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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건축물 -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물에 숨겨진 비밀들 ㅣ 데이비드 맥컬레이 건축 이야기 6
데이비드 맥컬레이 글 그림, 박혜수 옮김, 최왕돈 감수 / 한길사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서울의 한강을 건너면 아름다운 다리들이 많이 보인다.
그 모양새가 각각인 것을 주목해서 보신 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약간 시야를 넓혀 최근에 만들어진 부산의 광안대교를 보면 가운데는 현수교, 그 바깥은 트러스 구조가 있고 다시 더 바깥은 모양이 다르다.
이렇게 다양한 모양새를 보면서 아이에게 어떤 다리는 현수교고 어떤 다리는 사장교다라고 구분해주고 각기 왜 그런 모양새를 하게 되었는지 알려주면 좋을 것이다. 트러스 모양은 무슨 효과를 주는지 등 물리법칙까지 배경의 지식은 내려갈 수 있다.
다리를 만드는 법은 멀리 로마시대까지 이어진다.
그들이 만든 작품이 아직 곳곳에 남아 있어서 옛날 사람들의 지혜가 결코 우리보다 못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아치를 개발해 높게 지은 판테온을 남겼지만 그 이치는 이곳저곳의 다리에도 잘 남아 있다.
건너는 사람의 편의성, 홍수가 날 때 다리가 버텨내기 위한 추가적인 공간 등 다양한 아이디어까지
한 곳에 모여서 만들어지는게 다리였다.
그렇게 고민하지 않으면 어찌 수천년을 내려올 수 있었을까?
어설픈 흉내내고 적당주의로 일하다가 다리가 무너지고 건물이 주저앉는 경험을 한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경이로울 따름이다.
이 책에서 맥컬레이는 다리, 터널, 높은 빌딩 등 다양한 거대한 건축물을 만드는 과정을 세세히
보여준다. 왜 이렇게 만들어야만 했는가 끊임없이 물음은 이어질 수 있다.
공공시설은 사람의 안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각자가 가지는 책임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연이 준 제약을 극복하면서 적은 돈으로 경제적인 성과까지 내기 위해서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발굴되었다.
그 주요한 획을 긋는 작품들을 시대별로 보여주면서 우리의 상식을 넓혀준다.
맥컬레이의 성당, 성, 도시 등 그림으로 그려진 시리즈물은 원래 아이들에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제작되었다. 그렇게 눈에 익숙해진 책이지만 내가 마침 건설사 프로젝트를 하면서
건축을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꽤 되었다.
그리고 다시 여행을 떠나 낯선 도시의 공간들을 보는 데까지 도움을 준다. 그 즐거움은 아이에게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게 되면 일석 3조가 되나?
하여간 즐거운 책이고 즐거운 독서였다.