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2학년 3반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6
안선모 지음, 최현주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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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지으신 분이 초등학교 교사이신가 보다.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과 학생들은 너무 이상적인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같다.

아이들은 교실에서 우당탕탕 별난돌이 짓을 많이 하기는 하지만, 동심은 순수하기만 하고 선생님은 아이들의 돌발 행동에도 언제나 미소로 대응하기만 하고!

아마 지은이는 학교에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아이들에게 미소로 친절하게 대하는 참 좋으신 선생님이시리라.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해서 조금 샘이 난다.

학교에서 끊임없이 교사를 화나게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친구에게 나쁘게 하는 친구를 보면 나는 화가 난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숨만 쉬고 앉아 있거나 친구를 방해하는 아이들을 보면 나는 화가 난다.

하지만, 이 책에서처럼 아이들은 그 본성 자체로서 우릴 미소 짓게 할 때가 많고, 나를 반성하게 할 때가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픈 아이 유미가 언제나 그리는 나비 그림에 겹쳐지는 얼굴이 있다. 언제나 예쁜 공주 그림을 그리면서, 귀가 아파도 예쁜 귀걸이를 하곤 좋아라 하던 우리 반 아이!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헤어질 때 섭섭해서 눈물 흘렸더니(학교를 옮길 때는 꼭 눈물이 나온다.) 덩달아 같이 목놓아 엉엉 울어주던 아이! 그 아이를 생각나게 하면서 보고 싶게 한 책이다.

생기발랄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쉼없이 잘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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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도둑 준모 낮은산 작은숲 4
오승희 지음, 최정인 그림 / 낮은산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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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아서 그럴까?

학교 다니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공부 잘 하는 것도 상 많이 받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준모의 엄마처럼 입으로는 상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 맘으로는 속상해 해서 아이를 힘들게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상이 너무 많이 받고 싶은 아이, 준모!

상을 받고 싶기는 하였으나, 그래서 무척 노력하였으나 자기의 노력에 대한 댓가가 돌아오지 않아 심란해 하던 중에 위층에 사는 예린이의 그림에 이름이 안 적혀서 선생님께 말씀 드리려 했는데, 그만 선생님께서 준모의 이름을 적어 버리시고 그게 아니라는 말도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자기 그림은 이미 구겨서 버린 상태고!

그래도 별일 있으랴 생각했는데, 자기 눈에도 눈부시게 잘 그렸다 싶은 예린이의 그림이 준모의 이름을 달고 상을 받게 된다. 그래서 준모는 그림 도둑이 된다.

엄마는 무척이나 기뻐 하시고! 준모는 무척이나 괴롭다.

할 수만 있다면 이 일을 다시 되돌리고 싶은데 생각보다 싶지도 않고.

상 받은 그림을 학교 게시판에 붙인다는 말을 듣고 그 그림이 있는 4학년 2반 교실을 보기 위해 준모가 좋아하는 은행나무인 하늘나무에 높이 높이 올라가고. 그러다 떨어져서 정신을 잃게 된다. 그리고 그 사건으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게 된다.

엄마를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열심히 살던 준모는 이제 조금 더 자유로운 아이가 될 수 있었다. 엄마의 잔소리도 변함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 숨을 쉬며 살 수 있게 되었단다.

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은 들러리를 서며 살지도 모른다. 하지만, 잘 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무엇을 공부를???), 성격 좋은 아이, 나쁜 아이, 착한 아이, 미운 아이, 개구쟁이, 얌전한 아이... 그렇게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작은 사회 아닐까 싶다.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누가 훌륭하다고 평가 한단 말인가? 아이 하나하나는 그 자체로서 아름다운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열심히 노력한 모습에 높은 점수를 주고 상을 주었을 때, 그리고 그 상이 그 아이에게 정말 귀한 상이었을 때 상을 만지고 또 만지던 우리 반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상을 줄 때 정말 심사숙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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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나답게 사계절 저학년문고 13
김향이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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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볍고 편한 맘으로 책 한 권을 읽었다.

경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책 읽는 내내 마음이 아린 것은 왜일까?

너무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나답게의 이야기가 가족들의 큰 사랑 속에서 자라지만, 그래도 가슴이 아프다.

엄마를 대신하여 엄마보다 더 큰 정성으로 보살펴주시는 할머니가 계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언뜻언뜻 엄마의 빈 자리를 느끼고 기억도 나지 않는 엄마의 얼굴을 그리워하는 아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부모들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하면서.

참 가슴 아픈 이야기 하나를 읽었는데...

괜찮은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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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XQ 2009-08-21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이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엄마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아빠께서는 다리를 절게 됬다고 하더군요.개학이 얼마 안남았는데 독후감을
1편 남기고 이러고 있는,,ㅋㅋ 그래서 그 책을 검색해서 찾을까 하네요 하하;;
 
초정리 편지 창비아동문고 229
배유안 지음, 홍선주 그림 / 창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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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을 읽고 난 뒤의 그 기분 상쾌함이란...

이 책을 읽고 저는 작가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이분이 또 책을 내신다면 꼭 다시 사 읽으리라 맘 먹었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 책에는 이처럼 역사적인 사건과 관련지은 이야기 글은 좀체로 만날 기회가 없었던 듯합니다.

이 책 한 권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의 뜻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토끼눈 할아버지가 장운이에게 글을 가르쳐 주시고 장운이는 할아버지에게 초정리 약수를 드리고... 할아버지는 장운이에게 훈장 노릇을 하라 하시지요. 누나인 덕이와 이웃 형인 오복이, 그리고 어린 시절 동무인 난이에게 글을 가르쳐 줍니다.

한글 창제 이후 반포하기까지 한글을 실험 해 보고 싶지 않았을까 하는 세종의 맘을 생각하면서 작가는 글을 썼다고 하지요.

종살이 하러 간 누나의 소식이 궁금하였는데, 한자를 익히지 못한 양민인 장운은 편지를 주고 받음으로써 누나와 소식을 주고 받게 됩니다.

그리고 점밭이라는 석수장이의 눈에 들어 돌아가신 왕비를 기억하기 위한 절 공사에 작업을 하러 같이 떠나고... 장인 정신이 살아 숨쉬는 이야기 속에는 박진감이 넘치고 돌아가신 어머님과 아프신 아버지의 약값 대신 누나를 종살이 보낸 약재영감에 대한 분노, 점밭이의 친척으로 누릴 혜택을 장운으로 인해 제대로 누리지 못해 장운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힘들어 하는 상수와의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어 속이 시원합니다.

석수장이들에게도 장운은 좋은 스승이 되었고, 한글 반포 이전에 한글을 잘 사용함으로써 세종의 근심을 덜어주기까지 한 장운의 이야기. 정말로 읽을만하답니다.

최근에 읽은 정말정말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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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쪽지를 조심해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5
박덕규 글, 김수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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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한 권이 참 많은 이야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점박이 너구리가 이상한 쪽지를 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너 자꾸 괴롭히면 가만 두지 않을 거야!>라는 쪽지를 받은 무적의 용사 점박이 너구리는 똘마니(?)들과 함께 범인을 찾으려 애쓴다. 자기가 괴롭혔던 힘없는 친구 새앙쥐 다람쥐를 범인으로 지목해 보지만...

이어서 같은 무리인 빨간코 오소리는 <빨간코 오소리야, 나를 괴롭혔으니 벌 받게 해 줄 테야!>라는 쪽지를 받고 왼손잡이라고 놀렸던 왼손잡이 미어캣을 의심한다.

마지막으로 무리 중 하나인 긴팔 원숭이는 <긴팔 원숭이야, 남 흉보기 좋아하다 너 혼날 줄 알아!>라는 쪽지를 받게 된다.

새앙쥐 다람쥐, 왼손잡이 미어캣, 은빛향 스컹크를 몰아 넣고 범인을 가리기 위해 세 친구는 애쓰지만, 힘 약한 세 친구는 스컹크의 방귀로 무사 탈출하게 되고 이후에는 세 친구가 같이 다님으로써 무법자 무리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며칠 동안 학교를 오지 않고 있는 왕눈이 염소, 새앙쥐 다람쥐는 절대로 범인이 아니라고 변호 해 주던 왕눈이 염소가 범인일 것이라 의심하고 대숲을 지나 절벽 마을로 왕눈이 염소의 집을 찾아 가는데...

안 그래도 어려운데, 수해로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친구의 사연을 접하게 되고, 세 친구는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면서 친구를 도우려고 하면서 갈등이 해소된다.

그런데 도대체 쪽지는 누가 줬을까?

나쁜 일을 하면 쪽지가 내게 배달되어 오니 친구를 괴롭히는 일일랑 하지 말란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세계를 무척이나 잘 그려놓은 참 재미있는 이야기책이었다.

하나 더 인상적인 것은 그림 장면 하나하나가 우리 집 4살 아이의 색칠공부를 보는 듯하다는 거다. 큰 애가 책을 보면서 "엄마, 누가 낙서 했어. 난 안 했는데..."그런다. 동그라미 안에 색연필로 어설프게 칠하다가 그냥 관두고 다른 곳에 또 색칠하곤 하는 우리 아이의 색칠 기법과 영판인 그림이 이 책 속에 들어 있어 이 책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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