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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프라임 죽음
EBS '데스' 제작팀 지음 / 책담

"어쩌면 오늘은, 죽음을 생각하기 좋은 날일지도 모른다"
죽음만큼 자명한 사실이 없지만, 죽음만큼 불확실한 현상도 없다. 그렇다고 자명하기 때문에 굳이 이야기하지 않고,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없다는 태도는 죽음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EBS 다큐프라임 생사탐구 대기획 Death’는 죽음을 제대로 알아야만 삶도 온전하게 구성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죽음 탐구, 죽음 실험을 시작한다.

우선 우리가 죽음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는지, 죽음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본다. 개별 사회와 문화에서 죽음이 어떻게 그려지는지에 따라 결과도 달라졌지만, 결국 죽음을 바라보는 주체는 자신이라는 걸 확인한다. 두 번째로 근사체험에 대한 뇌과학, 물리학 등 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의식과 죽음의 관계를 탐구하고, 마지막으로는 죽음의 실체를 마주하며 행복한 삶을 이해하는 죽음 축제 현장을 전한다. 비록 죽음을 선택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죽음에 대한 생각과 태도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그럼으로써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죽음의 축복 아닐까 싶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우리는 이 세상의 긴 여행을 마무리하는 순간, 어떤 삶을 살았다고 스스로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았다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이야기 들을 수 있을까? 그 순간 “나는 이런 삶을 살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또는 “당신은 이런 사람이었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바로 그것이 우리 삶의 목표가 될 것이다. 아마도 그것이 죽음 교육이 주는 최대의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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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식당
박찬일 지음 / 중앙M&B

"‘글쓰는 요리사’ 박찬일, 오래된 식당을 찾아 나서다"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보통날의 파스타>를 통해 음식 이야기를 맛깔나게 잘 풀어내는 작가로 이미 정평이 나있는 박찬일 셰프가 이번에는 열여덟 곳의 오래된 식당을 찾아 나섰다. 오래된 식당의 주인장을 만나 인터뷰하고, 직접 음식을 맛보면서 오래도록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온 비결을 이 책에 기록했다. 이번 책에서는 맛깔나는 음식 이야기뿐 아니라, 음식에 깃든 다양한 역사와 문화도 함께 아우른다.

담박하고 깔끔한 ‘옛집식당’의 육개장부터, 부산어묵을 대표하는 ‘삼진어묵’, 진하면서도 구릿한 ‘잼배옥’의 설렁탕, '스탠딩 갈비 바'의 원조 '연남서서갈비'까지, 세대를 이어 운영하는 노포들이 지켜온 세월의 맛과 음식철학을 생생하게 풀어내 당장이라도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든다. 그리고, 그 맛을 지켜온 ‘사람’에 시선을 맞춰 사람냄새 물씬 나는 이야기까지 곁들였다. 여행사진 전문가인 노중훈 작가가 합세해 음식과 사람, 공간을 현장감 넘치게 잘 담아 시각적인 즐거움도 더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나도 여러 노포를 들락거리며 밥을 먹어봤지만, 늙은 점포의 몸에서 일제강점기의 누추한 분노, 한국전쟁의 먹먹한 비통, 근대화 한국의 말라비틀어진 격정까지 맡아내기에 내 감각은 늘 무디었다. 이 책 <백년식당> 속의 박찬일은 노포에 아예 스미어 있다. 글에서도 사진에서도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한다. 담대하나 무르고 약한 박찬일의 심성이 노포와 어우러져 그림같이 아름답다. 박찬일이 그 그림 안에서 늙어갈 작정을 하지 않고서는! _ 황교익(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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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클로짓 노블
은희경, 김중혁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김중혁의 가방, 은희경의 신발, 패션이 소설이다"
오늘의 문학과 지금의 패션이 만났다. 패션지와 문학전문 출판사가 '컬래버레이션'을 해 단편소설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 통속적이고 유구한 소설이라는 장르와 우아하며 통속적인 패션이라는 장르의 만남에 은희경, 편혜영, 김중혁, 백가흠, 정이현, 정용준, 손보미, 총 일곱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그들은 들거나, 쓰거나, 신거나, 입는다. 그들의 통속적인 삶, 통속적인 패션은 소설의 한 장면이 되어 삶의 단면을 묘파한다.

김중혁의 소설, 명사분실증을 겪는 큐레이터 '용철'은 술자리에서 가방을 잃어버린다. 은희경의 소설, 영재 테스트를 받기 위해 서울로 향하던 두 소년이 탄 버스가 사고를 일으키고 키 큰 소년은 작은 소년의 신발을 대신 신게 된다. 편혜영의 소설, '유신'의 아내는 남편이 회사를 다닐 때 신었던 밑창이 닳은 신발과 가벼운 외출을 할 때 신는 스니커즈 등을 앞에 두고 남편의 범행에 관한 의혹에 빠진다. 우리가 들고, 쓰고, 신고, 입는 것이 곧 우리 자신임을 소설은 말한다. 결핍과 상실을, 삶의 사소한 비밀들과 희미한 추억들을 품은 채, 옷장은 그곳에 있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녀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모양이었다. 얼마 안 가 숄더백을 열고 다시 담뱃갑을 꺼냈다. 함께 들어 있던 라이터가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것을 줍던 K의 시선이 무심히 그녀의 낡은 구두를 스쳤다. 그녀는 무릎을 오무려 두 발을 벤치 안으로 밀어 넣으며 멋쩍은 듯 말했다. 난 신발을 잘 못 버려. 옷은 괜찮은데 신발은 쉽게 못 버리겠어. 왜? 몰라. 나를 너무 잘 기억하고 있는 것 같아서? 내 발 모양이 새겨져 있잖아. 웃지 마. 진짜야. 그녀는 담배에 불을 붙인 뒤 연기를 한모금 내뱉었다. 여행 갈 때도 낡은 신발을 신어야 안심이 돼. 안심이 된다고? 응, 신발은 발하고 바닥이 닿는 접점이잖아. 난 그게 익숙해야만 낯선 곳을 밟을 수 있는 것 같아. 실내 슬리퍼도 꼭 챙겨 가. 숙소 도착하면 맨 먼저 슬리퍼부터 꺼내 신고 안으로 들어가거든. 낯선 바닥에 발이 직접 닿는 게 싫어서. (은희경, 대용품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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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달리다
배순탁 지음 / 북라이프

"배순탁, 음악 하나로 버텨온 청춘의 기록"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음악작가 겸 음악평론가로 활동 중인 배순탁의 음악 에세이이자, 청춘의 기록. 작가에게 있어 청춘은 ‘낭만적인 동시에 비참함을 어떻게든 견뎌야 했던 흑역사’로 기억된다. 작가는 비참과 좌절을 겪어내면서 서서히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는 동안 늘 함께했던 것은 음악이었다고, 음악이 없었다면 정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책은 故 신해철을 시작으로 015B, 이승환, 서태지, 윤종신, 유희열 등 총 15명의 뮤지션에 열광했던, 그리고 그들의 음악으로 버틸 수 있었던 청춘 시절을 떠올리며 음악과 자신의 내밀한 삶에 대해 고백한다. 전문가적인 시각으로 9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과 음악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전문적인 용어는 최대한 배제하고 개인사를 녹여냈기 때문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음악과 함께 청춘을 이렇게 버텼다’ 는 그의 진솔한 고백이 ‘괜찮다, 괜찮다’는 수번의 말보다 더 큰 위로로 다가온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 다들 청춘에 한 번쯤 달려본 것처럼 얘기하지만 세상이 하수상하여 많은 청춘들이 걷거나 기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운 좋게 제대로 달려본 배순탁 작가의 음악 이야기가 여기 있다. “음악평론가는 객관적인 음악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따위의 헛소리는 집어치우시길. 원래 평론이란 것도 객관성으로 포장한 주관적인 이야기일 뿐. 하지만 글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는데… 이 책 재미있다. _ 배철수(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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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언제부터 지루해했을까?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 한권의책

"지루함에서 벗어날 지루하지 않은 방법"
풍요로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도 풍요로울까? 과거와 비교하면 훨씬 풍요로운 사회가 되었지만, 왠지 그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여전히 풍요롭다고 말하기 어렵지 않은가? 여유가 생기면 그간 여유가 없어 하지 못한 일을 하기 마련인데, 어쩌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리게 된 걸까. 노동의 착취에서도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지만, 운 좋게 그곳에서 잠시 벗어나 한가함을 얻더라도, 이 역시 ‘좋아할 법한 일’을 선점한 문화 산업에 착취당하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하고 극복해야 할까.

일본의 행동파 철학자 고쿠분 고이치로는 한가함에 대한 분석과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인류의 근원적 고민인 지루함에 대처하는 윤리학을 제안한다. 왜 인간이 지루해지는지, 지루함에서 벗어나는 일이 왜 어려운지, 그렇다면 지루함과 공존하는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묻고 답하는데, 이 과정에서 파스칼, 마르크스, 스피노자, 들뢰즈 같은 철학자를 수시로 불러내 그들 역시 이 문제에 골몰했음을 확인한다. 그래서 처방전은 무엇일까? 이게 궁금하다면, 이미 지루함에서 벗어날 준비가 된 셈이다. 확실한 해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루하지는 않은 책이니 지루함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지루한 소개 글이라 죄송할 따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왜 한가함은 착취되는 것일까? 인간이 지루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한가함을 얻었지만, 한가함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모른다. 그 상태로 한가함 속에서 지루해지고 만다. 그러므로 제공된 즐거움, 준비되고 마련된 쾌락에 몸을 맡기고 안도감을 얻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왜 인간은 한가함 속에서 지루해하는 것일까? 도대체 지루함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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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 밝은세상

"용기 있는 자가 구원을 얻는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 미국 여학생들 대부분이 페미니스트였지만 현재 그 중 60퍼센트가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죠.” 이는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들이 향하는 지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의 소설들은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속박을 보여준 뒤에 그 속박에서 벗어나 어떻게 자유로운 인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특히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은 고학력 전문직 중년 여성이 미국적인 모범 가정 속에서 어떻게 가치를 찾았고 그 가치가 어떻게 무너졌으면 그 속에서 다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탐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위기에 다다랐을 때 진정 구원을 바랄 수 있는 상대는 자기자신 뿐임을 늘 주장하는 바, 이번에도 주인공 한나의 삶은 격랑 속으로 빠져든다.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요동치는 인생사를 속도감 있게 전개하는 작가의 장기는 여전히 살아 있다.

- 소설 MD 최원호

추천사 :
 러시안룰렛 게임처럼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는 클라이맥스는 가히 폭발적이다. - 더 타임스

더글라스 케네디는 우아하지만 곤경에 처한 여성들의 삶을 그려내는 데 있어 탁월한 천재다. 이 소설의 한나 역시 감동적이고 매혹적인 캐릭터이다. - 데일리 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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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를 했으면 이익을 내라
손봉석 지음 / 다산북스

"사장님, 그래서 다 빼고 얼마나 버셨어요?"
자영업자 600만 시대다. 한집 건너 하나씩 치킨집에 편의점이다. 그러나 여전히, 장사는 어렵다. 자영업자가 너무 늘어나니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일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사장은 직장인과 달리 365일 24시간 가게 걱정을 해야 한다. 퇴직금도 없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어떤 사장은 월급날이 돌아올 때마다 옥상 난간 위에 서서 뛰어내리고 싶은 유혹에 시달린다고 고백한다.

제주 회계 컨설팅 대표이자 베스트셀러 <회계 천재가 된 홍대리>의 저자 손봉석 회계사의 신작이다. 다종다양한 사장들의 맞춤형 컨설팅을 하면서 모은 엑기스만을 고르고 골랐다. 장사를 시작할 때 따져봐야 할 것들, 매출을 높이고 이익을 남기는 방법들, 세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등 그가 만난 사장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문제들만을 선별해 실제 상담 사례와 곁들여 쉽게 풀어냈다. 더 잘 파는 법을 다루는 책과는 조금 다르다. 이 책은 이익을 남기며 오래가는 '나의 가게'를 만드는 법, 실패하지 않는 법에 중심을 둔다. 초보 사장들 뿐 아니라 숨 돌릴 틈없이 빡빡하게 뛰고 있는 사장들에게 현실적인 조언들, 손에 잡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이 책의 목적은 24시간 365일 가게에 손발이 묶여 있는 사장님들에게 오랫동안 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컨설팅해왔던 나의 경험과 그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여 좀 더 행복하게 여유로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큰 가게를 운영하든 작은 가게를 운영하든 매출과 규모의 허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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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말 욕망의 문장
천정환 지음 / 마음산책

"11월호를 읽으며 벌써 12월호를 기다려본 이라면"
해방 이후부터 최근까지 한국 현대문화를 꽃피운 잡지 123편의 창간사를 한자리에 모았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을 열어볼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아마 이 책을 열어본 이들은 차례에서 한때 자기가 열광했던 잡지 제목부터 찾아볼 테고, 서둘러 창간사를 더듬으며 그 시대 그 시절 그 느낌을 만나려 애쓰지 않을까 싶다.

나도 마찬가지다. <당대비평>과 <아웃사이더>처럼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잡지부터, 오늘까지 꾸준하게 제 목소리를 내는 <녹색평론>과 <황해문화>, 역사라고 하기에는 짧지만 탄생 자체가 역사라고 할 만한 <월간잉여>까지. 이들 잡지의 창간사를 읽는 건 내 생각의 여러 뿌리를 더듬는 일이라 하겠다. 창간사를 읽고 나니 책장 구석에 있을 옛 잡지를 열어보고 싶은 생각도 피어난다.

이 책은 10년 단위로 한국 사회와 문화의 양상, 해당 시기 잡지의 성격과 내용을 엮어 낸 문화사이지만, 해설에 더해 123편에 이르는 창간사 전문을 옮겨 8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넉넉하지 않은 용돈을 쪼개 잡지를 사고 거듭 읽고 주변에 권하고 돌려본 이라면, 한 편의 창간사, 하나의 잡지를 만나는 것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일이 될 게 분명하다. 그렇게 그때를 만난다면, 그때의 뜨거움을 떠올리는 동시에 좀더 넓은 시선으로 그 잡지가 놓인 시대, 그 잡지를 만난 시대를 돌아볼 수도 있겠다. 이 책이 그러했듯이.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세계를 문자와 활자, 문학이란 행위로 포착하여 해석하고 변혁하려는 노력은 계속된다. 그 방법들은 언제나 특정한 지적 장치와 유형으로 틀 지워져 있다. 이 틀을 ‘플랫폼’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것도 세계를 생각하는 방법 자체가 되기도 한다. 지식인, 편집자, 학자에게 특히 그렇다. 종이 잡지는 그 틀의 하나였던 것이다. (중략) 영원한 플랫폼이나 ‘매개’는 없다. (중략) 그것은 미디어 역사, 나아가 문화사의 법칙이다. 그러니 ‘잡지스러운 것’도 끝없이 모양을 바꾸고 다른 ‘매개화’를 겪을 것이다. 그 작용은 인간의 언어와 교통이 있는 한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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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5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양의 해'에 펼쳐질 새로운 풍경들"
김난도 교수와 그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2009년부터 해마다 내놓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의 2015년 전망이 출간됐다.

분석센터가 내다보는 2015년의 전망은 'COUNT SHEEP'으로 모아진다. 햄릿증후군, 감각의 향연, 옴니채널 전쟁, 증거중독, 몸통을 흔드는 꼬리, 일상을 자랑하는 사람들, 치고 빠지기, 럭셔리의 끝 결국 평범, 달라진 우리 할머니, 숨은 골목길 순례자들 등 10가지의 키워드로 소비자 일상의 포인트를 짚어냈다.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CEO와 마케터들은 물론이고 정치·사회·문화계 오피니언 리더들도 연말 필독서로 참고하고 있을 정도로 신뢰할 만한 자료가 포함되어 있으며, 올해부터는 새롭게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챕터를 함께 수록하여 읽을거리를 더욱 확장해 눈여겨 볼만하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경제가 불안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소비자의 마음을 잘 읽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불경기의 소비자는 무조건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구매의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항목은 단호하게 지출을 끊고, 만족을 주는 소비에는 비싸도 지출을 몰아준다. 중요한 것은 낮은 가격이 아니라 "이 제품은 나에게 가격만큼의 '가치'를 주고 있는가?"에 대한 '납득'이다. 소비자가 그러한 납득을 느끼는 대상은 늘 변화하고, 우리는 그건을 '트렌드'라고 부른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를 누가 먼저 잡아낼 수 있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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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늙지 않는다
김경욱 지음 / 문학과지성사

"날로 새로운 소설, 김경욱 단편집"
이십여 년 간 독자의 선택을 받는 소설가가 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1993년 등단 후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성실하게 작품을 발표한 김경욱의 일곱 번째 '첫' 소설집. 언제나 스스로를 경신하는 우직함으로 여전히 새로운 소설적 세계를 지어올렸다.

단편소설만의 매력이 생생하다. 문장은 정확하고, 상황은 논리적이다. 이상문학상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한 <스프레이> 속 한 장면. 남자는 축축한 손 때문에 첫사랑과 헤어졌다(고 믿고 있다). 아버지의 '축축한 놈'이라는 비난을 곱씹던 남자에게 잘못 배달된 택배 상자에서 겨드랑이에 뿌릴 법한 스프레이가 나온다. 이후 남자는 주기적으로 다른 이의 택배를 훔치고, 택배상자에서 옆집 여자의 죽은 고양이가 발견된다. 위기에 닥칠 때마다 남자의 손은 '축축해진다.' 그는 축축함을 소거하기 위해 행동을 취하고, 그리하여 상황은 점차 악화된다. 자라지 못하는 소년들이 지닌 원칙이 사회와 부딪칠 때, 소설의 세계는 균열된다. 지독하게 선량하고 원칙적인 사람들. 자신이 믿는다는 행위를 믿느라 영원히 크지 못하는 소년들의 강박이 만들어낸 날렵한 세계. 그리하여 소년들의 소설은 영원히 늙지 않는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그가 또다시 남의 택배를 들고 온 것은 실수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택배 상자를 뜯을 때의 쾌감을 잊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옆 동에서 가져왔다. 경비가 자리를 비운 틈을 노렸고 들고 오기 편하게 작은 상자를 택했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내용물을 상상했다. 상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바지 자락이 축축하다 싶더니 지린내가 진동했다. 돌아보니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옆집 고양이였다. 언젠가 옆집 여자가 안고 가는 걸 봤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얼룩 고양이였지만 자신을 바라보던 거만한 표정은 잊을 수 없었다. 더 잊을 수 없는 것은 여자의 뒤태였다. 스커트 아래로 쭉 뻗은 다리가 인상적이었다. 그의 손이 축축해졌다. 지린내도 지린내거니와 내내 뒤척였던 간밤의 기억이 새삼스러웠다. 고양이는 잠잠해지나 싶다가도 다시 울어댔다. 당최 눈을 붙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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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동물원
밀리 마로타 지음 / 이봄S

"정교한 디테일이 주는 몰입의 시간"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의 쉼을 주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컬러링북의 인기가 대단하다. 어린 시절, 바닥에 배를 붙이고 색연필로 공주 드레스를 색칠하던 유년의 감성, 내가 나로서 온전히 존재하던 그 시간의 감성을 다시 찾고 싶은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싶음이 분명해 보인다.

이 책은 올해 8월에 영국에서 나온 신작으로 컬러링북의 인기를 반영하듯 첫 출간과 거의 동시에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번역 출간되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이다. 이 컬러링북이 담고 있는 소재는 자연계의 동물들이다. 물고기, 새, 곤충에 이르는 다양한 동물들을 한데 모은 이 책은 정교한 도안으로 깊은 몰입의 시간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 실용 MD 도란

저자 서문 중 : 뒤뜰의 낙엽 밑을 기어다니느 아주 작은 딱정벌레부터 열대우림의 나무 꼭대기에서 발견되는 정교한 무늬의 극락조에 이르기까지, 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온갖 동물들을 늘 경외해왔습니다. 자연계가 가지고 있는 황홀한 매력이야말로, 제가 몇 번이고 계속해서 동물을 그리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엄청난 볼거리의 향연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중략) 이것만 기억해두시길. 여러분이 들고 있는 이 책은 저의 그림들로 시작할지 몰라도, 그림을 다 채우고 나면, 여러분이 완성한 책이 될 것이며 그것은 세상에 유일무이한 당신만의 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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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수학 세트
박병하 지음 / 양철북

"수학은 삶과 놀이에서 탄생했다"
저자는 러시아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수학 캠프나 강좌를 진행하면서 유아부터 청년기를 아우르는 수학 공부 프로그램 '내가 처음부터 그렇게 배웠더라면, 수학'을 개발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난제는 '어린이에게 어떻게 수학을 가르칠 것인가'였고, 알렉산더 즈본킨의 <내 아이와 함께 한 수학>을 번역하면서 길을 찾았다.

어린이는 놀면서 세상을 파악하고 추론하며 재미를 느낀다. 수학은 삶과 놀이에서 탄생했고 추론의 즐거움 덕분에 발전한 학문이다. 그래서 어린이의 본능과 수학의 본능은 잘 어울리고, 어른은 이 둘을 연결하는 역할만 하면 된다. 이 책은 아이 속에 꿈틀대는 수학 본능, 즉 '활동과 추론'의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수학을 세상과 교감하고 세상을 배우는 '활동'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준다.
- 유아 MD 강미연

책속에서 : 놀랍게도 대부분의 어린이들은 때가 되면 저절로 수를 터득한다. 여기서 ‘저절로’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차차 이야기 나누기로 하자. 아이에 따라 조금 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때가 되면 아이는 스스로 수의 근본을 깨치고 수를 도구처럼 갖고 놀게 된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그 과정을 즐기고 좋아한다. 어른이 너무 서두르지 않고 지레 짜증 내지 않고 쉽게 실망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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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김연수가 공개하는 창작의 비밀"
김연수 신작 산문 <소설가의 일>은 제목 그대로 '소설가 김연수의 일'에 관한 기록이다. 수록된 글은 작가가 2012년 2월부터 2013년 1월까지, 문학동네 카페에 소설가로 살았던 20년을 돌아보며 성실하게‘소설가의 일’에 대해 연재했던 것이다.

작가의 창작론으로 볼 수 있는 이 책에는 창작의 비밀과, 읽고 쓰고 말하는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중한 삶의 경험들을 담았다.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부터 플롯과 캐릭터, 문장과 시점까지 실질적인 창작 매뉴얼을 공개한다. 그렇다고 해서 딱딱한 어조의 강의 방식은 아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 만들어주셨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단팥죽에 관한 기억, 짧은 여행과 친구들과의 만남과 같은 소설가의 소소한 일상을 함께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창작의 이야기로 연결시킨다. 위트를 잃지 않으면서도 정확한 문장으로 소설과 소설가의 일을 들려주는 이 책은 강한 흡입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일 뿐 아니라, 김연수 산문 읽기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작가의 소설을 읽으며 ‘이 작품들은 도대체 어떻게 탄생한 것일까’ 한번이라도 궁금해한 적 있는 독자들에게 분명 의미 있는 산문집이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책속에서 :
 “‘왜 어떤 사람들은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그 길을 걸어가는가? 그 이유는 그 길이 죽음의 길이기 때문이다.’ 나를 소설가로 만든 건 그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나보다 먼저 살았고, 나보다 먼저 소설을 썼던 소설가들이 그들이 소설에 무수히 남겨놓은 바로 그 문장이었으니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음의 길을 갈 때,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는 쪽을 택할 때, 꿈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이 좌절됐다는 것을 깨달았으면서도 꿈에 대해서 한번 더 말할 때, 우는 얼굴로 어둠 속에 서서 뭔가 다른 좋은 생각을 하며 억지로 미소를 지을 때, 바로 그때 이 우주가 달라진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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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4
유홍준 지음 / 창비

"유홍준의 답사기, 일본편 완간"
유홍준의 답사기 일본편이 대장정을 마쳤다. 작년에 시작한 시리즈가 올해 마무리되었는데 무슨 대장정이냐고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유홍준이 일본 답사기를 쓰겠다고 결심하고 일본을 오간 지 30여 년이다. 답사기 국내편이 출간되기 시작한 지 20여 년이니 일본편에 담긴 세월의 두께가 새삼 놀랍다.

일본편에서 눈여겨볼 점은 유홍준의 전공인 미술사도, 그의 장기인 이야기도 아니다. 바로 역사 의식이다. 그는 2300년에 이르는 한일 관계에서 행복한 공존이 무너진 건 임진왜란, 정유재란 7년과 근대 100년뿐이라고 말하며 당연하게 여겨지는 양국의 갈등을 순식간에 뒤집는다. 한반도의 빛이 일본에 전해져 새로운 꽃을 피우는 과정을 두 발로 확인하며, 두 나라의 교류와 공존이 얼마나 당연하고 아름다운지 끊임없이 되뇐다. 한국사는 한반도에서만 벌어진 게 아니다. 중국과 일본, 즉 동아시아에서 바라보아야 온전히 이해하고 그려낼 수 있다. 일본편 답사기가 이런 역사 의식 변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한 저자가 이런 문제 의식을 던졌으니 중국편 답사기로 일말의 책임을 다해주길 바라며 일본편 완간에 박수를 전한다.
- 인문 MD 박태근

추천의 글 :
유홍준 교수가 말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글보다 말에 능하구나 싶다가도 글을 읽으면 역시 타고난 문필가임에 새삼 감탄한다. 하지만 국내편 7권에 이어 일본편 4권까지 20여 년 지속되는 그의 답사기 행군은 말과 글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창조가 기행문의 형식으로 진화되어왔음을 압도적으로 입증한다. (중략) 이제 그의 저서가 이 시대의 문화유산 반열에 올랐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염무웅,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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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오노 후유미 지음 / 엘릭시르

"소녀는 어떻게 정복자가 되었는가"
일본에서 건너 온 대하 스케일 판타지 소설 중 가장 인기 있었던 두 편을 꼽으라면 아마 '은하영웅전설'과 '십이국기'일 것이다(은하영웅전설은 겉보기에는 분명히 SF지만 일단 이렇게 분류하니 양해 바람). 특히 십이국기는 기존 번역본의 열악한 번역 및 만듦새를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열악함 때문에 독자층이 확산되지 못하고 애니메이션이나 원작의 팬들 위주로만 알려졌다는 안타까움을 안고 있었다. 이번에 새로 나올 '십이국기'는 그런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이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십이국기 시리즈의 첫 시즌이라 할 수 있는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는 이 거대한 작품의 출발을 알린다. 머리카락 색깔 외에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여학생이 열두 나라로 이루어진 이계로 들어가 그곳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의 시작이니만큼 배경 설명과 설정에 대한 해설이 꽤 분량을 차지하지만 이야기는 지루해지지 않는다. 그것보다 주인공을 필요한 위치에 설득력 있게 갖다놓을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데, <달의 그림자..>는 이 과정을 충실하게 해 낸다. 평범한 여고생이 자신에게 주어진 거대한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점점 새로운 인격에 눈을 떠 가는 과정은 비약이나 억지 없이 착실하게 이루어 진다. 과연 인기작에는 이유가 있는 법, 스케일 큰 이야기를 읽고 싶은데 아직도 '십이국기'를 모르는 분이 계시다면 우선 이 작품을 덮어놓고 강력히 추천 드리는 바다.
- 소설 MD 최원호

책속에서 : 이쪽으로 오기 전에 요코는 오래도록 요마에게 습격당하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꿈은 현실이 되었다. 그렇다면......
짐승이 되는 꿈 또한 예지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붉게 바뀐 머리카락도 짙은 초록색으로 바뀐 눈도 전부 짐승이 되어가는 과정이라면? 요코가 사실은 인간이 아니라 요마였다면.
그것은 무시무시한 일이자 아주 유쾌한 일이기도 했다.
호통치고 소리지르고 검을 휘두르며 남을 압박한다. 그곳에는 이상한 고양감이 숨어 있다. 요코는 태어난 세계에서 거친 말을 쓰거나 남을 위협한 적 없이 살아왔고, 그것을 무슨 죄악처럼 여겼다. 사실은 자신도 알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요코의 무의식이 요코는 요마이며 사나운 짐승임을 알고서, 저쪽 세계에서 살아서는 안 되는 생물임을 알고, 무해한 생물인 척하려 한 결과는 아니었나.
그렇기에 다들 요코에 대해 '진짜 모습을 모르겠다'고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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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배우는 교과서 어휘
양태은 지음 / 아이세움

"초등 교과서, 한자를 알면 개념이 보인다!"
단순히 뜻과 소리, 필순과 부수만을 암기하는 게 아니라 한자 공부를 통해 우리말 어휘 능력 향상을 꾀하는 책이다.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하면서도 가장 어렵게 여기는 교과서 어휘를 정복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서 속 한자 어휘를 꼼꼼히 분석한 뒤, 주요 어휘를 뽑아 과목별, 주제별로 묶었다. 한자 어휘를 구성하는 낱자들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것들이 어떻게 모여서 하나의 어휘가 되었는지 그림과 함께 어휘의 정확한 개념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형식의 문제를 통해 기본 어휘를 반복 학습하고, 총정리 확인 문제를 통해 마무리까지 빈틈 없이 책임진다.

1단계 스토리텔링 - 일기, 편지, 독서록, 설명문 등 다양한 지문의 맥락 속에서 어휘를 접한다. 2단계 어휘와 낱자 익히기 – 그림과 함께 어휘의 뜻을 배우고, 필순을 따라 낱자를 한 획, 한 획 써 본다. 3단계 실력 다지기 – ‘뜻과 소리 써 보기’, ‘한자어와 뜻 연결하기’, ‘설명에 맞는 한자어 쓰기’ 등 다양한 형식의 문제를 풀며 어휘력을 키운다. 4단계 창의.확장 학습 – 초등 교과 및 교과 외 영역에서 뽑은 다양한 주제의 글을 읽으며 지식을 확장한다. 5단계 사자성어 – 사자성어의 유래와 활용 예를 만화로 구성했다. 각각의 사자성어가 일상생활 속에서 언제 어떻게 쓰이는지 배운다. 6단계 – 확인 학습 및 권말 총정리 문제로 앞서 배운 한자 어휘를 최종 점검한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 초등 학습에 있어서 어휘는 학업 성취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어휘를 많이 안다는 것은 곧 지식과 개념을 이해한다는 말이고, 어휘력이 좋은 학생은 수업 내용을 수월하게 따라갑니다. ‘어휘’라고 하면 보통 국어 과목에 한정해 생각하기 쉬운데, 사회나 수학ㆍ과학 과목도 개념이 정리되지 않으면 수업 이해도가 떨어집니다. 더구나 서술형 평가와 문장제 문항이 늘어나는 추세를 생각하면, 어휘력이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휘력을 기르면 글을 정확하고 빨리 읽게 되며, 이를 통해 학습의 기반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한자 공부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까?' '우리 현실에 맞는 공부 방법은 무엇일까?' 하는 고민의 결실로 만들어진 것이 <한자로 배우는 교과서> 어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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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톨로지
김정운 지음 / 21세기북스

"창조 강박의 시대, 즐거운 창조는 어떻게 가능할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창조를 강조하는 ‘창조 강박의 시대’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흔히 말하는 창조란 개념의 허상을 지적하면서 제대로 된 창조가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방법을 제안한다. 이름하여 에디톨로지, 즉 편집학이다. 요소를 섞는 수준을 넘어 각각의 단위가 서로 다른 차원에서 얽혀 들어가는 인식의 패러다임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이를 통해 즐거운 창조가 어떻게 가능한지를, 특유의 유쾌함과 거침없는 주장으로 펼쳐낸다.

이 책에서는 에디톨로지를 세 가지 층위에서 분석하는데, 우선 ‘지식과 문화의 에디톨로지’에서는 마우스라는 도구가 발명되면서 인간 의식이 혁명적으로 변화했고, 이를 통해 열린 하이퍼텍스트 시대의 편집에 대해 말한다. 두 번째 ‘관점과 공간의 에디톨로지’에서는 원근법의 등장으로 열린 인간 의식의 공간 편집을 살피고, 마지막 ‘마음과 심리학의 에디톨로지’에서는 심리학의 대상, 즉 인간 개인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편집되었는지를 심리학 이론에 근거하여 추적한다. 본문을 가득 채운 갖가지 이야기와 눈길을 사로잡는 이미지를 읽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장에 이르는데, 결론에 가서도 세 가지 에디톨로지를 정합적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편집의 가능성은 빈틈에서 열리는데, 이걸 열어보고자 하는 마음, 즉 재미, 흥미, 유희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창조가 가능하다는 편집의 묘가 아닐까 하며, 나만의 편집과 창조를 시작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속에서 :
 “열심히 하자”는 이야기는 충분히 했다. 이제는 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한다. 모든 창조적 행위는 유희이자 놀이다. 이같이 즐거운 창조의 구체적 방법론이 바로 ‘에디톨로지’다. 세상의 모든 창조는 이미 존재하는 것들의 또 다른 편집이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하나도 없다! ‘창조는 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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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인간이란 덧없고 하찮고 사랑스럽습니다"
소라, 나나, 나기, 나나. 이야기는 각 인물이 조심스레 꺼내놓은 음성을 놓치지 않는다. 생활은 이어지고, 비참함과 사랑스러움이 계속된다. 아버지 금주씨는 공장에서 일하다 거대한 톱니바퀴에 말려들었다. 금주씨를 사랑한 어머니 애자는 세상에는 원한이 가득하다고 말한다. "그런 것이 인간의 삶이므로 무엇에도 애쓸 필요가 없단다."라는 말과 함께. 동생 나나는 임신을 했고, 언니 소라는 아기 같은 건 싫다고 생각한다.

<백의 그림자> 황정은 장편소설. 2014년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황정은이 그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비참한 죽음과 상한 음식의 존재를 기어이 서술하는 세계, 그리고 '그 하찮음으로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으니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가능한 세계. 가급적 소리내어 이 세계를 만나볼 것을 권한다. 입 안에서 반복적으로 퍼지는 시적인 문장의 움직임을 느끼는 순간, 어느새 황정은이라는 하나의 경향이 도래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옛날에 애들이 했던 것처럼, 금주씨 장례식 끝나고 학교로 돌아가서 만난 애들이 언니하고 나한테 그랬던 것처럼, 친절하게 굴려는 거야. 걔들은 있잖아 친절을 베푼 거야, 불쌍하니까. 불쌍하고 무섭지만 아무튼 자기들 일은 아니니까, 언니하고 나를 멀리서, 멀리서 관찰하면서, 친절하게 대해준 거야. 언니가 나한테 그러고 있어. 싫다고도 하지 않고, 싸우려고도 하지 않고, 지금 그러고 있어. 나는 다 알고 있는데? 성가시면서. 나를 싫다고 생각하면서. 언제나 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면서 거짓말로 친절하지. 싫은 것을 감추고 보살피지.
나나는 걷던 것을 멈추고 털썩 앉으며 말했다.
언니가 그렇게 하니까 나는 굉장히 약해진 것 같고.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외로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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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지은 집
아티프 미안, 아미르 수피 지음 / 열린책들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프린스턴 대학 경제학자 아티프 미안과 시카고 대학의 금융 담당 교수 아미르 수피의 책이다. 로런스 서머스로부터 '2014년 가장 중요한 경제학 책, 아마도 2008년 금융 위기와 뒤이은 대침체에 관한 가장 중요한 책'이라는 격찬을 받은 이 책은 분명하고 강력한 증거를 바탕으로 대공황과 대침체 나아가 유럽의 경제 위기까지도, 엄청난 규모로 늘어난 가계 부채가 소비 지출의 급락을 초래하며 일어난 일임을 차분히 증명한다.

책은 가계 부채가 단순히 빚을 지고 있는 가계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먼저 지적한다. 채무자들이 소비 지출을 급격하게 줄이며 발생하는 '수요 부족'이 일으키는 재앙에 가까운 경제적 효과는 채무자들을 넘어 결국 경제 전체에 미친다. 저자들은 특히 정부의 기존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이 지나치게 은행과 채권자의 이해를 보호하는 데만 치우쳐 있다고 비판하며, 구제 금융을 통해 금융 시장의 자금 흐름을 원활하게 하려는 정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위험의 암시와 함께 책은 가계 부채가 급증하게 된 원인의 분석과 악화된 과정, 그 해결책까지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가계 부채 1,000조 시대를 맞이한 우리가 지금 주목해야 할 책이다.
- 경영 MD 채선욱

책속에서 : 오늘날 남의 돈을 빌려 와서 소비를 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 우리는 정작 빚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잊을 때가 있다. 부채의 가장 큰 특징은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채무자가 가장 먼저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손실이 채무자에게 집중되는 현상은 부의 불평등과 따로 떼어서 볼 수 없다. 대출이 많은 경제에서 집값이 폭락하면 순자산이 적은 채무자들이 손실의 가장 큰 부분을 감당하기 때문에 부의 불평등도는 더욱 악화된다. 저축자가 손실을 입는 상황이 오더라도 상대적인 측면에서 이들의 상황은 오히려 개선된다. 위의 예에서, 집값 하락 이전 주택 소유자는 집값의 20퍼센트를, 저축자는 80퍼센트를 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지면 주택 소유자는 전 재산을 잃게 되고, 저축자는 집값의 100퍼센트를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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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빌라
전경린 지음 / 자음과모음

"부재의 사과를 깎는 일, 전경린 장편소설"
섬세하고 감각적인 고유의 문장으로 여성의 삶을 그려온 전경린 장편소설. 작가는 이 소설을 괄호에 관한 소설로 소개한다. 타자와는 가능한 한 부딪치지 않고 돌아서 가고, 변하는 것은 변하는 대로 받아들이고, 세상과는 최소한만 연루되고, 이야기를 억제한 채 감정과 시간이 흐르는 이야기. 그의 해변빌라에선 물처럼 관계가 밀려들고, 다시 사라지고, 또 다시 밀려온다.

어린 시절 큰 고모부를 아버지로 알고 자라던 '유지'는 그의 죽음과 함께 고모 '손이린'이 자신의 생모임을 알게 된다. 존재를 부정당하고 보지 않는 존재처럼 살아가는 소녀는 생물교사인 '이사경'에게 특별한 감정을 품게되고 그의 앞에서 옷을 벗는다. 사건은 추문이 되어 이사경의 아내 '백주희'에게 전해진다. 묘한 관계성 속에서 '유지'는 해변빌라에 초대된다.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은 묻지 않고, 다루기 어렵거나 난처한 것들은 괄호에 묶어놓고 사는 삶. 그러나 존재는 발견되고, 괄호는 열리고, 삶은 움직인다. 전경린의 이 소설은 그렇게 삶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한다.
- 소설 MD 김효선

책속에서 : 해변 모래사장에 유목이 하나 올라와 있었어요. 유목은 뭉텅하게 잘린 가지 하나를 위로 뻗은 형상으로 사람 크기만 했지만 아무도, 어떤 방법으로도 들 수 없을 만큼 무거워 보였어요. 슬픔이라는 단어는 약해요. 비통 같은 현재형도 아니에요. 차라리 바다 전체의 무게로 변한 감정이었어요. 얼마나 오래 바다 밑을 떠돌았는지 나무의 결이 부식되어 켜켜이 부풀었고 나무 표면과 해진 틈 속에 새끼 조개와 소리가 다닥다닥 붙어 진액을 빨고 있더군요.(...) 어쩌면 진실이야말로 인생에 아무 소용이 없지요. 무언가를 하는 것은, 진실의 조각들이 아니라 물결에 물결이 밀리는 것 같은 일상의 연결된 행동이니까요. 거인을 재운 듯한 정적이 몰려오면 바다는 더 밝고 맑아져서 책의 페이지를 넘기듯 물결 위에 물결을 덮으며 느리게 다가왔어요. 내가 읽지 못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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