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노커 3
스티븐 킹 / 교원문고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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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노커라는 단어는 [웹스터 사전]에 터널 속에 사는 귀신 또는 폐광이나 동굴에 나타나는 유령이라고 풀이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아이들을 겁 줄 때 호랑이가 물고 간다~ 하는 것처럼 서양에서 아이들에게 겁을 줄 때 토미노커를 들먹였을려나? <토미노커>는 영화를 통해로 먼저 접하였는데- 스티븐 킹의 작품이라는 것은 모르고 - 제목인 토미노커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입에 그 단어가 익어 가끔 '토미노커~ 토미노커~'라고 흥얼거렸었는데 이런 뜻이었다니....

 1편에서는 발치에 걸린 이상한 물체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끊임없이 땅을 파는 보비 앤더슨과 그녀의 연인이기도 하며 반핵주의자인 동시에 알콜중독자인 짐 가드너의 이야기가 다른 곳을 배경으로 진행되다가 후반부에서 둘이 조우하게 된다. 2편에서는 마을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3편은 내가 매우매우 싫어하는 유형의 인간이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1,2편은 각각 이틀 정도(물론 틈틈히 읽는 탓도 있지만) 걸려 읽었는데 역시 후반부로 갈수록 읽는데 가속도가 붙어 3편은 책을 든 날 내내 책을 붙잡게 만들어더니 그 날안에 다 읽었다.. 이 책을 읽는 분께 조언을 하자면 3편을 읽을 때는 음식물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어쨋든 앤더슨의 발치에 치인 것의 영향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결코 겪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

  총평을 하자면 앞부분이 좀 지루한 점이 악재로 작용할 것 같다. 이 책의 재미가 반감되는 요인을 들자면 곁가지의 이야기가 많은 점이 아닐까 싶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이력이나 마을 이름, 역사등의 배경을 일일이, 그리고 상세히 설명하다 보니 사건의 본질에 다가서다 말고 딴 길로 자꾸 새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하루 만에 일어난 일을 묘사한 이야기를 삼일 동안 읽는 느낌이랄까...   3편 덕분에 그나마 스티븐 킹의 소설을 읽는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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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8-22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내 영혼의 아틀란티스'도 '그것'도 처음엔 좀 지루했죠. 뒤로 갈수록 가속도가 붙어 나중엔 책을 손에서 땔 수 없는거...그것도 그의 특징일까요?

아영엄마 2004-08-22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스티븐 킹의 소설이 대게 초반을 인내심을 가지고 잘 넘겨야 하는 경향이 있죠..

진/우맘 2004-08-22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토미노커는 그 지루함이 지나쳤어요!!!
그래도 아틀란티스는, 저는 전반부가 제일 좋았는데.^^ <노란 코트를 입은 사나이들>에서 테드가 바비에게 해 주는 책에 대한 금언들이, 너무도 마음에 들었어요.^^

panda78 2004-08-22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틀란티스는 1권, 그 중에서도 앞부분이 제일 좋았어요. 다른 것들은.. 초반부에 인내심을 요하죠. ^^;;

아영엄마 2004-08-22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틀란티스.. 스티븐 킹 소설중에 아직 읽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았군요. 쩝~
 
소름 동서 미스터리 북스 99
로스 맥도날드 지음, 강영길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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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젊은 여인이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간 첫 날,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남편.. 당연히 황당할 것이다! 서로 사랑하고 평생을 같이 한다는 믿음으로 한 여자와 결혼을 했는데 갑자기 일언반구 말도 없이 사라져 버렸으니... 그래서 새신랑이 아내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하기 위해 찾아간 사람이 바로 '루 아처'라는 탐정이다.  로스 맥도널드의 책은 처음인듯(아닐지도 모르고..) 한데, 뒷 부분에 첨부된 글을 보니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작품 속에 많이 반영한 모양이다.. 

  탐정은 일을 하는 목적이 경찰과 다르다. 특히 현대로 접어 들수록 동정으로 일을 해주거나 도와주는 법이 거의 없다.. 무슨 일을 하든 돈이 들기 마련이니, 당연히 탐정은 수임료를 받는다. 그런 면들이 정의에 불타올라 사건 해결에 몸을 던지던 예전의 탐정들과 달리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쪼잔하게(^^;)  느껴지게 하는 요인인 것 같다. 어쨋든 루 아처는 발로 열심히 뛰는 탐정이다. 미국 땅이 넓으니 사건의 실마리를 찾으러 사람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타기도 한다. 물론 자기 돈 들여서 그렇게 하지는 않고(정말 돈이 없어서?), 자신에게 돈을 지불할만한 사람을 의뢰인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찾아가서 의뢰를 시키도록 만드는 재주도 있다.

  책 소개들에 나와 있듯이 이 추리소설은 하드보일드 미스터리류로 '현대 미국가정의 붕괴를 그린' 소설이라 하겠다. <소름>!  제목이 상당히 오싹~하게 달려 있길래(^^;) 어떤 책일까 궁금했는데, 옛날의 사건들이 들먹여지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등장하니 단순한 나로서는 오싹하기 보다는 사람들의 관계가 머리 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어 정리를 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신혼여행 첫날 밤에 신부가 도망가 버린 남자 외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의 연결고리를 찾는 것이 혼란스럽긴 해도 마음 편하게 죽~ 읽어나가는 것은 추리소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노릇이니 열심히 추리를 해가면서 읽어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에 접어들면 독자들의 허를 찌르는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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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8-1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허를 찌르는 어떤 것!!!

아영엄마 2004-08-19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 마냐님의 말씀이 어째 더 무섭습니다..^^:;(혹시 스포일러가 될만한 글이 포함되어 있나요?ㅜㅜ)

마냐 2004-08-19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아뇨...님의 허를 찌른다는 말에 찔려가지구....궁금궁금..해서요..흐흐...
훌륭한 리뷰에 자신감을 가지세요. 사실, 어디까지 스포일러라 할지 애매하구...막판에 다양한 인물 소개가 그게 스포일러인가요? 흐흐.

털짱 2004-08-20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아는 최고의 탐정은 어쨌든 마태우스..^,,,^

아영엄마 2004-08-20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포일러의 소지가 있는 인물 소개는 삭제.. 읽어본 본 사람 또 있나? ('' )( '')
 
음울한 짐승 동서 미스터리 북스 85
에도가와 란포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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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을 다시 접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일반인의 기준으로 볼 때 엽기적이라고 할 만한 점들이 글의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변태라고 부르는 성적 취향들이 묘사된 부분들을 발견할 때마다 이 작가의 성향에 대해 얼마간의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뒷부분의 작품 설명에 보면 '...  여주인공의 이상한 매력은 작가의 뛰어난 역량'이라고 적었던데 과연 역량 덕분일까? ^^;

 <음울한 짐승>을 읽고 나서 섣부른 단정이 가져온 '무서운 의혹의 심연'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어떤 일에 대해 독단으로 단정지은 후에 '혹시 그게 아니면 어쩌지?'하고 망설이고, 걱정하고, 불안해 하는 경우가 생기곤 한다. 당사자와 다시 만나 오해를 풀 수 있는 경우라면서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평생 그 의혹과 후회의 감정을 짊어지고 가야 할 것이다. 그래서일까? <음울한 짐승>은 내게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 떠오르게 했다..

여러 단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으로, <두 폐인>은 여러 사람이 한사람을 바보로 몰아가는 것이 얼마나 쉬운 지를 보여주는 단편이 아닌가 싶다. 한 사람의 인생을 두고 장난(?)을 치는 사람은 과연 어떤 의도를 지녔을까? 그리고 <거울지옥>과 <배추벌레>는 추리단편이라기 보다는 엽기적인 면을 지닌 공포물이지 싶다. 특히 후자는 과연 인간으로 규정지을 수 있는 특징은 과연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아랫쪽에 Fithelestre Hahn님이 쓰신 리뷰에도 나오듯이 책을 읽을 때 아마추어 탐정인 아케찌 고고로라는 이름을 보면서 <소년 탐정 김전일>과 들 <명탐정 코난>이 떠올랐다. 김전일에는 아케치 경감이 나왔던 것 같고, 코난에서는 모리 코고로 탐정이 나온 것 같은데 마치 이 둘을 합쳐 놓은 이름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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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 악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45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문운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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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의 작품으로는 처음(?-어쩌면 전에 읽어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접하는 추리소설이다. 추리소설로 분류되긴 했지만 중반을 넘어서면서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충분히 짐작하게 되는지라 그쯤되면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모험소설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 젊은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머리가 하얗게 새어버릴 정도의 공포와 절망을 겪으면서 살아남는 극한적인 모험...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에도가와 란포'란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는 별 생각없이 그저 일본 이름이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어느 분의 글을 보고서야 에드거 앨런 포의 이름을 본따서 지은 일본식 예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일본추리소설 작가라고 하는데, 나는 어찌 이제서야 인식하게 되었을꼬.. -

이 책의 화자는 미노우라(나)라는, 남자들도 관심을 기울일만한 외모-스스로 얼굴 모습에 관해서 예전부터 조금 믿는데가 있다고 말하고 있음-의 소유자이다. 그러다 보니 자신에게 관심을 표명하는 이성외에 애정공세를 펼치는 동성도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출간된 일본의 야오이 출판물(만화 등)의 번역본들을 본 적이 있는지라 동성애가 낯설지만은 않아서 다행(?)히 미노우라와 모로토 미치오의 기묘한 관계가 상상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았다..^^;; . 그리고 모로토가 이성에게 혐오감을 가지게 된 연유를 알게 되면서 오히려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불행한 유년 시절은 한 인간의 삶의 전반에 지울 수 없는 상처, 암울한 그늘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자신의 경험을 적고 있는 형식의 글 속에서 화자는 친절하게도 가끔 독자가 기억해 두어야 할 부분들을 짚어주면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예를 들어 "이것은 나중에 관계가 있는 일이니까, 독자도 기억의 한구석에...", "이것은 나중에 관계가 있는 소중한 사항이기에..." 등과 같이 알려주고 있음~). 화자의 연인이었던 기자키 하쓰요가 가지고 다니던 족보의 비밀은 예전에  본 추리만화 "김전일"에서 본 적이 있는, 유사한 소재이다. 밀실이나 공개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는 추리를 요하기 보다는 글을 따라가다 보면 다 풀려 버리는지라 그 부분보다는 히데짱과 기쓰짱의 미스터리(?)에 더 관심이 갔다.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본 소설에서는 보통 사람이 상상해 내기 어려운 엽기적인 면이나 동성애 코드가 흔한 소재로 등장하는 것 같다. 그로 인해 인간의 비틀린 인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불구자였던 범인에게 안스러움이 생기기 보다는 그로 인해 파생된 희생자들에 대한 연민만이 커질 뿐이다... 그나저나 리뷰쓰신 분들이 다들 <음울한 짐승>을 언급하시는지라 이 작품도 꼭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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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07 12: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어둠의 묵시록
엘러리퀸 / 한뜻 / 199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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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선 한글 제목을 잘못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둠의 묵시록>이란 제목도 '세계공포걸작선'이라는 부제도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원제인 "Murder for halloween"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대부분 서양에서 명절로 치는 행사중의 하나인 할로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차라리 할로윈을 제목으로 내세웠더라면 더 어울렸을 듯 하다.. 세계공포걸작선이라니.. 왠지 눈에 띄는 제목으로 책을 팔려는 상술이 자아낸 제목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는 "속이거나 대접하기"라는 제목이 두 번 나오는데, 이 구호(?)는 할로윈데이에 사탕을 얻으러 다니는 아이들이 다른 사람 집을 방문했을 때 관습적으로 하는 말인가 보다.- 속이거나 대접하기를 영어로는 'Trick or Treat'이라고 함-  할로윈데이의 유래는 서양(미국, 영국)에서 이 날 귀신, 마녀등이 사람들이 해치러 다닌다고 믿던 시절, 유령을 쫓기 위해 집 앞을 무섭게 꾸미는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은 10월 31일, 할로윈데이에 여러 종류의 의상이나 가면을 걸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사탕이나 과일등을 얻는다.

 그런데 서양에서도 할로윈 데이를 좋게만 볼 수 없는 것이 첫 편에 나오는 '그 관습이 난폭한 행동을 부추기는 결과만을 낳을 뿐'이라는 글처럼 아이들이 사탕을 얻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몬스터"란 단편을 보면 이 날을 기회로 삼아-문만 두드리면 확인해 보지도 않고 열어주는  경우가 많으니- 도둑질을 하는 족속들도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어른들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아이의 계산된 잔혹한 행동-면도칼을 부셔서 초콜렛 바 속에 넣다니..@@;;-이 묘사된 단편도 있다.. 

 할로윈데이에는 어른들도 파티를 열고 가면 무도회같은 것을 즐기는 모양으로, "죽은 고양이의 모험", "1년전"같은 단편에서 그 배경이 된다. 할로윈 데이가 풍기는 이미지 자체는 즐거운 축제이지만, 그 이면에 귀신, 마녀 등과 같은 공포스러운 존재의 등장이 있기에 할로윈을 소재로 한 공포물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라는 추측을 해보았다.  공포물이라고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글,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작품들(번역상의 문제도 있을 듯..)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공포물을 좋아하는지라 별 점 세 개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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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8-05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님의 리뷰를 보니, 이래저래 번역이 덜 깔끔한듯 하옵니다. 제목도 너무 오버했군요. ^^

2004-08-06 0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