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다큐멘터리의 오만가지 '오만과 편견' (0823)
2007.08.24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27일부터 한 주 종일 방송


▲ 세계적인 명작 다큐멘터리를 종일 TV로 보여주는 제4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2007)이 오는 8월27일(월)부터 9월2일(일)까지 열린다. ⓒ EBS
진실의 힘은 무섭다. 또 재미있다. 진실은 때로 투박하지만 가슴을 때리고, 거칠지만 아름답다. 잘 만든 다큐는 잘 만든 픽션보다도 더 크게 가슴을 울리며, 연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연기력 뛰어난 어느 배우보다도 더 매서운 진정성을 보여준다.
잘 만든 다큐들이 몰려온다. 하루종일 다큐만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다큐 데이'랄까? 제4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2007)이 오는 8월 27일(월)부터 9월 2일(일)까지 열린다. EBS TV에서 평일 8시간, 주말 14시간에서 15시간씩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35개 나라에서 온 다큐멘터리가 무려 58편이다.
멀리 발품 팔 것도 없고, 지갑을 열 필요도 없다. 소파에 편히 앉아 리모컨만 눌렀을 뿐인데, 진정성의 세계가 열릴 테니까. 조금 더 큰 화면으로 보고 싶다면 조금만 발품을 팔면 된다.
EBS Space, 메가박스 코엑스, 연세대학교 inD, 대안공간 루프, 아트스페이스 카메라타 5곳에서도 상영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EBS Space와 메가박스 코엑스는 EIDF2007 홈페이지(www.eidf.org)에서 예약이 필수다.
5곳서 '오프 상영' 및 부대행사 열려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이번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2007) 경쟁작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제프리 길모어, 스티븐 프렌치, 애니 골드슨 감독에게 배우는 마스터 클래스도 열리고 각국 전통음식 시식회, 퍼포먼스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다.
상영작은 더할 나위 없이 다양하다.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세상의 모든 변호사들을 제거하는 일이다." 셰익스피어가 했다는 이 말로 시작해 위트를 짐작케 하는 에릭 차이킨 감독의 <로스쿨, 변호사에 도전하라>(9월 1일, 오후 8시 25분)가 미국 유명 변호사까지 총출동시키며 미국 변호사의 현실을 보여준다면, 하칸 베르타스 감독의 <라다크의 아이스하키 소녀들>(8월 27일 오후 8시 30분)은 히말라야 지역 소녀가 사는 삶을 보여준다. 참고로 '조혼'이 풍습인 이곳에선 여자들이 스케이트를 신어서도 안 되는데 한 소녀가 아이스하키팀을 만들어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남동생이 계급이 높은 여성과 관계를 맺었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집단 강간을 당한 뒤 이를 '명예범죄'라고 부르는 사회와 싸우는 여성 무크타르 마이의 이야기를 그린 모하메드 알리 낙비 감독의 <무크타르 마이의 외침>(8월 28일 오후 9시 50분)처럼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다큐도 있다. 자세한 상영작은 EIDF2007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고르는 재미까지 누릴 수 있다.
그래도 너무 많아서 막막하다면?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2007) 형건 사무국장, 고영준 프로그래머, 정민아 프로그래머가 <오마이뉴스> 독자를 위해 다음 작품 6편을 추천작으로 꼽았다. 물론 추천 이유도 곁들였다.

▲ <백인 유진의 오만과 편견> ⓒ EBS
[형건 사무국장 추천작]
<백인 유진의 오만과 편견 His Big White Self> (닉 브룸필드 감독,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 9월 2일 오후 10시 방송)
감독은 199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우 조직인 AWB의 지도자와 그의 운전사, 그리고 운전사의 아내를 다룬 작품을 만들었다. 그로부터 14년 후, 만델라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등 세상은 변했지만, 감독이 다시 만난 이들은 14년 동안 나이를 먹었다는 것뿐, 여전히 '선택 받은 자' 백인들이었다.
이 작품은 영국적 다큐멘터리의 세계적인 지평을 연 유명 감독 닉 브룸필드 감독의 출세작이다. '퍼포먼스 다큐멘터리' 장르를 개척한 감독은 자신이 만든 거의 모든 작품에 카메라맨과 함께 등장한다. 그 모습이 정말 재미있고 인상적이다.
주인공 유진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자다. 살인과 방화를 일삼는 백인나치당의 우두머리를 감독은 마치 어린아이 다루듯 해학과 풍자를 곁들여 작품 속에 등장시킨다. 살인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특유의 유머와 자신의 색깔을 입혀가는 이 감독의 작품을 보면 왜 이 사람에게 거장이라는 칭호를 붙이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시테솔레이의 유령 Ghosts of Cite Soleil > (아스거 레트 감독, 덴마크, 미국, 아이티, 8월 28일 밤 12시 10분)
도미니카공화국 옆에 위치한 아이티는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세상으로부터 고립돼 있다. 가난, 절망, 폭력이 난무하는 아이티에서도 가장 험악한 슬럼가인 시테솔레이의 전설적인 갱스터 래퍼들의 음악은 가난에서 태어난 한 편의 시다.
원래 뮤직비디오를 만들던 감독의 작품이라 다큐멘터리라기보다 뮤직비디오 한 편을 보는 느낌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옆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Haiti)의 대표적 슬럼가인 '시티 솔리에'의 갱스터 형제 투팍(2Pac)과 빌리의 일생을 추적한 작품인데, 편집과 영상 처리 모두 M-TV 세대에 맞게 감각적이다.
실제로 전설적인 래퍼 '투팍(Tupac)'이 등장하고 작품 곳곳에 아이티의 갱 멤버들이 그들의 꿈과 희망을 랩으로 노래한다. 전혀 지루하지 않다. 부패로 얼룩진 나라에서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갱스터 형제의 꿈과 좌절, 드라마틱한 삶을 그렸다.

▲ <파란 눈의 중국인> ⓒ EBS
[고영준 프로그래머 추천작]
<파란 눈의 중국인 They Chose China> (슈이보 왕 감독, 캐나다·미국·중국, 8월 27일 밤 11시 10분)
포로로 잡혀 있던 유엔군들은 자유의 몸이 되지만, 미국 군인들 가운데 21명이 고향으로 귀환하길 거부하고 중국에 남기로 결정한다. <천안문 광장의 태양>으로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슈이보 왕 감독이 지금은 잊혀진 미국의 반체체 인사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
미군 포로들은 왜 조국을 등지고 '배반자'의 멍에를 감수하면서까지 적국인 중국을 선택했을까? 중국에서 그들의 일상을 담은 영상기록은 체제선전을 위한 홍보용인 듯 평화롭고 자유로워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중국을 떠났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이념이 아니라 그들의 행복을 지켜줄 평화였기 때문이다.
<영의 전사들 Holy Warriors> (마리안나 야로프스카야·올레시아 본다레바 감독, 미국·러시아, 8월 28일 밤 11시 30분)
러시아 군대에서 종교는 금지된다. 그러나 "저 참호 안에 무신론자는 한 명도 없다"고 말하는 니콜라스 대위는, 퇴역 후 사제가 됐다. 영화는 퇴역 후 종교인이 된 러시아 군인 다섯 명의 삶을 조명한다.
전쟁은 사람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 이 작품은 체첸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거치면서 종교적인 신념에 빠져드는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았다. 종교를 허용하지 않는 러시아 군대의 규율에도 많은 러시아 군인들이 신부로 무슬림으로 때로는 주술사로 빠진다. 전쟁이 주는 불안을 종교적 신념으로 합리화한다. 영성의 회복일까? 감독이 그들에게서 발견한 영성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것과는 달랐다.

▲ <영혼의 메아리> ⓒ EBS
[정민아 프로그래머 추천작]
<영혼의 메아리 Echoes of Home> (슈테판 슈비테르트 감독, 스위스·독일, 8월 31일 오전 11시 15분)
카메라는 스위스 알프스의 안개 바다를 지나 청회색 정상으로 이동하며 애수에 젖은 요들송 사운드를 들려준다. 그리고 바위산에서 요들 메아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는 등산객을 발견한다. 크리스티안 젠더는 현대 유럽의 가장 비관습적이며 본원적인 보컬 예술가다.
이 작품은 2007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요들송에 대한 다큐멘터리로, 스위스적이지만 국경을 넘어 이해할 수 있고, 전통문화를 탐구하지만 대중적이다. 실험적인 무대에서 펼쳐지고, 즐거운 노래를 말하지만 득음의 고통을 생생히 전달한다. 시각성과 음향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올해 'EIDF' 개막작이다.
<007 수퍼맨의 귀향 The Return of 007 Superman> (임종우 감독, 한국, 9월 1일 오전 7시 20분)
한국인 입양아 오븐은 양부모에게 잦은 폭력을 경험하고 학비를 지원받기 위해 자원한 군대에서도 이라크로 파병되는 불운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런 그에게 특별한 행운, 가족을 찾는 기회는 너무나 손쉽게 열린다. 그러나 현실은 쉽지 않다.
USC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던 임종우 감독은 한국인 입양아들을 만나고 그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계획한다. 그러면서 오븐과 만나고, 그가 한국 가족과 조우하는데 카메라를 들고 함께 한다. 많은 상처를 지닌 한 슬픈 청년이 다시 가족과 만나기까지 시련, 사랑, 가족애, 형제애, 우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에 카메라를 맞춘다. 이 작품 이후, 오븐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수퍼맨도 입양아였다'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상기가 가슴속에 여운을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8일(목)


29일(금)


30일(토)


1일(일)


2일(월)


3일(화)


4일(수)


1


퍼펙트 커플

[12:00]


달콤한

열여섯

[12:00]


마음

[12:00]


관타나모로

가는길

[11:00]


퍼펙트 커플

[12:30]


달콤한

열여섯



[12:00]


소립자

[12:00]


2


립자

[13:50]


소립자

[13:40]


관타나모로

가는길

[14:10]


숏 버스

[12:50]


달콤한

열여섯

[14:20]


숏 버스

[13:40]


마음

[13:50]


3


와 늑대

사이의 시간

[16:00]

GV

전수일 감독

진행:오동진


퍼펙트 커플

[15:30]


 


 


관타나모로

가는길

[16:00]


마음

[15:20]


숏 버스

[16:00]


4


관타나모로

가는길

[17:20]


숏 버스

[17:50]


소립자

[16:50]


소립자

[17:50]


소립자

[17:30]


달콤한

열여섯

[17:40]


5


숏 버스

[21:50]


숏 버스

[21:50]


소립자

[21:50]


퍼펙트 커플

[20:50]


숏 버스

[20:00]


관타나모로

가는길

[21:50]


퍼펙트 커플

[21:50]


 

 

 

5일(목)


6일(금)


7일(토)


8일(일)


9일(월)


10일(화)


11일(수)


1


마음

[12:00]


소립자

[12:00]


퍼펙트 커플

[12:00]


관타나모로

가는길

[11:00]


퍼펙트 커플

[12:30]


마음

[12:00]


스틸라이프

 

&

 

마리

앙투아네트


2


퍼펙트 커플

[14:10]


달콤한

열여섯

[13:50]


소립자



[13:50]


숏 버스

[12:50]


소립자

[14:20]


퍼펙트 커플

[14:10]


3


달콤한

열여섯

[16:00]


퍼펙트 커플

[15:30]


 


 


관타나모로

가는길

[16:10]


소립자

[16:00]


4


숏 버스

[17:40]


관타나모로

가는길

[17:20]


숏 버스

[17:50]


퍼펙트 커플

[16:50]


숏 버스

[18:00]


관타나모로

가는길

[17:50]


5


소립자

[21:50]


숏 버스

[21:50]


관타나모로

가는길

[21:50]


소립자

[20:50]


달콤한

열여섯

[20:00]


숏 버스

[21:50]


 

 

신에게 바치는 화려한 선물, CINE休 ORCHESTRA!!!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07.4.26 ~ 2007.5.9

 

 

26일(목)

27일(금)

28일(토)

29일(일)

30일(월)

1일(화)

2일(수)

1

[ 9 : 40 ]

 

 

우리학교

우리학교

우리학교

우리학교

우리학교

2

(12:00) 

홀리 마운틴

(12:00) 

엘 토포

(12:00)

홀리 마운틴

(12:00)

엘 토포

(12:00)

(12:00)

홀리 마운틴

(12:00)

3

엘 토포

(13:40)

(14:10)

홀리 마운틴

(14:20)

엘 토포

(14:10)

홀리 마운틴

(14:20)

엘 토포

(13:40)

(14:10)

4

홀리 마운틴

(16:00)

엘 토포

(15:50)

(16:30)

홀리 마운틴

(16:30)

엘 토포

(16:30)

홀리 마운틴

(16:00)

엘 토포

(15:50)

5

엘 토포

(18:10)

홀리 마운틴

(18:00)

엘 토포

(18:10)

(18:40)

홀리 마운틴

(18:50)

엘 토포

(18:10)

홀리 마운틴

(18:00)

6

홀리 마운틴

(20:30)

엘 토포

(20:10)

홀리 마운틴

(20:30)

엘 토포

(20:20)

(21:00)

홀리 마운틴

(20:30)

엘 토포

(20:10)

 

3일(목)

4일(금)

5일(토)

6일(일)

7일(월)

8일(화)

9일(수)

1

[ 9 : 40 ]

우리학교

우리학교

우리학교

우리학교

우리학교

우리학교

우리학교

2

엘 토포

(12:00) 

홀리 마운틴

(12:00) 

엘 토포

(12:00)

홀리 마운틴

(12:00)

엘 토포

(12:00)

(12:00)

홀리 마운틴

(12:00)

3

홀리 마운틴

(14:20)

엘 토포

(14:10)

홀리 마운틴

(14:20)

엘 토포

(14:10)

홀리 마운틴

(14:20)

엘 토포

(13:40)

(14:10)

4

(16:30)

홀리 마운틴

(16:30)

엘 토포

(16:30)

홀리 마운틴

(16:30)

엘 토포

(16:30)

홀리 마운틴

(16:00)

엘 토포

(15:50)

5

홀리 마운틴

(18:10)

엘 토포

(18:40)

홀리 마운틴

(18:50)

(18:40)

홀리 마운틴

(18:50)

엘 토포

(18:10)

홀리 마운틴

(18:00)

6

엘 토포

(20:20)

판도와 리스

(21:00)

판도와 리스

(21:00)

엘 토포

(20:20)

(21:00)

홀리 마운틴

(20:30)

엘 토포

(20:10)

 

      ▶ 1회"  오전 9시 40분, 우리학교 단체상영을 원하시는 단체 혹은 개인은 극장으로 문의 하세요.."

            우리학교 회원/비회원 입장료 4.000원.."

           

      ▶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엘 토포 & 홀리 마운틴" 과 함께 하는 범우주적 이벤트 게시판을 확인 하세요.."

 

      ▶ 5월 4일, 5월 5일 이틀간 상영되는 "판도와 리스"는 무료상영 프로그램입니다.

          "엘 토포와 홀리 마운틴" 두 편 모두 관람 하신 관객은 무료 입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