어진 일을 중심으로 다루고, 사회주의 사상이나 사회주의자들이 아니라 제도와 이데올로기의 제약 속에서 권력 쟁취를 꿈꾼 사회주의 정당이 주인공이 되는 구성이다. 물론 이건 좁게 살핀 의미이고 넓게 보면 유럽현대사, 더 넓게 보면 더 나은 삶과 정치를 꿈꾸고 실현하고자 했던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물론 이 책은 되짚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어판 두 권을 합하면 1800여 쪽에 이르는 분량인데, 1889년에서 2차 대전까지는 전체 분량의 10%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 분량의 절반을 1945년에서 1975년에 이르는 자본주의의 황금기에,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사회주의 사상의 명백한 쇠퇴와 어려움을 보여주는 20여 년에 할애했다. 오늘에 가까워질수록 설명이 상세해지는 구성이다. 도널드 서순은 초판 서문에서 “이 책은 부고장이 아니고, 남아 있는 사회주의 지지자를 위로하는 ‘낙관적인’ 이야기도 아니다.”라고 말했고, 2014년판 서문에서는 수세에 몰린 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좌파 정당을 지적하며 “정치의 핵심은 이기는 것이지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그간 낙관은 줄었고 부고는 가까워졌지만, 아직 사회주의의 역사와 역할이 끝난 건 아니다. 지리멸렬이냐 기사회생이냐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역사적 분석이 담긴 주목할 만한 저작. 조만간 고전의 반열에 오를 책이다. 도널드 서순의 명쾌하고 학술적인 <사회주의 100년>은 사회민주주의 정당이든 (프랑스나 이탈리아 공산당 같은) 공산주의 정당이든 유능한 좌파 정당들이 기여한 점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부를 창출하는 자본주의 경제의 역동성을 다른 것으로 대체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규제하고 사회화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에릭 홉스봄, 역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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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 지음 / 위즈덤하우스

"생애 단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
스물여덟의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는 실내건축학을 전공한 독일의 평범한 청년이었다. 졸업 후 단기가 아닌 진짜 여행을 하고 싶었던 그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구직활동에 여념이 없는 다른 친구들보다 뒤처지진 않을까에 대한 불안감과, 인생에서 가장 결정적인 시기를 여행으로 탕진하는 데 대한 부정적인 반응까지 겹쳐졌던 것. 하지만 그는 중세시대 장인들이 세계를 떠돌며 기술을 연마한 ‘수련여행’에 영감을 받아 단돈 30만 원을 들고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저니맨>은 저자가 안전한 삶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선택한 세계여행의 여정에 관한 기록이다.

그의 여행은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하여 말레이시아, 인도, 이집트, 에티오피아, 호주, 미국,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 콜롬비아로 이어졌다. 2년 2개월 동안, 5개 대륙, 10개 도시에서 12개의 직업을 체험하며 여행비용을 충당했다. 그리고 시간낭비나 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과 달리 여행지에서 프로가 될 수 있는 기회들을 잡았다. 여행을 통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떤 삶이든 살 수 있다’는 가장 중요한 깨달음을 얻은 저자는 수련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10가지 항목들과 경험담을 세세하고도 다이내믹하게 펼쳐 보인다. 인생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 독일 슈피겔 논픽션 분야 33주 연속 베스트셀러.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여행에 대한 이 모든 이야기들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한 개인의 삶에도 르네상스의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한 번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또 한 번은 여행길 위에서. 이제껏 한 번도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모두에겐 또 한 번의 탄생이 남아 있는 셈이었다. 나에게 있어 여행을 통한 두 번째 탄생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의 내적 도약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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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무엇인가
수전 울프 지음 / 엘도라도

"이성과 논리로 밝혀낸 가치 있는 삶의 조건"
예일대 최고 명강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잇는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후속작 <삶이란 무엇인가>. 프린스턴대학교 인간가치센터가 주관한 ‘삶의 의미’ 프로젝트를 담아낸 책으로, 무엇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사는가,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은 가치 있는 일인가 등 삶의 의미를 둘러싼 여러 질문에 답하며 삶이 의미를 갖게 되는, 드러내는 지점이 무엇인지를 밝힌다.

삶은 누구에게나 구체적이지만, 이를 보편적 개념으로 다룰 때에는 추상적인 이야기로 전개되기 십상이다. 이 책은 저자가 주장을 펼치는 두 차례 강의에 네 철학자의 논평 그리고 다시 저자의 답변으로 구성되어 논증의 약점을 스스로 확인하고 보강한다. 그 결론은 대략 “참된 사랑의 근거에 따른 행동이고 사랑의 대상이 그럴 만한 자격이 있을 때 우리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로 정리할 수 있는데,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주관과 사랑할 만한 대상이라는 객관이 만나야 삶이 비로소 의미를 갖게 된다는 말이다. 물론 삶의 의미를 판단하는 최종 주체는 바로 이 책을 읽는 당신이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나는 여러분이 이 책을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수전 울프 교수의 강의와 철학자 네 사람의 논평 그리고 다시 울프 교수의 답변을 천천히 곱씹다보면, 삶이란 무엇이며 그것이 왜 중요한지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산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현실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일도 필요하다. 어쨌건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이 충만해지기를 기대하므로.(스티븐 마세도, 전 프린스턴대학교 인간가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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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 박경철의 청소년을 위한 자기혁명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아빠, '왜' 열심히 해야 하나요?"
'시골의사'로 잘 알려진 박경철의 신작이다. 전작 <자기혁명>이 현실이 암담하기만 한 20대, 뒤늦은 사춘기를 겪는 30대, 자녀를 위해 사는 40대, 노년을 준비하는 50대에게 두루 냉철한 질문을 던지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 이 책은 그 책을 읽었던 어른들의 요청으로 쓰게 된 <자기혁명>의 청소년 버전이라고 저자는 밝힌다.

뻔한 격려와 듣기 좋은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은 아닌지, 말로는 이해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어른의 생각으로 가득한 잔소리만 늘어놓은 것은 아닌지, 저자는 걱정과 고민을 하면서도 이제 막 중요한 시기에 접어든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다해 적었다고 밝힌다. 모든 것이 꿈이 될 수 있으면서도 실상 대한민국에서 가장 '꿈'과 멀어진 나이. 이 책은 이유도 모른 채 달려나가는 대한민국의 10대가 일생에 가장 중요한 첫번째 매듭을 온전히 지을 수 있도록, 영혼의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책속에서 :
어둡고 좁은 터널을 지날 때는 누구나 겁이 납니다. 누군가 뒤에서 쫓아오면 달아날 곳도 없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남들이 정해놓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길은 두려울 수밖에 없어요. 도망갈 곳이 없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답니다. ...실제로 우리는 모두 넓은 들판에 서 있는 것이고요. 넓은 길을 갈 때는 무서운 것이 없지 않겠어요? 한쪽에 낭떠러지가 있으면 옆으로 돌아가면 되고, 누군가 고함을 지르며 쫓아오면 잠깐 숨어 있으면 되죠. 다른 친구들이 나보다 먼저 갔다고 조급해할 필요가 없어요. 내가 어차피 그 길로 가지 않을 생각이라면 그 친구가 내 앞에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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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드
김진명 지음/ 새움

"그들이 쓰는 시나리오는 '전쟁'이다"
<고구려> 김진명 장편소설. 세계은행 연구원으로 능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던 리처드 김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죽음의 원인을 쫓던 변호사 최어민은 그의 죽음에 싸드(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가 관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의 죽음에 단순한 미사일 방어체계가 아닌, 더 큰 그림이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는데.

소설의 이야기 사이사이 '태프트 리포트'라고 명명된 '고스트 리포트'가 삽입되어 있다. 채동욱, 안철수, 문재인, 박원순, 김문수, 윤상현 등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선거를 가늠하게 할 정치인들에 대해 분석이 면밀하게 담겨 있는 이 리포트와 주인공의 추격전이 교차하며 이야기는 한국과 미국, 한미일 동맹, 미국과 중국의 관계 등 ' 큰 그림'을 향해 나아간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소설을 흥미있게 읽은 독자가 특히 반길 만한, 김진명의 속도감 있는 소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나도 러시아의 반응을 주의 깊게 보고 있어요. 그들은 아예 한국 정부에 대고 공갈을 치고 있더군."
"공갈이라니요?"
"러시아의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에 대고 한국의 안보 차원에서 신중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얘기했소. 그건 결국 싸드를 놓는다면 러시아의 공격 대상에 한국이 들어간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어민의 뇌리에 러시아와의 참혹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대한항공 858기와 우크라이나에서 말레이 여객기를 격추한 건 모두 러시아의 미사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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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한창훈 신작 산문집, 자산어보 2탄"
2010년, 작가 한창훈이 바다의 기억과 ‘생계형 낚시’ 40년의 노하우를 엮어 자산어보 1탄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를 펴냈었다. 이번에 자산어보 2탄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와 전작의 개정판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를 동시에 선보였다. 전작이 작가가 직접 건져 올린 각종 갯것들에 대한 맛깔나는 이야기와 바다, 섬 그리고 사람에 관한 기록이었다면, 이번 책은 바다와 한창훈, 그리고 술에 얽힌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책에는 바닷가에서 만난 참치, 쥐치, 고래, 상괭이, 전복 등의 안주는 물론, 맥주, 소주, 사케가 곳곳에 등장해 읽는 내내 술 한잔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런데 먹고 마신 이야기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다와 인생에 관한 깊은 사연들을 들려주며 읽는 이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도를 일으킨다. 오직 바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상과 한창훈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가슴 깊이 박히는 바다 이야기들이 쉼 없이 이어지는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처럼 이 책 또한 마음속에 오래 각인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사람은 자신이 가장 오랫동안 바라본 것을 닮는다. 내가 죽을 때 바다를 닮은 얼굴이 되어 있다면 좋겠으나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최소한 빈 술병이라도 닮기를 희망한다. 당신은 어떤가. 혹시 비씨카드나 돈의 얼굴을 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상상해본 적 없으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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