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간 재키 the bear's school 베어스 스쿨 1
아이하라 히로유키 글, 아다치 나미 그림, 이선아 옮김 / 꿈꾸는달팽이(꿈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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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치원에 간 재키(아이하라 히로유키: 꿈꾸는 달팽이, 2013)

아기자기하고 마음 따뜻한 귀여운 꼬마곰 이야기

  '캐릭터 천국' 일본에서 무려 10년 넘게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대표 캐릭터 재키를 주인공으로 한 <The bears' school>시리즈 1권을 보았습니다.

  태디베어를 연상케 하는 '재키'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 이 시리즈는 화려한 색감과 세련된 패턴 그리고 아기자기한 꼬마곰 디자인이 인상적이랍니다. 또한 읽는 이로 하여금 깨알같은 재미를 느끼게 해준답니다.

 

  현재 국내 발매된 재키 시리즈는 '꿈꾸는 달팽이'를 통해 3권이 발매되었으며 필자가 읽은 책은 국내번역본 1권인 <유치원에 간 재키>랍니다. 이 책은 12마리의 곰 자매(11명의 오빠를 둔 막내 '재키'는 여자입니다.)의 일상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담고 있습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과 묘사능력이 돋보이는 점 외에도 이 책의 장점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구성에 있습니다. 열한마리의 오빠곰들과 막내 재키를 통해 보는 서로를 향한 애정과 배려심을 읽노라면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마음도 따뜻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답니다.

 

  1권의 무대는 유치원과 잠자리입니다. 그 가운데서도 상당 부분이 책의 제목처럼 유치원에 할애되어 있답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치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책읽기 시간, 그림그리기 시간, 체육 시간, 점심 시간, 청소 시간에 관련된 물품이 따로 소개되어 있는 장이 있다는 점입니다. 생각보다 대상의 특징을 잘 묘사하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문답놀이 혹은 사물의 이름과 용도를 가르치는데 도움이 될듯 싶습니다.

 

  이 책의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화려한 색감과 아기자기함이 묻어나는 몰입도 높은 그림

  둘째, 따뜻함이 느껴지는 배려심이 묻어나는 스토리

  셋째, 아기자기한 소품들

  넷째, '윌리를 찾아서'가 연상되는 열두마리 곰 가운데 '재키 찾기'

  다섯째, 일상을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스토리

 

  2002년에 처음 등장한 재키가 어느덧 1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수많은 캐릭터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요즘에 보기 드문 '재키 이야기'. 앙증맞은 곰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우리 아이들의 일상을 보는듯 하여 읽는 동안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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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약 - 프랑수아즈 사강의 환각 일기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권지현 옮김, 베르나르 뷔페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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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독약(프랑수아즈사강: 소담, 2013)

독약과도 같은 세상에 부치는 사강의 이야기

 

  "1957년 여름, 교통사고를 당한 나는 석 달 동안 불쾌한 통증의 포로로 지내야 했다. '857'(팔피움)라는 모르핀 대용약제를 매일 처방받을 정도였다. 석 달 뒤에는 약물중독 증세가 심해져 결국 전문 의료 시설에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 입원 기간은 짧았지만 그때 일기를 썻고, 며칠 전 그 일기를 우연히 발견했다."

   <슬프미여 안녕>, <한달 후, 일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으로 프랑스 문학계에 전무후무한 영향력을 행사한 사강은 자유분방한 생활(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중독 등)로 인한 스캔들과 50대의 나이에 서게된 법정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을 남겨 파문을 일으키기도 한 굴곡많은 삶을 살다간 프랑스 출신의 여류작가입니다.

  사강에 대한 삶의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기록들을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으므로 생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파격적인 삶의 단면들은 여전히 흥미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지금도 종종 필자는 사강의 내면에 관한 이야기들을 자주 찾아봅니다.

  사강의 책 <독약>은 사강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사강 자신의 글이라는 점에서 사강과의 깊이 있는 만남을 가능케 합니다. 이 책은 사강이 20대의 나이에 당한 교통사고와 치료에 따른 약물 처방에 의한 약물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생활을 기록한 일기를 정리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사강은 자신을 관찰하고 자신이 경험하는 고독, 고통, 중독, 욕망, 갈등, 우울 불안 등의 다양한 감정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심장이 나를 때린다. 속이지 않으려 아무리 애를 써도 생각만 하면 시작된다. 유일한 해결책은 제대로 고통스러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면 된다. 나는 나를 감시한다. 나는 다른 짐승을 감시하는 짐승이다." -p010 

  사강의 약물 중독 치료 기간 동안 쓰여진 일기이기에 이 책의 분위기는 대체로 치료에 따른 현상들(아픔과 불안감, 고독감)이 자주 나타납니다. 하지만 이 책이 부정적이거나 사강의 고통과 고독으로만 점철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치료 전에 경험하고 있던 고통과 고독이 가져오는 상처로부터 회복되는 흐름도 있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나는 알고 있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돌보고, 햇볕에 몸을 그을리고, 근육을 하나하나 키우고, 옷을 차려입고, 끝없이 나를 달래고, 나에게 선물을 하고, 거욱 속의 나에게 불안한 웃음을 지어 보여야 한다. 나를 사랑해야 한다." p034

 

 

  "내가 취하는 모든 태도가 도피가 되는 이 방에서, 혹은 피난처인 내 침대에서 지낸 이후로 처음 취한 '편안한' 자세" p078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사강이 4개월간의 치료를 마치고 떠나는 내용으로 마무리 됩니다. 그녀는 이 치료기간을 두려움의 기간이라고 말하면서 두렵다는 것이 지겹다라고 말합니다. 이 치료기간은 분명 사강에게 있어 두려움의 기간이었지만 희망이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는 점을 주목합니다. 사강자신도 말하듯이 이 기간 동안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얼마만큼 글쓰기를 좋아하고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지를 발견하듯이 우리 또한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는 건 어떨가요?

  자신의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려는 노력과 절망 속에서 희망을 써내려간 사강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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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의 반란 - EBS 다큐프라임 화제작!
EBS <놀이의 반란> 제작팀 지음 / 지식너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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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놀이의 반란(EBS[놀이의 반란]제작팀: 지식너머, 2013)

아이들의 창의성과 사회성을 촉진시키는 놀이란 무엇인가?

 

  "학습을 목표로 한 대부분의 놀이는 아이에게 놀이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과제일 뿐이다. 다시 말해, 아이는 가짜 놀이를 하며 노는 척을 하고 있을 뿐이다. 가짜 놀이를 통해서는 놀이의 효과인 몰입, 사회성, 창의력, 문제해결능력 등 그 어느 것도 발달시킬 수 없다."

 

  EBS 다큐프라임 방영작 중 아이들의 '놀이'에 관한 프로그램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놀이란 사회성을 발달시키기 위한 본능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놀이란 무엇이며 '놀이'의 진정한 가치와 지닌 힘이란 무엇인가를 재조명 해줍니다.

 

 <놀이의 반란>은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1부 놀이, 아이의 본능: 본 챕터에서는 연령대별 놀이의 특서을 통해 놀이가 아이의 성장 및 두뇌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알아보고, 놀이의 부재로 인한 아이들의 피해사례를 통해 아이들의 본능이자 권리로서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제2부 엄마놀이, 아빠놀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아빠의 육아법에 촛점을 맞추고 있는 본 챕터는, 6주간의 아빠놀이 학교를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해외연구진들의 결과를 통해 이성에 충실한 아빠 놀이와 감성에 충실한 엄마놀이가 아이의 발달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합니다.

  제3부 진짜놀이, 가짜놀이: 본 챕터는 부모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노리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한 잘못된 놀이를 지적하고 바른 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입니다.

 

  "놀이의 가치와 본질을 찾아 떠난 긴 여정을 통해, 제작진이 깨달은 것은 아이의 인지능력, 사회성, 창의력이 완성되는 곳은 학원이라는 울타리가 아니라 또래 친구들과 건강하게 뛰어노는 놀이터라는 사실입니다." p08

 

  아이들에게 있어서 놀이는 다양한 능력들(창의성, 사회성, 자주성, 인지능력 등)을 함양시켜주는 중요한 행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중요한 행위이다 보니 우리 부모들은 전문가 혹은 성인 중심의 주도적인 놀이를 교육적인 목적을 가지고 '놀이'를 진행해오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장점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가 미치는 영향력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 자녀와의 놀이에 있어서 아빠와 엄마의 적극적인 놀이 참여의 필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셋째, 자녀들이 즐기는 놀이의 좋은 형태란 무엇이며 기존의 놀이를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접할 수 있습니다.

  넷째, 부록에 수록된 하루 10분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놀이 유아용편을 통해서 놀이 프로그램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전문가의 조언과 놀이 유형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본문의 내용을 보다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최근 아이들을 위한 놀이 프로그램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있는 부모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아이들의 놀이가 아이 주도형이 아닌 진짜 놀이에서 겉으로만 아이가 주도하는 교육과 가짜놀이가 증가하는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걱정입니다.

  <놀이의 반란>은 이러한 가짜놀이의 증가 현상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진단하고 아이들에게 진짜 놀이를할 수 있도록 합니다. 놀이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발달 과정에 영향력을 미칩니다. 하지만 잘못된 놀이가 아이들의 발달과정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봄직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현재 자녀들의 놀이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어린 아이들을 둔 부모들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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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슈퍼 리치의 종말과 중산층 부활을 위한 역사의 제언
샘 피지개티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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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샘 피지개티: 알키, 2013)

슈퍼리치의 종말과 중산층 부활을 위한 역사의 제언

 

  "자신의 주장에 떳떳하며, 사회적 약자를 돕고, 부정불의에 저항할 줄 알고, 특히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비평지가 하나 이상되어야 한다." 미국의 중산층 기준에 관한 미국 공립학교 교육의 내용 中

 

  미국 공립학교에서 교육하는 중산층 기준에 관한 교육대로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상당수는 중산층이라고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저 내용에 빗대어 우리의 현재모습을 점검할때 그다지 틀리지 않은 모습이니까요. ^-^

  하지만 물질적 가시적 조건에 의한 중산층 기준을 제시한다면 미국도 우리나라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중산층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이유의 상당부분은 사회적 불균형 즉 부의 쏠림현상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 때문이라고 합니다.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알키, 2013)는 지난 100여년 동안의 미국 경제사를 연대기적인 순서로 펼쳐놓고 1950년대를 전후로 한 중산층의 황금기는 어떻게 찾아왔으며 왜 몰락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역사학자 케빈 스타는 그의 부인이 “살림하고 아이 돌보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낮에는 “뒷마당에 놓은 선탠의자에 누워 일광욕을 즐기곤 했다”고 전했다. 풀장은 없었지만 옆집에 풀장이 있어 같이 사용했다. 또한 테라스는 없어도 1년의 적어도 절반, 한 주에 몇 번씩 마당에서 식사를 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웃들을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열고, 주말 오후에는 친구나 이웃을 불러 조촐한 식사를 즐기곤 했다. 멋진 삶이었다. 20세기 중반에 대부분의 미국인은 이런 생활을 꿈꿀 수 있었다. p443-444

 

  저자인 샘 피지개티(Sam Pizzigati)는 진보적인 글을 쓰는 노동전문기자로 뉴욕타임스를 비롯하여 다양한 매체에 수십 년간 글을 기고하고 있는 베테랑 언론인입니다. 2004년에는 <Greed and Good>라는 책을 써서 미국도서관협회가 선청한 '올해의 훌륭한 책'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이 책은 개개인의 과도한 부의 축적을 비판하면서 이러한 현상을 용인할 경우 사회가 미치게될 영향력을 설명하는 것을 주내용으로 한다.)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는 앞서도 설명했듯이 20세기 첫 절반의 기간 동안 이뤄졌던 다시 없는 부의 재분배의 평등(적어도 오늘날의 부의 불평등 분배에 비하면 말입니다.)의 시기가 찾아오기까지를 연대적으로 설명하면서 그 속에서 이뤄진 부를 둘러싼 투쟁을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노조의 결성과 근로자의 권리 확립 그리고 부자에 대한 세제 개편안이 금권주의와의 대립 속에서 어떻게 자리잡아 가는지를 탁월한 감각으로 펼쳐내어 '민중들의 소망'의 방향이 현실화되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볼 수 있습니다.

 

  "부자들에게 세금을 물리고도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 있다는 요즘 이론은 가난한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억압하거나 죽일 수 있다는 중세 논리에 못지 않은 한심한 발상"이다-그레이드 토던 레일웨이 회장 제음시 힐의 생각 p65

 

  최근 한국사회의 뜨거운 이슈가운데 하나가 바로 갑과 을의 관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가 특별히 부각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사회적 불평등에 놓여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에 편승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불평등에 관한 피해의식은 기존의 질서에 대한 새로운 질서의 확립의 필요성을 가져왔지만 글세요 금권주의와 특권의식은 부자 뿐만이 아니라 노동자층에서도 나타난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금속노조 OO차 노조 OO공장지회는 지난해 9월부터 진행된 단체협상을 앞두고 노조 지부에 ‘현재 장기근속자(25년 이상 근무) 직원 자녀에게 1차 전형(서류 전형) 때 주던 가산점(10%)를 1,2차 전형(면접 및 입사시험) 때 각각 5%씩으로 적용해달라’고 요구했다. 2007년부터 적용됐던 1차 가산점만으로 자녀 채용에 실질적 혜택을 볼 수 없다고 판단해 가산점 분할 적용을 검토해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577935.html  한겨례 신문 2013년 3월 13일자 기사내용 인용

 

  이 책은 금권주의와 특권의식을 가진 부자와 정치인들에게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부의 분배를 위한 부자들의 이야기와 부적절한 처신을 한 노동자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는 점에서 결국 한쪽으로 치우쳐진 책이라는 비평을 받을 우려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유들이 이 책을 반쪽짜리라고 말하거나 혹은 이 책의 가치를 폄훼하기는 어려워보입니다. 적어도 이 책은 경제적 평등을 누린 세대가 그 황금기를 거져 얻은 것이 아니라 분명히 획득하였다는 점을 여타의 유사 책들 가운데서다 가장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불황과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면 혹은 누군가 해결해주기만을 바란다면 우리는 '불평등'한 사회구조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예전에는 복잡한 현대사회가 부와 특권층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리고 번영을 구가할 수 있을지 확신할 지 못했다. 그 반대로 지금 우리는 돌이켜볼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런 역사는 소중한 교훈을 가르친다. 부자가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우리는 이보다 훨씬 평등한 사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p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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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의 자격 - 아마추어 아빠에서 프로 아빠가 되는 길잡이
서진석 지음 / 북라이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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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좋은 아빠의 자격(서진석: 북라이프, 2013)

아이의 미래와 행복을 책임지는 좋은 아빠의 역할

 

  "아이뿐만이 아니라,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도 아빠의 육아 참여는 필수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육아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세계만큼 파악하기 어렵고 복잡하고 심오한 경우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들다. 이렇게 어려운 육아를 엄마의 어깨 위에만 올려놓는다는 것은 엄마나 아이 모두에게 가혹한 일이다. 육아에서 아빠의 역할은 참으로 넓고 광대해 개척하는 대로 그 성과는 쑥쑥 나타날 것이다." p007

 

  <좋은 아빠의 자격>은 육아에 서툴거나 무지한 아빠만을 위한 아빠만의 육아법을 다루고 있는 아빠 전용 육아서입니다. 저자인 서진석은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좋은 아빠' 되기를 이미 10년전 부터 해왔으며 아이와 관련한 육아서적을 다수 펴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다년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져 있으며 아빠들의 공통된 고민. 즉 어색한 옷과 같은 가정의 일상생활 가운데 아빠의 역할과 자리란 무엇이며 어떻게 육아에 참여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은 이 책의 챕터를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입니다.

 

  제1장 '아빠'는 그냥 되는 줄 알았다.: 준비 되지 않은 아빠들이 아빠가 된 이후로 경험하는 혼란을 중심으로 '아빠의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찾기 위한 준비단계'를 다룹니다.

  제2장 나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 아이와 아빠가 함께하는 신뢰의 시간을 만드는 과정과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아빠의 마음을 다룹니다.

  제3장 아빠만의 철학으로 아이와 놀기.: 지금까지 지내온 동굴에서 나와 가정이라는 이름의 공간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의 구체적인 예와 이에 따른 영향력을 다룹니다.

  제4장 고민하는 아빠가 되어라.: 자녀들의 성장에 따른 보다 복잡한 관계의 변화 속에서 아빠의 영향력은 어떻게 행사되어야 하는 가를 다룹니다.

  제5장 좋은 아빠는 좋은 남편.: 가정 문제도 야기되는 다양한 요소들을 대화와 소통의 방법으로 풀어가는 과정 가운데 가정의 안녕과 기쁨이 자리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엄마만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 부대끼고 성장하는 아이는 사회성이나 인지력이 균형감 있게 발달한다. 따라서 아이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서 아빠들이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해야만 할 것이다." p007

 

  우리 나라 사람들은 육아를 경제항목과 연결시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성은 육아는 경제적인 영향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인식과 남편의 경제활동에 의지하는 가정일 수록 육아는 엄마들의 몫이라는 가정의 모습에서 더 잘발견되어집니다.

  분리. 분단과도 같은 육아에 있어서의 부모 역할이 강조되는 것은 어색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일이며 오히려 아빠의 육아 참여가 자연스럽지 못한 어색한 역할이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들이 육아에 참여하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자는 아이는 엄마 아빠의 두 날개로 날아야 하며 어려운 육아를 엄마에게만 지우는 것은 가혹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이러한 근본적인 아빠의 육아 참여 이유를 시작으로 아빠가 어떻게 하면 엄마와 함께 다른 한쪽 날개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가를 설명해 줍니다.

 

 <좋은 아빠의 자격>을 읽고 난 후 이 책의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빠를 위한 아빠의 입장에서 쓰여진 친절하고 쉬운 육아서입니다.

  둘째, 아빠를 중심으로한 다양한 놀이에 관한 준비와 과정 그리고 영향력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셋째, 각각의 챕터말미에 챕터관련 팁이 짧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넷째, 이 시대의 아빠상에 대한 요구를 확인하고 이에 응답하기 위한 과정을 진지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합니다.  

 

  하나의 기계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다보면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때로는 업그레이드 보다 근본적으로 새로운 기계를 구동하는 것이 유용할때도 있답니다. 아빠라는 존재의 육아 참여는 새로운 기계의 도입과 구동과도 비슷하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아내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고 있지는 않았는가라는 반성을 해봅니다. 만일 이 글을 읽는 분께서 아내의 모습은 안보이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모습만이 보인다면 그것은 아내의 책임이 아니라 남편의 책임이라는 이유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현대사화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아빠상을 제시하면서 좋은 아빠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제공해 주는 육아서이면서 동시에 아내를 향한 아빠의 현재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추어 아빠에서 프로 아빠가 되는 길잡이만이 아니라 아마추어 남편에서 프로 남편이 되는 길잡이기도 한 이 책의 내용들이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 아빠'들의 마음과 생각을 정리해주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리뷰글을 남겨봅니다.

 

  "도와준다는 말에는 정량적인 의미만이 들어있다. 문제는 같이 고민하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있느냐의 여부다.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의 일'이 아니라 '우리 부부의 일'로서 생각해야 할 것이다. 가사와 육아는 작은 시작일 뿐, 이를 넘어서서 같이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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