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을 위하여 - 꼬마 아인슈타인 미구엘의 이야기
마크 웨이클리 지음, 변용란 옮김 / 미토스북스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아인슈타인을 위하여』는 자연과학을 쉽게 풀어쓴 책도 아니고, 그렇다고 주인공으로 아인슈타인이 등장하는 책도 아니다. 단 권으로 되어있는 이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독자들에게 삶의 무게를 의미있게 전달한다.

한권으로 되어 있다보니... 이 책이 지닌 구성이 좀 단조롭긴 하다. 내용이 단순하다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기술이라는 인간에게 편리성을 부여해주는 일종의 툴(tool)에 대한 전문적이고 상세한 내용이 생략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하긴...이런 것들이 제대로 들어가 있다면...SF 부류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SF는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이 책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영화를 꼽으라면...글쎄...얼마전에 개봉했었던...메이저 제약회사가 가난과 질병에 찌든 아프리카인들을 무서운 결핵약의 실험체로 이용한다는 『콘스탄트 가드너』정도로 볼 수 있을 듯 싶다. 즉, 과학과 대비되는 윤리적인 면에서는 비슷하게 부합되는 듯 하다. 조금 더 생각해보면...역시나 많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가진자들의 재난(질병과 같은)을 대비해 준비한 복제인간의 생존욕구(ㅎㅎ..)를 다룬 영화『아일랜드』, 그리고...'에단 호크'와 '우마서먼'이 주연한 유전자 조작을 이용하여 태어난 우성 형질을 가진 인간들을 대우하고 그렇지 못한 열성의 유전자를 가진 인간들은 배척한다는 미래상을 보여주고 윤리적인 문제를 다룬 『가타카』등도 더불어 떠오르는 영화이다...
이 몇편의 영화들이 주는 공통점은 마이너 인생 혹은 소수의 가지지 못한 자들은 인류의 발전과 진보라는 대의의 명제 앞에서 희생되어도 된다는 다분히 서양중심의 이기적인 사상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이 책은 과학기술과 이것들을 제어 해야 하는 혹은 제어 할 수 있는 '윤리'라는 소재를 서로 대칭점에 놓고 이야기를 전개시켜나가는, 생명윤리를 존중해야한다는 계몽성을 가진 소설이다. 그러나...단순히 이러한 계몽(이미 이런 비윤리적인 것들은 독자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에 계몽이라고 볼 수는 없을 듯하지만...)을 하거나 인간들에게 무자비한 과학기술의 오용과 남용을 경고 해주는 단순한 소설이었다면, 매우 건조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겠지만 이야기 한편으로 한 아이의 성장 드라마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차가운 이야기로 될 법한 흐름을 따뜻한 감성이 흐르는 이야기로 변모시킨다. 그리고 이 순수하고 감수성이 넘치는 아이가 가진 시각과 감정으로 인해...그만큼...이 소설이 지녀야하는 어떠한 SF적 그리고 과학기술적 장치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지 못하더라도 깊이있는 이야기를 가지는 듯 하다.
(이 이야기가 과학적 지식의 부족으로 비논리성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기술적 도구에 대한 묘사가 부족했을 뿐이지...결코 과학적, 분석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작가는 간호사, 물리학자, 신경외과 의사등의 전문적 지식을 가진 사람들과의 면담을 통해...자료 조사를 했다고 작가의 프로필에 나와있다.)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소재는 '기억의 이식'이다. 이 소설은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명망있고 노벨상 수상 경력이 있는 한 교수의 기억을 다른 사람..정확히는 다른 인격체에 주입시킴으로써...과학이 대변하는 대단히 효율적이며 진보한 세상으로의 관문을 과연 열수 있겠느냐에 대한 자답이다. (갑자기..영화가 떠올라서 하는 말인데..『이터널션샤인』이라는 '기억'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짐 캐리'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도 떠오른다. 주제가 '사랑'이었던가?) 그리고 마찬가지로 '기억의 이식'에 대한 다른 소설로 프랑스 작가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늑대의 제국』이 떠오른다.

이러한 기억 이식이라는 기술적 시술에 드리워진 암울한 그림자로써 이 책에선..인격체의 말살을 다룬다. 그리고 이 부분이 과학과 대비되는 윤리의 영역인 것이다.

너무 윤리적인 부분을 말하였는데...역시나 이것은 또 한편의 성장 소설이므로..한 소년의 따뜻한 감성의 발로에 절로 감동받는다. 이 아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이 작가가 아이의 시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 작가는 교직원으로 있다고는 했지만...)

가끔...나도 그렇지만, 누구나다 한번쯤은 상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무슨 상상? 가령...책이나..사전을 베고 자면..다음날 책속의 지식들이 다 머릿속으로 들어와있다면..얼마나 좋을까..하는 무지 몽매한 상상 말이다.

이러한 것들은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말도 되지 않는 욕심이며 본능이다. 이 책이 비록 과학이라는 인간이 추구하고자 하는 지적 욕심을 다루었지만, 결국은 이 소설에서의 과학은 인간이 가진 아주 비논리적이면서 야비한, 좋지않은 의미에서의 본능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속에서의 과학은 인간의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 본능을 충족시키키 위한 수단으로 결코 이용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소재이다. 그렇게 된다면... 과학이 가진 양면성...즉...긍정적인 요소가 지극히 위험한 부정적 요소를 끌어낼 수 있음을 이 책에서는 말하는 듯 싶다.

끝으로...이 책과 유사한 여러 영화들을 앞서 말했는데..그 영화들은 이 소설의 일부분을 대변하는 것들이고..전체적인 이 소설의 느낌은...마치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욕심을 부린 인간이 '스크루지 영감'으로 비치는 것은 왜일까... 그래서...이 책은 삶의 무게를 다시 돌아보게끔 만드는 것 같다.

2006. 0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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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궁의 묘성 - 전4권 세트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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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보게 된 계기는 순전히 '칼에 지다'라는 책 때문이다. '칼에 지다' 또한 아사다 지로의 책인데, 정말 감명깊게 읽었다. 올해에 읽은 책 중 인상깊게 읽었던 책을 몇권 뽑으라면 그 중 '칼에 지다'와 '창궁의 묘성'을 자신있게 가리킬 수 있으리라. 이 책 '창궁의 묘성' 또한 '칼에 지다'와 같이 역사적 사실에 배경을 둔 소설이다. '칼에 지다'가 일본 막부 말기 '신센구미(신선조)'의 일원인 '요시무라 간이치로'라는 인물을 시대라는 용광로속에서 녹여버렸다면, '창궁의 묘성'은 뜻밖에도 배경을 중국(정확히는 청나라 말기)으로 옮겨와, 나날이 기울여져가는 청나라 왕조를 거대한 땅덩어리를 노리는 서양 열강 제국들의 먹잇감으로 만들었다.
 
이 소설은 다양한 인물이 등장한다. 시대가 시대인 만큼 등장인물들의 성격은 뚜렷하다. 자신의 야욕을 이루어내기 위해 온갖 노림수를 쓰는 인간들과 자신의 일신은 생각치 않고 오직 대의를 이루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인간들의 대비로 확연히 구분되어진다.
 
소설은 문수와 춘운이라는 두 명의 인물이 연다. 그리고 이들은 시종일관 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체로서, 객체로서 스토리를 양분하여 진행시킨다. 그러나 이 둘의 이야기가 진짜는 아니다. 이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는 두가지이다. 한가지는 정말 말 그대로 이 둘은 실존인물이 아닌 소설속 양념으로써 아사다 지로에 의해 탄생한 인물이라는 점과, 나머지 하나는 이 두 인물의 성장과 성공, 실패에 관한 이야기가 아사다 지로가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사다 지로는 이 두 인물이 발 디디고 서 있는 그 땅(청나라)과 그 시간(청나라 말기)을 말하고 싶어한 것이다. 그 시간, 그 땅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이것이 아사다 지로가 스스로 풀어나가고 싶어했던 이야기의 중심이다.
 
이 소설은 수많은 갈등을 품고 있다.
 
먼저 청나라는 한(漢)족의 나라가 아니다. 만주족의 나라이다. 하지만 만주족은 한족을 중용하여 청나라를 이끌어가는데, 어찌 갈등이 없지 않을 수 있을까. 한 예로 '만한전석 滿漢全席'만 보더라도 두 족(族)들의 암묵적인 반목이 그 시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을 것이다. 두번째로 서태후와 광서제의 갈등이다. 정확히는 이 둘간의 갈등이라기 보다는 환관(내시)들과 문관의 갈등, 그리고 보수세력과 진보세력간의 갈등이다. 이는 중국내의 갈등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농민 혁명까지 포함하면 이미 중국은 안에서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세번째는 그 시대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서양 열강들과 중국과의 갈등, 그리고 일본과 중국과의 갈등, 서양 세력들(일본을 포함한)간의 갈등... 중국땅에 발을 디딘 외세의 모든 갈등이다. 청,일 전쟁이 있었으며, 영국과의 아편전쟁, 베이징 조약(이 조약으로 영국에게는 홍콩을, 러시아에게는 외만주를 빼앗겼다)등 등이 있었다. 결국 중국은 한마디로 안으로나 밖으로나 화약통이었다.
 
이 모든 갈등의 소재를 아사다 지로는 '창궁의 묘성'이라는 소설로 아우르며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완성시킨 것이다.
 
이 소설의 재미는 역사속의 정치를 다루고 있지만 그 시작부터 이것을 다루지 않는다. 개인의 입신양명을 다룸으로써, 나아가 이 개인이 중국이라는 나라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는 일명 성공 스토리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처음부터 무겁게 시작하는 것이 아닌, 한번 읽으면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는 이야기부터(인간의 본능을 다루는 오히려..이쪽은 판타지라 부를 수 있겠다) 시작된다.
 
여기에서 개인은 앞에서 언급한 두 인물 문수와 춘운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인물이 초반에 등장한다. '백태태'라는 한 노파인데 이 노파는 이 둘에 대한 운명을 점친다. 여기에서 '창궁의 묘성'이 등장한다. '창궁'은 중국 황제가 있는 '자금성'을 가리키며, '묘성'은 북두칠성의 한 별로, 나라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 좌지우지할 수 있는 운명이 서린 별이다.
 
과연 누가 '창궁의 묘성'이 될까..(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
 
문수와 춘운은 나이차가 있긴 하지만 둘 사이의 우정은 끔찍하다. 하지만 이 둘의 운명이 가리키는 방향은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킨다. 이 둘은 서태후와 광서제만큼이나 가까우면서(서태후와 광서제는 피가 섞이지 않은 어머니와 아들의 관계이다) 멀다. 문수와 춘운이 변방에서 중앙으로 진출하면서(이 진출과정 또한 매우 흥미롭다) 점점 이야기는 무거워지고 그 스케일이 커진다.
 
청나라 말기, 중국은 입헌군주제를 받아들이려 한다. 천자(중국의 왕)가 존재하면서 서양 방식의 정치 체제를 이루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영국과 일본을 따라 하려는 것이다. 아시아에서의 이 시대는 개혁말고는 답이 없었다. 일본의 메이지 유신이 그렇고, 조선의 갑오경장이 그렇다. 중국은 이미 양무운동으로 서양식 병기와 군대를 갖추기 시작했으며 이는 외세를 견제하려는 움직임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내의 크고 작은 변란들을 제압하기에도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과는 그리 크지 않았고, 결국 변법운동도 실패로 끝나갔다. 이 모든 개혁의 실패는 일본이 메이지 유신으로 나라가 바뀐 것 만큼이나 청나라 또한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결국은 청나라는 얼마안가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천자가 사라지고 말았다.
 
간단하게나마 역사적 배경을 풀어놓긴 했지만, 이 소설을 읽어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 뿐이 나오질 않는다. 이 모든 이야기를 두 명의 입장에서 그리고 두 명의 운명의 끈으로써 풀어냈다는 점은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정말 아사다 지로의 이야기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니 인간의 운명을 믿고 싶다. 인간이 운명을 개척하든, 아니면 하늘에서 내린 천운을 순순히 받아들이든..운명은 분명 존재할 듯 싶다. 운명이 자신의 손아귀에 있던지(그래서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던지) 아니면 자신 밖에서 맴돌며 자신을 조종하던지(그래서 정해진 운명을 가게 되던지) 간에 말이다.
 
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은 그들 자신만을 생각하는 순간 그들은 이미 나라의 운명을 놓쳐버리게 된다는 사실을 느꼈다. 인간이 인간을 다스린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새삼 느꼈다. 소수의 인간 때문에 그 뒤에 서있는 엄청나게 많은 인간들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정말 무서운 것이다.
 
 
 
강자이었음에도 결국 모든 것을 수탈당한 약자의 위치로 들어선 중국이 다시금 강자의 입장으로 세계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있는 것도 그렇고, 항상 약자의 위치에 있던 일본이 어떤 기회로 하여금 그들을 강자의 위치에 올라서게 한 것도 그렇고, 항상 약자(물론 항상 약자는 아니었지만...)이면서, 강자들 틈에 끼어 있으면서, 바람앞에 촛불 흔들리듯이 흔들거리면서도 한국이 당당히 세계속에 서 있는 것도 그렇고 ...(물론 이 소설에서 조선은 거의 등장하지도 않는다. 이때의 시대는 조선을 버린듯한 인상을 받았다 - 일본인이 쓴 중국 소설이라 그런가??)
 
암튼...이들은 현재에 다시 갈등하고 있는 중이다. 정치를 잘 모르지만, 이 변화무쌍한 역사의 중간에 서있는 개인들(국가의 중요인사와 정치인들)은 과연 믿을만 할까? 그것이 궁금하다.
 
끝으로 중국의 이야기지만, 일본 작가가 그려서인지는 몰라도 후반부에 일본의 이미지가 상당히 부드럽다.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야생 육식동물들 속에서 일본은 그 이미지가 도망치는 먹잇감을 위하는 듯한 설정이 좀 못마땅하다. 이토 히로부미가 어떤 인간이 되었든...한국인으로서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도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정말 대작이다. 흥미롭다. 그리고 시대의 목소리들을 들려준다. 그래서 알찬지도 모르겠다.
 
 
 
<덧붙임..>
 
역사소설을 읽으니..요즘 나온...김탁환의 '리심'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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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파더 스텝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1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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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의 가벼운 소설을 읽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예전에 '이유'라는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유'에 비하면 '스텝파터 스텝'은 정말 가벼운 소설에 해당한다. 한 젊은 도둑이 강압(?)에 못이겨 어린 쌍둥이 형제의 양아버지가 되어 셋이 주변 사건들을 파헤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짤막 짤막한 이야기들이 가벼운 웃음을 선사한다.
 
'미야베 미유키'가 1987년에 등단한 것을 고려하면, 이 책은 1993년에 쓰여졌으니까..그녀의 초반 작품군에 해당될 듯 싶다. '이유'를 제외하고 그녀의 다른 책들은 읽어보진 않았지만, 처음엔 당황스러웠다. 가볍게 웃음지으며 볼 순 있지만, 웃음을 위한 소설도 그리고 사회 비판을 무겁게 다룬 소설도 아닌 어쩌면 조금은 밍숭맹숭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읽어가는 도중 차츰 몰입이 되긴 했지만, 상황 설정부터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제 막 개발되기 시작하는 도시 외곽의 한 집에 사는 쌍둥이 형제, 부모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아예 등장도 하지 않는다. 다만, 쌍둥이들은 부모가 서로 다른 사람과 바람나 집을 나갔으며, 이 부모는 서로 상대방이 아이들과 함께 사는줄 알고 있다. 물론 쌍둥이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도둑. 이 도둑은 옆집을 털려다 어쩌구 저쩌구 해서 쌍둥이들의 협박에 못이겨 양아빠 노릇을 하게 되는데... 이 설정이 대단히 비현실적이다.
 
작가가 쌍둥이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글쎄...왠지 편해보이려는 수작의 냄새도 난다. 얼굴도 같고, 성격도 같고..생각하는 것도 같고.. 괜찮은 캐릭터를 별 수고스러움 없이 세트로 만들어버렸으니... 이렇게 쌍둥이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런데 내용은 더 가관이다. 이 셋이서 사회 부조리를 캔다. 정말 엉망진창이군...
 
그래도 재밌다. 왠지...이 주인공들 데리고 이런식으로 책 한권 딸랑 하나만 냈다는 것이 더욱 무책임하게 보인다. 하나의 사건들이 그리 복잡하지도 책 페이지도 많이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들여 스토리를 좀 더 세분화 시키고, 주인공들의 과거도 들먹이면서 좀 더 이야기를 늘여, 시리즈 같이 만드는 것이 더욱 괜찮을 듯 싶은데...
 
이들이 사건을 풀어나가고...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것도 재밌지만, 난 이들의 과거가 궁금하다. 왜..이 쌍둥이들은 지들끼리만 살고 있을까?. 정말로 부모는 살아있는 것일까? 왜..머리도 비상한 이 도둑은 도둑질을 하고 있을까? 그 계기는 무엇일까? 왜 이 도둑의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사업(?)을 하는 것일까...
 
정말...이들의 과거가 궁금하다. 비록 한권으로는 구성도 약하고 사회비판적인 내용도 약하지만... 씨리즈로 두,세권 정도 더 나온다면...굉장한 그럴듯한 이야기가 될텐데..
 
이건 마치...'미야베 미유키'의 습작뿐이 안되는 듯...
 
그래도 가볍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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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추적자 - BBC 다큐멘터리 샹그리라.아르고호 원정대.시바의 여왕.아더 왕 이야기
마이클 우드 지음, 최애리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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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말했다. 이 세상은 원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고... 만약 이 세상의 원초적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신화가 될 것이다. 다시말하면 이 세상 이야기들의 시발점쯤 되지 않을까?  이 책 『신화 추적자』는 그 시발점이 되는 것들 중 몇가지 이야기들을 시공간적으로 따라가보는 여정의 이야기이다.
 
신화는 비록 주로 고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아주 먼 옛날 어느 순간에 뚝딱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신화 자체는 또 하나의 구비문학(혹은 구전문학)이며, 수천년에 걸쳐 덧씌어진 인간사의 욕구이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덧붙여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다보니 이런 생각들이 절로 든다. 그러니까 지금 현대를 사는 우리들도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신화속 사람들로 표현될지도 모를일이다. 약간은 방향이 다르지만...역시나 일부 SF에서는 우리가 발 디디고 서있는 현재의 지구도 신화속 공간으로 묘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네가지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다룬다. 신화가 가질 수 있는 진실성을 바탕으로 그 당시의 지리적 여로를 추적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책을 따라 여행에 동참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았다. 바로 지명때문인데... 생소하기도 하고 도저히 머릿속에서 쉽게 기억되지는 않았다. 물론 책속 그림들 중에 지도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먼저 첫번째 여정은 동양의 신화로 출발한다. 이 신화는 숨겨진 파라다이스 '샹그리라 Shangri-La'에 관한 것인데...서양인의 눈에 비친 동양은 아마 낙원을 품고 있었던 듯 하다. 1900년대 이후에 서양인들이 속속 티벳을 발견(티벳이 위치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 맞을 듯 싶기에...)하기 시작했으며, 불교와 접목하여 동양인이 말하는 지상낙원의 이미지를 그리기 시작했다. 지금이야 매우 상업적이고 정치적인 의미로 '샹그리라'가 쓰이고는 있지만, 예전 서양인의 눈에 티벳의 고원지대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에는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험한 지형때문에 영적이고 신비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인 듯 하다. 보통 신(들)은 높은 곳에서 아래의 속세를 지긋이 지켜 보고 있지 않은가. 책에 따르면 인도에서 처음 기록된 티벳 신화로 알려졌지만, 그 후 서양인들이 하나 둘 씩 인도를 통한 지리적 접근을 통해 티벳의 신비롭고 동양적인 그리고 불교적인 이미지의 베일을 벗기기 시작했으며, 1933년 '제임스 힐턴'의 <잃어버린 지평선 Lost Horizon>이 발표되고, 1937년 헐리우드 영화로 상영되며 무릇 정신적, 경제적 공황시대를 살고 있는 서양인들에게는 절망적 세계를 벗어날 수 있는 위안을 주고 꿈을 꾸게 만드는 지상낙원으로 믿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우드'는 티벳 지역과 히말라야 접경지대에 이젠 부서진 몇몇 건물만이 남아있는 '구게 왕국(9세기에 창건되어 17세기에 비극적 인 종말을 맞음...)'을 샹그리라로 굳게 믿고 있다.
 
 
두번째 여정은 '아르고 원정대'가 '황금양털'을 찾아서 돌아오는 원정을 그린 신화의 추적이다. '마이클 우드'는 이 원정대에 몇가지 의미를 부여했는데 첫째는 지중해 너머의 세상을 탐험했다는 것(당시의 그리스인들은 지중해 너머의 세계는 상상으로만 그리고 있었다함...)과 최초의 엘도라도에 관련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즉, 황금의 땅을 찾아나서는 최초의 모험기라 부를 수 있다. 이 이야기는 '이아손'과  '메데이아(태양신 '헬리오스'의 손녀)'라는 신화속 인물이 등장하며, 더불어 '헤라클레스'도 이 여정에 동참한다고 하니 얼마나 오래된 이야기인지 알 수 있다. 참고로...'아르고 Argo'는 '이아손'의 배이며 '빠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 여정은 지중해와 흑해를 지나 지금의 '그루지야인 당시 지명으로 '콜키스'라 불리는 곳까지의 여정을 그리고 있는데...'콜키스'는 세계의 동쪽 끝으로 믿었다 한다. 그만큼 '황금양털'을 차지하려는 그들의 모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짐작케한다. 이들의 원정 중심에 놓여있는 '황금양털'은 '이아손'이 '펠리아스' 왕에게 그의 왕국을 요구한 댓가로 '펠리아스'왕이 '이아손'에게 요구한 것인데...이는 고대의 제물로 쓰인 양을 신화로 재구성하여 폭력과 희생, 그리고 종교를 아우르는 하나의 이야기로 된 것이다. 결국 이 신화의 핵심은 고대 그리스인들의 지리적 지식을 늘림과 동시에 그리스인들의 흑해 진출을 신화로 표현했다는데에 있다고 간결히 말할 수 있겠다. 물론, 여러 고대 영웅들의 영웅담을 곁들여서 말이다.
 
세번째 이야기는 성경과 코란에 나오는 '솔로몬'왕의 이야기중 조금 언급이 되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이 여인은 '시바 Sheba'여왕이다. 이 여왕을 '마이클 우드'가 찾아나선 이유는 바로 성경과 코란에 동시에 언급이 되기도 하며, 솔로몬 왕과 지혜와 부로 대비되는 여왕으로 호기심을 이끌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바의 여왕'을 찾아가는 여정은 바로 홍해를 넘나드는 여로이기도 하다. '시바'여왕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의 기원이 되는 인물이며,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왕을 만나러 가는 여정은 옛 고대의 향료 무역로를 추적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시바의 여왕'은 한쪽 발이 털이 많은 염소발을 가졌다는데...솔로몬이 이를 확인하고 고쳐주었다고 한다. 또 이 신화는 악숨('시바'의 여왕이 다스리던 제국)이라는 그리스의 헬레니즘 문화와 아프리카 문화의 교역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고대 문명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네번째 이야기는 '아더 왕'의 영웅담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읽기 전까지 '아더 왕'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라고 생각했었는데...그게 아니었다. '마이클 우드'는 아더 왕의 원형은 달리아다 왕국의 왕자 '아루트이르'라고 소개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더는 앵글로-색슨족에 대항한 브리튼족의 영웅으로 알고들 있는데 말이다. 아더 왕 이야기에서 또 하나 잘 알고 있는 것은 '원탁의 기사들'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여기에서 쓰인 '원탁'은 '로베르 드 보롱'이라는 작가의 상상속의 산물이며, 마찬가지 '크레티앵'이라는 작가는 성배와 결부시킨 이야기를 썼다 한다. 몇 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여러 작가들에 의해서 살들이 하나 씩 붙고, 그러한 영웅담을 당대 유명한 영국 왕들이 차용하니 이미 상상속 인물 혹은 실제로 존재했는지에 대해 의문이 가는 인물의 이야기는 허구를 넘어 사람들 머리에 신화라는 이름을 차용하여 강하게 인식되어진 것이다. 이미 신화로 자리잡았다면 허구든 아니든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영국 왕은 이러한 신화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였다. 물론 지금까지 우리 또한 하나의 상품으로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4가지 이야기이지만, 여정을 통한 신화로의 접근은 읽기에도 그리 쉬운것이 아니었다. 어려운 지명도 물론이려니와 간간히 곁들어지는 다른 신화의 이야기들과 고대인들의 이야기등은 또 다른 미로를 안겨주었다. 무엇이 진짜이고 허구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듯 하다. 분명 고대 문명은 존재했으며, 그 시대 사람들 또한 존재하였고, 신화는 세상과의 교류속에 탄생한 민족적 위안거리이자 자부심일 듯 하니 말이다.
 
단순히 역사를 넘어 우리나라가 가진 신화를 추적하는 책들도 기대하는 바이다.
 
<덧붙임>
 
개인적으로.. '샹그리라' 이야기와 '아더 왕'에 관한 이야기가 좋았고...'시바 여왕' 이야기와 '황금 양털'을 찾아 여정을 나서는 '아르고 원정대' 이야기는 그리 흥미를 끌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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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경영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형철 옮김 / 서돌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신념대로 글을 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신념에 관해 한 권의 책을 썼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나는 정말 날 것 그대로 누군가의 신념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자화자찬도, 예쁘게도 포장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삶.

그런데 어찌어찌 하다보니...이 사람은 사회에서 인정하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특히, 자신도 인정한 것을 보면.. 대단하다.

이 사람은 '이나모리 가즈오'이며, 이 사람의 신념에 관한 책이 바로 '카르마 경영'이라는 책이다.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누군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글쎄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행복 추구? 돈 많이 벌기? 건강하기? 아니면 자유로운 삶의 추구?

좋다.

그러면...당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에 관하여 한번 글을 써보시오. 라고 한다면...

A4 한장 썼으면 많이 쓴 것일까?

누구나 가지고 있을 신념... 하지만, 대부분의 이는 신념에 크게 괘념치 않으며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분명히 가지고는 있지만, 누군가 물어봤을때 입속에서 우물거릴뿐, 쉽게 나오지 않는다. 과연 나에게도 신념이란 것이 있을까? 나의 행동은 어떤 사고력에 의지하여 나오는 것일까?

신념은 성공한 자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외치고 싶다. 나에게도 작든, 크든 신념이 있다고... 그런데 그 크기는 인생의 성공에 비례할까? 그냥 그렇다는 것. 이 책을 읽고...머라도 한자 적으려 하니...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를 가득 채운다.

성공한 삶을 영유하고 혹은 영유했던 자의 신념은 과연 어떨까?

이 '카르마 경영'의 작가이자 교세라의 창업자이며 KDDI ('이나모리 가즈오'가 NTT의 독점에 대항햐여 질좋고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한 통신회사)의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는 신념을 자신의 경영 철학으로 승화시킨 인물이다. 좋은 학벌도 아니고, 또 부잣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었기에 젊었을때 그의 신념은 그가 가진 전 재산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에서 '카르마 Karma'란 불교에서 흔히 말하는 '업'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는 현상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으로 부르고 있으며, 다시 풀이하면 생각한 것이 원인이 되며, 그 결과가 현실이 되어 나타나는 하나의 인과응보(불교로는 업보의 의미를 지닌...)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니까...이런식으로 말하는 사람들은 그만큼 쉼없는 노력을 했다는 뜻이다.

에디슨이 했던 말 중...'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이 만든다'라는 말과 의미가 얼추 비슷하다.

그런데 이 책 '카르마 경영'은 '선'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비록 저자가 성공했기에 자신의 신념속에서 성공신화를 찾아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그의 신념이 선했기 때문에 그가 이루려는 것들은 결국에는 원했던 방식으로 이끌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 책에서 '경영'이니 '성공'이니 이런 왠지 물질적이고 영욕적인 것들을 읽어낸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가져야 하는 인간의 도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은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인간의 도리'는 결국 '삶의 방식'과 그 뜻이 통하며, 그의 인생의 원칙이 잘 스며들어있다.

이런 자기계발서들을 읽어보면.. 이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구나..이 사람은 자신을 매우 사랑하는 사람이구나..알 수 있다. 그렇다면...'이나모리 가즈오'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책에 따르면 그는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에게는 대천명이 있다. 그리고 그 자신은 그것을 느꼈으며 알고 있다. 대천명이 있다라는 말은 글쎄..무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는 자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깊은 사고력으로 자신이 하는 일의 방향을 결정하였으며, 그 일을 완수한 후, 그는 아무 미련없이 후자에게 물려주고 베풂의 삶을 실천하였다. 이것이 대천명이 아니고 무엇이랴.

저자는 인생에 대해서...하나의 공식을 만들어냈다. 그만의 인생의 가치를 결정하는 공식.

인생(일)의 결과 = 사고방식 X 열의 X 능력... 

이 공식에 따르면..인생의 결과는 열의와 능력의 곱이다. 합이 아니라 곱인 것이다. 그것은 열의가 있는 만큼...능력이 있는 만큼 곱절로 늘어난다는 이야기이다. 능력이 작으면 열의가 크면 충분히 결실을 맺을 수 있고, 반대로 능력이 있더라도 열의가 적으면 그 결실은 상당히 초라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저자는 열의와 능력을 1에서 100까지로 구분하였다.)

그렇다면...사고방식은 어떤 작용을 할까...

이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사고방식은 열의나 능력과는 다르게 마이너스(-)로도 표시가 가능하다. 그래서 잘못된 사고방식은 열의와 능력이 아무리 크더라도 엄청난 잘못된 결과를 야기시킬 수 있다. 그러니까 열의와 능력보다 사고방식이 건전해야하며 긍정적이어햐 한다는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공식이지만...그 의미는 깊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노력으로 점철된 인생을 살고 있지만, 항상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그는 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는지도 모르겠다. 욕심은 사람을 추하게 만들뿐이다.


요즘의 우리의 삶은 일종의 메뉴얼이다. 그러니까 정해져있는 수순들이 하루를 꽉 메운다. 현대사회에서는 메뉴얼적인 삶은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실수를 방지하려는 의도로 집단이나 개인이 채택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성공으로 가는 메뉴얼도 있는지도 모르겠다. 요즘 처세술이다 자기계발서다 해서 나온 책들보면..역시나 메뉴얼적인 면이 보이니까 말이다.

마치 네비게이션과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분명 네비게이션의 화면은 자신을 위한 맞춤식 정보를 제공하지만, 결국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평준화된 정보일 뿐이다. 모든 사람이 같은 길을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정보를 공유하다보면 역시나 자신이 그 길에 들어섰을때, 네비게이션은 더 이상 다른 이들에게 이쪽길로의 안내는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너무 물질적이고 매뉴얼적인 삶을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을 위한, 인간을 위한, 그런 삶을 살아라라는 것이 이 책의 본질이다. 그러니까 이 책을 읽으면, 성공보다도 '선'이라는 단어가 젤 먼저 생각나는 것도 그 이유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한번 쭉 읽어보고...그 다음부터는 펼쳐지는 대로 읽으면, 괜찮을 듯 싶다.

나에게는 자극이 되는 문구와 글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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