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 장군 1 만화로 보는 한국문학 대표작선 25
송기숙 지음, 백철 그림 / 이가서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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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 장군이 처음 나올 때 재미있게 읽다가 오래 기다리지를 못하고 다 못읽고 말았다. 

이번에 전자책 도서관에서 세 권으로 그려진 만화를 읽었는데, 송기숙 선생의 찰진 전라도 말맛을 느끼지 못하는 건 아쉬움이 크다.
역시 문학 속에 살아 숨쉬는 민중의 숨결은 사투리에서 묻어나는 것인가보다. 

작금의 이 나라 현실을 보면, 사리사욕이 국익에 앞서는 꼬락서니를 보게 된다.
경찰은 정권의 시녀가 되어 국민을 향하여 색소를 쏘아 대고,
국회의원까지 국회에서 마구잡이로 연행을 하고,
검찰은 이미 단맛에 길들여진 모양이다. 

이런 시대의 흐름을 보노라면, 녹두 장군이 숨쉬던 조선 시대의 부패상과 많은 부분 오버랩된다.
다만, 지금의 민중들은 그 시대에 비하여 훨씬 깨인 반면,
민주주의와 자유, 평등이라는 허울 좋은 말의 잔치를 앞세운 '권력과 부'의 눈가림은 한층 교묘해 졌다는 점이 다른 면이랄 수도 있다.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나라야 어찌되든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무리들이 나타나게 마련...이라는 본문의 글귀가 눈을 시리게 한다.
국가의 재산을 제대로 운용할 줄도 모르는 경제팀의 잘못으로 국고를 엄청나게 낭비한 주제에,
국민의 입을 틀어막으려고, '공고 출신'의 미네르바를 잡아들이는 블랙 코메디...
코메디는 행복한 결말이어야 하니... 결국 사필귀정이 되겠지.
저질 코메디에는 항상 '슬랩스틱'같은 과장된 행동이 나온다.
'공고 출신'을 강조하는 미네르바 사태나, '선정적' 강호순 범죄의 '사이코패스'적 측면을 졸라 부풀려서 '용산'이란 말을 쏙, 들어가게 하려는 저질 정치는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무리들의 꼼수다. 

이제 2월이다.
국회에선 <자기 이익>을 지키기 위한 법들이 차근차근 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황사가 와도 <마스크>를 써서는 안 되는 날이 올 지도 모르고... 

<권력귀신 몰아내자>는 동학 농민군의 구호는 백여년이 지난 지금도 어쩜 그리도 유효한지...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앞세워, 끝간 데 모르고 달리던 박정희 독재의 말로가, 민중의 봉기에 편승한 '정체모를 의문사의 향연'으로 결말을 본 걸 생각하면,
이 정권의 말로는 자못 흥미진진한 면이 많다. 군대도 없는 주제에 천민자본의 힘과 무식한 돈귀신에 휩쓸린 구제금융기의 가난한 영혼들의 표를 얻어 겨우 정권을 잡은 자들의 뒷모습. 

김수환 추기경이란 한 종교귀족의 죽음 앞에 선종이니 하는 말과 마치 무슨 민주화 투쟁의 선봉장이라도 되었던 것처럼 그려내는 말의 잔치들도 좀 우스운 꼬락서닌데, 전두환같은 살인마가 '어려운 시대에 더 사셨어야...'하는 족같은 소리를 씨불러대는 걸 읽어야 하는 마음도 지랄같다. 

역사는 왜 추악한 면들이 자꾸 되풀이 되는 건지... 슬프고도 슬픈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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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다른만화 시리즈 1
마이크 코노패키 외 지음, 송민경 옮김 / 다른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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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라 아이들이 볼 수 있으니 '민중'이란 말을 쏙 뺐다.
자기 검열이 너무 심한 거 아닌지 모르겠다. 

미국이란 나라가 건국을 부르짖은 지 232년만에 44대 대통령에 처음으로 흑인 대통령이 탄생했다.
자유와 평등을 부르짖는 유럽에서도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
미국이란 나라에서 투쟁한 흑인들의 결실일 수도 있고,
미국 안에서 얼마나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는지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워드 진이나 촘스키처럼 미국 안에서 적극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분들의 존재도 흑인 대통령 탄생에 기여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물론, 오바마의 행보야 겪어 보아야 알겠지만...
내 생각엔, 미국내 유색인종에 대한 대우는 상당히 개선되겠지만,
한국처럼 미국의 경제적 압력에 짓눌리는 나라나, 요즘 한창 시끄러운 중앙아시아의 가스 보유국들의 앞날은 오바마라는 한 개인의 피부색에 의하여 나아지거나 좋아질 것도 없을 거란 느낌이다. 

이 책은 미국의 그림자를 잘 그리고 있다.
인디언 말살사, 흑인 노예들에 대한 린치, 그리고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
온 세계에 걸쳐 일삼아온 온갖 전쟁과 협잡들... 그 추악한 뒷모습에 치가 떨릴 지경이다.
그런데... 어느 정도 세계사에 기본이 서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고 재미도 있겠지만,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좀 낯선 이름들이 툭툭 등장한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기획은 <다른 만화 시리즈 01>인데... 앞으로 어떤 만화들을 기획하고 있는지 기대가 된다. 

이 책의 옥에 티 몇 가지.
서문에서, '1950년에 원자폭탄 투하 이후'라는 대목이 있다. 1945년으로 정정이 필요하다.
16쪽, 맨 마지막의 진의 말에서... "완성되었슴을 의미.."를 "완성되었음..."으로 정정해야 한다.
갓길 없음. 이 맞고, 없습니다...가 맞다.
갓길 없슴...은 틀린 말.  

그리고 151쪽에서 일본은 1945년 9월 2일 항복을 선언하였다...는 구절이 있는데...
일본의 히로히토 천황은 분명히 8월 15일에 800자 선언을 하였다.
책도 있다. "1945년 8월 15일,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하였다"하는...
작가가 착각한 9월 2일은, 도코만에 정박한 미조리 함상에서 항복 문서에 조인을 한 날이다.
이 필름에서 윤봉길 의사의 의거가 소개된다.
한국의 윤봉길이 던진 폭탄에 시게미쯔가 다리를 잃었다는 설명이 나오는 동영상...

http://cafe.daum.net/kdvaa/IHhI/23?docid=tcwF|IHhI|23|20081228171510&q=%C0%CF%BA%BB%C0%C7%20%C7%D7%BA%B9&srchid=CCBtcwF|IHhI|23|2008122817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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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의 서평을 써주세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이마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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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국의 역사에서 가장 슬픈 싸움이었던 스코틀랜드의 가톨릭과 잉글랜드의 개신교 사이의 갈등.
그 사이에서 엘리자베스와 메리는 튜더와 스튜어트 가문의 혈통을 안고 맞선다. 

메리 스튜어트의 죽음 이후로 유럽을 휩쓴 혁명의 열기는 왕들의 목을 뚝뚝 떨구기도 하는...
메리 스튜어트의 전기로 보기에는 너무도 유려한 문체와 탄탄한 구성이 마치 잘 짜여진 소설을 한 편 읽는 느낌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를 읽긴 했지만, 그의 문체가 어떤지를 알 수는 없었던 것 같은데, 이 책을 다 읽고난 지금은, 슈테판 츠바이크의 문장력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물론 번역가의 땀방울 역시 그 실력과 함께 어우러진 것이겠지만, 이 작품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글에서 느낄 수 있는 매끄러움을 최대한 발휘한 저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동의할 것이다. 

이 이야기를 <북해의 별>을 그린 김혜린의 이미지로나 <베르사이유의 장미>나 <올훼스의 창>으로 유명한 이케다 리요코 같은 작가의 만화로 만난다면 또다른 맛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읽었다. 

얼마 전, 야하다는 소문이 무성하던 '쌍화점'이란 영화를 보았는데, 
영화속의 인물들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도 갖게 되었다.
영화속의 임금은 원나라 공주인 왕비와의 사이에 자식을 갖지 못하는 처지라서, 가장 총애하는 심복과 합궁을 시키고, 왕비와 무사는 사랑하는 사이로 전락한다는 이야긴데...
이거, 메리 스튜어트랑 많이 비슷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자기 몸에 대하여 전혀 배우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던 어린 아이가 결혼을 하고, 나중에 몸이 느끼는 자유로운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 하는 영화는 정말 좋았는데, 거기 꼭 남자배우들끼리의 몸섞기나 남자 배우의 엉덩이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노출시킬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더랬다.  

작가도 이야기했지만, 메리와 엘리자베스의 죽음 이후로 임금이 된 메리의 아들이 후원한 작가가 영국의 문학을 만들다시피한 '셰익스피어'임을 생각한다면, 그의 햄릿이나 맥베드 같은 작품에서 숱하게 메리와 엘리자베스의 대립 구도가 반복되었을 것임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눈길을 주며 읽어야 할 구절이기도 하다.

절대 군주로서의 '왕 또는 여왕'의 사고 방식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들은 오로지 태양조차도 자신을 위해서 운행하기를 바라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메리의 단 하나뿐인 혈육, 제임스 5세의 즉위식을 알리는 대목에서,
성문마다 민중이 환호하고 축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큰 횃불들이 온 나라에서 타올랐다. 한순간 - 언제나 오직 한순간 뿐이다 - 다시 기쁨과 평화가 스코틀랜드를 지배하였다.(354)
는 글을 읽으면서, 오직 한순간..이라는 평화를... 메리는 그 한순간 마저도 맛보지 못한 것 아닌가 하는 짠한 마음과 함께 인생의 덧없음을 스치게 해 준다. 

우유부단한 엘리자베스와 똑부러질 듯 하면서도 늘 잘못된 운명의 키를 누르는 메리의 성격을 슈테판은 이렇게 쓰고 있다.
결론적으로 보면 엘리자베스와 메리 스튜어트 사이의 승부를 결정한 것은 바로 이것이었다. 엘리자베스에게는 언제나 행운이 따랐고 메리 스튜어트에게는 언제나 불운이 따랐다. 이 두 사람은 힘으로 겨루거나 인물로 겨루면 거의 비슷했다. 그러나 그들은 운명의 별자리가 달랐다. (425)

아, 나는 이런 대목을 읽으면, 모차르트를 바라보면서 한숨짓는 살리에리. 그리고 <유리 가면>의 마야를 보면서 늘 질투의 분통을 터트리는 아유미의 처지를 생각한다. 

행운은 무엇이고, 운명은 무엇인지...
왜 비슷한 인생을 이토록 다른 길로 인도하는 것인지...
엘리자베스는 해가 지지 않는 영국의 기틀을 놓은 여왕이 되었지만,
훨씬 혈통으로나 성격으로 보아 여왕의 기품에 가까운 메리는 어두운 성 안에서 어린 나이부터 운명의 밧줄을 고르고 당기다가 젊은 나이에 온갖 불명예를 다 끌어안고, 결국 나와 비슷한 나이에 꼿꼿한 모습으로 죽음에 '여왕'의 자리를 바친다. 

맨 앞에 등장인물의 도해가 죽 적혀 있어서 겁을 조금 먹었는데...(나는 외국 사람들 이름 나오면 엄청 헷갈리는 편이다. 특히 1세, 2세, 주니어도 없는 백년 동안의 고독 같은 소설은 젬병이다. ㅠㅜ) 슈테판의 능력으로 마치 연속극 만화 영화를 보듯 즐겁고 흥미진진한 마음으로 글을 읽게 된다. 

500페이지 이상의 글이 마치 50권짜리 만화를 빌려 두고 야금야금 읽어나가는 것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기보다도 줄어드는 것이 아쉬움을 느끼게 하는...  

고전에서 읽을 수 있는 인물들의 면모를 생각하려면, 그 당시의 역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아, 나는 도저히 조선의 '왕'을 훨씬 능가하는 절대 왕정 시대의 귀족들의 삶을 상상하기 힘들다. 마르세유 궁전의 정원을 보면서 마치 큰 도시만 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거기 갇혀 사는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까지 생각할 순 없었는데, 이런 작품을 통하여 시대를 넘어 그들의 사고 방식에 접근하는 태도도 생각해 보게 된다. 

사람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마음이 얼마나 쉽게 바뀌는 것인지 말이다. 

<이 책은 서평단 도서로 받은 책이다>
그렇지만, 나는 서평단 도서로 받았다고 해서 주례사 비평을 늘어놓지는 않는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러나, 또한 생각해 보면, 공짜라고 생각하면 조금 너그러워질 수도 있겠다.
그치만, 이 책은 별을 더 주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권해주고 싶은 사람 : 역사물을 좋아하는 독자(세종대왕 같은 책보담도 훨 재밌다.)
  세계사를 어려워했던 사람(나는 세계사 엄청 못했다. ㅠㅜ 이런 책 봐야 한다.)
  베르사이유의 장미나 올훼스의 창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하는 독자라면... 아니면 캔디나 북해의 별, 유리가면 같은 만화처럼 선이 섬세한 만화들... 유럽의 궁중 무도회 같은 것이 등장하는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홀딱 빠져서 읽을 만 하다. 

이 책과 함께 읽기를 권하는 책 : 같은 저자가 지은 <마리 앙투아네트>, 그리고 <발자크 평전>(은 내가 읽고 싶은 책)
  그리고 역사를 읽는다면 반룬의 <인류이야기> 등 

이 책의 매혹적인 부분... 은 도저히 고를 수가 없다.
이 책 전체가 한 편의 대하 드라마고, 오십 권짜리 쫄깃한 만화책과 같고, 우아하고 유려한 언어들의 조직이 독자를 이렇게 행복하게 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마지막 대목에서 메리는 죽고, 70이 넘도록 산 엘리자베스가 죽는 대목을 그린 마지막 페이지...(524) 작가는 그 죽음을 이렇게 산뜻하게 적는다. 

창문 아래에는 스코틀랜드 상속자의 심부름꾼이 말에 안장을 채워놓고서 초조하게 약속된 어떤 표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리자베스의 시녀 한 사람이 엘리자베스의 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 창문을 통해서 반지 하나를 떨어뜨려 주겠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다... 마침내 3월 24일 창문이 덜컹거리더니 여자의 손 하나가 밖으로 나와 반지 하나를 아래로 떨어뜨렸다.
이렇게 엘리자베스도 죽는다.  

아, 산다는 건 허망하다. 그렇지만, 이런 책을 읽는 일은 삶을 아름답게 꾸며주기도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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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9-01-19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슈테판 츠바이크는 역사를 정말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쓰더군요.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또 사놓고 안 읽은 츠바이크 책들이 떠오릅니다. ㅠ.ㅠ

글샘 2009-01-19 09:28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흥미진진하면서도 문체가 우아하고 아름답더군요. 서술을 어쩜 그렇게 재미있게 하는지... 사놓고 안 읽은 츠바이크 책... ㅋㅋ 뭘까요?? 워낙 많아서... 저는 요즘엔 사놓고 안 읽은 책이 점점 드뭅니다. ^^ 맨날 빌려다만 보니깐...

파란여우 2009-01-19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와 안인희는 완벽한 커플이지요. 그 중에서 [발자크 평전-푸른숲]은 쵝오!

그나저나 이 메리여왕은 보관함에 담아둔 책으로써 심히 배 아프옵니다아~

글샘 2009-01-20 01:31   좋아요 0 | URL
아, 저 둘이 커플이었군요. 발자크고 읽어보고 싶네요.
올해는 건강하시랬더니... 배가 아프셔서 어쩐담~ ^ㅇ^
 
[난세에 답하다]의 서평을 써주세요.
난세에 답하다 - 사마천의 인간 탐구
김영수 지음 / 알마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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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간만에 알라딘 서평단에서 침흘릴 만한 책을 받았다.
다른 책들도 나쁘진 않았지만... 파란 여우님이 댓글로 메--롱이라도 하고 가면, 우띠, 이러긴 했다. 안 그래도 이 책을 언제 봐야지...하고 있었는데, 연수받고 오니 이 책과 메리 스튜어트가 배달되어 있었다. 아, 새 책 냄새 참 좋다. ^^   

우선 메리 스튜어트의 사진과 해설을 읽고...(요것도 재밌겠다.)
김영수의 마지막 해설을 읽었는데, 그만 손을 떼지 못하고 친구 장모님 상에 조문 가면서도 줄창 읽다가 급기야 몇 시간만에 다 읽고 말았다. 

우선, 이 책은 무협지보다 재미있다. 김영수...라는 사람이 ebs에서 32강을 했다는데... 난 워낙 텔레비전을 안보니... 그건 모르겠고...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아마, 이 책을 보고, 사마천의 사기를 들춰보다가는 다시 씨껍을 할 것이다.(부산엔 되게 혼날 것이다...를 씨껍한다...고 하고, 여기서 추론하여 10급은 급도 아니다...는 농담이 있음.)  
그래도 씨껍할 땐 하더라도... 사기를 읽고 싶게 만들었고,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좀처럼 잘 안 드는 생각인데... 이 책은 다시 몇 번이고 읽어야 할 것처럼 느껴졌다.

안 그래도 요즘 나이가 든 건지...(작년까지만 해도 40대란 생각이 별로 안 들더만...) 여러 가지로 생각이 복잡하다.
진급하는 경쟁의 과정이 치졸하다고 점수따는 넘들만 교장 자리에 올라가는 걸 보고만 있을 건지... 그 싸움 속으로 뛰어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건지...
학교의 구조는 점점 여교사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답답한 관리시스템은 20년 전이나 변한 거도 없고... 맨날 10시까지 자습시키고 머리 단정하게 하는 걸 지고지선으로 아는...  

사마천의 사기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들만을 쏙, 뽑아내신 사기의 달인 김영수 선생 글은 참 재미있다. 내가 간혹 한문을 가르치기 때문에, 고사 성어에 얽힌 옛이야기를 아이들 앞에서 좀 해야 하는데, 중국의 나라는 뭣이 그리도 어려운지... 애들 이름도 엄청 많고... 그걸 김영수 선생은 쌈박하게 정리해 주신다. 게다가... 

2008년에 딱 맞는, '지금은 난세다.' 는 개념 정리를 해 준 '알마'(달마도 아니고... ㅠㅜ) 출판사의 기획팀도 멋지고,
마무리에
정권을 잡으면 반드시 인덕으로 다스려야 한다. 정권이 무엇으로 튼튼해 지는지를 잊어서는 안된다.(자산)
가장 못난 정치가는 백성과 다투는 자다.(화식 열전)

이런 글을 색을 넣어서 인쇄해 두었다. 와, 쌈박하다.
어느 가장 못난 정치가는 초딩이랑 다투는 자더라... 그리고 인덕원은 안양가는 길에 있고(썰렁~), 물대포로 다스리려 하는 넘들... 

달려들자니 무모한 싸움이고, 고개 숙이고 있자니 분해 죽겠을 때,
야단치자니 내 입만 더러워지고, 그냥 있자니 질서가 안 잡힐 것 같을 때,
사기를 읽을 일이다. 물론, 전체를 읽으면 혈압이 더 오를 지 모를 일이므로, 이 책에서 답을 구하는 것도 나쁜 방법은 아닐 듯 싶다.
물론 '해답'은 얻을 수 있겠지만, '정답'은 있을 수 없는 것이 삶의 변화율이요, 정식이다. 

주군께서 과감하게 인재를 등용한지 1년... 이제 인재가 오지 않는 까닭은... 내 재주로 봉사하지 못할까 두려워함입니다. 이에 구구단밖에 모르는 저를 등용하시면... 캬, (82)중국 사람들 말 잘 한다. 아님, 사마천이 멋지게 적은 거든지... 

지도자는 결코 백성을 불안하게 해서는 안 된다.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나라를 끌고 나갈 수 있다는 믿음과 신뢰를 주어야 한다.(109) 이런 거 노자에서 보면 추상적인데, 사기에선 이야기와 사람 속에서 읽게 되니... 감동적일 수밖에... 

궁형을 감수하고... 오자서는... 작은 의를 버리고 큰 치욕을 씻어 후세에까지 이름을 길이 전했으니, 그 의지가 실로 비장하다. 강인한 대장부가 아니고서야 누가 이런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128) 아, 오자서에 빗대어진 사마천의 '투사'는 실로 눈물겹지 않을 수 없다.(이거 내 말투가 자꾸 격해지고 있삼...^^) 

원수인 관중을 재상으로 발탁한 제 환공, 그 관중을 천거한 포숙아... 아, 감동이다.
19년 망명 생활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낙관적인 여유를 가졌다는 진 문공...
외국인 인재 아웃소싱의 원조, 진 목공.
경청의 리더십을 보이는 초 장왕까지... 오월 춘추의 네 임금 이야기는 정말 멋드러지다.(129) 

157쪽에서 서울대 캠퍼스가 100평 정도...의 귀여운 실수는 고쳐 줬으면 한다. ^^(만이 한 자 빠졌을 뿐이고...) 

아예 파묻을 때부터 도굴을 방지한 진시황릉의 치밀함과, 그 개발을 과학이 발달할 때까지 늦추자던 저우언라이(주은래)의 멋진 마음과... 지난 주 40%대를 치솟앗던 1박2일의 인기를 배태한 박찬호의 고향 공주에서 보았던 "무녕왕릉의 발굴을 보라. 세계 발굴 역사상 최악의 발굴로 기록되고 있다."(177)... 이런 박통의 시대를 회상하면, 아무 생각없는 놈들의 행사가 얼마나 두고두고 후손에게 민폐가 되는지... 알아야 한다. 필리핀이 3년 지배당하고 5억달러 이상 받았고, 박정희는 35년을 3억에 비밀협약... 저질렀다는 만행들을... 

사람이 산에 걸려 넘어지는 일은 없다. 조그마한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 그때마다 지혜로운 이야기들을 머릿속에 가슴속에 새겨둔다면, 돌부리를 파내거나 무사히 건너뛰는 지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184) 아, 역시 사기의 달인다운 멋진 말이다. 음, 사기꾼들이 말을 잘 하지...  

사기에는 민심과 관련된 격언이나 명언이 적지 않다. 민심이란 오늘날로 말하면 여론이다. 정치가나 사회 지도층이 민심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백성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간파하지 못한 채 정쟁과 사리사욕 추구에만 빠져있을 때 민심은 폭발한다...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삶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행적을 남긴 사마천은 민심의 동향에 크게 주목...(192)했다는 이야기는... 똥싼 놈이 방귀뀌었다고 민노당 의원 나무라는 퐝돵한 씨츄에이션을 저지르는 이름을 밝히지 않을 어느 당의 위인들을 향한 쓴소리 같다. 

아무리 언론을 통제하려고 해도... 지금 세상에 비밀은 없다.
정치의 마지노선은 무엇인가, 바로 민심이다. 민심이 한번 돌아앉으면 돌이킬 수 없다.
민초들은 참을 때까지 참는다. 바닥까지 긁어가는 살인적 세금도 견디고 생활고도 견디며 최선을 다해 살아볼 때까지 살아본다.
그리 해도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비로소 터진다. 그 정도 되면 막을 길은 없다.
그게 바로 민심이자 정치의 마지노선이다
.(195) 뉴라이트나 딴날당 아이들은 이런 말 읽으면 이해할까? 왠지 마진은 알아도 마지노선은 모를 것 같다. ㅠㅜ 
이 외에도 여론 이야기는 많이 나온다. 그만큼 여론이 중요하단 뜻이리라.
여론은 황하의 물길과 같다. 곤은 9년간 치수에 매달렸지만 실패했다.
물길이 터지는 곳마다 제방으로 막았거늘 성공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아들 우는 황하의 물길이 넘치는 곳이 있으면 다른 곳으로 물길을 텄다.
그래서 치수에 성공하고 하나라를 건국한다.
여론이 모이는 곳을 막겠다면 끝내는 여론은 원망으로 바뀌고
원망이 쌓이면 결국 홍수가 제방을 뚫듯 터져버린다.(319)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과 믿음으로 임금의 정치를 보필하고자 하는데 임금은 칼을 어루만지며 흘겨본다. 바로 이것이 뜻있고 가난한 선비들을 마른 나무와 썩은 그루터기만도 못한 재목으로 만드는 것이다.(209) 덕이 있으면 선비들이 저절로 모인다는 이야기다. 새길 일이다. 

제의 위왕이 남긴 장일인과 팽일인도 무서운 이야기다. 한넘은 백성의 칭송이 자자하고, 한넘은 백성의 비난이 가득했다. 위왕이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칭송자자는 놀고 먹고, 비난가득은 열심히 일하고 백성도 평화로웠다. 위왕이 비난 가득을 불러 사람들은 그가 팽일인이 될 줄 알았는데, 그가 상받은 인이 되고, 칭송자자는 상받으러 폼잡고 들어갔는데 그가 삶아 죽임을 당한 팽일인이 되었단다.(251) 아,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도 이와 같거늘... 높은 점수를 따서 승진을 노리는 이들의 많은 이들이... 장일인 쪽보다는 팽일인 쪽에 가깝거늘... 그걸 바로볼 줄 아는 사람이 어디 없는지... 점수라는 것, 평가라는 것은 언제나 비열한 쪽이 좋은 점수를 관리할 줄 아는 것인데 말이다. 

장의와 소진의 합종 연횡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씁쓸하다. 장의의 좁은 그릇을 간파한 소진은 앞에서는 모욕을 주지만 뒤로 돌보아 준다. 그러나 장의는 소진의 논리를 역이용해 자신의 출세를 도모한다. 아, 어떤 것이 과연 삶의 진실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나비가 장자인지... 꿈이고 마는 것인지... 무간도의 이야기처럼... 결과를 모른다면, 첩자인 체 하는 것인지, 첩자가 된 것인지... 지난 추석에 본 감동적인 영화 '바르게 살자'가 오버랩된다. 

작지만 강한 나라 '정나라'를 이끈 자산의 이야기는 한국이란 나라의 통치자가 가져야할 정치철학을 생각케 한다. (322) 

제갈량이 출사표를 쓰기 전에 '공직자 재산 신고'를 했다.
그의 사후에 재조사한 신고에서도 땅 한 뼘 늘지 않았다.
저우언라이 수상도 죽을 때 단 한 푼의 돈도 남기지 않았으며,
자식도 없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났다.
오로지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다 갔다.
그들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공직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330)
아, 이런 글을 읽으면, 괜히 내가 부끄럽다.
박근혜는 얼마나 부자냐... 박정희, 육영수, 정수 장학회가 얼마나 부자냐...
언놈은 재산 기부한다고 뻥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소식이 감감 무소식이고...
이러니, 중국 아이들은 외국에서 공부하면 조국으로 간다지만, 한국 아이들은 훨 좋은 땅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지... 

사마천이 역사책을 썼으면서 86%를 사람 이야기로 채운 것은 "사람이 사업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게다.
처세술이라는 것이 곧 인간과의 관계를 맺는 일임을...
그 속에는 온갖 꼼수가 종횡무진 판을 치더라도, 결국 이기는 것은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사랑한 춘추오패에 있어서도,
리더십은 결국 인재 활용의 문제였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이야말로 리더십의 출발
(385)이다. 

아, 다시 문제는 인간이다. 오늘 정말 반가운 책을 만나서, 기쁜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 

<이 책은 서평단 도서로 받은 책이다.> 

이 책을 권하고 싶은 대상은...
지금 이 나라의 정치를 말아먹고 있는 이들이 '문맹이 아니라면...' 꼭 읽기를 권해주고 싶다.
그리고 이 나라의 정치에 소름이 돋는 이들도, 미네르바의 거친 경제학보담은 사기를 읽고 힘을 충전하면 좋겠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인문학적 소양이 꼭 필요한 '관리직'이나 고위 공직자들, 그리고 사장님들(난 씨이오란 말 싫다. 쳇, 사장님이면 됐지, 회장님하더니 씨이오가 모냐... 스펠링도 모를 것들이.)  

그리고 공공미술하는 사람들이 좀 봤으면 좋겠다. 미술가들도...
중국의 석상들이 얼마나 멋진지... 이순신 동상은 참... 말하기 좀 뭣하고...

이 책과 연관지어 읽기를 권하는 책은...
고우영의 만화 18사략... 열 여덟권의 역사책을 요약해 놓은 거라는데... 정말 재미있고 쉽게 되어있다. 시립, 구립 도서관 같은 데 가면... 이-북으로도 볼 수 있다. 

이 책에서 감동적인 구절들은 정말 많다. 그걸 줄이고 줄여서, 가리고 뽑아서 적은 것이 위에 저렇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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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9-01-16 0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제목에서
16년간 사기를 연구해오신 김정직님, 뭐 이런거 상상한 사람은 저밖에 없는 거죠 ㅜㅜ

글샘 2009-01-16 03:20   좋아요 0 | URL
웬디양... 안 자고 모하세요??? ㅎㅎ 혹시 피터랑 네버랜드라도~~

혜덕화 2009-01-16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문학자 이시우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별들의 탄생을 이야기 하시면서 양적이 팽창이 결국은 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다고요. 프랑스 혁명을 예를 들더군요. 정치의 마지노선은 민심이다를 읽으니 갑자기 이 말씀이 생각나는 군요.
보관함에 넣어갑니다.

글샘 2009-01-16 22:06   좋아요 0 | URL
이 책은 어렵지도 않고 재미도 있게 잘 썼더군요. ^^ 이런 글을 만나기 쉽잖은데 말입니다.

꼬마요정 2009-01-17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보관함으로 넣습니다. 글 잘 읽었어요~^^ 저도 부산 사람이라 그런지 아주아주 친숙하다는..^^;; 씨껍ㅋㅋ

메리 스튜어트도 땡기네요~~^^

글샘 2009-01-18 22:12   좋아요 0 | URL
읽어 보세요. 재밌습니다. ^^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의 서평을 써주세요
그림 속으로 들어간 소녀 - 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대필 작가의 독백
배홍진 지음 / 멘토프레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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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성노예인 그들은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연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그들에게 어느 누구 한 놈, 따스한 손 내밀지 않는다. 

미묘한 국가적 관계...가 이유다. 

차라리 사람을 죽이는 것이 낫지...
소녀에서 바로 할머니가 되어버린,
살고 있지만 삶이 거세된 운명. 

그 슬픈 궤적을 소설 형식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찾아 들어간 기록이다. 

이성부의 '벼'라는 시에,
죄도 없이 죄 지어서 더욱 불타는... 이라는 역설적인 부분이 나온다.
죄도 없이 죄 지어서라니...
위안부 할머니들의 삶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할머니의 딸이 입고있던 옷을 다른 아이가 입고 있는 대목은... 마음이 찢어질 듯 하다. 

평생을 병과 악몽이 친구해 준 삶이라면, 살았다고 볼 수 있을까? 

고스트 라이터... 유령 작가인 배홍진의 존재와 위안부 할머니의 존재는 존재하는 동시에 부재한 그것 아니었을까? 그래서 작가는 더욱 강덕경 할머니의 이야기에 마침표를 찍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사실 나는 귀신이다.
산 목숨으로서 이렇게 외로울 수는 없는 일이다. 

이 한 마디가 작가와 할머니를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선이다.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말자는...  

할머니의 그림은 순진한 내면과 슬픈 역사에 대한 트라우마를 그대로 드러낸 좋은 그림이다.

101쪽에서 잘못된 곳 하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는 8월 6일과 9일, 3일 사이를 두고 폭격이 있었다. 다음날이 아니고. 

그리고 184쪽의 꽃은 카네이션 같다. 국화 아니고... ^^ 

이 책은 서평단 도서로 받은 책이다.
이 책을 권해주고 싶은 대상은... 역사 선생님들께 꼭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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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01-1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도서가 있군요. 옥에 티, 잘 봐두렵니다^^

글샘 2009-01-12 13:10   좋아요 0 | URL
옥에 티는 보지 마시구요. ^^ 그림이 정말 슬퍼요...
할머니들께도 그림 교육이 필요하더라구요.

바람돌이 2009-01-11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덕경 할머니의 그림을 보며 어찌나 맘이 아프던지요.
그 분들 앞에 우리 모두가 죄인인데 왜 자꾸 나는 죄가 없고 너희가 죄라고 하는지...
이 책 사서 볼게요.

글샘 2009-01-12 13:10   좋아요 0 | URL
정말 맘 아프죠. 역사 앞에서 어쩔 수 없는 개인의 파탄이 슬프고... 더욱이 반성할 줄 모르는 국가라는 제도에 화가나고 그렇습니다.

순오기 2009-01-1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보관함에 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