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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북을 고르려할때 어떤 점을 우선시 해야할까?

당연하게도 자신의 사용 목적이다(넷북 이라는 이름 자체에 성능무시, 이동성 강화, 장시간보다는 단시간 운용이라는 개념이 들어있다). 다시말해 사용 목적에 맞추라는 의미는 그만큼 성능에 우선시하지 말라는 뜻이다. 우선 넷북은 메인컴퓨터는 될 수 없다. 물론 메인컴으로도 쓸 수는 있지만, 컴퓨터 사용시간이 지극히 낮은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최소한 인터넷만 사용한다하더라도 장시간 사용하면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편함을 지향하진 않는다.

넷북을 구매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것은 가격과 디자인이다. 기능(아톰 CPU를 쓰는 넷북들의)들은 대동소이하다. 따라서 구매하고나서 후회하지 않도록 정리도 할겸 몇가지 추가로 언급해본다.


1. 발열과 소음: 이 두가지는 같이 붙어 다닌다. 발열이 많이 나면 당연히 이를 식히기 위해 쿨러가 돌아야하고 온도가 높을 수록 쿨러도 세게 도니까 소음이 더 커진다. 따라서 발열이 어느정도 나는지를 정확히 알수는 없겠지만 체감 발열에 대해 다른 유저들의 평을 들어봐야한다. 소음 자체도 쿨러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이 역시 유저들의 평을 참고해야한다. 특히 도서관이나 독서실에서 동영상을 보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2. 무선 네트워크 능력: 무선랜이 장착된 노트북이니까 당연히 끊기진 않겠지라는 생각은 정말 순진한 생각이다. 의외로 무선이 잡히지 않아 마음 끓이는사람들이 많다. 넷북의 기반은 온라인이다. 온라인이 막히면 갑자기 넷북이 깡통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컴퓨터가 그러할 것이다. 요즘엔 801.11 n 까지 지원해 주는 모델이 나오고 있는 중이므로 이 규격까지도 생각해야하며, 801.11 g 도 무난하긴 하지만, 의외로 무선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낮은 넷북이 있으므로 무선을 어느정도 잘 잡는지를 대충이나마 알아야한다(801.11n 이라 해서 무조건 커버리지가 좋은 것은 아님--
불안정성때문..). 특히 유저평에 관심을 기울이자.

3. A/S: 맘에 드는 것을 사기 위해 국내 유저들이 많은 부분 감수하는 부분인데, 그래도 제조업체가 A/S에 임하는 태도를 먼저 알고 있어야만 무상수리나 유상수리시 맘이 크게 상하는 일이 줄어든다. 무상수리와 유상수리의 범위를 알아야겠고, 무상수리 기간도 반드시 알아야한다. 또 더 나아가서 부품 조달 능력과 수리비가 높은지 적당한지를 미리 대충이나마 알고 있어야 정말 맘이 크게 안상한다. 어느정도 안다면 그러려니 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4: 유격이나 기타 초기불량: 좋은 것을 뽑기 위함이다. 유격이나 기타 불량이 의외로 많이 발견되는 제품은 반드시 자신에게 먼저 들린다는 것을 상기하고 나한테는 최상의 것이 오겠지 하는 그런 바램은 되도록이면 하지 말자. 그냥 보통 정도만 와도 감개무량...유격에 크게 신경 쓰지않는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아무튼 이것은 A/S보다 더 기분나쁘다. 왜냐하면 불량 판정에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유격은 있지만 심하지 않으면 불량 판정 받기가 어렵다. 즉, 고치지도 환붇도 받지 못하고 그냥 써야한다. 특히 LCD의 불량화소가 그렇다. 또 초기불량만 무사히 넘긴다면 A/S를 한번도 받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5. 배터리: 처음엔 중요시하고 보지만, 다른 것들에 맘 뺐기다보면, 결국 리스트 제일 아래로 내려가게 된다. 이것은 물론 개인에 따라 다르지만, 내 경우에는 집에서도 배터리로 하자는 경우이다(그렇다고 항상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은 아님..). 배터리를 아깝게 생각하지는 말자. 어차피 소모품이므로 그러려니 하자. 물론 그래도 나름 배터리 사용에 관한 지식을 늘려 오랫동안 뽑아먹을때까지 써야하는게 진정한 유저의 자세이다.

이 다섯 가지는 가격이나 디자인을 보기전에 한번씩 생각하는 것이지만, 결국엔 가격과 디자인으로 인해 망각하는 경우이다. 위 다섯가지 경우중에 우선순위부터 정하고 그 다음으로 가격이나 디자인을 보는 것이 맞는 순서이겠지만, 모든 것에 만족할 수는 없으므로 최대한 다양한 모델들에 대한 평에 귀를 기울였다가 구매 결심을 하고서는 확고히 구매를 해야한다. 사기로 맘먹고 조금씩 늦춰지는 순간 또 다른 모델들이 나오게 될 것이고, 가격 변동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또 다른 고민을 낳게된다.

구매할때는 반드시 오프라인에 나가 최소한 모델 외형이라도 보고 구매를 해야 한다. 만져도 보고, 들어도 보고, 열기도 느껴보고, 귀 기울여 팬 돌아가는 소리도 느껴보고... 그러는 빠른 결정에 도움이 된다.

암튼...그래도 쉽지는 않다.  

         
                  내 넷북 화면 캡쳐..(아이콘을 아래로 밀어넣었으며, 작업표시줄은 자동숨김 기능 가동...)
 

** 그 외에 구매시 참고할 것..

해상도(의외로 중요...하지만 다들 참고 씀..요즘 웬만한 넷북은 1024*600이 다.), 키보드 키 감도및 키보드 사이즈(작으면 엄청 불편함, 더불어 오타도 자주 발생..), 하드 용량(요즘엔 보통 160G 이상), 램 확장유뮤(램을 탈부착 할 수 있는지, 램 슬롯은 몇 개인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 몇가지 액세서리 사은품 유무(같은모델이라 하더라도 구매처에 따라 사은품이 다름), usb 포트 수(3개 이상은 되어야 하고, 넷북 양쪽으로 배열 되어있는 것이 좋음), 넷북 전원 아답터 크기(요즘엔 주로 미니 아답터가 나감, 대형 아답타 주면 무조건 구매하지 말기를...업체의 넷북에 대한 기본부족...), 넷북 내장 스피커의 질(의외로 소리에 불만족 할 수 있음), 패드의 멀티터치유무(거의 관심을 갖는 항목은 아니지만, 혹 원하는 경우...), 와이브로와 결합 상품 구매시 자신이 한달에 얼마나 와이브로 요금을 내는지 그리고 넷북 기기자체 요금은 또 얼마나 내는지 알아야하고 또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요금은 있는지, 낸다면 또 얼마인지 , 그 전에 자신의 지역이 와이브로는 되는지 먼저 알아봐야 한다(특히 지방의 경우). 그리고 자신이 한 달에 얼마의 용량을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아야 한다. HSDPA(아이플러그, 티로긴)의 경우 과금이 어떻게 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또 계약당시 계약한 용량 이상 사용시 어떠한 제한설정이 되어 있는지, 제한 설정이 없다면 어디로 물어봐서 자신의 사용한 용량을 알 수 있는지 묻는 것도 중요.(가령 전화를 통해 자주 알아봐야한다.) 말도 안되는 금액이 나올 수 있다고 함...이 부분은 특히나 검색 요망...

** 넷북 말고 울트라씬으로 구매해야하는 요소..
좀 더 넓은 해상도가 필요시, 다양한 게임의 구동성을 위해, 최신 압축 코덱을 이용 고화질의 영상 감상, 좀 더 무거운프로그램이나 무거운 소스를 다룰때(가령 압축률 좋은 코덱으로 인코딩을 하거나, 고화질의 사진을 가지고 포토샵이나 기타 그래픽 프로그램을 쓰는 경우...), 넷북으로 tv와 연결하고 싶은데 D-sub보다는 hdmi를 선호할때..(물론 모델에 따라hdmi을 가진 넷북도 있고, d-sub를 가진 울트라씬도 있을 것임..), 암튼 좀 더 원활한 성능이 필요한 경우는 넷북보다는 울트라씬으로 구매하는 것이 맘 안상함...울트라 씬이냐 기존 노트북이냐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있음...

PS.

- 위의 것들은 저만의 생각일 수 있으므로 위의 사항들에 대해 너무나 몰입하는 것도 좋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고려는 해야함...~~

- 저의 경우엔 위의 것들을 고려하고 산 것이 LG X130(램 2G로 업글상태) 입니다.
이 기기를 산 이유는 딱 세가지 고려. 9셀 배터리와 801.11n, 그리고 AS 편리함(AS를 위한 쉬운 접근도)...

LG X130 에 대한 나의 평
(한 보름정도 사용했기 때문에 정확한 감정은 내릴 수 없습니다. 개인차 존재..)

* 1. 발열과 소음 : 별 셋...(발열과 소음이 어느정도는 있음.특히 부팅시 윙 하고 3-4초간 소리남...)
* 2. 무선네트워크 능력 : 별 다섯...(아직까지는 괜찮은 듯...다른 사람들 평도 괜찮고..)
* 3. A/S : 별 넷...(국내업체라 기본으로 별 네개..)
* 4. 유격/초기 불량 : 별 다섯...(꼼꼼히 봤지만 별 이상 없음, 불량화소 포함..)
* 5. 배터리 : 기본 9셀로 이것이 가장 큰 구매요인... 별 넷..(광고와 조금 차이가 있음, 그래도 배터리로 가동하고 배터리 시간 확인해봤을때 11시간 이상 남거나 10시간 이상 남아있다고 표시되면 기분은 상쾌함...)

** 가격 : 별 하나 (지금도 그렇지만 가격이 가장 매력없음)
** 디자인 : 별 넷 (무난함. 개인적으로 삼성의 N310보다는 낫다고 생각함...원래는 구매할 당시 삼성의 N310을 사려했으나 왠지모르게 장난감같아서 실망..오프라인에서 확인하고 오프라인에서 구매..하지만 9셀 배터리 부착시 뒷태가 안나옴...물론 나의 경우엔 신경쓰이지는 않지만...그래도 괜찮은 키보드의 각도를 갖게됨..)
** 가격이 비싸고, 약간의 소음과 발열(물론 소음이나 발열이 없는 것은 없음)이 있으므로 남에게 사라고 권하지는 않지만, 쓰기엔 괜찮음... 


*** 참, 추가로 조심해야 할 것... ****
리박싱된 물품을 받을 수 있으니, 수령 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
1. 온라인 구매, 직접 수령 --> 리박싱이나 리퍼제품인지 주의...
2. 온라인 구매, 택배 수령 --> 역시나 리박싱이나 리퍼제품인지 주의...
3. 오프라인 구매, 직접 수령 --> 역시나 리박싱, 리퍼 주의 요망...
4. 오프라인 구매, LG 혹은 삼성 기사분이 직접 배달 --> 오히려 이부분이 리박싱과 리퍼에서 거의 안전...
   (이 경우, 질문해가면서 기사님과 같이 오손도손 OS 깔 수 있음...그냥 알아서 깔으라고 주고가는 기사님도 있음..초보자의 경우 역시나 모르면 무조건 같이 깔아달라고 부탁...)

** 넷북을 처음 받고 전원 넣었는데, 이미 설치된 OS(윈도우 XP)가 뜬다면, 거의 100% 리박싱이나 리퍼임... 아마 이렇게 멍청하게 팔리는 없지만서도...또한 램을 2G로 업그레이드 했다고 하여, XP를 깔지는 않음. 넷북 하판의 램이 있는 부분만 열고 교체. 더구나 넷북 받기전에 업체(LG나 삼성을 포함해서)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을 깔아주겠다라고 말한다면 확실히 거절하는 것이 리박싱을 방지하는 길이다. 리박싱은 분명 존재하는 유통라인에서 박스를 함부로 열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우회할 수 있는 좋은 길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필요한 프로그램은 자신이 알아서 깔겠다고 말해야 한다. 나에게도 프로그램 깔아서 보내 주겠다고 했지만 거절했음...리박싱이나 리퍼제품 구분은 웹이나 카페에 나와 있으므로 잘 보고 숙지한 후, 수령하고 바로 확인.. (그럼에도 100% 확신은 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몇가지 고려하면 다양한 모델 중에서도 자신에게 맞는 기기를 어느정도 쉽게 맟출 수 있습니다. 구매전에 카페나 다른 사람들에게 확실한 조언을 들어야만 사고나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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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에 친구가 삼성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NC-10을 샀을때만하더라도 시큰둥 했었다. 작기만 할 뿐 그다지 별 효용가치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친구는 넷북을 60 몇 만원에 샀다고 자랑까지 해댔다. 가격에 놀라기도 했지만 그 친구의 반응에 어리둥절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비싸서 놀랬고, 그 친구는 싸다고 기쁨에 만연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친구에게는 넷북이나 노트북이나 그게 그거였다. 그런데 후에 내가 더 놀랜 것은 그 친구는 정말 싸게 샀던 것이다. 아는 사람에게 출시되자 마자 산거였는데, 그때 가격은 80만원대로 기억한다. 그 뒤 어느정도까지 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로부터 1년뒤, 별 효용가치없다고 판단한 기기를 나도 구입했다(LG mini X130, 2G 업글, 하얀색으로..). 그 이유는 작아서...

마이크로트렌드, 마이크로트렌드 하더니 정말 대세긴 대세인 모양이다. 원래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 교육용 컴퓨터로써 보급할 목적으로 시작된 '100달러 PC'는 사실 소위 '있는국가'의국민들이 보기엔 꽤 괜찮은 악세사리쯤으로 보인것도 사실이다. 애들 교육용이라 꽤 귀엽게 나온 그 모델은 사실 나에게도 괜찮은 악세사리나 가젯으로 보였으니까 말이다. 더구나 큰 돈 들이지 않고도 간단히 웹을 들락거릴 수 있다는 것, 더불어 간단한 어플리케이션까지 돌릴 수 있다니, 꽤매력적이지 않은가. 물론 적절한 가급적 싼 가격이라면...

넷북 시장은 어느센가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순식간에 휙~~ 자리이동을 해버렸다. 정말 피 튀긴다. 어느정도냐면 출시된지 한달이면 벌써 아득해진다. 말 그대로 쏟아지고 있다. 심지어 같은 회사의 앞선 상품들을 뒷선 상품들이 비키라고 밀어낸다. 넷북은 파는 사람(제조업체)도 사는 사람도 꽤 골치가 아프다. 파 는 사람 입장에서는 넷북 자체가 그리 특화되어있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 성능은 봉인(듀얼코어가 넷북으로는 들어가지 않음)되어 있고, 시장 판도가 플랫폼 중심이 아니라 가장 최근에 출시된 기기에 의해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고 있으니, 어느정도 자신들의 제품에 대해 버즈(buzz)를 유지시키려면 동시 다발적으로 곳곳에 적당한 시간 간격을 두고 떨어뜨려주어야한다는데에 고민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까 앞으로 돈 될 것을 위해 미리 떡밥을 발라 놓는다고나 할까. 대만 업체들이 우리나라및 해외에서 하고 있고, 삼성이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하고 있다. 델이나 HP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나? 우리나라 중소기업들도 조용하지만 은근히 드러내고 있다. 근데 LG는? 오히려 넷탑을 공략하려나? 아님 한번에 먹으려고? X120이 초반에 비해 너무 힘이 떨어진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을 가지진 않을텐데...

암튼 작년부터 맛보기로 하나씩 나오더니 올해에는 무차별적이다. 이런 무차별적인 넷북의 출시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다양성을 넓혀준 듯 하지만, 입맛만 다시게 만드는 간질거림을 선물해 주었다. 이게 성능이 성능인지라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계속 새롭게 출시되는 넷북들은 이미 구입한 소비자에게 자극만을 더해준다. 결국 뜯어보면 성능이 다 똑같이 개판 5분전이라 이젠 아예 새로운 플랫폼만 나오길 기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무슨 파블로프의 개도 아니고...이젠 아톰이라는 단일 CPU가 넷북을 대표했던 거와는 조금 다른 그래픽 칩셋이 하나의 또 다른 다음 버전 넷북을 대표한단다. 물론 이 칩셋은 아이온이라 불린다. 그만큼 사용자들이 그래픽에 목말라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리라. 가격은 한층 올랐다. 지금 넷북의 시장을 버티게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 디자인의 힘이다. IT의 가젯이 아닌 패션 악세서리로서의...(물론 넷북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기능인 이동성 즉, 소형화도 한 몫을 하긴 했지만, 소형화는 기능성보다는 여전히 패션의 카테고리안에 놓여있다)

또한 어떻게해서든 이 알 수 없는 파도 위에 올라서기 위한 여러 제조업체간의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누가 대만의 중소업체들이 HP와 Dell을 월드 마켓 일부에서나마(특히 유럽시장) 누르고 수위를 차지할거라고 예상을 했겠는가. 특히 국내의 소비자들은 올해 초반 환율의 변동이 급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착한 가격으로 나와준 이 해외업체들에게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 더군다나 다양한 제품의 라인업을 통해 그들이 지속적인 서비스 가능 업체로 인식되어지면서 AS를 희생하고 가격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AS는 나아지겠지라는 생각도 분명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니면 뽑기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도 물론 가지고 있을 테고...

소비자들은 단종되어질 뻔한 XP도 생명 연장을 시켜 놓은 상태이다. 더구나 XP의 까닥까닥하는 수명때문에 아쉬워야할 소비자들이 윈도7의 능글능글하니 들어맞는 성능때문에 일시 환호를 지른적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신들의 OS 라인의 불법화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확실히 예전보다 세졌다. 윈도7의 출시와 더불어 다음 넷북 라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지금은 확실히 폭풍속의 찻잔이다.
몇가지 대형 이벤트가 한쪽에 몰리고 있는 형상이다. 이러면 evolution이 등장할 수도 있는데...

앞에서 마이크로트렌드라고 언급했는데, 마이크로트렌드 다음엔  반드시 메가트렌드가 온다. 그것이 단일 서비스든 통합된 컨버전스 시스템이든 분명 거대한 하나의 유틸리티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꺼져가는 와이브로의 불꽃을 다시 지필 수도 있는 거고...(잘은 모르겠다)

생각해보자. 과연 어머니나 아버지들이 넷북을 사용하고 싶어하실까? 물론 바로 사용은 하지 못하실테다. 왜냐하면 아직 문자 보내는 것도 버거워하시는 부모님들이 상당수 계시니까. 하지만 한번 알고나면 별 것 아니구나 하실테다. 다시말해서 세상이 변하면 변화의 물결에 휩쓸릴 수 밖에... 세상은 점차적으로 다변화되어 구시대를 밀어내지 않고 다시 불러들여오는 형국이다. 와이브로를 사용하든 HSDPA를 사용하든 약간의 여유만 있다면 넷북을 얻을 수 있다. 핸드폰의 쓰임새보다는 분명 어렵겠지만, 우선은 접근성이 쉬어지고 있다는 데에 생각할 여지를 둘 수 있다. 물론 넷북보다는 넷탑이 부모님들에게는 더욱 접근성이 좋을 것이다. 거기에 와이브로를 장착한다고 한다면, 자식이 외지에 나가있는 부모님은 정액제 말고 종량제를 사용하는게 더욱 이득일 것이다. 물론 고스톱이라도 치시면 정액제가 더 이득이겠지만...사실 이것이 긍정적인 결과인지 부정적인 결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넷북 하나 사고 너무나 말이 길어졌다. 아는 것이 없어서 더 이상 쓸 수도 없겠다.

하지만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는 정보마저도 유틸리티화 되어가고 있는 것이고, 이미 생활속에서 정보의 쓰임새는 하드웨어를 불러오지만 결국엔 말 그대로 데이타 덩어리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하드웨어는 중요하지 않을 날이 올 것이다. 하드웨어는 넘치고 정보는 쏙쏙 숨어들어가면 그걸 끄집어내기 위한 엔트로피 비용만 높아져갈 것이다. 그러니 메가트랜드화 될 수 밖에... 여전히 세상은 낚고 낚이는 관계인 걸까?
누가 도깨비가 되는 걸까?


PS.

-- 넷북 이야기하다 어쩌다 이렇게 쓰여지는지...암튼 X130은 오프라인에서 샀습니다. 다음에 기회되면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기회되면 읽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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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나는도다' 라는 중의적 의미를 지닌 제목의 드라마가 안타깝게도(!!) 조기종영을 확정지었다는 보도를 보았다.   

이 드라마를 접한 다수의 시청자와 마찬가지로(아마도...) 나 또한 아주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런데 시청률이 제대로 나오지 않아 드라마를 접는듯 하다. 이 드라마가 나를 붙잡은 이유는 깔끔한 영상도 영상이려니와 다름아닌 여주인공인 '서우(장버진 역)' 때문이다. 이 유쾌한 드라마를 이끄는 왈가닥 캐릭터인데, 어떤이들은 오버스러운 연기가 껄끄럽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지만, 나로선 그녀의 다양한 표정 연기에 매료되었다. 

IPTV로 5편까지 본 상태지만, 항상 한국적 스테레오타입의 드라마만 고집하는 멍청한 작가들에게 확실히 소개해주고픈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제대로 된 스토리로 완결짓지 못한다는 것은 K-Drama(오히려 해외에서 먹힐 수 있다는 의미에서...)로선 불행한 일이다. 

내가 보기에 이 드라마는 2006년에 방영했던 '궁' 이라는 드라마를 떠올리게 한다. 오히려 예쁜 영상으로 단순히 감성적 판타지만을 부각시켰던 '궁'보다는 스토리의 스펙트럼이 보다 넓다. 팩션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시대적 배경(인조반정으로 폐위되었던 광해군이 등장)을 적절히 불러들여 어둡지만 괜시리 궁금하기도한 음모론까지 덧입혔으니, 가벼운 드라마를 지양하는 또 다른 시청자들의 입맛에도 맞을 듯 하다. 

더욱이 우리나라 드라마는 로컬적인 드라마가 거의 없다시피 하다. 역사물이든 현대물이든 거의 모든 드라마의 배경이 서울이다. 지방은 화면속 인물들이 상처를 입고 잠시 도피하는 피난처 역할이다. 물론 '친구'라는 드라마는 배경이 부산으로 이 역시 로컬 드라마라 부를 수 있겠지만, 확실히 우리 방송사에서 지방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로 만든 드라마들은 내가 알기론 ('베스트 극장'과 같은) 단편 드라마 정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제주'를 홍보할 수 있는, 물론 아름답게 처리된 CG 이미지로 덧입힌 것이 대부분이지만, 주인공들이 매력적인 이 드라마를 한낱 고만고만한 시청률  때문에 압축시켜 잘라낸다면 드라마 한 편 버리는 것 이상의 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특히나 부분적이긴 하지만 앞으로 있을 사전제작 드라마들의 힘을 빼버리는 엄한 짓이 될게다(사극톤...)   



이 드라마는 (설명하기는 난해하지만...) MBC 특유의 화면빨을 선보였던 '궁'- '커피프린스' 의 계보('트리플'이나 '태왕사신기'는 다른 이유로 탈락...)를 잇는 드라마가 딜 듯 한데... 처음부터 16부작을 만들기로 했으면 모를까... 이미 17부를 찍은 상태에서 16부로 수정한다면 분명 드라마는 차,포를 뗀 너무나 가벼운, 그래서 힘이없는 그런 저런 드라마가 될 것이다. 

앞으로 보여질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최악으로 가도 재미없지는 않을 듯 싶다. 

 ## 이 포스팅에 쓰인 이미지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PS.  

1. 처음 드라마를 보고, 여배우('서우')가 어디서 본 듯 한데 기억이 나질 않아(분명 머릿속에 뚜렷한 각인이 되어 있었던 모냥...), 찾아보니 확실히 CF에서 봤던 기억이 났다. 

아래 영상은 나에게 확실히 각인되었던 그 CF...(아이스크림과 개연성은 거의 없다..)   

(조회수도 꽤 많다...)

 

 

2. 이 드라마 1회에 나왔던 팝업북 영상이 매우 맘에 들었다. 만약 담에 DVD 나올 때 특별 부록으로 팝업북이 곁들여진다면 매니아들은 팝업북 땜시라도 DVD를 살 듯 하기도...  



3.  얼마전에 '정은궐'의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1,2' 라는 책을 보았다. 이 책도 드라마화 시킨다면 MBC가 해주었으면 한다. 재밌게 봤던 책이다. 최근에 시즌 2로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2' 라는 제목으로 후속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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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다. 너무 무겁다. 너무 무거워서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 볼 수 없구나.

오전에 길을 걷고 있었는데, 문자가 왔다.

문자를 보고 멍해있다 이 노래가 생각났다. 왜 이 노래인지는 잘 모르겠다.

이 세상이 그 시절 미싱만큼이나 미친듯이 돌고 있어서 그런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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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자판을 두드려본다. 사실은 가끔 들어와 두들겨보기도 하는데 곧 그러다 만다. 블로그의 맛을 잃었다고나 할까. 완결지을 수 없다는 생각속으로 나 자신이 함몰되어간다. 그럴 필요도 없는데도 말이다. 그러니까 완결 지을 필요말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지금 자판을 두드리는 이유는 나귀님의 번역과 번역론에 대한 글 때문이다.

RSS 구독을 통해 글들을 즐겨보고 있는 알라딘 블로거들 중 콸리어(qualier)님과 나귀님이 <번역의 탄생>이라는 책을 놓고 의견 대립(아닌 대립)이 생겼다. 콸리어님의 글과 나귀님의 글을 따로 따로 읽으면 두 분의 각자 생각에 상당 부분 공감이 가는데, 같이 엮어서 읽으면 뭔가 걸리적거린다. 두 분의 생각이 직접 부딪히는 것도 아니고 뭔가 살짝 어긋나있다고나 할까.

나귀님의 첫 글 : 부실한 미녀와 부정한 미녀
콸리어님의 답글 : 부실한 "미녀"는 커녕 부실한 "추녀"만도 못한 - 나귀 님 비판에 답한다
나귀님의 두번째 글 : "번역"과 "번역론" 사이...


사실, 두 분이 놓고 이야기하는 대상은 <번역의 탄생>이라는 책이 아니라, 이 책의 저자인 '전문 번역가' 이희재씨다. 나귀님은 이희재씨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고 했고, 콸리어님은 책도 읽어보질 않고 무슨 소리인가 라고 반응을 보인 상태다. 그런데 사실상 콸리어님이 말씀하신 나귀님의 어처구니 없는 리뷰는 리뷰가 아닌 그냥 단상쯤으로 보이는데, 콸리어님은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나귀님이 보인 이런 단상 조차도 용납할 수 없으신 모양이다. (실제로 이 글들은 리뷰 항목이 아닌, 마이 페이퍼 항목에 들어가 있다. )

그러니까 어제 나귀님이 새로 올리신 응답 비스무리한 글과 그 전의 콸리어님의 글, 그리고 그 이전, 두 분의 거리감이 느껴지는(그러니까 어긋나서 완정탄성충돌이 아닌 각도가 삐끗하니 틀어져 버린) 논쟁의 시초가 된 나귀님의 글, 이 세 개의 글을 읽고 종합해보면 (물론 내 생각이다), 사실 각 글들이 관련지어져 있는 글은 아니다. 나귀님의 처음 글은 <번역의 탄생>이라는 신간을 보고 떠오른 번역가 이희재씨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어가있고, 콸리어님의 글에는 <번역의 탄생>이라는 책이 나와 기대감에 차 있는 상황에서 나귀님의 글을 읽고 왠지 찬물로 끼얹짐을 당한 모양새가 느껴진다. 이 상황에 나귀님은 어제 새로이 장문의 글을 올리셨는데, 번역과 번역론에 대한 나귀님의 생각을 다시 짚어본 글로 보인다. 이 글속에는 번역가 이희재씨에 대한 이야기도, 그의 새책 <번역의 탄생>의 직접적 언급도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두 분의 글에 추천을 눌렀다. 콸리어님은 "벌써 이런 엉터리 글을 여덟(8) 명씩이나 추천하지 않았는가! "라 고 본인의 글 속에서 나귀님의 글을 8명의 사람들이 추천한 것에 대해 이렇게 언급하셨는데, 예전 진짠지 가짠지 모를 하나의 설화가 떠오른다. 황희 정승이 싸우고 있는 머슴들의 말을 듣고, "듣고보니 니 말도 옳고 또 너의 말도 옳구나." 라고 대답했다던 그 설화말이다.

사실, 나귀님의 글은 번역론 이전에 번역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또 하나 이야기가 떠오른다. 바로 '이지 맨(easy man)'일화다. 이것도 많은 사람들도 알고 있겠지만, 예전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났을 때, 부시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냈던 단어들이다.

얼마나 쉬운 단어인가. 그럼에도 정계와 미디어에서는 좀 시끌시끌했었다. 이게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상황이 전혀 다름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편안한 사람'과 '만만한 사람'의 차이는 실로 높은 산봉우리와 깊은 골짜기의 차이만큼이다.

이것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번역론에 대한 규칙이 세세히 정해져있다 하더라도 사람 마음을 알 수 없기에 완벽한 번역을 지향할 수는 없다. 다만, 이때에는 번역가는 두 가지 상황, 정치적 상황과 개인적인 친근함 정도의 차이에 대한 상황 설명을 독자에게 해 줘야 할 것이다. 심지어, 한국의 그 전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대통령을 가리키며 부시가 말한 'this man'이라는 단어까지도 곁들여 설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을 상대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의 개인적, 국가적 감상까지도 번역가는 설명하는 것이 최선일 듯 싶다. 'easy man'이라는 두 단어에 얼마나 많은 주석을 달아야 하는지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다.

이런 것을 번역론이라는 단순히 단어 고유의 의미론과 통사론적인 면만을 놓고 번역에 대해 이야기해놓고 있는 책의 목차를 본다면,  책을 읽지 않고서도 성실성으로 어느정도 뭉그러뜨려 불만을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나는 나귀님의 글에 추천마크를 누른 것이었고.

(물론 이 일화를 번역이라는 창조적 활동과 연계한다는 것은 약간은 무리가 있다. 이 일화를 이끌어 가는 것은 당사자(대통령)들의 말이고, 번역은 작가의 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말과 글, 그 바탕에는 문맥이라든지 그 순간의 정황이 공통적으로 존재하고 있기에 소개한 것이다. 나귀님은 문맥의 이해라든지 정황에 대한 소개가 곧 번역가의 성실성으로 표현한 것이겠고...작가의 성실성에 따라 결국은 문맥 혹은 정황을 선택하는 독자의 몫은 작아질듯 하다.) 

하지만 콸리어님의 글에 또 동조를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것들 또한 번역의 또 하나의 자세일 것이고, 또 무슨 무슨 론에 들어갈 수 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자세 혹은 성실성이 <번역의 탄생>이라는 책 속에 언급이 되어있다면, 나귀님의 글 속에서 이희재씨를 언급한 것이 잘못임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니 앞 뒤가 안 맞을 수 밖에. (<번역의 탄생> 미리보기를 보니 저자인 이희재씨는 직역과 의역에 대한 고민도 보이고, 직역을 선호한다라는 글도 있었다.) 더 군다나 나귀님의 글을 리뷰로 보았다면 더욱 콸리어님도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번역가라면 누구나 가지려 하고, 또 갖는다고 성에 차지도 않는 애매모호한 '성실성'에 대한 설명 부족을 이희재씨의 실력 부족으로 뒤집어 놓은 것으로 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귀님의 글속에 숨겨져 있는 가시에 대한 불편함으로 콸리어님께 추천표를 눌렀다.

그리고 나귀님의 글을 기다렸다. 읽지도 않은 <번역의 탄생>이나 이희재씨에 대한 감상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나귀님이 좀 더 보충설명을 해야할 필요가 있는 번역과 성실성에 대한 글을 말이다. 그리고 새로이 올라왔고, 읽고나서 또 추천을 눌렀다.

번역은 기술이기 이전에 번역가 스스로의 이해를 수반해야한다는 간단하면서도 또 쉽지 않을 그 말에 동조하면서 말이다. 물론 콸리어님과 나귀님의 실력에 비해 나의 영어실력은 아마 초등생 수준이겠지만, 영어를 접하면서 드는 생각은 전문가든, 비전문가든 크게 차이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블로거들도 종종 번역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한글 위주로 할 것인가, 영어 위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말이다. 한글 위주로 한다면, 독자들이 글에 대한 이해를 쉬이 접할 수는 있어도, 작가의 고유 언어의 참맛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고, 영어 위주로 한다면 독자들이 애매모호한 읽기 상황에서 스스로 문맥 선택의 폭만을 넓히는 꼴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선은 이해이고, 그 다음이 작가가 선택한 단어의 이유를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 그나마 이상적이지 않을까 한다. 시간이야 많다면...

PS.

1. 두 분 글속의 가시는 아마 '일본식 한자를 대하는
번역가의 자세'쯤이지 않을까 한다. 여기에서 좀 삐끗한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책으로 나왔지만, 예전에 한겨레 칼럼에서 읽은 '공지영'작가의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의 한 토막을 보면, 음식점에서 단무지가 아닌 다쿠앙(다꽝)을 더 줄 수 있냐는 요구에 음식점 아주머니께서 질색하시며, 다쿠앙이 아니라 단무지라고 언급하신 에피소드를 읽고 뭐랄까 스스로 우리 언어의 한글 고유성을 위해 개인의 자유로운 언어 선택권에 제한이 가해지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다. 물론 깊게도 생각도 하지 않았고, 당연히 이에 대한 답은 모른다. 그냥 그렇다는 것. 다른 외래어는 아무렇지도 않게 쓰면서 말이다.

(물론 모른다라고 언급은 했지만, 언어 순화는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나 또한 그렇게 쓰려고 노력도 하지만 잘 되지는 않는다. 이외에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고유어(특히, 의성어와 의태어쪽...)를 굉장히 아름답게 보는 듯 하다...뭉클뭉클, 초롱초롱, 방방, 암튼, 유성음과 결합된 단어들이 귀엽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2.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한국식 한자와 일본어식 한자를 구분하는 능력을 우리는 정규 교육과정속에서 배우고 있냐는거다. 나의 경우엔 배워본적이 없다. 이공계라 그런지, 아니면 배움이 짧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배우질 못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종종 일본어식 어투의 사용에 대해 불만을 보인다. 그러니까 완벽히 일본어식이든 중국식이든 국어식이든, 한자 사용 용례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질 않다는 생각이다. 더불어 문장투도 그렇다. 요즘은 영어로 된 글들을 많이 보니까, 미국식 문장투(수동태라든지, 뭐 그런거..)도 많이 보인다. 글을 쓴다는 것은 그러니까 이 대목에서 모두 피고인일뿐.

2. 두 분의 블로그에 대해 잠깐 얘기해보자면, 콸리어님은 기대를 하며 기다리고, 나귀님은 기대를 하지 않으며 기다리는 정도이다. 무슨 의미냐면, 콸리어님은 과학쪽으로 여러 책들을 소개하고 있기에 기대된다는 의미이고, 나귀님은 그냥 읽는다는 뜻이다. 얘기치않은 글을 기다리며...

3. 이 글은 두 분께 트랙백을 보내진 않을 것이다. 이 글은 단지 서로를 향해 너무 가시를 들어대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또, 그냥 생각난 것들을 지나치자니 아쉬운 점도 있고 해서 적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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