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한 공주 난 책읽기가 좋아
다이애나 콜즈 글, 로스 아스키스 그림, 공경희 옮김 / 비룡소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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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성의 이미지가 완전히 굳어진 사람은 바로 우리 어른들일 것이다. 나 자신이 자라면서 읽은 책들이나 듣는 말들이 그런 역할을 했을 것이다. '딸냄이가 뭘 그런걸 가지고 노냐, 여자는 시집만 잘 가면 된다' 등의 말과 '아름다운 공주는 왕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류의 이른바 명작동화 내용은 여성의 진취적인 기상을 싹도 틔어보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지 않았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공주는 '영리해서' 왕을 걱정스럽게 만들고 남자들(청혼자)을 화나게 만든다.

더구나 왕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는 보물이다. 한술 더 떠서 보석을 받고 딸의 목을 베어도 좋다는 증서까지 쓰는 아버지를 어떻게 아버지라도 볼 수 있겠는가 말이다. 공주는 나쁜 마법사의 성에 갖히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내야 하는 어려움을 겪지만 큰 도움없이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능력을 지녔다. 내용이 마음에 흡족하진 않지만 여자도 남자에게 뒤지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딸아이에게 알려주는 책으로 골라 읽어주었는데 재미가 있었는지 혼자서도 이 책을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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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귀할멈 감자행성에 가다 - 초등학생이 맨 처음 읽는 과학 이야기 1
과학아이 지음, 송향란 그림 / 채우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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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책을 보면서 놀라는 것중에 한가지가 방대한 지식을 참 쉽게, 일찍 접해줄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아이의 시야를 우주로 넓혀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구입했는데, '별똥별 아줌마가...'가 고학년 연령에 맞는 책이라면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우주에 관한 책이다.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인물이 '마귀할멈'이라는 것이 아이의 호기심을 끄는 요인이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마귀할멈은 단추가 백 개나 달린 코트를 걸친 멍청한 쭈꾸미와 함께 도깨비 농장에서 살고 있는데 모험을 좋아해서 아이들을 잡아 먹지도 않는단다.^^; 어느날 이상한 행성으로 날아가게 된 마귀할멈과 쭈꾸미는 그 곳-감자행성-에서 밤을 맞이하는데 하늘을 쳐다보고 놀랄 수 밖에 없다. 달은 하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도 놀랄만한 일이지 뭔가! 파란 보름달, 가마솥만한 달, 수박만한 달, 사과만한 달 등 아홈 개나 되는 달이 하늘에 떠 있다니 한번 상상해 보시길...

'우주는 어떻게 생겼을까'에서는 여러 가지 은하가 소개되어 있고, 최초로 하늘의 별을 관찰한 사람인 이탈리아의 물리학자이자 천문학자였던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해서도 언급이 되어 있다. 이런 책을 접해주면서 아이들과 직접 별을 관찰할 수 있는 천문대에 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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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와 국자 전쟁 - 3 소년한길 동화 3
미하엘 엔데 지음, 크리스토프 로들러 그림, 곰발바닥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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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오른쪽 나라와 왼쪽 나라. 평화롭게 살아가던 그 두 나라 사이가 어떤 연유로 전쟁까지 치르게 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마법의 냄비와 국자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것들은 따로 있을 때는 그저 평범한 냄비와 국자에 지나지 않을 뿐... 이 두가지 물건은 두 나라에서 공주와 왕자의 세례식을 거행할 때 초대받지 못한 마녀 친척이 앙심을 품고 내민 선물이었는데 그것이 바로 교묘한 비수를 감춘 선물이었던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줄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비슷한 문구가 계속 반복되다 보니 자칫 혀가 꼬여 버리기 쉽다는 것이다. 잠자리에 들었을 때 며칠에 걸쳐서 조금씩 읽어주었는데 왕과 왕비의 이름도 헷갈려서 나중에는 어느쪽 나라의 왕이었지조차 잊어버리곤 했다. 또한 '냄비에 국자가 그려져 있고, 그 국자에 냄비가 그려져 있고...'하는 식으로 반복되는 문장은 적당히 얼버무려 버리기도 했다. ^^;

미하일 엔데의 작품으로 '네버엔딩스토리'를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던터라 그의 작품은 꼭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그림책, 동화책 등을 하나씩 구입하고 있다.-'마법의 설탕 두조각'도 아이들이 읽어달라고 하는 책임- 이 책을 통해 전쟁의 무익함도 알게 되고,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할 줄 아는 미덕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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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전화박스 아이북클럽 7
도다 가즈요 글, 다카스 가즈미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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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든 아이들에게 읽어줄 책을 고르다 아직 나 또한 아직 이 책을 읽어 보지 못했고 큰 아이도 보지 않았다 싶어 그날 밤에 읽어주었다. 기본적인 내용은 알았지만 읽어주다 보니 절로 목이 메어 오는 부분이 있었다. 남편이 죽고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기 여우. 그 아기가 어느날 시름시름 앓다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것을 발견한 엄마 여우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간다. 또한 그 그리움이 얼마나 깊었을지도...

그리움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해지는 법이기에, 엄마가 아기 여우를 생각하고 그리워 하는 마음은 공중전화에 전화를 걸러 왔다가는 한 사내아이의 뒷 모습에서 환영처럼 여우꼬리를 보게 만들었으리라. 그 부분에서 책 읽기를 잠시 멈추었을 때 1학년인 큰 아이는 그 이유를 안다며 한 마디 거들었다. 공중전화로 엄마와 대화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엄마 여우는 다시금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공중전화가 고장났을 때 아이에게 실망과 슬픔을 주기 싫다는 간절함으로 거짓말로 여겼던 마법을 실현해 낸다.

이 책을 다 읽어주고 책을 덮으면서 어떤 느낌이 드냐고 물었더니 작은 아이는 아기 여우랑 아빠 여우가 죽은 것이 슬프다고 하였다. 큰 아이는 엄마 여우가 사내 아이를 위해서 전화박스로 변했다고 하였고... 나는 사내 아이마저 떠나버리고 이젠 정말 혼자 나날을 보낼 엄마 여우가 너무 안되서 마음이 아팠다. 사랑하는 누군가는 잃는다는 것은 너무 가슴아프다는 것을 새삼 마음에 새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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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 할아버지 잠깬 날 사계절 저학년문고 5
신혜원 그림, 위기철 글 / 사계절 / 199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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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1학년 권장도서중의 하나이다. 위기철씨가 쓴 '신발 속에 사는 악어'를 아이나 나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이 책에 실려 있는 이야기들은 오히려 어른이 나에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녹슨 열쇠'에서 꽃님이의 질문에 가족 모두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나 역시 무슨 일을 하고 있거나, 책을 읽고 있을 때 아이가 질문을 하면 나중으로 미루거나 대충 대답해주고 얼버무릴 때가 많았기에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하나 더 있으면'은 꽃담이가 해야 할 일을 또 다른 '나'가 생겨서 해주었으면 하는 소원이 이루어져서 꽃담이가 자꾸 생겨나는 이야기이다. 여러가지 일을 다 해야 하느라 정신이 없을 때에는 또 다른 내가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가 있어서 공감이 갔다. 그리고 책 속의 아빠가 꽃담이가 정말 사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담이가 스무명이 되었는데 귀여운 딸이 많이 생겼다고 행복해 하니 말이다... '쿨쿨할아버지 잠깬 날'은 삭막한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 자연 속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할지를 일깨워 주려고 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승강기 안에서 살고 계실지도 모를 쿨쿨할아버지가 우리 동네에 사시면서 마을을 가꾸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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