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al (더 골)
엘리 골드렛 외 지음, 김일운 외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는 도중 '인생의 위대한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영국의 동물학자 '헉슬리'가 한 말이다(사실, 헉슬리가 누구인지 몰라 찾아보았음...). 이 책이 비록 기업 경영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혁신에 관한 물음을 던져주지만, 앞을 가로 막아선 벽을 어떻게 깨뜨리고 자각을 하는지에 대한 작은 철학책과도 닮아있다. 여기에서의 주어진 질문, 혹은 난제를 풀어가는 철학적 방법은 논리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생을 살아가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수많은 난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용기를 주는 지침서로 보이기도 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과정은 이렇다.
 
문제가 던져짐 --> 혁신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극복 --> 또 다른 문제가 던져짐 --> 혁신적인 생각으로 문제를 극복 --> .... --> ... 이 과정은 이렇듯 계속 반복되는 구조를 보인다.
 
당연한 흐름이고, 이 구조가 간단히 보이겠지만 사실, 당면한 문제의 난이도에 따라 해결 불가능할 수도 있다.
 
아무튼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혁신적인 생각인가?
 
사실, 이 두가지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문제가 곧 혁신적인 생각, 그러니까 발상의 전환을 하는 하나의 동기이다. 그리고 해결책은 역시나 발상의 전환을 바탕으로 한 행동이다. 하지만, 이 행동으로 인한 결과는 또 다른 문제점을 낳거나, 보이게 만든다. 완벽을 지향하는 듯 하지만, 결코 그렇진 않다. 하지만 분명 나아지고 있음을 알 수는 있다.
 
항상 그자리에서 맴도는 것 같지만, 계속 진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992년에 세상에 나와, 우리나라에는 그 10년 후인 2002년에 소개되었으니까 좀 먼지가 쌓인 책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배경 또한, 공장의 모습을 그리고 있고, 여기에 쓰이는 공학이 '산업공학'이니 요즘의 IT 트랜드와는 좀 달라보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무언가 쓸모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제조산업이 아직까지는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알렉스 로고'라는 사람이다. 그는 피폐해져만 가는 자신의 고향에서 점점 생산성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한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그의 직함은 공장장이다. 그런데 본사에서 '빌 피치'라는 본부장이 아침부터 공장에 머리를 내민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3개월 안으로 생산성을 높여, 공장을 개선시키지 않으면, 공장을 폐쇄해버리겠다는 엄포를 내놓는다. '알렉스'공장장에게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다. 자신은 이곳에 부임해온지 채 6개월도 안되었고, 공장의 여건은 날이갈수록 안좋아지고 있다. 이대로 주저 않을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 이루어 낼 것인가?
 
이게 주인공에게 들이닥친 첫번째 난제이다.
 
물론 주저앉았다면, 이 책은 나오지도 않았을 테니...알렉스 공장장은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가? 또한 어떤 해법을 보이고 말 것인가?'가 이 책의 주된 관심거리이며, 한마디로 주제가 된다.
 
이 책을 보며,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이 생각났다. 그 책의 이름은 '마이클 루이스'가 쓴『머니볼이라는 책이다.『더 골과 『머니볼의 공통점 중의 한가지는, 이 세상의 모든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즉, '모든 사람이 온당 그렇게 할 것이다' 라는 타성에 젖지 말고, 관행이든, 타성이든 그 부질없는 믿음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머리를 싸매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알렉스 로고' 공장장에게, 하늘에서 내려주는 천사가 있으니, 대학때 그가 가르침을 받았던 '요나'라는 이름을 가진 대학교수이다. 그런데 이 교수는 전공이 물리학이다. 이제부터 '생각의 힘', '논리의 마술'이 펼쳐진다.
 
'요나' 교수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공장장을 어둠의 장막에서 끌어올린다. 기업이 최우선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인식하는 것이 제일 중요함을 가르친다.  물론 이 이야기의 주체는 기업이며, 공장이라 할 수 있겠다. 가장 가까이 있지만 의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을 무시하지 않았는지 부터 체크를 하는 것이다.
 
그것(무엇을 믿어야하는지에 관한 것...)부터 시작하여, 나중에는 버려야 할 것으로 진행되며, 수많은 질문과 수많은 해법 그리고 실패 또다른 도전등이 줄기차게 샘솟듯 나온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팀웍이다. 기업은 다양한 부문의 팀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의 조합이어야 말로 없어서는 안될 필수 조건이다. 그리고 이 조건의 등장은 바로 행동으로 나타난다.
 
해법을 안다면 당연히 행해야 할 것이다. 비록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당연한 말 같지만, 이 책의 일관된 주제이다. 가령, 우리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을 본다. 이것을 보고 익힌다는 것은 지식이다. 그런데 행동을 하지 않으면, 헉슬리가 말한 것 처럼, 인생의 위대한 목표에 다가설 수 없다. 다만, 여기에서 한가지 더 언급할 것은 이 행동이 과연 혁신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가와 이 행동이 적재, 적소, 적기와 맞아떨어지냐이다. 물론, 적재, 적소, 적기는 보급의 3대 원칙이다. 여담이지만 나는 군대에서 배웠다. 군대에서 글로 배운 곳 중에서 유일한 것이다.
 
암튼, 보급의 원칙들과 행동의 원칙과 무슨 상관 있냐고 물어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행동도 필요한 장소에서(적소), 필요한 때에(적기), 가지고 있는 재료(여기서는 생각, 구상, 계획등...; 적재)들을 가지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좀 어거지성인가?
 
이 책에서 나온 혁신적인 생각은 가장 본질적인 생각에서 부터 시작하여, 논리적인 고찰로 이어져야만 나올 듯 싶다.
 
앞서 말했지만, '마이클 루이스'의『머니볼』을 재밌게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 또한 너무나 재밌게 읽을 것이다. 참, 이 소설의 형식은 예전에 읽었던 <마이에셋 자산운용(주)>의 부회장인 '이종환'씨가 썼던『매직램프』와 구성이 유사하다. 경제의 이론을 재밌게, 그리고 알기 쉽게 소설로 꾸며 그 정보를 전달하는 구성을 가진다.
 
참, 이 리뷰에서는 이 책에 나오는 어떠한 원리도 설명하지 않았음을 기억하라. 이 원리들이 매우 그럴듯하다.
 
좀 두껍지만,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누구나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한 제약조건이론(TOC : Theory of Constraints)에 관해서는...기회되면.. 후에 글로 정리하고 싶다.
 
<덧붙임>
 
1. 이 책의 두번째 이야기는『It's not Luck』으로 후속편에 해당된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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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의 웹 2.0 기획론 - 강력한 웹 2.0 서비스를 만드는 13개의 키워드
정유진 지음 / 한빛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얼마전에도 『김국현의 웹 2.0 경제학이라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적도 있지만, 확실히 지금의 웹은 예전 초창기 인터넷 시대와 비교하여, 진보를 넘어서 진화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책 『정유진의 웹 2.0 기획론을 읽어보고 난 지금, 인터렉티브한 소통을 통하여 웹 2.0이 서서히 일상안으로 파고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여러 유명한 웹 사이트들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서비스 방식이 무엇인지, 그들은 어떻게 유저들과 소통을 하는지, 13가지의 키워드들을 통하여 방대하지만, 잘 구분해 놓음으로써 세세하니 설명을 잘 해 놓았다. 이 책에 들어있는 13개의 키워드만 잘 정리해놓고, 알아둔다면 왠만한 요즘 웹 트랜드에 대해선 꽤 높은 지식을 자랑할 수 있을 듯 싶다.
 
이 책은 『김국현의 웹 2.0 경제학이라는 책과 비교해서도 좀 더 전문적이다. 단순히 네트워크나 웹 사이트에서 일어나고 있는 흐름만을 설명해 놓은 것이 아닌, 그 흐름을 분석하였기 때문이다. 
 
웹 2.0은 '공유, 참여, 개방'이라는 명제를 표방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정유진'씨는 좀 더 이들을 묶어주는 하나의 수식, '웹 2.0 =  데이터 2.0 + 애플리케이션 2.0' 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공유, 참여, 개방이 가지는 의미들과 데이터 2.0과 애플리케이션 2.0의 의미가 어떻게 맞아떨어지는지 살펴보자. 그 전에 이 책에 소개되어 있는 크고 작은 몇가지 키워들을 나열해본다면, UCC, tag,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OPML 파일, XML, RSS, 마이크로컨텐츠, 어텐션,  API, 매쉬업(mash-up), UI 등으로 나열된다.
 
단,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는 것이 한가지 있는데, 이 모든 것(공유, 참여, 개방)들은 수익 혹은 경제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것들은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최소한 부수적으로 무언가 받아내기 위한 것이며, 많이 양보해서 지금은 수익이 없더라도 앞으로 수익이 내제되어 있는 최소한의 조건 혹은 요소들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우리가 보고 있는 웹 2.0은 기술의 발달로 인해 존재하다기보다는 계속 블루 오션이든, 레드 오션이든 땅을 파고 수익을 얻기위한 하나의 방편이며, 이것이 유저들에게 편리함과 재미를 보상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일상으로 파고 들었음을 알아야한다. 그러니까 웹 2.0이 말장난 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의 의문은 그것의 기술적 실체들을 잘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드는 것 이라고 생각되어진다. 물론, 이미 알고 있다하여도 무언가를 내세운다는데에 거부감이 드는 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 기술적 진보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그것을 총체적으로 웹 2.0이라는 제시어로 나타낼 뿐이다. 
 
예전에는 '디렉토리'가 검색에서 중요한 항목(디렉토리)이었다. 하지만 구글은 디렉토리를 과감히 깨뜨리고 좀 더 자연어에 가까운 키워드들을 방대한 거미줄의 세계에서 뽑아냄으로써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그러한 유저들을 통해 명성을 날리더니, 결국, 광고(검색 광고 시장)시장에서 천문학적인 수익을 얻고 있다. 한마디로 드러나지 않은 금맥을 캐낸것이다. 디렉토리 서비스의 강자 '야후'는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그럼으로써, 닷컴 기업들은 이러한 긴꼬리에 들어있는 유저들의 눈에 들기 위해,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입소문이라도 더 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된다. 이것이 지금의 웹이 유저들과 인터랙티브한 소통을 만들어낸 계기라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런 주목이나 관심을 받기 위한 것이 앞서 나열한 키워드 중의 하나인 '어텐션'이다. 이러한 관심은 '집단지성'을 중요시 하는데, 한마디로 이러한 집단을 통해 더욱 좋은 정보를 선별하는 필터링의 기능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모든 이들의 입맛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어텐션 attention'은 데이터를 필터링하는 기준이 되는 것 (p. 222)이다. 이렇듯, 개개인의 관심(어텐션)을 웹에서는 좀 더 퍼블릭하게 만든다. 공공의 영역으로 끌어 올리는 것인데, 결국 '추천'이라는 상품으로 가공되어 최종 소비자를 만나게 된다고 한다(p.223). 이렇게 함으로써 사용자(혹은 개발자)들은 좀 더 유저(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유저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메타데이터(데이터를 위한 데이터 혹은 관계데이터)를 선별, 정리함으로써 유저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유저들은 좀 더 자신이 생산해낸 정보를 내보이고 싶어한다. 이런것이 UCC(User Created Contens)이며, 유저들이 자신의 정보에서 나온 특화된 키워드를 tag(태그)로 지정함으로써, 다양한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졌다. 또한 이러한 키워드(태그)를 통해 자신의 정보를 포함시킬 수 있으며, 이것은 퍼스널(개인적)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기 보다는 퍼블릭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지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욱 더 좋은 정보를 원하고, 이러한 공공의 영역에서 좀 더 좋은 정보를 선별한다는 것은 앞으로 웹이 지향하는 소셜(social)화이다. 개인 보다는 집단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런 개인(특히..지성적인 개인이나 감각적인 개인)들이 모여 이루게 되는 집단이 더욱 중요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의 네트워크는 퍼스널에서 소셜로 가는 과정으로 그려 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공유'와 '참여'와 '개방'을 이루는 한 축이다.
 
많은 유저들은 정말로 방대한 정보를 웹 상에 방출하고 있다. 또한 많은 개개의 유저들은 질 좋고, 구미에 맞는 정보들을 수용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많은 정보속에서 자신이 선별해 내어 구독할 수 있는 시스템이 RSS이다. 그러니까 좋은 정보를 보길 원하는 수많은 개인의 욕구들에게는 RSS만큼 좋은 것이 없다. 이것도 RSS2.0으로 바톤을 넘겨준지 오래다. RSS로 들어오는 수많은 정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다른 리더기에서도 구독하는 것들을 쉽게 받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바로 이것이 OPML 파일이다. 이 파일을 이용하여 기존의 데이터를 쉽게 가져올 수 있다.(p. 82)
 
앞서 말한 RSS는 올려진 정보(웹 페이지나 사이트)보다도 더욱 작게 쪼개진 데이터이다. 이러한 것은 RSS 말고도 이미지, 동영상등이 포함되어진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유저들이 접하는 최종단계의 데이터이다. 이러한 것을 저자는 '컨텐츠의 마이크로화가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준다'(p. 132)고 하였는데, 심지어 블로그에서 마이크로컨텐츠라 불려지는 코멘츠도 하위 정보로 분류되어 이를 서비스하는 영역도 있다고 하니, 우리가 대할 수 정보는 정말로 무궁무진하다. RSS를 활용해 오디오를 배포하는 파드개스팅 서비스 또한 이 영역으로 볼 수 있는 미디어 파일, 미디어 컨텐츠라 한다. 
 
이런 작은 영역에서의 정보 또한 개인들 뿐만 아니라, 사용자(사이트) 측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메타데이터를 활용하여 수많은 데이터들의 항목을 정리해 놓을 수도 있으며, 정보에 쉽게 접근 할 수도 있다. 가령, 기존의 데이터에서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데이터들, 주소지, 나이, 취향, 날씨, 시간, 성별...등등... 이러한 세부적 데이터는 유저들의 관심과 분류에 있어서 척도가 된다.
 
이러한 성향을 관찰하고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함으로써, 더욱 다양하며 재미있는 웹을 표방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치를 가지고 만들어낸, 구글맵이다.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의 활용은 매쉬업(특정한 것들을 섞어버리는 것...)이나, API를 오픈시켜놓음으로써 더욱 다양해진다. 구글맵에 집(임대든, 구매든...)의 매매 상황을 나타내서 서비스 할 수 있고, 또 도시의 명소를 접합시킬 수 있다. 이러면 이 쪽 정보 따로, 다른 쪽 정보 따로 검색하는 수고 없이 하나의 서비스에서 이뤄낼 수 있다. 물론, 재미 또한 배가 된다.
 
매쉬업의 경우, 예전에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고정 패널이 서로 다른 두 노래를 섞어 만들어 내보인 것을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두 노래가 한 곡 안에서 서로 조화롭게 흘러나오지만, 이질감이든지,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매쉬업이 이쪽 웹 분야에서도 쓰인다니, 처음엔 놀라웠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나타내는 키워드들 가지고 몇 가지 더 말하고 싶은 것이 있지만, 대충 이렇게 마무리 짓는다.
 
결국, 현재 웹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나 앞으로 지향되어야 할 것들은 웹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웹이 품고 있는 데이터의 활용, 혹은 변형, 그리고 데이터의 주고 받음에 있다. 이것이 사용자(개발자나 사이트)와 개인(유저)들 간에 인터랙티브한 소통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통은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여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플랫폼은 메타데이터를 이용한 거대한 소통의 장이다. 그리고 이러한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함으로써 더욱 다양해지고 특색을 이루어 낼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
 
이 책을 읽고, 좀 단순히 생각했던 웹 2.0이 더욱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현상 그리고 문제로써 다가왔다. 이쪽에 종사하는 전문가나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씩 읽어두면, 정말 많은 것들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좀 아쉬운 것은, 외국 사이트들 소개가 주를 이루는데, 우리나라의 대표적 사이트들도 예로 들어가면서 설명했다면, 더욱 더 쉽게 이해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든다. 참고로 저자인 '정유진'씨는 NHN에서 웹 기획자로 근무하고 있다.
 
 
2007. 01.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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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1
이시다 이라 지음, 김성기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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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폴 오스터'가 각본을 맡고, '웨인 왕'이 감독을 맡은『스모크 Smoke라는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이 영화와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라는 소설의 공통점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이 둘이 가지는 장르의 갭(gap)이 크다. 하지만, 『스모크 Smoke를 언급한 이유는 바로 이 소설이 '거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스모크 Smoke에서는 10년동안 뉴욕의 한 거리를 매일 한결같이 찍는 이야기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영화의 이야기는 이게 전부는 아니지만...
 
이 소설은 <이케부쿠로>라는 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것도 서쪽을 중심으로 말이다. 그곳에는 서구(西口) 공원이 있다. 참, 우리의 열혈청년인 주인공 '마시마 마코토'는 이 이름을 쪽팔려했지? 그래서 마코토와 그 친구들은 '웨스트 게이트 파크'라 부른단다. 빛나는 이름이다. 푸핫....
 
이 글 시작부에 좀 폼나는 영화를 들이대며, '빛좋은 개살구' 마냥 글을 시작했지만, 앞서 말한바와 같이 『스모크 Smoke는 불현듯 생각난 영화이고, 정말 이 소설과 어느정도 공감가는 영화가 있다면,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라는 꽤 긴 이름의 우리 영화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주인공 마코토는 홍반장이다. 동네 시끄러운 일이 있으면 알아서 척척 해결해주는 홍반장... 그런데 이 소설속의 사건 사고가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아니, '그리'는 잘못됐다. 이 거리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가 꽤나 묵직하다.
 
다시 이 소설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예전에 이와 비슷한 장르의 일본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소설의 이름은 '미야베 미유키'의 『스텝파더 스텝이라는 책이다. 재밌게 읽었지만, 약간 아쉬웠던 것이 다 읽고나서, '머야? 이게 끝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만큼 다른 이야기가 후속작으로 없던것이 아쉬웠는데, 지금 리뷰를 올리고 있는 소설 『이케부쿠로~는 연작소설로 우선 3부작으로 '황금가지'출판사에서 출간을 하였다. 1부는 지금 이 소설이고, 2부는 『소년 계수기 -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2이며, 3부는 『뼈의 소리 -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3이다.
 
그만큼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분량이 꽤 된다.
 
다시 소설로 돌아와서, 이 소설은 대학 가는 것 자체가 굉장한 일이고 학업을 마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는 학생도 3분의 1에 해당될 정도로 많은, 이케부쿠로 거리의 어느 한 고등학교를 대단하게 졸업한 뒤, 백수로 있으면서 그의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과일가게를 돕고 있는 청년 '마시마 마코토'의 이야기이다.
 
거리가 거리인만큼(대단한 유흥가...) 크고 작은 사건들이 떠들썩하게 일어나는데, 주인공 마코토와 같이 백수로 있으면서 나날을 우울(사실은 심심하게..)하게 보내는 친구들이 마코토를 도와 그 지역의 사건 사고를 해결하는 이야기이다. 이 사건 사고가 뭐냐하면, 원조교제 하는 여자아이들을 처참하게 살해하는 미친자식을 추적하는 일, 납치된 야쿠자의 딸을 찾아 행방을 수소문하는 일, 불법체류자를 숨겨주는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케부쿠로의 '션샤인 시티' 지역의 두 패거리들 사이의 다툼을 중재하는 일등...총 네가지의 이야기가 에피소드식으로 나열되어있다.
 
일본 소설이 가지고 있는 문학성을 떠나 그 재미면을 보자면, 사회적 문제들을 작가의 위트와 기발한 상상으로 다시금 해석하면서 고발하는 식이다. 일종의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인데 사실 무거운 분위기를 떠나 재밌다. 그리고 역시나 기발하다.
 
이 소설은 이미 일본에서 애니메이션과 만화책 그리고 드라마로 제작되었는데, 특히 드라마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그리고 주인공이 누구인지 정말 궁금하다. 가끔 일본소설이나 만화를 드라마로 제작한 것을 보면, 좀 밋밋한 경우가 있는데, 과연 어떨지 보고 싶을 정도이다. 왠지 이야기에 빠져 들어갈 것 같기도 하다. 물론, 이 소설이 무거운 사회의 문제들을 꺼내어 보기 때문에, 가령 꽤 유명한 일본 드라마인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과 같이 시종일관 무겁게 흘러갈 수도 있지만,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엉뚱함 때문에 의외로 가벼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가벼운 분위기안에서 재밌게 풀어쓴 일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한번쯤은 정말로...'이케부쿠로' 거리를 정말로 거닐고 싶다...꽤나 흥분될듯......
 
<덧붙임>
 
1. <이케부쿠로~>의 TV site 바로가기...(꽤나 예술적이다....나 혼자만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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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 - 정운영의 마지막 칼럼집
정운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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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운영'... 솔직히 그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다만, 예전에 MBC의 <정운영의 100분 토론>에 나와 진행했던 키가 훤출하고 빼빼마른 모습만을 기억할 뿐이다. 그런데 그의 책 두권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 관심있게 보지않고,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그 두 권이 유고집이란다. 지병인 '신부전증'으로 작년(2005년)에 돌아가셨다는데, 너무 애석한 마음이 들었다. 생면부지의 남이라도 TV에서 몇번 뵈니 안타까운 마음만 흐를 뿐이었다.
 
그 두권의 유고집은 <자본주의 경제산책>이라는 책과 친구가 선물해 주어서 읽은 바로 이 책 <심장은 왼쪽에 있음을 기억하라>라는 책이다. <심장은~>이라는 책은 일반인을 위한 칼럼집으로,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의 죽음이 더욱 애석할 따름이다.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작가의 생각을 따라잡는다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그가 평생 간직해온 화두가 무엇인지 대략 가늠할 수는 있는 듯 하다. 그는 '진보성향의 경제학자'라는 타이틀을 가졌는데, 몇 편의 칼럼들을 읽으니 세상이 그에게 진보라는 명찰을 주저없이 달아주었다는 느낌이다.
 
이 책속에는 지금 우리 시대안에서 서로 부딪히고 갈등을 일으키는 다양한 양면성과 양극화에 대한 언급이 줄기차게 들어차 있다. 경제학자로서 느끼는 성장과 분배에 관한 관념들, 진보주의자이면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그의 생각들, 더욱 더 가까워진 세계화 교류에 대한 생각들 등... 신문 칼럼이다 보니, 각 내용이 지면을 많이 차지 하지 않으면서도, 일갈 따끔한 면을 느낄 수 가 있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를 내는 그의 세계가 마음에 들었다.
 
또한 이 책은 몇개의 장으로 이루어져있고, 그 장에 맞는 몇가지 칼럼들이 그 장을 채우고 있는데 첫 장의 제목이 '정운영의 여시아독 如是我讀'이다. 그의 독서를 담고는 있지만, 독서로 끝내지 않고 세상의 이야기들을 그가 읽은 책의 내용에 비유를 하는 것인데, 책을 좋아하는 나로선 그의 독서가 부러울 따름이다. 세상만사 어느것이라도 그가 읽었던 책들 중 어느 대목을 끄집어 내어, 한(大) 소리 하는 그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아무리 학자라 하여도 왠만큼 책을 보지 않고서는 이렇게 구성하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메모의 힘이겠다는 생각도 ...
 
다양한 칼럼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칼럼이 크게 다르지도 않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경제 성장의 문제, 그리고 그것에서 발생하는 분배의 구조, 그리고 이 둘 중 어느것에 더욱 집중할까라는 진보와 보수의 방법론 차이, 나아가 우리 사회가 다변화 되면서 세계 각국과의 교류로 인한 세계화의 과정속에서 나타나는 문제점과 보완점, 그리고 취할 점... 대부분 경제적인 것들과 정치적인 것들이 주를 이룬다고 볼 수 있다.
 
학자의 죽음은 애석하다. 그가 이루고 싶어한 것, 알고자 싶어한 것. 이것들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소리 없이 덮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의 죽음 1년후에 그가 남긴 글의 자취가 책으로 나왔으니, 비록 그가 하다 못한 이야기일 망정, 그가 평생 화두와 연구 분야로 삼고 공부해 온 모든 분야의 것들이 의미없이, 허무하게 사라지는 일은 없을것이라는 생각에 그래도 적이 안심이 된다.
 
그가 진정으로 바라고 염원한 것들을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그의 말대로 조금씩 양보한다면 그가 관점에서 보는 한국 경제, 정치에 관한 관심의 맥을 끊지 않고 이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칼럼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격이 어떠한 문제점의 보완책과 대책 마련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 내보이는 것 보다는, 그러한 방법론을 구축하라는 하나의 성토의 장으로 볼 수 있으니 일반인인 나로서는 조금 아쉬운 면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하나의 이슈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소개로 여러가지것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을 읽은 내가 가진 매우 긍정적인면이다.
 
그가 책에서 언급했던, 약 4년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의 한국 정치와 경제의 과정과 그에따른 결과가 궁금했듯이, 지금은 새로운 대선과 그 이후의 여러가지 정책의 수립과 그에 대한 과정이 어찌될지 궁금할 따름이다. 제발 대선 주자들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고, 유권자들 혹은 국민들에게 공약(空約)으로 인해 단순히 헛된 희망을 불어넣는 것이 아닌, 정말 제대로 된 경제적, 정치적 진찰을 시도하여 정말 우리 몸에 꼭 맞고, 대다수의 많은 국민들이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는 공약(公約)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새로운 해를 맞아,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는 것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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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 -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로 뛰어난 사진을 찍는 법 포토 라이브러리 2
브라이언 피터슨 지음, 김문호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전에 <브라이언 피터슨>의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이란 책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글이든, 사진이든), 그의 두번째 책(2006년 11월에 발간)인 『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을 구매하였다. 결국 사진의 무아지경속으로 다시 한번 빠져 들어갔는데, 이 책들을 보고 난 후에도, 이미지에 대한 열망이 너무 커, 몇 몇 web site에 들어가, 일반인이든, 전문 사진가이든, 그들이 올린 사진을 꽤 많이 보았다. 이미지를 보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배부를 줄이야...

그의 두번째 책인 『뛰어난 사진을 위한 노출의 모든 것』은 본격적으로 사진 기술에 대한 설명에 들어가는데, 솔직히 사진을 잘 모르는 내가 보아도 무슨 대단한 기법같은 것을 전수(?)해 주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렇다고 '셔터를 누르는 법'같은 것 부터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그의 경험적인 것들을 가르쳐준다고나 할까?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셔터도 괜히 누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난 이 책을 보고나서야 알았다(내가 엄청 초보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타이머를 이용하든지, 릴리즈 셔터와 같은 것을 이용하든지, 손 떨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특히 장시간 노출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면, 이 책은 정교한 기술서라 부를 수는 없겠지만(카메라의 세부적인 설명과 같은 것은 많은 부분 생략되어진듯..), 그의 경험을 이용하여 렌즈 밖 세상을 보정하여, 자신만의 '창조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에는 매우 도움이 될 듯 싶다. 그러니까 이 책들을 보면, 비록 초보일지언정 다른 곳에 돌아다니는 사진들만 눈대중으로 보아도 그 사진을 찍은 사람의 열망(그 열망을 사각 프레임에 어떤 색체를 사용하여 어떤식으로 표현을 하였는지에 대한)을 어느정도 눈치 챌 수 있을 듯 싶다. 그렇다고 사진에 대한 평가를 내리거나, 잘못된 부분을 딱 꼬집어 내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 따르면, '노출'은 곧 빛의 강약, 빛이 들어오는 방향, 빛을 담아내는 시간과 같이 모두 빛을 받아들이는 어떤 것을 말한다. 특히, 인공적인 빛보다는 자연상태의 빛이 주를 이룬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 전작이었던, 『창조적으로 이미지를 보는 법』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는데...일몰 전이나 일출 후와 같은 똑같은 '황금빛'(물론 똑같지는 않겠지만...)이 내리쬐는 상태에서 찍은 사진은 그 느낌이 무척 다르다. 일반인도 쉽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브라이언 피터슨>은 이 책에서 조리개와 셔터속도, 필름(의 ISO)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 세가지는 '노출'의 핵심이며, 이들을 '사진의 트라이앵글'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노출계'는 트라이앵글의 심장으로서 사진을 찍을시 적정노출을 가리키게 되어있는데, 이는 이미지의 심도, 디테일, 창조적 이미지등 사진을 찍고자 하는 사람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미지를 표현 할 수 있도록 이끈다고 설명이 되어있다.

이쯤해서 저자의 '빛과 노출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한번 살펴본다면...

흔히 (창조적으로 정확한) 노출보다는 '빛'그 자체가 더 강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신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출을 선택하든, 피사체를 고립시키려 하든, 움직임을 정지화상으로 표현하려 하든, 패닝을 하든, 움직임을 암시하든, 빛은 아무런 관계없이 그냥 거기에 존재하는 것일 뿐이다. 내가 만났던 많은 학생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노출을 위한 빛과 패닝을 하기 위한 빛 등등이 서로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 그렇게 다르다는 것인가? 갑자기 무엇이 바뀌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어떤 특정한 빛'을 위해서는 완전히 다른 조리개와 셔터속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가? 물론 아니다 정확한 노출이란 조리개와 셔터속도와 필름의 ISO의 결합이라는 것은 '여전히' 사실이다. 그리고 창조적으로 정확한 노출이란 빛이 있든 없든 적절한 조리개, 적절한 셔터속도, 그리고 적절한 필름의 ISO의 결합이다. 내가 관심을 갖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빛이란 당신이 케이크에 얹을 수 있는 최상의 장식이지, '케이크'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나 미래에도 마찬가지다.

- p. 95 -

이 글에서 <브라이언 피터슨>은 빛의 중요성 보다는 노출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언급한다. 빛은 사실 부가적인 것이다. 저자의 말 그대로 '케이크'에 올릴 장식(물론 '최상의' 장식)이라는 것이다. 빛이 많지 않은 새벽녘에는 사진을 찍지 않을 것인가? 해지고 난뒤에는 그냥 짐싸고 돌아갈 것인가? 어두운 실내나 흐린 날에는 사진 찍기를 접을 것인가? 모두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이다. 그러니까..이런 때야말로, 말 그대로 '적절한' 노출을 주어 자신이 상상했던 이미지를 연출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이 책에서는 제목 그대로, '노출'의 중요성을 말한다.

여러 다른 상황속에서 적절한 '노출'을 줌으로써, 완벽한 빛이 있든지, 없든지간에 최상의 이미지를 만들라는 조언을 하는 것이다. 물론, 중요한 것이 한가지 있다. 저자의 책 이곳저곳을 읽다보면은 아무리 좋은 사진이라도 그라도 한컷에 완성할 수 없다는 사실...여러 컷을 찍은 뒤에야, 그 중 괜찮은 사진을 한장 건져낸다는 사실이다. 이런 전문가도 어떤 상황에서는 찍기 쉽지 않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면 좋을 듯 하다.

물론 이 밖에도, 필터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라든지, 디지털 사진의 보정, 이중노출을 포함한 다중 노출에 대한 여러가지 좋은 가르침을 이 책속에는 가득 들어있다.

앞으로, 나올 이 작가의 또 다른 책이 기다려진다. ~~

<덧붙임>

1. <브라이언 피터슨>의 웹페이지 (클릭!!) : 이 곳에서는 그의 일부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물론 이 책에 예시로 나온 사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006. 1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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