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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도시락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19
재클린 윌슨 지음, 닉 샤랫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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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책이라면 어쩔줄 몰라하는 아이들이 있다. 얼마 전 어린이 서점에 갔을 때 책 한 질을 사고 여러 권의 책을 선물로 받았는데 아저씨는 남자아이들이라면 껌뻑 죽는다며 공룡책 10권짜리 한 세트를 선물로 주셨다. 4살인 우리 딸이 그 책을 들고 오면서 영어 공부하자고 그 책을 가지고 오면 우리는 공룡의 이름을 열심히 읽어 주어야 한다. 그러면 제법 어려운 발음들인데도 불구하고 잘도 따라한다. 그리곤 책을 보지 않고도 공룡 이름을 말하기도 한다. "****사우르스"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면 그런 공룡들이 정말 있었던가 하고 생각해 본다.

4학년 과학 시간 '화석을 찾아서' 라는 단원에서 공룡에 대해서 자세하게 공부하게 되어 있는데 공룡이라는 것이 그 이름이 너무나도 어려워서 몇 가지 이름밖에 기억하지 못하던 나도 자꾸 공룡 책을 사게 된다.

서론이 너무 길었는데, 이 책 <공룡 도시락>도 나의 공룡에 대한 애정(?)으로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다.

주인공은 다이나. 아빠랑 함께 사는 말썽꾸러기 소녀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행동도 곧잘 하고 학교에서도 말썽을 많이 부려 요주의 인물로 선생님의 적극적인 시선을 받고 있다. 모든 일이 지겹기만 한 바로 그 날은 박물관 견학 가는 날. 도시락을 싸 가지도 않았고 친구랑도 조금 다투어서 친구의 도시락도 먹을 수 없었던 다이나는 공룡 전시장에서 이구아노돈이 만들어 준 공룡 도시락을 먹게 된다. 늘 빨아대어 뾰족해진 자기 손톱처럼 그렇게 뾰족한 손톱을 가진 이구아노돈은 나뭇잎으로 만든 샌드위치, 데이지 꽃다발, 바삭거리는 나뭇가지 과자와 밝은 초록색의 공룡 주스를 만들어 주었다. 그걸 먹은 다이나에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이구아노돈처럼 커다란 몸집을 가진 다이나 공룡이 되어 있다. 지겹기만 하던 학교도 신나기만 하고 늘 다투던 친구들도 다이나를 좋아하게 되고.

아침에 깨어보니 다시 다이나로 돌아왔지만 손에는 여전히 공룡주스 한 병이 들려 있더라는 마무리!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금방 읽을 수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공룡 이름은 브론토사우루스, 티라노사우르스, 트리케라톱스, 그리고 이구아노돈. 공룡이 된 다이나가 풀들을 잘 먹었으니 이구아노돈은 초식 공룡이겠지?

그림 또한 만화같이 재미있다.

집에 있는 공룡책들을 총동원하여 공룡공부나 해 볼까?

그리고 나는 우리 아이랑 어떤 공룡이 되고 싶은가 이야기 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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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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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신나게 책을 읽어 주었습니다. 우리 아이 나이 이제 4살! 엄마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입니다.

책 제목은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

우리 반 아이들이랑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형제간에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겠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서로 너무나도 다른 동생과 오빠가 있었는데 엄마는 너무 싸우는 두 남매에게 나가서 점심까지 돌아오지 말라고 합니다. 둘 다 시큰둥해져서 오빠는 쓰레기장 있는 곳에서 공을 굴리고 있고 동생은 책을 읽습니다. 그러다 오빠가 터널 하나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들어가지요. 동생은 겁이 많은 성격인지라 들어가지 않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오빠를 찾으러 용기를 내어 터널을 지나갑니다. 터널은 컴컴하고 축축하고... 그리고 숲은 그 모습이 기이한 것이 조금 무서운 느낌을 줍니다. 무서움이 많은 동생은 '빨리, 빨리~'달려서 가지요. 한참을 가니 돌이 되어 굳어 있는 오빠가 있는 겁니다. 오빠를 뒤에서 끌어안자 오빠는 다시 사람이 되고 둘은 그 길을 걸어 다시 돌아와 집으로 옵니다. 둘 사이의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되었겠지요?

책을 다 읽은 후 우리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예인이도 예찬이가 돌이 되어 있으면 구해 주러 갈 거야?"

이 질문을 듣고 울 딸 그만 눈물을 뚝뚝 흘립니다. 자기는 무서워서 그곳에 절대로 못 간다는 겁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난 엄마랑 같이 갈 거야."

책읽기에 너무 몰입하여 한 번씩 이런 장면이 연출되곤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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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적 - 글 없는 그림책
피터 콜링턴 지음, 문학동네 편집부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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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즐겨하는 교사다.

우리 반 아이 하나가 <높이 더 높이>라는 학급문고의 책을 읽으면서

"선생님, 이 책 정말 이상해요. 글자가 하나도 없어요."그런다.

다른 아이 하나가 평소의 선생님이 한 말을 기억하면서

"그림을 읽어야지, 그림을! 선생님, <작은 기적>이라는 책도 있는데 그 책 진짜 감동적이예요."그런다.

그렇게 하여 나는 피터 콜링턴을 만나는 행운을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함께 글 없는 그림책을 모아서 한 번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검색을 하여 보니 여러 종류의 책이 나왔다.(<구름공항>, <눈사람 아저씨>, <왜?>, <높이 더 높이>, <이상한 자연사 박물관> 등) 다음에 사야 할 책 목록에 포함시켰다.

글자가 없는 책이 주는 감동!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나는 작은 충격-가슴 찌릿함을 느꼈다.

집에 들고 가서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읽어 보라고 말한다.

모두들 그 그림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그렇게 좋은 책임을 인정해 주었다. 우리 딸은 이 책의 제목이 작은 기적이 아니라 <감동적인 책>인 줄 알고 있다. 엄마가 책을 읽으면서 "너무 감동적이재?"하고 물었더니,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그렇게 묻는 소리를 옆에서 듣더니 나보고 감동적인 책 읽어 달란다.

노인을 눈바라에서 구해주고 집으로 데려다 준 동방박사 세 사람과 요셉과 목동과 성모 마리아. 그들은 다 역할이 다르다. 움푹 패인 바닥을 고쳐 준 사람은 목수인 요셉이고 동방박사 세 사람은 왕에게 바치려고 했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팔아서 할머니의 아코디언을 찾아주고 음식을 사서 요리를 해 주고 그리고 할머니의 금고에 돈도 채워 넣어 준다.

누구나가 즐거워해야 할 축제 같은 날 어디선가 굶주려 쓰러져 가는 우리 이웃들. 그들에게 우리는 어떤 모습을 베풀고 있을까? 우리 가족의 행복한 저녁을 위해 우리의 발걸음을 재축하느라 눈길을 주어야 할 곳을 그저 지나쳐 버리고 때로는 그들(구걸하는 자)의 게으름과 지저분함을 흉보지는 않았는지....

할머니는 아코디언을 연주하여 돈을 벌어서 배고픔을 달래보려 하지만 아무도 동전을 던져 주지 않는다. 너무나 배가 고파 분신과도 같은 아코디언을 팔아 허기를 해결하려 하지만 복면 쓴 강도에게 그 돈마저 모두 뺴앗?버린다. 성당앞을 지나는데 아까 그 강도가 성당의 구유 앞에 놓인 헌금함을 훔쳐 달아나는 것을 본 앞머니는 그 강도에게서 헌금함을 뺏어서 성당에 뛰어 들어와 문을 걸어 잠근다. 여기 저기 나뒹굴고 있는 조각상들을 바로 세우고 돌아서 눈기를 헤쳐 집으로 걸어 가던 중 배고픔과 추위에 쓰러지고 마는데. 아까 그 조각상들이 모두 나타나 할머니를 구해 주는 것이다.

작은 기적-그것은 사랑의 이야기였다.

얼마나 책이 좋았는지 우리 집에서는 작가의 다른 책도 사 보자고 의견일치를 보았고 책을 검색해보기까지 했다.

아이들도 나같은 기분을 느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에게 이렇게 감동적인 글 한 편이 우리 가슴을 따뜻하게 해 줌을 생각하면서 더욱 독서 열심히 하자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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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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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패트릭 노먼 멕헤너시!

지각대장 존의 이름이다. 이름을 외우는데만도 한참 걸린다. 존 버닝햄의 이름과도 같으니 혹시 작가의 분신?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4년 전인가 보다. 도대체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물었더니 선생님들보고 아이들 말을 좀 잘 들어주라는 거 아니겠냔다.

작가의 다른 작품 <셜리야, 물가에 가지 마>를 읽으면서도 나는 비슷한 경험을 하였다. 작가가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그 느낌이 직접 와 닿는 다른 그림책과 달리 존 버닝햄의 그림책은 나에게 어렵다. 나의 사고의 폭이 좁아서 그렇겠지만.

책의 표지를 넘기면 손으로 쓴 듯한 글로,

"악어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또 다시는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라는 존의 반성문이 나온다. 이 책을 보면서 어떤 아이는 실제로 책을 들고 나와서는 "선생님, 누가 책에다 낙서 했어요."그런다. (장난이 아니고 진짜로!)

악어가 나와서 지각한 존에게 선생님은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이런 글을 300번 쓰게 했다.

학교에 준비물을 언제나 챙겨오지 않는 아이들에게

"준비물을 잘 챙겨 오겠습니다."라고 100번만 쓰게 하면 다음 날 당장 준비물을 잘 챙겨온다는 어느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나도 신규교사 시절 그렇게 해 본 적이 있다. 아이들은 이렇게 반성문 쓰는 거 무지 싫어한단다. 이런 식의 반성문이 아닌 나름의 반성문을 쓰라고 하면 서너줄 쓰고 다 썼다고 가져온다. (사실 아이들 입장에서는 크게 반성할 것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우리 반의 미술 시간에 서예용구를 챙겨오지 않아 2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이 벌을 줬었다. 다음 날 준비물 가지고 오겠지 하면서. 그런데 다음 미술 시간에 학교에 오지 않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에 가방을 챙기는데 어머닌 먼저 출근하시고 먹과 벼루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없어서 또 반성문 쓸까봐 학교에 안 왔단다. 그 때 우리 반 아이 4학년! 가슴이 쿵~ 하고 내려 앉았다. 그 때 아이에게 지은 잘못 때문에 나는 아직도 마음이 불편하다. 아이들에게 주는 이러한 벌은 썩 좋은 약이 아닌 것 같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는데 그걸 교사가 강압으로 고치려 한다고 해서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 번 더 느꼈다.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감동과 감화밖에 없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한다.

어쨌든 존은 세 번의 거짓말(선생님에게 그것은 거짓말이었다.)을 통해 반성문을 300번 써야 했고, 큰 소리로 "다시는 사자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바지를 찢지 않겠습니다."를 400번 외쳐야 했다. 또 "다시는 강에서 파도가 덮쳤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옷을 적시지도 않겠습니다."라고 500번을 써야 했고 한 번만 더 거짓말을 하고 지각을 했다간 회초리로 때려준다는 협박(?)을 듣기까지 한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내가 선생이라서 그런지 존의 마음보다도 선생님의 마음이 더 이해가 되었다. 왜 선생인 나는 아이들을 100% 믿지 못하는 걸까? 그들의 습관성 거짓말(?)에 여러 번 상처를 받고 난 후 선생도 이제 무엇을 믿어야 하고 무엇을 믿지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 교실에 존은 몇 명이고 나는 그들의 어떤 선생일까?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동화다.

영국의 대안학교 '서머힐 스쿨'을 졸업한 작가의 학교에 대한 비판이 잘 드러나 있는 생각거리 많은 동화책을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 주던 날 아이 하나가 이렇게 말하면서 이 책에 대한 나의 복잡한 마음을 모두 정리 해 주었다.

"선생님, 존이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잖아요. 그런데 왜 선생님은 존의 말을 안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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