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시간표 보림문학선 1
오카다 준 지음, 윤정주 그림, 박종진 옮김 / 보림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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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시작할 때만 해도 각 이야기들이 한 학교에서 일어나긴 해도
옴니버스 형식의 각각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몰랐던 터라 두번째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좀 어리둥절했습니다. '왜 이야기가 연결이 되지 않는 거지? 내가 잘못 읽었나? '하면서요.
뭐랄까, 저는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 구조라고만 생각했던 터라 갑자기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자 금방 적응을 하지 못했던 거죠.
 그림책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림들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개인적으로 이 동화책에 실려 있는 삽화들-판화풍의 느낌을 주는- 이 마음에 흡족하다는 평은 하기 어렵지만 이야기와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긴 합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그림은 지우개를 갖다 준 도마뱀이 바디랭귀지(?)를 하는 장면입니다.
저도 가끔 말을 하지 않고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뭘 하라고 지시하곤 하는데, 아이들과 재미삼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외국에 나가서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써먹을 수도 있지 않겠어요?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에 여섯째 시간에 일어난 일은 마치 신화 속의 이야기를 재현한 느낌이 들었어요.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절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 말이에요. 자신과 주변의 유혹을 이겨내는 강건함을 지니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고, 우리 아이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라고 했습니다.

 제가 가장 재미있었던 이야기를 꼽으라면 '어두워지면서'라는 이야기였는데, 급식실 아줌마들이 마녀라는 발상이 흥미를 가지게 만들지요. 생쥐가 자신의 왕국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라며 해 준 '손이 모자라면 입'이라는 충고가 그렇게 요긴하게 쓰일 줄 몰랐거든요.
다만 전화 통화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글이 쉽게 다가오지는 않고, 얼마간의 유추를 해가면서 글을 읽어야 겠더군요.

뒷표지를 보니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권장이라고 적혀 있던데, 2학년인 큰아이도 재미있다며 책에 푹~ 빠져서 한 번에 읽어버린 책입니다. 단편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어서 고학년과 함께 저학년도 읽을 수 있는 판타지 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고기나 고양이, 도마뱀이 말을 하고, 마법이 행해지는 학교라니 정말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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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서 만난 화가들 - 명화로 보는 미학 이야기
박수진 지음 / 보림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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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에서 만난 화가들>은 중학교 1학년인 ''하나''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러가지 매개체(퍼즐, 컴퓨터, 판화 등등) 통해 과거로 가 유명한 화가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대화하는 방식으로 예술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각 장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하나가 키우고 있는 고양이 ''외동이''라는 캐릭터를화가별로 그 특성을 담아 그려 놓은 점이 이색적이었어요.
그리고 하나의 예술가 방문 기행의 안내자 역할을 맡은 우편집배원 아저씨가 알레고리, 매너리즘 같이, 아이들에게 어려울 수 있는 단어의 의미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이 휠씬 쉬울 것 같습니다.

p21의 그림에서는 내가 알고 있는 놀이가 몇 개나 되나 찾아 보다가 포기하고 페이지를 넘기니 뒷편에 해답이 있지 뭐예요! ㅜㅜ 75가지나 되는 놀이를 일일이 찾아 보는 것도 힘든 일인데 그 모든 것들을 그림에 그려 넣은 화가야 말로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옆에 앉아 있던 아이가 윌리에서 나온 그림이라며  브뢰겔의 <바벨탑> 그림을 금방 알아 보았어요.
책에 실린 몇 점의 그림은 아이도 본 적이 있는 것들이네요.

P25쪽 바벨탑 그림 옆에 적힌에 글 중에 ''지금 우리는 컴퓨터 안에 거대한 바벨탑을 짓고 있지는 않는지 한 번 생각해 봐야겠지요?''라는 문구가 바벨탑이 무너진 이유와 함께 매우 인상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렇다고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문화와 접할 수 있게 된 것을 나쁜 쪽으로 해석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리고 독자는 이 책에서 하나가 시간의 순서에 따라 화가를 방문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반 아이크 같은 사람은 1380- 1440년에 살았던 화가인데 반해
앞부분에 나오는 브론치노는 1503-1572년에 살았던 예술가이거든요. 한마디로 하나의 예술 기행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이니 시대와 화풍의 혼돈을 느끼지 않으려면 종이에 색깔별로 구분이 되게 해 놓은 부분에 나오는 화가에 대한 설명글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에도 갈라테아나 비너스같은 신화와 관련된 그림이 언급되는데, -주로 신들을 묘사하는데 누드가 많이 적용되었지만 - 여러 그림들을 보면서 ''누드화'' 에 대한 편견과 꺼려하는 마음이 많이 없어졌답니다.
이젠 그림을 보면서 인간의 몸이 이렇게 아름다운가 하고 감탄하곤 합니다.
특히 예술을 학문으로 승화시킨 레오나르도 다빈치에 대해서는 존경을 표합니다.
인간의 몸에 칼을 대는 것이 금기시 되던 시대에 신변의 위험을 무릎쓰고 실제로 신체의 일부를 해부해 가면서 알아낸 것을 일일이 기록함으로써 후대의 의학자들에게 크나큰 도움을 주었지요.
<어께 근육 연구>이라는 그림을 보면 세부적인 부분까지 세밀하게 스케치한 솜씨도 놀랍고,
빼곡히 적어 놓은 글들을 내가 읽어 낼 수는 없지만 대단한다는 생각이 들게 해요.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글씨를 거꾸로 기록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이야기지만 잊어버리고 있다가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 아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식>,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의 그림에 나타나는 거울 속에 비친 모습, 즉 그림상에는 보이지 않는 부분을 그려 놓은 것이 기억에 남는군요. <아르놀...결혼식> 속의 여러가지 소품(촛불, 과일, 동물, 신발 등)이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세세히 알려준 부분도 눈여겨 볼만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야 모사품이나 사진등으로 명화를 소장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만 예전에는 그림이 귀족이나 부자의 전유물이었잖아요. 옛날에는 물감, 안료 등이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랬을 겁니다.
그러나 ''뒤러''편에서 여러 장의 그림을 찍어 낼 수 있는 판화라는 매체가 일반인들도 그림를 소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도 학교 다닐 때 동판화라는 걸 만든다고 낑낑~거렸던 기억이 나는데, 판화 역시 그림만큼이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작품이지요.
이 화가를 통해 아이들도 그림만이 예술작품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을 듯...

같은 출판사에 나온, 미술과 관련된 책인 <즐거운 명화 여행>과 비교해 보자면, 전자는 예술작품(그림)이 중심이 되어 이를 설명하여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반면에 이 책은 예술가(화가)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고뇌, 추구하는 목표, 예술의 정의 등을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 졌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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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8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용감한 꼬마 생쥐 보림어린이문고
김서정 지음, 이광익 그림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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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금호미술관에서 책과 관련된 전시회를 하길래 갔었는데 그 곳에서 많은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을 처음 보게 되었어요. 그러나 폐장 시간이 다 되어 가고, 다른 책들도 둘러 보랴 해서 아이가 읽어달라는 대로 내용만 잠깐 살펴보다 말아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다시 보게 되어 아이나 저나 무척 반가웠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표지의 제목 글씨과 생쥐 그림에 매끈매끈한 비닐을 입힌 것을 만졌을 때의 느낌이 좋아요.

 다만 제목에 주황과 초록 계열을 사용한 부분은 좀 더 밝은 색으로 처리했으면 눈에 더 잘 띄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것은 본문의 그림을 보면서도 느낀 것인데, 엄마와 막내 생쥐가 음식을 만드는 장면(p14~15)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어둡게 느껴지네요. 수묵화의 느낌이 베어 있는 벽화를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 중에서 막내 생쥐만은 특별함을 주고 있군요. 다양한 문양이 찍힌 이불들 중에서 막내 생쥐가 덮고 자는 이불만 주황색 계열인 것이나, 형 생쥐들에 비해 털 색깔도 더 밝아서 구분이 갑니다.

생쥐 형제들은 '용.감.한.꼬.마.생.쥐''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들 정말 용감하더군요. 그 덩치에 걸맞지 않는 괴력과 용감함을 지닌 생쥐 형제들의 활약상은 아이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만 했습니다. 곰이나 코끼리, 고래, 타조나 기린 등 특정한 분야에서는 그래도 이름을 날리는 동물들에게 전혀 꿀림이 없으니 말입니다. 또한 효성심도 대단하잖아요. 엄마가 아프다는 소식에 당장에 달려들 오잖거든요.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호호호~ 다만 이들이 엄마를 위해 가져 온 것들이 별 소용이 없어서 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동생을 비웃는 부분-겁쟁이, 집에나... 좁쌀영감같은 녀석 등-을 보니 그런 마음이 싹~ 가시더군요. 동생이 엄마 곁에 남아 있어서 덜 외로우셨을거란 생각도 안 드나 봐요.

 하지만 모셔 온 의사선생님이 고양이라니...엄마의 표정에서 얼마나 황당하고 겁을 집어 먹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감기 걸렸을 때 소주에 고추가루타서 먹는 처방같다고나 할까... 너무 매워서 감기가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너무 놀라서 엄마의 병도 백리 밖으로 휭하니 달아나 버린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어주니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다양한 동물들이 등장하는 것이나 각 생쥐들의 모험담이 흥미진진하잖아요. 개인적인 생각이겠짐나 책 크기가 조금 더 컸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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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마이 갓 공주 우리또래 창작동화 59
소중애 지음, 이진경 그림 / 삼성당아이(여명미디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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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또래의 여자 아이가 등장하는 동화책이라 관심을 가지고 읽어 봤어요. 찰랑이는 툭하면 '오 마이 갓'이라고 외치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대요.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조금 특별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자기 머리 만져 주는 것을 싫어서 과감히 자르러 가기도 하는 것을 보니 우리 아이랑은 많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다른 유형의 가족들이 등장합니다. 잘 사는 관수집, 새엄마와 사는 유미집 등... 찰랑이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직설적으로 표현하여 어른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처녀처럼 옷을 입고, 용돈도 주고, 아이스크림도 주고, 밤늦게까지 텔레비젼을 봐도 잔소리하지 않는 유미의 새엄마를 부러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유미가 친엄마를 그리워한다는 것을 찰랑이가 이해할까요?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케 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는 동화책입니다. 또 한가지는 찰랑이 엄마가 잘 사는 관수네가 이사오자 전에 잘 지내던 아이 엄마를 멀리하게 되는 부분이었어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이야기지만 마음은 안 좋더군요. 잘사는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면 그 쪽과 생활을 엇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하게 될테니 오히려 가족간의 불화가 생기게 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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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난 책읽기가 좋아
아놀드 로벨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비룡소 / 199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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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간의 우정은 어떤 것일까를 느끼게 해주는 동화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책이 몇 권 더 있는데 단순하면서도 짧은 이야기 속에 담긴 그들만의 우정이 눈길을 끈다. 우선 두꺼비는 게으르고 멍청한데 비해 개구리는 정 반대의 성격을 지녔다. 이렇게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둘은 친한 친구이다. 성격이나 개성이 같은 사람들보다는 서로 상반된 성격을 지닌 사람끼리 더 진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이야기' 편에서는 두꺼비가 개구리를 위해 이야기를 생각해 내려고 별별 행동을 다 한다. 친구를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생각해 내려는 두꺼비의 정성이 갸륵할 정도이다. 짧막한 에피소드들이지만 문득 문득 미소를 자아내게 한다. 친구들간의 우정을 알아가는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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