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마뉴 대왕의 위대한 보물 문지아이들 38
드보라 클라인 그림, 나디아 웨트리 글, 이경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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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책읽기를 권해주고 있는 교사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감칠맛 나는 책을 소개하는 것은 참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먹는 여우>라는 책에서 아무 책이나 읽으면 소화불량에 걸릴 수 있고, 꾸준한 독서를 통해 글쓰기의 능력까지 키울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듯이 이 책을 통해서도 책이 우리에게 보물로 다가오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이야기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면서 글자를 가르치는 일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도서관 사서 알킨은 왕을 격려해 가면서 한 글자 한 글자 가르쳐 글을 읽게 만들고 세상의 책들을 베껴 도서관을 정비하기까지 한다. 글을 배워 나가면서 겪는 여러 단계의 어려움이 잘 표현되어 있고 그 고비를 넘기면서 얻게 되는 더 큰 보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 아빠는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책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에게 줄곧 선물해 왔었다. 그런데 책을 더욱 좋아하게 되면서 소유욕이 생겼다고 한다. 좋은 책을 한 권 더 사서 선물을 하더라도 내가 읽은 좋은 책을 옆에 두고 한 번씩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낀다.

나도 아이들 책을 부지런히 사고 있다. 좋은 책들을 우리 반 아이들에게 많이 읽히고 싶다. 이렇게 사 둔 책은 우리 아이가 커서 활용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5살 아이에게 먼저 읽어주려고 잠자리에서 책을 펴 들었다가 이 책 다 읽기도 전에 엄마가 먼저 곯아떨어지겠다 싶어서 얼른 책을 덮어 버렸다.

초등학생이라면 무리없이 읽을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목 아프게 설명하기 보다 이렇게 책 한 권 소개해 주는 것이 훨씬 덜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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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도서관 사계절 저학년문고 33
박효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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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읽은 책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 밥 하기 전까지 30분간 읽으니 다 읽어진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라면 더 짧은 시간에 해결이 되겠다.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아니 쓰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과 일기를 검사(단지 검사일 뿐이다.)하겠다는 선생님의 마음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일기를 10줄 이상 쓰지 못했다는 이유로 민우는 도서관 청소를 하게 되고 우연히 도서관의 낙서를 지우다가 비밀의 문으로 들어간다. 그 곳은 아이들의 일기가 빼곡이 저장되어 있는 일기 도서관. 그 곳에서 주워 온 일기로 거짓 일기를 쓰고...

가장 일기를 잘 쓴다고 칭찬 받던 벼리와 같은 일기를 써서 베껴 썼다는 것이 탄로 나지만, 또 다른 베껴 쓴 일기는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일기여서 민우의 이야기가 모두 황당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도 일기도서관을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일단은 작가의 상상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박효미의 다른 작품인 말풍선 거울과 이 책은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2. 3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다.

3. 학교의 모습이 실제 아이가 쓴 것처럼 사실감 있다.

4. 아이들의 심리도 나름대로 잘 짚어 나갔다.

5. 어른들의 말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해 준다. 어른들의 말이 잔소리로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다.

6. 주인공은 선생님으로부터 뭔가 억울한 대우(?)를 받는다.

교사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박효미가 그린 교사는 참 인간미가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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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무덤
노사카 아키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타카하타 이사오 그림 / 다우출판사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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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문고에 아이들이 읽을 전쟁 관련 책을 들여 놓았다.

<왜?>, <여섯 사람>, <냄비와 국자 전쟁>, <반딧불이의 무덤>...

앞의 세 권은 읽었는데 마지막 책을 읽지 못했다. 2학년인 우리 반 아이가 내게 말했다.

선생님 이 책 너무 재미있어요. 정말 슬퍼요.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면서 울어 보았는지, 웃어 보았는지 한 번씩 묻는데, 이 책을 읽고 슬프다는 감정을 느꼈다니 참 내가 책을 잘 골랐나 보다 생각했다.

그리고 학년말 책을 정리 하면서 꼭 한 번 읽어보리라 생각하며 집에 들고 왔다.

문학적 가치를 생각한다면, 이 책은 참 감동적이고 가슴 찡한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쟁이라는 현상을 두고서 그 속에서 고통 속에 죽어간 남매의 이야기는 정말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집에 들고 와서 이 책에 대한 아이들 반응을 이야기 하니

"그거 일본이 자기들이 전범이면서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처럼 써서 좀 문제 있다는 책 아닌가?"한다.

이 책을 먼저 읽지 않아 이 책에 대해 어떤 말도 하지 못했는데 이제 읽었으니 그것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일본 사람과 일본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이 글의 배경이 된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고 전쟁의 피해자로서의 슬픔을 가슴 가득 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하니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라는 나라는 나쁘지만, 그 속에서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고통 받았을 세츠코와 세이타와 같은 많은 영혼에 대해 가슴 아파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감정이 아닐까 싶다.

우리 부모 세대는 전쟁을 겪어서 우리에게 전쟁의 참상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지만, 전쟁을 직접 겪지 않은 우리가 그 느낌을 아이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기는 힘들다. 아이들에게는 전쟁이 서로에게 고통만 남기니 얼마나 나쁜가를 이야기 해 주어야겠고, 이 책이 가진 다른 면도 이야기 해 주면서 이 책의 느낌을 나누고 싶다. 그리고 고학년이라면 오늘의 전쟁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볼 수 있겠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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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시각장애인 저학년을 위한 꼬마도서관 28
프란츠 요제프 후아이니크 지음, 베레나 발하우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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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에게 장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항상

"하느님께서 너희들에게 이렇게 건강한 육신을 허락하신 것은 너희에게 힘없는 자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라는 뜻이란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장애인은 정말 불쌍하니 도와주라는 훈계식의 글이 아니었다.

겨울정기 세일 마지막 날, 복잡한 거리에서 부모님을 잃고 공중전화 부스 옆에서 울고 있던 한 소녀(카타리나)를 시각 장애인인 마티아스 아저씨가 부모님을 찾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다. 이야기 중에 시각장애이을 이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 (점자, 완장 등)이 나온다. 그리고 보지는 못하나 남보다 더 잘 들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안내견의 도움을 받는 아저씨의 모습이 왠지 불쌍해 보인다기보다는 그냥 우리의 이웃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동정에 의한 친구 관계가 맺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으면서 그들의 마음이 통해서 하나가 되어 가는 과정이 보기 좋았다.

<내게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여동생이 있습니다>라는 책을 함께 소개해 주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들의 처지를 생각하고 내가 가진 많은 것을 나누라고 이야기 하고는 있지만 따지고 보면 나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으니 말만 번지르르함을 반성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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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 윌리 웅진 세계그림책 26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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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는 작가 앤서니 브라운.

우리의 주인공 윌리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주전선수로 뛰지 못해 언제나 벤치를 지키는 신세다. 축구공이 없어 제대로 축구를 할 수 없던 윌리는 집으로 가는 길에 아빠가 입었던 옷이랑 똑같은 옷을 입고 축구를 하고 있는 낯선 인물을 만나서 함꼐 공을 찬다. 헤어질 ‹š 그가 건넨 축구화를 받게 된다. 낡은 축구화를 신고 경기장에 들어선 윌리의 실력은 모든 이를 놀라게 했고 윌리의 이름이 선수명단에까지 들어가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돈다. 윌리는 이 모든 것이 마법의 축구화(축구화에 마법의 힘이 있다고 윌리는 생각했다.) 덕분이라 여겼다. 시합에 나간다는 사실에 너무나 흥분한 윌리는 밤새 악몽에 시달리며 불안한 밤을 보내다 결국 늦잠을 자고 말았고 너무 놀라 단숨에 축구장으로 뛰어갔다. 마법의 축구화를 집에 두고 온 사실을 알게 된 윌리는 주눅이 들었는데...

사실 난 이 대목에서 조마조마했다. 우리리가 축구화가 없어 낭패를 보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이야기의 전개상 윌리가 가진 갈등은 깔끔하게 정리 되리라 하는 것쯤은 계산이 될 텐데... 이제는 아이들 책을 읽음녀서 아이들처럼 그 책에 빨려 들어가 작가가 이끄는대로 그저 몸을 맡기고 책을 읽어나간다. 사실 그게 편하다.

우리의 주인공 윌리는 이제 마법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멋진 골을 넣을 수 있는 진짜 선수가 되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에 윌리는 축구화와 낯선 인물에 대해 생각하며 웃음을 지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다른 힘이 아닌 내 안에서 일어나는 힘을 믿고 나를 믿고 그리하여 자신을 키워 나가는 일~ 우리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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