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우리학교> 상영 감독과의 만남
○ 일 시 : 2006년 12월 18일(월) 저녁 6시
○ 장 소 : 민주공원 큰방(중극장)
○ 주 관 : 민주공원
○ 주 최 : 해외동포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 관람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관람료는 영화상영과 관련 비용으로 충당됩니다 )
★ 영화상영 후 김명준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이 마련됩니다.★
[시놉시스]
2002년 9월 나는 처음으로 일본 '혹가이도'의 조선학교를 만나게 되었다. 학교를 방문하는 며칠 동안 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조선학교의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자기들끼리 축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축구를 못하는 꼬마에게 동무들이 공을 패스하고 그 꼬마가 골인을 넣으면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아이들이 선생님을 대하는 태도,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내가 여태껏 알고있던 '학교'라는 곳과는 조금 거리가 먼 모습이었던 것이다. 그 후부터 나는 우리가 '조총련학교'라고만 알고 있었던 '조선학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12년 동안의 민족교육을 마치고 졸업을 앞둔 고3들을 주인공으로 그들의 1년동안의 생활을 영상에 담아보기로 했다.
[프로그램 노트]
고인이 된 조은령 감독의 계획으로부터 시작된 김명준 감독의 전작 <하나를 위하여>(2003)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는 일본에 있는 조선학교를 담고 있다. 조선학교라고 한다면 혹독한 반공교육과 반공언론을 거쳐 온 한국 사람들은 흔히 조총련, 북한을 떠올리곤 부정적이고 불쾌한 표정까지 지을지도 모르지만 그곳 사람들은 정작 자기네 학교를 '우리 학교'라고 부른다. 재일조선인의 차별에 대해 무관심하고 이데올로기 공세에만 급급했던 남한에서는 조총련하면 북한으로 무조건 편가르기 해버리기 십상이지만 정작 그곳에서는 "둘 다 조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이 영화가 총련과 민단의 갈등이나 분단에 대해서 거대한 정치적 소재로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학 교'의 학생과 교사의 모습을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진 탄탄한 촬영을 바탕으로 친밀하게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그것보다 효과적으로 분단에 대해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본에서 조선인으로서 차별받는 상황, 일본 사회의 북한에 대한부정적이고 공격적인 인식은 '우리 학교'에서 생활하는 학생과 교사들이 겪는 매일의 현실에 드러난다. 그것은 곧 차별받는 소수 민족으로서 '우리 학교'에서 '우리말'을 강조하고 민족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기도하다. 영화에서 읽혀지는 민족과 통일에 대한 당위가 어떤 한계일수도 있지만 사실 그들이 조국과 통일에 대해 갖는 감정과 인식은 남한 사람들보다 자연스러워 보인다. 굳이 말하자면 정작 조선인다운 조선 사람은 한국에 있는 사람들보다 일본에서 차별받는 그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