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를 한동안 듣지 않았는데 요즘 이루마가 진행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이라는 프로그램을 듣는다...라고 언젠가 이야기 했다(토요일, 일요일에는 진행자를 바꿔, '전기현의 세상의 모든 음악'이 방송된다). 어제 방송 중 첫 곡이 좋아 이렇게 블로그에도 올려본다.

첫 곡을 소개하기 이전에 잠시 스민 생각을 적는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음악을 듣는 양식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인터넷 시대 이전에는 '흘러 나오면 듣는다'였지만 요즘은 '기어코 찾아내 듣는다'쯤?

예전 학창시절 때는 라디오를 듣다 좋은 노래가 흘러 나오면 공부를 하던 뭘 하던 바로 라디오에 집중했다. 노래가 좋아 집중한 면도 있었지만 노래가 끝나고 DJ가 말해주는 노래 제목과 가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재수가 없으려면 노래 이전에 이미 제목과 가수를 소개한 경우도 빈번했다. 노래가 끝나면 다음 노래 소개로 바로 넘어갔다. 그래서 그 노래를 알기 위해서는 음을 기억하였다가 노래를 잘 아는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불러 주어야 했다. 그럼 반응이 한결 같았다. "그게 노래야?" .... 이런...

주변 인물들이 모르면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그냥 우연히 다시 들을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라디오를 죽~~ 듣고 있으면 그리 오래지 않아 찾게 된다.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또 듣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노래들은 상당히 길게 기다린 경우도 있었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3년 후에 찾게된 노래도 있었고, 내 기억으로 가장 늦게 찾은 노래는 7년 짜리도 있었다. 이걸 어떻게 기억하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친구들에게 "나 7년 만에 찾은 노래도 있어" 라고 말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기억하고 기나긴 시간이 지난 뒤에야 다시금 듣게 되고 알게 된 노래지만 그게 무슨 노래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아마 내 음악 폴더 이리저리 분류가 안된 노래속 파일 중 하나리라.

3년만에 찾은 노래는 기억이 난다. 제목은 <I would do anything for love>. 제목도 더럽게 길었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는 'meat loaf'이다. 이 노래를 알기 위해 정말 별짓을 다하였다. 사실 별짓이라기 보다는 여기저기 물어보고 다닌 정도. 재밌는 것은 제목이 길어 한 번 듣고 외우는 것을 실패했지만(대충 anything love로 외웠었다), 가수 이름은 쉽게 기억했다. DJ가 고기덩어리가 어쩌고 저쩌고 하였는데 그래서 쉽게 외운 것이다. 그런데 안일했다. 적어놓았어야 했는데... 나중에 고기덩어리만 생각나는데 친구들에게 "너 혹시 고기덩어리라는 그룹 아니?" 하고 물어보면 무슨 그런 가수가 있냐고만 했다. 그래서 내가 친구들에게 넘어가 고기덩어리에서 덩어리를 지웠다. "설마 고기덩어리라는 가수가 있을라고. 그냥 meat 무슨 무슨 이름이겠지.."하고 말이다.

나중에 이 노래를 찾고 정말 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내 말이 맞잖아... 고기덩어리였네..." 뭐..노래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래서 그냥 그렇다는...

라디오를 듣고(예약 녹화 한...) 인터넷서 선곡표를 보고...유튜브에서 찾아서...이렇게 노래 한 자락 올리려 보니 예전 고기덩어리의 노래가 생각이 난다.

원래는 이루마의 '세상의 모든 음악'에 나왔던 노래만 올리려 했지만...갑자기 고기덩어리의 노래도 듣고 싶어서 같이 올려본다....

먼저 고기덩어리..그러니까 'meat loaf'의 <<I would do anything for love>>>


다음은 어제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던...'Josh Groban'의 <<Hidden away>>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광고에서 멋있었던 여자들

** 동영상이 많아 페이지가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1. 몇 년 전부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제서야 한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할까 싶다. 하고 싶은 얘기란 바로 '생생한 이미지 혹은 동영상'에 대한 것이다. 소제목을 붙이자면 <생생한 동영상에 대한 소고>쯤이려나? 언젠가 유튜브에서 90년대 걸그룹인 '핑클'과 '원더걸스'의 뮤직 비디오를 봤던 적이 있었다. 두 걸그룹 모두 같은 노래를 가지고 뮤직 비디오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원더걸스가 핑클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것이다. 당시에 봤던 뮤직 비디오 안에 담긴 노래는 <NOW>이다. 찾아보니 핑클의 now가 2000년 원더걸스의 now가 2009년에 나왔다. 특히나 인상깊은 것은 원더걸스 뮤직비디오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최신 기종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점...

** 핑클의 NOW 뮤직 비디오...


** 원더걸스의 NOW


2. 엄청난 초고화질의 동영상을 수 십년이 흐른 후에 당사자가 영상을 본다면 무슨 느낌일까? 그것뿐만이 아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 혹은 부모님의 생전에 찍은 고화질 영상을 접하면 어떤 감상에 젖어 들까 하는 것도 꽤 흥미로운 생각이다. 물론 영상 자체가 없는 것 보다는 낫겠지만, 상당한 감정의 요동이 있을 법 하다. 재밌는 것은 내가 죽은 후, 나의 고화질 영상을 손자의 손자가 본다면? 그 손자의 손자는 어떤 소감이 들까? 그 정도의 후손이라면 아마 뭉클한 감정 보다는 재미 있겠다고 느끼겠지. 흥미로울 수 있고.

3. 추억이 깃든 사진이라 하면 왠지 흑백이거나 색이 바랜 사진 속 이미지를 떠올린다. 그런데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 추억이 담긴 이미지는 과거의 녹슨 시간을 담지 않는다. 이 말은 우리가 지금까지 느꼈던 추억이라는 것이 사실은 우리가 희미하게나마 기억했던 이미지 때문이 아니라, 말 그대로 낡은 기술로 인해 생생히 담지 못한 것을 당연하듯이 봐 왔던 것 때문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해보니 뭔가 억울하다. 할머니의 사진이 할아버지의 사진이 흑백이고 빛 바랜 칼라 사진인 이유가 시간이 흘러서가 아니라 기술이 발달되지 못해서라니. 갑자기 손해 본 느낌이 들고 부모님의 젊은 시절, 나의 어린 시절을 도둑 맞은 느낌이다. 젊음에 대한 시기 때문일까? 아직도 젊은데...

4. 어느날(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는다) 70년대의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어디서 봤는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본 것은 확실한데. 그 사진은 춤추는 무대를 찍은 사진이었다. 참, 한국에서 찍은 사진이다. 예전 말로 아마 캬바레라 부르는 곳일 테다. 늘씬한 여성이 요즘 보기에도 세련된 옷을 입고 쭉 뻗은 다리를 뽐내며 춤을 추고 있는데 주위 남자들은 여성과는 다르게 확실히 고전미가 넘쳐 흘렀다. 이 사진을 찍은 해가 내가 태어나기도 전이었는데 당시 사진 치고는 너무나 선명했다. 당시 사진 치고는이란 말은 틀렸다. 지금 찍은 사진도 이렇게 생생한 사진은 드물 것이다. 물론 흑백이긴 했지만 생동감 하나는 끝장이었다. 순간 이 여성들과 남성들의 인생이 궁금해지는 거다. 너무나 선명해서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 심지어 고인이 되었을 법한 분들로 도저히 여길 수 없었다. 나의 뇌는 요즘 사람들로 인식을 했으면 했지 도저히 지금 시간대에 할머니 할아버지로 인식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았다. 뭐 가당치 않았다고 표현할 일인가만은 그래도 너무나 활발한 스텝을 밟고 있는 분들이 지금쯤은 관절이 약해져 있을 거라는 오버스런 생각을 하니 시간이 너무나 무서워지는거다. 이것이 2~3년 전 일이다.

5. 내가 좋아하는 CM송이 몇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시공감각이 무너진다. 그러니까 아득히 지워져 있던 기억들이 물밀듯이 밀려 올라온다고나 할까? 아마 다들 그런 노래 한 두곡쯤 있을거다. 아 참...이 CM송은 오란씨 CM송이다. 작년인가 올해인가 새로 나온 버전도 있더라. 예전 노래와 지금 노래를 들어보면 역시 예전 노래는 시간으로 인한 노쇠가 역력하다. 듣는 순간 옛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창법이 구식이라 그러기 보다는 역시나 기술이 지금과 비교해 낡아서 이겠지. 노래에 잡음이 어우러져 더 그런듯.
(오란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송원섭의 스핑크스 2호점'에 자세히 실려 있습니다.)




5. CM송 하니 또 다른 노래가 생각난다. 앞서 언급했던 송원섭님의 블로그 말미에 영상이 업로드 되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기억하고픈 추억속의 CM송으로 오란씨에 버금가는 코카콜라 CM송이 있다. 오란씨와는 다르게 굉장히 도시적인 노래이며 몸은 들뜨게 한다. 이 블로그를 쓰게 된 이유도 이 노래 때문인데, 엊그제 종종 들르는 'umberto'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다. 포스팅 제목은 '코카콜라 선전으로 보는 일본의 좋았던 시절'이다. 이 곳도 들러 글을 한 번 읽어보시길.... (내 블로그에도 역시나 노래를 올려본다...)

내가 앞에서 계속 주절거렸던 것이 바로 이 80년대 일본 코카콜라 광고 때문이다. 우리의 추억은, 기억은 단지 오래전의 기억 때문에 옛것인 것이 아니라 덜 익은 기술(물론 지금에 보기에 그렇다는 것, 그래서 상대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때문에 자연스럽게 뇌리에 그렇게 박힌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래 일본 영상에 관한 글은 역시나 위에 언급한 'umberto'님의 블로그에 잘 나와있다. 일본 CF의 깨끗한 영상에 조금은 놀랐다.


6. 나는 라디오를 잘 듣지 않는다. 학창 시절에는 종종 들었는데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DJ의 말들이 좀 거추장스럽다. 조용하게 흘러나오는 음악만 무의식 중에 듣고 싶은데, DJ들이 주절주절 거리는 것이 때로는 너무나 소음같이 들린다. 그래서 심야시간대에 조용조용 소리를 내는 DJ들의 프로그램을 듣는데 요즘엔 6시에 하는 이루마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종종 듣는다. 사실 예약 녹음하면서 (예약 녹음 성공하면) 듣는다. 안들으면 또 그만인데 예약 녹음의 맛을 알았다. 이루마의 라디오 프로그램 듣기 전에는 라디오는 듣고 싶은데 심야에는 또 듣기 힘들고 또 조용조용한 DJ의 말투며 노래들을 듣고 싶은데 그런 것을 들을 방도가 없었다. 그렇다. 없었다였다. 그러니 얼마전부터 있다이다. 그것은 예전 라디오를 듣는 것이다. 그것도 심야 시간의 라디오를. 그래서 몇 년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 정은임 아나운서의 프로를 들었다.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들으면 또 기분이 오묘한 것이 90년대 것을 듣고 있노라면 특히 요즘같은 11월의 프로그램을 듣고 있노라면 시청자 사연이 또 시공감각적으로 나를 혼란에 빠뜨리는데, 예를 들면 이거다. 올 해 수능을 보는 친구 누구 누구야 일 년동안 학교에서 재밌게 잘 지냈고 이제 수능 치르면 각자의 길을 찾아서 떠나는구나. 수능 마무리 잘하고 대학가든 가지 않든(못가든) 친하게 지내자...뭐, 이런 사연이 종종 올라오는 거다. 그런데 이 시청자들은 90년대 학생들이니까 지금은 아마도 아이가 있는 어엿한 가정을 꾸린 어른이라는 거다. 이게 또 나의 시공감각적인 혼란을 일으킨다. 뭉클하기도 하고, 벌써 시간이 그렇게 흘렀는가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예전에 극장가서 봤던, 혹은 비디오로 봤던 그런 영화들, 그래서 지금은 나의 기억속에서 상당히 지워져 버린 영화들이 신간 영화로 소개되곤 하는데 이게 또 오묘하다. 그래서 좀 듣다가 우선 놓아두고 이루마 것을 듣고 있는 것이다. 암튼 정은임의 영화음악을 듣다보면 중간 중간에 광고가 역시나 많이 나오는데 무슨 놈의 책 선전을 해대는지, 하여튼 그렇다. 90년대의 광고, 특히 라디오 광고도 꽤 촌티난다. 라디오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암튼 엊그제 수능을 치룬 듯 한데, 갑자기 정은임 아나운서가 읽어주는 당시 사연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이루마의 라디오는 듣기 편하다. 클래식과 old pop을 포함하여 조용조용한 노래를 마치 심야 시간대처럼 틀어준다. 그래서 듣기 좋다.  그런데 이루마의 라디오에서도 수능 이야기와 요즘 한창 시끄러운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 (방금 누가 금메달 땄습니다 하며...) 이게 또 십 년 후에는 또 다른 시공감각적인 뭉클함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7. 언젠가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를 읽었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에 패해 당시 (구 소련) 수용소에 끌려갔던 독일계 루마니아 사람이 수용소에 있었던 일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남...), 그 회고하는 와중의 기억들이 모두 물질로 감정 이입이 되는 거다. 그래서 기억과 감정이라는 것이 궁금해서 그린비에서 출간한 '황수영'의 <물질과 기억, 시간의 지층을 탐험하는 이미지와 기억의 미학>이라는 책을 구매해서 좀 읽다 말았다. 베르그손이 쓴 <물질과 기억>에 대한 해석서쯤 된다. 사긴 샀는데 3분의 1 읽고 우선 옆에 치워 놓았다. 읽다 말다 하다보니 읽은 것도 아니고 읽지 않은 것도 아닌 상태가 되어 앞 쪽만 여러번 읽었다. 그런다고 또 기억하냐 하면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물질과 기억>에 대한 해석서는 나의 기억력만 탓하고 마는 그런 책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 기억 하면 이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물질이란 말이 나와도 이 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이런...

8. 얼마전에 또 과거의 공간이 궁금해 중고로 나온 '서현'의 <그대가 본 이 거리를 말하라>라는 책을 구매하여 절반 쯤 읽고 나머지는 한 번 쭉 훑어 봤는데 남들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 그렇게 공감가지는 않았다. 이 책은 90년대의 우리의 도시, 거리에 대한 감상을 쓴 것인데 이 책이 나온 해가 1999년이다. 그래서 조금은 세기말적인 비판이 많이 나온다. 도시를 거리를 시멘트로만 발라놨다느니 하는 그런 비평이 상당하다. 과거의 공간에 대해 낭만적으로 읽으려고 샀는데 읽어가면서 우리의 공간에 대해 상당히 회의주의자가 되어 버렸다. 뭐.. 다 읽지는 않았으니 또 내가 틀릴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 잘난 정책들 때문에 우리의 행복했던 공간의 기억은 알고보면 못된 정책들의 찌꺼기로 남아 버렸다. 물어내...내 기억들....

9. 이것저것 붙여 넣고 이어 쓰다 보니 굉장히 난잡한 글이 되어버렸는데 아무튼 추억은 소중하다. 그런데 나는 초고화질의 내 자신의 동영상을 수십년이 지나 보는것에 대해 상당한 겁이 날 듯 하다. 만져질 듯 하면서도 아득히 먼 과거의 이미지들, 그것을 과연 추억이라 할 수 있을까? 물론 우리가 그렇듯이 이런 감정은 하루 아침에 몰려 오진 않을 거다. 천천히 나이 먹어가면서 고화질 영상들을 조금씩 자주 접하게 되면서 무뎌질 법도 하다. 그러니 또 겁낼 일도 아닐 듯... 그냥 그렇다는 ....


PS.
1. 귀찮아서 오타나 의미 불분명한 것들 수정은 나중에, 혹은 하지 않을수도
2. 나에게 생각 꺼리 재료를 제공해 주신 '송원섭'님과 '움베르토'님에게 감사의 배꼽 인사를... (..)
3. 글이 어수선해서 트랙백 하지 않음을 더불어 양해해 주시길...

댓글(3)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마립간 2010-11-25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log.aladin.co.kr/maripkahn/733531
유튜브 연결을 할 줄 모라서.
저는 그룹사운드 (여성분은 리드 싱어로 나오는) 오란씨 CF가 인상 깊어 찾아보았는데, 없더라구요.

쿼크 2010-11-25 23:41   좋아요 0 | URL
유튜브 동영상은 해당 동영상 페이지에 가셔서 '소스코드'를 복사하여 알라딘 페이퍼의 'HTML 편집'으로 들어가셔서 그쪽에 붙여넣기 하면 됩니다. 오란씨CM을 그룹사운드가 불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 코카콜라 CF에서 '체리필터'의 '느껴봐'라는 곡을 사용한 적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트랙백 할께요~~

마립간 2010-11-26 12:06   좋아요 0 | URL
그룹사운드가 오란씨CM 노래를 부른 것이 아니구요, 그룹 사운드가 노래부르는 컨셉으로 CF를 만든 것이 있습니다.
동영상 집어 넣기에 관한 정보, 감사합니다.
 

얼마전에 올린 추석 손님에서 길고양이 세마리가 집에 들렀다고 하였는데, 역시나 추석이 지나고 음식 냄새가 사라지자 그 뒤로는 잠깐 잠깐씩 들린다. 그래도 멀리는 가지 않고 집 주변 어딘가에 기거하는 듯 보인다. 주말 같은 때 음식 냄새가 나면 이 녀석들 몰려 오진 않고 한 마리씩 온다. 그러다 조금 있으면 또 한마리가 오고, 나머지 한마리도 어느샌가 종종 걸음으로 다가온다(물론 세마리가 한꺼번에 몰려 올때도 있긴 하지만 드물다). 음식은 최대한 조심스럽게 주고 있는데(짜거나 매운것은 절대 주지 않는다), 집에 있는 식품을 주기엔 녀석들 건강 위험도 있고 또 많이는 먹지 않아도 이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집 먹을거리가 장난아니게 나가고 해서 마트가서 2kg짜리 사료를 사다놨다. 벌써 한 봉지 다 먹고 얼마 전에 또 사다놨다.

세 녀석 모두 지네들 장난칠 때 빼고는 끽소리 내지 않는다. 자기들끼리는 텔레파시로 말하는 모양. 그런데 얼마 전에 셋째 하록이가 처음 나한테 입을 열었다. 들릴락 말락한 울음소리를 냈는데, 냥~~ 냥~~ 거린다. 소리가 모기 소리이다. 배고픈듯 하여 사료를 주니 눈치를 슬슬 보며 먹는다. 첫째 랑이나 둘째 삼식이는 소리를 낸 적이 없다. 다만 맛있는 거, 특히 냄새가 나는먹을거리를 가져다주면 그르렁거린다. 빨리 주라는 듯, 앞발로 들고있는 든 접시를 치려는듯한 모양새다. 음식을 얘네들 밥그릇에 붓기도 전에 머리 디밀고 먹는데, 특히 랑이가 젤 빠르다. 다음 그릇에 부어주면 삼식이가 낼름 와서 먹고, 하록이는 뒤에서 한참 동안 멀거니 쳐다보고 있다가 내가 그릇을 하록이에게 밀어주면 그제서야 먹는다.

몇번 그런식으로 하록이는 제일 나중에 먹다보니 가장 먼저 먹은 랑이가 항상 하록이의 밥그릇을 노린다. 물론 맛있는 것을 먹을 경우에만. 이 녀석들 조금 관찰을 해보니 각기 성격이 조금씩 드러난다. 랑이가 가장 활발하지만, 먹을 것 주지 않는 이상 꽤 가까이 다가가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선 삼식이가 제일 느긋하다. 심하게 가까이 가면 삼식이도 물러나지만, 막내 하록이는 다가갈 기세만 보여도 이미 튈 곳을 알아보느라 두리번 거린다. 요즘은 꽤 많이 나아졌다. 조금 다가가도 움직이진 않지만 항상 나를 주시한다.


* 사진들은 클릭하면 커짐...

아래 사진은 랑이가 발로 목덜미를 긁는 것을 찍은 사진인데, 내가 무슨 순간 포착을 잘하여 이런 그림이 나왔냐하면 그렇지 않고 목덜미를 긁다가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잠깐 멈짓 하였다. 옆에 하록이는 먹느라 여념이 없다.
          


나무에 올라가 있는 랑이. 나무를 타고 담장을 오를 수 있고 아무튼 어디를 가든지 나무를 탄다. 새 잡으려고 나무 타는 경우도 있는데 번번히 노려만 보고 끝난다.
           


하록이와 랑이. 서로 냄새를 맡으며 안부를 전함. 마치 뽀뽀 하는 것 같아서 찍었다.
            


앞에는 삼식이, 뒤에는 랑이. 밥 다먹고 난 뒤, 또 주라는 듯 얌전하게 기다리고 있다.
            


삼식이의 경우 밥 먹을때 사진 찍으면 잘 쳐다보지 않는데 한 손에 먹을것 들고 있으면 저렇게 쳐다본다.
            


물 먹을때 얘내들 혀에 적셔서 먹는 것이 아닌 혀로 물을 입안으로 퍼 나르듯 먹는다. 물 먹을때는 혀가 아이스크림 수저같이 좀 넓적하게 펴진다.
            


이 사진을 제일 좋아하는데, 삼식이 뒤에 있는 나뭇잎들이 마치 수채화로 그린듯한 인상을 준다. 삼식이가 나무에 오른 모습을 아래에서 찍었다. 위에서 보면 어떤 모습일까.
            


하록이는 랑이나 삼식이가 있으면 조금은 용감해진다. 가까이가도 도망가지 않는다. 하록이는 얼마전부터 찍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흔들린 사진 뿐이 없었다.
            


랑이가 빠끔히 쳐다보는 장면. 하록이가 잘하는 짓인데...
            


랑이가 물먹고 난 뒤, 찍은 사진.
            


개인적으로 삼식이를 가장 귀여워하는데, 표정도 다른 애들보다 조금 많고, 내가 긴 나뭇가지로 앞에서 알짱 거리면 항상 그거 잡으려고 애를 쓴다. 가끔 재미없는 듯, 뒤를 돌아 물러나가다 갑자기 뒤돌아 나뭇가지를 잡으려고 손살같이 앞으로 쭉 뻗는다.
             


하록이는 새색시 같다.
             
             
             


하록이도 나무를 타긴 하는데, 모험 하듯 타지는 않고, 그냥 두꺼운 나뭇가지에만 앉는다. 랑이와 삼식이는 새 잡으려고 조금 가는 나뭇가지에도 앉는데.
             


하품하는 하록이.
             


ps.
이 글을 올리기 방금 전, 애들 있나 마당에 나가보니, 하록이만 구석에 있다. 나머지는 어디 가고 혼자 있을까. 심심할텐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0-10-17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카오스냥이는 저의 로망냥이.. 세 고양이들이 다 예쁘네요.
길고양이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물이라고 이야기해주려고 했더니, 이미 물도 함께 주고 계시군요. 겨울 될 수록 물 구하기가 힘들어져서 물 주는 것이 좋아요. 고양이의 수명이 20년인데, 길고양이의 수명이 4-5년도 안 되는 것은 물 때문에 병에 많이 걸려서래요.

겨울 되니, 저도 집 주변의 고양이들 걱정되네요. 길고양이들 사료도 올 겨울 함께 장만해야겠어요.

쿼크 2010-10-17 18:30   좋아요 0 | URL
처음부터 저도 물에 신경쓰고 있었습니다. 근데 가끔 이 녀석들이 제가 놓은 물은 안먹고, 고인 물을 먹더라고요. 그것말고는 특히 신경쓸게 없네요.. 얼마전에 길고양이 로드킬 당한 것을 보고...얘네들 생각이 부쩍 나더라고요. 길가에는 나가지 말아야할텐데... 암튼...들려주셔서 감사~~~ 말로 이야기, 사진 잘 보고 있습니다....
 

올해(2010년) 추석에는 뜻밖의 손님들이 찾아왔다. 이 손님들을 본 것은 삼 주 정도 되어가는 듯. 그런데 추석 음식장만 때문에 냄새가 멀리까지 솔솔 퍼졌나보다. 잠시 지나쳐가는 손님들이 아니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5분 대기조 마냥 기다린다. 보통은 늦은 밤 잠시 보는 것 정도. 그러면 집에 있는 몇 가지 먹을거리를 내놓곤 했다. 이 손님들은 길고양이들이다.

내 얼굴도 익혔나보다. 내가 마당에 나오면 자기들 왔다는 듯 얼굴만 쏙 내밀고 저쪽 구석에 가서 자리 잡는다. 어서 음식 내놓으라는 압박.

뭐 먹고 있으면 5센티미터까지 접근해도 그리 상관하지 않는 듯. 하지만 음식이 없다면 1미터 정도만 접근해도 슬그머니 일어나 뒷걸음친다. 나 도망가는 거 아냐. 그냥 뒷 자리가 더 편해 보여.라는 듯이 군다. 슬그머니 능글맞게 뒤로 물러난다. 내가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면 끄~~악@@. 온 털이 곧추 서고 눈은 뚱그런 해지고, 몸은 각목처럼 순식간에 굳어버리는 듯하지만, 여전히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다는 것을 알면 별 일 아니다는 듯이 다른데 쳐다본다. 뭔 일 있었는감ㅡㅡ; . . .

첫 만남은 랑이였다. 마당 한 켠, 쓰레기 봉투 있는 곳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길고양이였다. 흰 바탕에 노랑털로 감싸있는 노란 고양이. 아직 성묘는 아닌 듯 했다. 어린티가 났고, 나 배고파요 라는 애처로운 눈망울에 매혹당했다. 그래서 냉장고에서 마른 포가 있기에 가위로 잘라주었다. 그것을 노랑이는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킁킁거리며. 먹을것에 관심은 가지만 나 때문에 오지 않는 듯 하여 저 멀리 한 7~8미터 떨어져서 쭈그리고 앉았더니 그제야 나와서 온 사방을 경계하며 아작아작 씹는다. 쫑긋한 두 귀는 여전히 레이더 가동 중. 두 귀는 서로 다른 방향의 음파를 경쟁하듯이 잡아내려는 듯, 휙 돌아갔다 멈추고 다시 다른 곳을 향해 쫑긋거렸다.

          

그래 가끔 와라. 가끔 와서 들렀다고 알리면 내 먹을 것을 주마. 하지만 개미들 때문에 먹을 것을 미리 줄 수는 없다. 이렇게 나름 노랑이와 계약을 맺었다. 뭐 노랑이는 내 목소리에 관심도 주지 않았지만...

           

다음날. 오라는 노랑이는 안 오고 더 어려 보이는 검은 색 무늬가 들어간 고양이가 찾아왔다. 오 이런...너무 어리고 말똥말똥 거리는 그 녀석의 눈빛에 또 홀렸다. 그래 너도 챙겨주마. 먹을 것을 내왔다. 이 녀석은 노랑이보다 더 순해보였다. 어느 늦은 밤 담배 피러 마당에 나갔더니 인기척이 났다. 이 녀석 검은 고양이가 저쪽에서 흘끔 나를 뚫어지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쳐다보고 있으니...아...부끄럽고만...다시 먹을 것을 주었다. 이번에는 한 3미터쯤 떨어진 거리에 놓았다. 나와 마른 포 사이가 한 3미터, 녀석과 마른 포 사이가 한 2미터 도합 우리 사이의 거리는 5미터쯤. 그렇게 모기에 피 바쳐가며 구석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그제야 슬금슬금 먹을 것을 향해 온다. 10여분 되었을 듯. 처음엔 나도 쪼그리고 앉았는데 다리가 저려 그냥 맨 바닥에 철푸덕하고 앉아버렸다.

            

한동안 오질 않았다. 물론 왔을 수도 있다. 녀석들이 온지 어떤지 나만 모를 뿐. 어느날 저녁 두번째 고양이인 검은 고양이가 나타났다. 이번에는 먹을 것을 1미터쯤 떨어쳐 놓았다. 5분 정도 지나니 낮은 포복으로 오다가 잠시 멈추고 그러고 1~2분 얼음장처럼 멈추었다 다시 오기를 몇 번 반복하였다. 결국 나와 1미터쯤 떨어진 거리에서 그 녀석 게걸스럽게 오독오독 씹는다. 모기에 물린 자리가 가려워, 내가 뒤척이면 모든 동작이 올 스톱. 눈은 커진 상태로 나를 주시. 귀는 여전히 다른 곳을 향해 레이더마냥 쫑긋 쫑긋.

후딱 먹어치우더니 휙하고 사라졌다. 그런데 저쪽 마당 구석 나무들 사이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오 호.. 거기에 있었군. 플래시를 비쳐보니 어딘가 묘하다. 검은 고양이이긴 한데 표정이 왠지 낯설다. 자세히 들여다봤더니 옆에 방금 그 검은 고양이가 식빵을 굽고 있었다. 그럼 이 고양이는 무엇? 앗!! @.@ 검은 고양이 두 마리다.

            

다시 먹을 것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한참 떨어진 곳에서 역시나 쭈그리고 앉았다. 두번째로 만났던 고양이가 먹을 것 있는 곳으로 오더니 잠시 멈추고 그 옆에 후미진 곳으로 들어갔다. 여전히 세번째 검은 고양이는 나와 두번째 고양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조금 지켜보다 나는 집안으로 들어왔다.

다음날 당연히 그릇은 비어 있었다. 옆에 물그릇도 상당량 줄어있었다. 짜식들~~

             

또 며칠후에 검은 고양이가 찾아왔다. 세번째 고양이였다. 이제는 이름을 지어줄 필요가 있었다. 처음 본 노란 고양이는 처음엔 그냥 길고양이로 불렀다. 그러다 두번째 검은 고양이가 등장하자마자 노랑이로 이름을 바꾸었다. 검은 고양이는 그냥 검은 고양이였다. 세번째로 또 다른 검은 고양이가 등장하자 두번째 검은 고양이 이름이 애매했다. 그래서 이름을 다시 바꿔 주었다. 두번째 만난 검은 고양이는 눈 한쪽이 검은 털로 뒤덮여 있었다. 그래서 이름을 하록이로 부르기로 했다. 세번째 고양이는 세번째로 만났다하여 단순하지만 정감어린 그리고 엘레강스한 삼식이로 부르기로 했다. 지금은 첫째 노랑이는 노자를 빼버리고 랑이라 부른다.

             

그 뒤, 가끔 이 고양이들은 우리집을 스쳐 지나갔다. 나와 만나면 먹을 것도 좀 얻어먹고 갔다.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 갔다. 내 상상...지금은? 왔다간 표시 확실하게 한다. 마당에 있는 물건들 지네들 취향대로 제정비하고 간다. 나는 밤에 와서 다시 내 취향대로 해놓고. 뭐.. 그렇다고 심하게 어질르는 것은 아니다.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역시나 거의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다만, 누워 있을 뿐.

이렇게 해서 추석날이 왔다. 아니, 녀석들 입장에서는 냄새 풍만한 그런 날이 왔다. 얼마나 냄새가 났는지 바람 통하라고 열어놓은 현관문으로 당당히 들어왔다. 방에 있다 거실로 나갔더니 꺄~~~악...하며 우당탕 묵직하게 소리내며 마당으로 쏜살같이 날랐다. 삼식이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방에서 인터넷하고 있는데 뭔가 뒷목이 써늘한 적이 있었다. 모니터보다가 웬지 섬뜩했다고 할까? 그래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더니 랑이가 당당하게 침대위에까지 올라갔다 막 내려오는 참이었다. 그리고 우리 둘이는 눈이 마주쳤다. 나는 머리속이 비었다. 그냥 순간 멍했다. 랑이는? 마찬가지였다. 똥그란 눈만이 내 눈에 들어왔다. 1초 후, 상황파악을 한 뒤에 일어서자마자 안녕~~하시고 자시고도 없이 온 몸의 털을 날리며 순간이동으로 사라졌다. 밖에 나가보니 어느 틈에 저 담장 위에서 망보고 있었다. 아무튼 친하지도 않을 때 그런 적도 있었다.

            

요즘 삼식이가 제일 많이 들른다. 다음으로 랑이. 하록이는 거의 못본다. 가끔 셋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도 보긴 하지만 그런 장면은 좀체 보기 힘들다. 그런데 추석때는 하루종일 거의 셋이 붙어 다녔다. 냄새가 그들을 묶어준 듯. 처음엔 음식 먹을때 순서가 있는지 차례차례 먹었다. 불고기도 줘보고, 오징어도 줘봤다. 이제는 지들끼리 펀치 날려가며 먹는다. 오..미안... 너희들의 그 얇은 우정을 내가 만들어줬구나.

            

그래도 랑이가 제일 큰 애고, 다음은 삼식이, 막내가 하록이인 듯하다. 그런데 랑이와 삼식이는 한 형제같고, 참... 나는 그들이 암컷인지 수컷인지는 모른다, 하록이는 그냥 동네 꼬마인 듯. 어울릴때 보면 잘 어울리지만 왠지 하록이는 왕따같이 한 쪽 구석에 혼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이 애는 잘 오지도 않는다. 와도 늦은 밤에서 새벽쯤에 들리는 듯. 먹을 것을 잘게 쪼개어 그릇에 놓지 않고 손에 쥐고 있다가 녀석들이 다가오게끔 앞에 하나씩 던져주면 랑이와 삼식이는 슬금슬금 내 앞으로 전진하는데, 하록이는 멀거니 뒤에서 지켜만본다. 그러다 내가 하록이쪽으로 먹이를 던져주면 랑이는 순식간에 순간이동을 하여 하록이꺼를 빼앗아 먹는다. 불고기의 경우 하록이가 열받았는지 랑이에게 주먹을 날린다. 물론 삼식이도 랑이에게 주먹 날린 것도 봤다.

            

암튼...그렇게 손님들이 왔다 갔다 한다.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것이 인간인 나의 생각이다. 한가지 소망이 있다면 떨어지는 낙엽들좀 운동삼아 모아놨으면 좋겠다. 마당에서 낙엽쓸면 이것들이 슬슬 기어나와 구경만 한다. 그런데 흥미롭게 지켜본다. 음...

          

ps...

아.. 이것을 포스팅 하기 전에 애들이 있나 하고 마당에 나가봤더니...처음 본 턱시도 고양이가 한마리 있고, 랑이가 몸을 한껏 부풀린채 그 놈 앞에서 하악질 하고 있다. 더 이상은 안돼..... 하록이는 여전히 숨어있고, 삼식이는 고개만 빼꼼 내놓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실은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끄집어 내기 위해 적은 글이긴 하지만 작성해 나갈 수록 히말라야를 등반해버려 삭제하고 다시 작성.

Xbox Lips Lily Allen "The Fear" music video from FIELD on Vimeo.


영상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광고이긴 하지만 상품은 드러나있지 않다. 사실 영상에 제목이 있지 않았다면 광고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러니까 메타정보(여기서는 영상 제목)가 모든 것을 가리키고 있으며, 주가 될 수 있는 정보, 그러니까 한 조각 클립 영상은 오로지 즐거움, 함께함, 음악만 보여준다. 뭐랄까. 덩어리가 빠져 있다라고 할까. 무거운 기업의 이미지는 없고 대신 감성과 창조성만이 넘실댄다고나 할까. 그리고 고전적이기까지 하다.

고전적인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 (이미지는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광고판...아마 여가수일 듯..기억이 가물가물...)




오프라인이 엔터테인먼트라 한다면 온라인은 어뮤즈먼트 정도라 할까? 우리 표현으로는 어떻게 나타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엔터테인먼트가 일회성의 감성을 폭발시킨다면 어뮤즈먼트는 다시 되돌아가 감성을 재발산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는 것 정도?



Find more videos like this on AdGabber



두 번째 영상도 처음 봤을 때 뭔가 울림을 주었다. 좋은 광고다. 첫번째 영상이 즐거움이라는 감성을 느꼈다면, 이 두번째 영상은 먹먹한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끝까지 영상을 보고 무슨 기업(혹은 브랜드)의 광고라는 것까지 안다면 약간 웃음이 난다.
이 광고는 그것까지 노렸을까? 일단 감성을 울리고 또 뭔가를 깨닫고, 살며시 웃음 짓고 다시금 영상을 본다면 방금까지 느꼈던 그 감성만큼 얻기는 힘들 것이다. 마치 나의 감성, 감정이 증발한 것처럼..
물론 개인에 따라 차이는 분명 있을 것이다.

머...광고이기에 가볍게 즐기고 나면 그만이지만, 한 번 생각해 본 것이 포스팅까지 해보게 되었다.
두번째 영상에서 가장 격정적인 부분을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것으로 뽑는다면 감동보다는 재치가 드러나는 광고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어뮤즈먼트와 엔터테인먼트 ... 그것은 creativity와 (hi)story의 차이일까?

Lily Allen - The Fear (유튜브 링크 : 소스코드가 비공개..)를 들어보자.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