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설탕 두 조각 소년한길 동화 2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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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히 혼합한 내용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과 삶 속에서 아이가 자신에게 내재된 욕구불만을 '마법의 설탕'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해소하는 과정을 통해 독자가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부모님때문에 속이 상한 렝켄이 경찰관 아저씨로부터 '요정'이 사는 곳을 알아내면서 시작되는데,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도 마법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새롭다.

'빗물 거리'에서 한 손의 손가락이 6개씩인 요정을 찾아간 렝켄은 자기의 말을 들어 주지 않을 때마다 부모님의 키를 절반씩 줄여 주는 마법이 깃든 설탕 두 조각을 '무료'로 얻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마법의 설탕을 먹게 된 엄마, 아빠는 렝켄의 말에 반대를 할 때마다 키가 자꾸 자꾸 줄어든다. 갑자기 옷이 커졌나 하고 생각하는게 현실적인걸까? 져버리면, 아니면 난데없이 키가 줄어들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일까?

부모로서는 분명히 아이들을 위해서 하지 말라고 하거나 꼭 해야 한다고 잔소리를 하지만 아이 생각은 다를 경우가 많다. 먹고 싶은 만큼 먹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살고 싶은 것은 어른이든 아이든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들도 자랄 때 부모님으로부터 이런 저런 제제를 당하면서 속이 상했던 적이 많았는데, 막상 부모가 되고 보면 결국은 우리 부모님과 같은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책을 읽어주면서 예전의 나의 마음을 되돌아 보고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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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탐험 꼭 알아야 할 21세기 어린이 과학 3
리처드 워커 지음, 윤혜정 옮김, 로이 파머, 김중곤 감수 / 다섯수레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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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커가면서 궁금한 점이 참 많아진다. 특히 7-8살 정도 되면 자신의 몸에 대한 호기심이 증대된다. 이 책은 아이들이 몸에 대한 질문을 할 때 부모님이 답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아이 스스로 찾아 보아도 좋을 과학책이다. 우리 몸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뼈는 몇 개나 되는지, 상처를 입었을 때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낫게 되는지 등의 지식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이해가 쉽도록 사진과 그림도 많이 실려 있다.

내부 장기에 대한 설명이나 역할 등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 음식이 어떻게 소화되어 몸 밖의 배출되는지, 새로운 생명은 어떤 과정을 거쳐 생기고 얼마동안 엄마의 몸 속에서 지내는지 등도 나와 있다. 후반부에는 인체에 관한 놀라운 사실들이나 아이들이 어려워할 용어가 설명되어 있다. 아이도 가끔씩 책을 펼치고 자기가 관심을 가지는 부분을 찾아 보곤 하는데 이정도의 인체백과 사전이면 초등학생들에게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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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8-12-1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6학년 서평으로 요 리뷰 참고할께요~~~

아영엄마 2008-12-17 14:43   좋아요 0 | URL
네~.
 
나쁜 어린이표 - 웅진 푸른교실 1, 100쇄 기념 양장본 웅진 푸른교실 1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 웅진주니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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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선생님과 부모님, 주위 어른들로부터 꾸중을 듣는 경우가 많다. 자유분방한 아이들로서는 이런 저런 규칙이나 규제를 지키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른들은 아이들의 특성을 모두 이해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다 보니 종종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곤 한다. 아이가 왜 그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를 알아보거나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인내심이 부족한 탓일까- 결과만을 보고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치게 되곤 한다. 아이들은 착한 일을 하거나 공부를 열심히 했을 때 그 증표로 스티커를 받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의 선생님은 착한 일을 할 때도, 그리고 나쁜 일을 할 때도 스티커를 주신다. 건우는 나쁜 아이는 아니지만 불가피한 사고나 선생님이 알아 보지도 않은 일로 선생님으로부터 나쁜 어린이표 스티커를 받게 된다. 노란색 나쁜 어린이표 스티커! 어느 누구도 그런 스티커를 받고 좋은 기분일리 없을 것이다. 특히나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더욱 그렇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정당하지 못한 이유로 노란색 스티커를 받았던 건우가 선생님께 나쁜 선생님표를 주는 이유를 보면서 나도 반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내가 우리 아이로부터 나쁜 엄마표 스티커를 백 장도 더 받아야 할 것 같다. 아이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사소한 잘못을 했을 때에도 너그럽게 타이르기보다는 꾸중을 하고 마니 말이다.

그래도 이 책 속의 선생님은 아이들의 심정을 받아 들이려고 노력하는 분인 것 같다. 건우가 노란 스티커를 화장실 변기에 버린 것을 알게 되고, 건우의 수첩 속에 적힌 나쁜 선생님표에 대한 글을 보면서 아이를 야단치기보다는 자신을 반성하려 하는 점이 정말 좋았다. 우리 아이도 이런 선생님을 만났으면, 아니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이 그랬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쨋거나 앞으로 나도 우리 아이에게 나쁜 엄마표 스티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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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싶은 비밀 신나는 책읽기 5
황선미 지음, 김유대 그림 / 창비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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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누구나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기 마련디. 하지만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드러내 놓고 위안을 얻지도 못하고, 가슴에 담고 있자니 무겁기만 것이 바로 '비밀'이 아닐까? 그래서 은결이는 차라리 자신의 비밀이 들통났으면 한다. 엄마의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일! 그 돈으로 군것질을 하고 친구들에게 장난감을 사주지만 마음이 편할리도 없다.

태권도 대회에 나가게 된 형 한결이는 부모님 몰래 밤 늦게까지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 비밀이 있다. 동생인 은결이에게는 컴퓨터에 손도 대지 못하게 한다. 은결이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보시는 일기장이 아닌 컴퓨터 일기-그나마 한 번 저장한 것은 찾을 수도 없는-에 자신의 비밀을 적는 것으로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려고 한다. 정말 어느 한 곳에라도 비밀을 털어 놓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정말 속병이 날 것이다.

아빠는 아버지대로 치주염에 때문에 이가 빠질만큼 고생을 한다. 엄마는 그런 아빠에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자고 하시지만 치료비가 엄청나서 엄두도 내지 못한다. 아빠는 병이 생긴 이유로 어릴 때 이를 안 닦아서라니 이 책을 보는 아이들도 귀담아 들을 이야기가 아닌가~ ^^

아이들이 부모님 모르게 돈을 가져 나가는 것은 아주 잘못된 행동이다. 처음 시작은 동전 몇 푼으로 시작될지 몰라도 점점 더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가지고 나가는 금액도 점점 커지게 된다. 나중에는 훔친다는 생각조차 없이, 양심의 가책이나 거리낌없이 남의 물건에 손을 댈 수도 있다는 것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은결이는 발뒷꿈치에 박혀 늘 신경을 쓰이게 만드는 조그만 유리조각같은 자신의 비밀이 얼른 들통나기를 바란다. 결국 부모님으로부터 꾸중을 듣긴 했지만 더 이상 힘든 비밀을 간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만으로도 자유를 얻은 느낌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 속의 삽화가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내용은 어릴 때 한 번쯤 겪어 보았을만한 이야기로 아이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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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어린이용) 생각하는 숲 1
셸 실버스타인 지음 / 시공주니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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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의 글자수만 보자면 유아그림책 정도의 분량밖에 되지 않기에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그러나 소년의 일생이 담긴 이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은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 다음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부모가 된 내가 다시 이 책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여러 의미들, 내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려오는 것을 아이들은 알지 못할 것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를 위해 이 책을 구입하긴 했지만 아이는 책의 내용만 훓텄을 뿐,그 속에 녹아 있는 '아낌없이 주는 것'과 '한없는 사랑'에 대한 진정한 의미는 알아 보지 못했습니다. 벌써부터 그런 것을 이해하길 바라는 것이 오히려 잘못이겠지요. 하지만 이 책은 한 번 읽고말 책이 아닙니다.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잖아요. 여덟살 때 이 책을 본 느낌과 열 두살에 이 책을 다시 보았을 때의 느낌, 그리고 스무살에 볼 때와 마흔 살에 볼 때의 느낌은 매 번 다르겠지요.

나무는 아이가 자라서 청년이 되고 중년의 나이를 지나 노인으로 늙어갈 때까지 같은 자리에서 그와 놀아주고, 원하는 것을 제공해 주지요. 그리고 늙어버린 밑둥이 되어서까지도 한결같은 애정으로 대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바로 내리사랑으로 모든 것을 내어 주시는 우리들의 부모님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아무리 나이가 들었어도 부모님들께는 영원히 아들, 딸일 뿐인 우리 자신의 모습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소년은 늙은 할아버지가 되었어도 나무에게 그저 '소년'일 뿐이듯이 말이죠...

예전에 책을 읽었던 기억과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 배가 필요하다는 아이에게 자신의 몸을 다 내어주고 밑둥이만 남은 나무가 행복하면서도 정말 그런 것은 아니었다는 부분입니다. 저는 모든 것을 내주면서도 나무는 오로지 행복하다고만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 주면서 나무가 정말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처럼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 준 부모님이 마냥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장성해서 곁을 떠나버린 자식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는 슬픔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겠지요. 우리 아이들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서 이 책을 다시 보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저희들의 지주가 되어 주었던 저와 아이 아빠를 생각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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