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 지구인이 알아야 할 인류 문화 이야기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이경덕 지음 / 사계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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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이경덕: 사계절,2013)

인류문화의 본질을 말하는 외계인 보고서

 

  인류학은 인류를 다루는 학문입니다. 인류를 대상으로한 학문이다 보니 대상은 지구 전체에 사는 사람이 되며 시간적으로는 인류의 출현부터 오늘날까지로 설정할 수 있는 폭넓은 학문입니다.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는 케이 펙스 행성(외계인들은 '아름다운 고리'라고 부른다.) 출신의 외계인들이 전쟁으로 파멸직전에 놓인 외계인들이 지구에 평화롭게 이주하기 위한 '현지조사' 보고서입니다.

  지구의 인류학자들이 작성한 자료를 토대로 만든 흥미로운 이 한권의 보고서는 '인류의 문화'를 통해 새로운 이해아 폭넓은 시각을 갖추도록 도와줍니다. 

  헌책방 한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외계인이 작성한 종이 뭉치를 발견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전개되는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는 '인류학'이라는 학문을 통해 인간의 생각과 행위를 연구하여 우리의 문화와 사회를 이해하고 조화시키는 계기를 제시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이경덕 선생님의 약력(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여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적인 힘을 배우고, 대학원에서는 세상의 실체를 만나기 위해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은 이 책의 관점과 목적을 살짝 보여주는듯 싶습니다.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에서는 인류 문화의 전반적인 부분에 해당하는 문화, 문화의 교류와 변화, 성의 역할, 결혼과 가족, 놀이와 축제, 종교와 사회, 정치와 권력, 경제, 자연과 인간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화자인 외계인의 독특한 호기심은 유머스럽지만 때로는 진지하게 인류 문화의 본질을 꿰는 이야기로 펼쳐나가는 힘이 됩니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외계인의 생각과 자세는 저자가 원하는 우리가 가져야할 수용적인 자세와 생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외계인은 가상의 존재이지만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생각은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그들은 "왜 그렇게 생각해야 하고 왜 그렇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갖고 인류의 문화를 접근합니다. 이렇게 접근하여 얻어진 지식(인류 문화의 이해와 정보)은 다시 '정체성'을 새롭게 형성하는데 밑거름이 됩니다. 마치 우리가 성장하면서 개인에서 가족으로 그리고 다시 사회로 뻗어나가는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오늘날 현대 사회는 다양한 문화의 교류의 장입니다. 인터넷과 미디어 그리고 교통수단의 발달은 문화의 마주침을 더욱 빠르게 가속 시키고 있으며 낯설은 문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충돌이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전쟁으로 인해 멸망의 위기에 빠질뻔한 외계인들이 평화적으로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인류학의 방법을 이용하는 모습에서 우리가 경험하는 사회적 갈등과 충돌의 해결책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결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힘'을 길러야겠지요.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의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인류학이란 무엇이며 인류학이 인류에게 공헌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합니다.

  둘째, 외계인의 유머스러움과 본질을 꿰둟는 호기심을 통해 '인류 문화'를 탐구하는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셋째, 인류학을 통한 '사회화', '문화화', '세계화'로 대변되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넷째, 서로 다른 민족과 문화의 특징들이 어떻게 조화될 수 있으며 평화로운 공존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섯째, 인류 문화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법 가운데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한권의 인류 문화보고서가 인류 문화의 모든것을 대변하기는 부족하지만 적어도 독자에게 세계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가에 관한 방법과 그 필요성을 충분히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 속에서 '타자'는 '남'이 아닌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배워봅니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는 '인류' 속에는 수많은 '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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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버리기로 한 날 밤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김유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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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상을 버리기로 한날 밤(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소담출판사,2013)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기회를 잃지 마, 네가 결정하는 곳이 바로 네 세상의 경계란다."

 

  절망의 끝자락에서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SF형식을 빌어서 설명하고 있는 책, <세상을 버리기로 한날 밤>은 바르셀로나 출생의 배우이자 영화감독 그리고 작가이기도 한 '알베르토 에스피노사'의 첫 번째 소설입니다.

  책의 줄거리가 책 뒷편에 잘 요약되어 있지만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해 말하자면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한 주인공 마르코스는 절망감 속에서 삶의 변화와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덜기 위해 영원한 잠을 포기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약을 수령하고 이를 투여하기로 한 그 날 외계인이 나타났다는 보도가 터져나오고 급기야는 외계인의 정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마르코스는 생각지 못한 '새로움'을 접하게 되는데....."

 

  약간의 네타와 섞어서 책의 줄거리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세상을 버리기로 한날 밤>에 등장하는 초능력, 외계인으로 의심되어지는 '낯선자'(그의 정체를 알 수 없기에 언론은 그를 외계인으로 국가는 '낯선 자'라고 부릅니다.), 잠을 자지 않게 해주는 약,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여행 등의 SF요소들이 이 책을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SF요소들이라면 전생, 삶과 죽음,  생의 기억들과 전승과 소실, 사랑과 이별 등의 요소는 이 책을 '색다른 SF소설'로 만들어주는 철학적인 요소들이라고 보여집니다.

 

  "약을 맞으면 잠을 자지 않게 되고 자네 몸의 움직임도 원래 상태로 천천히 회복될 걸세,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그렇게 될 거라고 자네가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라네, 인생에서 모든 것이 다 그렇겠지만 무엇보다도 자네 머리가 먼저 그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지."(52)

 

  "눈앞에 있는 문손잡이를 돌려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낯선 자를 만나보려고 하자 초능력이 그것의 진정한 의미를 뿜어내는 것 같았다."(132)

 

  "우리는 죽으면 다른 별로 가게 돼요.... 죽을 때마다 당신은 좀 더 즐겁고 유쾌한 곳으로 향하게 돼요. 당신의 이전 삶과 관련이 있는게 아니라, 당신이완성해야 하는 집단과 관련이 있는 것예요."(252-263)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우리는 한목소리로 질문했다. 소년은 그 질문이 엄청난 실수이고 평생 후회하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 물끄러미 쳐다보았다."(271)

 

  친숙한 세계관(배경만으로는 시대를 갸늠하기 어려운 미래와 과거 그리고 현재가 공존하는 사회) 속에서 조금은 어색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엉켜있다 풀어지는 스토리라인이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책 속에 담겨 있는 메시지. 즉 절망으로 인해 이탈한 삶이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게 되는 치유의 여정이라는 코드는 최근 유행하는 힐링 메시지와 복고적인 '사랑'에 닿아있기에 낯설음만이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원치 않는 이별, 바라지 않았던 능력들, 삶의 다양한 문제로 이뤄진 수많은 벽 속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현실의 삶 속의 짐을 어떻게 덜어내고 어떻게 안고 살아갈 수 있는가를 말한다고 합니다. 책 속의 이야기를 빌려서 말하자면 작가가 말하는 '삶이란 무엇인지'를 알고 싶다면 지금 '문손잡이를 돌려야'겠지요. 이 책이 여러분에게 삶의 비밀을 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삶의 도움을 제공해주리라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당신이 지금 많은 생애들 중 하나, 그중 아래에 있는 힘들고 어려운 단계를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마음이 한층 평안해지고 엄청난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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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나쁜 지혜
사이바라 리에코 지음, 장혜영 옮김 / 니들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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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삶을 살아가는 나쁜 지혜(사이바라 리에코: 니들북, 2013)

올바르지는 않지만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이것이 옳은지 그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꼭 바르게만 살 수는 없지 않은가. 요즘 같은 시대에 활용해볼 수도 있는 나쁜 지혜를 실제 이야기를 활용해 정리해 보았다."-사이바라 리에코

 

  흔히 '정직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정직함'이 지나칠경우 삶을 살아가기 힘든게 요즘 현실이라고 합니다. 어느정도는 적당히 거짓말을 해야 하고 속이기도 하는 사람들 즉 '여우같은 이미지'와 '화이트라이어'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이 인기 있는 것도 요즘 현실이 반영된 현상이겠죠.

  <삶을 살아가는 나쁜 지혜>(니들북, 2013)는 "어떻게든 살아남는 사람이 승자다."라는 투쟁의식을 갖고 '적당한 화이트 라이어'를 권장하는 자칭 나쁜 지혜를 전달하는 작가 '사이바라 리에코'의 글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솔직함'이 지나쳐 고지식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신의 '나쁜지혜'를 활용해보라고 권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본 고치현 출신의 만화가 사이바라 리에코의 '자기계발서'입니다. 97년 <우리집>이라는 작품으로 분케이슌쥬 만상과 2005년 <매일엄마>와 <만화가의 상경 이야기>로 데즈카 오사무 단편상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하기도 한 작가이며 국내에도 다수의 팬층이 형성되어 있답니다.

  흔히들 사람들이 '정직함'을 강조할때 '현실의 삶'은 정직함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체득한 작가이기에 이 책에서 저자는 '정직함'보다는 '하얀 거짓말'과 '속임수'로 풀어가는 처세술을 언급합니다. 도덕과 윤리적인 측면에서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한 처세술이지만 주위에 민폐를 끼치지 않고 자신과 주변 사람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리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면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나'라는 마음을 갖고 볼만한 유쾌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입니다.  

 

 "상대를 화나게 만들거나 주위에 민폐를 끼친다면 거짓말이 되지만, 주위를 즐겁게 하거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PROLOGUE 中)

 

  <삶을 살아가는 나쁜지혜>는 5CHAPTER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직장, 가정, 남과여, 성격, 트러블을 주제로 경험되어지는 불편하거나 고민스러운 일들을 독자가 질문하고 작가가 대답하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돌직구(솔직함)의 변형으로 상대가 듣기좋으라는 미사여구를 늘어놓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인정할건 인정하고 고칠건 고치자는 인식과 불합리와 부조리함 속에서 처세술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내용들이라는 점에서 '조금은 고지식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불편한 기분이 드는 점도 있지만 분명 유익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취업준비로 고생하는 사람들의 부모 세대는 회사에만 몸담고 있으면 꼬박꼬박 월급이 나와 평생을 안심하고 살 수 있었다. 본인이 그랬기 때문에 자식에게도 "반드시 취직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요즘 세상에 회사가 평생 안정적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안정을 위해 악마를 받아들여야 한다면, 분명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다."(24) 돌직구- 폭력남편과의 이혼과도 마찬가지, 당장 때려치워라!

 

 

  독자들의 질문은 우리가 한번쯤 들어보았을 범직한 이야기들 혹은 경험해보았을 범직한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은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즉 현실 속 공감이 가는 질문들과 이에 관한 작가의 답변은 유사한 고민을 안고 있거나 혹은 경험하고 있는 이들에게 여러 해결방법 가운데 하나를 제공해 준답니다.

 

  정서적으로 일본과 한국은 닮은듯 하면서도 다른점이 많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의 고민과 작가의 답변을 읽을때 이러한 부분들이 눈에 띕니다.

 

  예를 들자면 국제 결혼에 반대하는 부모님에 관한 작가의 답변입니다.

 

  "아무리 엄격한 집안의 딸이라도 좋아하는 남자가 생기면 사랑의 도피를 한다. 그건 유전자의 명령이다. 그리고 실패하면 바로 돌아오니까 부모님은 걱정 안 해도 된다. 그때 귀여운 손주가 덤으로 따라온다면 회재 아닌가." -남과 여 편 '부모님이 국제결혼에 반대합니다 中

 

  우리나라의 정서와 비견하여 볼때 작가의 답변은 상당히 파격적이지만 서도 분명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내용들에 관하여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봅니다. 왜냐하면 이 책의 기획 의도 자체가 '고지식'함으로 인해 '우유부단'하거나 '망설임'으로 전진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부분이기에 '돌직구'의 강렬함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자 특징이라고 보는게 좋을듯 싶습니다.

 

  올바르지는 않지만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느낀 장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다양한 상황과 경험 가운데 제시되어지는 질문들이 우리의 삶과 관계되어지거나 경험되어지는 내용들.

  둘째, 고지식한 사람들을 위한 다소 과격한 표현들이 갖고 있는 답답함을 날려버리는 상쾌함

  셋째, 사회풍자적인 요소들을 통한 현실 비판과 자기 비판적인 요소의 겸비

  마지막으로 다양한 문제 해결의 선택 방법의 폭을 넓혀주는 독특한 해결방법들

 

  정서적으로 부담스럽게 받아들일 분들도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서도(필자가 그런 케이스입니다.)이 책의 내용은 분명 우리의 현실의 삶에 대한 '지혜로운 처세술'의 일부라고 생각되어집니다. 한편의 블랙코미디와도 같은 답변도 있고 wit넘치는 요소들도 보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의 저자는 사람들에게 '고지식'함을 벗어버리고 편견을 넘어설때 볼 수 있는 풍경을 누구보다 잘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세술 및 자기계발서의 홍수 속에서 독특한 아우라를 갖고 서점가에 진열된 이 책을 집어들고 읽는 분이라면 자신의 '사고'와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일탈해보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분명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제공받으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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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 - 감정조절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2
강경수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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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화가나(김경수: 소담주니어,2013)

누리과정, 유아 인성 동화시리즈2권 감정조절편

 

  "유년 시절에 참는 법과 다른 사람의 기분을 헤아리는 등의 감정 조절을 배우면, 어른이 되어서 분노나 슬픔을 잘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본 모습이 무엇인지 알고, 원만한 사회 구성원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은이의 말 中-

 

  하루에도 몇차례씩 기분이 바뀌는 딸 아이는 언제나 제게 다양한 감정이 아이의 마음과 생각에 영향을 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항상 긍정적인 감정을 대면할때는 마음이 흐뭇하지만 부정적 감정을 표출할때는 심난하거나 답답할때도 있답니다.

  자기조절능력과 언어 소통 능력을 갖춘 어른들과 다르기에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도록 돕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작은 일에 흥분하고 분노하는 감정을 가진 아빠이기에 못난 부분을 닮지 않게 하고픈 마음이 있는데 이 마음은 위선일까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책은 소담주니어에서 펴내고 있는 인성동화 시리즈 가운데 감정조절편인 <화가나>(강경수, 2012)입니다. 제목과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아이들의 부정적인 감정 그 가운데서도 '화'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분화하며 표현능력이 발달하는 시기인 유아기의 아이들에게 '화'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다루는 일은 어려운 일입니다.(어른들도 마찬가지죠^-^;) 이 책은 부정적  정서를 다루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솔이'라는 남자아이를 통해 부모님들이 어떻게 아이의 자기 조정능력을 함양시키는지를 가르쳐줍니다.

 

  "한빛 유치원에서는 솔이가 왕이에요. 아무도 솔이를 말릴 수 없어요."

 

  주인공 솔이에 대한 소개입니다. 최고말썽꾸러기라는 수식어가 달려 있지만 활발하고 솔직한 아이랍니다. <화가나>는 솔이의 하루 일상을 따라 가면서 솔이의 부정적인 행동들(친구의 장난감과 반찬을 빼앗고, 친구의 팔을 무는 행동들)이 부정적인 정서에 의한 것임을 가르쳐줍니다. 솔이의 행동들을 따라 읽으면서 혹시 어릴적 우리의 모습을 다시 돌아봅니다. 어쩌면 아이의 모습에서 우리의 어릴적 모습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재들이 먼저 나한테 잘못했단 말이에요!"

 

  솔이의 행동을 지적하는 선생님께 서운한 감정을 표출하는 솔이입니다. 화가난 솔이의 표정과 몸을 감싸고 있는 불길이 아이의 감정을 잘표현해줍니다.

  부정적 정서에 휩싸이는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를 하게 됩니다. 솔이 또한 예외는 아니랍니다. 친구들이 자신에게 한 행동을 지적하지 않고 자신이 한 행동만을 지적하는 선생님이 마땅치 않은가 봅니다.

 

  아이들에게 잘못된 행동을 지적할 경우 아이가 말이 없는 것이 항상 반성하는 것만은 아니랍니다. 아이는 자기 방어에 관한 본능이 있고 이를 적극적으로 개진하지 못하거나 위축되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답니다.  

 

 

  "한참 울고 나니 마음 속에서 활활 타오르던 불길이 조금씩 잦아드는 게 느껴졌어요"

 

  부정적 정서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답니다. 그 가운데서 <화가나>는 아이가 부정적 정서 표출을 하도록 한 후 아이에게 그 원인과 마음을 물어본 후 지도를 한답니다.

 

  "다음엔 피에로 인형을 명훈이도 가지고 놀게 해줘, 그래도 피에로는 언제나 솔이 너를 제일 좋아할 거야, 먹고 싶은게 있을 땐 먼저 친구에게 물어봐, 솔이가 먹고 싶은 건 친구도 먹고 싶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친구 팔을 물기 전에 솔이 자리라는 걸 먼저 이야기해 줘. 순심이는 거기가 솔이 자리라는 걸 몰랐을 거야."

 

  문제의 행동을 지적하기 앞서 아이의 부정적 정서의 원인을 들어주고 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과정을 '엄마'와 '솔이'의 대화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아직준비되지 않은 감정들을 부정적 행동이 아닌 긍정적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 책은 "아이의 기분도 좋아지고, 친구의 기분도 좋아지는 친구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가 또한 함께 가르쳐 줍니다.

 

  책 속의 내용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화가나>의 장점은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만으로도 어느정도 이해하시겠지만 몇자 정리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아이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있는 '그림'

  둘째, 부정적 감정의 원인과 해소 방법 그리고 감정 표현에 관한 올바른 가르침

  셋째, 아이의 부정적 행동과 정서에 반응하는 부모들의 자세

  마지막으로 아이의 부정적 정서와 행동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일상의 이야기 소재들

 

  부모의 역할을 돌아보면서 언제나 느끼는 것은 아이들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정말 많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릴적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우리들 또한 부모님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도움받았겠죠. 이제 도움을 주는 입장에서게된 요즘 부모님께 감사하고 또한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느낍니다. 건강하고 밝게 자라나는 것과 함께 지혜롭고 좋은 성품을 갖고 자라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적어봅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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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각과의 만남 - 사유의 스승이 된 철학자들의 이야기
로제 폴 드르와 지음, 박언주 옮김 / 시공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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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로제 폴 드르와: 시공사, 2013)

사유의 스승이 된 철학자들의 이야기

 

  "사실 사고한다는 것 자체는 절대 사라질 수 없는 일이다. 이 세상의 부조리 앞에서도 성찰은 계속된다. 철학자들은 언제나 우리의 오류와 우리의 막다른 골목과 우리의 공포까지도 이해하려고 한다. 그 어떤 고립무원 속에서도, 그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철학은 알고자 하는 욕망을 멈추지 않는다."(13)

 

  과학의 폭발적인 발전과 기술 혁명, 종교, 문화, 정치의 급변화는 세상 그 자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급변화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 사회적 관계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 개인에게까지도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은 이러한 급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은 포기할 수 없는 '사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만인의 언어'로 풀어나가는 '20세기의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을 소개하는 '로제 폴 드르와'는 지식인의 주요 임무 중 하나인 자기만의 사고와 다른 사람의 사고, 그리고 역사를 가로지르는 쟁점과 맥락이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것(14)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보여집니다.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시공사. 2013)의 저자 로제 폴 드르와는 프랑스 국제철학학교의 교수를 역임했으며 프랑스의 대표 일간지인 <르몽드>와 고정 칼럼니스트로서 철학 평론을 썼으며, 시사주간지 및 경제 일간지 등에 기고문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다수의 철학 관련 책을 발간하였는데 그 가운데서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은 <처음 시작하는 철학>의 속편을 염두한 책이라는 말처럼 내용전개 방식 및 구조 부분에서 상당 부분 유사한 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20세기 철학자들을 중심으로 20명의 철학자들에 관한 '지식인으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책으로서 모두가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해석되어진 책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생각하지 말것'과 '생각할 것'을 강조하는 두가지 흐름이 있다면 이 책은 후자의 입장에서 단편적인 이해노력을 벗어나 '사유'를 통한 다각적이고 깊이 있는 성찰을 이룰 것을 요구합니다. 세상에 관한 올바른 시각에 관한 시금석으로서 제시되어지는 20명의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기실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현대철학'으로 분류되는 내용들이지만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은 복잡하고 어려운 그들의 사상을 간단 명료하면서도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위대한 생각과의 만남>은 7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험, 과학, 언어, 자유와 부조리, 진리 탐험, 위기, 논쟁이라는 7가지의 키워드에 관련된 사유의 스승들의 삶과 사유의 결과물들을 명료함 가운데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에서 철학자들의 생생한 인생 여정을 접하게 되는데 저자는 철학자들의 삶을 이야기 하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여 그들의 사유를 설명하여 독자가 책을 읽는데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하면서 동시에 철학자들과 대면할 수 있는 연결고리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대립과 갈등이 충돌하는 가운데 우리의 사고는 급변화하는 흐름에 휩쓸려 흘러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그리고 무엇을 추구해야 할지를 잊고 살고 있으며 사고하는 것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한 위대한 사유의 스승들과의 만남은 상기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삶의 목적과 방향에 있어 필요한 나침판의 역할을 해줍니다. 비록 우리 인생에 직접적인 대면은 없었지만 이 책에서 만나게 된 인연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찾을 수 없는 진귀한 '보물'과도 같으며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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