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 103 | 10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처음 가진 열쇠 - 웅진푸른교실 8 웅진 푸른교실 8
황선미 지음, 신민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웅진주니어에서 실시하는 독후감쓰기 대회를 반 아이들과 함께 한 번 참여해 볼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항상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읽지 못했던 책이라, 이 기회에 꼭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제목은 낯이 익지만,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하고 책을 펴 들었는데,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혔다. 글 길이도 짧아서 아이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겠다. 게다가 재미까지 있으니...

말라깽이 결핵을 앓고 있는 주인공 아이가 학교 육상 선수로 뽑혀서 힘든 훈련을 하던 중에 1학년 3반 교실을 알게 되고 그 속에서 새 세상을 만나게 된다. 1학년 3반은 학급문고가 많은 반이었나 보다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그 교실은 도서실인 듯하다. 너무나 열심히 책을 읽는 어린 소녀가 무척 인상적이셨는지 교실의 주인(?)이신 선생님은 열쇠를 맡기려 하신다.

집에서는 엄마가 장사를 마치고 돌아오시기 전에 밥을 해 놓고 청소를 해 놓아야 하는데, 학교의 육상대회를 위해 연습도 빠져서는 안 되고, 그러나 책은 너무 읽고 싶은 주인공의 마음이 잘 전해 진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만 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결국 용기를 내어 못하는 것을 못한다고 말하고, 정말로 갖고 싶었던 도서관의 열쇠를 손에 든 그 마음을 헤아려 보니 나 또한 기분이 좋아진다.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는 용기가 필요하리라.

이 이야기는 작가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겨 있는 듯하다. 지금까지 모아 둔 책과 출판사에서 선물로 받은 책을 들고 1학년 3반 교실로 향하던 날의 기억을 머리말에 담은 것을 보고 참 아름다운 추억 덕분에 이렇게 훌륭한 작가가 되셨구나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아이들에게 그저 쓰는 독후감이 아니라 대회에 한 번 참여 해 보게 하는 것도 의미있는 활동이라 생각하고 도전해 보려 하는데, 개학하고 다 함께 이 책을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까 고민해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온의 숨어 있는 방 창비아동문고 228
황선미 지음, 김윤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쁜 어린이표

넌 누구야?

마당을 나온 암탉

처음 가진 열쇠

어느 것 하나 작품성에 있어 그 가치에 대해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야기에 군더더기가 없고, 눈과 마음을 일순간 사로 잡는 뛰어난 작가라 생각하고 나 혼자서 그저 열렬한 팬이 되었다.

7년 만에 내는 황선미의 신작 판타지 동화라는 선전 문구에 이 책 한 번 꼭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황선미라면 날 실망시키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 없이 책을 샀다.

다 읽은 느낌!

일단은 재미있다.

뛰어난 구성력,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기똥찬, 베스트셀러 작가답다.

나온, 두음법칙이 적용 되지 않았을 때는 라온은 '즐거운'이라는 순 우리말이다. 이 말이 너무나 맘에 들어 황선미는 주인공 아이의 이름을 나온과 라온이라고 정했다 한다. <<나온의 숨어 있는 방>>이 제목이만 결국 이 방은 라온에게 속한 방이었고, 어린 시절 폐렴으로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쌍둥이 남동생인 라온이 누나를 부르던 그 방이었다. 어린 시절 태어났던 넝쿨집을 팔고 엄마는 살던 아파트를 처분하고 새 집으로 이사가려 하지만, 동네에서는 자꾸 귀신 나오는 집이라는 흉흉한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고... 아빠는 이 집에서 다시 들어가 살면서 이 집을 자꾸만 피하려고 하는 엄마의 아픔을 이 집 안에서 해결 해 주고 싶어하셔서 이 집을 팔려고 하지 않고 수리하신다. 나온이에게 덩쿨집으로 불리던 옛 집은 나온이를 라온이와 연결시켜 준다. 왠지 모를 힘에 이끌린 병약한 나온이가 덩쿨집에 가까이 갈 때면 어김없이 왼눈이의 방울 소리가 들리게 된다. 라온의 것인 줄 알고 태웠던 토끼 인형이 나온의 것이었고, 그 때 나온의 토끼 인형을 태우고 남은 방울인 왼눈이의 방울은 나온이 덩쿨집에 가까이 갈 때면 언제 들어가 있었는지 나온의 옷 주머니에서 소리를 내곤 한다. 라온이 나온에게 보내는 신호인 것처럼. 대문은 나온이가 들어갈 만큼만 항상 열려 있고, 그 곳에서는 나온이와 꼭 닮은 아이가 약초를 키우고 있다.

중간 대목에서는 왠지 환상적인 판타지 소설을 읽는다기보다는 귀신 이야기를 읽고 있나 싶을 정도의 그런 느낌도 조금 나고... 사라지고 나타나고 하는 과정들이 계속 반복 되다 보니 약간 지루한 감도 있고...

문제를 피함으로써 먼저 보낸 자식에 대한 기억을 지우려고 한 엄마보다, 그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그 문제 안에서 다시 해결점을 찾아 보려 한 아빠의 자세가 더 인상적이다.

돌도 되기 전에 먼 나라로 가서 그런 동생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자랐던 나온이 그 동생이 보낸 신호를 언뜻언뜻 접하게 되면서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고, 그리고 자신을 알아간다는 성장소설쯤으로 해석하면 될까?

그런데, 아파서 동생이 먼저 죽은 것이 꼭 숨겨야 할 큰 비밀일까??? 글쎄, 모르겠다.

앞서 읽은 작품들에 비해 좀 더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 내가 느낀 이 글에 대한 감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통방통 왕집중 초승달문고 6
전경남 지음, 김용연 그림 / 문학동네 / 200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책을 소개해 주기 위해 교사가 재미있는 아이들 책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간혹 나보다 먼저 책을 읽은 아이들의 입에서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책을 펴 드는 경우가 있다.

이 책도 그러한 책 중의 하나다. 신통방통 왕집중이라는 약은 도대체 어떤 약일까?

책을 펼쳐들고 읽고 보니 아이들이 언뜻 얘기했던 줄거리와 사뭇 다르다. 차례를 다시 살펴보니 이 책은 전경남의 단편 동화집이고, 책 제목인 신통방통왕집중은 제일 뒤에 나온다.

다른 아이들과 조금은 다른 <5월 5일>을 보내야 하는 주인공 진석이의 이야기

일요일날 유난히 일찍 일어나 엄마, 아빠를 깨워 보지만 쉽지 않아 집을 나섰다가 뒤로 걷게 되는 강민기의 이야기 <뒤로 걸은 날>

학원 가기 싫은 맘에 괜히 쥐 핑계를 대어 보고 쥐잡기 대작전에 나섰지만, 왠지 그 쥐가 불쌍하게 여겨지기 시작하고, 쥐가 쓴 글인 듯한 '살려 줘, 제발'과 '힘내.'라는 글을 읽은 준환이의 이야기 <살려 줘, 제발>

그리고, 산만한 동우를 위해 신통방통 왕집중 약을 샀다가 그걸 눈치 챈 동우가 엄마의 다른 약통의 약과 바꿔치기 하는 바람에 엄마가 약을 먹고 동우가 외치는 "왕집중."주문에 꼼짝 못하고 움직여서 예전의 엄마 같지 않은, 엄마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다.

글을 잘 쓰는 재주를 가진 사람은 참 좋겠다. 그리고 그 글 속에 유머와 절제된 압축미를 함께 가질 수 있는 전경남 같은 작가는 참 좋겠다.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 강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기 도서관 사계절 저학년문고 33
박효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사계절 / 200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읽은 책이다.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아침 밥 하기 전까지 30분간 읽으니 다 읽어진다. 책 읽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라면 더 짧은 시간에 해결이 되겠다.

일기를 쓰기 싫어하는, 아니 쓰기 힘들어하는 아이의 마음과 일기를 검사(단지 검사일 뿐이다.)하겠다는 선생님의 마음이 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일기를 10줄 이상 쓰지 못했다는 이유로 민우는 도서관 청소를 하게 되고 우연히 도서관의 낙서를 지우다가 비밀의 문으로 들어간다. 그 곳은 아이들의 일기가 빼곡이 저장되어 있는 일기 도서관. 그 곳에서 주워 온 일기로 거짓 일기를 쓰고...

가장 일기를 잘 쓴다고 칭찬 받던 벼리와 같은 일기를 써서 베껴 썼다는 것이 탄로 나지만, 또 다른 베껴 쓴 일기는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일기여서 민우의 이야기가 모두 황당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하는 선생님도 일기도서관을 찾아 나서면서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일단은 작가의 상상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그런데 박효미의 다른 작품인 말풍선 거울과 이 책은 참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1.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2. 3학년 아이들의 이야기다.

3. 학교의 모습이 실제 아이가 쓴 것처럼 사실감 있다.

4. 아이들의 심리도 나름대로 잘 짚어 나갔다.

5. 어른들의 말을 받아들이는 아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해 준다. 어른들의 말이 잔소리로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한다.

6. 주인공은 선생님으로부터 뭔가 억울한 대우(?)를 받는다.

교사의 입장에서 이야기 하자면 박효미가 그린 교사는 참 인간미가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01 | 102 | 103 | 104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