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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소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유쾌한 하루키 월드"
무라카미 하루키가 3년에 걸쳐 장편소설 <1Q84>를 탈고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써내려간 에세이로, ‘앙앙 anan’이라는 잡지에 연재했던 ‘무라카미 라디오’ 한 해 분을 모은 것이다. 하루키는 이 책에서 본업인 소설 쓰기는 어렵지 않지만, 에세이 쓰기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남의 악담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기, 변명과 자랑을 되도록 쓰지 않기, 시사적인 화제는 피하기와 같은 자신만의 에세이 쓰기 원칙을 세운다는 점도 흥미롭다. 작가 스스로 ‘쓸데없는 이야기’에 가까운 글이라고 하지만, 하루키 에세이를 한 권이라도 접해본 독자라면 소설과 사뭇 다른 에세이의 매력과 즐거움을 이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초콜릿, 파인애플, 금붕어, 햄버거, 파티, 조깅, 편지, 다자이 오사무, 섹스, 레이먼드 카버, 조르주 심농, 고양이…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과 에피소드는 실로 다양하다. 소소한 일상의 것들을 거의 모두 다루고 있어 하루키의 인간적인 모습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어떤 대상을 던져놓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과정이다. 한 예로, 의욕적인 우머나이저로도 유명한 프랑스 작가 조르주 심농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LP 수집기를 거쳐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으로 결론을 맺는데, 하루키의 위트가 돋보인다. 시시할 수도 있는 일상을 특별함으로 채우는, 하루키만의 유쾌한 글쓰기에 주목해서 읽는다면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에피소드마다 곁들여진 52컷의 오하시 아유미 동판화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에세이 MD 송진경

또 다른 하루키 에세이 즐기기 :
<쿨하고 와일드한 백일몽>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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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숲에 갔다
편혜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편혜영의 서쪽 숲, 공포가 산다"
그는 형을 멸시했다. 치통이 올 때마다 자신을 때리겠다고 했던 치졸한 형. 변호사가 된 그는, 떠돌이가 된 형을 개의치 않았다. 형을 걱정하는 어머니에게 면피하기 위해, 형이 실종되었다는 서쪽 숲을 찾은 순간, 그는 거대한 공포, 인간이라는 두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도그빌>처럼 <이끼>처럼, 미지의 숲은 공포스럽다. 한 가정을 파괴한 어느 사냥꾼이 천연덕스럽게 살고 있을 법도 한 공간. 그러나 "사실 그런 곳은 숲뿐이 아니라는 걸, 의심과 불안이 잠식하는 한 우리가 사는 곳은 그게 어디이든 애당초 그렇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이야기는 독자의 기대를 여러번 배반한다. 형의 행적을 추적하는 변호사 이하인의 시선을 따라가던 이야기가 급작스레 닫히고, 다음 장에선 숲을 이룬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죽음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야 할 ‘탐정’은 사라지고, 거대하게 입을 벌린 숲만 남았다. 문장이 짧은 대화체로 단호하게 이어지던 서사가 장르 문법을 벗어나는 순간, 독자 역시 공포의 숲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정확하게 계산된 편혜영의 문장이 서늘하게 그려내는 불안과 폭력의 실상. 두려움은 도처에 있다. 숲에도, 어디에도.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이렇게 깊은 어둠은 이 마을에 와서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전조등이 비추는 한 치 앞만 겨우 보였다. 삶의 채도가 극적으로 어두워져 있어서인지, 이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밤이 가지는 제각각의 농도에 대해서, 숲 그늘이 점차 마을 쪽으로 뻗어나갈 때의 서늘한 기운에 대해서. 부러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당장 집으로 돌아가서 아내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그저 난감했다. 모든 것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과거가 현재를 장악했다. 현재는 과거에 속박되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곧 미래도 잠식당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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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김경남 옮김 / 모비딕

"데뷔 때부터 완성되었던 거장"
<잠복>은 마쓰모토 세이초의 초기 미스터리 단편 모음이지만 일종의 요식 행위, 즉 작가의 팬들을 위해 마련된 시시한 습작 성지 순례와는 거리가 멀다. 세이초는 그 주제의식과 문장의 스타일 모두를 이미 이루어 놓고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가 단편 '잠복'을 쓸 때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했다지만, 그 결심은 이미 자신을 어떤 궤도에 올려 놓은 뒤에 비로소 이루어졌다. 그러니 이 단편집에서 누구나 한때는 습작 시절이 있었다거나 하는 저급한 위안을 얻을 수는 없다. 역작은 글을 쓰기 전에 이미 시작되었다는 쓰디쓴 교훈 뿐이다.
 
살벌할 정도로 깎여나간 짧은 문장들은 천재적인 면모 대신에 비극적인 노동의 땀냄새를 풍긴다. '소거하는 노동'으로 만들어진 과묵한 문장들이 그의 주제의식과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지 살펴 보시기 바란다. 세이초의 소설 속에서는 대적할 수 없는 '이 세계 자체'에 부딪혀 익사하는 사람들 투성이다. 몸부림치지만 소용없다. 그러나 몸부림치지 않을 수도 없다. 무용無用하지만 절박하다. 세이초의 문장도 마찬가지다. 무심하지만 절박하며, 화려하거나 큰 소리는 결코 낼 수 없다. 질식하는 사람이 비명을 지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렇게 죽어간다'는 20세기 인간의 메시지는 이 높이와 이 크기로 이야기되어야 했던 것이다. 주제와 방법이 맞물려 있다. 맞물려 있다는 건 무슨 뜻인가? 세이초는 ‘알고 있었고 그렇게 행했다.’ 그러니 마쓰모토 세이초의 <잠복>에서 우리가 뭔가를 배워야 한다면, 그 메시지는 바로 "나는 도대체 무엇이 하고(쓰고,그리고,찍고,만들고,노래하고) 싶은 걸까?"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것이 정말 좋은 '데뷔작'의 요건이 아닐까? - 소설 MD 최원호

작가의 말 :
1954년 여름, 드디어 네리마 구 세키 초 1번지에 셋방을 빌려서 규슈에 있던 가족을 불렀다. 처음으로 내 집을 가진 것이다. 그때 쓴 것이 「잠복」이다. 나는 전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지만 트릭 중심의 허무맹랑한 내용이 불만이었다. 작품을 쓸 때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내 추리소설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잠복근무를 하는 형사의 눈에 비친 한 여자의 처지를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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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스치는 바람 1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뿌리 깊은 나무> 이정명의 윤동주"
명품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는 이정명의 손에서 시작되었다. 세종과 신윤복, 기발한 상상력으로 역사의 이면을 그려냈던 이정명의 재능이 윤동주의 마지막에 닿았다. 만 이십사 년 일개월, 창씨개명을 해야만 일본 유학생이 될 수 있었던, 그래서 부끄러운 시를 써야 했던 '히라누마 도주'의 마지막 일년, 후쿠오카 형무소 이야기를 통해서다.
 
악마라 불리던 잔혹한 일본인 검열관 간수의 의문을 죽음을 추적하던 나(와타나베 유이치)는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해 죽은 이가 지니고 있던 시, <참회록>을 읽는다. 시는 와타나베와 검열관, 그리고 선한 눈매를 지닌 시인을 이야기의 전면에 끌어들인다. <말테의 수기>, <공산당 선언>, <백석 시 전집>을 읽던 선한 이들을 파괴한 전쟁의 참상. 영리한 이야기꾼의 문장이 살인사건의 비밀에서 죄수들의 탈옥기도 사건, 잔악한 군국주의의 음모까지 쉴틈없이 내달린다. 이야기의 호흡을 따르다 보면 타국의 형무소에서도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았던 ‘박박 민 머리와 가지런한 눈썹’의 시인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하다. 끝내 자신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의 자존, 이정명의 이야기가 깊은 감동을 전한다. - 소설 MD 김효선

후쿠오카 형무소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 :

수십 킬로미터의 철조망을 얹은 담장
수천 킬로그램의 철근 쇠창살
수십만 개의 벽돌로 가로막힌 수백 개의 감방
서른여섯 명의 간수와 2백여 명의 간수병, 그리고 형무소장
천여 명의 죄수들 – 살인자, 강도, 사기꾼, 도둑, 조선인……
처형장 둘, 무연고자 무덤, 시체실.
시인 한 명.
피아노 한 대.
그리고 비밀 하나.
-<스기야마의 메모> (본문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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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거대한 SF-스릴러의 시대가 돌아왔다"
언제부턴가 거대한 스케일을 가진 작품들을 만나기가 어려워졌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있기는 있었으되 대중적인 호응과는 거리가 멀었다. 미스터리/스릴러/SF가 팬덤을 벗어나 일반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으려면 너무 거대하거나 복잡해서는 안 된다. 작품의 질과는 별개의 문제다. 독자들은 재미로 읽으려고 집어 든 소설 때문에 괴로워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13계단>으로 단숨에 주목받는 작가의 대열에 포함된 다카노 가즈아키의 신작이 바로 그런 ‘거대한’ 작품이다. 페이지 수도 만만치 않지만, 그보다도 다루고 있는 내용이 방대하다. 바이오 해저드를 다룬 테크노 스릴러 정도일까 싶지만 금방 그 반경을 뛰어넘는다. 새로운 인종이 출현하면서 기존의 인간들과 반목하고, 이는 곧 ‘인류’ 또는 ‘우리’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를 되묻는다. 누구까지가 우리 편이고 누가 우리의 적인가? 전 지구적으로 진행되는 이 테크노 스릴러는 인류라는 개념에 대한 질문까지 다다른다. 이는 에반게리온(또는 가이낙스) 풍의 인류-기원 설정 놀이일까? 아니다. 다카노 가즈아키는 현재의 일본인들에게, 또는 ‘우리 민족’을 지나치게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하고 있다. 당신들이 배제해도 되는 타인은 누구인가? 당신이 설정한 ‘우리’는 어떤 기준인가? 우리는 타인을 강제할 권리를 갖고 있는가? 이 소설의 제목 <제노사이드>의 의미는 다 읽고 나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아,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을 빼놓았다. 아래의 수상 내역을 보시면 느낌이 오겠지만, <제노사이드>는 대단히 재미있다.- 소설 MD 최원호

수상 내역 :
 일본 서점 대상 2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위
제 6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제2회 야마타 후타로상 수상
145회 나오키상 후보작
제33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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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조용한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이자 당신에 관한 이야기"
두세 명 중 한 명은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내향적 성향이란, 조용하고 수줍음을 잘 타며 겁이 많고 외부 자극에 일반인들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질을 말한다. 물론 사람은 대부분 외향성과 내향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다만, 그 비율이 각자 다를 뿐이다. 저자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사상, 예술, 발명품 중 많은 수가 바로 이 '조용하고 이지적인 사람들'로부터 탄생했다고 말하며 그들의 성공 사례를 보여준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중력의 법칙, 상대성의 법칙, 진화론, 고흐의 해바라기, 조지 오웰의 <1984>, <찰리 브라운>, 구글, 그리고 <해리포터>까지.
 
현대의 흔한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외향적 기질의 성공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다. 이 책은 인류학, 심리학, 뇌과학, 유전학을 망라한 연구와 실험들을 살펴보고 현대 사회에 들어 쉽게 '괴짜' 혹은 '아웃사이더'로 분류되고 마는 사람들의 역사와 그들이 지니고 있는 내향성의 긍정적 가치에 대해 재조명한다. 내향적인 사람들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작용들은 과학적으로 무엇인지, 실제 조직과 사회 내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 흥미롭게 풀어썼다.
- 자기계발 MD 채선욱

추천의 글 : ...현대 사회에서, 소심하고 내향적인 사람은 부정적으로 평가받는 것은 물론, 활달하고 외향적인 성격으로 변신할 것을 끊임없이 강요받는다. 그러나 이 책은 소심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와 생김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역설한다. 내가 지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어떤 것들이야말로 사실은 내가 이 세상에 줄 수 있는 가장 귀한 것들일지도 모른다. 인류의 뛰어난 업적은 대개 소심한 사람들의 사소한 어떤 것들이었다!
- 김주환 (연세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회복탄력성> 저자)
존재에 대한 확신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불행을 경험한다. 내향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줄 안다면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 ...일독이 후회스럽지 않을 것이다.
- 하지현 (건국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심야 치유 식당>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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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지음, 이충호 옮김, 최재천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읽는 법, 진화심리학"
이 책은 교과서다. 진화심리학이란 학문의 기원과 발전에서 시작해 이 학문이 다루는 여러 영역의 연구를 차례로 정리하고 이후 전개 방향을 예측하는 전형적인 교과서다. 그런데 성과 짝짓기, 양육과 친족, 협력과 이타성 등 주제어가 친근하다. 표현을 바꿔 “여자는 왜 목소리가 낮은 남자를 좋아하는가? 위험한 자동차보다 자주 볼 일도 없는 뱀이 더 무서운 이유는?”이라 물으면 친근함을 넘어 호기심이 발동한다. 심리학과 진화생물학을 결합해 인간의 본성과 행동을 탐구하는 진화심리학은 이처럼 가까이 그리고 유쾌하게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었)다.(진화심리학의 개척자라 불리는 저자 데이비드 버스도 <욕망의 진화>, <이웃집 살인마>, <여자가 섹스를 하는 237가지 이유> 등으로 친근한 연구자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의 모든 것'을 담았다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방법론과 연구 사례를 담고 있어, 진화심리학의 자리에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넣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일관된 과학적 방법론 위에 인간에 대한 지적 욕망을 더한 진화심리학은 인간 삶의 문제에 접근하는 최신의 방법으로, 현대의 교양이자 21세기 통섭 연구의 미래로 꼽힌다. 그간 몇몇 가지에서 올라온 보기 좋은 열매만 맛보았다면 이제 깊은 뿌리에서 끌어올린 달콤하고 시원한 수액을 맛볼 차례다. 인류의 수수께끼를 탐구하는 길고 긴 지적 항해에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줄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최초의 진화심리학자로는 찰스 다윈을 꼽을 수 있는데, <종의 기원>(1859) 말미에서 다음과 같은 예언을 했기 때문이다. “먼 장래에 나는 훨씬 중요한 연구를 위한 분야들이 열리리라고 본다. 심리학은 새로운 기반 위에 설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150년이 더 지난 뒤에 비록 잘못된 출발과 걸음을 절룩이는 시행착오를 좀 겪긴 했지만 마침내 진화심리학이라는 과학이 등장했다. 이 책의 목적은 이 새로운 과학의 기초와 흥미진진한 발견들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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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편지가!
황선미 지음, 노인경 그림 / 시공주니어

"밀리언셀러 동화작가 황선미가 그린 귀여운 첫사랑"
열한 살, 초등학교 4학년. 더 이상 뭘 모르는 꼬마도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여자친구, 남자친구에게 능청스럽게 다가갈 줄 아는 어른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 이제 막 이성 친구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하는 아이들의 비밀스럽고도 귀여운 짝사랑 이야기. 아빠를 따라 곧 아프리카로 떠나게 된 영서는 남자아이들에게 지기 싫어하고, 언제나 똑부러지지만 짝사랑 상대인 호진이 앞에서는 언제나 속수무책. 그러나 고민 끝에 써내려 간 연애편지가 엉뚱하게도 남의 손에 들어가면서 첫사랑을 고백할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만다. 작은 키에 가냘픈 몸매로 헐랭이라는 별명을 가진 동주는 주인을 잘못 찾은 연애편지 탓에 마음이 편하지 않고, 소꼽친구 영서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것도 어렵기만 하다.
 
체육대회 축구시합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벌어지는 남자아이, 여자아이들 간의 팽팽한 신경전도 이야기의 다른 축을 이루며, 잘못 배달된 연애편지 소동과 함께 예상하기 힘든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애만 생각하면 대책 없이 두근거리는 마음, 친구들에게 단 한번도 지기 싫은 경쟁의식, 아직 이별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아픔까지. 사춘기에 막 접어든 아이들 특유의 예민하고 서투른 모습, 사소하지만 마음을 온통 흔들어놓는 고민과 기쁨을 투명하게 그려낸 장편동화다.
- 어린이 MD 이승혜

작가의 말 :
사람은 누구나 처음 이성을 사랑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아주 놀랍고 어여쁜 순간. 그런 순간에 아이들은 성장합니다. 감정을 존중 받으며 자란 아이는 남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고, 훨씬 멋지게 살아 갈 거예요. 사람에 대한 관심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에너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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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모
이승욱.신희경.김은산 지음 / 문학동네

"용기 있는 부모들에게 권하는 단 한 권의 필독서"
엄마를 ‘미친년’, 아빠를 ‘찌질이’라 욕하는 부모안티카페, 일탈을 위해 공부는 그냥 ‘해드리는’ 아이, 누군가의 지시 없이는 공황상태에 빠지는 아이… 그리고 아픈 아이들보다 더 아픈 부모가 있다.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마음을 포식하는 엄마, 가족이 있어도 외롭고 또 외로운 엄마, 돈 벌어오는 기계이거나 반려견보다 설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아빠… 이 책의 사례는 약간은 극단적이다. 하지만 또 기시감이 느껴질 정도로, 주변에 흔히 오고가는 대화이고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이기도 하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모두가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우리, 지금 우리는 모두 함께 벼랑을 향해 가고 있는 건 아닌지.
 
내 아이에게 나와는 다른 미래를 물려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똑같다. 아이를 괴롭히려고 공부시키는 부모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내 아이가 좀 더 좋은 위치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기에 부모는 아이를 다그치고 만다. 지금 조금만 노력하면 보장된 미래가 기다리는데 안타깝지 그지없다. 그런데,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 걸까. 나는 내 아이의 진짜 모습을 알고 있는가, 성적과 대학이 과연 성공의 지름길인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의 불행을 참고 견디는 게 옳은 일인가, 아이의 인생을 부모가 결정하고 강요하는 것이 온당한가, 지금 우리 아이들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대한민국은 어떤 모습일까… 아이의 행복한 삶을 바라는 이 땅의 모든 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의 글 :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죽음의 집의 기록>을 보면 암흑 시대였던 제정 러시아의 폭압 아래에서 ‘탈선’하지 않을 수 없었던 여러 인간 유형들이 묘사돼 있다. 이 책은 의미를 잃은 학습노동이 대한민국 아이들 수백만 명의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그 아이들이 보여주는 각종 ‘병리현상’을 통해 종합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공부지옥, 시험지옥을 ‘나 혼자’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용기 있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단 한 권의 필독서로 권한다. – 박노자 오슬로대학교 교수, <당신들의 대한민국>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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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의 세계문학 다시 읽기
이현우 지음 / 오월의봄

"각자의 처음 읽기, 서로의 돌려 읽기, 모두의 계속 읽기"
자칭타칭 ‘곁다리 인문학자’와 ‘인터넷 서평꾼’이라 불리지만 로쟈 이현우는 러시아 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다. 국민학교 때 읽은 계몽사판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에서 시작한 세계문학과의 만남은 중고등학교 시절 헤세와 카뮈를 건너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 알려졌다시피 그의 필명 ‘로쟈’도 <죄의 벌>의 라스꼴리니코프에게서 왔으니 말이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만난 세계문학을 다시 읽으며 그가 지나왔을 나이의 친구들에게 그리고 그 나이를 추억할 법한 친구들에게 그 만남의 즐거움을 전하고 나누는 시도라 하겠다.
 
책은 크게 두 부분인데, 1부에서는 셰익스피어의 <폭풍우>와 제국주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와 우리가 구원받을 확률 등 13개의 주제 읽기와 여기에 겹쳐 읽을 작품을 함께 소개하고, 2부에서는 작품론이 아닌 문학론으로, 세계문학이란 무엇인지, 한국, 한국어,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은 어떤 관계인지 살펴본다. 로쟈의 다시 읽기를 길잡이 삼아 각자의 처음 읽기, 서로의 돌려 읽기, 모두의 계속 읽기가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들 작품에 대한 읽기를 굳이 ‘다시 읽기’라고 적은 것은 실제도 대부분의 글이 다시 읽기의 결과물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든 고전은 다시 읽기의 대상”이라는 관점을 반영한 때문이기도 하다. 다시 읽기란 단순한 반복적 읽기가 아니라 ‘고쳐 읽기’이고 ‘거슬러 읽기’이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되읽기가 쓰기로 마무리된다는 점이다. 다시 읽으면 쓰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읽기와 쓰기는 서로의 꼬리를 물며 순환한다.(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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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지 못한 여자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드디어 타우누스 시리즈의 서막이 열린다"
평범한 임금 노동자였던 넬레 노이하우스는 자신도 소설을 써 보기로 결심한다. 장편 미스터리를 써낸 그녀는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 보았지만 계약을 원하는 출판사는 없었다. 그래도 책을 내고 싶었던 그녀는 결국 자비 출판으로 소설을 선보인다. 딱히 프로모션도 할 수 없었던 그 작은 데뷔작은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성공했고, 이후 시리즈로 계속 이어졌다. 한국에서도 놀라운 인기를 얻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 포함된 타우누스 시리즈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시리즈의 첫 작품이 바로 이 책, <사랑받지 못한 여자>다.
 
타우누스 시리즈를 읽어 온 독자들이라면 피아와 보덴슈타인 콤비를 다시 만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게다가 이 책에서 비로소(?) 처음 만난 이 콤비가 서로의 조합을 맞춰 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랑받지 못한 여자>는 시리즈의 팬들만을 위한 작품은 아니다. 오직 입소문만으로 흥행을 거둔 책은 이유가 있는 법이다. 비록 스테레오타입의 느낌을 안겨주긴 하지만 미스터리의 완성도도 적절한 편이고, 시리즈 전체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어두운 인간성에의 고찰도 잘 이루어져 있다. 여러모로 타우누스 시리즈에 걸맞는 작품이다. - 소설 MD 최원호

*국내 출간된 타우누스 시리즈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시리즈 4번)
<바람을 뿌리는 자> (시리즈 5번)
<너무 친한 친구들> (시리즈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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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지는 사람들
셰리 터클 지음, 이은주 옮김 / 청림출판

"테크놀로지가 인간관계를 조정한다"
'페친'과 '트친'은 늘어나는데 속마음을 나눌 친구는 줄어든다. 문자와 이메일을 사용할수록 얼굴을 맞댄 상대와의 대화는 서툴러진다. 아바타 꾸미기에 열중하던 그 순간, 진짜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디지털 기기로 메시지를 보내거나 인터넷에 접속해있느라 바쁜 사람들이 익숙하다. 이 책은 최근 언론이 다루는 디지털 기기로 네트워크화 된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책이 맞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소외감을 증가시킨다는 단순한 결론을 전달하지는 않는다.
 
이 책은 MIT 사회심리학 교수이자 디지털 시대의 주도적 사상가로 평가받는 저자, 셰리 터클이 지난 30년간 테크놀로지 영역에서의 삶을 탐구해온 결과물이다. 테크놀로지에 열광한 이후 우리의 모습을 정신분석학적, 사회심리학적, 아동심리학적, 인류학적의 관점으로 진단한다. 수백 명에 달하는 관련 인물들과의 공식 인터뷰는 물론 인터뷰가 끝난 뒤 무심코 나오는 발언들까지 면밀히 탐색한 저자는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사회와 우리 자신을 재형성하는지 낱낱이 묘사한다. 그러나 저자가 도달한 결론이 테크놀로지에 대한 거부는 아니다. 다만,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테크놀로지를 빚어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킬 뿐이다. 이 책은 더 풍요로운 인간관계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책 속에서 :
나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컴퓨터 장난감들과 더불어 자라는 아이들의 30년을 지켜보았다. 이 장난감들에 대한 묘사가 '살아 있는 것과 비슷하다'에서 '충분히 살아 있다'로... 세대의 언어로 옮아가는 과정을 목격했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 로봇을 충분히 살아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는 요즈음에는 추상적 질문을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실용주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로봇들이 경우에 따라,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르게 고려될 수 있다는 얘기다. 친구가 되기에 충분하게 살아 있냐, 베이비시터가 되기에 충분하게 살아 있냐, 조부모의 말벗이 되기에 충분하게 살아 있냐는 식이다. 때때로 질문이 더 섬세해지기도 한다: 만약 어떤 로봇이 자기를 사랑하도록 만든다면, 그 로봇은 살아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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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이야기 1
김명호 지음 / 한길사

"삼국지만큼 흥미진진, 수호지보다 파란만장"
제목 <중국인 이야기>를 보면 자연스레 같은 출판사의 <로마인 이야기>가 떠오른다. 이번 책은 교훈과 재미를 한데 녹인 <로마인 이야기>의 장점을 이어받되, 서양 문화의 로마에 필적할 동양 문화의 이야깃거리를 찾아낸 결과다. 해외 필자가 아니라 국내 필자의 손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이 또 하나의 성과라 하겠다. 저자 김명호는 40여 년간 중국에 관한 책, 잡지, 영화, 노래를 찾아다녔고, 또 그만큼의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중국을 즐긴 그야말로 중국 풍류객, 중국통이다. 게다가 삼련서점 서울 대표를 지내며 쌓은 소양과 자료에 베이징, 홍콩, 타이페이 등 강호에서 만난 ‘문화노인’들에게 들은 풍월이 더해지니 이야기에 거침이 없다.
 
혹자는 <중국인 이야기>인데 왜 근현대사만 다루느냐고 의문을 던질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중화민국의 탄생에서 시작해 공산당 창당, 항일전쟁, 국공내전과 합작, 중소와 중미 외교를 거쳐 신중국 수립과 문화대혁명에 이르는 역사가 짧은가? 사건이 부족한가? 한편 지금 10억을 훌쩍 넘는 중국인 가운데 고르고 고른 혁명가, 지식인, 예술인의 숫자가, 그들의 삶이 충분하지 않은가? 게다가 이 책은 파란만장한 중국의 어제와 오늘을 재미없게 일렬로 세우지 않는다. 각양각색 이모저모의 이야기를 섞어 이리로 저리로 왔다갔다한다. 앞으로 4년 여, 10여 권에 이르는 긴 여행의 끝에서 비로소 드러날 중국인의 참모습을 기대해본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40년 가까이, 중국은 나의 연구 대상이 아니었다. 그냥 놀이터였다. 책•잡지•영화•노래•경극•새벽시장, 크고 작은 음식점 돌아다니며 즐기기만 했지 뭘 쓰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말장난 못지않게 글장난도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다. 일기건 편지건, 남들이 쓴 걸 보기만 했지 직접 써본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일단 써놓고, 맘에 들 때까지 고치면 된다’는 마오쩌둥의 문장론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다. 말이 쉽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걸 하면서야 깨달았다. 늦게 깨닫길 천만다행이다.(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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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B1 일층, 지하 일층
김중혁 지음 / 문학동네

"소설가 김중혁의 와글와글 도시 난장"
두 권의 장편소설과 두 권의 소설집을 낸 소설가 김중혁의 세 번째 소설집. 수집가, 발명가, 디제이, 작곡가, 그리고 이야기꾼. 김중혁 특유의 활달한 상상력이 일층과 지하 일층 ‘사이’에, 그림자와 그림자 ‘사이’에 머문다. 우연히 얻게 된 바질 씨앗이 동화 속 마녀의 넝쿨처럼 자라난다면? 도시 연구를 위해 찾은 정글, 긴허리아기말원숭이가 자신의 의지로 나를 구해준다면?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집에서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표제작 <1F/B1>은 우리의 도시에 건물관리자연합이 있고, 이들의 연대를 위해 모든 건물의 관리실이 연결되어있는 네오타운이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이다. 도시를 지키는 1F와 B1 ‘사이’의 슬래시 매니저들, 일층도 지하 일층도 아닌 곳에 머무는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 태연한 상상력이 이어진다. “나는 이 속된 도시가 좋다. 여기에서 살아갈 것이다.” 작가의 말이다. 김중혁의 도시, 그 사이에서 독자 역시 살아갈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책 속에서 : 윤정우는 건물관리자들을 위한 책을 준비하고 있다. 『지하에서 옥상까지』보다 더 훌륭한 책을 쓰기 위해 밤마다 작은 등 아래에서 글을 쓴다. 기계 소리 때문에 관리실 문은 닫을 수밖에 없지만 비밀관리실로 가는 작은 통로의 문은 열어놓고 글을 쓴다. 책상을 아예 한쪽으로 옮겨놓고 통로를 열어두었다. 그곳에서는 늘 바람이 불어왔다. 윤정우는 그 바람이 쓸쓸한 관리자들을 하나로 묶어준다고 생각했다. 모든 통로가 이어져있다는 것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가. 윤정우는 가끔 어두운 통로에다 머리를 들이밀고 소리를 질러보기도 했다. “아” 하고 소리를 지르면 어디선가 “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게 메아리인지 아니면 또다른 관리자의 대답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누군가 자신의 목소리에 대꾸했다고 생각하면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윤정우는 지하관리실의 모든 통로를 하나로 연결시켜둔 구현성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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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니컬러스 섁슨 지음, 이유영 옮김 / 부키

"현대 금융 자본 100년 이면사史"
2012년 4월,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아마존 영국 법인이 지난 3년간 76억 파운드(약 8조 5600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리고도 세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법인의 본사가 룩셈부르크에 있다는 이유로 매출에 대한 세금이 룩셈부르크 당국에 납부된 것이다. 이러한 사례가 비단 해외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2012년 4월 국세청은 삼성전자에 4700억 원 안팎의 세금 추징을 통보했다. 국세청은 해당 기업이 국외 특수 관계 법인과의 이전 거래를 통한 가격 조작으로 탈세를 했다는 입장이었고, 해당 기업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불복 움직임을 보였다.
 
이 책은 이처럼 '먼 나라'의 이야기인 것 같은 '대단한 도둑들'의 사례로부터 출발한다. 실은 '모든 것'과 연결 되어 있으나 제대로 아는 이는 없는 곳, 이른바 '움직이는 모래 언덕'이라 불리는 조세 피난처에 대한 이야기다. 슈퍼리치들이 절세와 탈세, 거래 조작 등의 마법을 부리는 동안 세계 경제는 어떻게 파탄이 났으며 일반 납세자들에게 지워진 빈곤의 깊이는 얼마나 더해졌는지 연대기적 구성을 통해 조세 피난처의 실체를 밝힌다. 저자는 이것이 곧 권력의 세계가 작동하는 방식 자체라고 말하며 현대 금융 자본이 밟아온 지난 100년간의 추악한 이면을 아낌없이 들추고 끄집어낸다. - 경제경영 MD 채선욱

추천의 글 :
말 그대로 최고의 책이다. - 제프리 삭스(<빈곤의 종말> 저자)
벌레들이 우글거리는 끔찍한 깡통의 뚜껑이 마침내 열렸다. - 리터러리 리뷰
2011년 영국에서 출판된 책 중에 가장 중요하다. - 조지 몬비오(환경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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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마구 야구왕 1
작은하마 글, 김신중 그림, 조용빈 감수 / 아이세움

"새내기 학습만화의 화려한 등판!"
대한민국 야구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전설의 야구 선수가, 모교인 호랑초의 야구부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10년 만에 야구계로 컴백한다. 괴짜 감독과 퇴출 위기의 무기력한 야구부원들이 야구 영웅이 되기까지의 벅찬 성장 드라마. 거기에 야구와 과학, 고사성어까지 한 번에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새로운 컨셉의 학습만화다. 단 한번의 기회, 야구부의 운명을 건 선수들의 대결에는 제법 진지한 구석이 있고, 아이들다운 익살스러움이 넘친다. 코믹 메이플 스토리를 작업한 그림 작가의 그림은 장면 장면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야구의 매력을 만끽하게 한다. 야구의 역사부터 타격의 기본 자세를 배우는 실전 상식까지 꼼꼼히 소개하며, 야구 입문서의 역할까지 야무지게 수행하는 책이다. 숨가쁘게 다음 장을 넘기게 만드는 막강한 재미에, 과학과 고사성어라는 학습 요소까지 성공적으로 배합했다. - 어린이 MD 이승혜

호랑초 야구부원 소개 :

윤민석 - 3년간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오합지졸 호랑초 야구부의 주장. 자존심이 강하고 말보다는 행동이 앞서 야구부원들과의 마찰이 잦은 연습벌레 우완 투수. 꾸준한 연습으로 실력을 쌓아, 기복이 없고 공의 방향이 정확함.
김민호 - 늘 웃는 얼굴에 친절하며, 팀의 화합을 위해 애씀. 민석의 오랜 친구로 민석을 절대적으로 신뢰함. 현진의 실력 향상을 위해 선 감독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함. 튼튼한 체력을 바탕으로 팀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냄.
현진 - 게임하다 지각하기 일쑤인 호랑초 학생. 모르는 사람이 무거운 가방을 부탁해도 군말 없이 들어 주고 마는 소심한 성격. 참다 참다 폭발할 때도 있지만 설득에 약함. 유연성과 균형 감각이 뛰어남. 신체 능력이 뛰어나고, 왼손잡이이므로 왼손 타자나 투수로서 가능성이 있음. 균형 감각이 좋아 타격 연습에도 쉽게 적응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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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전기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유달승 옮김 / 시공사

"하나의 신, 두 민족의 수도, 세 종교의 사원"
“예루살렘은 하나의 신이 사는 집이자 두 민족의 수도이며 세 종교의 사원이고, 하늘과 땅에서 두 번 존재하는 유일한 도시다.” 3000년 전 다윗이 신의 도시로 정한 이래 예루살렘의 역사는 예수의 죽음과 십자군 전쟁을 거쳐 지금의 아랍-이스라엘 갈등에 이르렀고, 유대인들이 로마군에 쫓겨 예루살렘을 떠났다가 2000년 만에 돌아오는 동안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믿음도 싹텄다. 경전과 사진에 담긴 아름다운 성지의 뒤편에는 피와 눈물이 가득하다. 이 도시를 영원히 가지려는 인간의 욕망은 여전히 서로를 겨누고, 이를 바라보는 신의 섭리는 쉽사리 해답을 주지 않는다. 8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펼쳐진 예루살렘의 역사는 새벽에서 시작해 아침에서 끝날 뿐이다.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예루살렘에 관심을 두고 평생을 연구한 저자가, 읽는 이를 놀라게 할 정도로 세세한 인물과 사건의 묘사가, 이것이야말로 세계의 역사라고 부를 법한 역사적 사건과의 고리가 한데 모였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건 기껏 해야 오늘 아침까지일 뿐이다. 이스라엘은 500킬로미터에 이르는 팔레스타인 분리장벽을 쌓았고, 2020년 완공이 되면 810킬로미터에 이를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보지 않았는가. 예루살렘의 내일은 인간의 예상 바깥이다. 바야흐로 신의 지혜가 필요한 때다. - 인문 MD 박태근

책 속에서 : 이제 예루살렘에 해가 뜨기 한 시간 전이다. 바위 돔이 열렸다. 무슬림들이 예배하고 있다. 서쪽 벽은 언제나 열려 있다. 유대인들이 기도하고 있다. 성묘교회가 열렸다. 그리스도인들이 여러 언어로 기도하고 있다.(8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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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
고도원 지음 / 해냄

"‘아침편지’ 고도원의 인생 수업!"
매일 아침 300만 명의 가슴을 깨우는 고도원. 2001년 8월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하여 자신만의 꿈을 이루고픈 이들에게 진심을 담은 희망 메시지를 전하며 ‘꿈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현재는 아침편지 명상센터 ‘깊은산속 옹달샘’을 운영하며 지친 이들에게 휴식과 치유의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전작 <잠깐 멈춤>에서 바쁠수록 잠시 멈추고 힘들수록 자신을 돌보는 일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면, 새롭게 출간한 <꿈이 그대를 춤추게 하라>에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일으켜 세워 꿈을 키워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고도원 저자의 가장 큰 특징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인생의 중요한 지혜를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일깨워주고, 새롭게 살아갈 힘을 북돋아 준다는 점이다. 이번 새 책에서도 다양한 경험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잘 담아 지친 이들에게, 삶의 우선순위를 잊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꿈을 응원하고 아픔을 다독여준다. 70여 편의 생생한 이야기와 함께하는 ‘꿈의 전달자’ 고도원의 인생 수업으로 독자분들을 초대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고도원의 다른 책 :
<잠깐 멈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당신이 희망입니다 >
<꿈 너머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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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내 맘을 몰라
재니 호커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황세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앤서니 브라운 그림의 아름다운 성장동화"
오토바이 경주 대회에 출전하는 아빠를 따라 시골 캠프장에서 주말을 보내게 된 리즈는 그림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소녀다. 하지만 매사 제멋대로인 짓궂은 오빠와, 딸의 기분 따윈 안중에도 없는 아빠 때문에 울고만 싶다. 그러나 한 때 자신이 남자였다고 말하는 아흔한 살 할머니와 우연한 마주치면서, 리즈의 따분한 캠핑은 특별한 사건으로 순식간에 바뀌어버린다. 이야기는 리즈 가족의 캠핑과 샐리 할머니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교차시키며, '온전히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쉽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던 시대,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남장을 하는 용기 있는 선택을 했던 그러나 늘 두렵고 외로웠던 소녀 샐리와 1990년대의 호기심 많고 감수성 예민한 소녀 리즈. 반세기를 훌쩍 넘는 다른 시대를 살았던 두 소녀를 연결하는 것은, 후일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비밀의 정원이다. 샐리 할머니가 회상하는 정원사 시절의 과거를 리즈는 하나하나 그림으로 그려나가는데, 앤서니 브라운의 붓끝에서 탄생한 이 신비로운 공간은 한없이 바라보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영국 휘트브래드 상 수상 작가 재니 호커의 시적인 문장과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묘사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 속에서 : "리디 양에게는 해고를 통보했네. 남은 문제는 하나인데 자네를 어떻게 하면 좋겠나, 벡 군?" (중략) "제가 아닙니다!"샐리가 말했다. "거짓말은 하지 말았으면 하네, 벡 군, 아무짝에도 도움이 안 되거든." 샐리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나리, 저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채드윅 경이 눈살을 찌푸린 채 뒤돌아보았다. "흐음, 어째서?" "왜냐하면..." 샐리가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저의 이름은 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 이름은 샐리예요." "뭐라고?" 채드윅 경은 샐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나리, 저는 잭이 아닙니다. 샐리예요. 그리고 남자아이가 아니라 여자아이지요." (본문 89~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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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을 파는 사람
이어령 지음 / 두란노

"이어령 박사의 신앙글 모음집"
이어령 박사는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시작으로 몇 종의 신앙서를 더 출간했고,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장녀 故 이민아 목사의 인도로 영성의 길에 들어 선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이어령 박사의 신앙글 모음집인 이번 신작은 전작들과 달리 각종 도서, 방송, 잡지, 신문에 발표한 글과 강연한 내용 가운데 발췌하여 엮은 것으로, 그의 기독교 입문의 과정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호기심과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우물을 파왔고, 기독교에 입문하게 된 것도 우물파기의 하나라고 밝힌다. 신앙의 우물파기 흔적들을 모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완성되지 못한 쪼가리 글귀’라고 겸손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짤막한 글에도 불구하고 신앙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성찰과 깨달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 종교 MD 송진경

책 속에서 :
죽음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을 눈치 챈 그때부터 나의 곁에는 늘 하나님이 계셨던 것이다. 아이들과 공을 차고 놀 때에도 감기에 걸려 콧물을 훌쩍거리며 혼자 누워 있을 때에도 내가 손을 뻗기만 하면 손이 닿을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서 하나님이 지켜보고 계셨다. 목숨 속에, 나의 숨결 속에 그분은 계셨다. 이렇게 간절하게 살고 싶은 그 욕망을 통해 우리는 그분을 만난다. 그분이 바로 우리의 생명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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