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도 -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를 위한 노자의 도덕경
파멜라 메츠 지음, 이현주 옮김 / 민들레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책꽃이에서 오래 전 읽었던 책을 빼 들었다.
어딘가에 굴러다니던 글의 출처가 <<배움의 도>>라는 것을 알고 그 책을 찾아서 샀던 기억이 있다. 우연히 보았던 그 글이 꽤 마음을 울렸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였다.

오늘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마음으로 걸어들어 오는 대목에 줄을 그어 보았다.

오래도록 기억하려 했는데 지금은 많이 잊었다.
한 번 더 마음에 새겨보려 옮겨 적어 본다.

(책 속에서)
슬기로운 교사는
말없이 가르치고, 하는 일 없이 한다.
모두 그가 이룬 것이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삼지 않는다.
일이 다 끝나면,
그냥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
교사는 자기를 놓아버림으로써 아이들을 섬긴다.
자신을 놓아버림으로써 교사는
늘 여기 있고 늘 가득 차 있다.
----
말을 너무 많이 하면 들으려 하지 않는다.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학생들은 지쳐 떨어진다.
너무 열심히 하면 길을 잃고 만다.

슬기로운 교사는 멈출 때를 안다.
---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도와주기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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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으로 항아리를 빚는다. 그러나
항아리를 쓸모 있게 하는 것은 텅 빈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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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자신을 돌보듯이 남을 돌보아라.
멈추지 않고 지속되는 성장을 믿어라.
그러면 그대는 배우면서 여전히 그대의 균형을 유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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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는 학생들이 알아들을 때까지 기다린다.
자기가 얻은 결론에 이르도록 학생들을 몰아치지 않는다.

두려워하면서 배우는 일은 지속되지 않는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배운다.
어른들은 배우기 위해서 논다.
---
학생은 짝과 더불어 공부할 때 훨씬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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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교사는 가르칠 때
학생들은 그가 있는 줄을 잘 모른다.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교사다.
그 다음가는 교사는 학생들이 무서워하는 교사다.
가장 덜 된 교사는 학생들이 미워하는 교사다.

교사가 일을 다 마쳤을 때 학생들은 말한다.
˝대단하다! 우리가 해냈어.˝
---
교사는 단순한 일을 실천으로 보여 주며 가르치고,
그럼으로써 학생들을 단순한 진리로 이끈다.

날마다 되풀이하는 일 없이는 배움도 없다.
놀라움 없이는 지혜도 없다.
-----
좋은 학생은 나쁜 학생의 교사 아닌가?
나쁜 학생은 좋은 교사에게 도전 아닌가?
---
배움의 도를 따르는 사람은
문제를 억지로 풀려고 하거나
벌을 줌으로써 학생들을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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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남을 안다면 그대는 총명한 사람이다.
그대 자신을 안다면
현명한 사람이다.

남을 이기는 것은 힘이고
자기를 이기는 것은 지혜다.
---
슬기로운 교사는 도를 듣고 곧장 그대로 한다.
괜찮은 교사는 도를 듣고 반신반의한다.
어리석은 교사는 도를 듣고 비웃는다.
---
재우기 위해 갖추어야 할 세 가지 자질이 있다.
단순함, 참을성, 연민이 그것이다.
---
자기 학생을 존경하지 않는 것보다 더 큰 잘못은 없다.
학생을 존경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배울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요,
따라서 위대한 가능성을 깨뜨리는 것이며
결국 자기 자신을 존경하지 않는 것이다.
---
배우기를 강요하지 않을 때
학생들은 스스로 배움의 길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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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2-2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을 존중하지 않으니 뺨을 때리는 교사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뉴스에 나오는 것 보면 교사를 뽑을 때 실력만으로 뽑지 말고 인성이나 가치관 등도 봐야 할 것 같아요.^^

2021-12-28 1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있는 아이라면 폭풍공감하며 읽겠다.
아니, 지금 좋아하는 아이가 없다 하더라도 설레며 읽겠다.
꽃물 네일 가게에서 바른 매니큐어는 3번의 사랑을 구할 수 있게 해준다. 단, 10일간의 유효기간이 끝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야하지만.
그렇다! 이 이야기는 그 마법 때문에 일어나는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다. 나를 좋아했던 아이와 내가 좋아하는 아이와 삼각 관계로 얽히는 주인공의 행복한 고민 속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이 유쾌하다.

내 눈앞에도 그 가게가 나타나면 나도 문을 스윽 열고 들어가볼 텐데...
누구에게나 사랑을 구하고 싶은 세 사람 정도는 있지 않겠는가?

요즘 읽은 동화책들의 그림 작가에 만화가들이 많이 보인다. 이 책의 그림작가도 <을식이는 재수없어>를 그린 이경석님이다. 그때 그 그림의 맛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를 더욱 맛깔스럽게 해 주는 그림을 보는 맛도 좋았다.

강추, 강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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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초단편 소설 쓰기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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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의 작품은 짧다.

그는 자신의 글을 초단편이라 칭한다.

말로 들려주는 것이나 글로 읽어주는 것이나 길이가 비슷한 글.

어떻게 이런 이야기의 조합들이 무궁무진 펼쳐지는 걸까? 감탄하며 그의 소설집을 여러 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면 그처럼 기발한 생각이 가득한 초단편을 쓸 수 있을까? 기대했다.

누군가는 그게 가능하겠고, 대부분에게는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군가가 아닌 대부분에 속한다.

그래도 그의 이야기를 여러 번 곱씹어 본다면 조금 색다른 글쓰기는가능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많은 작품을 썼고, 그 작품들이 널리 읽히는 작가로서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꽤 도움이 되었다.

생략하기, 그리고 늘리기. 이를 통해 초단편이 단편소설로 재탄생할 수 있다.

그의 글을 읽으면서 이야기 한 편 한 편에 살을 붙인다면 얼마나 무궁무진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감탄했었는데...

많이 써서 쉽게 썼으리라 생각했지만,

많이 생각했기에 가능하였으리라 다시 생각을 고쳐본다.

그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산 경험을 잘 정리해 두어 즐겁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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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열세 살 봉애 마음으로 읽는 역사동화
김정옥 지음, 강화경 그림 / 머스트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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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가 전쟁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그 가슴 아픈 시간을 이해하게 도와준다. 읽는 내도록 먹먹해지는 가슴에 슬픔이 끓어 오른다. 피란 길의 처참함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안타까운 마음에 바싹 가슴 졸이다 봉애를 찾아 온 아버지를 보며 마음을 놓는다.
길지 않은 시간, 전쟁의 아수라장을 이겨내고 이런 멋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우리 부모 세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림도 훌륭하고,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몰입해서 읽었고,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한 책이었다.
많은 이들에게 꼭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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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초단편 소설 쓰기
김동식 지음 / 요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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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에 관심있는 이라면 읽고 도움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하는 이야기가 품고 있는 무한 상상력의 뿌리를 탐색할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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