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퍼센트 우주 - 우주의 96퍼센트를 차지하는 암흑물질ㆍ암흑에너지를 말하다
리처드 파넥 지음, 김혜원 옮김 / 시공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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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4퍼센트 우주(리처드 파넥: 시공사, 2013)

매혹적이고 과학사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

 

  1610년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관측하여, 우주가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던 것처럼 21세기의 과학자들은 우리가 알고 있던 우주의 압도적인 부분들. 즉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라는 존재를 발견하고 설명합니다.

  망원경이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면 오늘날에는 고감도 검출기가 새로운 지평을 열어줍니다. 또 다른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탄생하여 '유레카'를 외치는 현장을 한권의 책으로 보면서 '경쟁'과 '열정'이 찾아낸 '발견의 산물'을 재미있게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4퍼센트 우주>(시공사, 2013)의 저자는 버나드 칼리지 대학의 부교수이자 과학과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기고문을  남기고 있는 베테랑 작가 리처드 파넥입니다.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자가 이 책을 가리켜 매혹적인 이야기라고 말했듯이 이 책의 저자는 '우주론'의 이야기를 단순히 과학사로 기술하기 보다는 '탐구 여정'을 중심으로 기술하여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관한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4퍼센트 우주>이지만 책의 내용은 96%에 해당하는 미스터리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에 관한 연구 과정과 발견 과정입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리고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다는 미지로서의 '암흑'과 '물질 및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는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우주 패러다임이기도 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발견에 관한 증거가 점차 축적되면서 만들어진 우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관한 저자의 긴 시간 동안의 방대한 조사와 집요한 취재 그리고 특유의 필력이 전하는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를 통한 우주의 실체란 무엇인가?

  둘째, 오늘의 적은 내일의 협력자로 불리워지는 과학자들의 경쟁이 만들어낸 놀라운 업적과 과정이 우리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셋째, 초신성 게임을 비롯한 우주의 팽창 그리고 가속을 비롯한 흥미진진한 우주연구론자들의 뒷이야기.

  넷째,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되어준 '암흑 미스터리'의 연구결과가 가져올 변화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관한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 

 

 

  전 우주의 96퍼센트 즉 23퍼센트의 '암윽 물질'과 73퍼센트의 '암흑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입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그리고 관측이 가능한 우주의 물질 부분 이외의 이야기들에 관하여 모른채 살아갈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주론과 관련된 <4퍼센트 우주>와 같은 책들은 평가를 받기 이전에 외면되기 십상이라는 점이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베스트셀러에서 밀려난 교양과학 책들을 보면서 새로운 자극이 여기에 있거늘 아직 우리의 인지의 범위에서 벗어나있다는 점이 이들을 외면하게 만드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그들이 발견한 '결과물'과 그들이 경험했던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평생 모르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한권의 책으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결과물'들과 '그 뒷이야기들'을 알 수도 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느냐는 개인의 몫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발견'과 '결과물'들이 기존의 것을 새롭게 대체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듯이 <4퍼센트 우주>는 분명 독자의 교양을 한층 업그레이드 해주는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확신 가운데 필자는 독자분들께 <4퍼센트 우주>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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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의 역사 - 역사 속 억압된 책을 둘러싼 모든 이야기
베르너 풀트 지음, 송소민 옮김 / 시공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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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금서의 역사(베르너 풀트: 시공사, 2013)

인간의 두려움이 몰살시킨 금지된 책들의 역사

 

  <금서의 역사>는 우리에게 두가지 질문을 던지고 두가지 답을 생각하게 한다.

  "책을 금지한 자들은 무엇이 두려웠던 것인가? 그리고 또 금지된 책을 가지려 한 자들은 무엇을 얻으려 했던 것인가?"

 

  금서(禁書)란 출판이나 판대 또는 독서를 법적으로 금지한 책을 가리킵니다. 책이 금서목록에 들어가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고대 서양에서는 신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프로타고라스의 '제신에 관하여'와 황제 숭배 및 통치 저항이라는 이유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동양에서는 진시황이 통치체제를 위한 분서갱유 사건과 춘추시대에는 노자의 '도덕경'이 당시의 지배적인 유가 사상에 이단으로 여겨져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비단 외국 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금서목록을 찾는건 어렵지 않습니다. 빨치산의 역사를 썻다는 이유로 <태백산맥>이 금서가 되었으며 작가가 월북했다는 <백석 시집>이 한국 전쟁 이후 금서가 되었습니다 또한 1970년대 발간되자 마자 저자 김지하씨가 구속된 <오적>이라는 글은 오늘날에도 자주 회자되는 글 가운데 하나랍니다.

 

  몇년 전만 해도 금서였던 책들이 시대가 흐르면서 이젠 각종 면접 시험의 단골 소재가 되어 소개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베르터 풀트의 <금서의 역사>를 읽어봅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출신의 베르너풀트의 <금서의 역사>는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금서서에 관한 최초의 보편사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금지'에 반한 '불온한'생각들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예를 들자면 사회적 검열과 자기검열, 파괴된 도서관, 때로는 정치적 목적으로 때로는 종교를 위해 때로는 다양성과 호기심이 갖고 있는 위험성에 의해 금지된 책들의 역사를 읽으면서 우리는 '금서'가 당대의 과제를 제기하고 있는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금서의 역사는 단순히 억압의 사슬, 파괴된 작품과 살해된 작가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권력에 대항해 언어가 거둔 승리의 연대기이기도 하다." (5-6)

 

  베르너 풀트의 <금서의 역사>(시공사,2013)는 지금까지 국내에 발매된 금서의 역사관련 책들보다 보편적인 이야기로 폭 넓은 범위를 다룬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책은 지역적으로는 동양과 서양을 아우르고 있으며 국가별로는 유럽은 물론 미국, 중국, 아랍세계의 금서들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간적으로는 고대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폭넓은 범위를 다루면서 각 지역의 금서목록이 지정된 배경을 소개합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알지못했던 '문화투쟁'과 그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길고긴 내용인듯 보여도 금서의 역사에 숨겨진 혹은 잊혀진 기억들을 읽노라면 시간이 흐르는 줄 모르고 몰입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됩니다. 금지된 원고라고 지정되어 서가에서 제외된 책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전세계 곳곳에서 읽혀지고 전해지는 것을 보면 때로는 권력과 지배계층에 대한 통쾌함마저 느껴집니다. 이는 이데올로기의 대립 속에서 통제를 통한 유지와 안정을 이루기 위한 통치체제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공통된 억압에 대한 반발때문일지도 모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지만 지금도 '마르키 드 사드'의 책이 유해간행물로 판정되기도 했고(수정 및 재심의로 이 책은 현재 19금 소설로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군대에서 금서지정이 이뤄지는걸 보면 금서는 과거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이며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금서'관련 이야기를 검색해보면 대부분 '문화박해'에 대항하는 '문화투쟁'이라는 주제의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문화투쟁'이라는 주제가 오늘날 '금서'에 관한 이미지라고 할때 <금서의 역사> 또한 '문화투쟁사'라고 볼 수 있을만큼 지배계층과 권력자들에 대한 항거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과 '저자의 자기 검열' 그리고 '종교'와 관련된 '금서'이야기 등의 폭넓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굳이 '문화투쟁사'와 동의어로 보기보다는 '금서'의 주제로 바라보는 인류문화사라고 보는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한 금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품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작가의 존재는 물론 그들의 이념까지도 없애버릴 수 있다는 모든 시대의 박해자들의 확신이 틀렸음을 잘 보여준다."(5)

 

  책이 탄생한 이래로 고대부터 중세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누군가는 금서를 지정하고 누군가는 그 책을 읽고 전달하는 역할을 도맡습니다. 그것은 지역에 상관없이 다양한 이유가운데 행해지며 앞으로도 일어날 일입니다. 인간의 열망을 간직한 독자와 금지에 대항하는 창작열의 작가들이 있는한 '금서의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역사는 앞으로 '책' 뿐만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확장되겠죠. 어쩌면 우리는 금서의 목록보다는 금지의 연장의 시도를 향한 '투쟁'을 더욱 주목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한가지 잊지말아야할 사실은 지금 그것이 금지가 되어 폐쇄된듯 보여도 '금서의 역사'가 그것은 통제 및 금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듯이 우리의 미래에 놓여진 수많은 폐쇄된 금지목록은 계속 열려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닫을 것이고 누군가는 그 틈에서 계속 이야기를 꺼내오겠죠.

  기회가 된다면 서양인의 눈이 아닌 한국인의 눈으로 다루는 금서의 역사가 기록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나 책이 나온다면 필자는 베르터 풀트의 <금서의 역사>와 함께 나란히 꽂아놓고 즐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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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 종이접기 - 손끝에서 시작하는 특별한 행복
이인경 지음 / 미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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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태교 종이접기(이인경: 미호, 2013)

손끝에서 시작하는 특별한 행복

 

  "종이접기에는 많은 장점들이 있어요.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상호 교감과 손놀림에 의한 소근육의 활동, 그리고 그에 따른 두뇌 활동과의 연관성입니다. 이 두 가지는 이미 종이접기 분야에서 충분히 입증된 내용이에요"(4)

 

  예비 부모의 마음은 늘 한결같습니다. 똑똑하고 건강한 아이를 바라는 마음이죠.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요즘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한 다양한 태교가 등장한 것도 이러한 부모들의 마음 때문인듯 싶습니다. <태교 종이접기>는 책의 제목처럼 태교와 종이접기를 접목한 책입니다. 35가지의 다채로운 아기 소품 및 실용 소품을 만드는 과정이 태교와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종이접기는 분명 교감과 소근육의 활동 및 두뇌활동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좋은 태교가 될 수 있을듯 싶어서 이 책을 소개해봅니다.  

  <태교 종이접기>의 저자인 이인경씨는 창작 종이접기 작가로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whitepaper라는 이름으로 더욱 잘 알려진 작가라고 합니다. 국내 유일의 부부 종이접기 작가이기도 한 저자는 "빠르고 다양한 요즘 시대에 종이접기가 적합한 태교 콘텐츠가 될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이 책이 출발했다."고 말합니다. 

  종이접기의 장점은 쉽고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종이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지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다른 여타의 놀이 가운데 시간과 공간 면에서 가장 제약이 덜한 창작활동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종이접기는 어린이들의 창의성 계발이나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에 활용되기도 했지만 태교에 적용되어질 '창의성', 완성에 따른 '성취감', 소근육의 활동면에서 다른 여타의 태교와 견주어 보더라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종이접기와 관련한 '도구', '종류', '기본접기'방법의 소개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종이접기 관련 내용이 펼쳐집니다. <태교 종이접기>는 크게 두 파트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종이접기 파트는 '아기 소품', '자연을 묘사한 종이접기' 그리고 '상자 접기'와 '실용 소품'에 관한 내용이 완성된 이미지와 함께 제공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how to make' 즉 완성된 이미지를 어떻게 접는지에 관한 내용이 책의 뒷 부분에 실려 있답니다. 책의 사이즈가 245*190이라는 점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지가 크고 따라접기 어려운 부분과 주의할 점은 tip란에 따로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있으므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답니다.

  감성적인 요소들이 다분히 느껴지는 이미지와 간단한 난이도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구성 자체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 보입니다. 또한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생활 소품 접기가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답니다. 아기들의 머리위에서 춤을 추게 될 모빌을 접으면서 태어날 아기의 미소를 생각하니 절로 기분도 좋아졌습니다. 

  단지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220쪽의 분량에 비해 종이접기 항목수가 35가지라는 점입니다. 상당부분이 이미지에 할애되어 가독성은 좋지만 역시나 종류가 적다는건 아쉽습니다. 좋은 내용을 보다 많이 보고싶은 마음은 역시 부모의 욕심일까요? 또한 아기와 관련된 소품이 타항목에 비해서 적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프린터의 성능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종이접기의 따로 쉽게 출력할 수 있다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를 들면 상자 접기 혹은 여타의 작품들을 복사 후 출력하여 바로 접기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외에도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지만서도 <태교 종이접기>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은 책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산모가 부담없이 편안한 자세로 여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작업과정이 손쉽다는 점 또한 매력적입니다.

 

  어느덧 둘째아이를 만나게 될 날이 몇개월 남지 않았습니다. 첫째때도 그랬지만 둘째때도 설레이는 마음을 추스리기가 어렵습니다. 산모와 아이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마음은 예비 엄마 아빠 모두의 마음일테죠. <태교 종이접기>가 아내와 아이에게 분명 도움이 되어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도움을 예비 엄마&아빠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책의 정보를 보면서 이러한 태교도 있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색다르고 편안한 태교방법을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비 엄마&아빠 모두 건강이 함께 하길 바라며 행복과 기쁨이 넘치는 태교가 이뤄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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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음, 강정임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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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세실 앤드류스: 한빛비즈,2013)

함께 나누는 진정한 행복

 

  "나는 행복이 서로 긴밀한 연관성을 가진 4대 요소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기서 4대 요소란 관계, 소명, 유희, 통제를 말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 네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미국 전환운동을 대표하는 세실 앤드류스는 자신의 저서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원제: Living Room Revolution)에서 행복은 모두가 추구하는 것이며 함께하는 타인으로부터 행복을 누리게 된다고 말합니다. 함께 웃고 떠들며 작당하는 가운데 찾아오는 행복론을 읽으면서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불평등의 늪에 빠진 우리의 현주소를 다시 점검해봅니다.  

 

  지은이 세실 앤드류스는 커뮤니티 교육 전문가이자 미국 전환운동을 대표하는 활동가입니다.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은 세실 앤드류스의 미국인들이 잃어버린 '공공성의 회복'을 주장하는 책으로서 '대화'와 '이해'라는 메커니즘으로 사회와 개인의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공공성 회복'을 목표로 하는 '공동체'라는 최소한의 단위에서 실행되어지는 변화를 위한 모임을 구성 및 유지와 발전을 위한 대화, 이해, 교육이란 어떻게 이뤄지는가와 그에 따른 영향력이란 무엇인가입니다.

  '공공성회복'을 위한 담론과 교육 그리고 질문과 관련하여 이뤄지는 '평등'과 '존중'의 자세에 관한 저자의 지적을 따라가다보면 우리가 목격하고 경험하는 대립과 갈등의 원인의 중심을 만나게 되는데 우리의 문제가 비단 국내 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나는 문제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개인의 행복 추구권을 온전히 행사하면서 동시에 행복을 누리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되어지는 '공공성 회복'에 관한 메시지의 전체적인 느낌은 '둥글둥글'입니다. 마치 굴렁쇠가 굴러가듯이 부드러운 마쉬멜로처럼 저자의 이야기는 강하고 열정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니 표지와 제목만 보고 뜨거운 열정과 혁명의 과격함을 강화시키는 도구로 판단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책의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대화'에 대한 이해와 기술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이견의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 수용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서의 '평등'과 '존중'을 기본으로 한 '대화'는 개인과 사회적 문제점 지적과 해결방법 및 도출에만 국한되지 않고 이를 적용하기 위한 '교육'과 '실천'의 장이 되는 '공동체'는 불평등을 평등하게 만들고 무관심을 관심으로 변환시키는 매커니즘이 됩니다.

 

  교육과 학습은 언제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챕터 7과 8은 학습과 교육을 위한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국내에도 소개된 적이 있는 '스웨덴의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한 '스터디 그룹'을 모델로 한 '공동체'의 설립과 유지에 관한 섬세한 이야기는 '협동조합'를 비롯한 '공동체'설립을 계획하는 분들에게도 분명한 도움을 제공해주리라고 봅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행복의 4대 요소 관계, 소명, 유희, 통제적 요소들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시종일관 정중하고 존중하는 자세로 들려주는 유쾌한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이 책의 담론과 '사회적 갈등'을 지적하면서 누군가의 잘잘못을 파헤치는데 급급한 '고발'과 '호통'의 문화로 나아가는 우리의 문화를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비교를 통해 굳이 현실을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수용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러한 비교를 통해 현실에 꼭 필요한 이야기란 무엇이며 그 안에서 이뤄나가야할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아야 할때는 지금이라고 생각합니다. 탁상공론도 좋고 현장토론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참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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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한 시 - 120 True Stories & Innocent Lies
황경신 지음, 김원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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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밤 열한 시(황경신: 소담, 2013)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시

 

  누군가는 잠이 들고, 누군가는 깨어있을 그 시간 밤 열한시. 같은 시간대에 살면서도 그 의미가 서로 다른 시간의 특별함처럼. <밤 열한시>는 작가 황경신이 독자들에게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에세이입니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읽기 좋은 책 <밤 열한 시>의 표지입니다. 황경신 작가의 열 일곱번째 책이자, <생각이 나서>이후 삼년 만에 발간된 책이기도 합니다.

  <생각이 나서> 책이 2010년 11월에 출간된 이후 3년이라는 세월을 반영하듯 이 책은 2010년 11월 이후 12계절의 120여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가을로부터 출발하여 겨울로 그리고 봄과 여름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삶에 중독되어 마비된 마음'의 한켠이 풀리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밤 열한시' 황경신 작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초대를 함께 나눠봅니다.

  "마음이 풀려가고, 조여지고, 사람이 멀어지고 가까워지고, 생각이 달려가다 멈춘다. 그렇게 갈팡질팡이고 그렇게 단호한 시간이 밤 열한 시다. 우리가 만약 밤 함께 있다면, 그런데 아직 헤어지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서로의 맨마음을 이미 들여다본 것이다." -황경신

 

  작가와 독자는 글로 서로를 만납니다. 비록 시간과 공간은 서로 다르지만 작가의 글을 통해 독자는 작가가 묘사하는 풍경과 이야기 속으로 작가가있는 곳으로 다가갑니다. 3년이라는 짧지않은 시간을 담아내고 있는 이 책에서 작가는 김원의 그림과 함께 불확실한 시간 속에서 아침의 인사와 저녁의 안부를 함께 전합니다. 헤어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담아 전하는 작가의 인사가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삶을 정리하는 내게 인사를 합니다.

 

  작가의 말처럼, 밤 열한시는 '오늘과 내일이, 그리고 기억과 망각이, 희망과 절망이 반반씩 섞인' 그런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열 한시의 두 얼굴처럼 <밤 열한 시>의 풍경은 시종일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가을로부터 시작되는 일년이 있어도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때로는 <밤 열한 시>와 같은 특별한 책과 특별한 만남이 일상의 한켠을 변화시키는 것을 허용해도 좋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을, 겨울, 봄, 여름으로 이어지는 120여편의 이야기는 때로는 시가 되어 마음의 노래가 되기도 하고 조용한 속삭임이 되어 마음의 위로를 안겨주기도 합니다. 황경신 작가와 함께 10여년간 호흡을 맞추었다는 김원의 그림은 <밤 열한 시>의 이야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줍니다. 나의 작가의 마음이 마주하고 공명하면서 작가의 특별한 시간이 내 시간이 되는 특별한 경험이 당신과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것이 붉게 물들어지는 가운데 노란색과 초록색 그리고 갈색이 어우러진 창밖을 바라보면서 이 책은 붉은 색이 아닌 또 다른 가을의 색을 내게 보여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을이 끝나가고 겨울이 오는 그 길에서 만난 특별한 한권의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의 특별한 시간을 찾을 수 있는 눈과 마음과 생각이 깃들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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